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새면 서울가는 고속버스를 탄다.
작년 한해 공연히 분주했던 나에게 주는 휴가다. 

알라딘 친구들과 만나 좋은 구경하고 맛난 거 먹으며 수다도 떠는 힐링이다!

예정된 만남은 하루 일정이지만, 보고 싶은 알라딘 식구들을 만나려고 하룻밤 서울에서 묵는다.

내일 시간 되는 분들, 연락주시면 기꺼이 만나 좋은 시간 함께 나누고 싶다.^^

 

 

어제 ㅅ님이 보내준 <인간이 그리는 무늬> 저자는 독자에게 물었다. 이렇게......

여러분은 지금까지 바람직한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바라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여러분은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여러분은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82쪽)

 

나는 절반은 예, 절반은 아니오,라고 속으로 답했다. 저자는 이어서 이렇게 덧붙인다.

바람직한 것보다는 바라는 것을 하는 사람으로 채워지고, 해야 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으로 채워지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채워질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해집니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샘솟게 됩니다. 더욱 부드러운 사회가 됩니다.(84쪽)

 

2014년에도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하려면 바람을 쐬며 머리를 비우고, 함께 하는 좋은 이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채워 올 것이다. 그래서 내 이웃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으로 사랑받는 작은도서관이 되는 것 - 그것이 내가 바라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도록!!

 

좋은 책 보내주신 ㅅ님, 고맙습니다~

내일 만나게 될 알라딘 식구들, 반가운 얼굴들이 누구일지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알라딘 식구들~~~~~

 

마노아님, 프레이야님, 세실님, 아롬님, 팜므느와르님, 꿈꾸는섬님, 양철나무꾸님, 소나무집님, 글샘님, 수퍼남매맘님, 고고씽휘모리님, 웬디양님, 이매지님, 후애님, 같은하늘님, 하늘바람님, 베리베리님(자하), Arch님, 조선인님, 뽀님, 멜기세덱님, 전호인님, 라주미힌님, 머큐리님, 정군님, coolpotato님, 클리오님,  만치님, 모름지기님, 하양물감님, 뽀송이님, 행복희망님, 잎싹님, 작은도서관님, 까탈이님, 책방꽃방님, 동화세상님, 용궁공주님, 사랑으로님, 파란흙님...    또 누가 있나?

저랑 만났는데, 닉네임 빠졌으면 삐지지 말고 알려주세요.^^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ㅠ 

 

만난 알라디너도 많지만, 정말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만난 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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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8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이야기 듬뿍 누리는 하루가 되시겠지요.
도란도란 예쁜 이야기잔치 누리셔요~

순오기 2014-01-10 18:53   좋아요 0 | URL
예~ 행복한 나들이였어요!^^

여울 2014-01-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만남 되세요. 은근 부럽네요. ㅎㅎ 글박스 속의 글들이 남습니다. 바람직한 것을 소비하기 보다는 바라는 것을 만드는 사람으로 채워지고...해야하는 것보다... 아. 멋진 알라디너들과 교감할 수 있는 일..도 바라는 것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겠죠. 시샘의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1-10 18:53   좋아요 0 | URL
예~ 바라는 것을 하고 왔습니다!^^

서니데이 2014-01-0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 저녁부터는 무척 추워진다고 해요.
반가운 분들 만나시고 즐겁게 보내고 가세요.
언젠가 기회 있다면 저도 한 번 만나뵙고 싶어요.

순오기 2014-01-10 18:54   좋아요 0 | URL
서울도 칼바람이 불었어요.ㅠ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칼바람을 녹였지요!^^

자하(紫霞) 2014-01-0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오셨군요~알라디너분들을 만나신다니...
벌써 순오기님 목소리가 들리는걸요.
좋은 만남 되시고 나중에 기회되면 또 뵈어요~^^

순오기 2014-01-10 18:54   좋아요 0 | URL
예~ 날씨 좋을 때 만나요!!^^

세실 2014-01-0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만난 분이 누굴까요?
오늘 언니 뵈어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먹방은 'To be continue~~~'

순오기 2014-01-10 18:55   좋아요 0 | URL
궁금해요? 보고 싶은데 못 본 분들이 누군지....^^
이틀간 먹방 찍고 와서 이틀은 안 먹어도 될 거 같아요.ㅋㅋ

수퍼남매맘 2014-01-0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일정 중에 저를 만남의 장에 불러 주셔서 영광이에요.
아가씨였을 때 소개팅 나가는 것처럼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레네요. 잠을 못 이룰 것 같아요.

순오기 2014-01-10 18:56   좋아요 0 | URL
소개팅 나가는 것처럼 설레였다는 말에 감격했어요!!^^

감은빛 2014-01-0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럼 오늘 밤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는 건가요?
누구 만나셨는지 궁금하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셨기를~~~ ^^

순오기 2014-01-10 18:56   좋아요 0 | URL
같은 하늘 아래 있었네요.
어젯밤까지.... ^^

2014-01-09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1-10 18:58   좋아요 0 | URL
까만 머크컵에 혀를 차는 글 올라오기 전에 주문했어요.
달인 컵으로 까만 걸 받았을거라 짐작했지요.ㅋㅋ
이젠 안보고도 가늠이 되는 사이~ ^^
즐거웠어요, 행복했어요~ 올해도 여전히 그리하기를!!

섬사이 2014-01-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오셨군요~!!
좋은 분들 만나 함께 보낸 따뜻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
꼭 들려주세요. ^^

순오기 2014-01-10 18:59   좋아요 0 | URL
알라딘 식구들을 만나는 건 늘 설레고 즐겁답니다!
섬사이님도 언젠가 꼭 만나게 되겠죠.^^

마녀고양이 2014-01-09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언니, 서울 오셨어요? 에휴..... 전혀 몰랐네요. ㅠㅠ

순오기 2014-01-10 19:00   좋아요 0 | URL
마고님과 만나는 건 아직 때가 아닐까? ㅠ
번번이 엇갈리는....

페크pek0501 2014-01-0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헐... 저도 서울에 사는데...ㅋ
님은 그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셨군요.
저는 한 분도 만난 적이 없는데...

순오기 2014-01-10 19:00   좋아요 0 | URL
서울사는 페크님!
언젠가 우리도 만나봐야죠!!^^
 

책선물은 언제나 즐겁다.

내가 받아도 좋고 남에게 주는 것도 기쁘다.

예전에는 나름 이벤트를 많이 했는데, 작년엔 제대로 된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몇해째 연말이벤트로 같은 영화를 많이 본 알라디너에게 책선물 하던 것도 작년에는 못했다.

해마다 내가 보는 영화 편수가 줄어 작년에는 고작 22편을 봐서 이벤트를 하기도 뻘줌했다.

 

1월: 호빗(6일), 리틀 히어로(17일), 잭 리처(21일)

2월 : 남쪽으로 튀어(7일), 7번 방의 선물(16일), 베를린(23일)

3월: 파파로티(28일)

4월: 0

5월: 전국노래자랑(1일), 몽타주(23일)

6월: 위대한 개츠비(2일), 은밀하게 위대하게(6일), 슈퍼맨-맨오브스틸(22일)

7월: 월드 워z(2일),  레드-더 레전드(25일)

8월: 설국열차(1일), 감기(17일), 더 테러 라이브(18일)

9월: 잡스(1일), 관상(29일)

10월: 0

11월: 카운슬러(15일)

12월: 친구2(1일), 변호인(30일)

 

한 편도 못 본 달이 4월과 10월로 두 달이나 되고,
월초 1,2일에 영화 본 날이 빈번한 것은 말일까지 써야 되는 할인쿠폰을 다음달 1.2일자로 예매했기 때문이다.

매달 꼬박꼬박 할인쿠폰을 주시는 이웃들 덕분에 우리가족과 이웃이나 독서회 엄마들과 영화를 볼 수 있어 감사했다.

 

어쨋든 작년에는 공사다망하여 이벤트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내 마음 끌리는대로 몇 분께 책선물을 드렸다.

그런데, 기프티북으로 보내는 경우는 배송추적이 되지 않아 언제 받았는지 알 수가 없다.ㅠ

알라디너의 생일선물을 비롯 2013년에 책선물을 드린 역순으로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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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ㅎ님께

 

11/28 동생을 본 00공주에게

 

 

 

 

 

 

 

 

11/25 ㅅ님께

 

 

11/8 ㄱ님께

 

 

 

 

 

 

 

 

  9/12 ㅁ님께

 

9/12 ㅍ님께

 

7/11 ㅅ님께

 

 

 

 

 

 

 

7/3 ㅅ님께

 

 

 

 

 

 

 

 

 3/14 ㅅ님께

3/8 ㅅ님께

3/8 ㅍ님께

3/7 ㅊ 님께

 

 

 

 

 

 

 

펼친 부분 접기 ▲

 

작년에 드렸어야 할 선물을 오늘 새벽에 주문한 몇 권까지 2013년의 책선물로 넣는다.

ㅁ님의 늦은 생일선물로 강풀의 마녀세트

 

 이쁜 초등 친구들에게 주는 강림도령과 윔피키드

 

 

 

 

 

 

 

2013년에 받은 책선물 중 아직도 못 읽은 책이 무언지 확인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갈무리해둔다.

 

7/18 ㅅ님께

 

7/13 ㅁ님께

 

7/2 ㅅ님께 

 

 

 

 

 

 

 

 

6/25 ㅍ님께

 

4/2 ㅅ님께

 

 

 

 

 

 

 

 

1/14 ㅎ 님이 서재댓글 2위라고 선물해주신 책  

 

1/8 ㅅ님이 서재댓글 2위라고 주신 선물

작년에는 2위였는데,

올해는 1위라고 또 책선물을 주신대서 고른 책!

 

 

 

 

 

 

나의 서재 이웃은 ㅅ님이 참 많다!

한해가 다 가도록 선물받은 책을 꼼꼼히 못 읽어서 반성하며 이제 읽어요.

지옥에 가면

사두거나 선물받고 못 읽은 책을 들고 있어야 한다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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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운 마음이 오가면서
서로 즐거운 사랑이
새록새록 태어나도록 하는
책선물이지 싶어요~

순오기 2014-01-06 18:39   좋아요 0 | URL
알라딘 마을은 책으로 소통하니까 새록새록 정이 깊어지는 곳이지요.^^

마노아 2014-01-0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합니다~
순오기님 보신 영화 내역에서 저는 잡스와 카운슬러 빼고는 다 겹쳐요.
그러고 보니 저도 작년 한해를 정리하는 페이퍼를 아직 쓰지 못해서 뭔가 아쉽네요.
일주일 가량 지났지만 이제라도 정리해야겠어요. ^^

순오기 2014-01-06 18:4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은 영화 엄청 봤던데, 나는 점점 줄어들어요.
올해는 조금 더 볼 수 있게 부지런 떨어야겠어요.

정리를 안해도 알고는 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헷갈려서 나를 위한 정리지요.^^

수퍼남매맘 2014-01-06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작년에는 세 편이나 봤어요.
<은밀하게 위대하게><관상><변호인>
올해는 4편을 목표로 해 볼까 해요.

순오기 2014-01-08 01:5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더 자라면 영화보기가 훨씬 수월할거에요.
올해는 다섯 편으로 상향조정하셔요!^^

꿈꾸는섬 2014-01-0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정말 책 선물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모두 기분 좋아요.
저도 연말에 기분 좋은 책 선물 받았는데 알라딘에 글은 올리지 않았어요.
순오기님 영화 수는 줄었지만 저와 겹치는 영화는 늘었어요.ㅎㅎ 저도 많이 보진 못했지만 11편이나 되네요.^^

순오기 2014-01-08 01:54   좋아요 0 | URL
11편이면 제법 겹치네요.^^
내일 서울에서 볼 수 있으려나... 연락할게요.

울보 2014-01-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건강하시지요,
2014년 한해도 즐겁고 건강하게 재미있는 책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순오기 2014-01-08 01:54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에요, 울보님!!
저도 마실이 줄어서 그간 뜸했습니다~ 올해는 자주 보면 좋겠네요.^^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말띠해, 말처럼 힘차게 달리자는 구호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새해다짐이 작심삼일 되지 않도록 꾸준히 달리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읽고 싶은 새책을 골라담는다.

 

유아

<도도, 싹둑!> 고아영 글.그림 / 사계절출판사 / 2013년 12월

12월의 신간도서를 검색하다 발견한 '도도, 싹둑!'을 보고 '돌아온 수퍼맨'의 '사랑이'가 떠올랐다. 처음엔 사랑이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라 촌스럽다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깜찍한 모습에 반해서 '사랑이'를 보려고 채널을 맞추게 된다.

이 책 설명을 보면서 어린시절 나도 머리카락을 잘랐던 기억이 났고, 우리아이들도 제손으로 앞머리카락을 잘랐던 일이 떠올랐다. 어느 집에서나 아이 키우며 경험했을 사건을 재밌게 그려냈다. 책 속의 아이도 제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버려 엄마손에 이끌려 간 미용실에서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머리가 됐다. 으~ 아줌마 머리가 아이를 보고 웃어댔던 아빠가 속상한 아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미용실로 따지러 갔다. 오~ 아이 마음에 공감해주는 이런 아빠, 멋지다!!

 

 

<줄리어스, 어디 있니?> 존 버닝햄 글.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3년 12월

 

존 버닝햄 그림책은, 그림책 매니아들이 즐겨하는 컬렉션이다. 
이 그림책을 보면 아이들이 왜 존 버닝햄을 좋아하는지 어른들도 이해되지 않을까....

놀이에 빠진 줄리어스는 음식을 먹으러 식탁으로 올 수가 없다. 줄리어스 부모는 식탁에서 음식을 먹는 식사예절보다 아이의 놀이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여 음식을 따로 담아다 준다. 한끼 두끼 세끼... 매번 식탁으로 오지 않는 아이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는 부모를 아이들은 바라겠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법한 일이다. 아이에 대한 존중과 인내심이 아니라면 매번 그렇게 하긴 어려울 듯.... 책 속의 아이, 줄리어스는 어떻게 반응했는지 궁금하다.

 

 

 

어린이

 <시골 소녀 명란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
조호상 일기글, 김영미 정보글, 김효은.강부효 그림 / 사계절출판사 / 2013년 12월

 

사계절출판사의 역사일기 시리즈 열번 째는, 우리나라가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탈바꿈한 1970년대가 배경이다. 명란이의 일기 속에는 새마을 운동을 비롯해 가족계획, 쥐잡기 운동, 공장의 여성 노동자, 분단과 반공 등 1970년대 우리나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초등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겠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과 그 아버지 박대통령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알 수 있고...

 

 

<우리 땅 기차여행>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 2013년 12월

 

 대부분 아이들은 기차 타는 걸 좋아하는데 자가용 시대라 기차를 못 타본 아이가 의외로 많다. 주말이나 방학에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고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초등고학년 어린이 중에 사회공부를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지리와 관련되면 무조건 외워야 되는 공부로 생각한다. 이 책을 손에 들고 기차를 타고 지리여행을 하면 사회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 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입체 지도 그림책이다. 하늘에서 항공사진을 찍은 것처럼 생생한 우리 땅의 모습을 담아내어, 지도와 지리를 어렵게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 땅의 산과 들, 강과 바다, 도시와 마을이 어느 곳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또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알라딘 책소개)

 

 

좋은부모

<엄마도 놀이 전문가> 이영애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12월

'아빠, 어디가!'를 보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놀아주는 아빠를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커야 하는데,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냥 놀아주기 보다는 뭔가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생기는 거 같다. 그냥 재밌게 놀아주면 되는 놀이조차도 교육적인 효과에 치중하는 건 좀 아니지 싶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을 더 이해하고 잘 놀아주는 부모가 되는 것도 좋겠다. 목차만 봐도 도움이 될 내용이 듬뿍 담겨 있을 듯...

 

Part 01. 놀이로 표현되는 우리 아이 속마음
01. 놀이 속에서 들어나는 아이의 속마음
02. 엄마의 놀이 태도가 아이의 성장 과정을 바꾼다
03. 놀이로 통(通)하는 아이와 엄마 만들기
자기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줘라!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운다
자신의 동기는 스스로 찾게 한다
타인의 감정도 인식할 줄 알게 한다
또래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Part 02. 아이 마음이 쑥쑥 자라나는 놀이
01.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놀이 코칭
놀이의 주인공은 아이다
엄마 손은 쉬고 아이 손을 움직이게 한다
엄마 생각보다 아이 생각을 먼저 고민한다
질문은 그만! 스스로 탐색할 시간을 준다
노력하는 것은 말로 표현해준다

 

*신간평가단 도서로 요리책은 많이 받았는데 이번엔 분야를 좀 바꿔서 선정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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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70년대에 큰 박씨가 무엇을 했는지 들려주는 어린이책이라...
참말 오늘날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즐겁게 배우면서
2010년대 작은 박씨를 돌아보도록 이끌 만한 책 되겠네요.

순오기 2014-01-06 16:52   좋아요 0 | URL
아직 책을 못 봐서 궁금한 마음으로 골랐어요.

수퍼남매맘 2014-01-0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은 꼭 하시는 순오기님, 멋지십니다.
마지막 추천 도서는 딱 한 권 겹치네요. ㅋㅋㅋ

순오기 2014-01-06 16:53   좋아요 0 | URL
할 말을 꼭 하는 게 멋지기보다 화를 자초하기도 하지요!^^

2014-01-06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1-08 01:55   좋아요 0 | URL
혹시 못보셨나 해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카스피 2014-01-0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좋은 책을 많이 읽으시는 순오기님을 뵈면 헐 너무 부럽습니당^o^
그나저나 늦었지만 순오기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순오기 2014-01-08 01:56   좋아요 0 | URL
앗~ 가스피님 반가워요!
오랜만이네요, 저도 그림책만 많이 봤지 어른책은 많이 못 읽었어요.
축하~ 감사합니다!!
 

해마다 1월 1일은 단식을 한다.
경우에 따라 하루로 끝내거나 2~3일 늘어나기도 하는데, 올해는 3일을 작정하고 사흘째는 흐지부지....

하루나 이틀만 단식해도 배가 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좋다.

지난 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연례행사지만, 체중도 쬐끔은 줄일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엄마는 안 먹어도 딸내미 먹을 건 있어야 되니까, 

감자를 삶아 으깨 요플렛과 섞어 양배추와 사과 등을 곁들여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게 준비해 놓고

김치김밥 재료만 챙겨 놓으면 알아서 김밥도 싸먹고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나는 종일 책을 보다가 졸리면 자고, 다시 깨어나 책을 보다가 또 자고, 심야엔 TV도 좀 보고...

이틀째는 도서관 연합회 소식지 때문에 회의가 있어 나갔는데, 단식한다고 점심도 안먹고 걸어왔다.

그래놓고 사흘째는 제대로 못했으니.... ㅠㅠ

그러느라 알라딘 로긴도 안하고 지냈지만, 등허리가 아프도록 누워서 보낸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새해 첫 날 읽은 알라딘 불량주부님의 저서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결혼해서 엄마가 되고,
아이를 떼어놓고 직장에 나가는 걸 인정머리 없는 독한 엄마로 낙인 찍는 분위기. 
전업주부로 들어앉아 살림만 하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에 대한 억울함에 공감한다.

아이들 잠자는 틈에 내 시간을 갖고 책을 읽고 글을 끼적이며 느끼는 행복감으로 끝내지 않고

이렇게 책을 냈다는 성취감에 스스로 만족하고 뿌듯했을 불량주부님께 부러운 질투심도 일었다.

출간되고 한참이나 지나고 읽었지만, 새해 첫 책으로 간택한 것으로 미안함을 덜어본다.

그리고, 발랄한 아가씨였던 저자가 소개한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로 꼬리를 무는 독서중이다.

 

 

 

 저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제목을 쓰고 싶었지만 한 발 물러나서 <어떻게 살 것인가>로 했다고.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가는 존재이며, 생명이 유한하기 때문에 삶이 가치있는 것이라는 말씀에 동의한다. 죽기보다 힘든 것이 사는 일이라고,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을 나도 이제는 이해할 나이가 됐다. 자살을 하는 이들이 비겁해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이라는 것도 이해한다.

유시민은 나보다 한 살 위인데, 이 책 첫 줄에 '나는 노는 게 좋다'고 썼다. 무조건 동감이다.^^  
나는 올해로 쉰다섯이지만 몇 해 전부터 종일 매이는 일은 하기 싫었다. 그래도 올해는 막내 뒷바라지 하려면 고정 월급을 받는 일을 해야 돼서 연말에 서류를 넣었는데, 그만 주민등록등본을 안내서 서류 미비로 탈락했다. 주민등록등본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가를 확인하는 서류인데, 나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냈다. 주민등록등본을 떼면 서울로 퇴거한 우리 큰딸이 안나오니까 기분이 안좋아 늘 가족관계증명서를 내던 습관이 화를 부른 것.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가 어떻게 다른지 인식하지 못한 불찰이지만... 이렇게 쓴 경험으로 또 하나 배운다. 주민등록등본을 냈다고 꼭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래도 기회조차 박탈됐다는 허탈감에 멘붕이었다.ㅠ 합격해서 그 일을 하는 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기회가 있겠지 싶어 불운이라 여기지는 않는다.

 

 

 

<엄마 손맛이 그립다>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손맛으로 기억할 음식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음식은 보여주기 위한 요란스런 요리가 아니고, 우리네 가정에서 흔히 먹는 소박한 음식이고 레시피라서 좋다. 우리집에서도 해먹는 음식이지만, 왜 그렇게 해야 더 맛나고 좋은지 한 수 배운다. 

외식이나 매식하지 않고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였다는 김경남 어머니가 존경스럽다. 나도 아이들 어릴 때는 간식이나 요리도 제법 만들어줬는데, 애들 다 크니까 음식하는 게 귀찮아서 시켜먹는 것으로 대신

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엄마 손맛의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집 김치김밥 레시피~

1. 묵은지를 살짝 팬에 익히면 맛있는 김치냄새가 끝내주고, 물기가 제거돼서 좋다.

2. 냉장고를 뒤져서 남은 식재료로 소를 준비한다. 초록은 미나리와 쪽파를 데쳐 참기름으로 무치고, 달걀지단은 당근과 대파를 곱게 썰어넣고 부쳤다. 맛살과 햄은 없고 남은 어묵만 끓인 물에 기름기를 뺀 후 팬에 간장을 넣고 살짝 볶았다.

3. 현미밥을 김 전체에 깔고 소를 가운데 넣고 반으로 탁 접으면 물방울 혹은 공작꼬리 김밥을 만들 수 있다.

* 김치김밥은 담백해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우리식구는 몇날 며칠 김치김밥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알라딘 Only 상품

 

 

 

 

 

 

 

오늘 우리집에 도착한 알라딘 달인 선물~ 탁상달력과 검정색 다이어리, 검은색 머그컵과 서재지기님 편지!

 

 

해마다 어떤 알라딘 머그컵이 나올까 기대만땅이지만, 개인적으로 컵속까지 색이 있는 건 별로다.

겉은 화사한 색깔이 좋지만 컵속까지 색이 있으면 담긴 음료 색이 나타나지 않아서 싫다.

실제로 차를 담고 찍으면 이런 상황이라, 속이 하얀 알라딘 머그컵을 즐겨쓴다.

 

 

 

두 해째 알라딘 나의 기록은 저조했다.
2012년은 2011년보다 모자랐고, 2013년은 2012년보다 소홀했지만 61명의 달인에 뽑힌 것만으로도 고맙다.

2014년은 열심히 달려보자고...
리뷰도 많이 쓰고 사는 이야기도 자주 나누겠다고 다짐하는 새해 첫 글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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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리가 길게 나오도록 하는 김밥 재미있네요.
새삼스럽게 즐기는 '집 김밥'이 되겠어요.

딱히 대단한 것 없더라도
모두 아름다운 '엄마맛'이 되리라 느껴요.
왜냐하면, 엄마맛이란 사랑일 테니까요.

순오기 2014-01-06 16:54   좋아요 0 | URL
꼬리 김밥, 동그란 김밥보다 만들기가 쉬워요!
먹기는 좀 불편하지만 접시에 담았을 때 보기가 좋지요.^^

프레이야 2014-01-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표김치김밥은 우리도 인정인정ㅎㅎ 이번 머그 이쁘네요. 저도 속이 하얀 게 좋아요. 건강 잘 유지하시구요!

순오기 2014-01-06 16:55   좋아요 0 | URL
별것도 안 넣는데 묵은지가 제대로 맛을 살려주는 김치김밥!!^^
컵은 속이 하얀게 좋지요~ 건강유지는 평생의 과제!

blanca 2014-01-0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김밥 레시피 너무 유용해요. 저는 매번 단무지를 넣어 만드는 게 좀 꺼림칙하더라고요. 순오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14-01-06 16:57   좋아요 0 | URL
김치김밥은 단무지를 안 넣어도 되니까 좋아요!
김치를 안 넣을 땐 어쩔 수 없이 단무지를 넣어야 돼서 사철 김치김밥을 즐겨 싸죠.

2014-01-05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1-06 16:5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개념없이 건성이라 이런 실수를 했답니다.ㅜ
따뜻한 위로와 인사 고맙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순오기표 김치김밥을 맛보실 수 있을지도~ 하하하

수퍼남매맘 2014-01-0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카오톡 할 때 왜 단식하시는지 궁금했으나 혹 예의가 아닐까 봐 못 물어봤는데
이 페이퍼 보니 단식 이유를 알겠네요.
전 한 끼만 굶어도 눈앞이 핑핑 돌던데....
김치김밥은 방학 동안 꼭 도전해 볼 겁니다.
저는 아직 서재의 달인 선물 도착 안 했어요. 기다리면 오겠죠.

순오기 2014-01-06 17:00   좋아요 0 | URL
굶는다 생각하면 어렵고, 으레 새해를 여는 다짐으로 하니까 그냥 할 만해요.^^
방학에 김밥재료 넉넉하게 준비해두면 하루는 거뜬히 지날거에요.
오늘 달인선물 인증샷 올린 거 봤어요, 축하합니다~ ^^

마노아 2014-01-0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의 달인 검은색 컵이 왔어요. 알라딘 새컵 나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받았답니다.
저도 속까지 색깔 있는 건 별로예요. 그래서 흰색 컵을 구입할 것인가, 책 질러서 받을 것인가, 아님 지금도 넘치는 머그컵, 미련을 버릴 것인가... 고민 좀 해야겠어요.^^

순오기 2014-01-06 18:3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오늘 받는 책과 하얀 머그컵이 갈거에요.
마노아님이 무슨 색깔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그냥 나랑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하고
하얀 컵을 골랐어요. 우린 통했네요!^^
 

2013년은 세 곳의 작은도서관 일을 보게 되어 정신없이 달렸다.

어제 일요일 18시 청소년기자학교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다.

올해에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되돌아보면서 갈무리한다.

아이디어컨퍼런스에서 우리지역 작은도서관 연합회가 사업지원을 받아 소식지를 발행한다.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책소개 코너를 맡았는데, 창간호에 싣게 될 추천도서 원고다.

 

<나는 바람이다 1.2> 김남중/비룡소/2013. 9. 20

 

  우리와 같이 광주에 사는 김남중 작가는, 2년 전 강연에서 '하멜표류기'를 읽고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꼼꼼한 자료준비를 위해 하멜의 탈출경로를 따라 여행하며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드디어 책이 나왔다. 만약 하멜과 같이 떠난 조선아이가 있었다면 앞선 유럽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상상력으로, 17세기 조선에 억류되었던 하멜과 열세 살 소년 해풍이를 주인공으로 해양동화를 빚어냈다.

 

  '나는 바람이다'로 시작되는 작품은 1653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배가 좌초되어 전라좌수영에서 살게 된 하멜일행과 얽히 해풍이네 가족이야기가 펼쳐진다. 빨간수염, 빨간털쟁이로 불리던 그들의 조선찰출 계획을 알아챈 해풍이는 몰래 배에 숨어들었고, 항해의 모험과 일본에서의 어려움이 더해진다. 17세기 카톨릭을 등에 업은 스페인과 포르투칼 상선들이 일본에 들어와 기독교를 전파했다. '기리시딴'을 처형하며 기독교 전파를 막은 일본 기독교 박해 역사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포로로 잡혀간 조선 도공들을 같이 엮어나간 솜씨가 돋보인다.  

 

  조선에서 13년, 일본에서 2년의 억류생활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 일행의 여정을 따라 바다에 무관심했던 우리가 좀 더 일찍 해양에 눈을 떴더라면 통 큰 역사가 펼쳐지지 않았을까.... 대륙이이나 바다를 중심으로 봐도 변방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지만, 현대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을 읽어내는 건 독자의 몫이다.  

 

  2004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기찻길 옆동네'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건과 80년 5월 광주를 한 줄로 꿰어 쓴 작품이고, 5월의 진정한 용서를 그린 '연이동 원령전' 자전거여행으로 가족의 화해를 시도한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김남중 작가의 대표작이다.     

 

 

<피카이아> 권윤덕/창비 2013. 7. 20

 

  순천 기적의도서관에서 실제로 진행되었던 키스(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제법 글밥이 많은 그림책이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생물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1. 반지하방에서 할아버지와 사는 상민이와 바퀴벌레 - 친구들과의 어울림,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회 모순과 불공평을 생각함.

2. 성적만 관심 있는 엄마, 학원을 뺑뺑이 도는 미정이와 스트로마톨라이트 -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지만 함께 살도록 진화된 인간,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억압과 자유에 대해 생각함.

3. 관심 받지 못하고 성폭력에 노출된 윤이와 고양이 - 자존감을 가질 수 없는 상황, 상처를 치유해주지 않는 사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생각함.

4. 정리해고 위기에서 복직된 채림이네 가족과 흑두루미 - 일감과 월급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한 노조, 가족의 힘과 사회를 바꾸는 힘을 생각함.

5. 육식을 즐기는 강안이네 가족과 돼지 -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이라는 명제로 살처분된 돼지와 육식문화를 생각함.

6. 엄마 없는 아이 혁주와 피카이아 - 엄마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왜 우월하지 못한 피카이아가 살아남아 인간의 조상이 되었는지 생각함.

 

   개인문제, 가족문제, 학교문제, 회사문제, 도덕성 문제, 문화적인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산재한 무거운 문제들을 알아야 된다고 들려주는 작가의 목소리, 어떤 문제도 못 본 척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직시하고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작가의 열정이 느껴진다. 어른이 먼저 읽고 토론하면 좋을 책이다.

 

   일상의 문제를 충격적으로 맞닥뜨리게 한 그림은, 우리가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나를 깨닫게도 한다. 작가는 더 불온하게 그리려 했지만 의도했던 것보다 착한 그림이 되었다고 후기에 적었다. 분명히 충격적이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놀람을 진정시키고 위로도 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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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30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만 다루려는 책은 오히려 재미가 덜하다고 느껴요.
문제를 짚거나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사랑하느냐를 그릴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오롯한 문학과 이야기가 되리라 느껴요.

<피카이아>라는 책에 나오는 줄거리를 살피면
'문제'를 잘 짚는다 할 만하지만,
'아름다운 빛'으로 살아가는 길은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는구나 싶어요.

본질을 건드리지 않으면
언제나 그 문제는 그대로 남거든요.

순오기 2013-12-31 09:29   좋아요 0 | URL
그렇게 느끼셨군요.
저도 꼼꼼하게 한번 더 봐야겠어요, 지금은 대출중이지만....

hnine 2013-12-3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남중 작가는 저 책을 위해 자료 조사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겠군요.
권윤덕 작가의 피카이아도 읽진 못했지만 출판된 후 여기저기 리뷰가 많이 올라오던데, 어떤 내용인지는 지금 순오기님 페이퍼 보고 알았네요. 구성이 특이해보여요.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 이름 아닌가요? 강원도 영월에 가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본 기억도 있는데...어떤 내용의 이야기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림도 권윤덕 작가가 직접 그렸을텐데, 놀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겠다는 것을 새삼 알겠습니다.

순오기 2013-12-31 09:32   좋아요 0 | URL
자료조사와 여행 등 2년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피카이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이 맞아요, 책에서도 그렇게 표현된 듯한데, 지금은 대출중이라 확인은 못했어요. 인류의 조상이 된 피카이아 얘기하면서 그림으로도 나오거든요. 반납되면 확인할게요.^^
그림책은 그림만 봐도 진정되고 위로가 될 때가 많아요, 저에게는요!^^

2013-12-30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2-31 09:32   좋아요 0 | URL
님 서재에 답 드렸어요.^^

서니데이 2013-12-3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이아>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아직 남아있어요.^^ 동화책인줄 알았는데 그림책이었네요.
개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도 실제로 있었던 거군요. (개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을까, 궁금해져요.)

순오기 2013-12-31 09:34   좋아요 0 | URL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이 선택한 책을 읽어주었을 듯... 저도 자세한 것은 알아보지 못했어요.
지난 번 순천기적의도서관에 갔을 땐 공식적인 일정이라 따로 여쭐 짭이 없었답니다.ㅜㅜ

마녀고양이 2013-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워낙 바쁘셔서, 올해는 띄엄띄엄 뵙네요.
오기 언니, 평온하고 건강한 새해 되셔요.

순오기 2013-12-31 09:35   좋아요 0 | URL
올 한해 정말 바쁘게 움직였어요.^^
마고님도 많이 바쁘셨지요?
댓글로 이야기를 나눈지도 꽤 오래되었으니...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