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나에게로 온 안오일 시인의 두번째 청소년 시집 <나는 나다>

시인의 첫번째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를 공감하며 읽어서 이 시집도 기대가 됐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풀어낸 시에서
나와 우리 아이들 모습을 발견하며 '그래, 맞아 맞아!' 끄덕이며 읽었다.

어쩌면 제 하고 싶은 걸 하겠다며
14학번이 된 큰딸에 대한 복잡미묘한 심정이 널뛰던 때라 구구절절 공감을 더 했을지도...

 

 

1부 내 마음속에 사는 피카소

2부 내가 쏜 화살

3부 좀 어때

4부 나는 살았어

요렇게 나뉘어 수록된 57편의 시에서, 엄마가 보이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기소개서           -안오일-

 

나를 소개하란다

한동안 나를 들여다보는데

참 낯설다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어떤 꿈들을 키워 왔는지

알 수 없는, 데자뷔 현상처럼

언젠가 설핏 봤던

나였는지 모를 나만 있다

내가 잡아 주었던 친구들의 손은

아직도 내 손의 온기로 남아 있는데

난 한 번도 내 손을 잡은 기억이 없다

나를 바라볼 시간 없이

나를 데리고 다녔던 나는

세상을 얼마큼 살았을까

텅 빈 자기소개서가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웃으며 말한다

우리

악수해 볼까? 

 

정말 나를 돌아보거나 살펴볼 새도 없이 나를 끌고 다닌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 거겠지만,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부모 등쌀에 떠밀려 살고 있는 청소년도 많을 거다. 가정 경제를 생각하느라 '교대' 말고는 꿈도 꾸어보지 못했다던 큰딸이 이제라도 제 하고 싶은 걸 하겠다던 말이 절절하게 얹혔다. 내 가슴에....

 

명찰                -안오일-

 

명찰을 잃어버렸다

벌점 10점이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내 이름

에잇, 짜증이다

벌점 30점이면 엄마를 학교로 부른다는데

 

부글부글 속 끓이고 있는 내게

동건이가 다가와 말한다

야, 김민혁!

너는 너를 어디다 흘리고 다니냐?

내 명찰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명찰을 받아 다는데

너를 어디다 흘리고 다니냐는 동건이 말이

묘하게 가슴에 얹힌다.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

당당하게 못 하고 그냥 휩쓸려 갈 때가 많았다

그렇게 나를 흘리고 다닐 때가 많았다

 

종종 나를 잃어버리는 내게

나는 벌점 얼마를 주어야 할까

 

시인은 청소년 자녀를 키우고 있어 그네들의 이야기와 심리를 잘 아는 듯. 우리 딸들이 기숙사로 고시텔로 가고 난 후라 시집을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쉽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지만 청소년의 마음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딸들의 감상이 궁금하다. 인생의 그림을 충실하게 그려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시집을 부모가 먼저 보고 슬며시 건네주어도 좋겠다.

 

내 그림        -안오일-

 

엄마가 1000조각 퍼즐을 내민다

세계 지도다.

 

하나하나 맞춰 가니

점점 모양이 드러난다

태평양, 대서양, 아시아, 아메리카......

지도책에 있던 모양대로

오대양 육대주

달달달 외웠던 위치대로

 

이때 끼어드는 엄마의 말

인생도 이 퍼즐 조각 같은 거야

이렇게 하나하나 맞춰 가는 거지

그러니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마

 

순간 어디선가 스틱이 달려들어

내 마음을 두들겨 팬다

쿵쾅쿵쾅 퍽!

이미 만들어진 조각으로 맞춰 가는 거

누군가 그려 놓은 그림을 완성하는 거

이게 내 인생이라니!

맞춰 가던 퍼즐 조각을 모두 흩뜨려 버렸다

 

내 퍼즐 조각은

내 그림으로 완성할 거다

아메리카를 아시아 밑에 갖다 불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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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3-2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도 어른도 저마다
아름다운 빛으로
삶을 스스로 지으면
모두 즐겁게 어깨동무하리라 생각해요.
이런 마음으로 문학도 하나하나 태어나면
참으로 따사로울 테고요.

순오기 2014-03-26 13:35   좋아요 0 | URL
예~ ^^

수퍼남매맘 2014-03-2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이 된 딸에게 무슨 책을 추천해 줄까 요즘 고민스러웠는데 이 책 찜해도 될까요?

순오기 2014-03-26 18:51   좋아요 0 | URL
위에 인용한 시는 첫페이지부터 차례로 세 편 올렸는데
고를 필요도 없이 다 마음에 와 닿았어요. ^^
 

우리도서관에 꼬마들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겨우내 뭘하고 노는지 책보러도 안 오던 아이들이 1학년 입학하고, 3학년으로 올라갔다고 놀러왔다.

책장에서 보고 싶은 책을 골라 4~5권씩 읽고는 뭔가 하고 싶은 눈치여서,
만다라를 출력해 색칠하고 코팅해 잘라내어 펜던트를 만들었다.

만다라도 각자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라고 했더니 기어이 같은 것으로 골랐다.

돌아갈 땐, 알라딘이 제공한 독서공책에 읽은 책을 적어서 한 권씩 주었다.

어제도 독서공책을 가져와 읽은 책을 적었고, 안 가져온 아이는 포스트잇에 적어갔다.

우리 딸들에게 카톡으로 요 사진을 보냈다.

막내는 우리가 빠져나온 자리를 동네 아이들이 채워준다며,
"애들은 재밌었겠네. 나도 책 많이 읽어야지!" 라는 기특한 다짐을 보내왔다.

오늘은 사흘째, 한 녀석도 오지 않았다.

어제는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해거름에 와서 책을 두 권씩 읽은 후 책놀이는 하지 않고 보냈더니 그래서 안 왔나?
작심삼일도 사흘마다 하면 된다고 했는데, 꼬마들도 사흘을 도서관에 오는 건 쉽지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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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침대매트를 치우고 좌식 의자를 놓을거라고 했더니, 매트는 치우지 말란다.

도서관 매트에서 통통 튀어오르기도 재밌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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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골라주거나 간섭하지 않고 마음대로 꺼내서 보라고 했더니, 각자가 골라온 책을 서로 바꿔보기도 했다.

아이들이 제목을 보고 골라 어제 그제 읽고 간 책들~

 

 

 


 

 

아직 어려서 글밥이 많은 책은 안 읽었다.

그래서 '가부와 메이'시리즈도 2권 읽고 멈췄다.

 

 

 

 

 

엊그제 일요일,아빠 차를 타고 기숙사로 간 막내는 벌써 집에 오고 싶고 엄마가 보고 싶단다.

재밌긴 한데 피곤하고, 밥값이 너무 많이 들어 비싼건 사먹을 엄두도 안 난다고...

잉여롭게 지낸 몇 달간 집에서도 별로 해 먹인 게 없다.

김치볶음밥, 김치김밥, 김치부침개, 샌드위치 등 반찬없는 밥만 먹여 체력보강을 못 해 줬다.

먹고 사는 건 별 돈 안들이고도 사는데, 다른 일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서 사는 게 만만찮다.

이번 토욜엔 아들이 휴가오는데 밥이라도 해 먹이려면 쌀도 사와야 한다.

혼자 있으니 4킬로짜리 쌀을 사다 먹는데, 남은 쌀을 큰딸한테 다 주고 사흘째 밥도 안했다.

그래도 굶지는 않으니, 내가 사는 것 자체가 더불어 사는 삶의 실현이다.^^

 

 

막내가 필요한 책 정보를 톡으로 보내왔다.삼남매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열여섯 해, 문제집 사주는 일은 이제 끝났지만 아직도 산 넘어 산이다.

난 <국부론>을 읽지 않았다.

마음산책에서 나온 <고전탐닉>에 나온 국부론 이야기만 읽었을 뿐이지만, 우리 막내는 <국부론>을 읽겠지? 아무렴 책읽기도 엄마보다 한 수 위로 살아야지~^^

<고전탐닉>저자 허연이 인용하고 소개하는 글을 읽어보면....

 

모든 개인은 그가 좌우할 수 있는 모든 자본에 대해서 가장 유리한 용도를 발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의 1차 관심사는 자기 자신의 이익이다. 그러나 그 이익 추구가 필연적으로 사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러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추구하게 된 셈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 단 한 번 등장하지만 책 전체를 대변하는 키워드로 종종 활용된다. 스미스는 중상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을 비판하면서 시장의 힘을 강존한다. 그는 이기심에서 시작된 생산 활동이 국내 산업을 성장하게 하고, 해외 무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결국 국부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개인과 기업의 이익추구를 보장하는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야말로 국부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건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생각 덕분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건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 자기애다."

                                                                           (고전탐닉~184쪽, 마음산책)

 

<고전탐닉>에서 저자 허연은 <국부론> 가운데 가장 유명한 구절은 언제 읽어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위 글을 인용했다. 내가 아는 <국부론>은 요게 전부다.

 

본격적인 공부를 하려면 딸들도 나도 읽어야 할 책이 많을 것이다.

딸들이 올라가기 전날까지 보고 간 책들은 아직 식지 않았는데...

 

 

 

 

 



큰딸은 영화 <노예12년>을 보고, 흑인을 구원하는 브래드 피트의 금발머리는 마치 예수를 상징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를 보고 뭔가 찜찜했늗데,
흑인의 얘기지만 백인의 개입으로 구원했기 때문에 그네들의 입맛에 맞아 영화제작을 하지 않았겠냐고....

어린 날에 읽었던 에이브 시리즈를 찾아 읽고 올라갔다.

 

 

 

 

 

 

 

 

 

 

 

 

 

 

그리고, 『요리를 욕망하다』, 『식품과 조리 원리』, 『한국식 재료를 이용한 맛있는 프랑스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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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3-0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보다 <도덕감정론>이 더 흥미로울 것 같아 저는 도덕감정론으로 샀었죠.
인간 통찰의 글이 담겨 있어서 밑줄을 그으며 읽었고 제가 인용해서 글을 쓰기도 했죠.
보이지 않는 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루쉰의 책을 다시 읽어야겠어요. 읽은 지 오래됐어요. 저는 다른 출판사의 책을 가지고 있어요.
이것밖에 아는 책이 없다는... ㅋ
새내기들과 행복한 봄을 보내세요. ^^

순오기 2014-03-08 16:05   좋아요 0 | URL
도덕감정론, 저도 한번 봐야겠네요.
루쉰, 도서관에서 빌려봐서 저도 다른 출판사 걸로 봤어요~
새내기들은 좋을 때지요~ ^^

꿈꾸는섬 2014-03-0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학년되어 도서관 나들이한 친구들은 즐거웠겠어요. 우리 애들은 요새 동네에 새로 생긴 영어작은도서관 다니는 재미로 살아요. 책뿐아니라 dvd도 볼 수 있어 좋다네요.
든든한 아들이 동생 데리고 다녀주니 정말 좋아요.^^

순오기 2014-03-08 16:06   좋아요 0 | URL
영어도서관은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들이 더 좋아할 것 같네요.
현준이는 동생을 잘 돌보는 듬직한 오빠네요~ 짝짝짝!!
우리집에서 영어그림책 읽어주기 진행했을 때, 엄마들이 좋아했는데...
지금은 봉사자가 없어 못해요.ㅠ
 
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신간평가단을 하면 좋은 책을 만나는 즐거움과 더불어 미션 수행 부담이 만만치 않다.

책을 읽을 때는 가볍게 부담없이 읽는데, 막상 리뷰하려면 여러가지로 망설여진다.

호의적인 리뷰가 줄줄이 올라오는데, 아쉬운 점을 까칠하게 드러내기도 편치 않다. 

이런 부담과 게으름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마감일 닥쳐서 부랴부랴 끼적이거나 날짜를 넘기기도 일쑤다.

그래서 14기는 신청하지 않고 쉬어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13기 마지막 미션, 내 맘대로 BEST 5를 뽑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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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3-0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즐겁게 만나면 아름다운 책이리라 생각해요.
오늘 하루, 새로운 삼월에도
예쁜 책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길어올리셔요~

순오기 2014-03-03 18:09   좋아요 0 | URL
^^

2014-03-04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3-05 02: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이젠 딸들의 문화생활에도 일조를 하겠네요.^^
 
[우리 땅 기차여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땅 기차 여행>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 2013년 12월

 

이 책의 장점은 독자들이 기차여행을 꿈꾸게 된다는 것! 자가용 시대의 여행이란 기차나 대중교통보다는 당연히 승용차 여행이 주를 이룬다. 특히 아이들 어릴 때 가족나들이는 자가용 이용이 당연시 된다. 하지만 이젠 자가용으로 떠나는 여행에 싫증이 날 때도 됐으니, 이 책을 보고 기차여행을 떠나면 딱 좋을 거 같다. 기차 노선을 따라 지역별로 나누어 그린 지도는 중요한 것들이 한 눈에 쏙 들어오도록 안내한다. 단편적으로 알던 것들을 그 지역 어디쯤 위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고, 눈으로 보는 지도는 독자의 머리 속에도 지도가 그려져서 어림짐작을 하게 된다. 나는 동네에서도 버스를 타고 다니는 길을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머리 속에 지도가 그려지지 않아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시간이 넉넉하면 그 길을 사방으로 걸으면서 내 머리 속에 지도를 그려둔다. 그렇게 하면 주변 도로가 다 연결돼서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보는 책으로는 판형이 커서 좋은데 여행할 때 갖고 다니며 안내를 받기는 어렵겠다. 스마트폰 시대라 지도검색만 하면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굳이 큰 책을 갖고 다닐 필요는 없겠고, 여행을 떠나기 전 예비학습 책으로 좋다. 특히 초등생 눈높이 설명이라 자녀와 함께 여행지를 살피며 보충자료도 찾아보면 좋겠다. 나는 여기 소개된 코스를 모두 기차여행을 했기 때문에 추억을 되새기며 즐겁게 봤다. 실제 기차를 타고 창밖을 보면 책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전체를 조감하는 풍경을 볼 수는 없다. 다만 스치는 창밖 풍경을 잡아두려고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이 책은 KTX로 떠나는 여행이라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KTX는 용산역에서 타지만,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는 서울역에서 탈 수 있다.  일반 기차는 대전역에서 KTX는 서대전역에서 탄다. 전국의 독자를 생각한다면 요런 세심한 부분도 안내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살짝 아쉽다. 내가 서울이나 부산에 갈 때 기차보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건, 고속버스에 비해 운행간격도 뜸하고 운행시간도 길며 요금도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에서 부산으로 바로가는 KTX는 없다. 광주에서 서대전으로 가서 부산가는 열차로 환승해야 된다. 부산에서 광주로 돌아올 때도 서대전에서 환승해야 되고... 영호남의 기차여행은 경전선으로 바로 가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열차다.

 

아래 지도에 그려진대로 용산에서 호남선을 타고 광주송정역까지, 다시 광주송정역에서 경전선으로 부전역까지, 동해남부선으로 부전역에서 경주역까지, 경주에서 영주까지는 중앙선으로, 영주에서 정동진까지는 영동선을 타고 가는 기차여행이다. 코스마다 여행하는 주인공이 달라지는 색다른 구성으로 릴레이 형태로 진행된다. 뒤편에 우리땅을 더 공부할 수 있도록 덧붙인 것은 기분 좋은 보너스 같다!

 

 

 

가비와 다비가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와서 광주송정역에 내린다. 본래 송정리역으로 1913년에 개통하여 100년이 된 역이다. 작년에 우리구에서는 100주년 기념행사도 갖고 자료집도 만들었다. 1988년 장성-송정리간 복선 개통으로 신역사를 마련했고, KTX 가 다니면서 광주송정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역사도 옆으로 옮겨 규모를 키웠다. 지난 겨울 우리 도서관에 왔던 오공주 멤버들도 눈이 쏟아지는 광주송정역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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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엔 푸른길해설가들과 경전선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우린 홍이 가족처럼 광주송정역에서 기차를 탔지만 종착역인 부전역까지 가지 않았다. 돌아오는 시간 때문에 삼랑진역에서 내려 골목투어를 하고 버스로 부산까지 가서 부산역 앞에서 국밥을 먹고 고속버스로 돌아왔었다. 기차여행의 낭만인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먹으며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에 빠지기도 했고, 삼랑진 골목길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호랑나비 애벌레를 월령별로 다 만나는 행운을 누렸고, 투어 후에 먹은 아이스크림은 혀끝으로 맛보는 유년의 추억이었다. 푸른길에서 늘 만나는 꽃댕강을 삼랑진 화단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고, 그 진햔 향기는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정동진까지의 무박 기차여행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기차여행 1순위 아닐까... 밤새 달려서 정동진에서 해맞이는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학창시절 재잘거리며 떠났던 수학여행처럼 또래끼리 뭉쳐 해맞이를 떠나도 좋겠다. 정동진 사진은 아이들 어릴 때, 시댁 형제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앨범에 꽂혀 있는 사진을 찍어 올리기 번거로워 넣지 않았다. 입체적인 지도를 보여주면서 끝에 한반도 어느 위치인지 빨간 표시도 좋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순천만은 어느 계절에 가도 좋다. 최고의 풍경은 하얀 눈에 덮인 갈대밭이 압권인데, 아직 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이 책에는 안 나왔지만, 순천만 갈대를 보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진기행 김승옥 문학관과 오세암의 정채봉 문학관이 있다. 우리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그곳을 둘러보기를 권한다.

 

 

 

아무도 궁금하진 않겠지만, 우리집은 광주송정역과 택시요금 5천원 정도의 거리로 지도 왼쪽 아래 소촌공단과 하남공단 사이의 주택단지에 위치한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페이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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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2-25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봤어요!!!
순오기님 수고 많으셨어요!!

순오기 2014-02-25 17:52   좋아요 1 | URL
파트장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

세실 2014-02-25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오공주다~~~ 그날 광주에 눈이 참 소담스럽게 내렸어요. 전 마치 인도여인처럼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지요.
조만간 정동진에 다녀와야겠어요^^
신간평가단 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순오기 2014-02-25 18:06   좋아요 1 | URL
그날 참 눈이 많이 내렸어요~ ^^
추억은 사랑을 싣고....

꿈꾸는섬 2014-02-25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판형이 커서 갖고 다니긴 불편해도 아이들 보기엔 좋겠어요.
애들이랑 이 책보고 기차여행 계획해보면 좋겠네요.
.

순오기 2014-02-25 18:06   좋아요 1 | URL
에, 이 책을 보면 기차여행이 하고 싶어질 거에요.^^
 

수능 끝나고 잉여잉여한 삶을 살던 막내가 한국사능력검정 1급을 땄다.

대한민국에서 한국사 실력이 가장 좋은 집단이 고등학생이라니까, 배운거 까먹기 전에 시험을 치면 좋을 듯하여 권한다. 아들은 문제집만 사고 공부도 안하고 시험도 치지 않았지만, 막내는 공부를 안했어도 시험을 보고 당당히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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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을 많이 읽으면 올바른 역사관도 갖고 지식도 생겨서 한국사능력검증을 보면 좋을 거 같다.

나도 시험을 봐야지 하면서도 그냥 넘어가는데, 막내가 가져온 시험문제를 봤더니 어려웠다.

무엇보다 문항마다 제시된 1~5번을 보면서 뭐가 맞고 틀린지 정확히 모르면 맞출 수가 없더라는... ㅠ

 

 

 

 

 

 

 

 

역사드라마로 배우는 역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역사책으로 바르게 배우면 좋겠다.

책을 읽고 현장 답사를 하면 더할나위 없고, 초등생이라면 역사일기 시리즈가 좋을 듯...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40217_sakyejul_history&start=pbanner#comment

 

 

 

 

 

 

 

 

 9권까지 구입했는데, 10권도 나왔다.

세트 구성도 있고...

 

3월 12일까지 이벤트 퀴즈도 맞추면 3명에게

'암사동으로 떠나는 역사일기 답사교실'에 초대한다니 응모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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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역사 일기 시리즈 완간 기념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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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답사는 뽑아줘도 못 가지만, 지난 주말 두 딸들과 함께 우리지역 유적 답사에 참여했다.

광산구청과 상상공작소 봄이 함께하는 '전라도닷컴' 구독자를 위한 '영산강 물결투어'

'물길투어'지 왜 '물결투어'냐 ~ '투어'라고 영어로 써야 하냐 시시비비도 있었지만

고봉 기대승을 기리는 '월봉서원'과 풍영정, 신창동 유적지와 무양서원까지....

 

나는 여러번 가봤지만, 우리애들은 큰딸 고1때 해설사님을 모시고 이웃들과 답사한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탁본도 뜨고 활비비 체험도 하는 때이른 봄 나들이로 즐거운 일정이었다~

 

 

 

 

KBS와 KBC 취재진이 함께 했는데,
나는 버스 옆자리에 KBS 리포터가 앉는 바람에 버스에서부터 인터뷰를 했다.

우리막내는 풍영정에서 KBS랑 했고, KBC는 막내랑 내가 출연한 인연이 있어 반가움에 인터뷰에 응해줬다.

신창동유적지에서 열심히 참여한다고 막내랑 같이 마무리 인터뷰 했는데, 찍었다고 다 나오는 거 아니지만.

KBS는 월요일밤, KBC는 화요일 아침에 나온다는데... 나왔는지 다시보기로 봐야겠다.^^

 

아~ 참, 전라도닷컴에서 제공한 맛있는 점심과 <영산강 350리, 그 길을 걷다> 책도 선물받았다.

고마움은 영원한 <전라도닷컴> 정기구독자로 살겠다는 다짐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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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2-1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들과 함께한 행복한 나들이였네요.
막내 딸이 역시 공부를 잘하는군요.

순오기 2014-02-19 22:13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에서 고3이 한국사 실력 가장 좋다잖아요.^^
역사여행이라 아주 유익하고 즐거웠어요, 딸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고요!!

순오기 2014-02-19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청 평생교육사님이 어제 방송에서 인터뷰 나오는 거 봤다고 전화하셨다.
방송 나오면 누군가는 보는구나, 실감하면서 다시보기 찾아보는 중...ㅋㅋ

순오기 2014-02-19 22:12   좋아요 0 | URL
인터뷰는 내가 먼저 하고 막내도 했는데, 방송은 내가 말한 것만 나온다.
우리막내는 옆에 서 있고... 큰딸은 얼굴 팔리는 거 싫다고 안했다.ㅋㅋ

꿈꾸는섬 2014-02-19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해요. 공부 안하고도 1급에 척 붙다뇨. ㅎㅎ 다시보기 올려주세요.

순오기 2014-02-19 22:10   좋아요 0 | URL
다시보기 확인했더니 첫번부터 우리가 배경으로 자주 나오네요.
리포터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일정을 주욱 같이 했고
인터뷰는 끝판에 했는데도 앞부분에서 나오고.... ^^

KBC 광주방송, 생방송 남도의 아침 2월 18일 첫부분에 나옵니다.ㅋㅋ
http://www.ikbc.co.kr/?r=home&c=2/199/201&uid=189178

꿈꾸는섬 2014-02-20 13:34   좋아요 0 | URL
ㅎㅎ재밌게 봤어요.^^
마지막 순오기님의 인터뷰 인상적이에요.
우리 고장, 우리 지역부터 알아가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막내가 엄청 늘씬하게 이쁘네요.^^

서니데이 2014-02-1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사능력시험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네요. 합격자에게 인증서 우편으로 보내주는 건가요.

순오기 2014-02-19 22:06   좋아요 0 | URL
인증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합격 확인하고 출력했어요.
따로 보내주거나 그러지는 않는가 봅니다.

서니데이 2014-02-19 23:12   좋아요 0 | URL
댓글읽고 사이트 보고 왔습니다.
직접 출력해야하는 거군요.

마노아 2014-02-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맘때 수험생의 역사 점수가 제일 잘 나오지요. 지혜로운 선택이에요.
모녀가 함께 답사도 다녀오고 참 좋은 시간이에요. ^^

순오기 2014-02-22 14:28   좋아요 0 | URL
고3 실력이 사라지기 전이라 만점은 아니지만, 나름 흡족한 점수를 얻었어요.
잉여롭게 사는 중에 한가지라도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것으로 자족해야지요!^^

페크pek0501 2014-02-21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막내, 두 딸들...이라니요.
그러면 순오기 님은 4남매를 두셨습니까?

순오기 2014-02-22 14:30   좋아요 0 | URL
응~ 헷갈리게 적었나요?
두 딸 중 셋째를 막내라 칭했는데...
애가 둘이면서 둘째를 막내라 칭하는 거 우린 용납하지 않아요.
적어도 막내라고 지칭할려면 셋은 돼야 한다는 게 우리식구들 지론이지요.ㅋㅋ

4남매라면...다 커서 내게 온 덩치 큰 아들까지 넣어서!ㅋㅋ

하늘바람 2014-02-22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니 이젠 에너지여사라기보다 존경스러워요. 그래서 세 아이들이 다 바르고 잘 되었나봐요

순오기 2014-02-22 14:31   좋아요 0 | URL
우리가 경제개념이 부족한거지요.
돈도 써본 사람이 위력을 안다고, 우린 아주아주 극빈하게 살아서 돈의 위력을 모르니 돈욕심도 없나 봅니다.ㅜ

잎싹 2014-02-25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들이었겠어요.
여전히 멋지게 사시네요.^^

순오기 2014-02-25 18:07   좋아요 0 | URL
잎싹님도 바쁘신지 통 볼 수가 없네요.^^

희망찬샘 2014-03-0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짝짝짝!!!

순오기 2014-03-13 23:33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