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순오기 > 포토리뷰의 선정 기준을 알고 싶어요

8월 1주부터 선정한 포토리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문의합니다. 

한주간 작성된 포토리뷰에서 당선작을 선정하는데
당선작이 어떤 땐 4편, 5편, 6편~ 제각각이네요.
제가 확인해보니 이렇습니다.
8월 1주 4편,  2주 5편, 3주 4편, 4주 5편
9월 1주 5편, 2주 5편, 3주 5편, 4주는 없고, 5주 6편
10월 1주 6편, 2주 5편, 3주 5편, 4주 5편,  
11월 1주 5편 

최근엔 매주 5편으로 고정된 듯하지만
왜, 이렇게 당선작 수가 다르고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하는지 궁금합니다.
객관적으로 포토리뷰니까 일단 사진이 중요할 거 같은데
최근에 달랑 한컷 혹은 2~3컷 뿐인 당선작이 종종 보이네요.
그것도 책제목, 그러니까 책표지나 속지의 제목을 찍은 사진일 뿐인데...  

당선작으로 뽑힌 분들께 문제 제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오해 없기 바랍니다.
포토리뷰 당선작을 보면서
와아~ 이런 책도 있구나, 정말 멋지구나~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건 왜 당선작이 됐을까? 의아한 당선작도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한번도 선정이 안돼서 갖게 된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당선작으로 뽑혀 볼까 싶어서, 종종 포토리뷰를 올리는데 
3개월 동안 한번도 당선작으로 선정되지 않으니 저한테 문제가 있는게 확실하잖아요. 

명확한 선정 기준이 있는지
아니면 그때 그때 알리고 싶은 책을 당선작으로 뽑는지도 궁금하네요. 
가능한 성의 있는 답변으로 제가 납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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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09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기준이야 그때 그때 알라딘 담당자 마음따라 달라요가 정답아닐까요?
저도 알라딘 서재의 서재의 달인 기준을 도통 모르겠더군요.

순오기 2009-11-10 00: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때 그때 알라딘 담당자 마음 따라 한다면 문제가 있겠죠.^^
그런 건 아닐 듯해서...

꿈꾸는섬 2009-11-0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 벌써 세번이나 받았어요. 왜 제가 뜨끔한걸까요?

순오기 2009-11-10 00:32   좋아요 0 | URL
하하하~ 꿈섬님이 쓴 포토리뷰 보면서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면 당선작으로 뽑혀 나도 기뻤어요. 게다가 포토리뷰로 올리라고 귀뜸한 사람이 저였잖아요.^^
최근에 몇 주 당선작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좀 아닌 것도 있어요.ㅜㅜ
 
<카본 다이어리 2015>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구드룬 파우제방/보물창고/2005)'이후, 이렇게 긴장감으로 몰입돼 읽은 책은 없었다.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이 인류의 참담한 종말을 얘기한다면, '카본 다이어리 2015'는 암담한 미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희망을 얘기한다. 그래, 늦지 않았어. 모두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을 인식했다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거다.  

왜, Carbon(탄소) 다이어리 2015인가? 
2007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의 보고서는 '지구의 온도 상승이 2도를 넘지 않게 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5년에 정점에 이르고 그 뒤로 차츰 감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까 소설이 채택한 2015년은 여기에 근거를 둔 설정이다. 
소설은 불과 6년 후인 2015년, 탄소배출 억제를 위한 통제에 돌입한 영국 런던에서 열여섯 살 로라 브라운이 쓴 1년의 일기다. 로라는 공부엔 별 관심없고 밴드(더티 에인절스)활동이 재밌는 평범한 여학생이다. 이웃 소년(래비)에게 관심 있고, 부모와 언니에겐 불만이 많은 사춘기 소녀일 뿐이다. 록밴드 음악으로 사회 비판을 쏟아내지만,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배급제의 내핍생활을 감당하기엔 벅찬 나이다.   

탄소카드 배급제란 무엇인가?
전 국민에게 의무적 탄소 가드를 발급하여 일인당 월간 한계를 넘지 않도록 관리 통제하는 것이다. '카드 한쪽 가장자리에 작은 네모 칸들이 세로로 배열되어,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네모 칸들은 1년치 배급량을 쓸수록 하나 하나 사라지고, 마침내 붉은 색 칸만 남으면 어둠 속에 홀로 남아 울어야 한다'고 묘사했다. 일인당 200포인트로 제한된 카드제로 겪는 가족갈등과 기후변화에 따른 전세계의 재앙과 혼란은 점점 가중된다. 곧 우리에게 닥칠 재앙을 미리보는 느낌이라 충격과 긴장으로 뒷목이 뻣뻣했다.



탄소 카드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탄소카드가 없어 버스를 타지 못한 엄마는 말한다. "강인해져야 한다는 걸 알지만 우리 세대 때문에 너무 미안해, 너희 세대의 세상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게 우리잖니."
가족 중 누구라도 할당량을 초과하면 다음에 쓸 양에서 공제되고, 탄소부 사람들이 나와 교육하고 관리에 들어간다. 가족은 공동운명체인데 언니 킴의 과다사용으로 비상이 걸렸다. 탄소배급제에 이어 단전과 단수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 사람들은 시위에 나서고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은 과잉진압한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우리가 도착한 순간부터, 경찰은 우리를 광장에 가두고 몇 시간 동안 한 사람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 들어오는 것도 나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경찰은 계속 돌아다니며 뻔뻔하게 사람들 사진을 찍고 이름과 주소를 적었다. 시간이 얼마간 흐른 뒤 나는 뭐랄까 내 몸 바깥으로 영혼이 빠져 나간 것처럼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경찰은 완전 잘못 하고 있다. 결찰은 우리를 보호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이 모습을 보라. 도대체 이들은 누구를 위해 봉사하는 거야?  
   



특히, 청춘은 사랑이 필요하다.
로라는 이웃집 소년 래비를 좋아하다가 서로 마음이 통해 사귄다. 그러나 길지 않은 만남, 래비는 공부하러 떠나고... 로라의 말을 모두 들어주던 애디는 로라를 좋아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후 로라는 자신도 애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다. 애디는 항상 로라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친구다. 태풍으로 템즈강이 넘쳐 도시가 물에 잠긴 위기에서도 힘을 다해 아서 할아버지를 같이 구한다. 



가족사랑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
로라 아빠는 실직했지만 새로 직장을 구하지 않고 실업수당으로 버틴다. 엄마의 차를 팔아 돼지와 닭을 사오고, 마당에 채소밭을 일구며 식량 자급자족을 목표로 한다. 런던을 떠나 시골로 이사가자고 하지만 로라나 가족은 떠날 생각이 없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외면하고 침묵한다. 엄마가 집을 나가 생활하지만 도시가 침수됐을 땐, 소호에 가 있던 큰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역시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땐 가족사랑보다 더 큰 힘이 없다.  

서로 돕는 공동운명체, 우리는 희망이 있다.
탄소배급제 이후 긴박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로라의 사랑과 가족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웃의 아서 할아버지는 로라가 부모한테 말 할 수없는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준다. 씩씩하고 당찬 그웬 선생님의 지휘로 침수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해낸다. 콜레라 발생으로 사람들이 죽어갈 때도 철저한 예방으로 도시를 지켜낸다. 사람들이 이기심을 버린다면 좀 더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불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기는 트레이시 리더를 소심이 아줌마가 혼내준 것처럼, 모두 힘을 합하면 탄소배출을 줄이고 절제의 고통을 감당할 희망이 있다.

"트레이시 리더, 법은 당신에게 손을 못 댈지 모르지만 우린 달라요. 이제 그 세계에서 손을 씻거나 아니면 사라져!" 그야말로 올해 최고의 명장면이었다.(408쪽) 

*후속작 '카본다이어리 2017'도 나온다니 기대만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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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9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까지 첨부해주시는 열정~~~^^

순오기 2009-11-09 11:51   좋아요 0 | URL
이거 한번에 주르르 쓰지 못하고 어제 종일 나누어서 쓰느라 나도 뭔 소린지... 그러느라 처음 의도와 다르게 조각내 쓰게 됐어요.ㅜㅜ

꿈꾸는섬 2009-11-0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셔요. 전 그림책 아니면 사진 첨부 귀찮아하거든요.^^

순오기 2009-11-09 11:5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소설이면서도 자료나 삽화가 있어 이해하기 좋았어요.^^
 
<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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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태몽이나 태어나던 순간의 일을 알아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아이도 그게 궁금했다면서 엄청 기대했다. 하지만 셋을 낳았어도 위인들처럼 대단한 태몽도 꾸지 않았고, 아이를 낳을 때도 오랜 진통으로 빨리 몸을 풀고 싶은 간절함 뿐이었다. 큰딸은 24시간, 둘째는 12시간, 셋째는 수월하게 2시간 만에 낳았지만, '세상에 오느라 너도 고생했구나, 내게 와줘서 고맙다'는 감상으로 눈물났었다.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달고 태어난 생명이 고마워서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고, '이제 엄마가 되었구나!' 뜨거운 감격이었다.    

네가 놀랍고도 경이롭게 지어졌음이니..."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봐!"



이 책은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아름다운 시편으로 노래한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온 세상이 축하했다고 들려준다.
달님, 별님, 바람과 비도...  넌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 뿐이라며 자존감을 높여준다.  

 

네 이름은 산들바람을 타고 들을 지나고~ 바다를 건너고 숲을 지나서~ 마침내 세상 모두가 네 이름을 들었고,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네가 세상에 태어난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예쁜 눈이랑 코, 이렇게 귀엽게 꼬물거리는 예쁜 발가락은 처음 봤다는 고백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자녀를 키우며 이런 감정에 젖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모두들 고슴도치가 되어 세상에 내 아이가 제일 예쁜 줄 안다. 나는 첫아이가 피부가 좀 검다는 걸, 한 달이 지나 예방접종하러 가서야 알았다. 우리 큰시누이가 그말을 듣고 어찌나 웃어대던지... 낳았을 때부터 '애기가 검다'고 말했는데 그걸 한달이나 지나서 알았냐고~  내가 어찌 알겠는가? 첫아이인데... 애기들은 다 그런 줄 알았지, 비교하지 않고서야 검은지 흰지 알 수 없잖아요.^^



제목이고 표지 그림인 북금 곰들이 춤추는 모습~~ 이 책의 압권이다. 초등 녀석들은 둘이 손잡고 곰처럼 춤춘다고 흉내냈다. 저희들이 태어났을 때도 곰이 춤을 추었을까요? 물어대면서...^^

자연의 모든 것들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일 것이다. 너희가 태어났을 때에도 모두가 축하했지, 생명은 소중하니까~  자긍심으로 뿌듯한 표정의 녀석들은 계속 춤췄다.^^ 그리곤 다시 책을 읽으며 자기들이 태어났을 때, 누가 어떤 축하를 해줬을지 이야기했다.                         



이 책은 세상에 하나뿐인 네가 소중한 존재로 기적같은 선물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도 소중한 존재란 걸 확인하며 즐거워했다. 세상에 그 누구와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 세상 어떤 아이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자긍심으로 충만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그림도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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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고슴도치도 정말 귀엽던데...저는 그 속담을 <팥쥐도 자기 딸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줄 안다>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9-11-08 18:05   좋아요 0 | URL
하하~ 고슴도치 귀엽죠.^^
'팥쥐도 자기 딸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 줄 안다' 좋은데요!

같은하늘 2009-11-09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내용은 마음 아팠지만 그림이 환상적인 책이었어요.

순오기 2009-11-09 11:53   좋아요 0 | URL
내용이 왜 가슴아팠을까요? 궁금...
 
큰고추 작은고추 - 하이타니 겐지로 동화집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고은 그림 / 양철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2007년 말기암으로 돌아가신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새 작품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선생님은 17년 간 초등 교사로 재직하며 만났던 아이들을 당신의 작품 속에서 온전히 살아 숨쉬게 하셨다. 두 번을 거듭 읽으며 이렇게 사랑스런 녀석들을 그려낸 선생님께 감사했다. 초등 1~2학년 아이들에게 한 꼭지씩 읽어줬더니 아주 즐거워했다. 특히 '큰 고추 작은 고추' 이야기엔 왁자하니 웃으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곤 서로 책을 빌려간다고 한바탕 소란스러웠다. "선생님이 리뷰를 안 써서 아직 못 빌려줘!" 한 발 뺐더니 저희들끼리 빌려볼 순서를 정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하이타니 선생님이 그려낸 아이들은 모두 천진하고 솔직한 사랑스런 모습이다.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가 통통 살아난다. 또한 여기 등장한 엄마아빠와 선생님도 자애로움이 넘치는 따뜻한 어른들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고, 잘못을 사과하며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선생님. 아이가 바라는 게 무언지 알고 놀란 척하는 할머니와 엄마 아빠. 같이 놀며 친구가 되어주는 자상한 아빠도 빼놓을 수 없이 멋진 어른들이다. 산뜻한 삽화는 이야기를 재밌게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삽화만 들여다 봐도 웃음이 절로 나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은 앞뒤 재는 어른처럼 따지지 않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구덩이에 빠진 개 로쿠베를 구하려고 궁리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고 장엄하다. 비록 화가 나면 원자 폭탄처럼 화를 뻥! 터뜨리는 마코토, 선생님이 달래도 점심밥을 안 먹지만, 도요코 선생님 아파서 안 나왔을 땐 집까지 찾아가 편지와 초콜릿을 내미는 사랑스런 아이다. 나쁜 장난을 하고 깜깜한 곳으로 쫒겨난 큰고추 마코토 형을 구하려 으앙 울어버린 작은 고추 마는 무엇이나 형을 따라하는 흉내쟁이다. 두 녀석과 엄마의 목욕탕 대화는 낄낄낄 웃게 했다. 아이들도 이 장면을 읽어줄 때 엄청 웃었다.^^ 
여기 실린 여덟 편은 장황한 설명보다 간결한 대화로 이루어져 생동감이 더한다.

   
 

이백을 셀 때까지 뜨거운 물에서 나올 수 없었습니다. 마코토가 말했습니다
"삶은 달걀 되겠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사람은 달걀이 되지 않아."
마코토가 또 소리쳤습니다.
"삶은 달걀 되겠다!"
엄마도 덩달아 소리쳤습니다.
"사람은 삶은 달걀 같은 거 안 된다니까!"
백까지 셌을 때, 마코토는 탕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엄마가 마코토의 어깨를 손으로 꾸욱 눌렀습니다. 그 바람에 엄마의 젖가슴이 '철썩'하고 물에 닿았습니다.
마코토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앗! 젖 떨어진다!"
엄마가 뾰로통해서 말했습니다.
"젖이 어떻게 떨어지니?"
마가
"엄마 젖 내 거."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마코토가
"원래는 내 거였지롱."

 
   

용기가 없어 발표하지 않는 슌스케가 빛나라 물감으로 할머니를 놀래준 이야기를 또박또박 발표하자, 선생님이 번쩍 들어 올려 교실을 빙빙 돌려 줘 기분 좋았던 이야기. 치사미와 엄마아빠 놀이를 하는 걸 보며 아이가 되고 싶은 아빠, 아들 마사루는 아빠와 눈높이를 맞춰 놀아주며 아빠는 정말 아이 같아서 피곤하다고 투덜거리는 이야기도 재밌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면 개가 불쌍하니까 새 집으로 이사할 때까지 참겠다던 유코는 순간적으로 욕심이 나서 이다 의원 아줌마한테 개를 얻어 온다. 하지만 아파트 뒤편 물탱크 뒤에 강아지를 숨겼다가 잃어버린 유코는 손전등을 들고 혼자 찾아 나선다. 아빠는 유코의 거짓말 때문에 강아지가 잘못된다면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엄하게 나무란다. 추운 날 손을 호호 불며 찾아다닌 유코는 이다 의원네 아줌마를 만나 꼬마가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와앙 울어버렸다. 유코의 두 손을 잡고 같이 울어버린 아빠는 찡한 감동으로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부모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느끼는 행복한 눈물이다. 책을 읽으며 눈물나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난, 이 책 역시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일곱 형제들이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 도와서 공주같은 미키가 직박구리 삐코를 키우다, 삐코 혼자 벌레를 잡을 만큼 자라 산으로 돌려보내는 멋진 사나이가 되어 가는 모습도 감동이었다. 쌍둥이 준코와 노리코는 늘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는 게 싫다며 서로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악극단을 따라 나섰다가 옆집 아이 겐과 같이 길을 잃었을 때, 노리코는 겁장이였지만 무서운 개한테 준코를 보호했고, 준코는 탐정같은 추리로 길을 찾았다. 노리코는 민들레 관찰로 식물박사가 되고 준코는 개를 관찰하며 개오줌 지도를 만들어 동물박사로 변신했다. 둘은 어느새 서로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똑같이 깨닫는다.  

하이타니 선생님이 그려낸 작품세계는 억지로 꾸민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의 눈으로 관찰하면 금세 발견할 생활 속 아이들이다. 천방지축 건강한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움이 담겼다. 사는 게 재미없고 팍팍한 어른들은 동화 속 아이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활기를 얻을 수 있다. 아이와 같이 읽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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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09-11-08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탐나네요.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은 좀 우울하고 슬픈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밝고 건강해보여서 더 끌려요. ^^

순오기 2009-11-08 18:08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눈물나는 건 딱 한편~ 그것도 슬픔이 아닌 감동의 눈물이지요.^^
이건 예전에 타출판사에서 나왔던 책인데 양철북에서 다시 나왔네요.
양철북이야 하이타니 선생님 책 완간이 목표겠지요.^^

2009-11-08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1-08 18:09   좋아요 0 | URL
받으셨군요. 거기서도 수배중인데 품절이면 양해바란다고 문자왔었죠.
나도 10월에 경복궁 가면서 읽었는데 여직 리뷰를 안 썼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11-0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북에서 하이타니 상의 책이 많이 나오지요? 이 분의 책을 읽은 다음에 눈이 너무 높아져서 대한민국 학교를 생각하면 절망을 느낄지도 몰라요.

순오기 2009-11-08 18:11   좋아요 0 | URL
이분 책 거의 다 읽었어요~
작년엔 이분 발자취를 더듬는 문학기행도 다녀왔고요.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와 미래는 참담하지요~ ㅜㅜ

같은하늘 2009-11-09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이 좋은가 보군요.^^
읽어 보아야겠어요.

순오기 2009-11-09 11:53   좋아요 0 | URL
하이타니 선생님 책은 거의 다 읽었지요.^^

오월의바람 2009-11-09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7년 돌아가셨군요. 아직도 작품이 계속 나와서 생존하신 줄 알았어요.

순오기 2009-11-09 11:54   좋아요 0 | URL
지금 나오는 책은 타 출판사에서 나왔던 걸 새로 찍는 거지요.

희망찬샘 2009-11-20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리뷰와 너무나도 수준 차이가 나는... 리뷰 쓴 것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짝짝짝!!! 참 잘 쓰셨어요. ^^

순오기 2009-11-20 19:08   좋아요 0 | URL
잘 썼나요? 이 책을 꼼꼼하게 두 번 읽었거든요.
책을 보내준 양철북에 감사하는 마음도 한 몫 했고요.^^
 
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시대 최고의 동화작가로 꼽히는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소설 '유진과 유진'은 2004년 초판부터 큰 감동을 준 책이다. '책따세 추천도서'와 '한 도서관 한 책읽기 선정 도서'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작가의 자녀들이 커가는 대로 작품 속 주인공도 성장했고, 유치원에서 초,중.고까지 망라한 작품으로 독자도 함께 키워갔다. 작가는 청소년기에 읽을만한 우리시대 작품이 많지 않아서 작가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진과 유진'은 성폭력이란 소재로 '상처'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학부모독서회 활동을 하면서 이 책은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과 더불어 두 번이나 토론도서로 선정할 만큼 엄마들의 호응이 좋았던 책이다.    

'유진과 유진'은 사회적 이슈가 강한 아동 성폭력의 상처를 얘기한다.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동명이인의 유진이 중학교에서 만나 잊었던 그때의 상처로 겪는 성장통을 그렸다. 생기발랄한 십대들의 정서와 심리를 세밀하게 그리며 청소년의 일상을 보여 준다. 작가의 감칠맛 나는 문장에 ‘어쩜 이리 손에 잡힐 듯 묘사했을까?’ 감탄하며 밑줄을 그었고, 요즘 십대들의 문화와 감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중요한 건 상처가 건드려졌을 때 유진과 유진이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중요하다.

  

노란표지에 그려진 곧게 자란 큰 유진 나무와 구부러져 자란 작은 유진 나무를 교차시켜 한 챕터씩 풀어간다. 두 유진은 상처의 봉합이 다른 만큼 그 후유증도 다르다. 성폭력이 한 인간과 가정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그 폐해가 절절히 감지되고, 부모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아이들이 달라지는 것도 알 수 있다.  

큰 유진의 부모는 '네 잘못이 아니야' 위로하며 상처를 치유했다. 상처를 극복한 천방지축 쾌활한 소녀 큰 유진은 경제적으론 넉넉하지 않아도 아웅다웅 다투며 가족과 행복하게 지낸다. 별것도 아닌 일로 동생과 싸우고 자기 핸드폰을 하러 가자는 줄 알고 좋았는데, 아빠의 헌 핸드폰을 쓰라는 말에 상처받는 예민한 십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도 큰 유진은 속마음을 알아주는 소라에게 모든 걸 얘기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위로받는다. 전교 1등 작은 유진과 동명이인이라 본의 아니게 공부 잘하는 범생이로 오해받지만, 사귀는 남자친구 건우에게 솔직히 고백한다. 호탕하게 받아들인 건우는 참 괜찮은 아이였는데, 여성 운동을 한다는 건우 엄마의 이중성은 부끄럽지만 우리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정해야 했다. 
 

작은 유진의 부모는 억지로 봉합하고 기억에서 지우기를 원했다. 작은 유진의 부모가 자신들의 체면 때문에 서둘러 덮은 게 아닐까 의심했지만, 그들도 유진을 사랑함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도 미숙한 부모였고, 그 사랑을 표현함에 서툴렀던 것이다. 가난해서 좋은 환경을 줄 수 없었다고 생각한 그들은, 부자인 부모님께 숙이고 들어가 아이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면 되는 줄 생각했다. 하지만 유진은 늘 싸늘한 눈빛으로 “깨진 그릇을 무엇에다 쓰나?” 끌끌 혀를 차는 할머니로 인해, 자신에게 뭔가 큰 잘못이 있는 거라 생각하며 주눅 들어 그림자처럼 지냈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없었던 작은 유진은 친부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돼야만 인정받고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았다.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고 이해받지 못한 작은 유진의 아픔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가출한 유진을 데리러 왔던 엄마는, 상처를 치료하기보다 감추고 덮으려고만 했던 잘못을 고백한다. 유진은 엄마의 눈물과 그 말이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 비로소 '여기저기 패이고 긁히고 멍이든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을 느낀다. 
 


'나무의 상처도 옹이가 박히면서 커 나가듯 자신의 아픔과 상처도 알고 이겨내야 튼실한 나무가 된다'작은 유진 외할머니 말씀에 공감한다. 나무가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옹이가 박히듯이 아이들도 옹이가 박히며 커간다. 오늘도 여전히 진행중인 성폭력의 사회적 책임과, 그 상처가 아물도록 함께 위로하고 치유해야 될 일임을 깨닫게 한다. 또한 부모의  자녀 사랑법도 점검할 기회를 준 귀중한 책이었다. 우리 삼남매와 같이 읽고 또 읽으며 오래도록 감동의 물결이 출렁였고, 엄마의 언행이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지 않도록 다짐하는 계기도 주었다. 


성폭력과 성추행은 지금 이 시간에도 도처에서 일어나는 현재진행형이다. 나영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분노를 쏟아냈는가? 이제는 우리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인 책임을 가져야 한다. 내 아이가 아니라고 절대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 큰딸 친구가 초등학교 때 학원 강사에게 성추행(그땐 성추행인줄도 몰랐고 그냥 기분이 안좋은-엄마에게 이야기 했더니 엄마는 아무 말 없이 학원수강을 끊었단다)당한 기억이 남아 대학생이 된 지금도 이성교제에 두려움을 갖는단다. 그래서 큰딸이 이 책 애기를 하면서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고, 후에 이 책을 빌려 주었다.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혹 어려서 당시엔 잘 모른다 해도, 언제 어떻게 그 상처가 덧날지 알 수 없고 그로 인한 폐해도 가늠할 수 없기에 더 무섭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와 같이 읽고 많은 대화를 나누기에 좋을 책이다. 부모들이 올바른 성의식을 가진 자녀로 키워내야 성폭력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유진과 유진'을 읽은 독자라면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성숙한 부모 되기에 한 걸음 내딛은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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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0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유진과 유진 제목부터 너무 좋았는데 그 내용은 정말 청소년, 부모 모두가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09-11-08 21:47   좋아요 0 | URL
참 아픈 이야기지만 꼭 봐야 할 책이지요.

다락방 2009-11-0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다가 지하철안에서 눈물 흘리던 기억이 나요, 순오기님.

순오기 2009-11-08 21:48   좋아요 0 | URL
세번을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눈물났어요.

같은하늘 2009-11-09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구성애씨가 아침 프로에 나와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큰유진의 부모님도 대단하세요.

순오기 2009-11-09 11:55   좋아요 0 | URL
구성애씨 이야긴 우리지역에 강연왔을 때 직접 들었어요.
부모님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