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혈압이 높아서 3년 전부터 혈압약을 먹고 있다.

3년 전에는 두어 달 먹었고, 작년에는 5개월 정도 먹었다.

본래는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약이 떨어져도 병원에 가지 않아서 거르기 일쑤고,

하루 한 알씩 먹으라고 처방해 준 두 달치 약을 조석으로 먹어서 한달 열흘에 다 먹기도 했다.

다른 약을 두 번씩 먹으라고 줬는데, 혈압약까지 덩달아 두 알씩 먹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

사람이 둔해서 그런지 그러고도 별다른 반응을 못 느꼈다.

주치의는 이런 나를 보곤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보기에 멍청하거나 무식해뵈지 않는데, 하는 짓은 엄청 무식하다는 거 아시죠?"

"헤헤, 제가 좀 둔하고 멍청한가 봅니다.ㅋㅋ"

"영양제라 생각하고 잘 먹어야지, 먹다 말다 하면 뇌졸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추석날 하루 빼곤, 한 달치 착실하게 잘 먹고, 어제 다시 한 달치를 타왔다.

혈압이 '110~ 60'으로 나와서 수치로만 보면 높지 않은데,
혈압약과 콜레스테롤 약을 같이 먹은 결과고, 약을 끊으면 보통 '140~ 90' 이상 나온다.

 

친정 아버지는 40대에 중풍이 와서 오른쪽 마비로 직장을 그만두었고, 크게 낙심하고 절망에 빠졌었다.

당시 중2였던 나는 아버지가 쓰러지자, 내 인생을 강타한 쓰나미로 가난하고 참담한 사춘기를 겪었다.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양방과 한방 치료를 병행했고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대단해서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지만, 더 이상 경제 활동은 하지 못했다. 

중풍이 두번 더 재발했지만 심한 마비가 아니라서 생활하는데는 큰 불편없이 일흔여덟까지 사셨다.

할아버지는 60대에 같은 증상으로 돌아가셨고, 작은아버지도 50대에 중풍으로 돌아가셨다.

분명한 순환기 문제로 고혈압, 중풍, 뇌졸중 등 가족력을 인정하고 관리를 잘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는 '욱'하는 성질도 있고,

원고를 쓰거나 프로그램 짜느라 머리를 쥐어짜면 뒷골이 땡기거나 오른쪽 머리가 지끈지끈 신경이 쓰인다.

추석 때부터 서평원고 30매와 씨름하는데 역량이 딸려서 스트레스도 팍팍, 서재마실도 뜸했다.

 

작년엔 혈당 수치도 104까지 올라 '내당능장애'라는 판정을 받았다.

혈압은 가족력이 있어 감수하지만, 당뇨는 자기관리의 문제라고 생각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뇨벙엔 밥 먹지 마라>를 읽고
당뇨의 원인과 췌장의 역할 및 당뇨약이 어떤 건지 알게 됐다.

내가 이해한 건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당을 분해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로 췌장이 쉴새없이 일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

당뇨약은 췌장이 기능을 해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강제하는 약이라는 것.

따라서 당뇨약을 먹는다고 당뇨병이 낫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정신이 퍼뜩나서 탄수화물 섭취도 줄이고, 만보기를 차고 열심히 걸어서 체중도 줄였다.

정기적인 혈당검사로 당뇨 경계의 혈당 수치가 90을 찍더니 78로 뚝 떨어졌디.

올여름 두 달은 제대로 운동도 안하고 체크도 안해서 현재 체중은 1.5킬로가 늘었는데

혈당은 아직 확인을 안해봐서 모르고, 10월에 혈당검사를 해봐야겠다.

 


어쨋든 고혈압과 당뇨는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하는 질병임에 틀림없다.

2012년엔 1.3.10.12월 4회 진료비 본인부담금 14,000원과 혈압약 본인부담금 95,000원이 지출됐다.

올해도 전반기 6개월을 제대로 안 먹었으니 거의 비슷하게 지출 될 거 같은데

어제 진료비 2,300원에 혈압약과 콜레스테롤 한 달 약값으로 15,200원을 결제했다.

주치의는 영양제를 먹는다고 생각하라지만, 나는 그 돈으로 과일을 사먹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병원비와 약값은 자기관리를 잘하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돈이고,

내가 돈주고 산 적은 없지만, 영양제나 홍삼이 있어도 제대로 먹지 않고 오래 돼서 그냥 버리게 된다. 

추석에 내려온 남편이 홍삼정옥고를 가져와 꼭 먹으라고 당부했는데, 아직 한 번도 안 먹었다.ㅜ

그걸 먹으면 어떤 효능이 있고 어디에 좋은 건지, 주치의한테 확인하고 먹으려고 했는데 까먹고 안 물어봤다.ㅠ

 

<고혈압, 3개월에 약없이 완치하기> 이 책을 사서 읽고, 제목처럼 고혈압을 완치하고 싶다.
수명100세 시대라, 사고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최소한 30년을 더 살아야할텐데.

몸관리를 잘해서 건강하게 살아야지, 질병을 끼고 오래 사는 건 별로 바라지 않는다.

초등 동창들은 전화를 하면, 건강관리 잘해서 80, 90 되도록 오래오래 보고 살자고 당부를 잊지 않는다. ^^

 

성인병, 고혈압과 당뇨에 관련된 책들이 엄청 많은 걸 보니 큰 문제는 문제인가 보다~ 건강관리 잘해야지!!

 

 

 

 

 

 

 

 

 

 

 

 

 

 

 

 

요즘 손가락이 많이 아픈데, 류마티스나 관절염이 진행되는 거 아닐까 걱정된다. 정형외과에도 가봐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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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3-09-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도 하고 먹는 것도 챙기고 해야 되는데 잘 안 되더라구요.
건강하지 않으면 뭔들 소용이 있겠어요.

순오기 2013-10-02 03:13   좋아요 0 | URL
무언가를 잃는 건 조금 잃는 거지만, 건강을 잃는 건 전부를 잃게 되니까 명심할게요.
여름 7.8.9월 걷기도 제대로 안했더니 몸무게가 늘었어요.
빼기는 어려운데 늘어나는 건 한 순간.ㅠ
10월부터는 다시 열심히 걸어야겠어요.^^

2013-09-30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0-02 03:14   좋아요 0 | URL
인간수명 100세시대도 너무 길다 싶어요.
자연에서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리는 건 인간뿐이지 싶은데...
고혈압은 잘 조절해서 약을 끊도록 힘쓰겠어요.^^

2013-09-30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0-02 03: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혈압을 낮춰야지요~ ^^

2013-10-01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0-02 03:1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휴가 나온 아들과 '관상'을 봤어요.
영화에 나오는 장면 중 축령산에서 촬영한 현장도 전날 갔다와서 더 좋았어요.

수퍼남매맘 2013-10-02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제일이에요. 순오기님! 바쁘시더라도 꼭 건강 챙기세요.

순오기 2013-10-03 10:51   좋아요 0 | URL
예~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3-10-0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건강 관리 잘 하시기 바래요. 오기언니가 건강을 안 챙기면 손실이 막대할걸요. 여러군데서^^

순오기 2013-10-08 05:07   좋아요 0 | URL
엡~ 잘 관리해야지요!^^
 
[피카이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신간평가단 주목 도서 페이퍼를 쓰면서 '피카이아'를 넣고 싶었는데,
 책값이 비싸 평가단 도서로 선정되긴 어렵겠다 싶어 넣지 않았다. 
그런데 창비는 <피카이아>를 신간평가단 도서로 수락했다.
역시 통큰 창비~ @@ 사랑합니다!^^

 

8월 12일 광주에 오는 권윤덕 작가님께 사인 받으려 거금을 주고 <피카이아>를 주문했었다.
하지만 같이 주문한 다른 책이 준비가 늦어 강연이 끝난 13일에 도착했다.ㅠㅠ

내가 산 <피카이아>와 신간평가단 도서 <피카이아>까지 2권을 소장하게 됐으나

이 책을 정말 갖고 싶어하는 분께 선물로 드렸다.
9월 14일 우리도서관에 오신 그분께 드리기 전, 2권을 나란히 놓고 인증샷을 남겼다.

평가단 도서엔 '창비 드림'이 선명하게 찍혀 당연히 도서관 소장도서로 두고,
내가 산 책을 선물했다. ^^


 

 

 

8월 12일, 광주에서 만난 권윤덕 작가님~~ 강연이 끝나고 애프터까지 함께 해 더 즐거운 날이었다.

그때 <피카이아> 말씀도 하셨는데, 책을 만나기 전이라 안타까웠고....ㅠ

 

 

 

오늘 평가단 미션 리뷰 마감날인데, 시간을 넘길 거 같아 파트장님께 자진신고하고 양해를 구했다.
오늘 저녁, 비빔밥을 준비해 동네 엄마들 모임을 하고, 그 이후 막내 기숙사에 다녀오면 11시가 넘을 거 같다.

일단 시장보러 가야 해서 줄이고, 피카이아 이야기는 심야에나 쓰게 될 듯....

 

 
< 참 쉬운 한 그릇 요리>를 보고 뭐라도 만들어봐야지 생각은 했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한 덕으로 8월부터 혼자 밥먹는 여자가 돼서 아무것도 안 만들었다.

이번 주말에 우리 아들 4박 5일 휴가오니까 몇 가지는 만들어 줄 수 있겠다.

2.4주에 집에 오는 막내도 이번엔 오빠랑 같이 한 그릇 요리를 해 줘야지.

추석 쇠고 올라간 남편은 다음 주말에 온다는데

10월 5일 우리막내 논술보러 서울 가야해서 나도 같이 간다.

새벽차로 우리 모녀는 올라가고 아빠는 내려오고...

다섯 식구가 뿔뿔이 흩어져 다같이 모이는 것보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가 더 쉽겠다. ㅋㅋ

이 책은 리뷰를 쓰고 나면 울남편한테 줘야겠다.

혼자 <참 쉬운 한 그릇 요리>를 만들어 먹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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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9-26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작품 소개 좀 봐야겠어요. 고양이 그림이 맘에 드네요.

순오기 2013-09-26 22:38   좋아요 0 | URL
피카이아,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
 

 

 

오늘 오전 고려인 유아들이 태어나서 처음 만든 송편입니다~ ^^

크기를 큼직큼직하게 만들어 쌀가루 한 되 반죽이 금세 동났지만 즐겁게 만들었어요.

 

먼저 <솔이네 추석이야기>를 읽어주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와 <떡잔치>도 보여주고...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하고, 여러번 치대에 부드럽게 만들어 조금씩 떼어주었다.
아이들은 조물락조물락 만지고 동글동글 굴려서 가운데 구멍을 파고 참깨소를 넣고 끝을 맞대어 붙이면 송편 완성!

  

  

  


요즘엔 추석이라고 송편을 빚는 가정도 많지 않다. 아이들 어릴 때 송편도 같이 빚으며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은데...
추석을 비롯한 명절 풍경도 책으로 보거나 텔레비전에서나 보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시대가 변해도 전통문화를 모두 팽개치지 말고 이어가는 노력도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동네에 400세대가 넘는 고려인 가족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추석은 쇠었지만 송편은 빚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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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려인 엄마들 도서관에 오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14-09-22 01:22 
    2013년 3월 11일부터 우리집 바로 앞에 있는 고려인마을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책을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기 시작했다.처음엔 4~5명이던 어린이집 아이들이 지금은 16~17명이 되었다.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그림책 동아리 식구들이 함께 한다.아이들이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고려인 선생님이 통역하지 않으면 소통이 안돼 난감하기 일쑤다.내가 러시아 말을 배워서 아이들과 소통하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실천이 안된다.ㅠ 접힌 부분 펼치기 ▼
 
 
마노아 2013-09-1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시골에서 송편 빚던 기억이 나요. 우리 집에서는 늘 사먹었지 빚어 먹진 않았어요. 이번에도 분명 사먹을 테지요.
조카들한테 미안해지는 부분이네요. 이 아이들도 체험해봐야 할 텐데 말이에요.
저 아이들 중 예쁜 딸 낳을 아이들이 보였던가요? ^^

순오기 2013-09-23 11:24   좋아요 0 | URL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그림책에 나오는 명절 풍습을 실제로 하는 건 많지 않은데 송편이라도 빚어야지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송편빚기 체험이 마지막이면 안되니까요.
사진에 독사진 나온 여자아이와 몇 몇은 제법 예쁘게 빚었어요.^^

수퍼남매맘 2013-09-1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퍼남매와 송편 빚기를 해 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요.
할머니댁에 가면 다 만든 송편만 먹고 오겠네요.
고려인 아이들과 아주 뜻깊은 시간을 가지셨네요.
순오기님도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순오기 2013-09-23 11:26   좋아요 0 | URL
고려인 아이들은 만띠를 빚기 때문에 송편은 처음 만들어도 몇몇은 제법 잘했어요.
한가위 잘 보내고 일상 복귀하셨겠죠!^^

페크pek0501 2013-09-1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송편 맛있겠는데요.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만든 날이군요.
정성스레 사진을 찍으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

순오기 2013-09-23 11:27   좋아요 0 | URL
명절 잘 보내셨지요?
한국문화체험 송편빚기는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단발머리 2013-09-1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도 시댁에서 그냥 사먹어서요, 저희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송편 만드는 법을 배운것 같아요.
그렇게 힘든일은 아닐텐데, 손이 많이 가니까 안 하게 되네요.
그래도 책으로만 배우는 세대는 넘 아쉬우니까, 둘째가 쫌만 더 크면 도전해봐야겠어요.

메모
1) 저는 참깨소를 좋아해요. 무지~~
2) 순오기님 마을에 고려인 가정이 무척 많네요.

맛난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추석되세요~~

순오기 2013-09-23 11:29   좋아요 0 | URL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아~ 시댁에서도 송편을 안 만들고 사드시는군요.ㅠ
우린 애들이 커버려서 시숙님까지 온가족이 둘러앉아 만들었어요.
울남편은 여러번 했지만 시숙님은 생전 처음 만들었지요.ㅋㅋ
사진은 아이패드로 찍었는데 충전기가 아직 제 손에 안들어와서 못 올려요.ㅠ
우리지역구에 고려인가족이 400세대가 넘으니 천명 이상 된다네요.

하늘바람 2013-09-1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 멋지셔요
순오기언니도 맛난 송편 드시고 명절 잘 보내셔요
여전히 멋지게 지내시는 언니
서재 올때마다 반성하고 본받으려 합니다

순오기 2013-09-23 11:31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쑥쑥 크고 잘 지내시지요?
서재방문도 댓글도 뜸해서 미안해요~
우린 처음으로 모싯잎 송편도 만들었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꾸준히 잘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발등에 불 떨어져야 하는데....ㅠ

2013-09-22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2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9월에도 빛고을 이곳저곳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줄줄이 사탕이다.

다 참여할 순 없겠지만, 될 수 있으면 시간을 맞춰보려고 달력에 표시해놓았다.

 

9월 24일 화요일, 무등도서관 18시 30분-- 최복현 작가

번역도 하고 해설이 있는 책이야기도 쓰고, 늦깍이로 글쓰기에 입문한 이들을 위해 <닥치고 써라>도 내고...나는 잘 모름.

 

 

 

 

 

 

 

 

 

 

 

 

 

 

 

 

9월 26일 수요일, 운암도서관 10시 30분 -- 이성자 작가

이 분은 광주대 교수님, 몇차례 강연에서 뵈었고 2011년 4월엔 사인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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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가 되었다가, 난쟁이가 되었다가    -이성자-

 

선생님께 칭찬받은 날은

키다리가 되었다가

 

야단맞은 날은

난쟁이가 되었다가

 

하루 종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다니며

 

                                          키다리가 되었다가

                                                난쟁이가 되었다가        

 

 

 

 

 

 

 

 

 

 

 

 

 

 

 

 

9월 27일 금요일, 일곡도서관 10시 30분 -- 심미아 작가

심미아 작가 그림책은 6권 갖고 있는데, 금욜 오전에 수강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어쩔지 모르겠다.


 

 

 

 

 

 

 

빛고을 광주에 사는 동화와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스케줄 맞춰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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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그림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분들은 그림책 읽어주기 자원활동 및 '이야기 할머니'가 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아름다운 이야기 사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학진흥원 공동으로 하는 사업으로 예전에 명문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들의 교육을 맡아서 했던 "무릎교육" 차원에서 바른길을 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로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가는 사업이다. 교육대상자를 선발하여 60여시간의 전문양성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육받은 이듬해에 현장을 배정해 준다

 

 

 

이야기 할머니가 되기 위한 교육대상자로 선정되는 건 쉽지 않다. 워낙 경쟁률이 높아 웬만하면 미역국을 먹는다.ㅠ

인간수명 100세의 시대적 요청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교육' 이다.

노후는 경제적 준비도 중요하지만 의미 있게 시간 보낼 일이 필요하다는 걸 모두가 안다.

그래서 평생교육에 관심도 많고 좋은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당락의 일희일비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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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구에서는 지난 주말(9/7) 힐링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했는데,

숲처방사, 발효효소처방사, 푸드조리사 세 분야 240명 모집에

1,300여명이 접수해 엄청난 경쟁률에 놀라고, 공무원들은 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해 야근도 불사했는지

개강 이틀 전 심야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문자가 들어왔다.@@

다행히 나를 비롯한 숲해설가 동아리회원들은 '힐링 숲처방사' 과정에 다섯 명 모두 대상자로 선발되었다.

 

지난 5월, 전국 228개 지자체 대상으로 교육부에서 특성화사업을 공모했는데,

우리구는 지역대학과 연계한 프로젝트로 국비 1억을 지원받는 대상기관으로 선정되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대기자도 많아 2회 무단결석하면 퇴교되는 엄격한 룰이 적용된다.

개강을 축하하는 평생학습동아리 '광주엔시안요델클럽'의 아름다운 연주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급 공연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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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애들이나 보는 책으로 생각하던 분들도,

이젠 0세에서 100세까지 누구나 보는 책으로 생각하고 매니아층이 두터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 과정은 8강 16차시 진행하는데,

그림책의 세계를 깊이 들어가기 보다는 맛보기 개념의 입문 과정이고, 책읽어주기 실습도 병행한다.

본래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5~60대를 대상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젊은층이 많이 참여할 거 같다.

 

그림책 지도사 과정을 공부한 엄마들이 그림책 동아리도 만들어 열심히 활동중이고

추석이 지나면 그림책 지도사 중급반이 시작되는데, 요것도 같이 수강하지 않을까 싶다.

젊은엄마들이 많이 참여하면 '무릎학교'보다 '책읽는 엄마가 책읽는 아이로 만든다'로 가게 될지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읽어 볼 책도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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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3-09-1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봤는데요, 어린이자료실에서 3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여자 분이 유치원생 세 명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계시더라구요. 목소리가 어찌나 예쁘고 매력적이던지 저절로 귀기울이게 되었어요. 성우 뺨치는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등장인물별로 톤을 바꿔가면서 실감나게 읽어주시던 그 분 생각이 나네요. 3,40년 뒤에도 그 분이 계속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신다면 정말 환상적인 '이야기 할머니'가 되실것 같아요. 그 분이 책을 다 읽고 아이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아이들은 이미 책 내용에 빠져들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서 대답을 하더라구요. 같이 듣고 있던 엄마들도 빵빵 터지고.. 참 재미있었어요. 그림책 읽어주는 일을 하면 참 즐겁고 보람될 것 같아요.

순오기 2013-09-12 18:39   좋아요 0 | URL
그림책을 잘 읽어주는 분들이 봉사하는 도서관 아이들은 좋겠어요.
우리도 그런 행복을 마을 아이들에게 주려고 준비합니다~ ^^

마노아 2013-09-13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독서는 그야말로 평생의 즐거움이고 학습이고 노동이네요. 어려서부터 가져온 꿈이 아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실현되고 있어요. 책읽기가 일상이고 직업이고 즐거움이고 또 밥벌이도 되는 이 과정이 참으로 놀랍고 흐뭇해요. 아름답습니다.^^

순오기 2013-09-13 10:15   좋아요 0 | URL
좋아서 하는 일이라 밥법이로는 신통치 않지만 즐겁게 합니다~ ^^
밥벌이 안해도 되는 팔자면 하고 싶은대로 원없이 할 텐데....그게 좀 아쉽지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