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멜리사 스튜어트 지음, 콘스턴스 버검 그림 / 거인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비오는 날, 동물과 곤충들이 어떻게 비를 피하는지 그 지혜를 보여주는 생태그림책이다. 함깨 사는 생명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비를 피하는 지혜로움에 경이를 느끼는 예쁜 책이다. 아름다움이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 숲속이나 들판, 습지나 사막, 땅 속이나 물 속에 깃들어 사는 것들도 모두 모두 소중한 생명들이다. 자연에 대항하지 않고 겸손하게 따르는 것,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이고 원칙이다.



구름 속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점점 무거워지면 비가 되어 내리는 게 순리다. 그럼 모두들 비를 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비에 맞서봐야 이기지 못할 테니까, 얼른 피해 달아나거나 숨어야 한다. 연을 날리던 남매는 집안으로 들어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거고!^^



그림이 실사처럼 정교하진 않지만 친밀감은 든다. 사진 찍을 때 올려찍기, 내려찍기 하듯이 그림을 잡아낸 방법이 좋다. 시선 가는 쪽으로 여백을 잡은 것도 괜찮고... 



시선을 넓게 잡거나 줌을 당기듯 가까이 본 동물들~ 황조롱이는 나무 위에 있어도 비에 젖지 않도록 깃털을 한껏 부풀리고, 박새는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 피한다니 새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사슴은 나뭇잎 아래서 비를 피하고, 여우는 굴속에서 웅크리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들판의 나뭇잎 아래선 애벌레가 비를 피하고, 예쁜 꽃 밑에는 나비가 숨었다. 나무 줄기의 무당벌레는 미끄러워 '콩'하고 떨어졌다니, 짖궃은 악동들은 깔깔대며 좋아했다. 거미는 나뭇잎 아래로 숨었지만, 피할 수 없는 거미줄은 빗방울을 매달고 잘도 버티네.^^ 



들쥐는 떨어진 잎사귀 밑에, 꿀벌은 벌집에 숨고, 개미는 땅속 개미집에 꼭꼭 숨었다. 습지의 거북이는 등껍질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고~  등껍질 위로 빗방울이 '통' 튕겨 나간다. 다들 자기 몸에 맞는 대처법이 있으니 참으로 지혜롭다. 비가 와도 피하지 않고 물 만난듯 신나는 물맴이는 동글동글 헤엄치고, 깃털이 코팅(?)돼 빗방울이 '또르르' 미끄러지는 오리도 제 세상이구나.^^




사막에 비가 내리면... 방울뱀은 바위틈으로 비집고 들어가 꾸벅꾸벅 졸고, 거미는 허둥지둥 땅 속으로, 박쥐들은 동굴에 매달려 피를 피한다. 꼬마올빼미는 사구아로 선인장 호텔로 들어가고, 두꺼비는 땅을 파서 알을 낳고 모래를 덮어 둔다. 



드디어 피가 그치면...... 들판, 숲, 습지, 사막의 동물과 곤충들은 다시 밖으로 나온다. 제각각 어딘가에 숨어 있던 모든 생명체들이 슬슬 나와서 다시 활기찬 자연이 된다. 앞에서 보여준 동물과 곤충들이 총출동한 그림에서 하나씩 찾아내 이름도 알아맞추고, 어디에 숨었었는지 과학지식과 기억력을 확인해 봐도 좋겠다.  



집안으로 들어갔던 남매도 다시 나왔다. 얘네들은 우리처럼 겨울에 연을 날리지 않고 여름에 연을 날리네.^^ 무지개보다 높이 올라간 연도 비가 그쳐서 신이 났다. 자연은 스스로 생존전략을 갖고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들도 자연 앞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두루두루 더불어 살아보자!



출판사 거인의 로고가 아이들 낙서 그림처럼 웃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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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2-0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분명 어제 12월 1일에 사진 찍었는데 디카 날짜가 하루 앞당겨졌구낭~~ ㅠㅠ

꿈꾸는섬 2009-12-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거인의 낙인이 이랬군요. 세심하세요.ㅎㅎ

순오기 2009-12-02 10:49   좋아요 0 | URL
귀엽잖아요~ 저절로 웃게 되니 좋고... ^^

무해한모리군 2009-12-0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이 너무 아름답네요.
전 보리에서 나온 세밀화로 식물을 그려놓은 걸 사서 풀꽃 이름들을 좀 배워볼까 해요.

순오기 2009-12-05 09:54   좋아요 0 | URL
헤헤~ 그림책 매니아들은 그림에 퐁 빠지죠.^^
풀꽃 이름을 책으로 배워야 하는 안타까움...하긴 요즘엔 시골서도 그런거 가르쳐줄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ㅜㅜ
우리땐 저절로 알았을까요?^^
 

내인생은 시속 50킬로로 질주하기에 정말 눈깜짝할 새 지나가버린다.
벌써 올해도 휙 지나가 오늘 12월의 첫날이다.
아~ 어쩌란 말이냐? 

짬만 나면 알라딘 마을에 붙어 살다보니 시간이 더 빨리 흐른 것 같다.
신성한 밥벌이는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조금씩 소득이 줄더니
11월엔 신종플루 여파로 지난 달보다 30만원이 줄었다.
비교적 높은 소득일 때와 비교하면 무려 5~60만원이 줄어서 휘청일 정도다. 
거의 실질적 가장인데 88만원 세대에 포함되면 곤란하잖아!! 

(난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고, 많이 벌 능력도 없고, 많이 벌고 싶은 욕심도 없다.
단,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거나 책사는 걸 망설이지 않을 만큼이면 족하다.)

한 번도 부자로 살아보지 않아서 과소비나 낭비와는 거리가 멀게 살았는데
유일한 사치요 허영인 책사기도 엄청 자제모드다.
게다가 김종호씨 일인시위와 관련한 페이퍼로
책 주문하는게 '죄'인 것처럼 미안하고 불편해서 더 자제했다. 

어제 11월 30일자로 5회 알라딘 리뷰대회가 끝났다.
예년에는 리뷰대회 안내가 '알라딘서재' 메인에 항상 떠 있었는데
올해는 서재 메인에도 없고, 알라딘메인에 얼마간 떠 있더니 사라졌다.
그래서였을까?
어제 리뷰를 올리면서 보니까 단 하나의 리뷰도 안 올라 온 게 꽤 있더라.
그러면 엉터리로 썼어도, 유일한 리뷰인 순오기의 리뷰가 우수리뷰로 되는 건가?
그렇담 2만원 확보된 리뷰가 여러개 될 거 같다.^^

줄어든 소득으로 책사기도 겁나서
5회 리뷰대회에 추가된 '다독다필상' 10만원에 욕심을 냈다.
중간에 리뷰를 못 올린 날이 많아서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마감날까지 올인했다.
전에 썼던 리뷰를 다시 올리는 편법을 쓰긴 했지만...
사실은 이것도 몰랐는데 재작년에 어떤 분이 예전에 올렸던 리뷰를 자꾸 새로 올리기에
왜 그러지? 이상타 생각했는데 리뷰대회 기간에 올리느라 그랬더라.
그래서 나도 한 수 배웠다.^^ 

음~ 그래도 옛날 걸 무조건 복사해 올리는 건 내 양심상 불편해서
책을 다시 읽거나 정독이 안되면 대충 훑어보거나 밑줄 그은 걸 찾아보았고
가급적 사진은 날짜 때문에 다시 찍었고 리뷰를 수정 보완해서 혹은 완전히 새로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예전에 쓴 대상도서 전체를 다시 올린 건 아니다. ^^

여기서 알라딘에 건의하자면
가능하면 전년도에 리뷰대회 대상도서로 선정됐던 책은 다시 안 정하면 좋겠다.
이번엔 예년 대상도서가 많아서 새로 구입한 건 달랑 두 권 뿐이었고,
집에 있거나 도서관을 이용했으니, 알라딘 매출엔 별 도움이 안 되었다.
알라딘 측에서 생각해보면 리뷰대회 취지가 결국 매출을 늘리기 위한 것일테니까.  

모처럼 적립금이 두둑해져서 12월 첫 주문을 넣었다.
파란여우님의 책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가 여럿이었지만
정답을 맞출만한 실력이 없어 포기하고, 내돈 주고 사야겠다 생각했다.^^
지금까지 어린이, 청소년 도서나 쉬운 책만 읽던 수준이라
2010년엔 독서편식도 바꾸고 좀 수준 높은 책읽기에 도전하려고
알라디너들이 출간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잘 읽어낼거라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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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한해 마무리하랴 여러가지 분주한 일상을 생각해 토론도서는 부담없을 책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중학교 반딧불 독서회는 '마지막 강의'
고등학교 룸비니 독서회는 '행복의 정복'
어머니 독서회는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이렇게 2009년도 저물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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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2-0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알라딘 리뷰대회 어제까지가 끝이었어요? 아 저는 왜 12월말이 끝이라고 생각했죠? 전 앞으로 책 좀 읽고 리뷰대회 참가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딸랑 두권 썻나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덧붙이자면, 순오기님의 의견을 받들어, 작년에 선정됐던 책은 올해 다시 선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오기 2009-12-01 10:43   좋아요 0 | URL
앗~ 님은 마태님이 공식 지정한 리뷰대회 대상수상자인데...
두편 썼으면 그 중에서 나오겠군요.^^

그쵸 그쵸?
예년의 대상도서가 몇년째 계속 선정되는 것도 있어요. 완전 식상~
하긴 새책도 다 읽지 않으면서 이런 건의한다고 코웃음 칠려나요?ㅋㅋ

다락방 2009-12-01 13:39   좋아요 0 | URL
아, 저 몇권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데 도무지 리뷰대회 참가도서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네요. 기간이 지나버려서 안보이는건지.. 그 기간동안 쓴 리뷰는 다섯개인데 하나는 확실히 대상도서가 아니거든요. 저 어쩌면 네개 썼을지도 몰라요. 아~~ 어제 바쁜거 끝나서 정말 앞으로 몇권 더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흑.

순오기 2009-12-03 11:0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제 서재 카테고리 '이벤트이야기'클릭하면 리뷰대회 분야별 대상도서가 모두 담겨 있어요. 확인해보셔요.^^

소나무집 2009-12-0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차차 정리해오던 수업들, 딸아이 때문에 끌고 오던 5학년 수업까지 모두 접었습니다. 완전 백수가 됐는데, 책도 안 읽히고 서평도 안 써지고 이사 땜시 심란만 합니다.

순오기 2009-12-01 10:45   좋아요 0 | URL
아~ 나도 한 학교는 계약기간 끝나면 재계약 안할까 생각중인데...
이사 때문에 심란해서 그렇겠지요. 날짜는 정했나요?
이왕 늦은거 아이들 방학하고 가시든가~ ^^

마노아 2009-12-0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지난 해 선정도서는 다음 해에는 빼고 새로운 책을 더 많이 참가시켰음 좋겠어요.
전 작년에 가을에 산 책들은 리뷰대회 기간에 읽어야지...하고 미뤘는데 그 책들이 모두 선정이 안 된 거예요. 금년까지 아직 못 읽고 있어요. ^^ㅎㅎㅎ
12월은 저도 계약기간이 짧고 방학은 백수 내정이고, 이래저래 심란하긴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1일이라고 장바구니는 빵빵해요. 일단 화장품을 사야 하기 땜시롱..^^;;;;
오늘은 화요일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금요일 같을까요. 피곤해서일까요?
남쪽 땅은 조금 따뜻한가요?

순오기 2009-12-01 11:00   좋아요 0 | URL
올해는 선정도서 수는 엄청 늘었던데, 리뷰가 하나도 안 올라온 책도 있을 듯.
음~~ 밥벌이는 어려워도 장바구니는 빵빵하고~~ 또 그맛에 힘도 나잖아요.^^
오늘은 눈부신 햇살에 포근하네요.

비로그인 2009-12-0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일을 맞아 주문했지요. 오기언니에게도 약소하지만 땡스투 한개 날리고요. 제 책은 딱 한권 주문하고, 나머지는 애책이에요. 안읽고 쌓아둔책 소진기간인고로...

순오기 2009-12-01 11:02   좋아요 0 | URL
나도 사두고 안 읽은 책 엄청나서 먹어치우려고 노력중이에요.ㅎㅎ
인팍은 누가 땡스투 했는지 친절하게 쪽지로 알려주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좋더라고요. 알라딘은 그런거 하면 안되려나?
엄마는 아이 책 사는 게 더 많아야 자연스럽지 싶어요.^^

바람돌이 2009-12-0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리뷰대회는 예전에 제가 비교적 책을 읽는 시기와 맞아 떨어져줘서 참여를 여러군데 했었는데요. 작년과 올해는 정말 눈코뜰새없이 딱 바쁜 시기와 맞물리네요. 저는 이번 한달동안은 대회는 고사하고 리뷰 한개도 못올렸습니다. ㅠ.ㅠ

순오기 2009-12-01 11:14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어쩐지 브리핑에 님 글이 안보이더라고요.
이젠 좀 시간이 생겼나요? 기말시험이 남았지만...

바람돌이 2009-12-01 16:08   좋아요 0 | URL
저는 기말시험도 다 끝났습니다. 정말 모든게 끝났다니까요... ㅎㅎ

울보 2009-12-0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써야지 하면서 사두었던책 읽고 아직 리뷰 올리지 못한 책들이 몇권데는데,ㅎㅎ
워낙에 글솜씨가 없어서요 아쉬울것도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은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바쁘게 열심히 사는 님을 볼때마다 전 항상 반성해요 매일 아프다고 하기만 하고,,,
오늘도 아침 일찍 학교급식검수하고 와서 누워서 한시간을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렸다지요,,ㅎㅎ
저도 사고 싶은책 너무 많은데 적립금도 없고 ,,저도 유일한 사치가 책인데,,ㅎㅎ님 전 님을 보면서 항상 반성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하고,,

순오기 2009-12-01 18:55   좋아요 0 | URL
자꾸 아파서 어떡해요.
어디에 매인 몸이 아니라서 아픈거 아닐까요?
유일한 사치~ 공감모드죠.^o~
우리 모두 남들 하는 걸 보며 반성하고 다짐하고 그러면서 살잖아요.^^

무스탕 2009-12-0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도 않았던 일이 몰아쳐서 저도 정신없는 11월을 보냈어요. 어제까지 가정을 버린 엄마 + 아내였고 오늘은 그간의 피로를 핑계로 애들 학교 보내놓고 오전 내내 잠만 났다는..;;;
책 주문도 안하고 읽지도 않고 그저 동면하는 곰마냥 살았어요.
12월엔 일거리도 없고 고민거리만 늘어날것 같아요.
그래도 알라딘에서 노는걸 멈출수는 없지요 ^^

순오기 2009-12-01 18:56   좋아요 0 | URL
음~ 요즘 마실은 못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때론 곰마냥 사는 것도 필요해요.^^

행복희망꿈 2009-12-0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뷰대회 도서는 몇 권 구입했는데 책을 읽고는 리뷰는 못썼어요.
써봐도 당선될 가능성도 없지만요.ㅎㅎㅎ
요즘은 여러가지로 바빠서 알라딘에서 자주 못들어오고 서재에 놀러도 자주 못왔어요.
그래도 저 미워하지 마세요. 이제는 자주 놀러오도록 할게요.^^

이번에도 순오기님께 많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순오기 2009-12-01 18:56   좋아요 0 | URL
특별히 필이 오는 거 하나 골라 심혈을 기울이면 되지 않을까요?^^
나도 잘 못갔어요~ 어여 님 서재에 놀러갈게요~

blanca 2009-12-0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순오기님 이런 말씀 드리면 실례가 될지.. 넘 귀여우셔서 한참 웃었어요. 그런 편법 ㅋㅋ이 있었군요. 그런데 저도 진짜 이상했던게 왜 리뷰대회를 메인에서 금방 지웠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진짜 저도 유일한 호사가 책 구입인데 올해는 한번 책사는데 돈을 얼마나 썼나 결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도서관만 한 1년 이용해 봤는데 아....돈은 안드는데 허무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책을 날라오고 있긴 한데 올해부터 옆지기의 수입으로 사는 셈이 되버려서 눈치가 보입니다. 저도 조만간 다시 경제활동을 해야지요. 순오기님 리뷰대회 석권을 기원드립니다.^^

순오기 2009-12-01 18:58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좀 귀여웠나요? 한때는 제법 귀엽단 소리를 들었는데...
이젠 귀엽기엔 너무 무겁고 연식이 높아서~~ㅋㅋㅋ
눈치 안보고 살려면 경제활동도 필요하죠~ ^^
리뷰대회 석권이라뇨~~ 단지 다독다필을 노렸다고요.ㅋㅋ

쟈니 2009-12-0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서재 나들이를 잘 못했답니다. ^^
저는 요즘 사놓고 읽지않고 묵혀둔 책들을 보는 낙도 좋더군요.
저 역시 인생이 시속 40km를 바라보고 있어서 그런지, 연초같으면 연말이 되는게 익숙해졌습니다. ^^

순오기 2009-12-01 23:49   좋아요 0 | URL
앗~ 님도 시속 40킬로를 바라본다니욧! 몰랐어요~ ^^
알라디너들이 사놓고 묵혀 둔 책만 끄집어내도 굉장하겠죠?ㅎㅎ
저도 한 몫 단단히 할거 같아, 어여 먹어 치워야겠어요.^^

같은하늘 2009-12-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속 40Km를 바라보는데 왜 60Km로 가는것 같을까요? -.-;;;
오기언니께 한 수 배워 솜씨 없는 저는 무조건 많이 올려보려고 노력은 했으나
그도 쉽지 않더군요. ^^
수입이 줄어들어 유일한 사치를 자제하신다니 시종플루가 여럿 죽이네요.
그래도 옆지기 수입으로 눈치보며 사는 저보다는 맘이 편하지 않으실까요? ㅎㅎ
올해도 오기언니께 행운이 팍팍~~ 돌아가시길~~~

순오기 2009-12-02 02:07   좋아요 0 | URL
흐흐 시속 40킬로인데 체감속도는 60킬로라~~~
전업주부도 가사노동비가 만만찮으니 눈치 볼 거 없어요.^^

마늘빵 2009-12-0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는 참여도 못했군요! -_-

순오기 2009-12-02 10:33   좋아요 0 | URL
항상 바쁘시니까~ 이문열 삼국지가 대상도서였던거 같은데...

꿈꾸는섬 2009-12-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로만 고르셨군요.^^
12월 한달도 행복한 책읽기 하시겠어요.
리뷰대회에 쏟는 순오기님의 열정의 댓가는 분명 있으실거에요.^^

순오기 2009-12-02 10:33   좋아요 0 | URL
하하하~ 줄어든 소득을 알라딘에서 좀 벌충해야 책이라도 사보죠.ㅋㅋ

saint236 2009-12-0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엄청난 자제 모드를 하고 있습니다. 공적으로 필요한 책들만 주문하고 보고 싶은 책들은 자제하면서...두 아이(20개월 8개월) 분유값과 기저귀값, 예방접종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도 간 크게 이번에 아내에게 말해서 아이팟 터치를 사기로 했습니다. 알라딘 적립금 10만원 다 집어 넣고 할부로^^. 적립금을 노리고 리뷰를 쓰시는 순오기님의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순오기 2009-12-02 11:49   좋아요 0 | URL
하하~ 눈물겹다고 까지는...그저 뭐든 목표를 정했으면 열심히 하자는 거 뿐입니다.^^
정말 아이 키우려면 엄청나죠~ 요즘은 분유든 기저귀든 귀족을 위한 명품이 많아서 힘들겠어요.ㅜㅜ

2009-12-02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2-03 01:16   좋아요 0 | URL
물론 기억하지요~ 그간 애쓰셨네요.
앞으로도 힘내서 간호도 잘 하시고 재발하지 않기를 같은 맘으로 기도해요.
건강~ 정말 중요하지요. 고맙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카르페디엠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양철북 출판사가 개정판을 내면서 '하이타니 겐지로, 일본문학기행'을 이벤트로 내걸었다. 이미 책이 있음에도 문학기행에 코꿰어 개정판을 샀는데, 운 좋게도 알라딘에선 내가 당첨됐다. 덕분에 2008년 여름 3박 4일, 하이타니 겐지로의 흔적을 찾는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이 책의 배경지도 돌아보고, 이미 고인이 된 하이타니 선생님은 만날 수 없었지만 고다니 선생의 모델이라는 츠비야 레이코 선생님도 만났다. 알라딘 리뷰대회 마감시간에 마지막 리뷰로 등록하는 이유다.^^ 






하이타니 선생님은 2006년 11월 71세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왼쪽 사진은 2006년 8월 8일, 양철북 문학기행으로 온 사람들에게 말씀을 들려주시던 생전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1973.11.11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자신의 회갑날 노래부르는 모습이다. 옆의 낙서는 술취해서 화장실에 남긴 낙서. 사진에 찍힌 날짜는 가족들이 보관한 사진을 가져와서 내 디카로 찍은 날짜다.  



파리박사 데쓰조의 담임 고다니 선생의 모델인 츠보야 레이코 선생님, 하이타니 겐지로와는 평생을 친구로 지내며 하이타니 작품에 삽화를 그렸다. 가운데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여동생과 형님의 둘째 아들, 오른쪽은 형님의 큰아들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인세로 1983년 하이타니 선생이 직접 지은 '태양의 아이 유치원'원장이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우리 가족과 인연이 깊다. 2006년 처음 만나 가족 모두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 2007년 5월 초등독서회 토론도서로 교장선생님과 함께 바람직한 교사에 대해 토론 했었고, 우리 큰딸은 이 책의 영향으로 교대에 진학했다. 막내는 6학년 스승의 날, 아침방송에서 좋은 선생님의 의미와 고마움을 새기는 독후감을 발표했었다. 우리는 책 한 권을 온 식구가 다 읽으니까  책값을 제대로 한다. 게다가 마을도서관이라 이웃들이 빌려다 보니까, 두 권이 있어도 아까울 건 없다.^^

이 책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17년 초등교직 경험과 교육철학을 담은 작품이다. 1974년에 출간되어 일본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선생님은 이 작품으로 일본 아동문학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1978년 국제 안데르센상 특별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고, 30년 이상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네 번째 읽지만 여전히 울컥 솟구치는 눈물은 감당이 안됐다. 울보 고다니 선생이 울 때마다 같이 울었으니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특히 이번에는 초보교사 고다니 선생의 모습이 2년 뒤, 우리 큰딸의 모습일거라는 생각에 더 감정이입이 된 듯하다. 히메마쓰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 고다니 선생은 곱게 자란 화초처럼 여렸지만, 데쓰조를 비롯한 쓰레기 처리장 주변의 아이들과  아다치 선생의 영향으로 단단하고 심지 굳은 교사로 성장해 간다. 

하이타니 선생은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초등학교에 근무하실 때, 학교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사셨다고 한다. 지금은 학교는 없고 터만 남아 공원으로 꾸몄는데, 차를 멈출 수 없는 곳이라 설명만 듣고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 가까운 곳에 있던 쓰레기 처리장은 매립 개발되어 깨끗해졌다고 한다. 근처 육교에 '서 시리게(시리게 서쪽지역)'라는 글씨가 보인다. 사진에 나온 분은 하이타니 선생님과 같이 근무했던 기시모토 선생님으로 여행 안내를 맡아 주셨다. 기시모토 선생님은 하이타니 선생님과 각별한 친구로 또 다른 작품인 '선생님은 내 부하가 되라'의 모델이라고 한다.



이 책은 분명 고다니 선생님 중심으로 풀어가지만, 고다니 선생님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친 아다치 선생님이야말로 진짜 주인공이다. 거칠 것없이 자유로운 아다치 선생님은 정말 '짱'이다! 아이들을 편견없이 대하며 그네들 마음을 잘 알아주고, 더우기 그 아이 속에 잠들어 있는 '보물'을 볼 줄 아는 선생님이다. 아이들과 막힘없이 소통하는 자유로운 수업도 교사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흉내만 내지 않는다면 누구든지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격려하고, 좋은 녀석과 나쁜 녀석으로 구분한 글쓰기 비법도 현장에서 적용해 볼 만한 좋은 교수법이다. 저학년들은 자기가 한 일 중심으로만 글을 쓰기 쉬운데, 아다치 선생님처럼 '좋은 녀석(본 것, 느낀 것, 생각한 것, 말한 것, 들은 것, 기타)과 나쁜 녀석(한 것)'을 가르쳐 주었더니 아이들도 글쓰기에 잘 써 먹는다.^^ 

아이들에겐 한없이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소위 윗사람의 눈치나 보며 저항하지 않는 교사나, 아이들을 억압하는 동료교사는 가차없이 공격한다. 언제나 당당하게 정의의 편에 서기에 싫어하거나 적대하는 동료도 있다. 그러나 고다니를 비롯한 오다와 오리하시 선생님에겐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 이들 젊은 교사들은 아다치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 문제를 풀어가는 동지가 된다. 모두가 숨죽일 때 물꼬를 트는 사람이고, 좋은 교사가 되고자 애쓰는 선생님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처리장 이전 문제로 아이들이 등교거부를 할 때도 단식투쟁으로 힘을 실어주며, 지역주민 모두의 문제로 해결을 촉구한다. 하지만 당당한 아다치 선생님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으니 어린시절 먹을 게 없어서 감자를 훔쳐야 했던 기억이다. 자신은 도둑질이 무서워서 네댓 번하고 그만뒀지만, 형은 여섯이나 되는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도둑질을 그만 둘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은 형님의 목숨을 먹고 자랐다는 고백은 눈물을 쏟게 만든다. 상처를 가진 사람만이 남의 아픔도 알고 상처를 치유하며 위로할 수 있다. 아다치 선생님은 교사로 산다는 건, 또는 한 인간으로 산다는 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고다니 선생님이나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의 할아버지에게 모든 상황을 듣고,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깨닫는다. 데쓰조가 개구리를 잔인하게 죽였던 일이나 후미지를 공격한 일은 같은 사건 때문이었다. 데쓰조가 기르던 파리가 든 병을 후미지가 몰래 가져왔기 때문이다. 바쿠 할아버지 말씀처럼 데쓰조는 산으로 데려가면 곤충을 기르고 강으로 데려가면 물고기를 기르겠지만, 쓰레기가 모이는 곳에서 사니까 파리를 기를 수밖에 없다는 것.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를 이해하고 그 마음을 얻기 위해 조심스레 다가선다. 집으로 찾아가 목욕도 시켜주고 좋아하는 파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감도 사준다. 데쓰조는 아주 세밀한 파리 그림을 그리고, 선생님이 표본에 붙여준 파리 이름 글자를 익히면 자기가 쓴 이름표로 바꿔 붙인다. 데쓰조의 정확한 관찰은 햄 식품공장의 집파리 문제를 해결하여 일약 파리박사로 신문에 오른다. 장애아 미나코 때문에 수업을 방해받는다고 학부모들은 반대하지만 고다니 선생님과 반 아이들은 모두 협력하여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미나코를 돌보는 동안 책임감과 배려심 등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워 나간다. 결국 부모들도 아이의 변화된 모습을 보곤 자기들의 이기심을 반성하고, 처리장 이전 문제에서도 선생님과 같은 편이 되어 준다.  

아다치 선생님께 스스럼없이 말을 트고 안기는 아이들을 보며 살짝 질투나고 부러웠던 고다니 선생님은, 한결같은 사랑과 이해로 아이들과 데쓰조의 마음을 얻었다. 연구수업으로 상자 속에서 빨간 가재가 나왔을 때의 느낌을 쓴 데쓰조의 글은 읽어나가던 고다니 선생님을 돌아서 울게 했다.

   
 

나는가마니보앗따. 그리고나서상자속까지 가마니보앗따. 빨간놈나와따. 나는코가찡햇따. 사이다마신거갓따. 나는가슴찡햇따. 나는빨간놈조아고다니선생님조아.
(278쪽)

 
   

사람의 진심은 통한다. 가난한 쓰레기 처리장 주변의 아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단지 어른들의 그릇된 편견이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들고 그들 안에 숨겨진 빛나는 보물을 꺼낼 기회조차 빼앗는 것이다. 히메마쓰 초등학교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돕는 모습에서 선생님들도 배운다. 쓰레기 처리장 주변의 아이들이나 어른들은 서로 미워하지 않는다. 쓰레기 처리장 이전 문제로 의견이 다른 고지네 가족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파업할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에게 불편을 주는 파업은 하지 말자는 바쿠 할아버지의 말에 설득되는 성정 고운 사람들이다. 바쿠 할아버지가 말하는 조선인 김용생에 대한 이야기는 하이타니 겐지로가 갖는 한국관일거라 생각돼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것, 사람에 대한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 눈물 찔끔거린 행복한 책읽기였다. 살면서 뭔가 배움을 주고 깨우침을 주는 사람은 모두 선생님이다. 우리도 살면서 누군가의 선생님이 될 수 있고,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면 데쓰조처럼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고백하고 싶을 거 같다. ^^

개정판 뒤표지에 마노아님의 서평이 실렸다는 걸 본인은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참 투박했다. 그럼에도 행간에 놓여진 '진심'만은 진하게 읽혀진다. 신참내기 젊은 선생님의 고군분투기가 눈물겹고, 그 선생님이 알아가고 또 마음을 얻어가는 쓰레기 처리장 주변의 가난한 아이들의 당찬 모습이 눈에 밟힌다"

라고 나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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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월 6일, 마노아님 생일 축하해요!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06 01:48 
    12월 6일, 땡하면~ 마노아님 생일 축하 페이퍼 올리려고 했는데 헤헤~ 시간이 한참 지났군요.^^  생일 축하케익과 떡을 올렸으니 다들 오셔서 같이 드시며 축하해주세요.^^         마노아님이 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서평이 개정판에 실려서, 내가 리뷰를 쓰면서 올렸는데 아직 모르는 것 같아 생일 축하 페이퍼에 다시
  2. 교사로 산다는 것, 한 인간으로 산다는 건...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4-10 10:33 
 
 
꿈꾸는잎싹 2009-12-0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마지막 등록리뷰네요.
저도 포기할까 하다가 참여에 의의를 두고, 괜찮게 썼던 작품 몇개응모했어요.ㅎㅎ
저의 마지막 작품은 제 닉네임의 의미가 된 <마당을 나온 암탉>이랍니다.
마감시간 임박하여 다시 적었어요. 평소 적고 싶었던 글이라...

앗, 그런데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열심히 다시 적고 보니, 대상도서가 아닌 모양이더군요.ㅠㅠ 어쨌든 그동안 순오기님 수고많으셨어요.^^

순오기 2009-12-01 00:49   좋아요 0 | URL
하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는 거죠.^^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양장본이 아니고 페이퍼백이 대상도서인데 상품넣기를 잘못하셨군요. 수정하면 될지도...

꿈꾸는잎싹 2009-12-01 01:07   좋아요 0 | URL
자상하신 순오기님...
수정해도 안되길래 그냥 다시 썼어요.
덕분에 12월1일이 찍혔고요.ㅋㅋ

마지막 작품 기대할게요.~~

같은하늘 2009-12-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이거 읽으려고 빌려왔다가 못보고 반납했어요. ㅜㅜ
다시 빌려서 읽어야지...

순오기 2009-12-02 08:3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꼭 보셔요~ 우리집엔 구판, 개정판 다 있지요.^^

민들레처럼 2010-03-02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나쁜 어린이표' 마이리뷰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셨는데요..제 글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라..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책을 사다가 발견하게 됐네요..리뷰를 읽으니까 정말 좋은 교사,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고민하시는 선생님이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교직 4년차가 되가는데...현실과 이상에서 많은 고민이 드는 시간이네요. ^^ 그래도 처음 교사가 되려는 마음 잊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순오기 2010-03-09 01:09   좋아요 0 | URL
댓글 보고 답방을 했는데 답글은 늦었네요.
4년차,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군요.
 
교수대 위의 까치 - 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읽기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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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고등학교 독서회의 토론도서였다. 진중권의 사통오달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들 감탄하며 읽었다고, 내게 좋은 책을 추천해줘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다. ^^ 그날, 김훈작가를 만나러 바로 올라가느라 이 책을 들고 상경했다가, 가방이 무거워서 큰딸에게 주고 내려왔다. 책이 없으니 리뷰 쓰기가 막막하던 차에, 뽀게러블님이 선물로 보내줘서 리뷰대회 마감날 끄적인다는 얘기다. ^^ 

엊그제 광주방송에서 '산에만 가십니까?'라는 현수막을 내걸은 현대미술관의 안타까운 소식이 나왔다. 예향에서 산다고 자부하는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무등산에만 오를 뿐, 길목에 네 개나 되는 미술관에는 인적이 끊어졌다고...... 하긴 나도 미술관에 가본 게 언제인지 가물거린다. 아이들 어릴때는 방학숙제를 핑계로 다녔고, 백화점 셔틀버스가 다닐 때는 백화점 갤러리에서 눈이라도 호사했는데, 그도 옛날 얘기가 되었다. 특별히 미술에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일상에서 미술품을 접하거나 감상할 기회는 많지 않다. 빛고을에 사는 덕분에 2년마다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 가는 것도 다행이지만.^^ 

진중권의 '교수대 위의 까치' 표지를 보면서 내가 알아 본 그림은 고야의 개와 티치아노 베첼리의 신중함의 알레고리,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우석의 제거 뿐. 그것도 화가 이름까지 정확히 기억한 것은 고야 뿐이다. 

그래도 미술 관련 책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들 성장단계에 따라 열심히 사들인 편이지만, 내가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는 것인지 항상 자신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덕에 이젠 그런 염려는 안 하기로 했다.  

스투디움(studium), 사회적으로 널리 공유되는 '일반적' 해석의 틀에 따라 읽어내는 방법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널리 공유되는 일반적 해석과 관계없이 때로는 그것을 전복하면서 보는 이의 가슴과 머리를 찌르는 '개별적' 효과인 푼크툼(punctum) 미술감상법을 알았기 때문이다.ㅋㅋ  

내게 최초로 각인된 화가는 루벤스였다. '플랜더스의 개'의 네로가 꼭 보고 싶어했던 그림이 루벤스였기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루벤스의 그림이 궁금했었다. 라헐 판 코헤이 소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의 모티브가 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단편집 '살리에르 웃다'에 실린 강미 작가의 '모래에 묻히는 개'라는 제목으로 등장한 고야의 '개' 등, 내가 기억하는 그림은 대부분 문학으로 만난 그림들이다. 문학과 예술은 인간의 정서를 다루기에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것 같다. 





이 책의 백미는 역시 제목으로 쓰인 피터르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다. 피터르 브뤼헐의 작품인 '바벨탑의 건설, 이카루스의 추락, 소경의 인도'는 명화집에서 만났지만, 교수대 위의 까치나 네덜란드 속담은 처음 보는 그림이었다. MB정권의 속내를 알아서 맞춰주는 양반들 때문인지, 중앙대 강의를 도중하차한 진중권 교수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림과 해석이 유쾌하게 읽혔다. 그저 '가십을 퍼뜨리고 다니는 자는 결국 교수대에 달릴 것'이라고 경고한 그림이다. '교수대 아래서 춤을 춘다, 교수대에 똥을 눈다, 즐겁게 교수대로 간다'는 네덜란드 속담이 그림에 담겼다. 교수대 위의 까치는 '함부로 남의 험담을 퍼뜨리고 다니지 말라, 권력의 무서움을 모르고 경솔한 언행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스투디움의 그림읽기였는지 진중권은 과연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푼크툼으로의 그림읽기로 안내한다. 즉, 그림 속의 교수대는 스페인의 지배를 의미하고, 그 아래서 춤을 추거나 거기에 똥을 누는 것은 스페인의 권력에 보내는 네덜란드 민중의 조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교수대 아래서 춤을 추거나 교수대에 똥을 눈다는 속담은 완전히 의미가 달라져, 더 이상 권력의 무서움을 무르는 철없음이 아니라 죽음과 권력을 조롱하는 민중의 용기를 상징한다고 한다. 오호~ 나는 이 해석이 맘에 들었다.^^ 교수대 위의 까치 부분 그림을 친절하게 떼어서 보여주는 편집도 맘에 든다. 





조반니 프란체스코 카로토의 '그림을 든 빨간 머리 소년'과 요하네스 굼프의 '자화상'. 해석의 바벨탑에서 보여주는 조르조네의 '폭풍우'와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고야가 별장의 벽에 그려 넣었다는 '검은 회화'에 얽힌 이야기와 해석도 흥미로웠다. 고야의 그림을 잘아는 아들이 그려넣었다는 걸 알지만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교수대 위의 까치는 세 번이나 읽었지만 틈날 때마다 하나씩 다시 보기 하는 맛도 좋은 푼크툼으로의 그림읽기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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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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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외웠던 공무도하가를 어찌 잊겠는가, 다들 기억하리라!^^

公無渡河   임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임은 기어이 물 속으로 들어가셨군요.
墮河而死   오오! 임은 이미 물 속에 빠져 죽으셨네.
當奈公何   임이여 임이여! 어이한다 말고. (장덕순 역)

   
  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가 이른 아침 나룻터에서 배를 손보고 있는데, 어 백수광부가 술병을 끼고 달려와 물 속으로 마구 들어가는 것이었다. 뒤이어 쫓아온 아내가 붙잡으로 했으니 때는 이미 늦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내는 아무리 남편을 안타까이 불렀으니 소용없었다. 울다울다 문득 한 노래를 지어 공후를 타면서 부르고는 스스로도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곽리자고는 이러한 사실을 목격하고 그것을 자기 아내 여옥에게 말하고 그 들은 노래를 알려주니 그녀는 공후를 뜯으면서 그것을 익히고 이웃 여자 여용에게도 배워주니 이것이 세상에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 공무도하가다. 예약주문으로 사인본을 받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작가를 만나기 전에 다 읽으려고 KTX 에서 코를 박고 읽었다. 어려울 건 없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다시 되짚어 읽으며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헤아리지만 섣불리 단정할 수 없었다. 뭔가 편치 않은 느낌의 책이라고 생각됐다.

한국매일신문 문정수 기자, 그는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기사화하지 못한 이야기를 노목희에게 쏟아낸다. 기사가 되지 않은 것들이 더 가치있고 진실되다는 걸 독자는 알아챈다. 분명 못된 짓을 했음에도 나쁜놈이라고 몰아세울 수 없는 박옥출, 장기매매, 해저탄피유츨, 불법을 자행하지만 분명 좋은 사람인 장철수. 네 사람으로 압축된 주인공은 공무도하가의 등장인물처럼 4인방이다.  

공무도하의 문정수 기자는 작가 김훈의 분신이라 생각됐다. 김훈은 '바다의 기별'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사위 김지하가 형집행정지로 영등포 교도소에서 출감하던 날, 10개월 된 손자를 업고 마중 나온 박경리선생을 관찰하며 "빨리 저 여인네의 용무가 끝나서 그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이 추운 언덕의 바람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아내에게 들려주자 아내가 울었다고 진술했다. 깊은 밤 애인 노목희에게 찾아와 기사화되지 못한 사건을 기어이 들려주는 문정수와 김훈 작가가 겹쳐지지 않는가? 공무도하를 통해 하고 싶은 작가의 말은 바로 이 문장으로 압축된다.  

"-----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덕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시급한 현안문제다."(35, 161쪽) 

작가는 비루하고 치사하고 던적스러운 인간이고 세상이지만, 물건너 가지 말고 그냥 부대끼며 살자고 말한다. '사랑'이 꼭 들러붙어 자식 낳고 살아야만 되는가? 그것은 속박이다. 인륜을 떠나고 애정을 떠나 관계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을 그리고 싶었다며, 사랑도 새로운 관계 개편을 해야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과연 작가의 딸이 노목희와 문정수의 관계처럼 사랑한다면 지지할 수 있는가? 나의 '엄마 마인드'는 우리 딸이 그런 관계를 갖는다면 결코 지지할 수 없기에, 김훈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묻고 싶었다. 나는 세속적이어도 들러붙어 자식 낳고 사는 사랑의 속박을 요구할 것이다.^^

작가와의 만남에서 공무도하에 대해 들은 이야기들이 리뷰를 쓰는데 오히려 방해되고, 읽은지도 오래돼서 쓰기도 곤란하니 대충 끝내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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