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이상한 열쇠고리 신나는 책읽기 19
오주영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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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대상작으로 제1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저학년 도서다.   

네 편의 단편에 아이들 마음을 손에 잡힐 듯 잘 그려냈다. 아이들이 꿈꾸는 소망을 환타지로 표현했는데, 난 사실 환타지를 현실도피처럼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꿈꾸는 것들은 환타지가 빠지면 안될 것 같다. 아이들에겐 도피가 아니라 순수한 동심의 표현일거라 이해하면 이야기 속에 아이들 마음이 보인다.  

<단지와 보물> 작은 곰 인형을 '깜씨'라고 부르는 단지는, 놀이터에서 신기한 동전을 주워 굉장한 보물일거라고 믿으며 환상에 빠진다. 옆에서 코웃음 치는 가영이에게 진짜 보물임을 증명하려고 은행으로 달려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25하라라로 우리 돈으로 80원쯤 한다는 말을 듣고 부끄러워 도망친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준 동전을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는 아줌마에겐 진짜 귀중한 보물임을 알고 돌려준다.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은 아이 마음도 알아주고,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것일지라도 내게 소중한 것이면 진짜 보물이라는 걸 알려준다.  

 

<이상한 열쇠고리> 표제작으로 키작은 지영이를 땅지렁이라 놀리는 박똥구(박동구) 를 혼내주려고, 주머니 속의 열쇠고리 힘을 빌리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 나이에도 마음만 먹으면 소원이 뚝딱 이루어지는 신기한 열쇠고리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실실 웃음이 났다. 독특한 캐릭터로 그려낸 그림도 재미있다. 

<호야 선장의 우주여행> 친한 친구와 뜻이 안 맞아 다투고 심통이 난 아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단편이다. 부침개를 만드는 엄마 옆에서 심심한 호영이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자, 엄마는 호영이와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런 풍경은 우리 엄마들이 연출해야 될 모습이다. 호야선장과 빼빼선장으로 대치된 호영이와 병우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호영이는 병우를 미워하던 마음이 풀리고 어느새 안부가 걱정돼 엄마표 부침개를 들고 병우집으로 뛰어간다. 아이들의 다툼을 무조건 편들거나 나쁘다 하지 않고 지혜로운 엄마가 할 수 있는 멋진 치유법이다. 

<똥글이 파랑 반지> 동생 때문에 엄마의 사랑이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큰애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단편이다. 할수만 있다면 심술쟁이 동생을 벌주고 싶은 큰아이 마음을 대변해준다. 하나는 똥글이 파랑 반지의 힘을 빌어 말썽쟁이 두리를 혼내준다.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동생 편이다. 대체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지 엄마까지 벌주고 싶은 큰아이 마음이 읽혀진다. 엄마들은 무조건 큰아이한테 동생을 봐주거나 참아주라고 주문하지 말고, 먼저 큰아이 마음을 알아주는 표현을 해야될 듯하다.



아이들 마음을 엿보는 것처럼 그려진 뒷표지가 맘에 든다. 이상한 열쇠고리는 바로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가 바로 이 동화책이라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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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7-2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위로의 역할을 할수 있다는걸 유난히 많이 느끼는 날들이에요. 동생때문에 속상하는 일이 많은 예린이가 이 책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 뭐 지금은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본다고 정신없지만.... ^^;;

순오기 2009-07-23 07:58   좋아요 0 | URL
정말 책이 주는 위로에 힘을 얻을 때가 많지요~ ^^
그리스로마 신화 우리 애들도 9년 전에 엄청 빠져들었었지요.
가나출판사에서 나온 흥은영 만화에~ ^^

행복희망꿈 2009-07-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재미있게 보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책인것 같아요.

순오기 2009-07-23 07:59   좋아요 0 | URL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다 들었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입하고 아직 못 읽고 있어서 리뷰는 나중에 볼께요...^^

순오기 2009-07-23 18:12   좋아요 0 | URL
책을 읽기 전에 리뷰를 보면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하죠.^^
 
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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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창간호에 테마가 실렸다고 보내준 인터공원의 선물이라, 감사의 마음으로 6월 15일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로 선정했다. 회원들 모두 낯선 현대 미술가들을 만나고 즐거워했고, 그림 보는 안목을 키워준 멋진 책이었다. 나는 정작 리뷰를 못 썼는데, 우리 막내가 독서마라톤 일지에 올려 둔 글을 보고 감동받아 옮겨본다. 왜 감동을 받았는지는 읽어보시면 알게 될 듯!^^

-------중2 막내가 남긴 글

바쁘게 살고 있으나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김홍기씨는 그림으로 따스하게 치유하고 보듬어준다. 각각의 그림에는 희망, 사람의 감정, 화가의 추억등이 녹아들어가 있다. 주정아씨는 ’개도 남자다’라는 제목으로, 인간 커플의 산책에 질색을 하며 끌려가는 개의 모습을 유머스럽게 그렸다. 흔히 생각한 정물화같은 그림이 아닌, 이 편이 좀더 인간적인 것 같아 좋았다. 전영근씨의 ’여행’을 보면 정말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기분도 느껴졌고, 김정아씨의 ’춤추다, ’놀이처럼 비우다’등 여자들이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함께 끼어 놀고 싶었다. 정말 그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전날에 이어 마저 뒷편을 보는데, 그림 하나가 내 마음을 콱 사로잡아 버렸다. ’이인청’씨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란 그림이다. 방 안에 있는 커다란 화장대. 화장대 거울에는 앞치마에 손을 넣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줌마와 뒷편의 옷장, 옆에는 희미하게 결혼사진이 보인다. 이걸 보고 순간 마음이 찡 했다. 사실적인 방 안의 모습에 비해 그림체인 아줌마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 엄마의 모습 같았다. 결혼사진 속의 남편은 물 한 방울 안 묻게 하겠다지만, 지금의 현실은 결혼식에도 입을 옷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언제나 자식들과 남편들에게 신경쓰는 엄마의 모습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나 엄마도 예쁜 옷을 입고 나무 사이를 지나는 ’수목원 2’처럼, ’주산지’처럼 멋진 경치를 둘러보고 싶을 것이다. ’아줌마-셀카’라는 전시의 제목이 인상깊었다. 아줌마도 여자다. 아줌마에게 자유를!! 이제부터라도 엄마에게 잘 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먹게 한 그림, 정말 대단하다! 



 

하하~  엄마가 수목원이랑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촬영한 주산지를 가보고 싶어하는 걸 우리 막내가 아나 봅니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순위에 오른 곳이거든요.  이렇게 알아주는 딸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지요. 여러분도 하하 미술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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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7-2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치유 에세이라.. 참 특이하네요. ^^ 미술치료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런 흥미로운 책이 있었군요.

순오기 2009-07-23 07:59   좋아요 0 | URL
미술치료~ 우리는 때때로 느끼잖아요.^^

바람돌이 2009-07-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그림이지만 중학생 따님의 글이 더 맘에 와닿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속깊은 딸로 자라고 있네요. 그래서 딸은 클수록 엄마의 친구가 되나 봅니다.

순오기 2009-07-23 08:00   좋아요 0 | URL
음~ 엄마랑 친구되는 딸이 둘이나 있는 우린 행복하지요.^^

행복희망꿈 2009-07-2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가 특별하네요. 그림이 정말 예술이네요.
정말요.아줌마의 모습이 엄마들의 모습같아요.^^
저도 이 책 궁금하네요.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순오기 2009-07-23 08:00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소재를 다양하게 담아냈어요. 그림만 봐도 재미있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에 다른분 서재에서 보고 찜했었는데...
따님의 글을보니 딸이 없는 저는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ㅜㅜ
근데 사진찍으실때 후레쉬를 끄고 찍으면 저렇게 하얀 동그라미가 안생기던데요...

순오기 2009-07-23 18:13   좋아요 0 | URL
하하~ 딸이 없는 분들은, 아들 키우면 덤으로 딸이 생기잖아요.ㅋㅋ
후레쉬를 끄면 어둡게 나와서 다시 키고 찍어요~ ㅜㅜ
 

 

민경이의 빛고을 독서마라톤 일지, 6월 30일까지 9,540쪽 달성! 

6월 1일, 나무소녀 

 주인공 가브리엘라,나무타는 것을 좋아하고 숲의 신뢰를 좋아했던 나무소녀'라 알리 레 하윱'은 즐거웠던 성인식'킨세아녜라'날에 과테말라의 내전에 휩싸인다.전쟁은 빠른 속도로 에스파냐어를 가르쳐주셨던 마누엘 선생님, 호르헤 오빠,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 모두를 가비의 삶에서 빼앗아간다. 어째서 나무소녀가 한 마을이 불타는 것을 나무위에 숨어 지켜보며 다시는 나무에 오르지 않겠다는,그런 피눈물 나는 결심을 해야 하는 것인가. 어째서 살아남은 마지막 여동생은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가. 정부군이든 반군이든 둘 다 똑같다는 것에,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나 6.25 전쟁이 떠올랐다.정말 너무나 슬펐다. 실제 나무소녀의 증언을 토대로 써진 이 책은, 마지막에 수용소에서 나와 집을 찾아가려던 가비와 알리시아가 이건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고, 수용소에 남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정착하는것으로 끝난다.나는 먼 줄 알았던 전쟁이 끔찍하게 가까움을 알았다.나무소녀와 사람들의 용감함이 눈물겨웠다. 

 

6월 2일, 피티 이야기 

 
나무소녀의 작가 벤 마이켈슨의 또 다른 책. 주인공 피티 할아버지의 이름이 동정을 뜻하는 영단어 'pity'와 발음이 같다는 점이 묘하다.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나 정신병원과 수용소에서 평생을 살았지만 피티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피티 할아버지에게는 평생의 친구들도 많았다. 사랑했던 여인도, 친구 켈빈도, 간병인이었던 두 명의 친구들, 우연으로 만났다 손자가 된 트레버까지. 처음엔 단순히 못된 아이들에게서 할아버지를 구해주었던 트레버이지만, 점점 피티할아버지를 따르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트레버가 피티 할아버지를 위해 낚시도 가고, 오랜 친구 켈빈과 만나게 해주고, 새 휠체어를 마련하게 해 주는 둥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타인이었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서로를 좋아하게 될 수 있다니. 인간의 사랑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 그런 것들에 대한 책이었다. 

 6월 4일,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놀이'라 하면 나에겐 친구들과 모여 노는거나, 게임같은 것들밖에 생각이 안 나지만 여기에서는 놀이란 노동을 위한 충전이라고 하며, 옛날에는 일하는 과정이 노동이면서도 놀이였다고 한다. 확실히 우리 조상들만해도 힘든 농사일을 농가월령가들 농악을 부르며 이겨냈고, 여러 놀이판들을 벌이며 흥겹게 일을 하셨다. '놀이'하면 컴퓨터 게임이나 떠오르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그런 것은 놀이가 아니라 중독이라고 한다. 글쎄, 놀이란 그냥 즐거우면 되는 거 아닌가? 했지만 아무래도 이 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보다. 놀이란건 옛날부터 우리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행위이다. 사람이 일만 하고 살 수 없는 한, 놀이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발전해왔던 것 같다. 어쨌든 나도 컴퓨터나 티비만 보지 말고, 창조적이고 즐거운 놀이활동을 해야겠다.

 

6월 8일, 100도C 

 만화는 등록되지 않으므로 쪽수를 0으로 해놨다. 그러나 0으로 하고서도 올릴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다. 6월 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최규석 작가님과 친분이 있는 엄마가 만나서 직접 사인본을 받아왔다. 이야기는 '반공소년'으로 시작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 주위에서 하는 '빨갱이 자식들을 없애자, 공산당은 우리의 이웃이 아니다'하는 웅변을 하고 모범생이라는 칭찬을 받는 모습이다. 그 학생이 대학에 가 독재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알게 되고, 어렸을 때 어머니가 빨갱이란 이유로 돌아간 학생의 어머니도 데모에 참여하게 된다. 징계실에 갇힌 아들을 위해 교도소 담을 넘는 어머니와, 비폭력시위로 일관하며 민주주의를 외친 학생들, 모든 생각있는 사람들의 행동이 눈물겨웠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을 우리가 잘 지켜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권말 민주주의와 현실 정치에 대한 작가의 '그래서 어쩌자고?'라는 신랄한 부록도 마음에 들었다. 딱 최규석 스타일!! 

  
6월 12일,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드라마 작가 노희경씨의 에세이이다. 난 노희경씨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얼마전에 방영했던 '그들이 사는 세상'의 드라마 작가이셨다. 현재 널려있는 수많은 '막장'드라마들과 다르게 언제나 진지하게 사람사는 이야기를 드라마에 펼치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었다. 노희경씨가 살아왔던 이야기, 돌아가신 어머니 등 가족얘기, 빠질 수 없는 드라마 얘기 등.. '그사세'의 이야기도 간간이 심어져 있어서 과연 그 드라마는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드라마 안 본지가 몇년이 넘어서, 이번엔 괜찮았다는 평을 받은 그사세인지도 보지못했다ㅜㅜ. 드라마는 무조건 무겁고, 진지하고, 문제를 담고있어야 생각했던 십년 전과는 달리 좀더 성숙한 생각을 지니게 되고, 또 철없던 시절의 일을 반성하는 노희경씨. 예쁜 일러스트들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적시는 에세이였다. 생각해보니 에세이는 처음 읽는데, 노희경 씨의 에세이를 선택한 건 좋은 선택인 것 같아 다행이다. 

 

6월 14일, 건투를 빈다 

 

빨간 배경에 대문짝만하게 써진 '건투를 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의 자기 자신, 직장, 연애에 대한 고민 등에 김어준씨가 대답하는 그런형식이었는데, 속 시원했다. 뭔가 팍 뚫리는 느낌이랄까? 고민상대에 대해 듣기 좋은 말만 해 주는 것보다, 듣기 싫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더 낫다. '졸라' '지랄' '씨바' 등 책에 이런 말이 나와도 돼? 하는 거침없는 언행까지. 책을 보고 있자면 진짜 얘기하는 걸 듣는듯한 말투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남친을 확 뜯어고치고 싶다는 여자에 대한 답변. 푸하하하. 행복하기 위해 남친과 항상 싸울거라는 여자에게 사람, 고쳐쓰는 물건이 아니라며 툭 던져준다.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은 책이다. 재미로든, 그 속에 담긴 내용으로든. 

 

6월 15일, 최척전 

 조위한씨가 원작자고 장철문씨가 번역한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의 최척전. 고전 읽기는 나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다른 유명한 고전과 달리 '최척전'하면 생소한 이름이다. 그래도 내용은 꽤나 재미있었다.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가 있으며 학문과 무술도 잘 하는 최척. 그는 옥용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져 혼롓날을 잡으나, 임진왜란 때라 의병에 징집되고 만다. 그러나 무사히 돌아와 옥용과 결혼하고, 부처님이 점지해준 아들 몽선도 낳고 행복한 생활을 보낸다. 그러나 일본군이 쳐들어와 이들 가족은 서로 헤어지게 된다. 이후에는 뭐,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의 반복이다. 이 소설의 묘미는 등잔 밑이 어둡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다. 옆에 있는 배에는 헤어졌던 아내가, 같이 포로로 잡힌 사람 중엔 헤어진 아들이, 생명의 은인은 알고보니 사돈이고.... 그래도 다른 고전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또한 전쟁의 아픔도 잘 나타낸 것 같다. 

 

6월 17일, 봉봉 초콜릿의 비밀 

 
오랜만에 보는 꽤나 귀여운 추리소설이었다. 명탐정이 장래 꿈인 12살 소녀 설홍주와 홍주를 좋아하는 소년 완식이. 사건이 하나도 없는 다행동에 어느날 수상한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유괴를 해 놓고도 얼굴을 안 가리고, 돈도 안 가져간 사건은 곧 묻혀지고 그 다음으로 황실 주얼리 도난사건이 생긴다. 홍주와 완식이는 돌반지를 사러 갔다가 유괴범인듯한 사람을 발견하고 신고했는데, 그 틈에 도난당한 것이다. 그 후로 진짜 범인을 찾으러 홍주와 완식이는 12살 아이답지 않게 뛰어난 재치(?)와 기지를 선보인다. 홍주와 완식이, 아이들을 구박하면서도 은근히 뿌듯해하고 마지막에 활약한 완규, 어리버리한 지구대 설 경사와 최 순경도 모두 귀여웠다. 다만 아이들용 소설이기 때문에 앞 일이 조금 뻔하게 예측된다는 게 문제일까. 그래도 아기자기한 게 나름 귀여워서 좋았다. 

 

6월 18일, 전쟁과 평화 두 얼굴의 역사 

 
오랜 옛날부터 시작되어온 전쟁. 어찌보면 인류와 함께 전쟁도 발달해 온 듯 하다. 지금 세계는 얼핏 보면 평화로워보이지만 당장 휴전상태인 우리나라부터 시작해 심상치 않은 곳들이 많다. 아직도 내전이 있는 나라들도 있고 말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절대 전쟁이 목적이라 하지 않는다. 그들은 궁극적으론 평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고 하지만, 결국 전쟁은 전쟁일 뿐이다. 이 책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 아직 덜 읽었지만, 혁명을 위해 일으킨 프랑스의 전쟁, 기적의 역전승 페르시아와 아테네,그리고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여러 전쟁들. 그중에서 어린이들이 전쟁에 나가 방황하고, 어린나이에 사람을 죽이는 걸 보면 너무 슬펐다. 보다보면 어찌나 전쟁이 많았는지 과연 이것이 끝나기나 할까, 인류는 전쟁 없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런 책을 많이 봐야 할 것 같다.  

  

6월 21일,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 (국내도서는 품절이라 검색 안됨)

처음에는 이야기의 흐름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인물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다짜고짜 편지로 진행되서 조금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러나 조금 더 보자 이제는 편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줄리엣은 전쟁의 이야기를 쓴 '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라는 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그녀는 우연히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책을 가지게 된 건지섬의 도시 애덤스라는 남자에게서 편지를 받게 된다.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라는 문학회로서는 신기한 이름에 줄리엣은 궁금증을 느끼고, 이내 이 문학회와 사람들에게 친밀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돼지로 인해 어떻게 이런 문학회가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전쟁이 그들에게 남긴 상처와 그 중심에 있던 엘리자베스라는 여자. 긴 책이었고, 편지로 된 특이한 진행방식이었지만 호흡을 놓지 않고 줄줄 읽을 수 있었다. 오히려 편지라는 게 마치 진짜 편지를 훔쳐보는 것 같아 더 흥미진진했다. 

6월 22~23일, 하하미술관 

   
바쁘게 살고 있으나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김홍기씨는 그림으로 따스하게 치유하고, 보듬어준다. 각각의 그림에는 희망, 사람의 감정, 화가의 추억등이 녹아들어가 있다. 주정아씨는 '개도 남자다'라는 제목으로, 인간 커플의 산책에 질색을 하며 끌려가는 개의 모습을 유머스럽게 그렸다. 흔히 생각한 정물화같은 그림이 아닌, 이 편이 좀더 인간적인 것 같아 좋았다. 전영근씨의 '여행'을 보면 정말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기분도 느껴졌고, 김정아씨의 '춤추다, '놀이처럼 비우다'등 여자들이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함께 끼어 놀고 싶었다. 정말 그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책 뒤에는 또 어떤 그림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마저 뒷편을 보는데, 그림 하나가 내 마음을 콱 사로잡아 버렸다. '이인청'씨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란 그림이다. 방 안에 있는 커다란 화장대. 화장대 거울에는 앞치마에 손을 넣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줌마와 뒷편의 옷장, 옆에는 희미하게 결혼사진이 보인다. 이걸 보고 순간 마음이 찡 했다. 사실적인 방 안의 모습에 비해 그림체인 아줌마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 엄마의 모습 같았다. 결혼사진 속의 남편은 물 한 방울 안 묻게 하겠다지만, 지금의 현실은 결혼식에도 입을 옷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언제나 자식들과 남편들에게 신경쓰는 엄마의 모습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나 엄마도 예쁜 옷을 입고 나무 사이를 지나는 '수목원 2'처럼, '주산지'처럼 멋진 경치를 둘러보고 싶을 것이다. '아줌마-셀카'라는 전시의 제목이 인상깊었다. 아줌마도 여자다. 아줌마에게 자유를!! 이제부터라도 엄마에게 잘 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먹게 한 그림, 정말 대단하다!  

6월 25일, 히틀러의 딸  

 
이 책은, 진짜 히틀러의 딸이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히틀러 같은 아버지가 있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따를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평소의 게임과는 다른 안나의 이야기를 들은 마크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과 같았다. 비 오는 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심심해서 시작한 이야기에 마크는 빠져든다. 그 전에는 가짜 이야기들만을 말했지만 마크는 직감적으로 '히틀러의 딸'에 대하는 안나의 이야기가 진짜임을 안다. 자신의 아빠가 히틀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른들에게 물어보지만 아무도 속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는다.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고, 다리를 살짝 저는 하이디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자신이 히틀러의 딸인지 안다. 하지만 히틀러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다. 결국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마는 하이디가 불쌍하면서도, 그 꿋꿋함에 감동적이었다. 

  

6월 26일,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지 파이 클럽 (국내도서 품절이라 검색 안됨)

 이 책의 인물들은 참 매력적인 사람들인 것 같다. 모든 일의 시작이 되며, 그저 말더듬이 양돈농부로만 보였는데 어느순간 묘한 안도감을 주며, 매력적인 남자였던 도시, 믿을 수 없는 약을 만드는 쾌활한 이솔라, 어머니처럼 다정한 아멜리아, 엘리자베스를 꼭 닮은 조그만 여왕님 키트 등. 게다가 그녀의 편집자이자,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시드니, 중간에 줄리엣의 남자친구로 나와 도시와 연적이 된 마컴까지도 하나하나 살아있는 것 같은 생동감이 있었다. 게다가 이런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로 꼭 마무리 된다는 점이 신기했다. 감자껍질파이클럽 회원들의 각각 책에 대한 열정과 사랑들을 보노라면 나조차 여기 나온 작품들을 찾아 읽고 싶을정도였다. 마지막에 나와 의도치 않았던 탐문 수사로, 결국 도시와 줄리엣을 밀어주었던 이솔라의 미스 마플 따라잡기 관찰일기까지 유쾌했다. 이솔라는 정말 탐정의 길로 나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6월 28일, 내일을 여는 창 언어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다. 다른 나라의 말이란 매혹적이다. 나는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등을 배우고 싶다. 글쎄, 이 책이 괜찮긴 했지만 어린아이들이 보면 좋을듯한 수준이다. 언어란 뭐며, 동물들에게도 언어가 있고, 이러이러 이렇게도 언어를 이용할 수 있다- 뭐 이런 수준이니까 말이다. 언어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는 걸까, 지금 영어 등 강대국들의 언어는 과부하 상태지만 소수민족의 언어는 내일이라도 사라질지 모르는 게 안타깝다. 언어에는 그 민족의 정신과 뿌리가 담겨있다. 일제강점기때 일본놈들이 그렇게 기를 쓰고 한글을 못 쓰게 한 이유가 달리 있을까. 소수민족의 언어를 연구하고 그것들을 되살리려 하는 언어학자들은 참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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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는 은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10 12:38 
       6개월간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어젯밤 교육청에서 전화왔는데 민경이는
 
 
가시장미 2009-07-2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그림보고 진짜 마라톤 대회인 줄 알고.. 놀랬어요 ㅋㅋ 독서마라톤 이군요.
광주는 역시 멋진 도시예요. :) 저희 외가가 그쪽이라... 으흐

순오기 2009-07-23 08:01   좋아요 0 | URL
오래 4회째인데 참여는 처음 해요.
수상권에 들면 대출기록이나 구입 영수증을 제시해야 돼서 번거롭거든요.ㅜㅜ

같은하늘 2009-07-2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은 가능하실것 같은데요...ㅎㅎㅎ

순오기 2009-07-23 18:15   좋아요 0 | URL
크게 부담 갖지 않으려고 목표를 낮게 잡았어요.
상금은 30킬로ㄹ랑 풀코스만 한 단계 높더라고요.^^
 

 

민경이의 독서마라톤 일지,  4월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6,733쪽 달성!

5월 14일, 웨이싸이드 학교의 별난 아이들 

 
실수로 한 층에 한 교실, 삼십층까지 세워져버린 별난 학교의 벌난 아이들. 확실히 매력적이다. '웨이싸이드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의 전편인데, 편을 먼저 봤던 나는 전편이 있다는 걸 알고 반가웠다. 웨이싸이드 학교 역사상 가장 무서웠다는 고프 선생님이 사라진 얘기와, 세 명의 에릭 이야기 등, 특히 아이들 한 명 한명의 소개를 해 주고 있어 더 좋았다. 이걸 먼저 보고 후편을 봤어야 이해가 더 잘 됐을 텐데,아쉬웠다. 아이들을 사과로 만들어 버리는 고프 선생님, 숫자를 셀 줄 모르다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셀 줄알게 되는 곱슬머리 아이, 있지도 않은 쪽지를 있지도 않은 선생님에게 전달해 주는 일 등.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이곳에선 보통으로 벌어진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찌들리고 공부하는 하는 우리 아이들보다 행복해보인다. 루이스 쌔커는 조금 별나더라도 가장 아이답고 행복한 아이들을 그리고 싶었나 보다.
  

5월 15일, 열혈수탉 분투기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암탉 얘기라면, 이 책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수탉의 이야기다. 평범한 닭들과 달리 유난히 생각이 많고 인간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던 '토종닭'. 여기에서는 닭의 모습을 빌어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기가 죽을지도 모른 채 도시로 간다는 말에 좋아하다가 사고를 치고, 독일에서 온 닭들을 부러워하던 '하얀 깃털'의 모습이 그런 것 같다. '토종닭'은 새장에 갇힌 동료들을 구해주면서 따뜻한 마음씨도 갖게 된다. 점점 커 가던 그는 족제비에게 물렸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아빠닭의 뒤를 이어 우두머리 수탉이 된다. 높은 울타리에 끝까지 서 있다 죽은 아빠닭은 '토종닭'에게 멘토와도 같았다. 마지막에 도시사람들이 오고,양계장이 들어오자 가족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장면이 아름다웠다. 동물이지만 오히려 더 인간다웠다. 

 

5월 16일, 허클베리핀의 모험 

 미시시피강이란 거대한 자연을 무대로 한 허클베리핀의 모험이야기다. 톰과 함께 보물을 발견한 후 아줌마의 집에서 살게 된 허크는, 재산을 노린 아버지가 돌아오자 자신이 죽은 것 처럼 위장하고 무인도로 떠난다. 그곳에서 흑인 노예 짐을 만나고 뗏목을 만들어 자유의 도시로 향하는 모험을 시작한다. 미시시피 강에서 허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사기꾼 왕과 공작, 친절했지만 이유도 모르는 가문싸움을 하던 사람들 등. 짐을 쫓는 사람들에게서 기지를 발휘해 그를 구해내는 등 강을 따라내려가며 점점 성장해간다. 사람들을 속이고 변장하는데는 정말 천재인 것 같다. 옛날의 소년들은 다 이렇게 강했을까?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마지막의 톰의 이모집에 가 톰과 재회하고 짐을 구하게 되는데, 톰은 짐을 구하는것보다 멋있는 연극으로 사람들을 속이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톰보다 헉이 더 좋다. 헉은 그 시대의 도덕보다 자신의 양심에 따르기 때문이다. 

 

5월 18일, 하악하악 

 한쪽에 글이 너댓줄이라 금세 읽었다. 고령의 작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이외수,자칭 '꽃노털 오빠'는 단숨에 뒤집어 엎었다. 야동사이트를 뒤져가며 쌓은 내공과 능숙한 인터넷 용어로 신세대 독자들에게 한층 더 다가갔다. 하악하악에는 그렇게 촌철살인의 내용도 있고, 어리석은 줄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충고 등 자신의 생각들을 적었다. '하악하악'이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 책장을 넘기면 바로 '자기가 마음대로 돈을 그려서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그대가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바로 띵~ 했다. 와,그랬으면 진짜 좋겠다. 어떤 사람은 노령의 문호가 청소년들이 쓰는 인터넷 용어를 쓰고,스스럼 없이 '야동'을 말하는 것이 불편하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한명쯤 이런 분이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어쨌든 '노령의 작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이외수님은 멋지게 깨줬기 때문이다. 

 

5월 19일, 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 

 
우리학교 2학년 권장도서로 화가 이중섭의 생애와 작품 이해를 돕는 책이다. 작년 미술시간에 이중섭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나도 알고 있었다. 이중섭의 삶을 시간순으로 전개하면서 그림을 소개하는 형식인데, 내가 제일 기억남는 건 은박지 그림과 신문 삽화를 거절한 일이었다. 하늘나라에 간 아들이 심심할까봐 동무들과 천도복숭아, 게 등을 은박지에 그려준 이중섭.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에, 할 수 있는 한 아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표현한 이중섭에게 감동이었다. 신문 삽화를 진정한 예술이 아니라는 일로 거절한 것도 그렇고. 일제강점기 시대에 민족성을 잃지않은 그림을 그린것으로 이중섭은 내게 긍지높은 화가로 기억되 있다. 비록 가족이 헤어지고 말년에는 병에 걸려 죽었지만, 그는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준 것 같다. 이중섭은 황소의 혼을 사로잡듯이 우리의 혼도 사로잡았다. 

 

5월 21일,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달라 보일 걸 

 우리사회의 고질병들. 현대사회에 이르러 승자독식과 빈부격차, 공부를 위한 공부에 책 읽을 시간도 없는 사람들, 세계의 전쟁 등, 이런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의 7가지 이야기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개인적으론 '88만원 세대'의 저자이신 우석훈님의 승자독식에 관한 얘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공부의 승패나,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재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상위층과 하위층 사이의 양극화가 진행된 '8자형'사회.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3세계 생산자에게 도움을 주는 '공정무역'과 같이, 우리의 작은 도움이 곧 사회의 큰 흐름이 된다.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이상대 님은 저번에 본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라는 제자들의 소설집을 펴낸분이라 조금 놀랐다. 매번 소설만 보다가 이런 책을 보니까 확실히 좀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실에 의문을 품고, 거꾸로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의문을 품는순간, 세상이 바뀐다! 

 

5월 24일, 꿈을 낚는 어부 파블로 이야기

 
솔직히 이런 종류의 책은 많이 읽어봤다. 비전북이라고 해야하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적당한 예화가 담긴 계획서 같은 책. 이 책은 주인공 파블로가 작은 마을 어부에서 꿈이었던 황금의 도시를 발견하는 여행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하나의 공을 주울 때마다 나타나는 사람과 깨달음.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람은 노인이었다가 그가 깨달아갈수록 점점 젊어진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들은 이 책에 있는 꿈, 인내, 목표의식, 도전, 열정, 용기 등일 것이다. 나도 파블로처럼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비전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5월 21일, 내발 사용설명서  

내 발 사용설명서라, 제목도 참 특이한 책이다. 얼굴이나 몸매는 예쁘게 가꾸면서 외면받던 발의 사용 설명서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책속에는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발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많았다. 발에 있는 뼈는 양쪽을 합쳐 모두 52개로 몸 전체 뼈 중의 1/4을 차지한다. 게다가 56인개의 인대에다 33개의 관절까지. 발이 이렇게 섬세한 도구였던가. 생각해보면 우리는 발에게 너무 무관심하다. 특히 여자들. 10cm를 가볍게 넘는 하이힐을 신고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건 정말 발을 감옥에 가둬놓는 것과 같다. 앞으로는 발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아야겠다. 솔직히 당장 발이 없으면 너무나도 불편하지 않는가. 발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똑같은 신발은 3일 이상 신지말라는데, 난 벌써 몇 달 째 똑같은 신발을 신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발을 잘 사용해서 늙어서도 튼튼한 발로 만들어야겠다. 

5월 26일, 단어장 

 
1년 전 내 나이, 14살의 아직 준 중딩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시간이 좀 지나야 교복을 입는지라 아직 1학년들은 사복을 입고 칼라풀하게 학교를 누비고 있다. 1년 좀 먹었다고 내 눈에는 그들이 어쩔 수없이 초딩으로 보이는데, 여기 '단어장'의 진우령,신열매 등의 아이들은 드디어 청소년이 됐다는 기쁨에 날뛴다. 평범한 학생 진우령이 과학선생님을 상대로 첫사랑을 겪고, 아이들과 싸우고,아무리해도 코드가 맞지 않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면서 점차 성숙해져가는 평범한 성장소설이다. 아이들의 말투 같은게 익살스러워서 웃기긴 했지만, 실제 중학생인 나로서는 '글쎄'하는 부분도 있었다. 청소년 성장소설을 보면 실제 우리의 모습과 미묘하게 다른 점만이 자꾸 눈에 뜨이는 듯 하다. 어쨌든 꽤나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만 제목이 왜 '단어장'인지는 의문이 든다. 책을 다 읽고도 제목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으니 말이다. 

 

5월 27일, 공주와 열쇠공 

 
난 처음에 제목만 보고 무슨 전래동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푸른아동문학회에서 지은 여러 작가들의 동화 단편집이다. 여러 좋은 이야기들 중에서도 나는 최금진님의 '토끼에게'와, 김정님의 '피리부는 소년', 원나연님의 '삼촌과 조카'가 마음에 들었다. 토끼에게는 건강원 남자에 의해 놓여진 와이어 올무 얘기인데, 토끼를 풀어주고 싶은데도 어쩔수없이 더 조이게 되 마음 아파하는 거였다. 사람들에 욕심에 의해 희생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삼촌과 조카는 동갑내기 삼촌과 조카의 이야긴데, 나도 이런 남매같은 조카가 있었으면 좋겠다. 틱틱대면서도 은근히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런데, 이금이 작가님의 '알 수 없는 일은' 작가님의 다른 책'첫사랑'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친한 한 살 아래 여동생, 버디, 차인 내용까지, 첫사랑의 향기가 솔~ 솔 풍겼다. 

 

5월 28일, 영두의 우연한 현실 

 
책표지에 에픽하이,리쌍,MC스나이퍼,드렁큰타이거,빅뱅 등 모두가 익히 아는 가수들의 이름을 적으며 그들에게 빚진 게 많은 책이라고 썼다. 그 말처럼 이 글에는 힙합처럼 약간의 어둡고,삐딱한 분위기도 감도는 반면 희망 역시 빠지지 않는다. 표제작 '영두의 우연한 현실'처럼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다중우주에 있는 우리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상상처럼 자유로운 상상을 가지고 현실의 문제를 나타낸 것 같다. 다른 행성에서 온 거대한 에너지원 '푸라푸라'가 촉수를 내밀고 사람들의 에너지를 빨아먹어 사람들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로스웰 주의보'는 요즘의 흉흉한 사태에 왠지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 신호등'에는 청소년 강간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난 이걸보면서 가장 끔찍했다. 확실히 남자의 마음과 여자의 마음은 다르다. 여러 미디어들의 도움으로 처음부터 그저 욕구에만 눈떠버린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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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는 은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10 12:38 
       6개월간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어젯밤 교육청에서 전화왔는데 민경이는
 
 
 
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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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던 최영미 그녀도, 쉰에 근접해 많이 둥글어지고 외로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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