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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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며 포효하는 사자처럼 등장한 최영미, 그녀도 이젠 쉰에 근접한 나이가 됐다. 지천명이란 하늘의 도를 아는 게 아니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 것으로 나는 이해되던데, 그녀의 지천명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조심스레 시집을 넘겼다. 








일요일 오전 11시
 

유럽인들이 버린 神을
아시아의 어느 뭉툭한 손이 주워
확성기에 쑤셔넣는다  

중년의 기쁨 

화장실을 나오며 나는 웃었다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다시 시작됐어! 

젊어서는 쳐다보기도 역겨웠던
선홍빛 냄새가 향기로워.
가까이 코를 갖다댄다 

그렇게 학대했는데도
내 몸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벌써 가버렸던가? 하하~~ 완전히 가버리기 전에 잠간 다시 찾아온다더라. 그녀에게 다시 찾아온 거시기는 마지막 작별을 고하기 위한 일정일 텐데...... 시로 쓸만큼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며 슬며시 웃었다. 난, 그녀보다 한 살 위지만 아직 건재하단 말이지.^^ 
 

나쁜 평판 

예술가에게도 도청 공무원의 품성을 요구하고
시인도 지방 면서기의 충성심을 보여야
살아남는 한국 사회에서 

(중략) 

어차피 사람들의 평판이란
날씨에 따라 오르내리는 눈금 같은 것.
날씨가 화창하면 아무도 온도계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이 시를 읽다가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 실렸던 Personal Computer 마지막 구절이 떠올랐다.
'아아 - - 할 수만 있다면!' 
글자까지 굵게 새겨 넣었던 그녀의 이 시를 보고,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선운사' 하나 빼곤 건질게 없다던 지인의 말도 생각났다. 어딜가든 따라 붙었을 평판에 그녀도 이제는 온도계를 보지 않아도 될 나이가 된 게야, 동감하며 동지의식을 느꼈다.^^ 

나는 시를 쓴다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혀를 깨무는 아픔 없이 
무서운 폭풍을 잠재우려 

봄꽃의 향기를 가을에 음미하려
잿더미에서 불씨를 찾으려 

저녁놀을 너와 함께 마시기 위해
싱싱한 고기의 피로 더렵혀진 입술을 닦기 위해 

젊은날의 지저분한 낙서들을 치우고
깨끗해질 책상서랍을 위해 

안전하게 미치기 위해
내 말을 듣지 않는 컴퓨터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명적인 시간들을 괄호 안에 숨기는 재미에
부끄러움을 감추려, 詩를 저지른다  

 

-----시를 저지른다는 표현에, 그녀는 타고난 시인이구나 싶었다. 여기저기로 떠나기만 하고 도착하지 않은 삶을 기다리며, 빠져나간 젊음을 후회할 시간도 모자른다는 그녀의 삶은 시와 함께였음을 다시 새긴다. 4부로 나뉜 59편의 시를 읽으며, 그녀도 나이 먹었고 그의 시도 같이 나이 먹은 듯 많이 부드러워졌다. 얼굴 붉히며 읽지 않아도 되는 시가 좋아진 내 나이만큼이나 그녀의 시도 둥글어졌음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솔직한 그녀의 시어들이 반갑다. 도착하지 않은 삶을 기다리는 시인처럼, 나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내 삶을 기다려 보련다.

시집을 읽다 보면 시보다 뒤에 쓰인 해설이 더 어려운 시집을 만나기도 하는데, 여기에 실린 일본인 사가와 아키씨의 해설은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그녀의 예전 시집을 뒤적이며 더불어 보는 맛도 좋았다.

  

*리뷰에 인용된 구절과 사진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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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2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매지님께 선물받고 문학기행때 상품으로 쓰느라 한 권 샀더니 '구매자'마크가 떳습니다. 나는 은근 '구매자'마크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처음 사는 책은 꼭 알라딘에서 구입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매지 2009-07-28 18:00   좋아요 0 | URL
구매자 마크에 집착하는 순오기님 ㅋㅋㅋㅋ
은근 귀여우시다능 ㅎㅎ

순오기 2009-07-29 03:46   좋아요 0 | URL
'구매자'마크를 무슨 훈장처럼 생각하나 봅니다.ㅋㅋㅋ
이매지님 고마워용~ ^^

마노아 2009-07-28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 리뷰도 잘 쓰시는 순오기님. 시집은 잘 읽지도 못하지만, 리뷰 쓰긴 더 어려워요.^^

순오기 2009-07-29 03:45   좋아요 0 | URL
어~ 시집 리뷰 잘 못 써요. 갖고 있는 시집이 그럭저럭 50여권에 이르는데 정말 리뷰를 쓴 시집은 아마 이게 처음인 듯~ ㅋㅋㅋ 동시집 리뷰는 그래도 좀 올렸지만.
예전에 '한 줄도 너무 길다' 리뷰 올린다면서 아직도 안 올린 걸 보면 아실듯...^^

같은하늘 2009-07-2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선물 보따리중에 제일 부러웠던 바로 그 책~~~
구경만 하고 갑니다...^^

순오기 2009-07-29 03:45   좋아요 0 | URL
아하~ 제일 부러워한 시집이었군요.^^

꿈꾸는섬 2009-07-2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영미님 시 오랜만이에요. 차분히 앉아 시를 읽고 싶은데 아직은 어렵네요.

순오기 2009-07-29 13:31   좋아요 0 | URL
애들 어릴 땐 아이에게 동시 읽어주기도 좋아요.
최영미 시는 만날 날이 또 있지요~~ ^^
 
영이의 비닐우산 우리시 그림책 6
윤동재 지음, 김재홍 그림 / 창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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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에 쓰였다는 윤동재 시인의 시에 김재홍 화가의 그림을 입힌 시그림책이다. 창비에서 꾸준하게 시그림책을 내고 있어 벌써 20여종에 이른다. 시와 그림의 만남은 운율과 이미지,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킨다.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영이의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주룩주룩 비 내리는
월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에 영이는  
비를 맞으며
시멘트 담벼락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거지 할아버지를 보았다. 



김재홍 화가의 그림은 질감이 뚝뚝 묻어날 만큼 사실적이다. 그의 그림은 늘 손을 대보게 만든다. 비를 맞는 할아버지 옆의 깡통은 슬픔을 극대화시키고, 짖궂은 아이들이 할아버지 어깨를 건드리는 장면에선 영이의 눈에 눈물이 담겨있을 것 같다.  



그림에 흙을 붙여 거친 질감을 살린 바닥과 회색빛 현실이지만, 나눔을 표현한 초록색 비닐 우산으로 희망을 얘기한다. 수줍어하면서도 할아버지께 제 우산을 씌워주는 영이의 고운 마음에 찌르르 감전이 된다. 



누가 볼까봐 살금 살금 다가가서 비닐 우산을 씌워 준 영이의 마음을 할아버지는 받으셨을까? 날이 개인 오후, 할아버지는 담벼락에 영이의 비닐 우산을 세워두고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가져가셔도 괜찮은 건데....."
말갛게 갠 하늘을 보며 영이는 중얼거렸다. 



우산을 쓴 앞모습의 영이로 시작해 맑게 개인 하늘에 우산을 쓰고 가는 영이의 뒷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사랑은 표현될 때 아름답다. 비닐 우산처럼 초록색 희망을 싹틔우고 걸어가는 영이의 발걸음에 내 마음도 훈훈하다. 우리나라 곳곳에 미친듯 쏟아부으며 지리하게 이어지는 장마가 이젠 걷혔으면 좋겠다. 오늘도 초록색 우산을 받고 학교에 다녀온 내게도 영이의 고운 마음을 가득 채워본다. 

*리뷰에 인용된 구절과 사진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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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이닷~알라딘 의견 광고
7.25 경향신문 영호남 28면에 한번 더 나왔어요~
시국 선언문 완성안
알라딘 시국선언 최종공지(선언문 전문)
오늘 경향신문에 시국선언문이 실립니다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경향신문에 난 알라딘 서재인들의 시국선언을 일등으로 올리기 위해 날샜다. 새벽 다섯 시도 안돼서 신문이 들어오는 소리가 났지만 쓰던 리뷰 끝내고 가져와서 사진을 찍었다. 4면 하단통이라 우리 스캐너로는 다 담을 수가 없어 아쉽다...  

 
 

 


1. 시국선언문 전문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당신의 ‘배후’에는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열렬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운하 사업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이다 외치며 죄다 땅만 파고 강만 엎는 대역사의 삽질 말고는, 시장 할머니 부여잡고 목도리 한 장 적선하거나 떡볶이 가게 순례하며 값싼 격려 인사나 던지는 휴먼 드라마와 같은 쇼 말고는, 대통령님이 우리에게 더 이상 보여주실 게 없는 건지. 우리 국민들은 오매불망 한 가지 걱정뿐입니다. 이 기막힌 쇼가 결코 끝나서는 안 될 텐데, ‘경제’를 외치면서, ‘중도’와 ‘서민’을 부르짖으면서, 정작 ‘경제’와 ‘중도’와 ‘서민’은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는, 이 흥미진진한 코미디를 5년밖에 볼 수 없다는 건 너무 잔인한 것 아닐까, 우리 국민들은 노심초사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당신의 배꼽 빠지는 개그를 응원하는 서민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리해고자들이 있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매일 감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용산에서 타죽은 사람들과 떨어져죽은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은 이제 ‘국민’이 아니라고, 단지 ‘불법시위자’이자 ‘범죄자’들일 뿐이라고 명확히 구분해주시니, 그 확실하면서도 공명정대한 국가정체성의 기준에, 죽은 자도 산 자도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 ‘국민’의 자리에서 ‘국민이 아닌 자’의 자리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기에, 우리들의 삶이 아니라 당신들의 삶을 위한 ‘경찰국가’와 ‘법치주의’의 서슬 퍼런 짜릿함이 도처에 존재하고 있기에, 우리 국민들은 일찍이 민주주의 시대에는 미처 경험할 수 없었던 스릴을 잔뜩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삼복더위를 싹 날려줄 당신의 납량특집을 응원하는, 너무나 무서워서 반년 동안이나 장례도 못 치르고 있는 죽은 이들과 그들의 가족이 있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불철주야 대통령님의 숙면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편안한 잠을 위해 청와대 주위를 전경 버스로 철통같이 꽁꽁 에워싸세요. 우리의 밤이야 어찌 되든 대통령님의 안온한 밤을 위해 당신의 충직한 개들을 항상 깨어 있게 하세요. 그리고 주위를 경계케 하세요. 그러면 그 개들이 당신을 대신해서 두 눈 똑똑히 보게 될 거예요, 진정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그렇게 되면, 모든 충직한 개들이 그러하듯, 그들은 고개를 돌려 당신을 향해 짖게 될 겁니다. 그 안온한 숙면은 끝났다고, 주인님, 멍멍, 지금은 주무실 때가 아니에요, 그렇게 외치고 짖으면서 알려줄 겁니다, 당신이 정말로 귀하게 생각해야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바로 당신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이니까요. 누가 뭐래도 당신 때문에 잃어버린 평화고 당신 때문에 잃어버린 민주주의니까요. 대통령님은 우리 국민들이 과거 죽음을 무릅쓰고 얻었던 그 모든 것들을 단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거꾸로 되돌리는 기적을 보여주신 분이니까요.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힘내세요! 당신의 ‘배후’에는,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잖아요! 타죽지도 않고 떨어져죽지도 않고, 이렇게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서서, 계속 당신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당신이 사랑하는 악법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랑하지 않는 국민들의 민심이며, 당신이 사랑하는 대운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랑할 수 없는 역사의 거대한 강물일 테니까요. 힘내세요, 대통령님! 당신의 ‘배후’에는 우리가, 이렇게 든든한 국민들이 있잖아요!   

 
2. 참여자 명단

※ 알라딘 서재지기와 일반 네티즌을 구분 없이 가나다 순서로 싣습니다. 내 이름을 찾아보세에~~요^^

가시장미, 감은빛, 건조기후, 귀를기울이면, 글샘, 기억의집, 기인, 김훈, 꼬마요정, 꽃내음이살랑살랑, 나무처럼, 나어릴 때, 냐오, 넙치, 또치, 람혼, 레와, 로드무비, 마노아, 마르, 마음의행로, 머큐리, 무스탕, 물만두, 미끼, 미키, 바라, 바람돌이, 반딧불이, 보석, 뷰리풀말미잘, 블루캣, 비연, 빈집, 사라진, 산사춘, 서림, 소나무집, 소이부답, 수경, 순오기, 승주나무, 시비돌이, 실비단안개, 아프락사스, 야마다, 어느멋진날, 얼음무지개, 여울마당, 우주로, 웬디양, 이매지, 이시스, 이정희, 잉크냄새, 전호인, 조민정, 조승연, 천안촛불 와운, 청년도반, 초보농군, 치니, 톰보이, 파란여우, 폭설, 푸른신기루, 푸하, 풀먹는사자, 프레이야, 하양물감, 행복나침반, 황보영근, Arch, chika, Forgettable, FTA반대휘모리, hnine, Jade, jasmine, Jude, kitty, mong, nabee, santa, sb, sooninara, superfrog, turk182s, urblue, 302moon, 익명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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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라디너들의 응징 코메디(?)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09-07-28 09:10 
    이 나라의 현실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를 분간할 수 없는 어색하고 애매하기 짝이 없는 한편의 삼류 코메디 같다. 여기에 알라디너들의 정의를 담은 시국선언문이 오늘에야 완성되어 경향신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제목만을 보고 기쁜 마음에 글을 접할 무뇌충 너희들의 가슴에 알라디너들이 보내는 하이~코메디가 꽂히기나 할런지 걱정이 되긴 한다만 밝은 웃음에서 쓴웃음으로의 반전이라도 기대해볼란다.  너희들이 과연 봉황의 깊은
 
 
순오기 2009-07-28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을 읽어본 우리 남편의 반응은
'수준이 너무 높다~ 아침에 바쁜데 저렇게 긴 글을 누가 읽겠냐, 제목만 보곤 반어법이란 생각보단 이명박을 응원하는 줄 알겠다'면서 7면의 출판인 시국선언처럼 제목으로 할 얘기 다하고, 내용은 포인트를 짚어줘야 한다고...국민들 수준을 알라딘 수준으로 보면 안된다고 말했어요.

비로그인 2009-07-28 08:13   좋아요 0 | URL
진짜 제목만 보면 반어법인줄 모르겠는걸요.
7면의 출판인 시국선언도 궁금하네요.
잘못하면 이명박이 오늘 하루 기분 째질수도 있겠네요.

순오기 2009-07-28 13:10   좋아요 0 | URL
제목만 본 사람들은 경향에 이런 또라이 광고를 내다니~ 버럭! 할거라는데요.^^ 하지만 그래서 꼭 읽어보겠죠.ㅋㅋ

마늘빵 2009-07-28 09:17   좋아요 0 | URL
으흐흐 오히려 누가 이런 선언문을! 하면서 관심갖고 다 읽지 않을까도... ㅋㅋ 청와대에서 읽을 확률도 높을 거 같고.

톰보이 2009-07-28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등 포스트!!!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수준이 너무 높다는 말씀에도 일리가. 하하^^;;;;

이제 나가는 길에 경향을 사야겠습니다.

순오기 2009-07-29 03:38   좋아요 0 | URL
요것만은 나올때마다 일등포스트에 집착합니다.ㅋㅋㅋ
경향신문을 사셨나요?
음~ 저는 코팅해서 길이길이 보관하려고요~ 유물로 물려줘야죠.^^

톰보이 2009-07-29 20: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제가 느려터진 탓인지, 동네가 촌스러워(!)그런지 경향이 없었어요. 흑.

프레이야 2009-07-28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포스팅 해주셨네요.
아는 이름들이 많이 보입니다.

순오기 2009-07-29 03:38   좋아요 0 | URL
아는 이름 많죠~~ 르레이야님도!^^

무해한모리군 2009-07-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인지 모르고 그냥 출근해버려서 아쉬웠는데, 이리 올려주셔서 간접적으로라도 보니 좋습니다..

오호호 저기 제 이름도 보이네요 뿌듯 ^^

순오기 2009-07-29 03:39   좋아요 0 | URL
FTA반대휘모리는 이름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죠.^^

후애(厚愛) 2009-07-2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보탬이 되어주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럽네요..

순오기 2009-07-29 03:39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같은 마음이면 족하지요.^^

마늘빵 2009-07-2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일등으로 올려주실 줄 알았어요. ^^

순오기 2009-07-29 03:40   좋아요 0 | URL
아프님이 기다릴 줄 알고 일등으로 올렸지요~ ^^

이매지 2009-07-2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광고가 나왔군요.
포스팅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09-07-29 03:40   좋아요 0 | URL
헤헤~ 실물도 보셨나요? ^^

비로그인 2009-07-2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제 알았네요. 신문 확인해야겠어요~~ 부지런하신 순오기님. 사진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순오기 2009-07-29 03:41   좋아요 0 | URL
요것만은 부지런할려고~ 자다가 새벽 두시 반에 일어나서 안 잤지요.^^

람혼 2009-07-2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실물'을 못 봤는데, 순오기님 덕분에 먼저 이곳에서 확인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처음으로 제목에서 받게 되는 어떤 '충격', 그리고 이러한 반어법을 과연 사람들이 이해해줄까 하는 '우려'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상(?)보다 '독해력'이 훨씬 뛰어난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사실 국민들을 바보 취급하는 진짜 바보들은 푸른 기와집과 여의도에 떼로 모여 산다는 전설이...). 반면에, 읽어나가는 동안 '놀람'이 '미소'로 바뀌어 퍼져나가게 된다는 분들, 혹은, 반가운 마음에 미소를 지으며 읽다가 그 미소가 '썩소'로 바뀔 누군가를 상상하며 통쾌했다는 분들도 계신 것 같고요. 혹시 이게 진짜 욕인지 칭찬인지 정말 구분 못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해야 할 사람은 아마 따로 있을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09-07-28 14:09   좋아요 0 | URL
람혼님, 고생하셨습니다~~ 반응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읽어본 분이라면 미소를 지을 수 있겠죠. 썩소를 지을 그들만 빼고요~ ㅋㅋ

마늘빵 2009-07-28 18:15   좋아요 0 | URL
회사 지인이 아침에 경향신문 광고를 보고는 배꼽 빠지게 웃었답니다. ㅋㅋ

수진샘 2009-07-2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저도 제목만 보고, 순간 "뜨악~~~~" 했습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듯한 답답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 뒷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안정됩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글이에요. 과연 어느 분이 이런 냉철한 글을 쓰신 건지 문득 궁금하네요. ^^ 알라디너들 정말 대단하네요. 실천하는 지성인들이 따로 없습니다. 같이 동참하지 못해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그들의 자율성을 선택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해서 교사들을 자기 멋대로 잘라 버리는 '이명박 정부' 너무 치가 떨린다니까요. 그에 비해 아무 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저도 답답하기만 하고요. 이런 식으로도 실천이 가능하다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

순오기 2009-07-28 16:52   좋아요 0 | URL
바로 위에 댓글을 달아주신 '람혼'님께서 작성하셨습니다~ 대단하죠?^^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위치에서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지요~ 힘내자고요!

같은하늘 2009-07-2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 제목보구 깜짝 놀랐어요...
누가 이런 미~~~~~~~(?)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구 미소를 지었지요...
글쓰신 분도 대단하시고 그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네요...
언제 이런게 있었는지... >.<

순오기 2009-07-29 03:35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이런 미~~~~ㅋㅋㅋ
전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푸하하하~~~ 했겠죠.^^

승주나무 2009-07-2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나온 시국선언 중 가장 괜찮았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습니다. 아~ 기분 좋아!!

순오기 2009-07-29 03:36   좋아요 0 | URL
오호~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괜찮았다고요~ ^^
승주나무님, 민준이가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수고 많으시죠!

꿈꾸는섬 2009-07-2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어요.ㅎㅎㅎ

순오기 2009-07-31 00:03   좋아요 0 | URL
^^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신나는 책읽기 18
김기정 지음, 이지은 그림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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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김기정 작가님, '바나나가 뭐예유?'를 읽으며 맘껏 웃었던 독자라면 이 책에 기대를 가져도 배반하지 않는다. 어른이 이런 상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작가가 때묻지 않은 동심을 간직하고 있구나, 짐작하며 흐뭇한 미소를 날리는 중이다.^^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이야기에 목말랐다면 우물을 파지 말고 이 책을 보시라~ 내가 딱 바라던 아이들과 어른들의 꿈 이야기다. 

어제 큰딸이 집에 와서 화려한 외식을 한 우리 가족, 우린 찐한 스킨십보다는 '수다'로 애정을 표현하는 가족이다. 몇 달 만에 딸을 보는 엄마나 아빠도 포옹하거나 손을 잡지 않았고, 동생들도 뻘줌하게 바라볼 뿐 덥석 안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저녁을 먹으면서도 이야기 꽃을 피웠고, 돌아와서는 저희들끼리 뭉쳐 한바탕 수다를 떨며 그간에 못 나눈 애정을 유감없이 나누는 정경이 흐뭇했다. 그때 나눈 이야기 중에 "꼭 교사가 돼야겠다 생각한 건 아니야. 나는 꿈이 없어,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르겠어. 뭐가 되고 싶다 말하면 주변에서 너무 크게 생각하니까 부담스러워"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우리 아이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고 걱정하지 않는다. 바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
 
일찌기 나는 뭐가 되고 싶다고 꿈을 가진 아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부모가 생각하는 길로 가거나 적당히 수능 점수 맞추어 대학을 가서 방황하는 경우를 본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건달'씨의 경우가 그렇다. 어려서부터 "넌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라면서 부모님에게 세뇌된 때문인지 특별히 기대를 해도 좋을만큼 자랐지만, 나이 서른이 훌쩍 넘도록 자기 일을 찾지 못했다. 여러가지 일을 해봤지만 그만두기 일쑤였고, 이런 일은 어떠니 권면하는 부모님께 "제발 날 좀 가만 두세요!" 라면서 처음으로 화를 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건들건들 걸어다니며 뭔가를 찾는 건달씨, 하지만 만나는 사람이나 꽃과 강아지에게도 꼬박꼬박 인사를 잘했다. 뭔가 일을 하라고 권면하는 이웃 할머니에게도 아직 찾는 중이니 기다려 달라면서 마흔이 다 되도록 '세상에서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를 생각했다. 


"히야, 이건 내 인생 최고의 발견이야!"
마침내 가슴이 울렁거릴만큼 대단한 일을 찾았다. 

학교 앞 문구점, 바글대는 아이들을 보며 도치씨와 박박부인이 하는 가게 앞에 자기도 가게를 하나 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도치씨네가 너무 멋져 보여, 아이들에게 뭔가 주고 싶었지만 아이들에게 무얼 줘야 하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처음엔 꽤씸하고 질투하던 도치씨는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묻는 건달씨가 한심해서 한 수 가르쳐 주기로 맘 먹었다.  
"아이들은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걸 좋아한다네."
건달씨는 감격해서 도치씨에게 감사했고,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게 무엇인지 찾아냈다. 도치씨네 가게에서 바글대던 아이들이 다음날은 모두 건달씨네 가게에 줄 서 있었다.^^

건달씨가 준비한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것은 날마다 바뀌었다. 어떤 것이든 건달씨는 동전을 딱 하나만 받았다. 건달씨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만 살짝 알려주자면 "뭐든 곱빼기로 튀겨 주는, 겁나게 신나는 뻥튀기!"



무슨 일에나 잘되는 사람이 있으면 배 아픈 사람도 있는 법, 건달씨네 가게가 바글거리면 도치씨네 가게는 아이들이 없다. 특단의 조치를 내린 도치씨~ 교장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학교앞에 사기꾼이 등장했다고 고발을 한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교장선생님, 사기꾼을 잡기 위해 경찰서장과 변장을 하고 출동했는데~ 그만 건달씨가 취급하는 물건에 뿅~ 가버리셨다.ㅋㅋㅋ 교장선생님과 경철서장님은 아이들이 부러웠고, 아이들은 학교 오는 게 즐거워졌다. ^^ 



학교 앞에는 '날마다 신나는 가게'와 '어제까정 신났던 가게'가 마주보고 있다. 건달씨 가게와 도치씨네 가게다. 날마다 새로운 것만 주고 싶었던 건달씨는 전에 취급했던 물건은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절대 다시 팔지 않는다. 대신 도치씨네 가게에서 팔도록 했다. 물론 도치씨도 동전 하나씩만 받고... 질투하던 도치씨가 건달씨와 친해지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건달씨는 이제 '건달 선생'으로 불리며 인사할 때마다 이런 말을 했단다.
"제가 아흔아홉 가지 일을 해봤지만 그중에 '날마다 신나는 가게' 주인이 저한테 딱입니다.
건달선생은 나이 마흔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자기 일을 찾았고, 마을 사람들은 건달 선생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게 되었다. 바로 건달 씨가 아이였을 때, 아들이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고 엄마, 아빠가 믿었던 대로 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잣대로는 하찮은 일일지라라도, 자신이 신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닐까? 세상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고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말해주는 유쾌한 동화였다.  

*리뷰에 인용된 구절과 사진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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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28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에요

순오기 2009-07-28 15:17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같은하늘 2009-07-2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난 책일걸요~~
우리아이 보여주면 ㅋㅋ거리며 읽을것 같아요...^^

순오기 2009-07-29 03:41   좋아요 0 | URL
저학년 아이들 킬킬거리며 즐거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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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단종


선물받은 남편이 근사하게 저녁 쏘더군요. 만족한다는 뜻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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