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다 끝나가는데 영화 한 편도 못 봤다. 백수로 지낸 3월인테 영화 볼 짬도 없었다니.... 나, 백수 맞아?^^

모처럼 오전 시간이 비어서 <파파로티>를 예매했다.
친구와 같이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차도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 오늘 일정도 내게는 빛나는 시간이다.

 

영화를 볼 짬이 없었던 3월은 손에 잡아 본 책도 몇 권 안된다.

구입한 책과 선물로 온 책이 쌓이고 쌓여, 차분히 앉아 책읽는 시간을 3월 끝자락에라도 만들어야지.

 

새봄에 맞는 이금이 작가의 신작 <얼음이 빛나는 순간>표지가 확 들어온다.

엄마는 글을 쓰고 딸은 그림을 그리고... 이상적인 조합으로 태어난 책이다.

파랑 바탕의 꽃나무는 얼음꽃이 아니고 화려하게 피어난 봄꽃인가 보다.

표지의 두 소년 '지오와 석주'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 궁금...

 

2012년에 나온<사료를 드립니다>와<신기루> 이후에 만나는<얼음이 빛나는 순간>은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누가 말하는 걸 받아 적는 것처럼 막힘없이 집필하다가.... 뒤늦게 소설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으로 주인공 지오의 동선을 따라 기차를 탔다는 작가의 후기에 반짝 귀가 열린다. 어린이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20대가 되었을 독자의 성장과 더불어 작품 속 주인공도 성장시킨, 작가의 신작을 만나는 설레임이 봄날의 꽃처럼 화알짝 피어난다.

 

쉰 중반에 접어든 내 인생에서 빛나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앞으로 남은 인생에 빛나는 순간은 또 언제고?

그 누구의 인생에도 빛나는 순간은 있으리라...

 

오늘 하루를 빛나는 시간으로 살아가는 것,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내 인생을 빛나게 하리라 믿는다.

 

4월부터 1.3주 토요일 오후에 어린이 독서회를 시작한다. 

강사를 모시고 북아트로 독후활동 작품도 만들고 독서토론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작년에 토요교실 참여했던 아이들이 중심 되어 꾸려갈 거라 크게 걱정은 않지만 책은 몇 권 봐야겠다.
어린이 독서회는 처음이라 세실님과 희망찬샘, 수퍼남매맘님께 자문도 구하고... ^^

 

 

 

 

 

 

 

 


2006년부터 시작한 어머니독서회는 '춘기'씨를 맞은 10대들처럼 분주하다.

새댁들은 아기를 낳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엄마들은 업그레이드 교육에 참여하고,
아이를 다 키워 대학에 보낸 엄마들은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누리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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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03-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하루를 빛나는 시간으로 살아가는 것.
네... 저도 오늘 그래야겠어요.
순간 순간을 느끼면서, 감사하면서, 즐거워하면서. 그럼 제 인생도 빛나게 되겠지요?ㅎㅎ

그나저나 제가 일등, 일빠입니다. 이야호~~~~!!

순오기 2013-03-28 08:53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 빛나는 하루를 살아야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을 위해서!!
일등, 일빠 단발머리님 댓글에 힘이 납니다, 꾸벅~~~~ 배꼽인사!ㅋㅋ

라로 2013-03-2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다 키워내지 못한 저같은 엄마도 빛나는 순간을 누리느라 바쁩니다,,ㅎㅎㅎㅎ
오늘 파파로티를 보신다니 저도 보러가고 싶어지네요~~.ㅎㅎㅎ
한석규인가?는 별로인데 이제훈은 완소거든요. 근데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왜 한석규가 별로일까요??한석규 스크린에 나오면 제가 막 거북해져요,,암튼 그래서 베를린 더 별로였는데
파파로티는 좋다고하니,,,또 모르죠? 파파로티로 한석규를 좋아하게 될지~ㅎㅎㅎ
근데 언니 방문자수가!!!!@@ 70만이 넘었잖아요!!!오늘~~~. 암튼 축하합니다.^^

순오기 2013-03-28 13:30   좋아요 0 | URL
엄마의 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해든이 사랑스러워!^^
한석규는 어깨에 힘을 빼면 소탈한 모습이라 좋아요, 파파로티에서 그런 모습이었고...
방문자수는 먼댓글 달린 꼬부랑 카페 때문인가본데 저걸 삭제할 방법이 없네요.
서재지기한테 차단시켜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었는지...나보고 삭제하면 된다는 답변이고.ㅠ

blanca 2013-03-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다 키우면 빛나는 순간이 오는 건가요?^^ 너무 희망적인 메시지네요. 순오기님의 얘기니 더욱 신뢰가 가고. 어머니 독서회의 역사가 장구해지고 있어요. 대단하세요. 참,<파바로티> 좋다고들 하더라고요. 즐겁게 보시고 에너지 충전하고 오세요. 저는 <안나 카레니나> 보고 싶었는데 이게 인기가 기대이하인지 상영시간이 너무 안 좋네요.

순오기 2013-03-28 13:32   좋아요 0 | URL
인생은 항상 빛나고 있을 텐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지도 몰라요.
파바로티가 아니고 '파파로티'인데 내가 잘못 적어서 고쳤어요.
왜 파파로티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아요.ㅋㅋ
우리동네 극장에선 안나 카레니나 안 하는데...개봉했나요?
요즘 영화소식에 어두워서 잘 몰라요.

꿈꾸는섬 2013-03-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은 은근히 바쁜 달인 것 같아요. 저도 이래저래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새 3월말이네요.
파파로티는 아는 언니가 보여주어서 보았는데, 재밌었고, 안나 카레니나는 금새 내릴까봐 혼자가서 얼른 보고 왔는데 좋았어요.
매일이 빛나는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3-03-29 17:18   좋아요 0 | URL
학부모에겐 3월이 아이들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달이라 더 바쁘겠지요.
파파로티~ 괜찮았죠?
같이 본 친구는 영화처럼 우리도 짜장면 먹자고...
배달은 안 시키고 중국요리집 가서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먹었어요.ㅋㅋ
나름대로 빛나는 시간을 보냈어요.

숲노래 2013-03-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고운 하루요
즐겁게 빛나는 삶이리라 느껴요

순오기 2013-03-29 18:18   좋아요 0 | URL
고운 말만 쓰시는 님은 언제나 빛나는 삶을 누리시지요.
산들보라와 함께~ ^^

2013-04-04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4-04 23:49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난 3월에 통화해서 소식을 잘 알지요~
님 서재에 댓글 남겼어요~ ^^
 

햇살 좋은 눈부신 아침에 행복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잘하는 일인지는 몰라도 잘못하는 일은 아닐거라 확신하며...

 

무슨 일이든 맨 처음 하는 건 '생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요즘에 내가 하는 많은 것들이 '생애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는 일이다.

그래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순오기 여사는 지금 꽃이다!^^

 

나는 지금 꽃이다    -이장근-

 

팔랑팔랑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

 

사각사각

미용실 누나 손에 들린 은빛 가위

붙었다 떨어졌다

내 머리 주위를 날아다닌다

 

폴폴 날리는 꽃가루

살랑살랑 나는 은빛 나비

 

나는

지금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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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3-2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오기님은 아름다운 꽃이죠~~
저도 무언가를 슬슬 시작해야 하는데 그저 놀고만 싶어요^^

순오기 2013-03-27 01:05   좋아요 0 | URL
우리 4월에 만나면 인생2막 수다도 떨어야겠어요.ㅋㅋ

세실 2013-03-2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오늘 서재지수 2219.....헉!!

순오기 2013-03-27 01:07   좋아요 0 | URL
영문으로 달린 먼댓글 트래픽 때문에 방문자만 올라가는 거 같은데
당췌 저걸 삭제할 수가 없단 말이죠.
에이~ 내가 요즘 바빠서 그냥 넘어가는데 서재지기한테 댓글 차단부탁할거얍!!

숲노래 2013-03-2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언제나 꽃이지요.
다만, 어릴 적이랑 젊을 적이랑 나이들 적
모두 다른 꽃으로
활짝 피어나리라 생각해요.
순오기 님은 요즈음 어떤 꽃일까요.
명자나무꽃일까요, 함박꽃일까요...

순오기 2013-03-27 01:08   좋아요 0 | URL
예~ 누구나, 언제나 꽃이지만,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어요.
봄날엔 명자꽃이 제격이겠죠.^^

수퍼남매맘 2013-03-2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장님 말고 또 무슨 일을 시작하였을까요? 궁금합니다.

순오기 2013-03-27 01:09   좋아요 0 | URL
하하~ 도서관장님 직함을 두개나 갖게 되었어요.
왜 2개냐구요? 궁금하죠~~긍금하면 500원!ㅋㅋ
나중에 페이퍼로 올릴게요.^^

북극곰 2013-03-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메일로 저 동시를 받고, 빙긋 웃었어요.
멋지세요!

순오기 2013-03-27 01:10   좋아요 0 | URL
출판사 메일로 받는 시 편지~ 기분 좋아요!!
 

 

잡아가기는 매한가지

    -김미희-

 

할아버지가 그러셨다

우리 어릴 때 호랑이가 아이들 여럿 잡아갔지

 

아빠가 할아버지 얘기를 받으셨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 호랑이가 살아요

호랑이가 스마트폰으로 변신했다니까요

 

9시 뉴스에 짬짬이 등장하는 호랑이 사건

한강 다리를 지나던 한 여학생이

스마트폰 보며 걷다가 추락하여 숨졌다

스마트폰을 들으며 길 가던 한 남학생이

경적 소리 듣지 못하고 오토바이에 치였다

 

현대판 호랑이는 재미나게 조용히 온다

아이들을 잡아가기는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이번 주는 정말 밥 먹을 시간도 못 낼만큼 바빴다.

우리가 흔히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야'라고 말하는데,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게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와중에 꽃샘추위와 날아온 시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짬짬히 펼쳤다.

한 주간

면접장과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스마트폰에 빠진 사람들만 보였다.

정말 현대판 호랑이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공감할 수밖에..

 

며칠만에 메일 로긴했더니

우리지역구에 사는 어머니가 독서회 문의 메일을 보내와 반가웠다.

아무리 현대판 호랑이가 날뛰어도 책읽는 사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궁금해

-김미희-

 

철수는 학교 앞 오락실에서

캘러그를 하며 정확하게 조준하는 능력을 길렀고

테트리스를 하며 벽돌 쌓는 기술을 익혔다

건축학도에게 무너뜨리고 쌓는 일은 정말 중요했다

 

가람이가 학원 다녀오는 길에는

자석처럼 끌림을 당하는 곳이 있다

곳곳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불러대는 피시방으로 기꺼이 들어간다

해양학도가 되기에 꼭 필요한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철수는 아빠가 되었고 건축사가 되었다

가람이는 해양 전문가가 돼 있을까?

 

 

이 시집 참신하다. 한 가족인 아빠 박철수, 엄마 김영희, 고등학생 아들 박가람, 중학생 딸 박여울이 주인공이다. 철수와 영희, 가람이와 여울이가 읊조리는 풍경화는 마치 우리집 풍경을 엿보는 거 같다. 청소년들과 그 또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부인하지 못할 듯.^^

 

 

엄마 이름

-김미희-

 

휴대폰이 다 뭐야

텔레비전도 없었던 아빠 박철수에게

엄마란 그냥 '어머니'였다

 

스마트폰을 가진 친구들에게

엄마 이름은 가지가지

 

규혁이 폰에 저장된  규혁이 엄마 이름은

"잔소리대마왕"

 

성빈이 폰에 저장된 성빈이 엄마 이름은

"받을까말까"

 

오늘 내 폰에 저장된 엄마 이름은

"영희"

친구들이 여자 친구로 오해해주길 바라는

"영희♥"

 

군대간다며 1학년 한 학기 마치고 덜컥 휴학부터 하고 아직도 군대 못 간 우리 아들은 뭐라고 저장했을까? ㅋㅋ

확인해보니 우리 아들은 그냥 '엄마'라고 저장했고, 고3 막내딸은 온 가족에 하트를 붙여 저장했단다.

아빠♥, 엄마♥, 언니♥, 오빠 요렇게...^^

 

아빠 믿지?

-김미희-

 

아빠가 한잔하고 오셨다

아빠는 말이야 공부를 참 잘했어

모두 수 수 수 수 수

내 이름 박철수에도 수가 있잖니

 

왜 성적표는 남아 있지 않아요?

 

겸손하려고 버린 거지

자랑질 하면 안 되니까

박여울, 너 아빠 믿지?

 

글쎄요,

용돈 좀 주시면

생각해볼게요

 

 자식들한테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다고 큰소리치는 엄마 아빠는 이 시에 찔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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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3-2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은 그냥 엄마네요. 하트도 없어 ㅠㅠ
잔소리대마왕이나 받을까말까가 아닌것이 다행(?) 입니다.
길거리 가면서 스마트폰 하는거 참 위험한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더라구요.

순오기 2013-03-23 13:06   좋아요 0 | URL
하하~ 우린 너무 욕심내지 말고 자족하기로 해요.^^

hnine 2013-03-2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며칠 전에 동시랍시고 끄적거려 놓은 것들이 부끄러워집니다 ㅠㅠ

순오기 2013-03-23 13:05   좋아요 0 | URL
무슨 동시인가 보러 갑니다~ ^^

페크pek0501 2013-03-2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둘째딸은 자기 이름을 내 휴대전화에 (내삶의 보물)이라고 해 놨더군요.
자기가 나한테 보물이라는 것이죠.
아마 저는 둘째의 휴대전화에 그냥 (엄마)라고 저장돼 있을 것 같아요.
설마 내 삶의 보물엄마, 라고는 안 했을 것 같다는...ㅋㅋ

순오기 2013-03-23 13:05   좋아요 0 | URL
오오~ 엄마한테 자신이 '삶의 보물'이라는 둘째 따님 자긍심이 대단하네요.
역시 잘 키우셨네요.^^

수퍼남매맘 2013-03-2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나서 책 읽는 모습을 보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이제는 연령과 상관 없이 어르신들도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 참 씁쓸해져요.

많이 바쁘셨군요.저도 지금 학교에 당직 나와있습니다.

순오기 2013-03-23 13: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나와 같이 면접을 본 젊은아가씨는 스맛폰으로 책을 읽고 있었지만...

2013-03-23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3-23 13:03   좋아요 0 | URL
엇~ 오타, 하면서 고치러 로그인했더니
바로 그걸 알려주는 비글이었군요.^^ 고마워요~ 꾸벅!

잘잘라 2013-03-2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소리대마왕,은 그렇다 치고 받을까말까, 는 좀.. 어쩐지 서운한 마음..^^;;

순오기 2013-03-23 16:55   좋아요 0 | URL
솔직함에 공감은 가지만 서운한 건 사실이죠.ㅋㅋ

소나무집 2013-03-2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은 김여사라고 저장했답니다.^^

순오기 2013-03-25 23:12   좋아요 0 | URL
흐흐~ 김여사는 좀 너무했당~ㅋㅋㅋ

2013-03-24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3-25 23:12   좋아요 0 | URL
답은 님 서재에 남겼어요.^^
 

나의계정에 적립금이 불어나면 사고 싶은 책들이 많아진다.

사고 싶은 책은 늘 많지만,

공식적인 백수의 길로 접어들어 최대한 구매를 자제하며 마일리지와 적립금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5만원 초과 마일리지 2,000점을 안 받으면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기어이 카드를 긁어서라도 5만원을 채우게 되는데, 이것도 못 말리는 병이다.ㅠ

 

신기하게도 적립금을 탈탈 털어 책을 사고 나면, 막내한테 문제집 사달라는 문자가 온다.

그래서 번번히 막내의 문제집은 카드를 긁어서 사게 된다.ㅠ

어제도 적립금 알사탕 몽땅 털어서 중고도감을 구입했는데

방금 전 인터넷 수능 사야한다고 문자가 왔다. 에휴~

 

A형과 B형으로 분리되어 B형에서 1등급 받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3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 등급 커트라인에 걸려 마음이 심란해한다.

대체 무슨 이유로 AB형을 나눴는지 모르겠다.

우리막내는 자기들이 몰모토 같다고 투덜투덜~ ㅠ

 

 

 

 

 

 

 

 

 

 

 

 

인터넷 수능 책값은 저렴해서 5만원을 맞추려면 몇 권 더 담아야 할까,
요즘 도서관 일로 초비상인데 이 책으로 위로를 받아볼꺼나...
<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


문제집만 사들이는 엄마 말고, 아이 마음 다독여줄 책도 한두 권 넣어주는 센스가 필요하지!^^

<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금이 작가 신작이라 기대가 크다.

표지의 겨울눈꽃을 지난 겨울 원없이 봐서 책표지가 눈에 확 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오늘은 엄청 춥다는데
연두 새잎이 돋아나고 고운 꽃이 피는 걸 막을 수는 없지...

<우리들의 사춘기>
내가 호평했던 <외톨이>의 작가 김인해 작품이네!@@

 

 

 

 

<나는 지금 꽃이다>

<악어에게 물린 날>의 이장근 시인 시집!


하루 1,428원
6교시 학교 수업에
3교시 학원 수업
숙제 1시간을 더하면
하루 공부 노동은 10시간
나는 시급 142원짜리 노동자다

-고딩들은 공감의 쓰나미에 휩싸일 듯...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김미희 시인 신간 시집,
<동시는 똑똑해>도 좋았는데,
네 명의 살아 있는 캐릭터 덕분에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기분이라는 소개글에 궁금증 충만~^^

아빠 박철수,

엄마 김영희,

고등학생 아들 박가람,

중학생 딸 박여울

네 가족의 일상과 소통을 그린 가족 시집이다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

제목만으로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듯...^^

30년 동안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낸 이야기다. 1983년부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 발행한 글쓰기회보에 실린 글을 전부 읽고 고른 것이다. <우리 반 일용이>와 함께 글쓰기회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최초의 이야기집인 셈이다. (출판사 책소개)

 

<우리반 일용이>를 보면서 울컥울컥 뜨거웠는데...

언행불일치 -연제고 1학년 한경호-

 

시험을 갈았다 심하게

엄마한테 말하기가 두려웠다.

그런데 엄마가 한 말이 기억났다.

"시험 성적이 낮아도 당당하게 살아라."

나는 당당하게

엄마한테 시험 성적을 말했다.

의외로 엄마가 웃음을 띄며

"괜찮아, 다음에 잘 치면 되지."
이 말이 끝나는 순가
엄마는 단소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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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3-21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생들은 문제집 정말 많이 사는군요.
문제집만 가득 넣기보다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책까지 끼어 넣어 주는 엄마의 사랑에 뭉클해집니다.

순오기 2013-03-23 10:34   좋아요 0 | URL
학기가 시작되면 문제집 값이 거의 20만원은 들어가요.ㅠ

세실 2013-03-2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A형,B형......입학사정관제, 수시, 정시.....이런 것들이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그냥 수능을 상, 하반기 두번 보고 잘 나온 성적으로 하는것도 좋겠어요.

순오기 2013-03-23 10:34   좋아요 0 | URL
정말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에휴, 욕 나와요!ㅠㅠ

mira 2013-03-21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으로 문제집도 사는구나라고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언행불일치 재미있네요. 엄마들은 혼내지 않는다고 해놓고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꼭 혼을내시더라구요

순오기 2013-03-23 10:36   좋아요 0 | URL
인터넷 서점도 학기마다 문제집 배송하느라 비상일거에요.
언행불일치가 엄마 뿐이겠습니까마는...ㅋㅋ

글샘 2013-03-2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목고(대부분 사립) 또는 자사고를 키우려면,
일률적 수능보다는, 변별력을 가지는 어려운 수능을 개발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
그리고 사립대학이 85%인 한국에서 입학사정관제처럼 제멋대로 기준없이 뽑는 것도 필요한 거구요.
교육부나 교육과정평가원보다는 청와대에서 내려오는 교육정책이 애들을 피말리는 것입니다.
앞이나 지금 정부나... 사학법 개정에 반대했던 투톱이 대통이 됐으니,
앞으로 5년은 여전히... ㅋ~ 사립 특목고, 사립대를 위한 정책이 펼쳐질 거라고 봐야할 겁니다.
음... 지금처럼 국어 A,B는 의미가 없는데... 아마 올해포함 3년 정도는 유지되지 싶네요.

순오기 2013-03-23 10: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누구를 위한 것인지... ㅠ

이진 2013-03-2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입시를 일 년 앞둔 학생치고 그런 데 관심이 없어 사실 A,B형으로 나눈 것이 가,나형과 무엇이 다른가 알지 못하지만 확실히 A형은 쉽고 B는 어렵더군요. 3월 모의고사는 그럭저럭 봤는데, 갈수록 언어 점수가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순오기 2013-03-23 10:39   좋아요 0 | URL
가,나와 A B~ 차이는 한글과 영어~~~~ㅋㅋㅋ
B형에서 1등급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BRINY 2013-03-2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량진학원가, 대학에서도 이제서야 A,B형 나누는 걸 반대하고 나선다는데, 이미 늦었지요... 올해 대량의 미달사태가 날 거 같으니, 그냥 하나씩 인서울 찔러볼까하는 얘기들도 하고 있습니다.

순오기 2013-03-23 10:41   좋아요 0 | URL
6월과 9월 모의고사는 재수생들이 6만에서 9만 정도 들어온다고~
6.9월 모의고사 점수로 대학진학을 가늠해야 된다더군요.ㅠ
 

고려인 유아들의 옹알옹알 책놀이터 두번째 시간~

오늘의 주제는 '똥'

똥 관련 그림책을 한아름 들고 가서 읽어주고 보여주고 '똥'이란 말을 서른 번은 한 거 같다.ㅋㅋ

오늘은 감기로 여섯 살 안 길리나가 안 왔다. 

여섯 살 디마는 좀 쌩콩한데 두번째 만난다고 나름 친밀감을 보였다.

에너지 넘치는 올리가는 내가 들어가자 인사하더니 '안아 줘!'라고 해서 놀랐다. 

지난 주에 <안아 줘!> 책을 읽고 '안아 줘, 안아 줘' 하면서 서로 안아 줬는데 그 기억을 바로 꺼내더라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거나 보여 준 책들~ 여섯 살 디마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좋아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몸을 튼튼하게 하고, 

키도 쑥쑥 크게 하고

찌꺼기는 똥으로 나온다는 사실!

이 책에 나온 어린이 그림에 먹고 싶은 음식을 잘라 붙였는데

세 살 율리아가 여자아이 그림을 쓱쓱 잘라버려서

옆에 앉은 세 살 디마는 엄청 재밌어하며

어른이 웃는 것처럼 아주 큰소리로 '하하하' 웃어서 우리 모두를 웃게 했다.ㅋㅋ

 

  

  

 

여섯 살 디마는 작품을 완성하고 고려인들이 쓰는 글자로 이름도 썼다. 보이나요?^^

 

 

아이들이 무지 좋아했던 <우리는 집지킴이야> 딱지~  
여섯 살 디마는 선생님이 자꾸 통제해서 표정이 안좋았는데 딱지놀이에 완전 풀려서 쨍하는 해님미소를 보여주었다. ^0^

 


각자 하나씩 떼어내서 손에 가득 차니까  한국말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 '수를 헤아려서 놀랐다. @@

  

 

다음 시간에 <우리는 집 지킴이야> 책을 가져가서 보여줘야지!

김 나탈리아 선생님은 보고 싶은 책을 빌려드린다 해도 지난 주엔 그냥 가져가라 하더니 이번엔 몇 권 골라서 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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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려인 아이들은 어디서 놀까?
    from 엄마는 독서중 2013-07-10 04:06 
    자치·소식복지/교육 고려인 아이들은 어디서 놀까? 월곡2동 혜윰마루작은도서관, 고려인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터' 운영월곡2동 | youngs@korea.kr //-->승인 2013.07.05 14:58:14월곡2동 혜윰마루 작은도서관(명예관장 이순옥)은 고려인 아이들을 위해 ‘고려인 유아들의 옹알옹알 책놀이터(이하 책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책놀이를 통해 고려인 아이들이 한국말을 재미있게 익히고
 
 
수퍼남매맘 2013-03-19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는 고작 세 권 있네요.
똥은 언제나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주제인가 봅니다.
안아 줘! 하던 아이 완전 귀요미네요.
유아들과 생활하시니 점점 더 젊어지실 듯....

순오기 2013-03-20 09:07   좋아요 0 | URL
세 권~ ^^
친밀함을 표현하는 아이들~사랑스럽죠!^^

2013-03-19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3-20 09:08   좋아요 0 | URL
예~ 고맙습니다!^^
어젠 정신없이 곯아떨어져서 이제야 답글 답니다.
요즘 완전 비상사태거든요.ㅋㅋ

마노아 2013-03-2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순수한 아이들이라니, 좋은 기가 팍팍 느껴져요. 이 아이들도 '똥' 이야기에 환호하나요? 만국공통으로 어린이들은 똥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까요? ^^

순오기 2013-03-21 00:3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똥'이야기를 다 좋아하는 거 같아요. 얘네들도 다르지 않았어요.^^
얘네들은 정말 때묻지 않은 순수가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