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학교에 간 하느님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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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신시아 라일런트 시집인데, 표지 그림을 이금이 작가 따님인 누리양이 그렸다. '미용 학교에 간 하느님'은 미국에서 2004년 보스턴글로브 혼북상을 받았고, 도서관협회추천도서였다고 한다. 이 시집은 우리에겐 낯설지만, 시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그래서 읽고 나면 한 편의 소설을 본듯이 줄거리가 줄줄 꿰어졌나? 미국에선 일반화 된 장르라고 하는데, 신형건 시인의 번역이라 매끄럽게 읽힌다.  

 하느님도 우리처럼 세상 살면서 고스란히 희노애락을 느낀다니 놀랍고 즐거웠다.   

이런 책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창의력이라는 게 참신한 발상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늘 감탄하며 부러워 할 뿐이다. 신이 먼 곳에 있는게 아니라 바로 내 곁에, 내 안에 있다고 느끼는 특별한 독서였다. 너무나 인간적인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보시라.^^  

   
 

하느님이 미용학교에 갔어요 

하느님은 어떻게 하면
파마를 잘할 수 있는지 배우려고
그 곳에 갔는데
그만 손톱에 홀딱 반하고 말았지요.
그래서 하느님은 가게를 열고
'짐 네일케어'라는 간판을 내걸었어요.
'하느님 네일케어'라는 간판은
아무래도 내걸 수가 없었지요.
하느님을 경시하고
하느님 이름을 남용했다고 여겨
아무도 팁을 주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하느님이 미용학교에 갔어요, 부분 7쪽-

 
   

이 얼마나 유쾌한 이야기인가? 하느님이 가게를 열면서 손님이 줄 팁을 생각해 당신 이름을 간판으로 내걸 수 없었단다. 하긴 가게에서 손님들이 내는 손톱관리비만 받아서 언제 돈을 벌겠는가? 돈많은 사모님들이 덥석 쥐어주는 팁이 더 많을 테니, 그들의 심사에 맞춰 서비스하는 것처럼 간판 이름도 무시할 수 없으렸다.ㅋㅋㅋ

하느님은 우리처럼 하고 싶은 것도 많으시다. 버려진 개를 데려와 '어니'라 이름 붙였고, 보트를 타고 소파도 샀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심장이 좀 빠르게 뛰는 병으로 의사도 찾아갔다. 배꼽에 문신을 한 평범한 남자가 되어 술집에 갔다가 그만 예수님을 욕하는 걸 듣고 싸움을 걸었다가 이성을 잃고 화가 폭발해 경찰에 체포됐단다. 남의 이름을 무심코 부르며 욕하지 말고 조심하라는 작가의 센스 있는 경고도 재밌다. 

하느님은 부끄러워서 가운을 입은 채 목욕을 했고, 스무 번 정도 넘어지지만 인라인스케이팅을 좋아했다. 감기에 걸린 하느님이 위엄있게 '그러지 말거라!' 호통치지 못하고 '그러지 말그랑! 코맹맹이 소리를 해서 만화책 몇 권과 주스, 기분을 좋게 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단다. 자~ 하느님은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을까? 요걸 맞힌다면 당신은 정말 하느님 마음을 아는 사람이다.^^ 

하느님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최악의 일들을 그려낸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고, 사람들은 '성경'을 하느님이 쓴 거라고 말하지만, 하느님은 소년을 위해 딱 한 권의 책만 썼을 뿐이란다. 하느님도 휴식이 필요해 케이블 티브이를 즐기거나 하느님을 찾아 교회에 가기도 했다. 하느님은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가, 애초에 모두 에베레스트 정상에 살게 했으면 싸움을 거는 일은 없었을 거라며 '다음번에 그러지 뭐' 생각하신다.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한 세상 모든 곳에 갈 수 있고, 당신이 지은 모든 피조물이 하는 일을 이미 아시지만, 오만 방자해진 피조물이 하느님을 잊고 살아서 세상에 다시 와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닌 세상 모두의 하느님으로, 우리와 똑같이 사는 이웃을 만나는 기쁨과 감동을 준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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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다른분들 서재에서도 봤는데...
특이한 형식인것 같아요.

순오기 2009-11-02 10:34   좋아요 0 | URL
여름에 받았는데 이제 썼어요.ㅜㅜ
재밌어요~~ ^^
 
<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
러셀 프리드먼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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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0년 전인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Oh No~오류를 바로 잡는 책이다. 딱딱하고 재미없을 거란 선입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너무 재밌어 중.고딩 남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했다. 지리에 별 관심 없는 아줌마가 읽어도 재미있으니까.^^ 뉴베리상 수상 작가인 러셀 프리드먼은 치밀한 조사로 쉽고 친절하게 기술해 초등 고학년도 읽을 수 있겠지만, 세계사를 배우는 중학생에게 딱 좋을 책이다. 지도와 자료 사진이 많아 금세 읽을 수 있고, 몰랐던 지식을 충전하는 즐거움도 누린다. 제목이나 그림을 설명한 글씨체가 독특해서 읽기가 좀 어려운 것 빼고는 다 만족스럽다.^^   

콜럼버스는 1484년에 서쪽으로 항해해 중국까지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포르투칼 왕 주왕2세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거절당했다. 스페인의 페르난도 국왕과 이사벨 왕비도 처음엔 거절했으나 6년을 허송세월한 콜럼버스가 프랑스로 도움을 청하러 가자 이권을 빼앗길까봐 지원을 승낙했다. 콜럼버스는 대양의 제독이라는 세습관직과 항해에서 가져오는 부의 1/10을 가질 권리를 약속받고, 1492년 8월 3일 니냐호, 핀타호, 산타마리아호에 90명의 선원과 1년치 식량을 싣고 출항했다. 그는 항해를 거부하는 선원들에게 위협을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 5주 후, 10월 12일 육지를 발견했다. 콜럼버스는 두 차례의 항해를 더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항해자로는 용맹하고 모험심이 강했지만 통치자로는 부족했던 듯하다.   

콜럼버스는 1506년 5월 20일 57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자신이 아시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발견했으며, 자신이 탐험했던 섬들 바로 옆에 중국과 일본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니 좀 안타깝다. 그가 죽은 후 제도 제작자 마르틴 발트제뮐러에 의해 이곳이 아시아의 일부가 아니라 따로 떨어진 대륙이라는 사실에 맨 처음 주목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이름 붙였다. 그래도 아메리카를 '발견'한 공은 콜럼버스에게 돌아갔다니 그도 다행이다.^^  



당시 세계 최고의 해상 강국이었던 중국의 정화(鄭和)제독은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일곱 차례나 항해했다. 인도의 항구와 아라비안 반도, 아프리카 해안까지 누비며 인도, 아랍, 아프리카 상인들과 교역했다. 수많은 보물을 실어 날랐기 때문에 보물선이란 뜻으로 '보선'이라 불렸다. 정화의 호가 삼보(三寶)라서 중국 발음 신바오 불렸는데, 신드바드 이야기로 발전해 서양에서도 전설이 되었다고 한다. 영국 해군 잠수함 함장 출신이 '개빈 멘지스'는 정화의 중국 선원들이 콜럼버스보다 70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고,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세계를 일주했다고 주장한다. 어떤 주장에 구체적인 자료나 증거물이 제시되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렵지만, 그가 인용하는 난파선과 유물 일부는 중국인이 남긴 흔적과 증거로 인정된다. 일부 학자들도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을 뿐, 아시아 사람들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르웨이 해안에서 농사를 짓던 바이킹의 후예들은 '빈란드 무용담'을 전한다. 레이프 에릭손은 그린란드에서 남쪽으로 항해하면서 발견한 뉴펀들랜드 남단(빈란드)에 이르러 정착촌을 건설했다. 헬게 잉스타드와 앤 스타인 부부가 1961년 뉴펀들랜드 정착촌에서 발굴한 뚜렷한 증거물이, 노르웨이 바이킹 후예들이 콜럼버스보다 500년 먼저 아메리카에 상륙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콜럼버스의 뒤를 이은 유럽의 탐험가들은 아메리카를 신세계로 생각했지만, 이미 수천 년 동안 거기서 살고 있는 수천만 명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겐 고향이었다. 콜럼버스는 그곳이 인도라고 생각해 원주민을 '인디언'이라 불렀지만 그들은 부족공동체를 이루어 농사를 짓고 살았다. 유럽인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아메리카에서는 고도의 문명이 일어났다 스러지기를 반복했고, 아프리카인이 유럽보다 먼저 아메리카를 발견했으리라 추측한다.  

따라서 아메리카는 1492년에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이 아니고, 이미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육로나 뱃길로 찾아와 수천 년을 생활터전으로 가꿔간 사람들의 땅이다. 하지만 학자들의 연구와 발굴되는 자료를 통해 맨 처음 주민들이 들어와 살게 된 시기와 경위를 밝히는 일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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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0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교육방송 테마기행 아이슬란드 편에서는 아이슬란드 박물관을 보여주는데 자신들의 조상인 바이킹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서 인디언들을 무찌르는 그림을 그려 놓은 전시실이 있었어요.자신들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정복?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민족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더군요.

순오기 2009-11-02 08:32   좋아요 0 | URL
교육방송 테마기행~ 몇 번 봤는데 요건 못 봤네요.
흐흐~ 바이킹 후예들이야 콜럼버스보다 먼저 발견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홍보하고 싶겠죠.^^
 
<옛그림 속 우리 얼굴>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옛 그림 속 우리 얼굴 - 심홍 선생님 따라 인물화 여행
이소영 / 낮은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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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말에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박동진 명창의 '제비 몰러 나간다'가 생각난다.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어륀지를 들먹이며 영어 몰입교육에 몰아넣으려고 안달이었다. 하지만 어륀지라 발음하지 않아도 오렌지를 사먹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영어 발음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빈곤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외국인에게 우리 것을 소개할래도 발음보다 우리 것을 너무 몰라서 말할 수 없다고 한다.ㅜㅜ 

이 책은 우리 그림에 대해 뭔가 알고자 하는 초등생에게 좋을 책이다. 7차 교육과정에선 3학년 미술책에 우리 그림이 소개되는데,  김득신의 '파적도'(교과서엔 '야묘도추'라고 나와 있다) 김홍도의 '서당'신윤복의 '미인도'를 만날 수 있다. 4학년 미술엔 우리 민화 '떡방아 찧는 토끼',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와 천마도가 나온다. 6학년 미술엔 민화 한점과 이중섭의 흰소 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배운 중학교 미술책에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김홍도의 '월야 선유도', 정선의 '서원소정', 윤두서의 '자화상', 김명국의 '달마도, 이암의 '모견도' 등과 몇 점의 민화와 현대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고등학교 미술책도 크게 다르지 않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서양 미술에 더 비중을 두는 게 현실이다.   

옛사람들은 왜 얼굴을 그렸으며, 시대에 따라 어떤 얼굴을 아름답다 생각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초상화는 겉모습 뿐 아니라 정신까지 담아내는-전신사조(傳神寫照)를 중요시 했고,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달빛에 비친 그림자를 따라 그리기도 했다. 화가의 생각이나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고 시도했고, 그림을 그릴 당시의 마음까지 남기는 꼼꼼함과 정직함을 엿볼 수 있다. 채제공의 초상화는 전통적인 배채법(背彩法-뒷면에 채색)으로 제작되었고, 여러 사람을 한 장에 같이 그리기도 했다니 오늘날 형제가 모여 사진을 찍은 것 같다. 황현의 초상화는 피부 결을 따라 가는 선을 그어 질감을 표현한 '육리문'이 잘 드러난다.   



신윤복의 미인도와 중국, 일본의 미인도를 비교하여 세 나라의 미의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와 일본 그림은 같은 시기인데, 중국은 그보다 천년 전의 그림으로 비교한 것은 아쉽다. 적어도 같은 시기의 그림을 비교 평가하여 공통점과 다른점을 찾아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엄한 초상화나 자화상보다 역시 친근감이 가는 건 풍속화 속의 우리 얼굴이다. 옛사람들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표정과 동작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좋다. 김홍도의 풍속화로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이나, 신윤복이 그린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도 짚어 준다. 굉장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이정명 소설 '바람의 화원' 덕분에 김홍도와 신윤복 그림의 차이점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고, 오주석 선생님의 저서 '한국의 미 특강'은 우리 그림에 관심을 갖게 한 일등공신이다. 어린이들도 눈높이에 맞는 해설서로 우리 그림을 자주 접하다 보면 친근함을 갖고 그림 보는 안목도 키우게 될 것이다. '알면 사랑한다'고 했다. 어린이들이 우리 그림을 알고 사랑하는데 이 책은 충분히 보탬이 될 듯하다.  

옛그림 속 우리 얼굴을 아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오늘의 우리 얼굴을 비교하고 그려보도록 이끌어 준다. 얼굴형과 눈, 코, 입, 귀의 특징과 마음까지 담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법도 보충 설명했다. 내 얼굴을 관찰하고 청동거울 속에 그려본 후 화선지까지 덧붙여 자화상을 그려보도록 안내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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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11-01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상화를 보면 돈이 생각나요.정교할수록 위조의 가능성이 낮다고... 미인도 같은 그림도 화폐에 들어가면 좋겠어요. 실존 인물은 아니라도 대표적인 그림이잖아요.

순오기 2009-11-01 14:41   좋아요 0 | URL
흐흐~ 초상화와 돈!^^
미인도를 화폐에 넣겠다고 하면 난리 칠 인간들이 많겠죠.ㅋㅋ

꿈꾸는섬 2009-11-0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까지 올리니까 너무 좋은데요. 전 귀찮아서 그냥 글만 썼거든요.
이 책 참 괜찮은 것 같아요.

순오기 2009-11-01 14:41   좋아요 0 | URL
그림에서 얼굴을 만나자는 책이니까 그림도 보여줘야 할 거 같아서요.^^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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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보고 열광했던 독자라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후속편이다. '사랑해'라는 말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질리거나 물리지 않는다. 아기나 어린이에게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하자!^^

이 책은 누구에게 주는 책인지 분명하게 밝히는 게 좋겠다. 하트에 쓰인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에게' 받는 이의 이름을 써준다면 아기를 비롯한 어린이나 연인이라도 좋을 것이다. 글자를 아직 깨치지 못한 아기들도 자기 이름이 써진 걸 주면 좋아한다.^^

1편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아가의 신체 부위를 콕 짚어가며 사랑을 표현하고, 아가의 행동을 하나씩 들어가며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후속편인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에서는 조금 더 자란 곱슬머리 아가를 주인공으로 추상적인 사랑을 그려낸다. 아가들이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사랑은 느낌으로 알 수 있으니 괜찮을 듯. 또 추상적 의미는 모른다 해도 그림을 보면 자기 방식으로 이해할 것이다. 마치 한 편의 시로 그려낸 예쁜 사랑이다.

아이에게 묻고 답하듯 읽어줘도 좋겠다. 아가들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진짜 사랑하는지 안다. 사랑을 감지하는 촉수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 금세 알아 낸다.^^

아가야, 우리 아가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해님이 눈부시게 푸르른 날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꿀벌이 향기로운 꽃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목마른 오리가 시원한 소나기를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해.

새가 즐겁게 노래하는 걸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해.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앞에서는 진한 배경색으로 안정감을 주다가
활짝 핀 노랑으로 봄 냄새를 좋아하는 곰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고양이와 아가를 확대해 사랑을 고조시킨다.

고양이가 따뜻한 햇볕이 드는
창가를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해.

동물을 좋아하는 아가들이 공감할 사랑이다.
이 책에 표현된 사랑 중에서 아가들에게 제일 와닿지 않을까?^^


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알게 겨울 이야기로 시선을 환기시킨다.

팔랑팔랑 춤추는 눈송이들이
추운 겨울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계절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아기라면 그림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찾아내도 좋겠다. 계절을 나타내는 낱말과 짝을 맞춰 경험했던 계절 느낌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반부에서 '얼마나' 사랑하는지 들려줬다면, 후반부에선 '어떻게'사랑하는지 들려준다.

아가야, 우리 아가야,
내가 널 어떻게 사랑하는지
정말 아니?

나뭇가지가 새 둥지를
든든히 받쳐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사랑 표현이다. 이 얼마나 든든한 사랑인가!^^

파도가 바닷가 모래알을
살살 쓰다듬어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적셔본 아이라면
파도에 젖은 모래밭을 걸어본 아이라면
분위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아주 오랜 옛날, 이 세상이 공룡을
살포시 품어 주었던 것처럼
너를 사랑해.

바람이 신나게 휘파람을
휘휘 불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지구가 해님 둘레를 끝없이 빙빙 도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달님이 반짝반짝 작을 별들을
꼬옥 안아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아가야, 우리 아가야,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이 되는
나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자연과 우주까지 품어 안는 사랑으로
아가를 향한 절대적인 사랑을 마무리 한다.
이런 충만한 사랑을 받는 아가라면 세상에서 두려울 것없이 자신감이 넘치리라.

책 뒤표지엔
귀엽고 예쁜 우리 아가를 무릎에 앉혀 놓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혹시 1편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친절과 센스를 덧붙였다.
'더 읽어 주세요!'

초등학교 3학년 정원이는 1.2편을 보고 또 보더니 시를 쓰겠다고 했다. 이 책에 표현된 추상적인 사랑을 아는 초등생이라 절로 시심을 불러온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아가들보다 표현된 사랑의 느낌을 충분히 아는 어른이나 어린이들이 더 열광할 거 같다.

12월에 선물용으로 구입했는데 캐릭터 인형이 같이 왔다. 그런데 다 큰 우리애들이 인형은 저희들이 갖고 싶다고 선물을 못 주게 해서 우리집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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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 책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순오기 2009-11-02 10:35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좋아하고~~ 엄마들은 더 좋아하고요.^^
 
바다 쓰레기의 비밀 - 바다 쓰레기에서 배우는 과학과 환경 지식 보물창고 1
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정현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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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다에 대한 무지를 일깨우며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기본적으로 바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왜 인간이 바다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지도와 자료 사진을 곁들여 잘 알려 준다. 자연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 인간은 끝없이 자연을 해친다. 자연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기심은 삶의 편리성만 쫒느라 자연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이 책은 바다를 공부하고 이해했으면 이제는 바다를 보호하라고 일러주는 친절한 과학책으로 초등 고학년에게 좋겠다.   



어느날 해변으로 떠밀려 온 수많은 나이키 운동화를 보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하게 된 해양학자 에비스 메이어박사는, W. 제임스 잉그러험 2세와 같이 해류에 따른 바다 쓰레기의 이동을 추적한다. 두 학자는 연구를 통해 바다를 이해하고 결국은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바다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제법 글밥이 많고 어려워 할 과학책이라 저학년들은 펼쳐보더니 지레 겁먹고 읽지 않았다. 그래도 관심 있는 고학년들은 찬찬히 읽으며 끄덕임을 보여 주었는데, 바다로 떠밀려 온 나이키 운동화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엄청 아까워 했다.^^  

 

파도나 밀물 썰물처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해류가 10년 전의 유실물까지 해변으로 몰아오는 것이 놀라웠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 해류를 따라 온 쓰레기로 점차 거대한 쓰레기섬이 되어가는 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연구자들의 실험과 관찰자들의 수고로 해류 => 날씨 => 기후 => 환경이란 공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콘테이너 선적 화물들이 풍랑으로 콘테이너를 유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도 놀랍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이 없는지 참 안타까웠다.  

 
 

바다쓰레기는 거대한 포획자가 되어 바다생물을 죽이고, 플라스틱 쓰레기에 부유물질들이 달라붙어 먹이인 줄 알고 먹은 새나 물고기들이 죽는다. 또한 그런 물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해변으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들도 결국은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온다는 얘기다. 그런 쓰레기들의 양과 종류도 엄청나서,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바다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간들의 겸손함이 요구된다. 

책 말미엔 과학용어에 대한 설명과, 탐험해 볼 만한 웹사이트와 더 읽어 볼 자료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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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찜해두고 있었는데 글밥이 꽤 많은 책이군요.^^

순오기 2009-11-02 10:36   좋아요 0 | URL
과학에 관심있는 초등 고학년에게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