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뜬한 잠 창비시선 274
박성우 지음 / 창비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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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으로 사놓으면 자꾸 선물로 주게 되어 벌써 네번째 구입~ 공감되는 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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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간 나남시선 27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8년 6월
구판절판


지난 8월 16일 원주 토지문화관과 박경리문학공원에 다녀왔다. 그래서 다시 박경리 선생님 작품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이 시집을 읽고 가길 정말 잘했다. 박경리 문학공원 전시실엔 '우리들의 시간'이 선생의 자필 글씨로 걸려 있었고, 선생의 단구동 자택을 둘러봤기에 여기 실린 시가 잘 이해되었다.

전시실 입구 계단 위에도 걸렸고, 토지문화관에 가니까 작은 액자로도 걸려 있었다. 선생의 단아한 필체를 만나는 즐거움과 더불어 시를 감상해 보자.

우리들의 시간

목에 힘주다 보면
문틀에 머리 부딪혀 혹이 생긴다
우리는 아픈 생각만 하지
혹 생긴 여유를 모르고
인생을 깨닫지 못한다.

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
뽐내어본들 도로무익(徒勞無益)
시간이 너무 아깝구나

사람은 미련해서 머리를 부딪히면 아픈 머리만 만지며 혹이 생긴 연유를 생각지 않으니 인생을 깨닫기에 아직도 멀었나 보다.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하신 선생은 당신의 생애에 불멸의 '토지'를 남기셨으니 아깝지 않게 사신 분이다.

단구동 자택을 보곤 선생이 쓴 시에 묘사된 것들이 당신이 사는 환경을 그대로 그려냈음을 알았다. 특히 '꿈2'에 묘사된 '서쪽에서 빛살이 들어오는 주방'이란 구절이 생각나 바로 그 주방의 서쪽 창을 찍었으니 횡재한 기분이다.

꿈2

원주 와서
넓은 집에
혼자 살아온 것도 칠팔 년

참말 같지가 않았다

방문 열면 마루방
덧신 발에 걸면서 한숨 쉬고
댕그마니 매달린 전등불
믿기지 않았다.
.
.

서쪽에서
빛살이 들어오는 주방
혼자 밥을 먹는 적막에서
나는 내가 죽어 있는 것을 깨닫는다

토지문화관에 갔을 땐 일요일이라 근무자가 보이지 않았지만 전시실은 냉방이 되어 있었다. 내가 들어갈 때 2층에서 내려오던 노인(당직자)이 일을 마치고 들어와선 설명을 해주셨다. 그때 중앙에 붙은 이 사진을 가르키며 당시 구두 신은 멋쟁이 차림을 보면 부유하게 살았음을 알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시집에서도 '하얀 운동화'란 제목으로 당신이 잘 살아서 따돌림 받았던 기억을 그려내었다.

하얀 운동화

어릴 적에
하얀 운동화 신었다고
따돌리어 외톨이 된 일 있었다

비 오시던 날
신발을 잃고
학교 복도에 서서 울었다

하얀 운동화는
물받이 밑에서
물을 가득 싣고 놓여 있었다

나는 짚신 신고
산골서 다니는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지금도
나는 가끔
산골 아낙이 못된 것을 한탄한다

선생의 유고시집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다시 태어나면 일 잘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하셨으니 빈말이 아니고, 하얀 운동화에도 어렸을 때부터 짚신 신은 산골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소박하게 사는 걸 꿈꾸었음을 알 수 있다.

단구동 자택이 택지 개발지가 되자 매지리로 이사하시어 자그마한 살림집을 지어 사셨다. 지금은 따님이신 김영주교수가 한주에 두세번씩 들르며 선생이 키우던 고양이와 개가 살고 있다 한다. '체념'이란 시를 보면 선생이 사시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체념

타일렀지
이곳은 자유의 천지
해야 할 일 충분하고
푸성귀 아쉽지 않았고
거닐 수 있는 울타리 안은
꽤 넓은 편이며
밤에는 소쩍새 우는 소리

타일렀지
이곳은 나의 자유
해방된 곳이라고

21권의 대하소설 '토지'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낸 분이 '시골 노친네가 제법 유식하다'는 계분을 싣고 온 노인의 말을 들으며 면무식은 했다고 말씀하신다. 참으로 소박하고 겸손한 선생의 모습이 읽힌다.

면무식

밀짚모자를 쓰고
풀을 매는데
계분 실은 경출원 차가 왔다

짐을 부리면서
손가락 하나 잘린
음성나환자 노인이
과수원 하느냐고 물었다

아니요
텃밭에 줄 거요
했더니
노인의 말이
부자인가 보다

아니요
유기농을 해야 딸이 살지요
빤히 쳐다보며 노인은
시골 노친네가 제법 유식하다

호미를 들며
네 면무식은 했지요
멀리 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

2001년 11월 11일, 하동군에서 '토지'에 묘사된대로 '최참판댁'을 복원하고 가진 '제1회 토지문학제'에 선생이 오셨다. 광주시교육청의 학부모 문학기행에 참여했던 나는 당당한 그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었다. 선생을 뵈었기에 토지를 사면서도 망설이지 않았었다. 선생이 남기신 토지는 20세기 최고의 한국문학으로 꼽히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함에도 부족하지 않다. 2001년 선생을 뵈었고, 2004년 토지를 완독했고, 2009년 선생의 흔적을 찾아 원주를 다녀왔으니 무엇을 더 바라리오!

선생은 단구동 자택 저 책상에서 토지를 쓰고 윗목에서 주무셨다고 한다. 선생은 시집 서문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큰 위안이며 당신의 유일한 자유공간이고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창작이 아니라 그냥 태어나는 것 같이 시를 쓰지만 늘 미숙하고 넋두리를 하소연하는 것 같아 꺼림칙하고 쑥스럽다고 하셨다. 한 편 한 편에서 선생의 정신과 삶의 자세를 발견하며 경건함에 이르게 하는 시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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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8-2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향한 순오기님의 사랑과 열정도 고스란히 느껴져요. 에너지 여사님 덕에 오늘도 한껏 힘이 나요.^^

순오기 2009-08-27 07:29   좋아요 0 | URL
원주 다녀온 포스트는 9월에나 올릴 듯...
월욜은 인화학교 다녀왔고요, 내일은 공지영씨 만나러 가야 돼서 '괜찮다 다 괜찮아~'읽고 있어요.^^

2009-08-26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8-27 07:29   좋아요 0 | URL
예~ 참고해서 계획 세워볼게요. 고마워요!

hnine 2009-08-2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시청각적으로 보여주시느라 몇 배의 시간을 들이시는 순오기님, 오늘도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오늘 같아선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기도 하고요.

순오기 2009-08-27 07:31   좋아요 0 | URL
흐흐~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에 한번 빠지니까 그것도 중독이에요.ㅜㅜ
원주 토지문화관 박경리 문학공원 포스트는 9월에~
더위가 한풀 꺾였지요~ 절기는 어쩜 그리 잘 맞는지 놀라워요!

같은하늘 2009-08-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더해 보여주셔서 항상 제가 그곳에 함께 가 있는듯한 느낌이예요.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박경리선생님 글씨가 참 고우시네요.^^

순오기 2009-08-27 07:31   좋아요 0 | URL
박경리 선생님 성품같은 글씨~ ^^

꿈꾸는섬 2009-08-2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를 읽으면서 박경리 선생님에 대한 경외심이 커져 갔었지요. 그분의 단아한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요.
순오기님은 정말 에너지 여사라는 칭호가 잘 어울리시는 분이세요.^^
저도 순오기님처럼 문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놓치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구경 잘했구요. 다음엔 저도 시간내서 가봐야겠어요.^^

순오기 2009-08-27 07:32   좋아요 0 | URL
토지 읽으며 그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경외감으로 발전하죠~ 동감!!
꼭 가보셔요~ ^^

순오기 2009-08-2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월욜에는 공지영의 도가니에 나오는 문제의 그 학교를 가봤답니다.
사진도 찍고 졸지에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내심 벌벌 떨었지만...ㅜㅜ
내일 공지영 작가 광주 오기 때문에 '괜찮다 다 괜찮다' 보는 중이고요~
오늘 저녁에는 포스트를 올릴지도...

왕유니션맘 2009-08-3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모와 함께 관리인 아저씨 몰래 찍은 박경리 선생님의 주방과 방 사진이 여기 있네~ 원주문학기행(?) 포스트를 기대하고 있겠사와요! ^^

순오기 2009-08-30 20:28   좋아요 0 | URL
하하~ 나중에 다 찍으라고 눈 감아주셔서 다들 열심히 찍었어.^^
그분은 해설사님~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문학공원 사무실에 근무하신대.
 
이벤트 후기
군산은 누구의 도시인가

군산에 가다.
아치님 '나와바리(繩張)'.. 군산.
먹고마시고수다떨기

Arch님이 군산 초청 이벤트를 한다고 할 때,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OK였다. 왜? 작년 6월 내가 광주이벤트 할 때, 시니에님(그때는 Arch 아니었음)이 왔으니까 당근 답방이다.

사람들의 도착시간이 1시쯤이라는 걸 알면서 기차 시간 다시 검색하기 싫어서 예정대로 9시에 집을 나섰다. 기다리는 시간에 책읽으면 더 좋지, 생각하며 예약주문으로 받아놓고도 읽기 겁내던 '도가니'를 가져 갔다. 28일 광주에 오는 공지영씨를 만나기 전에 봐야 하기도 했고...  

 

열차홈이나 열차에서 '도가니'에 빠져 군산에 못 갈 뻔했다. 익산에서 환승할 때 엉뚱한 홈으로 나가 책만 읽다가 건너편으로 군산행 열차가 들어오기에 죽음을 무릎쓰고 철길 횡단......ㅜㅜ   

  

>> 접힌 부분 펼치기 >>

드디어 군산역 도착! 



아치님께 전화하니 12시쯤 나오겠다고 기다리란다. 다시 '도가니'에 열중~ 너무 참담해서 눈물을 찔끔거리며 읽고 있는데~~ 아치님과 옥찌와 민이 나왔다. 방가방가~~ ^^ 그리고 뽀님이 도착해서 악수를 나누었지만 이 나이에도 낯가림하는지 별로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뻘줌하게 서 있다가 양해를 구하고 '도가니'를 읽었다. 대합실 TV에서 무릎팍도사에 비야언니가 나왔지만, 오늘은 공지영에게 올인이다. 1시쯤 조선인님과 마로, 해람, 휘모리님과 라주미힌님이 도착했다. 조선인님은 살짝 올렸던 사진을 봤음에도 누군지도 모르고 반가워하니 인사를 했고, 휘모리님은 댓글로 친숙해진 사이라 무지 반가웠다. 라주미힌님은 서재에 종종 언급하던 피부나 헤어스타일 얘기와 서재이미지 때문에 여자분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미남 청년이라 또 반가웠고... ^^ 

  

아치님 차에는 조선인님 가족이 타고, 우린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먼저 와서 기다리는 중~ 솥바닥을 긁는 아주머니에게 깜밥도 얻어 먹고 김치를 담그는 것도 구경했다.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도 식탁에 있던 깜밥을 들고 나온 어른이나 아이나 다 맛나게 먹었다.ㅋㅋ 깜밥이 뭔 줄 아시나요?^^ 



식당에서 합류한 머큐리님과 정군님, 뻘줌하게 인사를 나누고 일단은 금강산도 식후경!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소고기 무국에 반찬을 곁들인 소박한 밥상~ 라주미힌님은 시래기국을 먹고 싶었다는데 아치님이 소고기 무국으로 통일했다. 소고기 무국을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맛있더라~ 나는 왜, 우리집에선 소고기 무국을 한번도 안 끓인 것 같을까? 음~ 소고기를 사먹지 않기 때문에~ 아니, 나는 소고기는 육개장이나 미역국만 끓인 것 같다. 다음엔 소고기 무국도 끓여봐야겠다. 우리 친정엄마는 잘 해주셨는데... ^^  

붙임성 있는 지민이는 라주미힌님, 뽀님, 머큐리님, 정군님~ 누구에게나 착착 잘 안겼던가~~ ^^  

점심을 먹고 나선 길~ 다들 찻집보다는 걷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군산 시내 트래킹! 
꽃남은 꽃남을 알아보는지 해람이는 라주미힌님께 찰싹 감겨서, 뭔가 맞지 않는지 다른 포즈를 요구했지만 라님은 속수무책!ㅜㅜ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목말'을 태우면 어떻겠냐 했더니, 해람인 목말은 많이 타봤는지 줄곧 라주미힌 목말을 타고 다녔다.  라주미힌님 몸살 안 나셨나 몰라!^^



아직 아빠 연습해볼 기회가 없었던 라님은 앞으로만 안으려 했고, 해람이는 아빠의 팔뚝에 올라탄 포즈를 원했더란 말이지.^^ 아빠가 안아주는 방식을 요구하는 거라는 설명과 시범을 보여준 조선인님 덕분에 두 꽃남은 종일 찰떡궁합이었다.
 


 음~ 사진이 시커매서 잘 안 보이지만, 백릉 채만식 소설비다. 건너편 조선은행 건물을 보는 순간 7년 전 탁류현장을 찾았던 문학기행이 생각나 다른 길로 건너가 찍었다. 여기서부터 바로 '미두(米豆)거리'라고 불리는 군산의 본정통이다.  탁류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채만식 문학관에 가면 이 책을 판매한다.

  

 



채만식(蔡萬植.1902~1950)은 금강의 탁류가 쏟아져 내려오는 군산의 실태, 즉 탁류에 휘말린 1930년대 조선의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탁류를 썼다. 작품 서두에 금강과 군산항을 설명한다.

   
  백마강은 공주 곰나루(웅진)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제 흥망의 꿈자취를 더듬어 흐른다. 풍월도 좋거니와 물도 맑다. 그러나 그것도 부여 전후가 한참이지, 강경에 다다르면 장꾼들의 흥정하는 소리와 생선 비린내에 고요하던 수면의 꿈은 깨어진다. 물은 탁하다. 예서부터 옳게 금강이다. 향은 서서남으로 비밋이 충청,전라 양도의 접경을 골타고 흐른다. 이로부터서 물은 조수까지 섭쓸려 더욱 흐리나 그득하니 벅차고, 강넓이가 훨씬 퍼진 게 제법 양양하다. 이름난 강결벌은 이 물로 해서 아무 때고 갈증을 잊고 촉촉하다. 낙동강이니 한강이니 하는 다른 강들처럼 해마다 무서운 물난리를 휘몰아 때리지 않아서 좋다. 하기야 가끔 홍수가 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운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大處=市街地)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群산)이라는 항구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탁류 상권 8~9쪽)  
   
 
우리가 조선은행 건물을 보고 갔던, 내항 건너 보이는 곳이 충청도 서천 땅이다. 초봉의 아버지 정주사는 선대의 유산을 팔아 빚을 갚고 군산으로 건너 와 은행과 미두중매점이나 회사를 몇 해 다니다 미두꾼에서 하바꾼으로 전락한다. 결국 대안은 큰딸 초봉이를 돈 많은 사람에게 시집보내는 것? 주인공 초봉이가 순결한 처녀에서 수많은 개인적 수난을 겪은 뒤 살인자가 되어 감옥으로 가게 되는 과정을 추적해보시라~



미두장은 군산의 심장이요, 전주통이니 본정통이니 해안통이니 하는 폭넓은 길들은 대동맥이다. 이 대동맥 군데군데는 심장 가까이, 여러 은행들이 서로 호응하듯 옹위하고 있고, 심장 바로 전후 좌우에는 중매점들이 전화줄로 거미줄을 쳐놓고 앉아 있다.(탁류 상권 10쪽)  
미두장 아래쪽에 있던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그 앞의 거리가 미두거리다.

 

7년 전에 왔을 때 해설사님의 설명으론 사유재산이 된 이후 캬바레와 노래방으로 변질됐는데, 군산시에서 매입해 복원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아직도 지지부진? 완전 폐가처럼 방치돼 흉물스러웠다.

 

건물 뒷모습.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 금융시설로 1923년에 지었다고 한다.  



조선은행 건물 윗쪽으로 미두장이 있어 내항에서 보이는 뒷모습만 줌으로 찍었는데 흔들렸다.ㅜㅜ  그리고 해양테마공원

 

갈매기에 열광하던 마로와 그 모습을 찍는 조선인님, 엄마들은 어디서나 사진 찍기에 바쁘다.^^

 

군산 내항 뜬다리(부잔교) 1899년 군산항 개항 이 후 3천톤급 배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4기 다리가 있었으나 현재는 세 개만 남아 있다. 이 다리를 통해 호남평야의 쌀들을 몽땅 일본으로 실어갔다~ 쥑일놈들!! 일제의 수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이면 다 나온다.ㅠㅠ



작품배경지는 내항에 째보선창, 콩나물고개, 제중원 자리 등 둘러볼 곳이 많으니 군산 가시는 분들은 군청에 연락해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좋겠고, 군산역 가까이 채만식문학관과 채만식 묘도 있으니 하루 일정이면 돌아볼 만하다. 채만식은 탁류 외에도 태평천하, 치숙, 레디 메이드 인생, 명월, 소망 등~~ 풍자를 통해 대상을 부정하는 작품을 쓰는 근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같은 책이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 뭘 빼기도 그래서 그냥 주섬주섬 담아놨다.


 

 

 

 

  

 

 

 

 

 

 

 
선유도 유람선 타는 곳~ 다음엔 선유도에 가봐도 좋을 듯...



'행복한 사람'이란 옷(?)을 입혀 놓은 군산 거리~ 우린 이 거리를 다니며 행복했다. 머큐리님이 뒷태가 예쁘다고 칭찬한 라주미힌님~ 이정도면 인증샷 확실하지요.^^ 



길에서 만난 강아지랑 놀아 주는 옥찌남매~ 이 강아지 아마 꼬질꼬질했지~ ㅋㅋ



예전의 영화는 간 곳 없이 강점기 흔적만 남은 중소도시~ 일본식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들~

 

도시트레킹의 절정~ 월명공원(월명산), 여기엔 채만식문학비가 있는데 아치님을 비롯한 군산사람들 할아버지도 아주머니도 청년들도 모르더라~ ㅜㅜ 월명산 중앙 안내판에 나와 있던데...



라주미힌님, 해람이를 안은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보이고~  웬디양을 위한 특별서비스 지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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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을 먹고 힘내서 오르면 '해병대 군산, 장항, 이리지역 전적비'가 있고, 그 꼭대기엔 배의 닻 모양으로 세운 수시탑이 있다. 조명을 설치해 야간풍경도 볼만할 듯...


 
 
그 앞에 조각공원이 있고~



 

아이들과 눈높이 맞춰 잘 놀아주던 뽀님~~애들은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데 그걸 아는거야?^^
뽀님과 다정한 옥찌~ 살아있는 조각상 같지 않나요?

 

씩씩한 휘모리님~ 활달하고 활기차 보여 좋았어요. 엄마 마인드로 발견한 앞서가는 어깨는~ㅋㅋㅋ
 

 월명산에서 바라본 바다~



누구누구는 그냥 지나쳐버린 채만식문학비를 보려고 오르는 조선인님과 해람이~  



탁류 서두에 소개한 금강과 군산을 묘사한 구절을 새겨 놓았다. 국문학 전공의 멜기님이 왔으면 좋았을 듯... ^^



2003년 가을에 왔을 때는 을씨년스러웠는데 이번엔 수풀이 우거진 채 방치돼 마음이 아프더라~
 




삼일운동기념탑과 기념비, 바로 뒤엔 일본식 정자(조선인님의 설명으로 알았지만)가 있었다. ㅜㅜ



가만히 있어도 근접하기 어려운 포스를 풍기는 정군님, 애들 아빠가 아닌 삼촌같은 머큐리님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조선인님과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요것만 보면 딱 가을 분위기!^^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기간이라 조기를 달아 놓은 집들~ 

 

월명산(공원)을 내려와서 찻집 예인촌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



 

드디어 알라디너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책교환~ 각자 준비한 책을 소개하고 갖고 싶은 책을 찜!!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조선인님은 서재에서 느껴지던 이미지보다 부드럽고 실물이 훨~미인이었다.



 



누가 어떤 책을 가져왔고 그 책은 누구에게 갔는지 알아맞추기, 최고 많이 맞추면 책 한 권 드릴까?^^ 조선인님은 기차시간 돼서 부랴부랴 찜한 책을 들고 가셨고, 사진은 그 이후에 찍었으니 한 권이 빠졌네요.







 

 

 

 

 

 

 

 

 

 

 

 


 

 

 

 

  

 

 

클릭하면 글씨가 크게 보여서 알아 맞추려나?^^ 그리고, 돌아오기 전 목살집에서 먹은 비빔국수!

  

아치님의 군산이벤트 요렇게 사진 남발한 후기로 막을 내리고, 졸지에 1박한 청춘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아치님의 군산, 탁류의 군산, 채만식을 홀대하지 않는 군산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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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8-25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산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순오기님 서재에서 구경 잘 하네요. 채만식의 고장..군산..
라미님이 저도 여자인줄 알았는데 멋진 남자분이셨군요.ㅎㅎ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알라딘 가족들이 함께하는 여행, 너무 멋져요.^^

프레이야 2009-08-25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만남후기는 요렇게나 알차고 재미있고 신나고 유쾌하고 훈훈해요~~

조선인 2009-08-25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리슨의 '러브'입니다. 그러고보니 아치님이 가져갔을까요?

다락방 2009-08-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정말 알찬후기에요! 아주 숨가쁘게 읽었습니다, 순오기님.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진짜 에너지가 넘치시네요!!

마노아 2009-08-2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생후기 감동이에요. 사진도 같이 올라와 있으니 분위기를 짐작하기 더 좋아요. ^^

Arch 2009-08-2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만식을 홀대하지 않도록 할게요.^^ 절실하게 느꼈어요.
멋지고 성실한 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조선인님 당근 제가 가져갔죠.

Forgettable. 2009-08-2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째 사진마다 모두 아이들이랑 있네요^^

머큐리 2009-08-2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후기는 이렇게 쓰는 것이군요..ㅎㅎ

라주미힌 2009-08-2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꽉 차있네용 ㅋㅋ..

순오기 2009-08-2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주절주절 길게 쓰는 경향이 있지요.ㅜㅜ
이런 게 아줌마의 수다려니 이해해주시와요. ^^
단체사진을 안 찍어서 내가 찍힌 사진은 하나도 없으니 내가 군산에 갔다는 걸 증명할 길이 없구나~ ㅋㅋㅋ

Forgettable. 2009-08-26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상권은 괜찮은데, 다만 통통구리한 몸매가ㅋㅋㅋㅋㅋㅋㅋ 다 드러나버렸군요 으흑
괜찮아요~~~

순오기 2009-08-27 07:33   좋아요 1 | URL
뽀님 초상권 때문에 좀 겁났어요.ㅋㅋ

같은하늘 2009-08-26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너무 멋지십니다...
군산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1人... >.<
너무 많은걸 보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훔쳐갑니다...

순오기 2009-08-27 07:33   좋아요 1 | URL
군산이 어디 붙었는지 모른다고욧?
지도 찾아보세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28 0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향 갔다 이제 돌아와 봅니다.
어머나 어쩌면 잊었던 기억들이 새록합니다.
언니 같으셔서 광주는 자주 가는 편인데, 이제 광주가면 자주 뵙고 수다를 떨어야겠어요 ㅎ

순오기 2009-08-29 17:21   좋아요 1 | URL
휴가에 고향에 다녀온 착한 휘모리님, 언제나 광주방문 환영할게요.^^
 

책선물을 받고도 올리지 않은 페이퍼, 숙제하듯이 올려본다. 우선 7월과 8월에 받은 책부터~ 

후애님의 이벤트로 7월 25일에 받은 책,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오주석 책은 한국의 미 특강과 그림속에 노닐다...오주석선생님 책이 많으네요. 







 

 

 

  

 
8월 19일, 마노아님에게 받은 책

 


7월 16일 00공원 000파랑새님께 받은 책 


8월 22일 00공원 000팅스님께 받은 책 

 
8월 22일, 군산이벤트에서 책교환으로 건진 '읽은척 매뉴얼' 

 

양철북에서 신간이라고 보내준 '2인조 가족'

푸른책들과 보물창고에서 보내준 7.8월 신간



 

 

 

 

 

 

 

 

*책선물만 받고 아직 못 읽거나 읽고도 리뷰를 안 쓴 책이 많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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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8-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나도 선물해 드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 필요한게 뭐예요? ^^;;

순오기 2009-08-24 20:47   좋아요 0 | URL
호호~ 지금은 쌓인 책이 넘쳐나서 사양합니다.
나중에 님이 올린 리뷰에 필이 꽂히면 부탁할지도 모릅니다.^^

후애(厚愛) 2009-08-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선물 받은 책들이 정말 많네요.
책 부자이신 순오기님~~~ 책 즐겁게 읽으시고 리뷰 꼭 올려주세요 ^^

순오기 2009-08-24 20:47   좋아요 0 | URL
제가 받기도 많이 하지만 책선물도 많이 합니다요~
읽고 써야 할 책들이 많아서 밀리는 책들이 원망하고 있어요.ㅜㅜ

울보 2009-08-2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은 책 선물 받으셨네요 행복하시겠어요,,

순오기 2009-08-24 20:48   좋아요 0 | URL
예~ 책선물 받는 건 정말 행복하지요.^^

행복희망꿈 2009-08-2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많으신데 선물도 듬뿍 받으셨군요. 축하드려요.

순오기 2009-08-24 20: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책도 많은데 선물도 많죠?^^

2009-08-24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4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8-2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은 받는 것도 좋지만 하는 것도 좋지요. 저도 순오기님께 책 선물 할 기회가 있겠죠?
좋은 책 많이 받으셨으니 좋은 리뷰 또 기다리겠습니다.^^

순오기 2009-08-25 21:34   좋아요 0 | URL
헤헤~ 받는 마음이나 주는 마음이 다르지 않아요.
부지런히 읽어야 할 책이 엄청 쌓였어요~ 독서마라톤 때문에 대출기록 남기느라 오히려 제대로 못 읽는 책도 있답니다.ㅜㅜ
10월 21일이 지나면 내맘대로 읽어야지~~ ^^

같은하늘 2009-08-2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순오기님 서재에 책이 많으시던데...
그 많은 책들은 어찌 정리하시는지 노하우좀~~~
저희도 이젠 책을 꽂을 자리가 부족해지려하네요...ㅜㅜ

순오기 2009-08-27 08:21   좋아요 0 | URL
지금은 대충 유명 출판사별로 꽂았는데 오히려 찾기가 어려워요.
아이들 책은 그냥 그림책만 따로 꽂았고 동화는 마구잡이로 꽂혀 있어요.
예전처럼 독서회토론도서와 신간구입도서는 따로 정리해야 될 거 같아요.
그렇다고 십진분류로 정리하긴 그렇고~ 좀 더 생각해보려고요.^^
 
고통을 달래는 순서 창비시선 296
김경미 지음 / 창비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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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생 김경미 시인, '고통을 달래는 순서'라는 제목에 끌렸다. 같은 연배여서 그런지 수록된 시가 대체로 공감되었다. 고통을 달래는 순서라기에 뭔가 비법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순서는 없고 그냥 견디는 거란다.ㅜㅜ 하긴 나이테가 늘어나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지천명이요, 모든 걸 견디는 게 삶이라는 것도 알겠더라.^^ 

 

고통을 달래는 순서  

토란잎과 연잎은 종이 한장 차이다 토련(土련)이라고도 한다 

큰 도화지에 갈매기와 기러기르 그린다 역시 거기서 거기다 

누워서 구름의 면전에 유리창을 대고 침을 뱉어도 볼고 침으로 닦아도 본다 

약국과 제과점 가서 포도잼과 붉은 요오드딩크를 사다가 반씩 섞어 목이나 겨드랑이에 바른다 

저녁 해 회색삭발 시작할 때 함께 머리카락에 가위를 대거나 한송이 꽃을 꽂는다 미친 쑥부쟁이나 엉겅퀴 

가로등 스위치를 찾아 죄다 한줌씩 불빛 낮춰버린다 

바다에게 가서 강 얘기 하고 강에 가서 기차 얘기 한다 

뒤져보면 모래 끼얹은 날 더 많았다 순서란 없다 

견딘다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했던가? '다 쓴 이쑤시개처럼 봄 햇빛들 쏟아지는 오후'라니~ 시인들은 참 묘사도 잘한다. 세상을 살면서 단 하나쯤은 질을 헤아린다는 '질'에 특히 공감됐다.   

 

질 

어머니는, 옷은 떨어진 걸 입어도 구두만큼은
비싼 걸 신어야 한다 아버지는, 소고기는 몰라도 좨지
고기만큼은 최고 비싼 질을 먹어야 한다
그렇다 화장하다 만 듯 사는 친구도, 생리대만은
최고급이다 먹는 입 하찮아도 칫솔에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 누구는 귀를 잘라 팔지언정 음악만은 기어이 좋은 걸 산다
다들 세상의 단 하나쯤은 질을 헤아리니 

그렇다 라일락꽃들의 불립문자 탁발의 봄밤 혹은 청색
다도해의 저녁 일몰이야말로 아니다 연애야말로 삼각
관계야말로 진정 질이 전부이다 고난이야말로 매혹의
우단 벨벳 검은 미망인 기품으로 잘 지어 입혀야 한다
몸이야말로 시계를 꺼낼 수 없는 곳 영혼이든가?
그렇다! 품종이 좋은 하늘을 써야 한다 관건은, 가장 비싼 것 하나쯤엔 서슴없이 값을 치르니
귀함이 곧 가장 싼 셈, 목숨만큼은 정말 제대로 값을 치르라고 

다 쓴 이쑤시개처럼 봄 햇빛들 쏟아지는 오후
싸구려 플라스틱용품들 한없이 늘어놓아진 봄길에
값이여, 말 너무 많이 하지 말아라
   


하하~ 나는 먹는 것 입는 것은 질을 찾지 않지만 문화적 혜택이나 책을 사는 건 질을 헤아리고 아까워하지 않는다. 내 곁에도 책은 빌려봐도 유기농으로 최상의 것을 먹는 이웃이 있고, 책은 안 사도 옷치레엔 아끼지 않고 돈을 쓰는 이웃도 있다. 다들 무엇인가 자신을 만족시켜 줄 것엔 최상의 질을 찾는다. 촌철살인의 유독 짧은 시도 눈에 띈다. 

  

변덕 

촛불에 컵 덮듯 탁, 물 부어버렸다가 

젖은 촛불 들고 나가 종일 바람에 말리다가 

 

불참 

너무 허름한 기분일 때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가 
미안하다 오후 여섯시여, 오늘 나는 참석지 못한다
 

 

첫눈 

하고 싶은 말 다 해버린 어제가 쓰라리다 

줄곧 평지만 보일 때 다리가 가장 아팠다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다 

 

 

이 시집은 해설이나 발문 없이 시인 자신이 쓴 '부재에 홀리다'란 산문이 실렸다. 난해한 비평용어나 시보다 어려운 해설도 없고, 시인이 네번째 시집을 작업하기 위해 직장을 접고 온전히 전업시인이 되어 2008년 8월, 미국 아이오와대학의 국제창작프로그램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에 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천창이 유리로 되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 하지만 천둥 번개와 밤새 쏟아지는 빗소리에 공포에 질렸던 이야기는 어찌나 웃음 나던지... '시란 무엇이고,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토론답변을 쓰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했지만, 다른 작가들은 솔직하게 '왜 쓰느냐고 묻지 마라, 무슨 대단한 답을 기대하지 마라, 그냥 쓸 뿐이다...글을 잘 쓰기 위해선 별 방법이 없단다. 그냥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시인도 이 경험으로 크게 깨닫고 시도 솔직하게 쓴 것 같다.^^ 

나이 먹은 이들의 장점이란 솔직해진다는 거, 시인도 예외는 아니듯 어머니와 모텔이냐 교회냐를 놓고 벌이는 갈등을 소재로 쓴 '나의 노파'는 심각한대도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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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8-2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순서 없고 그냥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이라구요? ^^
처음부터 끝까지요. 그렇구나..

순오기 2009-08-23 15:21   좋아요 0 | URL
더위를 견디듯이 사는 일도 견디는 것이더라고요.

같은하늘 2009-08-2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서 없이 받아들이고 견뎌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순오기 2009-08-27 08:19   좋아요 0 | URL
하하~ 그 나이에 벌써 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