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구청에서 보낸 작은도서관 활성화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 공문을 받고 서류 준비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5월에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는데, 사업금액을 좀 더 올리래서 다시 조정해서 제출하고

다시 원래대로 170만원에 맞추라고 해서 또 조정해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 신청서와 계획서를 제출했다.

최종 확정된 금액에 맞춰 보조금 교부 신청서를 제출하고, 5월 31일 작은도서관 통장으로 지원금이 입금됐다.

 

6월에 시작하려던 프로그램이 사정상 7월로 늦춰져 일정변경계획서를 내서 승인받기까지 여섯 번 문서를 작성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연말에 보고서를 내는 것도 까다로워 지원사업 신청을 포기하는 기관도 있다.

나는 2007년부터 어머니독서회가 평생학습 지원금을 받아 활동했기 때문에 서류 만드는 건 하루 날새면 뚝딱...^__^

 

여튼 신청서를 낸 아이들과 엄마가 딱 20명인데, 첫 수업이 숲해설 프로그램이라

숲해설가 교육생 중에 동갑내기 친구를 메인 강사로 우리집 뒤 산정공원을 두번 답사하고 시연계획을 짰고

구급약과 이름표를 비롯한 준비물을 갖추고, 드디어 7월 14일 토요교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장마철이라 토요일 오후 우리동네는 90%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검색됐지만, 비와도 진행한다고 알렸다. 

과연 엄마들이 아이를 공원으로 보낼까 그것도 늦은 4시에...

아이가 셋, 다섯인 가정의 다른 스케쥴 때문에 예정보다 2시간을 늦춰 4시에 하기로 했는데...과연 몇이나 올까?

하지만 기우였다, 아이들은 쏟아지는 폭우에도 시간이 되기도 전에 공원으로 올라왔다.

하긴 아이들이야 비가 오면 더 신나고 즐겁겠지, 이런 프로그램 아니면 엄마들이 빗속에 내보내지는 않을테니까...

(디카 시간이 20분 정도 빠르게 돼 있었는데 몰랐다.ㅠ)

 

 

일단 올라온 아이들은 빗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우산을 안 쓰고 비맞는 걸 더 좋아했지만...

혹시라도 비맞고 감기 걸렸다고 다시는 안 보낼까봐 우산은 쓰고 놀게 했다.^^

숲해설 메인강사는 비옷까지 차려입어 제대로 준비되었고, 여자 애들은 그 와중에 빌린 책도 가져왔다는.ㅠ

 

 

 

4시가 되어, 동동거리며 오고 있는 가족을 놔두고 일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먼저 산정공원에 어떤 풀꽃과 나무가 있는지 살펴보기~~

아이들은 빗속에서 공원을 둘러보는 건 처음이라 신났고, 비가 내린 덕분에 버섯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뒤늦게 딸아이를 앞세우고 엄마와 아빠도 합류해 모두 10명이 되었다. 이 빗속에 10명이면 됐지 뭘 더 바래~ ^^

 

 

 
바닥에서 주운 뽀족한 바늘잎 갯수가 몇 개일까? 2개면 보통 소나무, 3개면 리기다 소나무, 5개면 잣나무~

왜 솔방울이 많이 달렸는지 알려주고,

솔방울과 스토로브잣나무 열매도 비교해 보았다. (스토로브잣나무 열매는 흔들려서 못 올림....ㅠㅠ)

 

 

  

 

다음엔 자기 배꼽 높이의 막대기를 주워 잠시 놀이도 즐겼다.

동그랗게 둘러 서서 하나.둘,셋에 자기 막대기를 잡았던 손으로 옆 사람의 막대기를 잡는 것~

이거 순발력도 있어야 되는데, 한명은 5학년이고 다섯 명은 3학년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돼서 더 재밌어했다.ㅋㅋ

 

 

그 다음엔 막대기 세우기

먼저 각자 자기 막대기를 세워보는데 안된다. 혼자 설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한 가족이 서로 기대어 세운 걸 보고, 아이들은 자기 막대기를 가져와 슬금슬금 기대 놓았다.

역시 협동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

 



 

이번엔 힌 사람씩 자기 막대기를 빼냈더니~~~~ 남은 것들이 버티지 못하고 와르르!!

 

 

놀이는 끝났지만 막대기를 버리지 않고 갖고 다니며 지팡이도 삼고, 뭔가 살펴보느라 헤칠때도 쓰고...

 

 

베어낸 나무 뿌리 곁에서 새순이 돋아난 나무도 자세히 관찰하고....

 

 

죽은 나무가 다시 흙이 되려면 빨리 썩을 수 있도록 청소부 역할을 하는 벌레와 곤충도 관찰하고...

 

 

공원을 둘러봤으니 맘에 드는 나무를 하나씩 찜~ 내나무로 정하고 이야기 나누기

  

  

  

채집한 풀과 잎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

모두 비에 젖어 정자에 올라가 작업하기 어려워 선채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즐겁게 즐겁게~~ ^^

 

 


아이들은 작품을 만들면서 루페로 이끼와 개망초 꽃을 관찰했는데, 루페로 처음 관찰하는 거라 그 매력에 퐁~빠져버렸다.ㅋㅋ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 의도와 소감을 말하는데, 역시 고학년은 사진 찍기 싫어해~~

 

 

모든 순서를 마치고 단체 사진은 필수~~~~

 

 

 

이 빗속에도 산정공원에 올라와 프로그램을 함께 한 아이들을 그냥 보내기가 미안해서

수퍼마켓에 들러 먹고 싶은 과자 하나씩 고르라 했더니, 눈치가 빤한 녀석들~~
"선생님, 비싼거 고르면 안되죠? 얼마까지 돼요? 천 원이요?"

"흐흐흐~ 그럼, 고맙지!"

솔직히 천 원 아래로는 살 것도 없지만, 간식비는 지원금 카드로 쓸 수 없기 때문에 내 주머니에서 나간다.

 

여튼 자기가 고른 과자 하나씩 들고 갔는데,

집에 가서 다들 재밌다고 했는지, 엄마들한테 "뭘 했길래, 애들이 재밌다고 하네요."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

이웃집 와일드 보이 엄마는, 올해 처음 딴 완전 무공해 복숭아도 가져와서,

그 밤에 방학이라 기숙사에서 나온 막내랑 저 복숭아를 다 먹었다.^^

난, 어릴 때 과수원으로 시집간다고 했었는데... 한번 더 가야 될까?ㅋㅋㅋ

 

 

일요일엔 어제 공원에 왔던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빌리러 세번이나 왔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작은도서관을 알게 된 아이들이 요즘 뻔질나게 드나든다.

일요일엔 선생님 늦잠 자니까 너무 일찍 오지 말라고 당부했더니 10시쯤 왔더라는...^^

세번째 왔을 때는 어제 했던 공원탐색이 어땠는지 소감을 써보라고 했더니 요렇게 남겼다.

 

4시에 비가 콸콸 오는데~

비맞으며 놀고 신나~

솔방울에 대해서 알았던 게 제일 재밌었다.

재미있는 뚜벅뚜벅 공원 탐정(체험)이라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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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알콩달콩 토요교실"은

8월까지 6차시는 산정공원에서 숲해설 공원탐색과 음악줄넘기 및 배드민턴 등 체육활동을 하고

9월부터 11월까지 6차시는 늘푸른 작은도서관에서 독서활동, 항균수세미뜨기,음식만들기....등 예정돼 있다.

빗 속에서도 10명이 참여했으니, 잘 되리라 믿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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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책사랑방'은

이번 목요일부터 우리집에서 180보 거리의 푸른경로당에서 어르신 20여분을 모시고 진행한다.

6월에 인사하고 엊그제는 수박 한 통 사다 드렸고, 스케치북을 비롯한 준비물은 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준비되었다.

현수막도 준비했는데, 시안을 메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목요일 2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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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도움 받은 책,

숲해설은 나무나 풀꽃과 곤충 이름을 가르쳐주는 게 다는 아니지만, 이름을 알아야 되겠더라는....

 

 

 

 

 

 

 

 

 

 

 

토요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빌려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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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7-16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후 또 어떤 프로그램들이 순오기님 머리 속에 차곡차곡 들어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름처럼 '작은'도서관이 결코 아니네요.

순오기 2012-07-17 08:08   좋아요 0 | URL
숲해설 프로그램은 교육과정 중에 했던 것 중에서 재밌고 좋았던 것 중심으로 해보려고요.
늘 머리속이 좀 복잡하죠.ㅋㅋ

하늘바람 2012-07-16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울의 어떤 도서관보다 훨씬 프로그램이 근사하고 체계적인데요. 저도 태은이도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에요. 알차고 하루가 참 뿌듯할 거같아요.
비오는 날의 숲도 근사한데 아이들과 함께 가는 숲해설 프로그램은 정말 멋지군요
홍보가 많이 되면 더 인기반발일거 같습니다.

순오기 2012-07-17 08:09   좋아요 0 | URL
좋은 프로그램으로 더 잘하는 곳도 많을거에요.
우리도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봐야지요.^^

프레이야 2012-07-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훌륭해요!!!
첫수업부터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재미를 선사하셨네요. 물론 언니에게도 그럴테지만요.
문서 몇 번씩 조정변경해 올리는 일 짜증 좀 났을텐데, 수고 많으셨어요.
치매예방 책사랑방도 아주 좋으네요. 정말 언니는 그곳에서도 보물이에요.

순오기 2012-07-17 08:11   좋아요 0 | URL
비가 쏟아진 덕분에 진짜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었어요.ㅋㅋ
으~~~ 서류 만드는 거 싫지만 어쩔 수 없어요.ㅜ
어르신들은 이번 목욜부터 시작해요~``

blanca 2012-07-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갑자기 눈물이--;; 격앙되었나 봐요. 순오기님 추진하시는 프로그램들 하나 하나에 정성과 사랑이 묻어나요. 저희 집 근처라면 꼭 저 프로그램에 딸내미 보내고 싶어요. 저도 참가하고요. 아무튼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작은 도서관도 따사로운 사랑과 관심으로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순오기 2012-07-17 08:12   좋아요 0 | URL
헤헤~ 다른 건 부족해도 정성은 모자라지 않을거에요.^^
근처에도 좋은 프로그램 많을거에요,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책읽는나무 2012-07-1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 멀리 살고 있는 것이 한스럽군요.
나중에 알라디너 2세들을 위한 특강도 있었음 좋겠네요.ㅋㅋ
어쩜 이렇게 멋진 프로그램이 있을 수있을까요?
준비하신 님의 노고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순오기 2012-07-17 08:13   좋아요 0 | URL
하하~ 알라디너 2세를 위한~~ 이거 괜찮은데요.ㅋㅋ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싶어 욕심내지 않으려고요.
덕분에 도서관으로 책빌리러 날마다 오니까, 도서관 활성화란 목적은 달성될 듯!^^

수퍼남매맘 2012-07-16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순오기님의 열정과 창의성은 나이를 초월해서 월등하십니다.
특히 전 막대기 세우는 활동에서 완전 감동 받았습니다. 협동의 필요성도 느끼게 하고,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도 느끼는 정말 좋은 활동이네요. 저도 한 번 써 먹어야겠어요.
비 오는 날 오신 가족들과 프로그램 진행하신 분들 모두 진정 멋지십니다.
집 근처에 이런 프로그램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이 있다면 무조건 수퍼남매 보낼텐데......
그리고 옆집에서 보내신 복숭아 진짜 색이 곱네요. 저 복숭아 킬러거든요.

순오기 2012-07-17 08:16   좋아요 0 | URL
돈 버는 건 재주없는데, 요런 거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재밌게 해요.^^
막대기 놀이는 활동은 교육과정 중에 했던 건데 현장 상황에 맞춰 약간의 변용이죠.
원래 제가 뭘 정하면 천재지변이 없는 한 밀고나가는 '순 오기'예요.ㅋㅋ
오~ 복숭아 킬러, 찌찌뽕! 하하하~~~~`

라로 2012-07-1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순오기언니!!!
정말 대단하시다!! 담엔 우비를 준비하면 비가 오더라도 활동이 좀 자유로왔을것 같기도 해요.
아이들이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그래도 저 빗속에서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언니의 수고로움도 사르르 녹았을듯요,,
노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멋지고,,,언니 도서관이 광주의 명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또 무슨 프로그램을 생각해 내실까!!!^^

순오기 2012-07-17 08:17   좋아요 0 | URL
숲해설가로 활동하려면 우비 하나는 좋을 걸로 장만해야겠어요.
애들은 별탈없이 그 다음날 책 빌리러 들락거렸어요.^^
광산구의 명물 작은도서관이 돼서, 내가 사례발표하러 다닐날이 있을거에요.ㅋㅋ

라로 2012-07-17 12:31   좋아요 0 | URL
언니 우리 이번 목욜에 성북동 갈까요???
시간 되시나요????

무스탕 2012-07-1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최선을 다 하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고 부러워요.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의 외출은 정말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거에요^^

순오기 2012-07-17 08:18   좋아요 0 | URL
헤헤~ 최선을 다한다 봐주시니 고마워요!
좋은 추억은 좋은 시간의 흔적이니까요~^^

달사르 2012-07-1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왠지 뭉클뭉클하네요. 이번이 첫 수업이고, 저 수업을 이제 매주 하시나봐요.
아이들의 좋아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마음으로 단번에 와닿아요. 순오기님의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많았을지..
순오기님 짱입니다! ^^

순오기 2012-07-17 08:20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반갑습니다~ ^^
아이들이 좋아해서 저희도 즐거웠어요.
이만큼 살아보니까, 세상 일에 거저 얻어지는 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

카스피 2012-07-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순오기님 첫 수업 축하드립니당^^

순오기 2012-07-18 12: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마노아 2012-07-1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프로그램 정말 훌륭한 걸요. 아이들이 얼마나 신났을까요. 사진만 보고도 제 어깨가 들썩여요. 순오기님도 참 많이 뿌듯하셨겠어요.^^

순오기 2012-07-18 12:03   좋아요 0 | URL
앞으로 진행될 프로그램도 훌륭했으면 좋겠어요~ ^^

희망찬샘 2012-07-18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완전 감동이에요. 비 속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되었을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책이 그득한 도서관까지!!! 아이들이 그 동네 살아서 행운을 하나 쥐었네요. 주변에 둘러보면 좋은 프로그램은 참 많은데 그 프로그램들이 빛을 발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아요. 아이들은 너무 바쁘고 엄마들은 너무 욕심이 많고...(공부 욕심ㅋㅋ~) 희망이도 뭘 그리 하려고 하는 것이 많은지(공부 이외의 것은 다 좋아해서 말이지요.) 방학 때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 수업 제가 가서 듣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힘드셔도 보람을 느끼시는 순오기님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행복하네요. (글을 읽는 저희도 같이 행복하고요.)

순오기 2012-07-18 12:04   좋아요 0 | URL
사실 아이들은 공부 이외의 것을 대부분 좋아하지요.^^
엄마들 욕심에 애들이 공부에서 놓여나질 못하는 거고...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랍니다~

2012-07-18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18 12:05   좋아요 0 | URL
핸폰을 잃어버렸어요?ㅠㅠ
제 번호는 사라졌지만 님 번호가 바뀐 것 아니겠지요.^^

잘잘라 2012-07-1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알라딘 왔다가 띠용~~~~~~
감동의 물결이.. 으와...
입이 안 다물어져서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책장에 들어있는 '행복의 충격' 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생각할 따름입니다요.
존경합니다. 순오기님!!!

순오기 2012-07-21 05:30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라 하시니 바빴나 봐요~~~
'행복의 충격'이라니~ 너무 충격 받으면 안됩니다.ㅋㅋ
 

알라딘 13주년의 유혹은 쌔다!

이 중에 뭘 선택해야 될지 갈등하게 만든다.

 

지난 주말 지리산 자락 행정마을에서도 알라딘 13주년의 유혹을 목격했다.ㅋㅋ

 

지리산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의 그녀는 책읽는 여자였으니, 어찌 안 이뻐할 수 있겠는가!^^

그녀가 하얀 텀블러에 꽂혀서 주문한 책이다.

 

 

이 중에 두 권, 2010년 여름 책따세추천도서인 <내가 살던 용산>과 글샘님 이벤트에 '사람냄새' 사행시를 쓰고 선물받은 <사람냄새>는 늘푸른 작은도서관 소장도서다.

 

 

 

 

그녀는, 에코백을 선택할 걸 그랬다고 후회하기에

"장바구니 채워서 한번 더 질러! 나는 김승옥(Born to read) 검은티와 세트로 흰색 에코백을 선택할 거야!"

염장을 질렀다.ㅋㅋ 그리고 어제 흰색 에코백을 선택하고 결제한 장바구니엔 요런 책이 담겼다.

 

바로 지리산의 그녀가 추천한 그림책인데, 고 문익환 목사님 어머니와 아버지, 그러니까 문성근씨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다. 글을 쓴 문영미씨는 바로 고만녜 할머니의 손녀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책 <기린갑이와 고만녜의 꿈>를 바탕으로 했단다.

 

그림책 <고만녜>는 100년 전 여자로 태어나 교육받지 못한 여자의 삶과 북간도 우리 선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만녜는 아홉 남매 가운데 넷째 딸. 딸은 고만 낳으라고 고만녜다. 큰언니는 머리가 노랗다고 노랑녜, 동생은 어린아이라고 그냥 어린아. 아들은 돌림자를 넣고 제대로 이름을 지어 주지만, 딸은 이런 별명 같은 아명뿐이다. 아버지가 서당 훈장이어도 고만녜는 서당에 다닐 수도 글을 배울 수도 없다. 글을 배워 이야기책을 읽는 게 고만녜의 꿈이지만, 글공부는 사내아이들의 몫이다. 여자는 그저 살림이나 잘하면 된다는 세상이다. 고만녜의 하루는 낮에는 종종거리며 집안일을 돕고, 밤에는 삼 줄기로 만든 겨릅등을 밝히고 어머니가 해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삼베길쌈을 하는 것.... (알라딘 책소개)

 

 

이세 히데코의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는 2008년 일본 준쿠도 서점에서 보고 국내에서 출간되기를 학수고대했던 책으로 <백조>와 같이 주문했다. 내 페이퍼를 읽은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http://blog.aladin.co.kr/714960143/5701901

 

무슨 책 때문인지 준비가 늦어져 당일배송이 안되고 다음주에나 도착예정이라 백조의 목이 돼서 기다리는 중이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요즘 숲해설가 동기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중이다. 다산은 이미 200여년 전에 두 아들에게 나무를 심으라고 편지를 보냈는데, 숲해설 공부하면서 배운 나무와 풀꽃이 나와서 나를 확 사로잡았다. 다산이 말하는 나무와 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면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른디. 아니 아주 오래전에 읽을 때는 절대 꽂히지 않았던 구절이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뼛속깊이 실감했다고나 할까.^^

 

시골에 살면서 과수원이나 남새밭을 가꾸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버림받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지난번 국상(정조의 승하)이 나 바쁜 가운데서도 만송 열 그루와 전나무 한두 그루를 심어둔 적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집에 있었다면 뽕나무는 수백 그루, 접붙인 배 몇 그루, 옮겨심은 능금나무 몇 그루 정도는 됐을 것이고, 닥나무는 지금쯤 이미 밭을 이루었을 것이다. 옻나무도 다른 밭 언덕으로 뻗어나갔을 것이고, 석류도 여러 그루, 포도도 군데군데 줄을 타고 덩굴이 뻗어 있을 것이다. 파초도 너댓 개는 족히 가꾸었을 것이다.....(중략)..... 너희는 이런 일을 하나라도 했는지 모르겠구나. 너희들이 국화를 심었다고 들었는데 국화 한 이랑은 가난한 선비의 몇달 동안의 식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한탄 꽃구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생지황 끼무릇 도라지 천궁 같은 것이나 쪽나무 꼭두서니 등에도 모두 마음을 기울여 잘 가꾸어보도록 하여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65쪽)

 

위 구절에 나오는 '꼭두서니'를 무등산 숲해설 시연에서 해설했던 언니에게 다산의 편지를 전화로 읽어줬더니, 바로 주문을 요청했다. 난, 전화로도 알라딘 매출에 공헌(^^)하는 알라딘 충성 고객이다.ㅋㅋ

다산의 편지에 나온 '꼭두서니'는 '어린 잎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염색재료로 쓰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린 것을 천근이라 하여 정혈·통경·해열·강장에 처방한다.'네이버 백과에 나온다. 이쯤이면 꼭두서니가 어떤건지 궁금할테니, 무등산이 아닌 지리산 그녀의 집에서 찍은 꼭두서니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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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도 데려가고 어디를 가든지 항상 나를 태워다니는 동갑내기 숲해설가에게 선물할 <주머니 속 나물도감>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녀는 우리동네 어등산을 답사할 때도, 지난 주말 지리산에서도 <주머니 속 나무도감>을 가져와서 헷갈리는 걸 확인했는데, 나물도감은 아직 못 샀다고 다른 이의 책을 빌려왔기에 선물로 구입했다.

 

알라딘 13주년의 유혹이 너무 쎄서

<주머니 속> 시리즈를 비롯한 몇 권의 책으로 장바구니를 채워 결제하게 될 거 같다. 으~~~ ㅠㅠ

검정 에코백도 탐나고 흑백 텀블러와 13X2 도서의 유혹도 뿌리치기 어렵다. 독서회원들이 요즘 우리집에서 책을 빌려가는데, 당분간 대출하지 말고 책을 사게 할까?ㅋㅋ

 

 



 

13주년 이벤트 대상 도서 중, 이미 선물로 받았거나 구입해서 갖고 있는 책도 많지만...

다 읽지도 못하면서 책 욕심은 나날이 늘어만 간다. 읽고서도 리뷰를 안 쓰는 건 한참 되었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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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7-1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전품목에 응모를 다 해놨어요.흐흐~

에코백 성능 괜찮을까요? 예전에 아이책 주문하면서 이웃집 토토로? 아니네..창가의 토토 얼굴이 새겨진 에코백을 사은품으로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가방이 너무 예뻐 도서관 다닐때 메고 다니다 그만 끈이 뚝 떨어지는 거에요.ㅠ.ㅠ
에코백이 튼튼하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티셔츠랑 세트로 입고 메고 다니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어 지를까? 말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전엔 텀블러 색상만 선택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ㅎㅎ

순오기 2012-07-18 12:25   좋아요 0 | URL
전품목에 응모하는 게 좋을지, 한두가지만 집중하는 게 좋을지...^^
에코백 튼튼하고 좋으네요.
세밀화 소모임 갈 때 스케치북 넣어서 갖고 다니기 딱 좋아요.^^

하늘바람 2012-07-1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악 전 피크닉 매트 탐나네요 에코백도 이쁘고
역시 알라딘이군요

순오기 2012-07-18 12:26   좋아요 0 | URL
이벤트 상품이 다 탐나긴 하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했어요.ㅋㅋ

감은빛 2012-07-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혹에 못이겨 검은 텀블러를 모셔두었습니다.
이번에 산 책들은 과연 언제 다 읽을수 있을까요! ㅠ.ㅠ

순오기 2012-07-18 12:26   좋아요 0 | URL
텀블러에 넘어갔군요~ ^^
언젠가는 다 읽겠지요~ 우리 모두들!ㅋㅋ

수퍼남매맘 2012-07-1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질러서 까만색 텀블러를 차지하였답니다. 에코백은 지난 번 국제도서전에서 공짜로 줬다며 남편이 받아왔거든요.도서전에서 빨간 티셔츠도 받아왔더라고요. 제 책은 고작 한 권, 나머지는 남편이 읽고 싶은 책으로 해서 5만원 채웠어요. 아직 써 보지 못해서 성능은......오늘 한 번 써볼게요.

순오기 2012-07-18 12:28   좋아요 0 | URL
텀블러는 예쁜데 별로 쓸 일이 없을 거 같아 참았어요.
예전에 받은 것도 막내가 기숙사로 가져갔어요.
우리 모두 지름신을 붙들어매야해요.ㅋㅋ

프레이야 2012-07-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니, 저는 이번에 전혀 안 지를 거에요!!!
괜스레 짐만 될 것 같아서요.ㅎㅎ
사실 주변에 그냥 수다 떨고 사람은 좋아도 책읽는 여자 찾기 쉽지 않은데
숲해설가 동기생에 책읽는 여자이기도 한 서어나무숲 그녀는 정말 언니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좋은 인연^^

순오기 2012-07-18 12:28   좋아요 0 | URL
안 지르는 것도 좋지요~ 짝짝짝!
서어나무 숲의 그녀에겐 고만녜 책으로 인사했어요.^^

희망찬샘 2012-07-18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코백 탐나서 5만원 이상 채웠는데 참고서는 안 된다네요. ㅜㅜ

순오기 2012-07-18 12:29   좋아요 0 | URL
참고서의 계절인데...우리 막내도 방금 미적분과 통계 기본 요청하네요.ㅜ
 

숲해설가교육을 받을 때,

새벽 6시에 지리산 자락 집을 나와 남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교육생이 있었다.

날마다 지리산에서 오는 그분을 생각하면, 모두 광주시내에 사는 우리는 차마 힘들다 소리를 할 수 없었다.

빡쎈 일정에 입술이 세번이나 물집 잡혔던 나도 '깨갱'할 수밖에.... ^^

 

3개월의 교육기간을 마치고 수료 기념여행을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지리산 자락에 사는 그분은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번개를 쳤다.

잠자리와 먹을 건 제공할테니 아이들 데리고 가족이 함께 와도 좋다며,

잠자리가 부족하면 마을회관을 제공한다고 했다.

 

7월 7일은 친정엄마 생신이라 친정형제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날이고,

이번 주 목욜이 시아버님 생신이라 시댁형제들도 그 주말에 증도에서 1박 2일로 모인다는데,

큰동서에게 내 맘이 가는대로 하겠다 말씀드리고, 나는 지리산행을 택했다.

금요일은 내 생일이기도 했으니까,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혼하고 20년이 넘도록 시아버지 생신에 참예하느라 친정엄마 생신은 그냥 지나기 일쑤였고,

남편은 이날 이때까지 장인, 장모 생신이라고 가서 뵙거나 챙긴 적도 없었는데 뭐.

나만 며느리 노릇 하는 건 좀 그렇잖아?

모락모락 피어나는 억울함에 반기를 들었다고나 할까...ㅋㅋ

 

 

<지리산 둘레길 걷기 여행> 이혜영/한국방송출판/ 2009.6.8 초판 1쇄

이성을 처음 보고 눈에 콩깍지가 씌이는 데는 사실상 상황의 힘이 큰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춘향의 모습을 처음 본 몽룡일 것 같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책을 펼쳤는데 글자는 안 보이고 하품만 나오던 몽룡이(조승우 분)는 방자를 앞세우고 단오 구경을 하러 나왔다. 그리고는 우연히 숲에서 그네 뛰는 춘향이(이효정 분)를 목격하고 온몸이 감전되고 만다. 감전사고의 과실(?)을 따지자면 내 생각엔 춘향이의 미색이 50%, 그리고 배경이 된 숲이 50%다. 그만큼 감전사고에 기여한 숲의 공헌이 크다. 춘향이는 짙은 녹음 속에서 붉은 치마 나부끼며 강렬한 보색의 홀림을 유발한다. 게다가 나무들이 워낙 거대해서 춘향이는 여리고 작은 한 마리 나비 같다.

  춘향이가 단숨에 몽룡이의 시선을 낚아챈 그 숲에 들어섰다. 영화 속 무대였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이름값과 달이 숲이 자그마해 보이고, 실상 나무 규모도 64그루에 불과하다. '그럼 그렇지, 영화 속 이미지는 환상일 뿐이야.' 하지만 둑길 따라 다가갈수록 숲의 키는 점점 커지고 몸뚱이도 거대해진다. 나무 아래 서면 인간 뭄뚱이의 왜소함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이 나무들은 어쩌자고 한 그루도 남김없이 모조리 훤칠한 것인가.... (201쪽)

 

 

이 책이 나왔던 2009년부터 아들 친구 엄마랑 둘이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꿈꾸었지만, 지금껏 실행할 수 없었다. 지리산에서 오던 교육생은 바로 <춘향뎐>속 서어나무 숲이 있는 행정마을에 산다. 어린시절 그곳에서 나고 자라 성장기에 산내로 이사했지만, 결혼하고 다시 그곳에 가서 산다. 숲해설 교육을 받을 때도 서어나무 숲을 자랑스럽게 소개해, 교육생들은 수업이 없는 5월 21일에 다녀왔지만 나는 동행할 수 없었다. 드디어 그 서어나무 숲을 내 눈으로 확인하는 거다.

 

7월 7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동갑내가 숲해설가 동기생이랑 지리산으로 떠났다. 야호~~~~~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곳,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최상이다. 
마을에서 숲을 향해 걸어가며 찍은 사진을 시작으로 서어나무 숲으로 들어가보자.

 

 

영화가 개봉한 2000년, 서어나무 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숲' 부문 대상으로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 201쪽)

 

 

아래 사진은 가족이 함께 온 교육생 남편이 찍은 사진이다.

숲 속 벤치에 누워있는 동갑내기 교육생과 앉아있는 나, 순오기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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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즐거운지 웃음이 가득한 ~~ ^^

 

 
동갑내기 숲해설가, 바로 이번 토욜부터 시작되는 작은도서관 숲해설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할 친구다.

 

 

곤충박사로 통하는 둘째아들 덕분에 온 가족이 출동했다. 고2 큰 아들이 동생도 잘 챙기던 모습이 좋아보였다.

쭉쭉빵빵한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듯...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와서 사진을 찍던 바깥분, 그분은 우리를 찍고 나는 그분을 찍고.....^^

 

 

 

쭉쭉 뻗은 서어나무 줄기 따라 가면 하늘이다~

 

몸짱나무로도 불리는 서어나무 곁에서 빵긋~ ^^

 

 

그네 뛰는 그녀들, 춘향이가 부럽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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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나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나무답게 회색빛 서어나무 기둥마다 불끈불끈 힘줄 같은 무늬가 꿈틀댄다.

  행정마을 사람들이 서어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후반, 마을이 생겨난 직후라고 한다.

 "옛날 한 스님이 우리 마을을 지나다가 보니까 뒤가 허술한 거야. 우리 마을터가 삼면이 다 들판이잖아. 그래서 북에서 오는 바람을 막으려면 비보림(裨輔林)을 심으라고 했대. 그 이후로 마을이 완벽해진 거지. 아픈 사람 없지. 물 많지. 농사 잘 되지."

 

  정말 숲 덕분인지 행정마을 사람들은 무탈하게 살아왔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땅을 파면 여기저기 물이 나온다. 어떤 데는 깊이 파면 마을이 물에 잠긴다고 하여 말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 마을이 배 밑바닥 자리였거든. 저 건너 고리봉(1,304m)에다 배를 매고 그 제일 낮은 바닥이 우리 마을이었지. 낮으니까 물이 고여." 고리봉에 매여 운봉 하늘에 떠 있는 큰 배가 머릿속에 보일 것만 같다. 전설을 떠나서 보더라도, 마을 위치가 그렇다. 행정마을은 두물머리다. 수정봉에서 발원한 뒷내천과 고리봉에서 발원한 앞내천이 마을을 앞뒤로 감고 흘러간다. 두물머리의 땅 모양이 배의 형국이라는 것이다. (202쪽)

 

행정마을을 사랑하는 우리 교육생이 들려준 말과 똑같은 내용이 책에 나오니가 그대로 옮겼다.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걸었던 구간에 행정마을이 있는데, 이승기는 서어나무 숲을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쳤지 아마...

<지리산 둘레길 걷기> 책에 삽입된 지도~

 

 

 

 

지리산 행정마을에서의 1박 2일은 KBS 1박 2일보다 훨씬 더 재미나고 행복한 일정이었다.

가족과 함께 다섯 식구가 온 교육생은 서어나무 숲에서 고기를 구워 나눠먹었고, 밤에는 텐트에서 잤다.

우리는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잘 자고 있는가 방범순찰을 돌았다.

구름이 잔뜩 끼어 칠흙같이 어둔 밤에 용감한 아줌마들 여섯이~ ㅋㅋ

그리고 살금살금 발길을 돌려 반딧불이를 보러 마을 논길을 걸어 습지를 지나 다시 서어나무 숲길로 돌아오는데

텐트에서 잠들지 못했던 우리 동기는 살짝 빠져나와 다시 우리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이런 추억을 학창시절이나 처녀시절을 한참 지난 아줌마 시대에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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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찍힌 시간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서어나무 숲 위로 뜬 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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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퍼는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 주인공이니까 자랑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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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7-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손인지 모르지만 마지막 네일 아트 한 손이 눈에 팍 띄네요.손이 참 곱네요.
맞아요. 우리가 언제까지나 시댁이나 친정일에 불려 다녀야 합니까?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죠. 잘하셨어요. 짝짝짝!!!
아! 지리산~~ 그립습니다.언제 다시 가보려나 싶어요.지리산은 대학3학년때 과 친구들과 종주한 적이 있어요. 진짜 힘들더군요.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했지만 윽~ 걷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다리가 아프고, 지치더라고요.그래도 지리산에 대한 기억은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천왕봉에 오르기 전에 묵었던 산장에서는 한여름에 파카를 입었는데도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춥더라고요. 산장에서 사 먹었던 초코파이며 복숭아 통조림 맛이 아직도 기억 납니다. 순오기님 덕분에 엣추억에 잠겨 봅니다.

순오기 2012-07-12 00:36   좋아요 0 | URL
미술 전공한 벽화 아티스트 손이지요.^^
지리산은 산행도 좋지만 정령치 숲 속에 들어가 마냥 쉬었다 와도 좋더군요.

마노아 2012-07-1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어나무야말로 쭉쭉빵빵인 걸요. 춘향이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 몽룡이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모습인 걸요. 아, 좋은 여행 부럽습니다. 저는 요새 언니에게 조카 데리고 담양 다녀오라고 꼬시는 중입니다. 사정상 당일치기로 가야 하는데 언니가 솔깃해 하고 있어요.^^ㅎㅎㅎ

순오기 2012-07-12 00:36   좋아요 0 | URL
쭉쭉빵빵 서어나무~ 정말 대단한 몸짱나무에요.^^
딤양나들이 좋지요, 한과 체험 코스를 선택하면 아이들도 충분히 만족할 듯...

프레이야 2012-07-1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입이 쩍 벌어지고 눈은 커다래지고 느무느무 부러워요.
7월 7일, 날 받아놓으신 날 지리산으로!! 반전(반항ㅋ)이에요.
잘하셨어요. 가족들 챙기느라 늘 수고하시는데요 뭘.
근육나무 ㅎㅎ 서어나무가 저렇게 생겼군요. 줄기끝 초록 사이로 보이는 하늘 한 뼘까지도 멋지게 담아낸 언니^^
저 숲 속에 있으면 누구든 춘향이 저리가라겠어요.. 눈도 마음도 시원해요.~~~~

순오기 2012-07-12 00:39   좋아요 0 | URL
너무 착하면 안돼요, 가끔은 반항도 해야지요.ㅋㅋ
서어나무 숲, 비오는 날 사진은 더 멋지더라고요.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요.
시외버스비 4,900원 광주에서 45분이면 남원 도착이라 별로 어렵지 않을 듯해요.

라로 2012-07-1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악!!저는 뭣보다도 저 호박잎 쌈!!!!ㅠㅠ
저 정말 저런 쌈 너무 좋아하거든요,,,,아침도 아직 안 먹었는데 침 흘리고 있어요,,꿀꺽.
언니 생일 기억하고 있었는데 일 잘리고 어쩌고 하다보니 잊었어요,,ㅠㅠ
읽고 싶으신 책 있으면 골라주세요~~~~.^^*

순오기 2012-07-13 06:06   좋아요 0 | URL
바로 이웃집에서 잘라온 싱싱한 호박잎 쌈은 도시에서 맛보기 어렵지요.
저 호박잎 쌈에 다들 정신없이 저녁밥을 먹었어요.ㅋㅋㅋ
책선물은...^^

마녀고양이 2012-07-1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언니 대단하시당... 과감하게 지리산을 택하셨단 말씀이시죠. ^^
그리고 숲 해설가를 이제 활용하신다는 말씀에 다시 한번 입이 헤벌쭉해집니다.

숲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언니의 웃는 모습도.
그런데 서어나무 숲이 주인공 맞아요? 보고 나니 푸르른 나무도 보이지만, 언니 웃는 얼굴과 쌈들만 보이는구먼. ㅋ

순오기 2012-07-13 06:09   좋아요 0 | URL
시댁 식구들이 내 생일 챙겨준 적도 없고, 아버님 생일 때문에 항상 친정엄마 생신은 뒷전인데...
한번쯤 반기를 들어도 괜찮아요, 난 착한며느리 그런 거 하기 싫어요.ㅋㅋ
숲해설 공부하면서 숲이 얼마나 좋은지 내 몸이 안다니까요.^^

블루데이지 2012-07-1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어나무 처음봐요! 다음에 산에 가게되면 꼭 서어나무 찾아볼께예요^^
정말 대단하신 순오기님...숲해설가..왠지 영화에 나오는 직업같아요~
멋지셔요!
롤모델 삼고 싶은 순오기님!
눈과 마음 모두 호강하고 갑니다.

순오기 2012-07-13 06:12   좋아요 0 | URL
서어나무는 몸짱나무답게 정말 굉장해요.^^
숲해설가로 활동하려면 30시간의 봉사활동부터 채워야 해요.
공식적으로 숲해설가 협회에서 차례대로 배치하는 선배님들의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동기생들과 스터디하는 거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정말 좋아요.^^
황송하게도 룰모델이라뇨~ ㅠ

숲노래 2012-07-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사람들도 오늘사람들도 숲을 잘 사랑하고 돌보면
아무 걱정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순오기 2012-07-13 06: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숲을 사랑하고 돌보면 저절로 행복해질거에요.^^
 

2012년 고2가 된 막내는 제7회 빛고을 독서마라톤은 3킬로(3000쪽) 읽기에 도전했다.

작년에는 5킬로(5000쪽) 읽기에 도전하고 격주로 집에 와서 책을 읽고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책을 읽고도 차일피일 미루다 기숙사로 가기 전 엄마의 잔소리에 부랴부랴 기록하기 일쑤였고,

후반엔 당연히 다 됐을거라 생각했는지 도가니를 읽고 기록하지 않아서 결국 완주하지 못했다.

http://blog.aladin.co.kr/714960143/5088898

 

우리는 잘 된 일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보다 때로는 잘못된 일에서 크게 깨우침을 받는다.

막내는 '태만'이 결국 다 된 일을 그르친다는 걸 깨달았다며, 겨우 5천쪽을 완주하지 못한 것에 자존심 상해 했었다. 

그래서 올해는 목표를 더 낮춰서 3킬로 (3000쪽)에 도전해 목표는 이미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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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에 도달하곤 더 이상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책을 안 읽는 것도 아닌데...

논술대회에 나가느라 읽은 책들도 기록하지 않아서 요것만 옮긴다.

 

4/14 나는 코끼리였다

 

미안한 말이지만, 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징그러웠다. 뚱뚱한 비만아에다가 틱장애가 있어 괴상한 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오는 우성이. 소리를 지르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머릿속에 사는 '바오밥'이라며 대화까지 나눌 때 그냥 좀 무서웠다.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왕따 취급 받는 모습을 보는게 불쌍하고 불편해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친형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아빠였다니.... 아이들 동화치고는(청소년 소설인데...^^) 불편한 소재가 많았다. 전생에 코끼리, 대나무, 엉겅퀴, 쥐 등으로 태어나면서 공통적으로 바랬던 한가지 소원이 있었다. 바로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것! 코끼리였던 전생을 체험하며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 우성이는 미워하던 아빠도 용서하고, 자전거를 타며 새롭게 바뀔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4/15 노서아 가비

 

그 동안 대륙을 돌아다니며 스케일 큰 모험을 하는 풍운아 이야기가 있었다면, 노서아 가비는 그 풍운아가 '여자'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하고 천재적인 사기꾼이 있었을까? 누명을 쓰고 죽은 역관의 딸인 '따냐'는 러시아로 가서 거짓말을 잘하는 재능을 살려 가짜로 숲을 파는 '얼음여우단'의 일원이 된다. 또 그곳에서 아버지가 즐겨마셨던 러시아 커피, '노서아 가비'에도 빠진다. 이후 그녀의 삶에 중요한 순간에 가비가 빠지지 않는다. 따냐가 멋있는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용히 몸을 숨기고 살펴보다가, 기가막힌 방법으로 빠져나오거나 역전시킨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인 이반도 뼛속부터 사기꾼이라 이 두 커플은 서로 사랑하지만 웃는 얼굴로 거짓말을 한다. 마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조선시대 버전으로 보는 것 같았다. 구한 말, 정치적 격변기이자 우리 민족의 수난시대. 외로운 임금이었던 고종의 고뇌가 가비를 통해 느껴졌다.

 

 

 

4/15 별이 된 소년

 

영화 '일 포스티노'를 감명깊게 봐서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시절을 다룬 책이 흥미로웠다. 책을 펴자 보이는 초록색 잉크. 진정한 네루다의 책인 것 같아서 좋았다. 아직 네루다가 되기 전, '네프탈리'는 작고 여리고 순수한, 소년다운 상상력이 살아있는 아이였다. 그러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에게 눌려 점점 기가 죽어간다. 아버지를 무서워했다가, 그래도 믿었다가, 다시 실망하고, 결국에는 분노하는 네프탈리. 어린 동생 로리타와 네프탈리를 매일 바다에 밀어놓고 헤엄을 강요하는 아버지가 나라도 정말 미웠을 것 같다. 매일 힘든 수영 연습을 하고 백조 두 쌍을 보는 게 낙이었지만, 어느 날 백조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여동생과 함께 정성껏 백조를 보살피지만 결국 백조는 네프탈리의 품에서 죽는다. 백조가 죽은 순간, 오열하는 네프탈리 안의 무언가도 같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것이 순수성이든, 아니면 아버지를 향한 일말의 애정이든. 소수자인 원주민에 대한 애정도 잃지 않으면서 그렇게 점점 어린 소년은 '파블로 네루다'로 커 간다. 위대한 시인의 남다르고 순수한, 자연을 닮은 아이적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뒤에는 새어머니의 이해심 많은 포용력과 보살핌이 컸다. 이런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시를 쓰고,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수 있었을 것이다. 네루다의 시집을 읽고싶어졌다.

 

 

4/22 류시화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아침 자습시간에 심심해서 잠시 들춰봤는데, 예상외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에 자리에 가져가서 정독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나 혼자 감동에 겨워서 책을 덮지 못 하고 있었다.  류시화 시인이 인도에 가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깨달음, 자세한 인도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볼 수 있었다. 인도에 대해 막연하게 아무데서나 똥 싸고, 길바닥에 온갖 가축과 오물이 널려있고, 왼손으로 배변 뒷처리를 하는 더러운 나라라고 생각했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가릴 곳 없는 벌판에서 버스 승객들의 시선을 받으며 큰 일을 본 류시화씨가 부끄러움을 감추려 불평하자 승객들이 왜 당신들은 부끄러워 하냐, 많이 가리고 걸칠수록 문명인인 것이 아니다, 탁 트인 벌판에서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일을 보는 것이 자신들의 명상법 중 하나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내용이었다. 이걸 보고 '아, 맞아. 그렇지.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하는 놀라움이 섞인 수긍을 하게 됐다. 또한 밉상이라고 여겼던 쑤닐의 'No problem!'은 물론이고, 류시화씨가 만난 수많은 놀랍고 경이로운 스승들.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인도 사람들을 보자 내 영혼마저 조금 맑아지는 것 같았다.  신이 살아있는 나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인도에서만은 그 시곗바늘이 잠깐 멈추고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신에 대한 경외감, 존재에 대한 탐구, 가장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이 살아있는 마지막 나라. 공부하는데 지치고, 갈등이 생길 때 No problem을 외치던 쑤닐을 생각하면 마음의 짐이 조금 가벼워진다. 그동안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영국이나 유럽 쪽 국가였는데 이 책을 읽고 인도로 바뀌었다. 나도 20대, 혹은 30대에 꼭 인도를 가보고 싶다. 가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깨끗이 닦고 싶다.

 

 

5/5 정글북

 

야생동물들에 대한 키플링의 뛰어난 관찰력과 실제 그들의 이야기를 옮긴 것처럼 생생하고 개성적인 동물들 하나하나는 오랜만에 신선하고 흥미를 끄는 이야기였다. 왜 정글 북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다.
 정글 북의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모글리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동물은 처음 모글리가 늑대 무리에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도와준 흑표범 바기라와 모글리에게 정글의 법칙에 대해 알려준 늙은 곰 발루다. 모글리의 늑대가족들도 그렇지만, 인간의 아이인 모글리를 가장 사랑하고, 항상 아끼고 지켜주며 친구처럼 대해준 동물들. 모든 정글 동물들에게 경외와 무서움의 대상이지만 모글리에게만은 따뜻한 바기라를 보면서 마치 현대의 '차도남'을 보는 것 같아서 더 정이 갔다. 모글리가 원숭이들에게 잡혀갔을 때 그 고고하던 바기라가 비단구렁이 카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바기라가 얼마나 모글리를 생각하는지 다가와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자존심 때문에 그 일을 부인하는 모습이 웃겼다. 그리고 모글리가 인간 세상으로 간 뒤 바기라와 발루가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어릴 때부터 운명의 숙적이었던 절름발이 호랑이 시어 칸을 잡은 뒤 인간 세상에서 쫓겨나 다시 정글로 돌아온 모글리. 정글에서는 인간이라고 쫓겨나고, 마을에서는 늑대의 새끼라고 쫓겨 난 모글리가 참 안쓰러웠다. 숙적을 잡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난 어디에 속하는 걸까?' 고민하는 모글리의 노래 속에 담긴 슬픔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다시 늑대 가족들과 함께 사냥을 하고, 후에는 결혼까지 한 모글리가 한평생 정글의 법칙에 따라 당당하게, 행복했을거라고 믿고 싶다.
 그밖에도 인간에게 살육당하지 않는 평화로운 섬을 찾아 물개들을 인도한 코틱, 몽구스의 운명에 따라 코브라 부부와 대결을 펼쳐 이긴 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가 된 작은 소년, 마치 인간들처럼 군대에서의 자신의 직분과 임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노새, 말, 낙타, 물소, 코끼리들까지. 진짜 동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린아이가 되어 정말로 동물들과 이야기하고 지켜보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는 즐겁고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5/3 은교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적요와, 서지우와, 한은교를. 그들의 사이를. 스승과 제자사이의 갈등과 불신의 시발점인 은교는 오히려 이적요와 서지우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자신이 소외된 느낌을 받았다고 소리쳤다. 은교의 젊음과 생명 넘치는 싱싱함과 정결함을 찬미하고, 그녀를 '육체적으로'사랑할 수 있는 젊은 제자를 향한 애증을 가진 시인과, 문학적 재능이 없어 괴로워하고, 순박히 스승을 존경하다 점점 변해가고, 멍청했지만, 끝까지 멍청하지는 않았던 제자.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가 누구를 질투한 것인지. 은교를 품에 안는 모습을 보고 결국 죽이려고 실행까지 하는 이적요가 서지우를 사랑했다고? 그게 과연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에게 깊이 잠식되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은교를 향한 집착과 갈망도 오히려 서로에 대한 관심, 견제에 대한 반동쯤으로 된 것 같은.
두 사람의 노트를 모두 읽고 난 은교는 마지막에 그것들을 불태운다. 그냥,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다. 세 사람의 그 시간들을 그대로 흘러가게 보존할 수 있는. 그 셋은 그들만이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마치 한몸처럼. 언젠가 좀 더 성숙해진 후에 다시 읽고,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

 

 

5/20 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친구 책상에 있던 걸 잠깐 훑어보던건데 생각보다 심각한 이야기에 다시 제대로 읽었다. 콩고 내전의 군인들이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성무기'로 이용하는 강간. 그 피해자들의 사진과 절절한 이야기가 너무 사실적이고, 한편으론 이 시대에 아직도 이런 일이 있다는게 믿을 수 없어서 충격적이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째서 여자들은 이렇게 항상 이용되고, 당하는건가. 전쟁이라는 건 광기의 소용돌이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 취급하지 않고, 죽인다. 성폭력을 한것으로도 모자라 더러운 막대기나 나뭇가지, 심지어 신발짝등을 찔러 넣는 미친 군인들. 그 여자들의 상처는 어느 누가,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전쟁이라는 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전쟁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고, 결국은 아예 일어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도 미약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6/10 오만과 편견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옛날책이라 번역도 매끄럽지 못하고, '다아시'는 졸지에 '다르시'가 되었다. 다아시가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엘리자베스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지도 잘 모르겠고, 보고 싶었던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커플의 이야기는 오히려 별로 나오지도 않았다. 그냥 베넷가족의 주책과 말썽이 나오고 그걸 뒤치다꺼리하는 엘리자베스와 제인의 이야기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에는 별로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에게는 감정 이입이 안 되고, 다아시는 많이 나오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고, 제인은 착해빠지기만 했고, 빙리씨도 마찬가지다. 번역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정말 책이 이런건지. 나중에 다른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6/24 천 개의 찬란한 태양

 

그동안 왠지 제목이 안끌려서 안 읽었는데, 그걸 후회한다. 마리암과 라일라, 단순히 그 둘뿐이 아닌 전쟁에 휩싸인 아프간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날 울렸다. 오랫동안 자신이 사생아인게 잘못인 줄 알고 주눅들고, 애정을 받지 못한채 몇십년동안 가정폭력을 견뎌온 마리암. 그런 마리암이 순수하게 자신을 좋아해주는 라일라와 그녀의 딸 아지자를 만나며 점점 마음을 열고 사람을 믿게되고, 마침내 한사람의 어머니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미워하는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사랑과, 너무나 크게 받은 상처로 인해 거부했던 아버지 잘릴 또한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뭐라 해야할까, 아프간 전쟁이 끝나서 다행이다. 이제 복구와 재건의 시간이 이어지겠지. 그 과정에서 다시 다치고 상처받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또한 여성의 인권이 상승해서 이 책에 나온것처럼 여자라고 부당한 대접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인간을 성에 따라서 그렇게 차별하고 미워하는게 올바른 종교같지는 않다.

 


읽었는데 기록하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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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0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 대단해요^^
은교, 중 마치 한몸처럼 이란 구절이 들어옵니다. 서지우, 이적요, 은교는
한몸이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어쩌면 영혼도요.

순오기 2012-07-08 19:51   좋아요 0 | URL
음~ 18금인 영화를 불법으로 보고 나서 책을 읽었는데, 정말 괜찮은 책이었는데 영화로는 잘 나타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어요. 친구들도 책을 보고 싶어한다며 가져가서 지금도 대출중이고요. 여고생들이 영화를 봤다면 엄청 궁금하겠죠.^^
나는 늙음에 대한 이적요의 진술이 맘에 들었는데, 역시 어린 아이들이라 그런 부분은 무심하게 지난듯...

희망찬샘 2012-07-07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댓글보고 저도 주욱 읽어 봤어요.
정말 대단하군요.
제가 읽었더라도 이렇게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아주 깊을 것 같아요. 우리 딸이 이렇게 자랐을 때 저도 꿀리지 않게 대화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는걸요. 꼬맹이 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잘 자라 있을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우리 딸도 이렇게 자라 주기를...(생각하면서 자라주기를...) 순오기님. 즐거운 토요일. 상큼하게 여세요.

순오기 2012-07-08 19:54   좋아요 0 | URL
우린 책 이야기를 길게 하지는 않지만, 같은 책을 읽었을 때는 감상이 거의 비슷해요.^^
책읽는 아이들은 다 예쁘고 고운 마음결을 잃지 않으리라 믿어요.
희망이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도요.^^
토욜 아침부터 출타해서 1박 2일 지리산에서 푹 쉬고 왔어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지요!!

2012-07-07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8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2-07-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고2때도 이렇게 열심히 독서를? 간결하면서도 느낌이 살아있는 독후감 참 좋아요.
논술대회도 화이팅!!

순오기 2012-07-08 19:57   좋아요 0 | URL
2주에 한번 집에 오면 그냥 뒹굴모드로 책이나 읽지요.^^
이번 마라톤 기록은 성의없이 대충 썼다고 안 올렸으면 하는데, 그냥 올렸어요.

블루데이지 2012-07-0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이 책들 읽고 난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글들!
어쩜 너무 멋져요!
글들이 다 너무 긍정의 의미가 보여서..예쁜 마음도 보이는듯해요!

순오기 2012-07-08 19:58   좋아요 0 | URL
같은 책도 독자의 나이에 따라 보는 관점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겠지요.
이렇게 감상을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대충이라도 끼적여놔야죠.^^

라로 2012-07-0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민경이의 팬이에요!!
빛고을 마라톤 기록 기대했는데~~~.^^
민경이는 정말 기자나 글을 쓰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부럽다~~~~.^^
이 페이퍼는 어제 읽었는데 스맛폰으로 읽은거라,,,오늘 댓글 달아요~~~. 추천은 먼저 했지만~~~.ㅋㅋ

순오기 2012-07-09 20:58   좋아요 0 | URL
무조건 고마워요~ ^^
심야에 시간되면 전화 통화해요!

마노아 2012-07-0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회 시간에 마을 이야기가 나와서 빛고을 마라톤 대회를 소개했어요. 올해도 시작했군요. 순오기님은 올해 도전하지 않으세요?

순오기 2012-07-09 20:59   좋아요 0 | URL
이번에는 만오천쪽 도전했어요. 절반이 지났는데 목표는 절반도 훨씬 못 미치지만...
여튼 열심히 읽어 완주는 해야지요.^^

마녀고양이 2012-07-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했군요! 정말 대단하네요!
멋진 가족이예요!

순오기 2012-07-10 18:36   좋아요 0 | URL
도전 목표가 3천쪽인데 대단할 것도 없지요.^^
 

7월,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달이다.

원래 6월 예정이었는데 사정상 늦춰졌다.

7월초 초등생들이 기말시험을 본다고, 6월말 토요일에 공부시켜야 된대서...

우리집에서 180보 거리의 경로당은 자체 행사가 있어서...

이런 이유로 7월에 프로그램 시작한다고 했더니,

구청 담당자는 그렇게 내 맘대로 늦출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프로그램 일정 변경 계획서'를 내서 시청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헐~~~ 예산 받아서 집행하는 일이라, 내 맘대로 하면 안 되는구나.ㅠ

 

어젯밤 '프로그램 일정 변경 계획서'를 만들어 담당자 메일로 보냈다.

아침에 검토하고 확인전화가 왔는데, 변경사유란에 사실 그대로 적으면 안 된다며

"진실은 관장님과 나만 알고, 공문에는 강사의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적어야 해요."

라고 말했다. 하~~~~ 진실은 그렇게 숨겨야 하는 거구나.ㅋㅋ

변경 전, 후의 프로그램을 비교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다고 변경사유만 고치는 것으로 통과되었다.

방과후 수업 마치고 구청에 가서 작은도서관장 직인을 '꽝' 찍어 마무리했다.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산 넘어 산이지만,

변함없는 충성고객 알라디너의 본분은 잊지 않았다.

더구나 13주년 이벤트 상품이 대단하기 때문에 눈이~~~@@

<천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를 비롯한 <별을 스치는 바람>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별을 스치는 바람 1.2 / 이정명 / 은행나무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시인 1위가 '윤동주'시인이라지.

우리의 애정을 한몸에 받는 윤동주 시인 이야기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알사탕과 추가 적립금까지 주면서 유혹하고...

<뿌리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의 작가 이정명의 장편소설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불태운 일본인 검열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팩션'이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죄수들의 탈옥 기도 사건과 형무소를 둘러싼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추악한 음모가 밝혀지며, 그 속에 가슴 뭉클한 휴머니티를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녹여 냈다.(알라딘 책소개)

 

 

 

우리 학창시절에 에밀 아자르의 <가면의 생>과 <자기 앞의 생>을 모르면 간첩이었다.

너도 나도 돌려가며 읽었던 <회색 노우트>와 쌍벽을 이루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몇 해 전, 큰딸에게 읽으라고 <자기 앞의 생>을 사 주었는데, 마음산책에서 나온 책표지 사진에 다시 가슴이 설렌다.

  

 

작은도서관 소장 도서는 두 권 뿐..
.

 

 

 

 

 

 

 

 

 

 


아직 소장하지 못한 그의 책들도 머지않아 책장에 꽂히게 될 것이고,

로맹 가리에 열광하는 알라디너의 반응에 더 크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어제 숲해설가 협회 팀장님과 몇 사람이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알라딘 13주년 이벤트를 홍보했다.^^

이벤트 선물이 기막히다고....

나는 'BORN TO READ' 검은 색 티셔츠는 이미 갖고 있으니, 그에 맞춘 에코백이 탐난다.

물론 고급 스텐 텀블러와 독서에세이집도... 그렇다면 5만원 장바구니를 몇 번씩 결제해야 된다.

아직은 이성을 잃지 않았으므로 지름신 강림을 막아내지만 결코 장담할 순 없으리라.

더구나 글샘님 표현을 흉내내자면 '생신주간'이므로~~~ 'BORN TO READ' 인증샷 서비스.ㅋㅋ

 

접힌 부분 펼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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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도서 중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아들 졸업한 고등학교 독서회 토론도서였기에 이미 소장했고,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세트는 황송하게도 선물로 받았다.

작은도서관에 온 학부모들 중 역사에 관심 있으면 다들  세트에 필이 꽂히던데,

아직은 '고음불가' 아닌 '대출불가' 도서다.^^

 
<혼자 책 읽는 시간>도

ㅍ님이 생일선물로 일찌감치 보내주었다.

이번 월욜에 방과후 공개수업도 마쳤고

작은도서관 일정 변경도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혼자 책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쌩유~ ^^

 

 

 

내게 없는 이 책들에 눈이 가는데 이번 기회에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담아볼거나..

 

 

 

 

 

 

 

 

 

 

 

김정헌 선생님 책도 나왔다. 다수의 저자들과 함께지만...


오윤 전집 세트도 30% 할인에

오윤 판화 에코백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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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05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본투리드 티셔츠 이뻐요. 화이트 모자랑 화이트 자켓 안에 받혀입으니 더 상큼해요.ㅎㅎ
마음산책에서 요새 나오는 책들, 표지가 참 근사하죠. 특히 로맹가리^^
정혜윤의 신작, 그저그럴 것 같아 갈등했지만 담습니다. 그래도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ㅎㅎ
땡스투유~~

순오기 2012-07-05 11:08   좋아요 0 | URL
면적이 넓은 사람은 티셔츠만 입으면 보기가 그래서 조끼를 입어줘야 해요.ㅋㅋ
책을 장바구니에 담을까 말까 늘 갈등하는 알라디너~~~ ^^
마음산책, 로맹가리 표지 근사해서 거부하지 못하겠죠.ㅋㅋ
정혜윤 책은 딱 하나 읽어서 한 권 더 볼까 하고...

hnine 2012-07-05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순오기님 브이자 손가락 하고 활짝 웃으신 저 사진이요, 중학생들 소풍 가서 찍은 사진 같아요, 너무 젊어보이신다는 말씀이지요. 저도 모르게 사진 보면서 표정이 밝아지네요. 오늘 하루는 저 사진으로부터 기를 받아 달려보렵니다 ^^

순오기 2012-07-05 11:11   좋아요 0 | URL
오~~~ 중딩 순오기 괜찮은데요.^^
그러잖아도 최근에 몸이 가뿐해졌다 싶더니 신체나이가 많이 젊게 나와서 룰루랄라~ 했어요.
세 살쯤 더 낮추려고 심야에 근린공원에 가서 열심히 뛰고 걷고 운동하지요.^^
오늘은 비가 와서 산행이 취소돼 영화를 보러 갑니다~~~ 더 레이븐!

잘잘라 2012-07-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뜨케요.. 애써 모른체하고 있던 이벤트인데요.. 이이잉.
티셔츠 입고 양손 브이 포즈, 저도 한 번 해보겠다고 주섬주섬..
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멍청한 편지가.. 땡스투!!!

순오기 2012-07-05 11:13   좋아요 0 | URL
절대 모른체 할 수 없는 유혹이잖아요.ㅋㅋ
티셔츠 입고 브이~~~~ 모처럼 해봤는데 반응이 좋군요.^^
아, 오늘은 바람이 없고 비만 주룩주룩 내려 영화보기 좋은 날이에요.

마노아 2012-07-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텀블러 눈독들이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알라딘 텀블러가 사라지는 꿈을 꾸었지 뭐예요. 그때 알람이 울렸거든요..;;;;;

순오기 2012-07-05 20:16   좋아요 0 | URL
눈독 들이는 것도 다들 다르군요.^^
꿈은 반대라니까욧!!ㅋㅋ

수퍼남매맘 2012-07-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텀블러 눈독 들이고 있어요. 알라딘 이벤트 상품이 꽤 좋더라고요.

순오기 2012-07-06 15:02   좋아요 0 | URL
텀블러도 품격이 느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