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고학년 책가방 동시 - 섬진강 작은 학교
김용택 엮음, 오동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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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어머니독서회에서 구청 지원을 받아 주민과 함께 하는 두번째 시낭송회를 가졌다. 그날 오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마침 3학년 승아가 낭송한 '우리아빠 시골갔다 오시면'이란 김용택님의 시가 실려 있었다. 본인의 시를 칭찬하는 것 같아 넣기 쑥스러웠지만 편집인들이 좋은시라고 해서 넣게 되었다며 수줍어하는 모습이 영낙없는 소년의 모습이다.  



나는 시를 숨은 그림찾기나 숨바꼭질이라고 정의한다. 같은 것을 보고도 서로 다른 것으로 비유하고 의미를 살려내는 걸 보면 놀랍다. 게다가 우리의 삶과 세상이 담긴 한 편의 시를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거나 어렵지 않도록 쉽게 쓴 시인들에게 감탄한다. 아이들이 다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쓰는 동시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시인이다.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로 시작하는 '한 잎의 여자'를 쓴 오규원 시인이 동시도 썼다는 건 몰랐는데 새로운 발견이다.^^  



충청도 소설가 이문구 선생님의 '아빠의 고향'은 변해버린 내고향을 생각나게 했다. 

아빠의 고향      -이문구- 

아빠가 그러는데
떠난 지 삼십 년 만에
고향에 갔다가
길도 변하고
집도 변해서
길 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었고
모르는 사람에게
아는 사람을 물었대.
 

-----마지막  두 행 '모르는 사람에게 아는 사람을 물었대'는 찡하는 울림이 있었다. 나도 고향에 가서 저랬던 적이 있어서 남 얘기 같지 않았다. 우린 잃어버린 고향을 돌려받고 싶어서 동시를 읽는지도 모르겠다. 잃어버린 고향이나 변해버린 고향은 되찾을 수없지만, 우리 마음에서 동심을 잃어버리지는 말자.  

시낭송회를 진행하면서 김용택 시인의 말씀을 인용하여 마무리했었다. 우리가 시를 읽는 마음과 시간을 빼앗기고 살았다면, 시낭송 행사를 통해 다시 시를 읽는 가족이 되면 좋겠다는 마무리에 다들 끄덕이며 동감했다. 자녀들과 시읽는 가정을 만들어간다면 우리의 삶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초등 교과서에서 만나는 시인과 작품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김용택 선생님의 짧은 감상은 동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맨 뒤에는 수록된 시인들의 프로필이 나와 있어 고학년을 위한 책가방 동시라는 제목처럼 여러 모로 유익한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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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6-1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집은 예린이만 열심히 시를 읽어요. 그게 학교 담임선생님이 동시를 중요시하셔서 열심히 읽히고 외우게 하는 바람에.... 엄마는 원래 시는 잘 안읽고요.ㅠ.ㅠ

순오기 2009-06-15 03:23   좋아요 0 | URL
오호~ 예린이는 열심히 시를 쓰는 것 같던데 담임샘의 영향이었군요.^^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
엄마는 감성보다 이성쪽이 더 강하시려나?

꿈꾸는섬 2009-06-1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 모두 시를 읽는다면 정말 좋겠어요. 우리 집에서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9-06-15 03:24   좋아요 0 | URL
가족 모두 시를 읽는 것~~ 멋지지요.^^

같은하늘 2009-06-1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아이를 위해서 동시집을 하나 구입했는데...
전에도 최승호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을 보여주었는데 잘 안보더라구요...
책읽는건 좋아하는데 동시는 말이 짧아서 재미가 없는건지...
그래서 이번엔 관심좀 갖아보라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제목으로 골랐지요...
김기택 시인의 '방귀'... 요즘 바빠서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보구나면
리뷰 올려야지요...

순오기 2009-06-15 21:15   좋아요 0 | URL
김기택의 방귀, 저는 못 본 책이네요~ 리뷰 기대할게요.^^
엄마가 재미있게 읽어주면 그래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꼬마기관차 1414
프리드리히 펠트 지음, 백석봉 그림, 유혜자 옮김 / 꿈터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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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증기기관차 미카가 생각나게 한 책이다. 초등 1~2학년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3학년은 돼야 이해할 것 같다. 글자를 읽어도 책의 주제를 발견하기엔 저학년에겐 무리일 듯. 특별히 독서력이 좋다면 2학년도 괜찮겠지만... 

 

우리 화가(백석봉)가 그린 이국적인 그림이 멋지다. 연필선과 시커먼 바탕색 정도로 특별한 기교부리지 않은 그림인데 아이들이 좋아했다. 한 쪽 혹은 두 쪽에 펼쳐진 그림이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잖아도 아이들 대부분 기차를 좋아하지만 그림의 독특함에 더 좋아하는 듯했다. 

 

61년간 쉬지 않고 일한 기관자 1414는 피곤함에 지쳤다. 그러나 이제 그가 쓸모없다고 고철로 팔아버리겠다는 사람들~ 사람이나 물건을 경제적 가치로만 판단하는 우리들이 살짝 부끄러워지는 동화다. 꼬마 기관차의 기관사인 알프래도 만이 1414의 투덜거림을 알아 듣고 혼자 여행을 떠나게 한다. 인간이든 사물이든 자기 정체성 찾기는 중요한 것이다. 



실컷 부려먹고 쓸모 없다고 버려지는 것이 어디 기관차 뿐이랴! 경제성만을 강조하는 현실이지만,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다시 세워가야 하리라.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혼자 기찻길을 달리는 1414가 병든 동생을 위해 별꽃을 찾는 소년 페터를 돕는 것처럼 어딘가엔 쓸모가 있다. 바로 그 쓸모있음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따뜻한 세상을 꿈꿔 본다. 진정한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난 꼬마기관차 1414와 소년의 모험은 아름답게 마무리 된다.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인정해 준다면 좋을 듯...동화가 담고 있는 철학적 사유가 꽤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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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6-1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찡한 이야기.... 역시 독서력 약한 우리집 예린이는 내년에 읽혀야겠군요. ㅎㅎ

순오기 2009-06-15 03:24   좋아요 0 | URL
예린이를 독서력 약하다고 하시면~~~~~ ^^

같은하늘 2009-06-1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해요... 하지만 세상에 쓸모없는건 없잖아요...
찜해두었다가 좀더 크면 나중에 보여줘야겠어요...

순오기 2009-06-15 21:12   좋아요 0 | URL
그러죠~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지요, 우리가 쓸모를 발견하지 못할 뿐이죠.

bookJourney 2009-06-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제목으로 '증기기관차 미카'의 리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책이군요.
이 책도 찜해 두어야겠어요.

순오기 2009-06-15 21:13   좋아요 0 | URL
리뷰에도 썼지만 읽으면서 증기기관치 미카가 생각나더라고요.^^
 
잔소리 없는 날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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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잔소리가 없는 날이 있다면 모두 환호성을 지르겠죠? 한번쯤은 그래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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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 나뭇잎에서 밑동까지 구석구석 사랑을 내어 놓는
셸 실버스타인 글 그림, 이재명 옮김 / 시공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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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학년에 나오는 쉘 실버스타인이 들려주는 나무의 인간사랑이야기. 진한 감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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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6-1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렸을때 보았던 지금은 누렇게 색이 바랜 책이 있는데...
초등교과서에 이 내용이 나오나 보네요...
 
사시사철 우리 놀이 우리 문화 사시사철 우리 문화
백희나 인형 제작, 이선영 지음, 최지경 그림 / 한솔수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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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인형이 돋보이는 우리문화 우리놀이 그림책, 재미보다는 자료적 가치가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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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6-1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전에부터 탐내고 있는데요...^^

순오기 2009-06-15 17:27   좋아요 0 | URL
저도 학교도서실에서 빌려보다가 어린이날 기념으로 샀어요.^^ 구매자40자평을 한달이나 지나서 썼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