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월 31일까지 '제1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에 아이들 작품을 응모하면서 지도교사 부분에 욕심을 좀 냈었다. 그래서 책도 20권을 다 구입했었지만 결국 용두사미가 되었다.ㅜㅜ 학교 아이들 방학숙제를 최종 마무리하고 29일부터 '독후활동안'을 작성하는데, 30일 뚜껑이 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6년간 벌써 세번째, 가만히 두면 잘 사는데 왜 일부러 전화까지 해서 속을 뒤집어 놓는지~ 욱하는 성질에 그만 할 말 안할 말 다해버렸다. 주워 담지도 못할 말 하고 나서 속을 썩여봤자 나만 손해다 싶어, 31일 친구를 불러 생맥주 두 잔으로 날려버렸다.   

2. 10년을 알고 지낸 '우울증으로 간 그녀' 사건 이후에 주변 사람을 챙기게 됐다. 막내 친구 엄마로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위지만 절대 '언니'라고 안 부르고 친구로 지내는 아짐이, 하나 밖에 없는 딸내미 성적이 100등 이상 떨어져 신경 쓰다가 병이 났단다. 아이도 여럿이면 실망을 반복하면서 내성이 생기는데 하나뿐이라~ 마음이 무너지고 몸도 무너졌나 보다. 8월 말 수업이 일찍 끝난 날 점심먹자고 불렀더니, 불러준 것도 황송하다며 밥값을 먼저 내버렸다. 할말이 많은 듯해서 롯데리아로 가서 팥빙수를 먹으며 이바구하느라 하루를 날렸었다.

3. 큰딸 친구 엄마랑 동갑이라 속깊은 친구가 된 엄마가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잘나가는 남편이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워낙 돈 씀씀이가 쫀쫀하다. 이럴 때 정말 치사해서 여자들도 경제적 독립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엄마는 자동차 광택을 배워 직접 운영해 돈도 많이 벌었다. 남편이 들어앉아 살림만 하면 필요한 돈 다 준다고 해서 그만두었는데, 역시나 돈 줄때마다 속을 뒤집고 월 80만원 적금돈은 안줘서 다시 사업체를 열었단다. 방학중 수업을 모두 끝낸 날이라 홀가분하게 점심 먹고 같이 놀았다. 우리 지역 동곡은 '게장 전문 식당가'인데 1인 6,000원에 밥은 무한리필로 간장게장, 양념게장, 게찌개 3종세트의 진수성찬이 나온다. 나는 양념게장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 나이 되도록 한번도 안 해봤다. 그저 먹고 싶으면 식당가서 사먹는다. 큰딸 가졌을 때 어찌나 먹고 싶던지 못 참고 먹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큰딸이 어려서 잘 꼬집었다는~~ ㅋㅋ

>> 접힌 부분 펼치기 >>

양념게장이 너무 맛나서 그날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개업축하로 휴지나 세제를 사준다고 해도 극구 사양해서, 결혼 전에 시도 많이 썼던 친구라 책선물을 날렸더니 책을 받고 시집이 너무 좋다고 전화가 왔었다. 책선물을 받고도 문자나 전화 한통 없는 사람들은 뭐냐? 특히 선생님들~~~ ㅜㅜ 

 

 

 

 

 

 

 

4. 작년 말에서 올 전반기까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공적 사적 선물로 거의 30권 정도 구입했는데, 요즘엔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를 구입한다. 벌써 10권째~ 책선물을 받을 사람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공지영씨 '도가니'는 상대방에 따라 선물하기가 좀 곤란하더라는...ㅜㅜ 다가오는 추석맞이 선물로 책을 몇 권 구입해야 될 거 같아 지금부터 금액 맞춰 사들이는 중이다.

---여기까지 썼는데 독서회원 둘이 놀러와서 이야기 하다가 그냥 올리고 출근했었다. 돌아와보니 오타도 있고...ㅜㅜ 나도 마노아님처럼 10번까지 쓰려고 했었는데 몇 가지만 더 추가해야지.^^ 

5. 지난 금욜(9/4) 막내가 아침부터 머리 아프고 열이 있는 것 같아 오후에 보건실에 갔더니 37.8도라고 집으로 오는 중이라고 문자가 왔다. 책상 위에 있는 돈 갖고 병원에 가라 했더니 목이 부었다며 약값이 부족하다고 전화가 왔다. 집 근처라 엄마가 퇴근하면서 갖다 주신대요 말하고 700원 떨어뜨리고 왔단다. 그날 아침 학교 가기 전 언니한테 '민경, 언니 꿈자리가 안 좋으니 오늘 하루 조심해라'는 문자가 왔었단다. 언니는 노무현 대통령 꿈도 꾸어서 '신끼'를 발휘하더니 정말 초월적인 뭐가 있는 거 같다며 무섭단다. 그날 밤 큰딸한테 동생 어떠냐고 전화왔는데, '간밤 꿈에 엄마랑 통화하는데 민경이가 중병에 걸렸다'고 말해서 밤새 뒤숭숭해서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ㅜㅜ 엄마는 요즘 꿈도 안 꾸는지 아니면 꾸고 잊어버리는지 깜깜한데, 에미보다 나은 언니다.  

6. 민경이는 새벽에 열에 떠서 앓는 소리하길래 물수건을 해줬더니 설치다가 잠들었다. 학교 갈 시간에도 안 일어나서 자게 내비두었다. 담임샘께 전화했더니 민경이랑 붙어 다니던 아이도 그 후에 열이 나서 집에 갔다며 큰병원에 가보라 하신다. 단 결석처리 안되게 잠간 학교에 들리라고 하셨다. 아침을 먹더니 조금 나아져서 학교에 가서 선생님만 뵙고 돌아왔는데 병원은 안 가도 될 거 같다고... 토욜, 일욜 푹 쉬고 이틀치 약 먹더니 그냥 나아서 월욜부터 학교에 갔다. 우리 아이가 이런 일을 겪으니 남의 일 같던 신종플루가 무섭다. 언니의 꿈 때문에 그냥 지나친 듯...  

  
7. 동네에서 가까이 지내는 언니가 넷인데 만나면 항상 밥값을 언니가 낸다. 그래서 가끔씩 영화를 보여주는데 엊그제 다섯 살 위 언니와 '코코샤넬'을 봤다. 다락방님 40자평에 힘입어 '왼편 마지막 집'을 보고 싶었는데, 아들만 셋인 언니의 취향이 아니라서... 코코 샤넬역을 맡은 '오드리 토투'는 다빈치 코드에서보다 훨씬 연기가 좋아보였다. 눈매나 이미지가 성형한 강혜정과 많이 닮아보이고... 영화를 보면서 나혼자 흐뭇했었다. 발장이 코코에게 '푸른수염'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푸른수염이 어떤 남자인지 '오홋!' 나는 그 의미를 안단 말이지.^^    



8. 푸른수염(Bluebeard)은 프랑스 전래동화로 아내들을 죽인 엽기적인 남자다. 그는 품위와 예절과 부를 갖춘 신사로 여행을 떠나면서 새로 결혼한 아내에게 성 안의 모든 방문들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넘겨준다. '다른 모든 곳은 마음대로 돌아봐도 좋으나 1층 복도 끝의 방만큼은 절대로 열지 말라' 고 단단히 주의를 준다. 처음에 아내는 남편이 경고한 대로 그 방에 들어가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호기심을 어쩌지 못하고 자물쇠를 따고 그 방에 들어가는데, 벽에는 푸른수염 전 부인들의 시체가 걸려 있다. 소설가 하성란은 2002년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라는 제목으로 사회성 짙은 문제를 소재로 삼은 소설집을 냈고, 나는 그 책을 봤기에 '푸른수염'의 의미를 알아 들었던 것.  

 


9. 책을 읽고 리뷰를 못 쓴 책이 많아서 9월엔 리뷰 쓰기에 올인해야 되는데 이밤에도 뻬빠질이다.ㅋㅋ
 

 

 

 

 

 

 


그림책은 수두룩하고... 

 

 

 

 


 

10. "아~~가을이다!" 9월 19일, 여고 졸업 30년만에 동창회를 한다는데, 급다이어트는 할 수없고 흰머리 염색이라도 해야 할까~ 아니면 가을맞이로 벌겋게 물들일까?ㅋㅋ 몇몇 친구들과 통화하고 일을 주선하는 친구 얼굴이 생각안나서 30년만에 앨범을 꺼내봤더니 1978년, 1979년의 학교신문이 누렇게 퇴색된 채 있다. 햐~~ 놀라워라!  

>> 접힌 부분 펼치기 >>

왜 22회 신문만 누렇게 퇴색됐을까? ㅜㅜ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09-09-0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덕에 한비야님 책은 베스트셀러인거에요. 전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불끈!!

순오기 2009-09-09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날마다 땡스투가 몇개씩 붙긴 해요~ ^^

마노아 2009-09-0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한 일들을 화끈히 날려버리시는 화통한 순오기님! 전 문제의 어느 한 반 때문에 하루종일 좌불안석이에요. 이따 6교시 수업인데 뵈기 싫어서 병날 것 같으니 어쩌지요? 내일도 수업인데..ㅎㅎㅎ
추석맞이 책 선물 근사해요. 받는 분들 마음에 한 편의 시처럼 꽂힐 거예요.

순오기 2009-09-09 22:51   좋아요 0 | URL
휴~ 그렇게 힘들어서 어째요.ㅜㅜ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고심 고심~~~

2009-09-09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9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9-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완도에서 신세진 분들에게 계속 책선물중이에요.

순오기 2009-09-09 22:55   좋아요 0 | URL
작별을 준비하는 님도 감사는 책선물로~ 조오치요!!
9월에 구청 행사에 참여하면 금일봉이 나올거 같아 그거 받아 완도여행 갈 거에요.^^

후애(厚愛) 2009-09-1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맞이 책 선물 정말 근사해요!^^
저도 한번 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ㅎ

순오기 2009-09-10 10:58   좋아요 0 | URL
우린 명절에 인사하는 게 관습이 되다보니 그냥 지나치기도 곤란한 관계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다락방 2009-09-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왼편 마지막집을 결국 보지 못하신거군요.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주변에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없더라구요.

순오기 2009-09-10 11:02   좋아요 0 | URL
오후 5시 이후 네 번 상영하니까 이번주에 보려고요. 저는 이런 영화 꼭 봅니다~~
아주 오래전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주연한 '사랑과 추억'이라는 영화도 어린날의 성폭행 사건으로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남매 이야긴데...혹시 못 봤다면 한번 봐 보세요.

같은하늘 2009-09-1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가지만 추가하신다더니 결국 열개를 채우셨군요.^^
푸른수염에 저런 의미가 있다는걸 알았으니 나중에 코코샤넬을
비디오라도 보게되면 순오기님의 이야기가 생각나겠어요.

순오기 2009-09-11 08:53   좋아요 0 | URL
하하~ 결국 10을 채웠군요.ㅋㅋ
 

 이런게 있는데 이제야 알았어요. 관심있는 아이들 참여하면 좋을 듯...



유아 4~7세 대상도서(9권) 

 

 

 

  




 

 

 

   

 

 

     

 

 

 

 

초등 1~2학년 대상도서(12권)

 

 

 

 

 

 

 

 

 

 

 

 

유아도서에서 '황소아저씨, 두발자전거 배우기, 지하철을 타고서, 고양이'도 해당됩니다. 

 

 

 

 

초등3~4학년 대상도서(12권)

 

 

 

 

 

 

 

 

 

 

 

 

 

 

 

 

 

 

 

  

 

 

 

 

 

초등 5~6학년 대상도서 (12권)

 

 

 

 

 

 

 


초등3~4학년 대상도서 중
"만년샤쓰, 메아리, 들꽃아이, 뜨고 지고, 재고 세고, 어절시구 열두 달 일과 놀이, 세밀화로 보는 꽃과 나비'도 해당됩니다. 


댓글(6) 먼댓글(5)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가슴 아픈 기억~ 손톱 깨물기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9-10 04:00 
    고대영.김영진 커플의 병관이와 지원이 이야기를 몇 편 읽었는데, 이 책은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 볼 때, 어려서 손톱 깨물던 아들녀석이 생각나서 울었다. 녀석이 여섯 살 때 손톱을 깨물어 6개월이나 손톱을 깎아주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ㅜㅜ   IMF가 터지고 집에서 하던 공부방도 수강생이 급격히 줄고 마침 싫증도 나던 참이라 접고 잠시 직장에 다녔었다. 그래서 네 살 막내가 오빠
  2. 노마랑 똘똘이는 고양이가 되었대!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9-19 06:04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 우리 어린이들에게 밝은 이야기를 선사해 준 현덕 선생님은 방정환 선생님과 더불어 이땅의 어린이 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인데, 잘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안타깝다. 우리 그림책에 애정을 가진 독자들이 찾아 읽으면 좋을 책으로 고양이도 주목해주시기를... ^^  노마와 똘똘이로 기억되는 현덕선생님 책 '너하고 안 놀아'에 실린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책이 나온지 10년이나 되었지만 많이
  3. 일제강점기, 가난한 참상이 눈물겹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9-19 06:05 
    방정환 선생님의 '칠칠단의 비밀'이 손에 땀을 쥐고 있는 책이라면, '만년샤쓰'는 눈물 글썽이며 읽는 책이다. 방정환 선생님의 '칠칠단의 비밀'과 '만년샤쓰'는 내가 꼽는 명작으로 초등 고학년에 좋을 책이다. 일제강점기의 어려움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단벌 뿐인 제옷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벗어 준 창남이는 '만년샤쓰'를 입었다며 웃는다. 창남이의 긍정적인 마음이 우리 민족이 살아난 힘이었을까? 오늘의 우리는 가진게 많은데도 베푸는 마음은 왜 더 인색해
  4. 엄마 아빠가 살던 집, 단독주택 구경하기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9-26 18:00 
    연립주택에서 살던 만희네가 단독주택에 사는 할머니 댁으로 이사간다. 오호~ 보통은 '할아버지댁'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할머니댁'이라고 썼다. 여자 이름 같은 '만희'는 남자 아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권윤덕 작가는 나랑 동갑이라 더 반갑다.^^ 어쩌면 자기 추억을 풀어낸 것 같은 만희네집은 아이들보다는 엄마 아빠들이 추억을 더듬어보는 책이다. '엄마가 살았던 집은 이랬어, 빠가 살던 집이랑 똑같네' 하면서 아
  5. 열두 달 무슨 일을 하는지, 사회공부에 좋을 책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9-30 04:23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자란 사람에겐 어렵지 않은 풀꽃이름과 놀이도,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에겐 외워야 하는 어려운 공부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사회를 암기과목으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그림책이라고 유아나 저학년만 보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고학년을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농경사회였던 우리사회를 24절기에 맞추어 노래했던 '농가월령가'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초등 5학년 1학기 사회책에 농가월령가도 나오니까 참고하면 좋을 학습
 
 
순오기 2009-09-0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은 18권, 리뷰를 쓴 건 다섯 권 뿐~ 크!

순오기 2009-09-09 23:48   좋아요 0 | URL
오늘 도서관에서 세 권 빌려왔어요.

울보 2009-09-0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건 20권 리뷰는 다 안쓴것같기도하고,,ㅎㅎ

순오기 2009-09-09 23:49   좋아요 0 | URL
많이 읽었네요~ 류 때문에 '뜨고 지고'를 알게 됐는데 도서관에 없더라고요.

같은하늘 2009-09-1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보고 홍보 페이퍼를 날려보려했는데...
우리의 홍보대사이신 순오기님께서 벌써 쓰셨네요.^^
아들넘이 그림이라도 잘 그려주면 얼마나 좋을까나 생각하지만
못해도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한번 해볼까 하구요.^^

순오기 2009-09-11 08:55   좋아요 0 | URL
한참 지났는데 저도 늦게 알았어요.
다른 정보 있으면 올려주세요.^^
 
인천테마여행 - 바다, 섬, 도시의 낭만
한국여행작가협회 엮음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오호호~ 이 책은 정녕 나를 위한 책이다. 서평단 신청받기에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 한마디 남겼더니 감격스럽게도 당첨됐다. 게다가 9월 19일에 졸업한지 30년만에 고등학교 동창회를 한다니, 이렇게 안성맞춤인 책이 또 있을까? ^^


인천은 1974년 4월 22일 중2때 전학와서 학창시절과 청춘기를 고스란히 보낸 곳이다. 지금은 친정엄마와 동생네가 살고 있어 종종 가지만 여행이 아닌 친정나들이일 뿐이고, 5년 전 친정가면서 동창들과의 번개로 동인천역에서 만나 인천자유공원과 신포동을 돌아봤었다. 내 모교를 중심으로 누볐던 동인천역에서 답동, 신포동과 배다리의 풍경이 아슴슴하다. 단골 소풍지였던 송도유원지와 강화도, 교회수련회 코스였던 영종도,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달렸던 기억도 새롭다.  

 
책을 읽기도 전에 내 머릿속에 온갖 추억과 풍경들이 둥둥 떠다닐 즈음, 보물지도를 살피듯 한장 한장 들춰나갔다. 오호~ 화려한 볼거리를 유감없이 제공하는 사진들이며, 추천계절이나 1박~ 2박 일정안내, 교통편, 음식, 숙박시설과 플러스 팁, 주니어 여행정보까지 완벽한 여행가이드답게 꼼꼼하게 짚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여덟 명의 작가들이 변화된 인천을 테마별로 구분하고 코스별로 연계시켜 휴양지 인천의 아름다움과 여행지의 매력을 맛볼 수 있도록 잘 엮었다. 인천은 옹진군, 강화도까지 넓혀 정말 돌아볼 곳이 어떤 지역보다 넓고 깊다. 근대화 흔적이 많은 인천과 수많은 섬들의 개성 넘치는 아름다움, 휴양과 웰빙 여행코스, 가족 체험 여행 코스, 녹색 체험 여행과 역사. 문화 여행코스까지 33가지 테마로 어떤 곳도 뿌듯함을 얻을 것 같다. 아이들 어릴 땐 친정나들이 하면 어디 한 곳이라도 더 보여주려고 끌고 다녔던 곳도 나오고, 여기 실린 가족 체험이나 녹색 체험 코스 등 초등 부모들이 혹할 정보도 많다.^^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마음에 담은 풍광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아닐까? 전문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같은 장소 같은 각도와 시선으로 흉내내보면 그런대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겠다. 350쪽에 13,000원 정가가 아깝지 않을만큼 사진 자료가 풍부해 눈이 호사를 누린다. 

 

인천에 살아도 자기의 활동반경만 알지 조금 벗어나면 잘 모르니까 먼저 인천사람이 꼭 봐야 할 책이다. 인천에 온 손님에게 좋은 곳을 안내한다면 그보다 더 빛날순 없을 것이고, 인천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인천 곳곳을 돌아볼 사람이라면 좋은 여행가이드가 될 것이다. 나는 이번 동창모임에 갔다가 어디를 살펴볼지 고르는 중인데, 내가 떠난 20년 세월에 얼마나 변했을지 전부 다 가보고 싶어 어디를 콕 찍을수가 없다.ㅜㅜ

책 말미엔 인천광역시 지도를 인천도심권, 옹진권, 강화권으로 나누어 실었는데 지도가 너무 작아 보기가 어렵다. 또 한 가지 서울지하철과 인천지하철의 노선도를 실었다면 한눈에 연결고리를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개정판에는 지도를 전면에 펼쳐 크게 싣고 지하철노선도를 추가하면 좋겠다. 전면에 사진이 깔려서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운 페이지도 있지만, 그 정도는 친절한 안내서에 만족하며 두눈 질끈 감아 줄 수 있다.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월의바람 2009-09-08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에 살고도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 책 참 좋네요. 인천 방문의 해를 맞아 좋은 책으로 인정 받겠어요. 하지만 신종플루때문에 여행이 조금 힘들겠어요. 모두 조심조심해요

순오기 2009-09-08 08:54   좋아요 0 | URL
인천 분들은 이 책 꼭 준비해두고 시간 날때마다 한 꼭지씩 찾아다니면 좋을 거 같아요.^^ 19일 동창회에 갔다가 심야에 어디로 튈까 궁리중이랍니다.ㅋㅋㅋ

후애(厚愛) 2009-09-0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 축하드립니다.^^
인천은 못 가봤지만 인천공항은 가 봤어요. ㅎㅎㅎ

순오기 2009-09-08 11:32   좋아요 0 | URL
인청공항!
후애님 오면 우리 번개하자고요.^^

왕유니션맘 2009-09-0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름만 들어도 그리운 '인천'! 결혼후 여기저기 이사하다보니, 그리고 친정마저 당진으로 가니 한번 가기 힘들다는..인천사람들은 정작 인천에 대해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들 하지요 ㅋ 드뎌 이번 주말에 일이 있어 인천으로 뜬다는! 인하대 캠퍼스를 거닐고 맛난 해물수제비 생각에 한껏 부풀어있는 유니맘 ㅋㅋ 아-이모 축하해~ 역시 우리 이모야! ^^

순오기 2009-09-08 11:33   좋아요 0 | URL
이번주에 가는구나~ 나는 다음주에!^^
너무 자주 나가는 거 같아서 몸을 좀 사려야될 거 같은데 말이지.ㅋㅋ

같은하늘 2009-09-1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 바로 우리동네 옆이지만 가본곳이라곤 월미도, 인하대캠퍼스...
강화도도 인천이니 포함하고... 그리고 없나보다. ㅜㅜ
이 책 한권 있으면 주말마다 아이들 데리고 다녀보면 좋겠네요.^^
허나 우리집 김기사가 받쳐주니 않으니... >.<

순오기 2009-10-28 10:18   좋아요 0 | URL
그댁의 김기사를 잘 구슬러서 틈나는대로 한 곳씩 찾아가보세요.^^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 사계절 그림책
폴 티에스 지음, 크리스토프 메를랭 그림, 김태희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지식e에 보면 일당 300원을 받으며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 아이들의 노동착취가 나온다. 커피의 생산인구 3분의 1이상이 15세 미만이라는 사실도, 우리가 편안히 누리는 것들이 어린이들의 피땀을 짜내어 얻어진 것이라는 걸 알곤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편치 않았다. 이 책은 바로 21세기 인도 대도시에서 노예처럼 노동을 착취당한 자이의 이야기다. 아동노동의 실태를 알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국제사면위원회와 함께 만든 그림책이다.    

자이는 고향마을 개울가에서 헤엄도 치고 나비를 쫒아다니며 놀았지만, 가난한 부모가 어떤 남자에게 팔아서 도시의 양탄자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루 열다섯 시간씩 베틀 앞에 무릎을 꿇고 쉴새없이 일했다. 공장 밖으로 나갈수도 없었고 학교도 가지 못하고 개나 고양이처럼 맨바닥에서 잤다



자이는 고향에선 신비한 눈을 가진 어린 마법사로 불렸고, 까마귀은 자이의 무릎에 내려 앉았고 물가의 고니는 자이를 위해 노래를 불렀었다. 자이는 그 생각을 하며 정성껏 멋진 양탄자를 완성했다. 공장 감독관들은 공장주인 딸에게 그 양탄자를 바치라고 했다. 



자이는 그날 밤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자이는 자유로웠고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공장주인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새벽에 양타자는 자이를 태우고 하얀 성에 도착했고, 거기엔 공장주인과 딸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이가 양탄자를 바치고 자유를 달라는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자이는 다시 공장으로 끌려가 양탄자를 짰지만 다시는 마법의 양탄자를 짤 수 없었다. 쇠사슬에 묶인 두 발은 더러웠고 몸에서는 냄새가 났다. 아이들은 털실에서 나온 보푸라기 때문에 기침을 해댔다. 그 노동현장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어느 날 공장을 찾아온 소녀와 주인은 게으름 부린다며 혼내줘야겠다고 다그쳤다. 자이는 이곳을 빠져나가 자유를 찾기로 맘 먹었다. 바닥에 떨어진 못을 몰래 감춰 발목의 쇠사슬을 밤마다 갉아냈다. 마침내 쇠사슬이 끊어졌고 자이는 잠든 아이들을 깨워 같이 공장을 빠져나왔다. 



자이는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짐꾼, 구두닦이, 자동차 세차, 피리를 불어 뱀을 춤추게 하는 일을 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만들던 자이의 마법은 음악 속으로 들어가 뱀들이 자이를 위해 춤추게 했다. 자이는 희망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풀뱀과 코브라, 제비와 암소들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며, 세상 어딘가에는 어여쁜 소녀 마법사가 있을 거라고 기다리는 중이다. 

이국적인 그림과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은, 고된 노동을 잊기 위한 환타지로 현실을 벗어날 용기를 주었을거라 생각된다. 어린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악덕기업주나 제3세계 노동자를 유린하는 우리나라 기업주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장받고 근로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양심있는 기업주로 바꾸는 마술은 없을까?


댓글(4) 먼댓글(1)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어린이와 함께 보는 인권 이야기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1-15 02:45 
    그림책은 어린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모두가 보는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림책은 어린이가 보는 책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 알라딘에는 그림책을 즐기는 어른들이 많아서 참 좋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매번 그림책을 보면서 감탄하는 건, 어려운 주제를 어쩌면 이리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처음엔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자칭 마니아가 되면서 주제별로 찾아 읽는 재미도 얻게 되었다.
 
 
마노아 2009-09-07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무슨 날인가요! 제가 읽은 책이 모처럼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오늘 수업 시간에 전태일 얘기가 나왔는데, 그가 요구했던 근로조건조차도 너무도 '착취' 수준이어서 마음이 더 아팠어요. 양심있는 기업주가 절실해요. 마법의 힘을 빌지 않아도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해요.

순오기 2009-09-08 06:34   좋아요 1 | URL
진즉 읽은 책인데 리뷰를 안 써서 바꿔오지 못했기에 쉬는 날 줄줄이 썼어요.
노동환경과 노동착취~ 양심있는 기업과 제도적인 보장이 꼭 뒷바침 돼야 해요

같은하늘 2009-09-10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피를 마시지 않고 축구를 좋아하지 않지만 지식e를 보고 마음 짠했던 기억이...
동화책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출판사 적극 밀어줘야해요~~~

순오기 2010-01-10 04:16   좋아요 1 | URL
이런 이야기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내가 사계절출판사를 사랑하지요.^^
 
소 찾는 아이 우리 문화 그림책 6
이상희 지음, 김종민 그림 / 사계절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사찰기행을 갔을 때 해설사님이 법당 옆 벽면에 그려진 불교 그림을 설명해주셨는데 그땐 별 관심없어 무심히 듣고 흘렸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와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초등학교에 소장된 그림책을 거의 섭렵하고 리뷰 안 쓴 책을 다시 빌려오다보니 '소 찾는 아이'도 끼어왔다. 그런데 이 책 그림은 어른들이 좋아할 풍이고 아이들에겐 호감도가 떨어진다. 차라리 사찰 그림처럼 색깔을 입혔으면 아이들한테 더 사랑받지 않을까 살짝 아쉬움이 생긴다.  


 
위 그림은 경북 직지사의 심우도(尋牛圖)라고 한다.  1.심우(尋牛)소를 찾아 나서다  2.견적(見跡)소가 남긴 자취를 보다  3.견우(見牛)소를 발견하다  4.득우(得牛)소를 얻다  5. 목우(牧牛)소를 길들이다  6.기우귀가(驥牛歸家)소를 타고 돌아오다  7.망우존인(忘牛存人)소를 잊다  8.인우구망(人牛俱忘)자기 자신마저 잊다  9.반본환원(返本還原)본래의 맑고 깨끗한 근원으로 돌아가다  10.입전수수(入廛垂手) 깨달음을 베풀려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산마을 심우, 같은 날 태어난 소 이름도 '심우'다. 그래서 심우가 '심우'를 돌보는 이야기다.^^ 소 풀 뜯기러 나온 심우는 동무들과 개울에서 노느라 '심우'가 저혼자 사라진 것도 몰랐다. 아이 심우는 '심우'를 부르며 서낭당과 방앗간 쪽으로 달려가보지만 '심우'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 어쩌나~~



맥이 빠져 터벅터벅 걸어오는 심우 눈에 띈, 처음 소를 묶어놨던 소나무 아래서 반짝이는 '워낭' ~



'심우'는 저쪽 수풀 사이에서 꼬리로 파리를 쫓으며 되새김질을 하고 있어요. 심우는 달려가서 꼭 끌어안으며 워낭을 매달아주며 "이제 어디로 가면 안 돼." 다짐을 하지만 소는 커다란 눈을 끔벅끔벅!^^



잃어버린 소를 찾아가며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는 불교 진리를 알려주는 그림책으로, 잃어버린 소가 무엇인지, 참된 나를 찾는다는 게 어떤 건지 깨달으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답니다.^^ 심우가 '심우'를 찾으러 다니느라 애터진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듯...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샘 2009-09-0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태그에 십우도라 되어 있네요. ^^
늘 내 옆에 있는 것이 '저'라는 동물인데, 또 맨날 제게서 도망가는 그녀석이 '저'네요. ^^

순오기 2009-09-08 06:42   좋아요 0 | URL
책을 보니 십우도에서 첫째가 '심우'더군요.
그러니까 전체를 본다면 십(十)우도로 써야 될 듯해요.

노이에자이트 2009-09-0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도를 수행하는 과정을 10단계로 나누어 입문에서 깨달음까지를 설명한 그림이 십우도인데 그 첫번째가 심우도지요.백금남 장편소설에도 <십우도>가 있는데 백정 이야기가 깔려 있어서 오래 전에 읽었네요.

순오기 2009-09-08 06:42   좋아요 0 | URL
그림책 뒤 설명에도 십우도의 첫째가 '심우'로 나와요. 견적, 견우, 득우, 목우~ 이렇게 줄줄이 붙어 있는데 한자로 변환하기 싫어서 한글 풀이만 적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