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론 이금이 작가와 황선미 작가를 동화계의 쌍두마차라 생각한다. 동화를 즐겨 읽는 엄마라면 이 두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낼 뿐 아니라, 작품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엄마들과 독서모임을 9년째 하면서 두 작가의 작품을 여러 권 토론했는데, 특히 '마당을 나온 암탉'은 초등독서회에서 두 번, 중학교독서회까지 세 번이나 토론한 작품이다. 그만큼 인기 있고 작품성도 뛰어나 나눌 이야기도 많다. 엄마들은 잎싹의 모성애와 자아실현에 초점을 두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감동을 나누었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토론하던 장면이 지금도 떠오른다.

이 책은 2000년에 나왔지만 2002년에 알게 되어 구입했고, 막내가 일곱 살부터 눈물 흘리며 읽고 또 읽은 책이라 더 애정이 간다. 중학교 2학년인 막내는 지금도 간혹 책장에서 꺼내 읽는다. 눈높이가 다른 만큼 읽을때마다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고 말한다. 막내를 비롯한 삼남매가 두세 번은 읽었고, 나도 양장본으로 세 번 페이퍼백으로 두 번을 읽었더니 잎싹의 마음이나 장면 하나하나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모성애와 자아실현이라는 주제를 잘 드러낸 황선미 작가 최고의 작품이다. 독서력이 좋은 초등 저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어 망설이지 않고 추천하는 책이다.

 

양장본과 페이퍼백은 내용이나 그림이 다르지 않다. 저학년을 위한 페이퍼백은 양장본보다 책이 크니까 글자와 그림이 조금 커서 읽기에 편하다. 차이라면 양장본은 작가후기가 수록되었고, 페이퍼백은 어린이에게 주는 작가의 말이 앞에 있고 뒤에는 아동문학 평론가 김서정선생님이 어린이에게 주는 글이 실렸다. 뒷표지도 페이퍼백은 김서정 선생님이 양장본은 김용석교수의 글이라는 게 다르다. 

 

암탉은 어느 양계장에서나 볼 수 있는 알낳는 닭이지만, 우리의 주인공 잎싹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잎싹'이란 이름을 붙이고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과, 알을 품어 새끼를 까고 싶은 꿈을 가졌기에 여늬 닭과는 달랐다.

잎싹은 물렁거리는 알을 낳으며, 점차 알을 낳고 싶은 마음도 없고 입맛도 잃어 폐계닭으로 내쳐진다. 병든 닭들과 구덩이에 버려졌지만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족제비에게 벗어나 마당으로 온다. 수탉부부와 오리를 비롯한 마당식구들은 잎싹을 달가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잎싹은 알을 낳아 품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꿈꾸며 버틴다. 

어느 날, 잎싹은 찔레덤불에 홀로 있는 앞을 품게 되고 청둥오리 나그네는 밤낮으로 곁을 지키며 먹이를 가져다 준다. 잎싹은 가슴 털을 뽑아 따뜻한 맨살로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 족제비로부터 잎싹과 알을 지키기 위해 밤마다 처절하게 춤을 추던 청둥오리는, 아기가 깨어나면 마당으로 가지 말고 저수지로 가라는 당부를 남기고 족제비의 먹이가 된다. 잎싹은 왜 청둥오리가 저수지로 가라고 했는지 알 수 없어, 새끼를 위해 마당으로 찾아 든다. 마당식구들의 냉대는 여전했고 잎싹은 비로소 자기가 부화시킨 새끼가 병아리가 아닌 오리라는 걸 알게 된다. 그제서야 청둥오리 나그네가 했던 말과 행동을 이해하고 슬픔으로 고통을 느낀다.  

청둥오리 새끼인 초록머리를 잘 키우려는 잎싹은 마당을 나와 물가에서 떠돌며 사냥꾼 족제비를 피한다. 나그네처럼 겁내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 있으면 절대로 족제비가 건드리지 못할 거라며, 날마다 잠자리를 바꾸어 초록머리를 지켜낸다. 스스로 헤엄치는 법을 터득한 초록머리는 부쩍 자랐지만 우울한 얼굴로 생각에 빠져들 때가 종종 있었다. 족제비가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넋을 놓은 초록머리를 지키기 위해 잎싹은 족제비에게 덤벼 들었다. 죽을 각오로 덤벼들었지만 내동댕이처진 잎싹은 눈을 감았고, 초록머리는 마침내 날아 올랐다. 

만세~ 기적이다! 잎싹은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 살았던 일과 알을 품은 것도 기적이었는데, 초록머리의 비상에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족제비를 겁내지 않아도 되고, 넓은 저수지를 금세 다녀올 수 있고, 갈대숲 위에서 둘러보고 좋은 잠자리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잎싹의 눈물겨운 모성애로도 초록머리의 쓸쓸함을 알지 못했고, 서로 다르게 생겼어도 사랑할 수 있다고 확인시킨다. 하지만 초록머리는 마당으로 돌아가길 원했고, 마당에 가도 외로울거라는 걸 아는 잎싹은 말리고 싶었지만 멀찍이서 뒤따라 갈 뿐이다. 

마당에서 살아도 여전히 따돌림당하고 외톨이인 초록머리는 주인여자에게 붙잡혀 다리에 끈을 매고 기둥에 묶인다. 잎싹은 기회를 엿보다 주인여자가 기둥에서 풀었을 때, 달려들어 초록머리가 도망치도록 돕는다. 자식을 지키는 엄마는 어떤 일에도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건, 보편적인 모성애의 특징이다. 물론 청둥오리 나그네의 부성애도 뒤지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초록머리는 다리에 끈을 매단채 날아 올라 저수지로 돌아온다.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152쪽)  
   

초록머리는 사춘기가 되었을까? 저수지로 돌아온 후로는 잎싹에게 다가오지 않고 잠자리도 따로 정했다. 잎싹은 먼 발치에서 초록머리가 잘 먹고, 잘 자는지 지켜보는 것 뿐이라 슬프고 외로웠다. 서로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든 초록머리를 이해하고 발에 묶인 끈이라도 없애주고 싶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저수지의 갈대밭에 족제비떼가 몰려 들었고, 초록머리는 뭔가 굉장한 새로운 것이 몰려온다는 걸 느낀다. 놀랍게도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든 새들은 청둥오리 무리였다.  

잎싹의 모성애도 막바지로 치닫는다. 초록머리를 청둥오리 무리로 떠나 보낸 뒤 잎싹은 커다란 슬픔과 외로움을 느낀다. '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결국 떠나는구나!' 땅이라도 치며 통곡하고 싶지 않을까? 부모들이 자식을 독립시키며 느끼는 배신감(?)은 수습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잎싹의 심정을 가늠하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자식이 장성하면 떠나 보내는 게 정한 이치라는 걸 알지만, 청둥오리 무리에게도 이방인으로 겉도는 초록머리를 지켜보는 잎싹은 안타깝다. 다리에 묶인 끈 때문에 야생이 아닌 집오리였다는 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무리에 끼이지 못하고 힘들고 외로워서 엄마를 찾아 온 초록머리는 지쳐 잠이 들었고, 잎싹은 초록머리 다리에 묶인 끈을 밤새 부리에 피가 나도록 쪼았다. 비록 발목의 끈은 무리 속에서도 알아보기 좋은 내 아기라는 정표로 남았지만, 자식의 장래를 위해선 피흘림도 불사하는 모성애를 가진 엄마라 절절하게 이해되는 장면이었다. 잎싹은 초록머리가 무리와 같이 떠나기를 바란다.  

이 책의 절정! 아직 눈도 못 뜨는 족제비 새끼들을 발견한 잎싹은, 초록머리를 노리는 족제비를 유인하기 위해 그 새끼들을 이용한다. 어린 것들을 움켜 쥐고 족제비와 맞짱뜨는 잎싹, 비참한 표정으로 제 새끼들의 안전을 애원하는 족제비는 보편적 모성애의 진수를 보여준다. 잎싹과 족제비를 내세워 우주적 생명 질서를 설파하는 이 장면은, 누군가의 죽음이 다른 생명의 목숨을 이어주는 자연의 순리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주제다.

   
 

"제발, 조심해. 아직 눈도 못 떴어."
족제비가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그러나 잎싹은 고개를 저었다.
"너도 우리를 놔 줘야 할 때가 많았어. 하지만 안 그랬잖아. 뽀얀 오리도, 나그네도, 나와 내 아기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쩔 수 없었어. 배고팠을 때 하필 눈에 띄었을 뿐이야. 굶지 않으려고 그랬어. 우리는 지금도 배가 고파."
"하필이면 눈에 띄었을 뿐이라고? 아니, 넌 항상 우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어. 그러니까 너도 너의 소중한 새끼들을 해치겠어! 그래야 공평하지."
아아, 그러지마. 그건 공평한 게 아냐. 너는 배가 고픈 게 아니잖아. 나는 배가 고프면 사냥을 해. 먹을 만한 것이라면 뭐라도."
"나는 평생을 너한테 쫒기면서 살아온 기분이야. 지치고 슬픈 적이 많았어."
"믿을 수 없어,. 너처럼 운 좋은 암탉이 또 있을까? 나는 번번이 너를 놓쳤고. 너는 그 동안 많은 일을 했잖아. 나야말로 지쳤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따라다녔으니 오죽하겠어."
"어쨌든......." (181~182쪽)

 
   

잎싹과 족제비는 각기 제 자식의 안전을 위해 타협한다. 청둥오리 나그네가 갈 수 없었던 그 곳을 초록머리는 파수꾼이 되어 훨훨 날아갔다. 잎싹에게 찾아와 머리 위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작별을 고하고... 잎싹은 언젠가 말하려고 간직했던 말들을 미처 들려주지 못하고 떠나 보낸 후, 세상이 너무 조용하고 껍데기만 남은 듯했다. 잎싹은 '날고 싶은 또 다른 소망을, 자신보다 몸이 간절하게 원하던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잎싹은 고달프게 살았지만 행복했음을 기억하며, 족제비 새끼들의 먹이가 되어 주는 것으로 우주를 품어 안은 모성애를 마감한다.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비록 적일지라도 그 새끼를 불쌍히 여겨 목숨을 내어준 잎싹은, 진정한 모성애의 완성이고 실현이었다. 잎싹이 결코 평범한 암탉이 아니었기에 가슴이 마구 떨렸다. 흰눈이 아카시아 꽃처럼 내리던 날, 잎싹은 아주 가볍게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날았다. 비쩍 말라서 축 늘어진 암탉을 물고 가는 족제비를 보며 자유를 느꼈으리라!
잎싹, 이제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쉬렴!!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호인 2009-11-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
감동깊게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순오기 2009-11-24 10:30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랜만이네요.
간간이 들러서 글은 읽었는데 댓글을 못 남겼거든요.^^
마당을 나온 암탉은 보고 또 봐도 감동이지요.

같은하늘 2009-11-24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이 책 보았는데...
밀린 서평단 리뷰도 못 쓰고 있으니... ㅜㅜ

순오기 2009-11-25 02:44   좋아요 0 | URL
이번에 리뷰 쓰느라고 다시 읽었어요.^^

희망찬샘 2009-11-29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서평 엄청 많이 쓰셨네요. 정말 부지런도 하시어라. 이러다가 다필상 타시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맘은 많이 쓰고 싶은데 힘이 딸려 쓰지를 못 하겠어요. 엉엉~

순오기 2009-11-29 19:19   좋아요 0 | URL
다독다필상을 목표로 했는데 못 쓴 날이 많아서 자신은 없지만 마감일인 내일까지 올인해봐야죠.^^

꿈꾸는잎싹 2009-11-29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잎싹이라 이 책은 꼭 추천하고 마는 성격이랍니다.
저에게 잎싹이란 닉네임을 갖게 해준 책이죠.
강추.... 엄마들도 꼭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9-11-29 20:33   좋아요 0 | URL
인팍에서 어떤 분이 댓글에 '잎싹님 닉이 여기 나온 잎싹'이냐고 묻더군요.^^
 
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선미작가 최고의 책, 이보다 더한 모성애를 그려낼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10
이어령 지음,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10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에서는 생각과 상상력을 키우는 지혜를 자연에서 배우게 한다.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아는 사람들이 넓게 보는 법을 배우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발전하는 세상을 보면 사람만큼 대단한 존재도 없는 것 같다. 눈부신 발전도 결국은 자연에서 얻은 지혜라고 이어령 선생님은 들려주신다.  

애리조나 초원의 사슴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늑대를 죽였을 뿐인데, 개체수가 늘어난 사슴들로 초원은 사막이 되어 결국 사슴도 죽게 되었다. 늑대의 잔인한 행동도 서로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걸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라면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전체를 바라보는 눈이 없으면 깨닫지 못한다.  

 

개미와 매미의 역할이 다르기에 한쪽만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없다고, 이솝우화와 라퐁텐 우화를 비교해 설명하는데 공감이 됐다. 부정적인 의미로 규정지어진 박쥐는 어느 쪽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 좋은 협상자자 될 수 있다는 것, 뒤집어 보고 거꾸로 생각해본다면 단점이 장점이 되고 필요없는 것이 곧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참치와 개복치처럼 특성에 따라 생존방법이 다르고, 개와 고양이도 타고난 조건에 따라 생존전략이 다르다고 한다. 작은 생각의 차이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 가라고 깨우쳐 준다. 

제비의 긴꼬리와 공작 꽁지의 동그란 무늬는 살아가는데 아무 쓸모가 없지만, 실용 가치는 없어도 아름다움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모기라고 생각하지만, 모기가 피를 빨아 먹는 기술에서 첨단과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불로장생 뿐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고결한 성품을 지닌 십장생(해, 산, 물, 구름, 바위, 소나무, 거북, 학, 사슴, 불로초)의 세상을 그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 했던 조상들의 마음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정신세계라고 한다. 

이어령 선생님이 조목조목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쉽고 설득력이 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바꿔 생각하고,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는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스승이고 교과서로 마음에 새겨두라고 당부한다. 책 속의 책에서는 '나의 작은 동식물 사전'으로 신비한 능력을 지닌 동식물 이야기를 추가했다. 참말인지 거짓인지를 구별하는 식물, 태양빛으로 스스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식물, 2천년이나 된 씨앗에서 싹을 틔운 대추야자, 화산과 쓰나미 등 인간은 알 수 없는 재앙을 감지하고 대피하는 동물들의 예지력. 암을 냄새로 알아내는 개 등,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과 지혜를 배워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튼튼한 지구에서 살고 싶어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9
이어령 지음, 조승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9 '튼튼한 지구에서 살고 싶어'는 지구의 환경문제를 다룬다. 모두가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지 않는 난제 중의 난제다.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게 어디 환경 문제 뿐이랴마는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실천해야 한다. 

내게는 환경지킴이를 자처하며 실천하게 된 고마운 계기가 있었다. 큰딸이 초등 2학년이던 1996년에 우리학교가 '환경시범학교'로 선정되어 2년간 단련을 받았다. 물론 그때도 전시교육의 일환으로 실천보다는 홍보와 전시물 제작에 열을 올린 폐해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덕에 환경도서를 읽으며 공부했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동네 아이들을 이끌고 골목대장이 되어 공원에 가서 쓰레기도 줍고 하천을 관찰하며 환경문제를 진단하는 체험도 해봤다. 그 결과물을 보고서와 환경신문으로 제작하는 등, 아이들 학교생활에 엄마들이 큰 영향을 주었던 대형 프로젝트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쌀 씻은 물 화분에 주기, 재활용품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화단에 묻기, 주방세제 적게 쓰기, 수돗물 아껴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철저한 생활인이 되었다.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는 환경문제는 아이들도 익히 아는 것들이지만, 아기의 우주였던 어머니의 아기집이 상하지 않도록 작은 주먹을 오므리고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경이롭다. 생명체들은 유기적인 관계라 서로 도우며 공생하고, 점차 생명체의 종이 사라져 가는 지구는 인간도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인간의 욕심이 부른 환경오염은 결국 인간의 노력으로 되살려야 한다.     

이 책은 앞마당 뒷마당과 아홉 개의 마당으로 나누어진 제목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앞마당, 지구의 산소가 되자. 사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병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실천하자.
첫 번째 마당, 우리 모두의 집, 지구를 지키자. 어떤 사람이라도 지구의 산소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 마당, 물 쓰듯 하면 안 되는 물.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다, 펑펑 쓰면 절대 안된다.
세 번째 마당, 흙을 숨 쉬게 하자. 지렁이는 사람이 만든 공해와 싸우는 영웅이다.
네 번째 마당, 지구 온난화를 막아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우리는 모두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다섯 번째 마당, 들어 봐, 숲이 숨을 쉬고 있어. 이산화탄소를 없애주는 나무를 심어야 된다.
여섯 번째 마당, 야생 동물은 지구 마을 한가족. 가장 좋은 동물보호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일곱 번째 마당, 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어. 재활용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여덟 번째 마당, 환경과 친한 에너지가 좋다. 바람과 태양, 바이오에너지를 이용하자.
아홉 번째 마당,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려면. 까치밥을 남겨두는 지혜, 함께 사는 세상이다.
뒷마당,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 모든 동물들의 씨를 말리는 가장 무서운 동물이 사람이란다. ㅜㅜ 
 

다시 확인한 환경의 심각성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실천해야 해결된다. 스피노자처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정신을 실천할 때 지구를 살려낼 수 있다. 세계가 모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해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가능하다고 알려 주는데, 평생 나무 심기를 실천한 사람 '나무를 심은 사람'의 엘제에르 부피에 노인이 떠올랐다.

   
 

지금 십만 명이 나무 한 그루씩 심는다면, 십 년 뒤에는 그 나무들아 자라 한 해에 수십만 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없애 주지, 만약 그 십만 명이 십 년 동안 해마다 한 그루씩 심는다면 , 십 년 뒤에는 연간 1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없애 줘. 전 세계 사람들이 해마다 나무 한 그루씩만 심어도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지.(73쪽) 

 
   

책 속의 책에는 '나의 작은 환경 사전'을 실어 '지구를 살리는 세 가지 생활 습관'을 강조하며 우리가 눈여겨 보고 확인해야 할 환경마크를 소개했다.
아껴 쓰기 - 덜 쓰고 덜 버리자.
다시 쓰기 - 버리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자
확인하고 쓰기 - 환경마크와 GR 마크 및 탄소 발자국을 기억하기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09-11-2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절대로 종일 다섯 권은 못 읽을 것 같아요.
정말 부지런하시고 대단하세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챙겨가시면서 쉬엄쉬엄 하세요.^^

순오기 2009-11-23 15:31   좋아요 0 | URL
결국 다섯 권에서 한 권은 못 읽고 손들었어요.
아직도 안 읽었지만...^^

꿈꾸는섬 2009-11-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두권 못 썼어요. 현준이가 한몫했죠.^^

순오기 2009-11-24 00:50   좋아요 0 | URL
이제야 서평도서 5권 다 끝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3번과 5번이 아직 남았어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8
이어령 지음, 서영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8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에서는 통신 수단의 발달과 정보의 발달 과정을 들려 준다. 정보의 역사를 종이와 전자기의 시대로 나누어 살핀다. 종이가 발명되고 전파되면서 문명이 발달했고, 종이와 인쇄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에 날개를 달아준 인터넷 세상에서 정보의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지혜롭게 가려내 정보의 주인이 되라고 말한다. 시리즈 모두 그린이가 다른데 이 책 삽화는 특별히 더 좋다.^^

 

달리기에서 매와 비둘기, 연과 화살을 거쳐 불꽃과 연기를 이용한 봉화까지 인간의 통신 수단은 진화를 거듭했다.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채륜의 종이는 인쇄술의 발달을 가져왔고, 글자를 아는 사람들의 지식의 공유는 놀라운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 독일의 쿠텐베르크보다 200년이나 앞선 금속 활자 인쇄술을 발명했음에도 '고금상저예문' 인쇄본이 남아 있지 않은 안타까움은 프랑스에 보관된 '직지심체요절'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의 보물을 도둑질해 자기들의 박물관을 채워놓고도 반성은 커녕 자랑하는 그들의 야만성은 서글픈 현실이다.  

1914년 9월, 1차 세계대전에 나간 토머스 휴즈가 병속에 담아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보낸 편지가 85년이 지나 여든일곱의 흰머리 성성한 딸에게 전달된 실화는 감동이었다. 정보와 마음을 담은 편지는 우표를 이용한 우편제도의 도입으로 산업사회를 앞당겼고, 신문의 발달은 정보의 사실과 진실을 밝히는 언론의 역할을 감당한다. 유선과 무선의 통신의 발달은 세계를 하나로 잇는 끈이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발달은 우리 시대의 천리안이 되었다.

 

20세기 컴퓨터의 발달은 드디어 개인이 모든 정보의 주체가 되고, 개인의 정보가 모여 사회의 정보를 이루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에 손내밀었던 IMF체제를 조기 탈출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은,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우리 민족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 곳에 머물기보단 정보의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이 시대의 유목민으로 자리매김알 당부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봉화대가 되길 기대한다는 멋진 해석이다. 

 
 

말미에 책 속의 책으로 나온 '정보 통신 사전'에 실린 조선시대 군대 깃발 신호와 국제신호기와 국제수기신호를 비롯한 모스부호는 통신의 발달과 역사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로 유익하다. 영화 '벼랑 위의 포뇨'에서 배를 타고 지나는 아빠와 쇼스케가 전등과 랜턴의 불빛으로 주고 받은 대화는 바로 모스 부호였다는 것도 알려 준다.^^

한 마당이 시작되는 페이지 전면에 재밌는 그림을 깔고, 모든 페이지의 절반만 글을 쓰고 하단은 삽화를 그려 초등생이 읽기에 좋을 듯하다. 자칫 지루할 통신의 발달과정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삽화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편집이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라면 이 저도의 지식은 갖춰야 될 것 같아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