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 -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1
장진영 그림, 김은하 글, 농업박물관 감수 / 길벗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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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에 따른 우리 문화, 어떤 의미로 그것을 했는지 이해하기 좋은 참고서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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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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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어떤 트라우마가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상처를 치유하는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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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2
장철문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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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재밌다 우리 고전'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어려서 에니메이션이나 축약본으로 봤다면, 여러 판본을 대조 분석해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쓴 책이니까 초등 3학년 이상 읽으면 좋겠다. 

황해도 황주 도화동에 사는 심학규가 나이 마흔이 넘어 얻은 딸 심청이다.  곽씨 부인은 몸조리를 잘 못해 죽으면서, 아이 이름을 눈망울 청(晴)이라 지었다. 이 아이가 자라서 길을 인도하면 아버지의 눈을 대신할거라며. 곽씨 부인의 상여를 멘 상두꾼들의 소리는 애간장을 녹이고, 제문을 읽으며 애통하는 심봉사의 소리도 가슴을 녹인다. 그래도 갓난 아기를 위해 아비가 정신을 차려야지, 심봉사는 부인들이 모인 곳이면 찾아 가서 젖동냥으로 청이를 먹이고,  밥동냥으로 먹고 산다. 

청이 일곱 살이 되자 아버지 대신 밥동냥을 다니고, 나이가 들면서 바느질과 음식하는 걸 배워 동네 일을 거들며 아버지를 극진히 봉양한다. 어느새 자란 청이는 열다섯 살, 저물어도 오지 않는 딸을 마중 나가 개울에 빠진 심봉사는 물에서 건져 준 몽운사 스님의 눈뜰 수 있단 말에 덜컥 쌀 삼백 석을 약속한다. 애고애고~ 앞 뒤 재지 않고 약속한 공양미를 바치고 아버지가 눈만 뜰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할쏘냐, 청이는 궁리하지만 쌀 삼백 석이 어디서 나온단 말이냐.ㅜㅜ

장정승 부인이 수양딸을 삼자 해도 홀로 남을 아버지 때문에 고이 거절한 청이는, 뱃사람에게 몸을 팔아 공약미를 마련한다. 약속한 보름이 되어 새벽밥을 지어 마지막으로 아버지 진지상을 보는 청이의 심정이 오죽하랴, 속없는 아비는 곽씨 부인이 바느질로 고기를 먹이더니, 이젠 딸의 바느질로 고기를 먹는다고 흐뭇해한다.  

심봉사는 딸을 데리러 온 뱃사람과, 오열하는 청이를 보고 실상을 깨닫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부녀의 이별장면이 애통한지라 뱃사람들은 청이가 떠난 후에도 심봉사가 먹고 살 수 있도록 쌀 이백 석, 돈 삼백 냥과 베 오십 필을 내놓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심봉사가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관리하라고 당부한다. 참으로 인정있는 뱃사람들이다.

심청은 거친 물결의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청이의 효성을 지극히 여긴 옥황상제는 고이 거두어 연꽃에 태워 보낸다. 황후가 된 심청은 아비 생각에 시름이 깊어가고, 임금은 황후를 위해 전국의 봉사를 초청하여 잔치를 벌인다. 뻔히 아는 이야기인데도 아버지와 만나는 장면에선 눈물이 났다. 

심봉사의 재산을 말아 먹고 한양길에 동행하다 황봉사와 눈이 맞아 달아난 뺑덕어미는 정말 미운짓만 골라 한다. 모든 장님들이 눈을 뜰 때, 뺑덕어미를 꾀어 간 황봉사만 제외되었다니 쌤통이다.ㅋㅋㅋ 

요즘엔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바친 심청의 행동이 진짜 효성이었냐고 비판도 하지만, 효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당시의 심청으로선 그게 최선이었을 뿐 달리 방법이 없지 않는가! 장정승 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남에게 신세 지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도 맞지 않는가?  

돈이 최고가 된 세상이라 부모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패륜을 저지르는 자식들이 많은 세상이라, 효녀 심청이 이야기는 자꾸 자꾸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이다. 이미 돈의 노예가 된 황금만능 세상이지만, 부모를 섬기기 위해 목숨까지 내어 준 심청의 효심은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흘러도 효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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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0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1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10-1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네요 알고 있었네요^^

순오기 2009-10-11 23:47   좋아요 0 | URL
내일 봐요!^^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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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한 앤 패디먼은, 살아가면서 쌓인 책에 대한 추억을 18편의 에세이로 풀어 놓았다. 진정한 애독자라면 책에 얽힌 이야기가 많아서 풀어보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쓴 책리뷰와 이런 저런 추억을 풀어내면 회갑기념으로 낼만하지 않을까? 아마도 책을 내주겠다는 출판사도 없고 팔리지는 않을테니까, 자비출판을 해야겠지만.^^

앤 패디먼 부부는 결혼한지 5년 만에 각자 소장했던 책을 드디어 결혼시킨다. 그러니까 서재의 결혼으로 같은 책을 두 권씩 둘 필요가 없으니 누구의 책을 소장하고 하나는 방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부는 책을 정리하면서 책에 얽힌 추억과 사연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수많은 책들이 등장하는데 내가 읽은 책이거나 아는 책이면 눈이 반짝였고, 내게 듣보잡인 책은 뭔 말인지 알아 먹을 수가 없었단 얘기다.^^ 책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적었던 헌사들과 같은 취향의 책을 발견할 때의 기쁨도 나온다.  

우리 부부는 결혼 전 가지고 있던 책을 나중에 옥탑방으로 올렸더니 아주 누렇게 변해서 10년 전 폐기 처분하니 아이들 피자 한 판 값이 나왔다. 책도 사람과 더불어 숨쉬는 공간에 두어야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두면 못쓰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남편이 소장했던 '창작과 비평'은 가끔 옥탑방에 올라가 소파에 뒹굴거리며 골라 읽는 재미가 좋았는데 아깝다.ㅜㅜ 지금은 거실 천정까지 채운 책장에 포위당해 살지만, 마을도서관을 자처하며 이웃에게 책 빌려주는 또 하나의 기쁨을 맛보며 산다.  

앤 패디먼은 책을 좋아하던 부모의 영향으로 책을 좋아했고, 그래서 작가가 되었으며 자녀도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웃에서 아이가 책을 안 읽는다고 한숨 쉬는 사람을 보면, 그 부모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에 절대 공감했다. 내가 주장하는 것도 '책읽는 부모가 책읽는 아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부모님과 오빠, 가족 모두가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보아도 오자나 탈자는 물론이고 어법에 안 맞는 것을 고쳐주는 '병' 있다는 얘기에 쓰러졌다. 우리집도 내가 활자화된 것이나 방송을 보면서 꼭 잘못된 걸 잡아내서 우리 애들한테 원망도 들었다. "엄마 때문에 우리도 오자나 잘못 말하는 게 자꾸 걸리잖아!" 하면서 투덜대기도 한다.ㅋㅋ  

아버지의 서가에 꽃혀 있던 '파니 힐'이라는 책을 통해 섹스에 대해 알았고, 아버지도 그 책을 여러번 본 듯했다는 말에 웃었다. 나도 책을 읽으며 성적 묘사가 리얼한 부분은 되돌아가 읽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좀 심한 성적 표현이 나와도 우리 애들이 보는 걸 모른척 놔둔다. 문학적으로 승화된 성적 표현을 보는 게 그래도 최고 나을 거 같으니까.^^  책에 얽힌 갖가지 추억과 에피소드에 공감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편안하게 얘기해서 읽기가 편하다. '책에 대한 책 이야기'에서도 책을 소장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찰스 램, 로알드 달, 셰익스피어, 베아트리스 포터 등 내가 아는 작가들이 인용돼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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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신문, 창비 독후감상문대회 가족부문 대상

제14회 창비 독후감상문대회 당선작이 발표됐는데 소나무집님 가족 대상을 받았기에 널리 소문냅니다. 모두 축하해 주실 거죠? 짝짝짝~~~

책을 읽은 느낌을 글과 미술작품으로 뽐내는 어린이들의 잔치 ‘창비 어린이 독후감 공모’가 14회를 맞아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책 읽는 가족, 책 읽는 선생님 들을 위한 독서감상문 대회에, 어린이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응모해주셨습니다. 총 4부문1,400여 편에 이르는 응모작을 본사에서 의뢰한 심사위원들이 심사하였습니다. 그 결과와 시상 내역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시상식은 2010년 2월 ‘창비 어린이·청소년 통합 시상식’과 함께 열립니다.

어린이 대상(상패와 장학금 30만원, 창비아동문고 1질)
하채림(서울 초당초등 3) 「나는 똥맨이 되고 싶어요-『마법사 똥맨』을 읽고」

우수상(상장과 장학금 10만원, 창비아동문고 100권)
권석중(서울 보광초등 3) 김민채(대전 외삼초등 5) 송승연(안성 비룡초등 5)
염예림(전주 만수초등 6) 이세빈(안양 귀인초등 5) 이은새(삼척서부초 병설유치원)
이태현(부산 명륜초등 1) 장윤정(서울 천동초등 6) 장재우(고양 율동초등 2)
최승현(서울 창림초등 2)

가작(상장과 도서상품권 5만원, 창비아동문고 50권)
고연주(광주 신창초등 4) 권교은(대구 감천초등 4) 김민영(시흥 서해초등 2)
김영우(충주 남산초등 6) 김재유(시흥 서해초등 5) 김주형(시흥 서해초등 1)
김한강(창원 반송초등 1) 박성조(용인 풍천초등 4) 백한결(군포 대야초등 병설유치원)
성예원(의왕 내손초등 5) 심재효(화성 석우초등 5) 안정우(울산 연암초등 6)
엄유경(부산 남문초등 4) 오혜원(여수 도원초등 6) 유재민(시흥 서해초등 2)
이소영(대구 시지초등 4) 이예린(대구 율하초등 5) 이은선(서울 장안초등 2)
이재진(화성 석우초등 3) 이재헌(울산 우정초등 6) 이하민(광주 송원초등 2)
이학주(서울 사대부설초등 5) 정민지(남양주 마석초등 1) 정지은(서울 발신초등 5)
조수정(대전 원앙초등 6) 최보람(시흥 서해초등 5) 최지우(서울 자운초등 4)
최혜선(서울 천동초등 6) 한효정(양산 평산초등 6) 황현우(익산 모현초등 1)

일반 대상(상패와 장학금 30만원, 창비아동문고 1질)
박소희(울산 연암중 3) 「‘공주’보다는 ‘안공주’-『소나기밥 공주』를 읽고」

우수상(상장과 장학금 10만원, 창비아동문고 100권)
김혜온(성남 분당구) 손정혜(의정부 호원동)

가작(상장과 도서상품권 5만원, 창비아동문고 50권)
서훈주(울산 성안중 3) 김광남(고양 일산동구) 박영순(서울 도봉구)
유순원(서울 용산구) 정설(서울 구로구)

가족 대상(상패와 가족여행권 30만원, 창비아동문고 1질)
강선우, 강지우 가족(완도 완도읍) 「얼렁뚱땅 가족신문-『열려라, 뇌!』를 읽고」


우수상(상장과 외식상품권 10만원, 창비아동문고 100권)
오다미, 오평강 가족(서울 양천구) 차성호, 차성원 가족(성남 분당구)

교사 대상(상패와 창비 어린이책 300권, 반 티셔츠)
장형진(전주 신흥고 교사) 「그림책을 통한 청소년 문학 지도안-『별이 되고 싶어』를 읽고」

우수상(상장과 창비 어린이책 200권)
권이순(중국천진한국국제학교 교사) 최혜랑(인천 효성서초등 교사)


■ 심사위원
본심: 김옥(동화작가), 윤승용(경기 장현초 교사), 배유안(동화작가)
예심: 전국초등국어교과 군포의왕모임(강경선, 김병호, 성용운, 이연민, 이유진, 지순미, 최은경, 최지력)  

■ 심사평
지난해까지 ‘창비 어린이 독후감 공모’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던 것이 올해 14회를 맞아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참가 자격 또한 확대했다.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교사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하여 참가 부문을 어린이, 일반, 가족, 교사로 나누었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으로 집중하여 공모하였다.
커진 행사와 시기에 대한 고려로 응모 편수가 예년에 비해 늘어, 총 1,40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이 이번 대회에 응모되었다. 특히 경기 시흥 서해초등학교, 울산 연암초등학교, 전북 익산 모현초등학교, 중국 연대한국국제학교, 중국 북경육재학교, 중국 천진한국국제학교 등 학교 단위로 응모한 곳이 상당하여, 달라진 독서감상문 대회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모 편수가 많은 만큼 예심을 맡은 분들의 노고가 적지 않았다. 전국초등국어교과 군포의왕모임 선생님들의 어려움은 눈으로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어린이, 일반 부문은 예심을 거쳐 어린이 80편, 일반 15편이 본심에 올랐고, 가족과 교사 부문은 응모작이 30편 이내여서 예심 없이 곧바로 본심에서 수상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예심에서 드러난 전반적인 경향은, 대체로 비슷한 글쓰기 형식을 보이는 감상문이 많았다는 점이다. 첫머리에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소개하고 본문에서 인상적인 구절이나 장면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쓴 후 어떤 다짐이나 소망을 결론으로 써내는 식의 틀에 박힌 글쓰기가 아니라 소박하나마 자신의 삶이 드러나는 글쓰기가 아쉬웠다. 또한, 학습지 형태의 몇몇 고정된 독후활동 틀에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이 갇힌 인상을 주는 글이 많았다. 사고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어느 정도 틀이 필요하겠으나 그 틀이 너무 고정적일 때는 오히려 사고를 죽일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런 점에서 어린이 부문 대상작으로 뽑힌 『나는 똥맨이 되고 싶다』(하채림, 초3)는 특별하다. 『마법사 똥맨』을 읽은 뒤 쓴 일기 형식의 글이었는데, 솔직한 생각과 느낌이 잘 묻어났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속상한 일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언제나 자신 있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책 속 주인공 똥맨이 부러운 까닭을 수수하게 잘 밝혔다. 글쓴이가 어떤 아이인지 전혀 모르는 이들도 이 글을 읽으면 깊이 공감하게 만드는 솔직함이 글 쓰는 요령만 단련한 그 어느 글보다 돋보였다. 동시집 『수박씨』 수록작 「있다」를 읽고 그린 유치원생 이은새 어린이의 그림도 대단했다. 포스트잇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은새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도록 그린 그림이 참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청소년과 성인이 응모한 일반 부문 심사에서는 사고의 깊이를 좀 더 따졌다. 책 읽기를 통해 사고가 깊어지면 자신의 행동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비평 수준의 독서감상문을 상위로 놓은 것은 아니다. 『소나기밥 공주』를 읽고 쓴 『‘공주’보다는 ‘안공주’』(박소희, 중3)는 책 읽기가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또래보다 일찍 성장한 책 속 주인공 ‘공주’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쓴 박소희 학생의 감상문은,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하여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친구들보다 어른스럽고 요리도 잘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부끄러워한 자신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읽는 이마저 가슴 뭉클하게 했다. 물론 책 속 주인공만큼 어려운 환경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속 부끄러움을 털고 힘차게 일어나려는 글쓴이의 다짐이 잘 담겨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가족 부문을 심사하면서는 ‘가족’ ‘책’ ‘즐거움’이라는 세 낱말이 자꾸 떠올랐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고 나누는 즐거움이 ‘책’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표현된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중에서도 강선우, 강지우 어린이의 가족이 『열려라, 뇌!』를 읽고 만든 「얼렁뚱땅 가족신문』은 가족의 뇌 구조를 분석한 기사와 만화, 그림, 글을 신문 형식으로 조화롭고 재미나게 엮은 점이 돋보였다. 가족신문을 만들면서 가족이 모여 머리를 맞댄 시간과 노력, 재미가 그 어느 응모작보다 크게 느껴져 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사실 가족 부문은 응모작마다 참여한 가족의 개성과 즐거움이 잘 드러나 있어 우열을 가리기 가장 힘들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가족뿐만 아니라 참여한 모든 가족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년 대회에서는 좀 더 많이 참여해 책으로 아름다워지는 가족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교사 부문에서는 학생들과 함께한 독후활동보다는 전반적인 지도 계획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교사의 창의성, 작품 주제에 어울리는 활동, 실현가능성, 학년 수준, 교사의 실천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였다. 대회 취지에 어긋나게 독후활동 결과물만을 묶어 보내온 분들이 더러 있어 판단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교사 부문을 신설한 뒤 첫 대회인 만큼 그 심사 기준을 세운다는 의미가 더해지기에, 긴 고민 끝에 수상작을 장형진 선생님의 독후활동안으로 결정하였다. 그림책 『별이 되고 싶어』를 바탕으로 한 고등학교 문학 수업안으로, ‘책 동영상 보기-책 읽어주기-작가 및 그림책 소개-느낌 나누기-자료함께 읽기-책과 연관된 내용으로 시 쓰기’로 이어지는 활동 계획이 뚜렷한 데다, 그림책 대상독자의 경계를 허물어 그 텍스트와 그림을 문학 수업에 적절히 활용하였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독후활동안을 바탕으로 한 학생들의 작품이나 현장에서 나온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궁금하다.

참여한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교사들에게 글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응모한 글과 그림에 묻어난 웃음, 슬픔, 깨달음, 실천은 참여한 모든 분들이 성장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14회째 이어온 대회에 많은 의미가 더해져 제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기쁨도 크다. 다만 글의 솜씨와 작품 결과물의 대단함보다는 소소하게 책 읽기의 경험을 나누는 따뜻한 자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옥, 윤승용, 배유안)

* 수상자에게는 2010년 2월 말까지 상장과 상품을 우송해 드립니다.
* 수상작 보기(http://www.changbi.com/child/read_reading/list.asp)
 

 *교사부문 심사평 파란색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인듯...ㅋㅋ 

소나무집님, 축하한다고 문자 보냈더니 오늘이 발표인지도 모르고 있더라고요.^^
미국 여행에 이어 또 한번의 멋진 가족여행을 할 수 있으니 잘됐네요. 아빠를 보내고 울었다는 사랑스런 딸, 선우의 마음과 그 눈물이 하늘까지 닿았나 봅니다. 알라딘 식구들~ 다들 축하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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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09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가작의 최혜선(천호초등6년)은 작년 일본문학기행 같이 갔던 아이네요.
양철북에서도 초등최우수로 뽑혀 일본갔는데 역시 저력이 느껴지네요.

소나무집 2009-10-09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고마워요. 신문 내용 급하게 올렸어요.

순오기 2009-10-10 23:02   좋아요 0 | URL
이제야 보고 축하 댓글 남겼어요~ 잘 만들었네요.
아이디어도 좋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결코 얼렁뚱땅이 아닌데요.^^

행복희망꿈 2009-10-09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정말 축하드려요.
순오기님의 친절한 글 잘 봤어요.^^

순오기 2009-10-10 23:03   좋아요 0 | URL
이런 경사라면 다같이 축하해야지요.^^

같은하늘 2009-10-0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너무 축하드리고...
남의집 일을 먼저 알고 알려주시는 순오기님은 역시 리포터 맞습니다.^^

순오기 2009-10-10 23:03   좋아요 0 | URL
하하~ 자칭 리포터 순오기가 특종을 잡았나요?ㅋㅋㅋ

세실 2009-10-1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멋지십니다.

순오기 2009-10-10 23:05   좋아요 0 | URL
와우~ 정말 멋지죠.
가족여행 30만원도 좋지만 창비 책 한 질이면 대체 몇 권이랍니까?^^

다락방 2009-10-1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일반부 우수상엔 제가 아는 분도 있어요! 멋져요, 정말 멋져요. 축하드려요!!

순오기 2009-10-10 23:05   좋아요 0 | URL
오와~ 일반부 우수상에 아는 분이 됐군요.
다들 대단하죠~~ ^^

마노아 2009-10-1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무려 대상이군요! 멋진 일이에요!!
그런데 노란색으로 표시된 최혜선은 누군가요?

순오기 2009-10-11 02: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대상은 창비 책 한 질인데 대체 몇 권인지...^^

희망찬샘 2009-10-1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경사로운 일이네요. 저도 침 꼴딱 삼키다 미역국 먹었어요. 그런데, 소나무집님 작품 보니 제가 너무 준비가 소홀했구나 싶은 것이...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축하 드려요. (소나무집님이 여기 들어 오셔서 보시나요?)

순오기 2009-10-15 22:29   좋아요 0 | URL
미역국 먹은 사람이 한둘이겠어요. 동지 여기도 있어요.ㅋㅋ
소나무집님은 이미 봤으니까 다시 이 글 보기는 쉽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