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편지 1 - 개정판,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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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엔 초등 고학년들과 역사논술을 해야될 거 같아서 다시 챙겨보게 됐다. 이 책은 역사를 전공한 박은봉 선생님이 딸 세운이에게 들려주는 역사 편지다. 이런 엄마를 가진 딸은 얼마나 좋을까?^^ 1권은 원시사회부터 통일신라와 발해까지 다뤘는데 시리즈 5권을 다 읽으면,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이해하는 역사공부의 맛을 알 거 같다. 초등 고학년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중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고 고등학생이 되기 전, 전국역사교사가 쓴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읽으면 우리 역사 공부는 달인이 되지 않을까?^^

도구로 시대를 구분한 방법을 따르면서 아이들이 궁금해 할 것들을 콕 집어서 제목으로 삼았다.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고조선 다음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었을까? 신라는 어떻게 통일을 하였나? 등 어린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과 그림으로 챕터를 시작한다.

기원전 70만 년경 구석기 시대부터 훑어가면서 시대의 흐름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센스는 기본이다. 내가 보는 지금은 우리 역사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어, 초등생들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좋은 편집이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나누어지고 어디까지 우리 영토였는지 지도로 확실하게 알려준다. 지리 감각이 없는 어린이도 지도에 표기된 위치를 확인하면 잘 알 수 있다. 역사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지도상에 위치를 표시할 수 있도록 정확히 알아야 된다.

이 책의 장점은 물음표와 느낌표에 있다. 어린이가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던지고 명확한 해답을 제시되지 않지만 '아하~ 그렇구나!'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공한다.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은 따로 느낌표를 붙여 자세히 설명한다. '왕'은 중국식 호칭이고 신라에서는 왕이란 호칭을 사용하기 전에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이라는 호칭을 썼다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지만 역사를 처음 배우는 초등생에겐 자부심을 느낄 대목일지도...이사금은 나이 많은 사람을 뜻하는데 잇자국이 많은 유리가 먼저 왕이 되었다는 것도 재밌다.^^

자료가 풍부한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친절한 역사 편지를 읽으면, 아이들 역사공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역사를 어려워 하지 않는다. 독서 내공이 쌓이면 역사의 흐름을 알고 그 사건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그래서 연대를 외우고 일어난 순서를 고르는 시험문제도 어렵지 않다. 독서의 내공은 학교 수업에서도 빛을 발한다. 우리 삼남매의 역사공부는 그동안 읽은 책들로 충분했으니 사회 시험에서 틀리면 가족에서 제명한다고 할 정도의 농담을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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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2009-10-07 0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역사에 대해 소홀히 하는 교육실태로 보아 순오기님의 권장도서가 좋을 듯 싶군요.

순오기 2009-10-08 11:53   좋아요 0 | URL
우리 역사를 소홀히 하는 정도를 넘어 왜곡까지 하잖아요.ㅜㅜ
가정에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담당해야 할 듯...

세실 2009-10-0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추하는 책이랍니다^*^ 요 전 출판사 책 아마 10질 이상은 추천했을듯. ㅎㅎ

순오기 2009-10-08 11:53   좋아요 0 | URL
자녀가 고학년 되면 이 시리즈는 필독 구매도서죠.^^

2009-10-07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0-08 11:54   좋아요 0 | URL
예~ 열심히 하세요.^^

소나무집 2009-10-0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독서 덕분인지 역사가 가장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같은 엄마들은 왜 역사를 어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용!!!

순오기 2009-10-08 11:54   좋아요 0 | URL
책읽는 아이들은 역사를 좋아하고 재밌어하죠.^^
우리땐 무조건 외워서 시험봤잖아요.ㅜㅜ

같은하늘 2009-10-0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맘에 들어요.
우리아이가 좀더 크면 소장하고 보여주려하는데...
그때쯤되면 더 좋은 책이 나오려나? ㅎㅎㅎ

순오기 2009-10-08 11:55   좋아요 0 | URL
아이가 크는대로 사야 될 책이 많지요~~ ^^

행복희망꿈 2009-10-0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요.
기회가 되면 저도 구입하고 싶네요.

순오기 2009-10-08 11:55   좋아요 0 | URL
보관함은 날로 빵빵해지고~~ ㅋㅋ
 
해치와 괴물 사형제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
정하섭 글 한병호 그림 / 길벗어린이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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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중에 한병호 선생님이 그렸다면 무조건 오케다.^^  더구나 한병호 선생님은 도깨비 전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해태'와 같은 것으로 해의 신이고 불을 끄는 역할을 한다.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이야기로, 해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 구석구석 고루 햇빛을  비춰준다. 정의의 뿔이 있는 해치는 누군가 나쁜짓을 하면 바로 달려가 날카로운 뿔로 응징을 한다. 땅 속 나라에 사는 괴물 사형제는 해치와 한 판 승부를 벌이자고 달려드는데, 그 이름도 재밌다. 첫째 뭉치기 대왕, 둘째 뿜기 대왕, 셋째 던지기 대왕, 막내는 박치기 대왕이다. 이름만 들어도 녀석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감이 잡힌다.^^ 



괴물 사형제가 불을 지를 때마다 번개같이 나타난 해치가 불을 꺼 버리자, 녀석들은 앙갚음을 하려고 벼른다. 해치가 밤에는 해를 수평선 바다 밑에 넣어 두는 걸 알고, 몰래 훔쳐다 해를 쪼개서 동서남북에 하나씩 띄워 놓았다. 



해가 네 개나 떠 있으니 뜨끈뜨끈 풀과 나무는 뜨거운 햇빛에 말라 시들고, 사람들은 너무 더워서 숨을 못 쉴 지경이다. 잠에서 깬 해치는 바로 응징에 들어가신다. 구름을 모아 태풍과 장대비로 불을 꺼 버리고, 괴물 사형제에게 훔쳐 간 해를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하하하~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철없는 괴물사형제, 해치에게 한 판 승부를 제안한다. 막내가 먼저 박치기를 해서 이기면 주겠다면서 덤빈다. 셋째는 던지기 시합, 둘째는 뿜기 시합, 첫째는 뭉치기 시합을 벌렸지만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 



괴물 사형제를 제압한 해치는 해를 도둑 맞지 않게 밤에는 창고 문을 자물쇠로 잘 잠궈 놓았고, 괴물 사형제는 해치의 기침 소리만 들어도 무서워서 벌벌 떨게 되었단다. 그래도 못된 성질을 못 버리고 가끔씩 땅 위로 올라와 불을 지르는 심통을 부린대나 뭐래나.  



책 말미에 소개된 경남 통도사 팔상적 벽화와 경복궁 정문 앞의 해태. 해치는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라는 뜻이다. 해치는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지키는 신이라서, 정의를 밝히는 법관과 어사는 해치의 모습이 새겨진 모자나 옷을 입는다고 한다. 요즘 법관들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하여간에 해치는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정의와 평화를 지켜 주는 우리 민족의 수호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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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0-07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의 동물 시리즈를 조카가 아주 좋아해요. 쇠를 먹는 불가사리랑 청룡 흑룡이던가? 그 책도 재밌게 보았는데 이 책은 아직이에요. 해치 같은 정의로운 위정자들이 필요해요..ㅜ.ㅜ

순오기 2009-10-08 11:55   좋아요 0 | URL
정의로운 위정자를 어디에서 찾을까요?ㅜㅜ

하늘바람 2009-10-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뜻이었군요.

순오기 2009-10-08 11:56   좋아요 0 | URL
해치~^^

같은하늘 2009-10-0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우리 그림책입니다.
해치가 뭔지도 알고가네요.^^

순오기 2009-10-08 11:56   좋아요 0 | URL
우리 그림책 많이 사랑하자고요.^^

꿈꾸는섬 2009-10-0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재밌겠어요.ㅎㅎ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순오기 2009-12-21 17:39   좋아요 0 | URL
초등아이들은 좋아하더라고요.^^

박소현 2009-12-2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너무 감사합니당 이 숙제

순오기 2009-12-21 17:39   좋아요 0 | URL
숙제였어요? 도움이 됐기를...
 
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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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내게 폐경조짐이 보여서 200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언니의 폐경'이 보고 싶었다.
'언니의 폐경'을 먼저 읽었는데, 무슨 남자가 직접 폐경이라도 겪은 것처럼 폐경기의 여성심리를 잘 그려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하긴 남자도 폐경을 겪는다니 육체적인 경험은 없어도 심리적으론 같을지도. 어쩌면 아내의 폐경을 지켜보며 리얼리티를 살려냈을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작가다. 이래서 김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단 말이지.^^  비행기 사고로 남편의 죽엄을 끌어내는 현장에서도 울지 않은 언니가, 죽엄을 싣고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왈칵 쏟아져 나온 핏덩어리에 오열하는 장면은 정말 감정이입이 되었다. 한밤중 잠결에도 왈칵 쏟아지는 느낌에 깨어나 잠들지 못했던 그 심란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처럼 쿨하게 이혼하는 것도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강산무진'은 조선 후기 화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에서 따 온 제목이다. 간암 진단을 받고 조용히 이생의 끝을 준비하는 남자를 그린 '강산무진'도 깔끔하게 감정이입이 된 작품이다. 이혼한 아내에게 줄 위자료 잔액을 챙겨주는 남자, 마지막 남은 돈을 가지고 미국의 아들에게 가는 모습은 참 가슴 시린 쓸쓸함이다.

'머나먼 속세'는 권투 챔피언 김득수와 대결을 벌이는 나를 주인공으로, 대결의 사각링인 현재와 과거를 기억하는 장면으로 교차된다. 권투장면은 어찌나 실감나게 묘사됐는지 TV에서 지켜보던 권투장면이 떠올라 포즈를 따라 하게 되더라.^^ 인간 삶의 고뇌를 짧께 압축해 놓은 단편의 매력이 물씬 드러나서 좋다. 김훈의 필력은 일찌기 경험했지만, 기자였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화장'은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 궁금했었다. 2년 동안 뇌종양을 앓던 아내를 보내고, 마음 속에 키워 온 또 하나의 사랑이 독백으로 진술된다. 주인공은 화장품 회사의 상무로 아내의 장례를 치루지만 전립선염으로 소변을 보지 못해 고통 당한다. 그 와중에 회사 일까지 감당해야 하는 중년 남자의 삶은 녹록치 않다. 화장(火葬)과 화장(化粧) 두 가지 소재로 중의적 의미를 잘 살려냈다. 뇌종양으로 고통받는 아내를 목욕시키고 시중들며, 마음 속의 그녀 '추은주'를 사랑하는 중년 남성의 심리를 잘 드러냈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어째 배신감이 든다. 

'배웅'은 택시 운전을 하는 김장수(47세)가 예전에 장수식품이란 하청업체를 운영할 때 경리를 보던 윤애를 공항으로 배웅하는 이야기다. 엄밀히 말하면 불륜임에도 그냥 자연스런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중년 남성들에게 여자를 품는 건, 몸이 원하는 걸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행위인가 보다. 그들은 5년 만에 만나 차를 마시고 따뜻한 냄비우동을 먹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곤 다음날 공항까지 택시로 태워다 줄 뿐...  택시 회사 사납금과 맞물려 배웅의 의미는 잘 살아나지만, 남자들이 아내를 두고 밖에서 헛짓을 하는 게 전반적인 현상인가 싶어 편치 않았다.ㅜㅜ  

'항로표지'는 소라도 등대장 김철(40세)은 육지에 나가 살기 위해 준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원도 산골 중학교의 국어선생으로 가게 된다. 후임자를 구할 때까지 남은 두 달을 버틴다. 무림전자의 재무관리상무였던 송곤수(55세)는 외환위기 직후 50억의 부도로 회사가 쓰러졌다. 연대보증으로 자신의 재산도 날리고 계약직 임시직원으로 소라도 등대장으로 온다. 인생에서 풍랑을 만날때항로표지를 제대로 짚어내기가 수월치 않은가 보다.  

'뼈'는 AD4세기 경의 철기와 뼈를 발굴하는 지방대학 교수와 조교인 오문수의 이야기가 직조된다. 대학원에 등록만 해놓고 논문 주제도 정하지 않은 채 허송세월로 여자를 탐하던 그가, 기원사에서 만난 석정과 살림을 차렸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고향그림자'는 살인미수범 조동수를 검거하러 고향에 온 형사는 뻔히 지켜보면서 잡지 않는다. 치매에 걸린 노모와 조동수의 모친이 유년기의 추억과 겹치기 때문일까?  

여기 수록된 단편은 교차진술이 많다. 자기 일에 열중하면서도 마음으론 딴 생각하는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듯. 돈과 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버거운 삶의 진술이 묵직한 것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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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0-0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앙박물관에서 강산무진도를 봐야죠. 감동 그 자체겠죠.
추석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지요? 엄마 노릇하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튀김과 갈비는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순오기 2009-10-06 01:28   좋아요 0 | URL
방콕하는 재미도 좋았어요. 게으른 주부에겐 딱 맞거든요.ㅋㅋ
음식은 많이 하지 않아서 별로 먹을 게 없었으니 설거지도 많지 않았고요.

라로 2009-10-06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들 부부처럼 쿨하게 이혼하는 것도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글이 갑자기 콕 박히네요~.ㅎㅎㅎ
언니~ 10월 12일에 뵙겠네요~.^^버거운 삶이 힘들지만 때로 반가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그 무거운 삶에 활력소가 되는것 같아요~. 그날 이왕이면 좀 일찍 만나 삼청동에서 김치말이 국수라도 먹을까요????

순오기 2009-10-06 01:29   좋아요 0 | URL
진짜 이혼하려니까 돈이 없어서 못 하겠더라고요.ㅋㅋ
우린 꽤 자주 만나는 커플이 됐어요. 나비님~ 12일에 만나요!!

마노아 2009-10-0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산무진도를 보러 가기 전에 이 책의 단편을 다시 읽고 가려고 해요. 그림보다 문체가 더 강렬할지도 몰라요.^^

순오기 2009-10-08 11:57   좋아요 0 | URL
나는 강산무진도는 못 봤지만 강산무진은 봤군요.^^

다락방 2009-10-0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의 폐경]은 제가 이 단편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편이에요.

순오기 2009-10-08 11:57   좋아요 0 | URL
언니의 폐경 저도 좋았어요. 완전 감정이입~ ^^

후애(厚愛) 2009-10-0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강산무진이 장편소설인 줄 알았어요.^^

순오기 2009-10-08 11:57   좋아요 0 | URL
여덟 편의 중단편이 실렸네요.

hnine 2009-10-0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소설을 읽으면 정말 남자가 쓴 글이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언니의 폐경'에서도 여성의 심리를 잘 그리긴 했지만 여자 작가가 쓴 것과는 어딘지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화장'과 '배웅'을 읽으면서는 아득~했어요 ^^

순오기 2009-10-08 11:58   좋아요 0 | URL
화장과 배웅~~ 남자들은 이런가, 했어요.^^

무스탕 2009-10-0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항로표지]를 읽어면서 얼마나 갈증을 느꼈는지 몰라요..

순오기 2009-10-08 11:59   좋아요 0 | URL
항로표지에서 느낀 갈증은 어떤 이유였을까요?
나는 젊은 부인이 꼬박꼬박 존대하는 게 좀 그렇던데~ ㅋㅋ

같은하늘 2009-10-0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순오기님이 읽으시겠다고하던 그 책이군요.
<언니의 폐경>이 궁금해서 이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화장>,<배웅>을 보면 배신감 같은게 들것같네요.

순오기 2009-10-08 12:00   좋아요 0 | URL
언니의 폐경, 화장, 배웅에 나오는 남자들 다 딴 여자가 있다는...ㅜㅜ
 
토끼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1
이혜숙 지음, 김성민 그림 / 창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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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재밌다 우리 고전' 시리즈는 초등 3학년 이상이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 중학생 막내 학교에서 교육청 독서 논술대회 대표를 뽑는데, 교내 예선대회 출제도서라서 다시 읽었다.^^  

오래 전에 읽어서 다 잊고 있었는데 원전에 충실한 고전문학을 보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용왕님이 왜 병이 났는지는 잊어버리고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이 필요했다는 것만 기억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그걸 확실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큰딸에게 물어보니 대딩 큰딸도 몰랐는지 새삼스럽게 놀라더라. 여러분은 용왕님이 왜 병이 났는지 아시나요?^^

물 속 나라를 다스리는 용왕은 때론 땅 위 세상에 비를 내려 주는 옥황상제의 심부름도 했단다. 북쪽 황주에 3년이나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원망하자 옥황상제가 북해 용왕에게 빨리 비를 내려주라고 했다. 용왕은 시원스레 비를 쏟아주었는데, 뜨겁게 달궈진 땅에 갑자기 비를 내리자 뜨거운 김이 올라왔다. 땅이 내뿜은 독한 김과 흙먼지 낀 바람이 나쁜 기운을 일으켜 용왕의 간을 상하게 했단다. 우리가 아는 토끼전이 이렇게 시작됐다는 발견으로도 즐거웠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나이자랑도 여기에 등장한다.^^ 

용궁에 두 번이나 잡혀간 토끼가 어떤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는지 궁금하다면 다시 봐도 좋을 책이다. 토끼전의 근원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실린 '거북과 토끼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 구비문학은 판소리 형태로 구전되면서 흥미진진한 소설이 되고, 19세기 전반기에 비로소 기록문학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토끼전은 70여종의 이본이 있는데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책 말미엔 심도 있는 해설을 실어 학습에 도움이 되고, 줄거리 위주의 재밌는 책으로만 이해했던 어린이들도 우리 고전에 대해 뭔가 아는 척하기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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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0-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용왕님이 그래서 병이났군요.^^

순오기 2009-10-08 12:00   좋아요 0 | URL
나도 잊고 있던 일이라 새삼스러웠어요.^^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집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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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세책방과 필사쟁이, 전기수가 활동했던 조선 중기 이후를 배경으로 작가 이영서의 상상이 빚어낸 멋진 동화다. 게다가 김동성의 예쁜 그림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영화 천년학에서 보았음직한 정자 풍경은 마음에 오래 담아두고 싶다. 미국살이에 한국 풍경이 그리울 후애님께 꼬옥 안겨주고 싶은 책이다.^^ 



필사쟁이 아버지 덕에 글을 깨친 장이(이름이 '문장'이다)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며,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죄를 쓰고 태형으로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세책방의 꿈을 이루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장이 아버지의 침묵으로 살아남은 세책방 최서쾌는 장이를 거두고 홍교리는 장이에게 필사를 맡긴다. 언문 필사는 곧잘 하지만 한문 필사는 아직 멀었다고 깨닫는 장이는 언문보다 한문을 높이 생각한다. 그러나 홍교리는 언문의 우수성과 효용성을 알려준다. 한문으로 된 글을 읽으면 재밌느냐는 장이의 물음에 '나도 어렵고 재미없다, 재미는 없어도 곱씹고 새겨들을 말은 있지' 라고 알려준 홍교리 서재는 서유당(책과 노니는 집)이다. 후반 천주교 박해를 그려가는 장면과 반전은 압권이다. 

 
 
코허리가 죽은 순 토종 얼굴이다.^^ 장이와 낙심이, 두 어린이가 만나는 장면은 내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어쩜 요렇게 예쁜지...  내리 딸만 낳아 넷째로 태어나 '낙심'이라 이름 짓고, 그 다음 태어난 아들의 백일상을 차린다고 돈 몇 푼에 낙심이를 팔아버린 아버지.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 내 마음이 다 아팠다. 그래도 기생아씨에게 응석도 부리고 사랑을 받으며 자라니 다행이었다. 당차고 야무진 낙심이 덕에 장이가 겪는 어려움도 단번에 해결된다. 장이가 오빠 역에 어울릴 녀석이라면 낙심이는 깜찍하고 사랑스런 캐릭터다.^^ 마지막에 낙심이의 손을 잡고 '책과 노니는 집'이란 현판을 가져 오신 홍교리는 둘의 새로운 인연을 열어가기 바라는 듯...



어린이 시선과 눈높이로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천주교 박해를 깊이 있게 다루진 않지만, 배경 지식을 가진 어른들에겐 충분히 공감될 상활이다. 천주교 박해를 배경으로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가치를 새기기엔 부족하지 않다. 홍교리가 비록 낡은 옷을 입을지언정 책을 사들이기에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며 공감할 알라디너가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홍교리의 이 말씀은 공감의 쓰나미에 쓰러질 사람이 많을 듯.^^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 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 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이라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고 행복하다.(78쪽)  
   



멋진 도리원에서 전기수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러 모인 봄밤의 연회는, 만발한 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낙심이가 무심히 던지는 말 속에 다음에 전개될 상황을 암시하는 복선이 깔려 있다. 순진한 낙심이가 뾰로통한 심사로 뱉는 말을 허투루 흘리지 않으면 긴장감은 배가 된다. 미적아씨방에 이야기를 들으러 온 서대감댁 마님의 정체는 놀랍다. 하늘 아래 낮고 천함이 없이 모두가 귀하다는 천주교의 교리는, 자신의 신분이 원망스럽고 한스러운 사람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기에 좋았을 듯하다. 불쌍하다고 거두어준 허궁제비의 고발로 봄밤의 연회가 천주교들의 집회였음이 드러난다. 서대감댁 마님의 허여멀건 얼굴이 실체를 드러내는 긴박한 상황은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천주교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홍교리의 위험을 감지한 장이는, 홍교리가 서학 책을 어디에 두었을지 찾아내 불태운다. 장이의 지혜로움은 역시 책읽는 사람이라 다르다는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



아버지에 버금가는 필사쟁이가 되었을 장이가 '책과 노니는 집'이란 현판을 받고 아버지가 꿈꾸던 그 집을 사서 세책방을 열었을 거라 짐작되는 마무리에 즐겁게 책을 덮었다. 멋진 그림과 펼쳐지는 조선의 장이와 낙심이를 만나러 빠져 들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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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0-0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이 이리 매력있는 책이라고 생각안했는데 와우 대단합니다. 정말 사진까지 보니 바로 읽고 싶어져요

순오기 2009-10-04 13:12   좋아요 0 | URL
내용도 좋지만 그림에 넋을 뺏기게 돼요.^^

2009-10-03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0-04 13:12   좋아요 0 | URL
예~ 저도요.^^

후애(厚愛) 2009-10-0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신경을 써 주시는 순오기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순오기 2009-10-04 13:12   좋아요 0 | URL
그림~ 정말 환상적이에요.^^

마노아 2009-10-0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만 보아도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김동성 작가님 그림은 언제 보아도 가슴에 꼭 담겨요.^^

순오기 2009-10-04 13:13   좋아요 0 | URL
김동성 그림은 볼때마다 감탄해요.^^

노이에자이트 2009-10-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이런 그림 분위기 정말 맘에 들어요.이렇게 그리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순오기 2009-10-15 09:12   좋아요 0 | URL
정말이요~ 그림을 잘 그리면 좋겠어요.^^

같은하늘 2009-10-0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인데요.
순오기님 말씀처럼 후애님께 선물하면 딱 좋겠어요.^^

순오기 2009-10-15 09:12   좋아요 0 | URL
후애님께 안겨 드렸어요.^^

꿈꾸는섬 2009-10-15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쁜 책이네요.^^

순오기 2009-10-15 09:13   좋아요 0 | URL
예쁜 책이죠~ 그림도 내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