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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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세책방과 필사쟁이, 전기수가 활동했던 조선 중기 이후를 배경으로 작가 이영서의 상상이 빚어낸 멋진 동화다. 게다가 김동성 화가의 정성이 가득 담긴 예쁜 그림이라 소장가치도 충분하다. 영화 천년학에서 보았음직한 정자는 마음에 오래 담아두고 싶은 풍경이다. 
 


필사쟁이 아버지 덕에 글을 깨친 장이(이름이 '문장')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며,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죄를 쓰고 태형으로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세책방의 꿈을 이루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장이 아버지의 침묵으로 살아남은 세책방 최서쾌는 장이를 거두고 홍교리는 장이에게 필사를 맡긴다. 언문 필사는 곧잘 하지만 한문 필사는 아직 멀었다고 깨닫는 장이는 언문보다 한문을 높이 생각한다. 그러나 홍교리는 언문의 우수성과 효용성을 알려준다. 한문으로 된 글을 읽으면 재밌느냐는 장이의 물음에 '나도 어렵고 재미없다, 재미는 없어도 곱씹고 새겨들을 말은 있지' 라고 대답한 홍교리의 서재는 서유당(책과 노니는 집)이다. 후반 천주교 박해를 그리는 장면의 긴장감과 반전은 압권이다. 



코허리가 죽은 순 토종 얼굴, 장이와 낙심이다. 두 어린이가 만나는 장면은 내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어쩜 요렇게 예쁜지...  내리 딸만 낳아 넷째로 태어나 '낙심'이라 이름 짓고, 그 다음 태어난 아들의 백일상을 차린다고 돈 몇 푼에 낙심이를 팔아버린 아버지.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 내 마음이 다 아팠다. 그래도 기생아씨에게 응석도 부리고 사랑을 받으며 자라니 다행이다. 당차고 야무진 낙심이 덕에 장이가 겪는 어려움도 단번에 해결된다. 장이가 오빠 역에 어울리는 녀석이라면 낙심이는 깜찍하고 사랑스런 캐릭터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마지막에 낙심이의 손을 잡고 '책과 노니는 집'이란 현판을 가져 오신 홍교리는 둘의 새로운 인연을 열어가기 바라는 듯...



어린이 시선과 눈높이로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천주교 박해를 깊이 있게 다루진 않지만,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가치를 새기기엔 부족하지 않다. 조선 중기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아는 고학년이 읽으면 충분히 공감될 상황이다. 홍교리가 비록 낡은 옷을 입을지언정 책을 사들이기에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며 공감할 알라디너가 많겠다. 더구나 홍교리의 이 말씀은 공감의 쓰나미에 쓰러지지 않을까? ^^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 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 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이라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고 행복하다.(78쪽)  
   

멋진 도리원에서 전기수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러 모인 봄밤의 연회는, 만발한 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낙심이가 무심히 던지는 말 속에 다음에 전개될 상황을 암시하는 복선이 깔려 있다. 순진한 낙심이가 뾰로통한 심사로 뱉는 말을 허투루 흘리지 않으면 긴장감은 배가 된다. 미적아씨방에 이야기를 들으러 온 서대감댁 마님의 정체는 놀랍다. 하늘 아래 낮고 천함이 없이 모두가 귀하다는 천주교의 교리는, 자신의 신분이 원망스럽고 한스러운 사람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기에 좋았을 듯하다. 불쌍하다고 거두어준 허궁제비의 고발로 봄밤의 연회가 천주교들의 집회였음이 드러난다. 서대감댁 마님의 허여멀건 얼굴이 실체를 드러내는 긴박한 상황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천주교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홍교리의 위험을 감지한 장이는, 홍교리가 서학 책을 어디에 두었을지 찾아내어 불태운다. 관군이 홍교리 집에 들이닥치기 전에 천주교 책을 찾아내야 하는 긴박한 순간, 서학과 연결지어 서가 위치를 감지한 장이의 지혜로움은 역시 책 읽는 사람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아버지에 버금가는 필사쟁이가 되었을 장이가 '책과 노니는 집'이란 현판을 받고 아버지가 꿈꾸던 그 집을 사서 세책방을 열었을 거라 짐작되는 마무리에 즐겁게 책을 덮었다. 홍교리가 전한 장이와 아버지의 인연에 뭉클 눈시울이 젖었다. 멋진 그림과 펼쳐지는 장이와 낙심이를 만나러 빠져 들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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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0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이 천주교 박해를 한 이유가 무언지 책속에 나오나요?

순오기 2009-11-07 18:45   좋아요 0 | URL
제가 중간에 굵은 파랑색에 노랑 바탕까지 깔아서 표시한대로 천주교 박해를 깊이 있게 다루진 않아요. 부모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표면적인 이유만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건 다시 찾아봐야 겠네요.^^

bookJourney 2009-11-0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근사해요. 아이에게 책을 사주고도 저는 책을 못보았어요. ^^;
전, 신종플루로 자택격리중이랍니다. 며칠을 끙끙 앓고, 지금은 조금 정신이 들어서 서재 마실 나왔어요. 남들은 쉽게 지나가기도 한다는데 ... 제 체력이 영 부실했던지 그저께부터 반 기절 상태였어요. ㅠㅠ

순오기 2009-11-08 22:54   좋아요 0 | URL
어머나~ 그런 일이 있었군요.
너무 무리하게 일한거 아닌지...휴식이 필요할테니 푹 쉬세요.

같은하늘 2009-11-09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이거 전에 본것 같은데... 다시 쓰셨나요?

순오기 2009-11-11 22:29   좋아요 0 | URL
리뷰대회 전에 올렸던 건데 다시 올렸어요.^^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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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보고 열광했던 독자라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후속편이다. '사랑해'라는 말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질리거나 물리지 않는다. 아기나 어린이에게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하자!^^



 
이 책은 누구에게 주는 책인지 분명하게 밝히는 게 좋겠다. 하트에 쓰인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에게' 받는 이의 이름을 써 준다면 아기를 비롯한 어린이나 연인이라도 좋을 것이다. 글자를 아직 깨치지 못한 아기들도 자기 이름이 써진 걸 주면 좋아한다.^^ 1편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아가의 신체 부위를 콕 짚어가며 사랑을 표현하고, 아가의 행동을 하나씩 들어가며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후속편인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에서는 조금 더 자란 곱슬머리 아가를 주인공으로 추상적인 사랑을 한 편의 시로 그려낸 예쁘고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아가들이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사랑은 느낌으로 알 수 있으니 괜찮을 듯. 또 추상적 의미는 모른다 해도 그림을 보면 자기 방식으로 이해할 것이다.

 

아이에게 묻고 답하듯 읽어줘도 좋다. 아가들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진짜 사랑하는지 안다. 사랑을 감지하는 촉수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 금세 알아 낸다.^^

아가야, 우리 아가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해님이 눈부시게 푸르른 날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꿀벌이 향기로운 꽃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그림에 진한 배경색으로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활짝 핀 노랑으로 봄 냄새를 좋아하는 곰을 더욱 돋보이는 센스도 발휘했다.
 
목마른 오리가 시원한 소나기를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해.

새가 즐겁게 노래하는 걸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해.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주인공을 확대해 사랑을 고조시킨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가들이 공감할 사랑이다. 이 책에 표현된 사랑 중에서 아가들에게 제일 와닿지 않을까?^^

고양이가 따뜻한 햇볕이 드는
창가를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해.



계절을 뚜렷이 감지하도록 시선을 환기시킨다. 계절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아기라면 그림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찾아내도 좋겠다. 계절을 나타내는 낱말과 짝을 맞춰 경험했던 계절 느낌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팔랑팔랑 춤추는 눈송이들이
추운 겨울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전반부에서 '얼마나' 사랑하는지 들려줬다면, 후반부에선 '어떻게' 사랑하는지 들려준다.

아가야, 우리 아가야,
내가 널 어떻게 사랑하는지
정말 아니?

나뭇가지가 새 둥지를
든든히 받쳐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사랑 표현이다. 이 얼마나 든든한 부모의 사랑인가!^^
 
파도가 바닷가 모래알을
살살 쓰다듬어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적셔본 아이라면, 파도에 젖은 모래밭을 걸어본 아이라면 충분히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자연과 우주까지 품어 안는 절대적인 사랑으로 마무리 한다. 이런 충만한 사랑을 받는 아가라면 세상에서 두려울 것 없이 자신감이 넘치리라.

아주 오랜 옛날, 이 세상이 공룡을
살포시 품어 주었던 것처럼
너를 사랑해.

바람이 신나게 휘파람을
휘휘 불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지구가 해님 둘레를 끝없이 빙빙 도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달님이 반짝반짝 작을 별들을
꼬옥 안아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아가야, 우리 아가야,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이 되는
나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책 뒤표지엔 귀엽고 예쁜 우리 아가를 무릎에 앉혀 놓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혹시 1편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더 읽어 주세요!' 안내하는 친절한 센스도 좋다. 1편을 주변의 임산부와 애기엄마들에게 많이 선물했는데, 후편도 사줘야 될 거 같은 의무감이 스멀스멀 스며든다.^^

 

3학년 정원이는 1.2편을 보고 또 보더니 시를 쓰겠다고 했다. 이 책에 표현된 추상적인 사랑을 아는 초등생이라 절로 시심이 일어났나 보다. 이 책은 아가들보다 표현된 사랑의 느낌을 아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더 열광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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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니션맘 2009-11-1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도 꼭 사서 유니를 무릎에 안고 읽어줄테야! 요새 책을 들고 아장아장 걸어와 엄마아빠 무릎에 앉아 읽어달라는 횟수가 부쩍 늘었답니다 ^^

순오기 2010-02-05 19:25   좋아요 0 | URL
유니한테도 딱 좋은 책인데...^^
 
다른 엄마 데려올래요! 사랑해, 사랑해 1
브리기테 라브 지음, 유혜자 옮김, 마누엘라 올텐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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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맘에 안 들어서 바꾸고 싶었던 적 없었나요? 바로 그런 어린이 마음을 알아주는 고마운 책이네요. 어른들이 보기엔 조금 불편할까요? 하지만 어른들도 아이였을 때, 바꿀 수만 있다면 엄마 아빠를 바꾸고 싶었던 적 있었을테니 살짝 눈감아 줄 수 있겠죠.^^ 

 

월요일에 엄마한테 가게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엄마가 지금은 저녁밥 해야 해서 시간이 없다고 안 해 줬어요. 그래서 화가 나서 다른 엄마를 데려왔어요. 동네 슈퍼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데려왔지요. 나를 볼때마다 "사탕 줄까?" 하고 물어봤거든요.^^ 새엄마는 정말 좋았어요. 하루 종일 가게 놀이도 해줬고, 계산하는 일도 나한테 맡기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많이 준비해줬거든요. 

 

화요일엔 오빠가 놀이터에서 모래 케이크를 밟아서, 다른 오빠를 데려 왔어요. 새오빠는 제과점 앞에 앉아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빵을 만들거라고 했거든요. 새오빠는 모래 케이크를 많이 만들어 친구들까지 불러 먹게 했어요.

수요일엔 아빠가 책을 한 권만 읽어주고 끝내려 해서 다른 아빠를 데려 왔어요. 서점 아저씨는 날마다 책을 읽고 있었으니 나한테 책 읽어주는 걸 귀찮아하지 않으니까요.새아빠는 책을 잔뜩 들고 우리 집에 와서 오랫동안 책을 읽어 줬어요. 제일 좋아하는 책을 다시 읽어 달라고 하면끝도 없이 읽어줬어요.^^ 

 

목요일엔 언니가 친구를 데려 와선 둘이 음악을 들으며 놀고 싶다고 나를 나가라고 했어요. 나는 화가 나서 놀이터에 나가 동생을 귀찮아 하지 않는 다른 언니를 데려 왔어요. 새언니는 정말 좋았어요, 친구가 와도 나한테 밖으로 나가라고 하지 않고 같이 음악을 들으며 셋이 놀았고, 내가 옆에 있어도 친구와 비밀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금요일이 되자 너무 피곤했어요. 좋은 식구들하고만 같이 사는 것도 힘든 일이었어요.^^ 
새엄마랑 가게 놀이를 너무 많이 해서 사탕만 봐도 싫어졌고, 동네 놀이터에슨 새오빠가 모래 케이크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내가 갖고 놀 모래도 없어졌어요. 새아빠는 책을 너무 자주 읽어줘서 줄거리를 줄줄 외우게 되었고, 새언니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아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됐거든요.ㅜㅜ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요? ㅋㅋ 결국 새엄마와 새아빠, 새오빠와 새언니를 내보내고 옛날 우리 가족을 다시 불러오기로 결심했어요.

 

옛날 식구들이 돌아와서 같이 살아요. 모두 바빠서 나랑 잘 놀아주지 않아도 이젠 괜찮아요. 나도 조용히 혼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자~ 내가 그린 우리 가족을 구경하실래요.^^



하하하~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대리만족을 느낄까요? 아니면 자기도 가족을 바꾸고 싶다고 소리칠까요?ㅋㅋ 이 책을 보는 엄마 아빠도 자기 아이를 바꾸고 싶거나 남편이나 아내를 바꾸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걸 알까요?ㅋㅋ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이 있죠. 또 엄마들은 남편과 '옆집 아저씨'를 비교하는 말도 종종 하잖아요. 그러면 아빠들이 하는 말 "그럼 옆집 남자랑 결혼하지 왜 나랑 했어? 옆집 남자도 살아보면 결국 다 같을 거야!" 큰소리 치잖아요.ㅋㅋ 진짜 현실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우니 책을 보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사실 가족이란 곁에 있을 땐 소중함을 잘 모르지만 헤어져 있으면 그 소중함을 뼛 속 깊이 느끼니까, 가끔은 떨어져 지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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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0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리얼 프로그램보면 실제로 엄마를 일주일동안 바꾸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예를 들면 요리를 잘하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이 기쁨인 엄마와 아이들을 절제시키고 다이어트와 헬스로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기쁨인 엄마가 서로 가정을 바꾸는 거죠.그걸 보면 나중에 결국 애들이 자기 엄마가 최고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순오기 2009-11-07 18:46   좋아요 0 | URL
오호~ 흥미로운 프로그램인데요. 실제 겪어보지 않은 시청자도 공감대를 형성할 거 같군요.^^

섬사이 2009-11-08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기테 라브와 마누엘라 올텐의 합작 그림책 중 하나군요~!!!
하~~~ 우리 유빈이가 두 작가의 합동작품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이 책도 좋아할 것 같네요.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그림책 소개, 고마워요. ^^

순오기 2009-11-09 14:32   좋아요 0 | URL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찾아봐야겠네요.^^

같은하늘 2009-11-09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도 엄마를 바꾸는거 본 적 있는데...
부족함이 있지만 결국 자신의 가족을 최고라고 하더군요.^^

순오기 2009-11-09 14:33   좋아요 0 | URL
엄마를 바꿔보면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울 듯...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2
0. 헨리 지음, 최순희 옮김, 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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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은 가난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 한 줄기 흘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초등 고학년이 보기 좋게 삽화도 넣어 깔끔하게 만든 그림책이다. 



일주일에 집세가 8달러인 아파트에서 흐느끼는 델라,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집안을 둘러봐도 값나가는 살림 하나 없는 가난한 모습이다. 문패엔 '제임스 딜링햄 영'이라고 쓰여 있지만, 세월이 좋아 일주일에 30달러를 벌어들이다가 지금은 20달러로 줄어들었다니 이들은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침대에서 흐느끼던 델라는 황급히 눈물 자국을 지우고 외출하는데 어디로 가는 걸까? 
 
 

이들 가난한 부부에게도 자랑거리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대대로 물려받은 짐의 금시계였고, 하나는 여왕의 보석도 무색해졌을 아름다운 갈색 폭포처럼 윤기 있게 물결치며 어깨 밑으로 흘러내린 델라의 머리채였다. 델라는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짐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마담 소프로니 두발 용품' 가게로 들어갔다.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눈부신 머리채를 자른 델라는 멋진 금시계줄을 사서 돌아온다. 짧아진 머리를 보면 짐이 화내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하지만 집에 남은 돈이라곤 1달러 87센트 뿐이었으니 그 돈으로 어떻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었겠느냐 스스로 위로한다. 다만 남편이 여전히 어여쁜 아내로 생각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간절히 할 뿐... 긴장과 기다림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짐은 머리를 잘라 팔았다는 델라를 보며 멍해 있다가 와락 부둥켜 안았다. 무슨 일일까?

   
  오해하지 마, 델라. 당신이 머리채를 잘라 버렸던, 밀어 버렸건, 아니면 감았던 어쩌건 간에 내가 당신을 덜 사랑하게 될 리가 있겠어? 하지만 저 꾸러미를 풀어 보면 내가 왜 멍해 있었는지 알게 될 거야.  
   

델라는 재빨리 끈을 풀고 포장지를 뎦이는 순간, 기쁨에 찬 탄성이 터져 나왔지만 이내 걷잡을 수 없는 눈물과 흐느낌으로 변했다. 왜 그랬을까?

그 상자에 담긴 크리스마스 선물은 델라가 꿈꾸던 진짜 거북의 등딱지로 만들어 가장자리에 보석이 박힌 머리핀 세트였다. 하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은 짐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뀌어 있었으니... 델라는 자기 머리카락은 금세 자란다며 정신을 수습하고 짐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금시계줄을 내밀었다. 하지만 짐은 델라의 머리핀을 사기 위해 금시계를 팔아 버렸으니... 

가난한 부부의 눈물겨운 사랑의 선물은 그 옛날 아기 예수께 경배하며 선물을 드린 동방박사의 선물처럼 지혜로은 것이었다. 상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 사랑은 세상 어떤 것보다 값진 선물이었음을 이들 부부와 독자 모두 공감하리라.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여전히 생계와 겨울나기가 어려운 가난한 이웃이 겪어야 할 겨울은 춥기만 하다. 부자들은 아름답고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즐기겠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도 많이 식어버렸다고 한다. 있는 자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없는 자는 더욱 살기가 팍팍한 대한민국에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감동의 크리스마스를 꿈꿔보는 건 헛된 망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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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07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예전에 읽은적이 있지만 정말 가슴이 울컥해지는 단편이에요^^

순오기 2009-11-07 18: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울컥한 감동!!

섬사이 2009-11-08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베트 츠베르거의 그림, 참 분위기 있죠?
책그릇에서 나오는 명작의 재발견 시리즈도 모두 리스베트 츠베르거의 그림이던데,
<캔터빌의 유령>밖에 못 읽었어요.
<수수께끼 아이>도 읽고 싶은데.. 자꾸 미루고만 있네요.

순오기 2010-03-09 01:11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분의 그림책이 처음이라 잘 몰라요.^^
 
프리다 문학동네 세계 인물 그림책 2
아나 후앙 그림, 조나 윈터 글, 박미나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2월
절판


열정의 나라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를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우리가 어려서 읽었던 위인전이라면 고통 속에서도 미술작품을 그린 불굴의 의지를 본받자고 마무리하겠지만, 이 책은 그런 식상한 위인전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예술인을 소개하고 그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 겉표지를 들추면 멕시코 민속예술품에 나오는 재미난 모습의 해골과 작은 악마들이 예쁘게 장식됐다. 이것은 프리다와 평생 함께 한 캐릭터였다.

맞닿은 짙은 눈썹으로 묘사된 프리다가 1907년 7월 6일 멕시코 코요아칸에서 태어났다. 사진작가인 아빠는 프리다에게 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셨고, 여섯 자매를 돌봐야 했던 엄마는 바쁘셨다.

외로운 프리다는 상상 속 친구와 지내며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일곱 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오랜동안 누워 있어야 했던 프리다는 상상 속 친구도 즐겁게 하지 못했다. 프리다는 스스로 터득한 그림을 그리며 슬픔을 위로받았다.

프리다는 병이 나았지만 다리를 절게 되었다. 프리다는 아빠에게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배웠고, 물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걸 좋아했다. 프리다는 계속 그림을 그리며 학교에 다녔다.

열여덟 살,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프리다가 탄 버스가 전차와 부딪혔다. 프리다는 거의 죽을 뻔했고, 오래 병원에서 지냈지만 그 후에도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했고 늘 몸이 아팠다. 온 몸을 감싼 가시나무 위의 프리다와 눈물 흘리는 달님이 내 마음도 아프게 한다.

하지만 프리다는 울거나 투덜대는 대신 그림을 그렸다. 침대에선 침대에 그렸고 깁스를 했을 땐 깁스에 그렸다. 집밖에 나갈 수없는 프리다는 상상의 날개를 펼쳤고 눈으로 본 것 위에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다. 아픈 사람들을 위한 기도의 그림 '엑스보토'를 그렸고, 자신을 위해서도 그렸다.

프리다는 다른 누구의 그림도 흉내내지 않고, 다른 사람과는 다른 그림을 그렸다. 프리다는 자신의 아픔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킨 멋진 화가였다.

일생을 고통 속에서 살면서도 수많은 작품을 그린 프리다의 삶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1954년 7월 13일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프리다의 그림을 보며 한숨을 쉬고 눈물흘리거나 미소를 짓기도 한다. 프리다는 1929년 멕시코의 유명한 벽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고, 서로를 너무도 사랑했던 그들의 결혼은 20세기 유명한 결혼으로도 손꼽혔다. 맨 뒤에 프리다가 그린 자화상과 디에고 리베라의 초상화가 실렸다.

멕시코 예술과 문화에 커다란 공헌을 한 프리다 칼로는 세계가 알아주는 화가로 영원히 잠들지 않는 신화가 되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에게 프리다 칼로가 어떤 화가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과 다른 그림을 그리며 아픔을 독창적인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알려 준다. 저학년들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워 보충 설명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색채가 강렬하고 재밌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그림에 흥미로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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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화가를 영화한 것이 몇년전에 나왔었는데 갑자기 영화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아무튼 저 짙은 눈썹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 같아요.

순오기 2009-11-07 19:10   좋아요 0 | URL
나는 영화를 못봐서 모르겠네요. 영화화 된 것도 나중에 알았지만...
맞닿은 짙은 눈썹~ 그녀의 사진으로 확인하고 싶네요.^^

같은하늘 2009-11-09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난봄에 아이학교에서 추천도서로 뽑아서 보았는데 이런 사람이 있는줄 그때 알았답니다. -.-;; 아이때문에 배워요~~

순오기 2009-11-09 14:34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 평생 배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