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기행<3>고베의 밤

일본여행에서 하룻 밤 자고 둘째 날이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호텔에서 잠은 자 봤어도 아침 식사는 처음이라 은근 기대됐다.^^ 디카를 들고 가는 건 당근이다. 우리들의 아침 식사 인증 샷~
제일 푸짐한 건 내가 골라 담은 것(역시 살찌는 이유가 있다니까^^),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던 짝꿍 연진씨와 김명희선생님이 가져온 음식, 물론 한 번 더 가져다 먹는 센스는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 날 찍은 호텔식당 풍경과 메뉴도 같이 올려요. 사흘간 메뉴가 똑같았어요.ㅜㅜ 마지막날은 낫토(일본식 청국장)에 도전,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몸에 좋다니까 먹는 거지만... ^^



아침 식사를 끝내고, 오늘은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의 작품 배경지를 돌아보는 날이다. 먼저 찾아 가는 길에서 만난 무궁화, 일본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더라~~~

 먼저 '태양의 아이' 배경지 고베의 골목이다. 후짱이 아버지의 병 낫기를 기도했던 신사를 중심으로 주변은 조선소에 다니는 오키나와 사람과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이 하청일을 하며 살던 가난한 동네였다. 조선소에 다니던 오키나와 출신 기천천과 로쿠아저씨가 살던 곳, 고베 출신의 깅아저씨와 기천천이 싸웠던 후짱네 '오키나와정'은 그 중심부에 해당하려나~   

조선소는 지금도 있는데, 하이타니 선생의 형님도 조선소를 다니다 자살했다고 한다. 바로 그 형님의 큰아들이 '태양의 아이 보육원' 원장이고 둘째 아들은 첫날 누이와 같이 왔던 분이다. 하이타니 선생은 형님의 죽음을 경험하고, 사람은 타인의 죽음을 짊어지고 산다는 생각에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개인의 체험을 오키나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역사적인 상처와 연결한 '태양의 아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하이타니 선생이 좋아하던 여자가 살던 동네였는데, 이룰 수없는 사랑에 같이 자살까지 하려고 했다는 비화(?)를 들려주신 기시모토 선생님은, 바로 사랑했던 그 여자가 후짱으로 재창조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하셨다. 오호~ 이런 건 이번 여행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렸다. ^^ 선생이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는데 벽장에서 그 여자의 큰 사진이 나왔다고 한다. 평생 사랑한 여자를 가슴에 품고 사셨을 하이타니 선생이 순수한 청년으로 느껴지던 순간이다. 선생은 신사 옆의 서점을 즐겨 찾았다는데, 우리가 간 날은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살펴보진 못했다.

신사를 중심으로 주변 동네와 골목을 돌아나니며 만난 풍경을 담아봤다. 신사앞에서 설명하는 흰머리와 썬캡이 어울리는 기시모토 선생님.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별로 호감가지 않는 그들만의 신사~ 이제 신사로 쑥 들어가 보자

이 신사는 여우를 섬겼다는데, 그 여우가 유부를 좋아했다나~ 빨간 턱받이를 걸고 있는 여우, 사람들은 신상에 빨간 턱받이를 걸고 소원을 빈다고...일본 어디서나 빨간 턱받이를 한 돌이나 신상들을 만날 수 있다.



신사에 들어서니 손 씻는 물이 있다. 손을 씻으며 정갈한 마음을 가다듬은 듯... 물을 토해내는 여우상.



인간의 나약함은 항상 무언가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표출한 듯.. 주렁주렁 기원을 달고 있는 소나무

동그라미를 통과하면 무병장수 한다던가 뭐라던가~

신사 내부를 들여다 보니....



천장에 매달린 무수한 등~ 인간의 기원을 담고 있겠지. 정말 여우를 좋아하는 듯....

신사에서 설명에 집중하는 일행들~ 이제 골목길로 들어가 보자


신사 앞에서 보이는 동네,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가난하지만 인간적인 사람들, 주변과 친구,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으로 서로 소통하며 사는 곳이란다.

한신대지진으로 6천여명이 사망했을 때, 이 지역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로 의지가 돼서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은 이렇게 서로 서로 등을 맞대고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리라~~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정겨운 풍경 ^^ 빨간 셔츠 뒷모습의 그녀는?






시장통이다~~~에도시대 분류된 4계급에 최하층계급이 더해졌다는데, 바로 세탁과 도살을 해서 먹고 살던 천민에 류큐족인 오키나와 사람과 조선인들이 합류된... 하층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재개발지구인데, 신시가지를 만들면 이들은 진입하지 못하고 또 밀려날거라고 한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듯...



시장통을 누비고 다닌 우리들의 발, 자자~ 누구 발인지 맞춰보세요!^^ 상품은 사장님이 주실려나?ㅋㅋ


'태양의 아이' 배경지를 후짱이 된 듯 누비고 다니다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배경지로 이동. 히가시 시리게(히가시 서쪽 지역이란 뜻) 라는 육교 글씨가 붙은 곳에서, 공항이 있는 곳이 그 동네였다는데 개발해서 깨끗해졌다고 한다. 공항에서 50미터만 가면 쓰레기 처리장이 있던 곳이라던가~

열심히 설명하는 기시모토 선생님 너머 차창밖으로 보이는 육교~



 아쉽게도 쓰레기처리장 옆의 학교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버스에서만 확인하고 사진 한방!  그래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 나오는 고다니 선생의 모델인 '츠보야 레이코'선생을 '태양의 아이 보육원'에서 만나게 된다. 사인까지 받았으니 아쉬움을 접어야지.^^



이제 '시골이야기' 배경지인 아와지 섬으로 간다. 아와지섬은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이고, 고베에서 섬까지 연결된 다리는 일본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하이타니 선생님이 살던 집의 사진과 기사는 5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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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문학기행, 양철북 독서감상문대회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5-11 02:58 
    5월 1일부터 시작됐는데 안내가 좀 늦었습니다.  음~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독서감상문으로 뽑힌 건 아니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개정판  이벤트에 알라딘에서 1등으로 뽑혀 2008년 3회대회때 일본문학기행에 참여했지요.    제5회 양철북독서감상문대회 2010년 여름방학, 카르페디엠 읽고 일본 문학기행 떠나자!   
 
 
순오기 2008-08-07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때는 별거 아니어도 새벽에 일어나 서너시간 작업해서 나온 겁니다~ 이날 사진을 엄청 찍어서 결국 밧데리가 나가서 후반부는 사진이 없다니까요. 다행히 양철북에서 찍은 사진 올라오면 아와지 섬에서 하이타니 선생님이 살던 집과 태양의 아이 보육원은 5편으로~

행복희망꿈 2008-08-07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이 깔끔해보여요. 맛은 어떨지?
문학기행의 묘미들이 사진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잊지못할 행복한 여행이 되셨을것 같아요.
다시한번 부러워요.

순오기 2008-08-07 07:56   좋아요 0 | URL
맛은 괜찮았어요. 내 입에 안 맞거나 안 맛있는 게 없겠지만.ㅎㅎ
이제 그만 부러워하시고 같이 여행한다 생각하고 후기 보세요~ 제가 님들과 함께 다닌다 생각하고 상세히 올리니까요.^^

eppie 2008-08-0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순오기 님. 고베에 다녀오셨군요. 정말 아름다운 도시죠. 제가 갔을 때는 신시가지나 아니면 아예 온천 쪽 시골밖에 못 보고 온 감이 있는데, 서민 주택가도 둘러보고 싶네요. 좋아하는 작가의 연고지를 찾아가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늘 어머니와 같이 이동하다 보니...

아참, 아침식사 사진에 찍혀 있는, 순오기 님께서 일본식 청국장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나베가 아니라 '낫토' 죠. 나베는 냄비요리! 지난 번 저녁식사 사진에 냄비요리를 나베라고 쓰셨던데 잠깐 헛갈리신 듯. ^^

순오기 2008-08-07 14:12   좋아요 0 | URL
앗~ 딱 걸렸군요. 알라딘에 올리고 양철북에 올리다보니 나베라고 썼기에 그쪽은 아예 빼고 올렸는데, 여기까지 고치고 갈 시간이 안 됐어요~ ㅋㅋ
이래서 항상 글은 다시 읽어봐야 한단 말이죠~ 나베는 전골요리라고 했던 생각은 나는데, 낫토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더군요. 필기도 안 돼 있고...감사합니다. 알라딘은 만물박사들이 많아서 좋아요~~ 하하하~~ ^^

마노아 2008-08-0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니면서 필기도 하셨어요? 나중에 사진 보면서 다 어케 생각날까 싶어요. 엄청 집중하시는 순오기님. 새벽에 올리느라 고생 많았어요. 방학 때도 아이들 수업 있나요?

순오기 2008-08-07 14:41   좋아요 0 | URL
설명들으며 필기도 하고요, 아니면 차속에서 기억을 되살려 적었어요~ 필기한 내용은 엄청 많은데 사진 중심이라 다 글로 쓰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제대로 된 여행후기를 쓰려고 기록을 남겼을 뿐...언제 쓸지는 나도 모르지만!ㅋㅋㅋ
새벽에 요거 작업해서 올리고 2층 화장실 타일공사 하느라 작업지시하고 밥도 못 먹고 학교에 갔어요.ㅜㅜ 어제부터 아침 9시에 수업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8-08-0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모선수들이 먹는 요리가 당꼬나베인가 해서 냄비를 가운데 놓고 냠냠하던데요.음...신사에서 여우신을 섬긴다...인도에도 동물신을 섬기는 사원이 있던데 비슷하네요.사진이 참 깔끔하네요.

순오기 2008-08-09 17:10   좋아요 0 | URL
전날엔 해물나베를 먹었어요. 나베가 우리식으로 하면 전골로 이해하면 되겠더군요.^^ 여우든 돌이든 모두 빨간 턱받이를 하고 있어요.ㅎㅎ 인도에도 동물신을 섬기는군요. 알면 이해하고 두루두루 좋은 세상이에요~~ ^^
사진은 생각보다 잘 안 나와서 속상했는데 잘 나왔다니 고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0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신교 믿는 나라들은 동물신을 많이 섬기죠.인도 사원엔 동물조각도 많고요.원숭이 신 섬기는 사원은 방송타서 유명해졌죠.우리나라 무당들은 외국인을 신으로 섬기기도 하잖아요.맥아더 귀신도 섬기더라구요.관우,설인귀 등 군인들을 좋아하나봐요.

순오기 2008-08-10 08:0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원숭이 사원은 TV에서 저도 봤군요.^^
군인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 걸까? 그렇게 당하고도~~ 앞으로 박정희를 섬기는 일도 생기겠군요. 살아서 섬기던 인간들이 죽으면 만들어질려나~ ㅜㅜ

노이에자이트 2008-08-10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확히 집어주셨네요.그럴 수도 있겠네요.무당집 벽에 등장할 박정희 장군의 사진이라...그것 참...

순오기 2008-08-28 23:02   좋아요 0 | URL
ㅜㅜ

희망찬샘 2008-08-28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문학기행. 참 가 보고 싶네요.

순오기 2008-08-28 23:02   좋아요 0 | URL
공짜여행이라 더 좋았어요~~ㅎㅎㅎ
 
세월



그 누가 말했던가? 
"가는 세월 잡을 수없고, 오는 백발 막을 수 없다"
고....... 이백인가 두보인가 모르겠다만,
저어기 보이는 흰머리 속에 서른 세가닥은 마태님 거란 사실은 확실하다.ㅋㅋㅋ

나머지는? 
이번 어버이날에 아들녀석이 뽑아낸 내 흰머리고.....

난, 서른 다섯쯤에 새치가 생겼다. 친정엄니께서 당신도 그 나이에 생겼다고 하셔서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새치(?)와 끊임없이 힘겨루기를 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맞짱 뜨면서 산 세월이 10년도 넘는구나~~~~~
꼭 해야할 일이 있는데 졸리면, 난 흰머리를 뽑았다. 이렇게 할 일은 태산인데 벌써 흰머리가? 생각하면 저절로 정신이 확~ 깼다. 거울을 들여다 보며 쪽집게로 하나 둘 뽑아낼 때의 그 통쾌함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보면 한시간은 훌쩍~~ 목뼈가 아파서 고개를 제대로 가눌수도 없었다.ㅠㅠ

어느날, 나보다 세 살 위인 지인께서 충고하시길,
"흰머리 뽑는다고 이마에 주름만 생긴다."면서 금지령을 내리셨다. 내가 살아보니 인생 선배 말 들어 손해 나는거 절대 없더라. 그래서 그 후엔 흰머리와 맞짱 뜨는 횟수를 줄였다. 그랬더니 지금은 셀 수없이 많다~~~~~~~ 애들한테 한가닥 100원씩 알바시키던 세월이 그래도 좋았다!ㅠㅠ





이 날, 우리 아들 30분은 족히 봉사했다. 어버이날이라고 돈도 안 받고......ㅎㅎ 난, 땡 잡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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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7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8-07 07:3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님도 마음 바뀌는 거 아닙니까?
살다보면 흰머리 뽑아줄 사람도 필요하거든요.^^ 하긴 옆지기랑 서로 서로 뽑아주면 되실려나~~~ㅋㅋㅋ
둘째는 뽑고 막내는 사진 찍고~~~ 셋은 있어야 돼요!^^

Mephistopheles 2008-08-07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뽑지 말래요..더 난다고 하던데..^^ (저도 요즘 왼쪽 옆머리에 부쩍 나기 시작했습니다..헤휴.

순오기 2008-08-07 14:54   좋아요 0 | URL
ㅎㅎㅎ메피님도 흰머리가 점점 영역을 확대해 침범하는군요~ 은발의 메피, 왠지 어울리지 않을까요?ㅋㅋㅋ

무스탕 2008-08-0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은 정성이 보고 흰머리 뽑으랬더니 머리통을 갖고 놀더라구요 --+
결국 몇 개 뽑고 알아서(?) 물러나길래 '흰 머리에 효자 없다'는 옛말이 생각났어요. ㅋㅋ

순오기 2008-08-07 14:55   좋아요 0 | URL
'흰머리에 효자 없다'는 옛말이 있었드래요~~~~ㅋㅋㅋ
엄마의 머리통 갖고 놀아주는 아들은 그래도 효자구만요!^^
 
내 콩국슈우~~~ ㅠ_ㅠ

콩국수(전라도에선 콩물국수라고 하는데 난 광주댁이다 ^^)를 좋아하는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음식이다. 아니 마트에서 파는 콩물을 사다가 국수만 삶아서 해먹는 콩물국수는 작년까진 자주 먹었다.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더 어릴때는 두유를 사다가 콩가루 넣어서 먹기도 했고... ㅜㅜ

작년엔 이웃에서 콩물국수 해 먹으라고 콩을 가져왔는데도, 콩만 삶으면 되는데 한번도 안 해봤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없어 볶은콩을 만들어 먹었다. 내일이면 오십인데, 이 나이에도 안 해본 음식은 도전하기가 어렵다니~~ 주부 20년 경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며칠 째 휴가라고 음식도 안하고 김치찌개와 일본서 사온 카레로 만든 카레라이스로 버텼는데, 너무 염치없고 미안해서 휴가 마지막 날 콩물국수를 만들었다. 어제부터 불려 논 콩을 삶아 믹서기에 갈고 국수 삶아서 상을 차리기까지 한 시간이면 되던데, 지금껏 겁내고 게으름 부린게 어이 없었다. 자~ 사진으로 인증 샷! ^^

아니~ 왜 이렇게 사진이 시커멓게 나온 거야?
위에 얹은 고명은 냉장고에 있던 청홍고추와 상추, 그리고 날마다 먹어대는 복숭아~ ^^



처음으로 엄마가 100% 제조한 콩물국수를 먹어대며 주절거리던 우리 삼남매의 대화, ^^
셋이서 신나게 주고받은 얘기를 엄마 마음대로 편집했다. 국수를 먹어가며 엄마를 놀려먹느라 아주 신이났다. 신이 났어~ ㅋㅋㅋ

"알라딘에서는 우리가 잘 먹고 사는 줄 알거야. 정말 착각이지!"
"어머~ 순오기님, 이런 것도 할 줄 아세요? 도대체 순오기님이 못하는 건 뭐예요? "
"나도 이 다음에 순오기님처럼 살고 싶어요. 책도 많이 읽고 음식도 잘 만들고..."
"어머 어머~ 나 오늘 콩국수 먹고 싶었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

.

.

아무리 씹어대도 순오기는 꿋꿋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잘 살아요~~~ㅎㅎㅎ
오늘 만든 콩물국수 레시피에요.^^

1. 콩을 충분히 불린다. (전날 담가 놓으면 100% 확실함)



2. 불린 콩을 소금 약간 넣고 삶는다. 오래 삶으면 메주콩 냄새가 날 수 있으니 포르르 끓으면 뚜껑을 열고 저어주면서 조금 두었다가 바로 끈다. 콩을 먹어봐서 선내가 안나고 고소하게 씹히면 된다. (사실 요게 겁나서 안했는데 별거 아니더라~~ 콩 씹어보니까 고소함이 막 느껴지더라는.^^)

삶은 콩을 바로 건져 찬물에 식힌다. 식힌 물을 버리지 말고 콩을 갈때 다시 쓴다.



3. 믹서기에 넣고 간다. 콩을 많이 넣으면 걸죽해서 갈리지 않으니까 콩과 물을 반반 정도로~ 사진은 물이 적고 콩이 너무 많다. 믹서기에 콩을 절반 넣고 나머지를 물로 채우면 될 듯... 이때 식히는 과정에 쓴 물을 넣으면 된다. 콩껍질도 골라낼 필요없다. 콩껍질이 영양덩어리라는 건 검증되었으니까~

4. 내가 갈은 콩물은 물을 많이 넣지 않아 걸죽했다. 조금 더 곱게 갈았으면 좋겠는데 우리 믹서기는 더 곱게 되지는 않았다.  



5. 삶은 콩물을 버리지 말고 갈아 놓은 콩물과 농도를 맞춰가며 섞는다. 삶은 콩물이 제일 고소하고 영양도 많다.



6. 소금으로 간도 맞추고 농도를 맞췄으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국수를 삶는다. 국수는 물이 끓을 때 고루 펴서 넣고 가끔 저어 준다. 국수를 넣고 끓어 오를 때 반컵의 물을 보충하고 끓이기를 두번 정도 하면 적당하다. 너무 불어터지거나 설익지 않은 국수 끓이는 비결이다.



7. 알맞게 삶아졌으면 바로 찬물에 식힌다. 식힌 찬물에서 헹구어 적당량의 사리로 만들어 놓는다.



우리 아들은 국수를 좋아해서 두 덩어리가 기본이다.^^ 야채가 없어 처음에는 복숭아와 콩가루만 고명으로 올렸는데, 냉장고에 있는 상추와 고추가 생각나서 처음에 올린 사진이 나온거에요. ^^



사랑하는 알라디너 여러분, 한 그릇씩 드시와요~~ 타고난 미식가 아들이 고소하고 맛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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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0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군침 돌아요~~~ (꿀꺽 ^^*)
전 콩국수에는 감히 도전할 엄두도 못내요 ... --;

순오기 2008-08-05 23:02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나이에 생전 처음 했다니까요~ㅎㅎㅎ
근데 너무 별것 아니어서 왜 겁을 냈는지 정말 어이 없었어요.
제가 올린 레시피대로 해보세요.^^

Mephistopheles 2008-08-0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집에서 콩국수 자주 해먹는데...
면은 소면보단 중면(약간 굵은 면) 중면보다는 생면이 맛나더군요..^^

순오기 2008-08-05 23:04   좋아요 0 | URL
저기 보이는 건 중면과 소면이 섞였어요.남은 것들을 삶았거든요~ ㅎㅎㅎ
칼국수로 만들어 먹을 땐 직접 반죽해서 만들지만, 콩물국수는 소면이나 중면이면 족해요.
메피님 마님께선 쌀밥만 주는 줄 알았더니 콩물국수도 해주시는군요.^^

웽스북스 2008-08-0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삼남매의 대화 너무 웃겨요

어머~ 순오기님은 애들까지 센스 만점이네요, 도대체 부족한게 뭐에요? ^_^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답글~)

순오기 2008-08-05 23:05   좋아요 0 | URL
흐흐흐~ 저 대화말엔 웬디양 버전도 있어요~ㅎㅎㅎ
우리애들이 서재글을 보는지라 웬디양 버전도 만들더라고요.^^

웽스북스 2008-08-06 09:27   좋아요 0 | URL
어랄라 웬디양 버전이라뇨
웬디양이 못알아보는 웬디양 버전은 무효라고 전해주세요!
(근데 뭐에요 저중에서? 으흠....ㅋㅋ)

바람돌이 2008-08-0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아이들 대화가 걸작입니다. ^^ 전 절대로 아이들에게 알라딘 제 서재 안가르쳐줄거예요. ^^;;
콩국수를 전라도에선 콩물국수라고 하는군요. 근데 우리 엄마는 왜 그냥 콩국수라고 하지? (친정엄마가 전라도가 고향이거든요) 하여튼 콩물국수 저도 먹고 싶어요. 좋아하는데... 전 해먹지는 못하고 사먹을까요? ^^
아 그리고 국수 삶을때 소금을 약간 넣고 삶으면 훨씬 쫄깃쫄깃하답니다. ^^

순오기 2008-08-05 23:47   좋아요 0 | URL
국수를 삶을때도 소금을 넣는군요~ 국수 자체에 간이 좀 있어서 소금은 안 넣었는데 내일은 해봐야겠군요.^^
제 서재는 애들이 가끔 들러서 보죠. 특히 우리 큰딸이~ 과장되거나 미화시켰는지 검열한다고요.ㅋㅋㅋ

Arch 2008-08-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급적이면 요런 감칠맛나는 페이퍼는 저녁에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저 지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서 아주, 저녁 너무 많이 먹었다고 볼록한 배에게 레이저 광선 쏘고 있는데 이거 어쩌란 말입니까. 맛있겠다. 정말, 저도 다른분들에게 제 서재 안 알려줘요. 과장 미화뿐 아니라, 음모, 사기의 파노라마라고나 할까. 아, 급허기네요. 정말.

순오기 2008-08-06 00:4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잖아도 내일 점심때 올릴까 했는데~ 내일부터 수업이 있어서 보장할 수가 없더란 말입니다.ㅎㅎㅎ

행복희망꿈 2008-08-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고 영양많은 콩국수~
정말 맛있겠네요.
이 국수 한 그릇 이면 더위도 끄떡 없겠네요.

순오기 2008-08-06 14:30   좋아요 0 | URL
호호~ 오늘 점심엔 정말 시원하게 먹었어요.
영양도 만점이란 건 모두가 인정하죠.^^

무스탕 2008-08-0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에 엄마가 콩국수 해주셔서 맛있게 얻어 먹었어요 :)
작년까진 누렁콩으로 하시더니 올해엔 꺼멍콩으로 하셔서 국물도 까뭇까뭇.
바보같은 제 새끼들은 이 맛난걸 안먹어요. 없어서 못 먹는걸요 ^^

순오기 2008-08-06 14:32   좋아요 0 | URL
커먼 콩이 좋은데 저는 누가 가져다 주는대로 먹고 살아요.ㅎㅎ
어젯밤 울 남편도 아침마다 검은콩 갈아 먹으면 머리카락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날마다 콩물 못해줘요~그냥 대머리 신랑하고 살래요.ㅋㅋㅋ

마노아 2008-08-0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으로 보아도 고소해요! 콩국수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교생 실습 나갔던 2003년이에요. 세상에 5년이나 지났어요. 사진만 보고도 여름이 지나가요^^

순오기 2008-08-06 14:33   좋아요 0 | URL
에궁~~ 우리 옆집에 살면 내가 맛난 거 할때마다 같이 먹을텐데...
우리동네로 시집오시면 될려나~~~ㅎㅎㅎ

울보 2008-08-0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나겠어요,,

순오기 2008-08-06 16:45   좋아요 0 | URL
콩물국수 처녀작이었지만 먹을만 했어요.ㅎㅎ
여름에 땀 흘리는 가족을 위해 님도 만들어 보셔요~ 너무너무 쉬워요.^^

뽀송이 2008-08-0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콩국수 곱배기요~~~
영양덩어리 시원한 콩국수 여름보약이 따로 없어요.^^
순오기님~ 저 정말 오랜만에 알라딘 들어온 것 같아요.^^;; 잘지내시죠.^^

글샘 2008-08-06 23:13   좋아요 0 | URL
곱빼기...ㅠㅜ

순오기 2008-08-07 02:57   좋아요 0 | URL
곱빼기로 드릴게요~ 어여 드세요!^^
독서삼매경중이라 바쁘셨나요?저는 알라딘서 놀땐 안 졸린데, 책만 읽으면 졸려서 꾸벅거리며 토막잠 자고 있어요.ㅜㅜ 마법의 원 보다가 잠들어서 새벽에 일어나 알라딘으로~ㅎㅎㅎ

배꽃 2008-08-0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콩국수 해먹었어요..어젯밤에 이글 보자마자 냉동실에 있던 콩 담가두었다가 낮에 해먹었지요..얼음동동띄워서요...으흠~~~~~~!순오기님네 맛깔스런 손맛은 절대로 안 나왔어욤~!

순오기 2008-08-07 02:59   좋아요 0 | URL
제 페이퍼가 님께 좋은 일을 했군요.ㅎㅎㅎ
우린 빙과 외엔 절대 얼음을 안 키우는데~ 갈아 놓은 콩물을 냉장고에 두었다 먹으니까 시원하더라고요.^^ 배꽃님 손맛은 한 수 위였겠죠~ 저야 처녀작이었으니까요.^0^

L.SHIN 2008-08-0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콧물국수라고?!! ㅡ_ㅡ"...........하고 착각을 했다가..
또 혼자 바보짓 했구나 하고 좌절하는 LS였습니다...(털썩)

하여간~ 오기님은 재주꾼이라니까. 세상에 요리 잘 하는 사람이 저한테는 신비 자체라죠.
오늘 날씨 덥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잠시 시간내어 들른 효과가 있군요.웃음)

순오기 2008-08-07 14:57   좋아요 0 | URL
ㅎㅎ 에스님 서재에 콩물국수 올렸을 때 해 먹으려던 걸 이제야 한 겁니다~~ 그후 한끼는 콩물국수로 때우는 중입니다~~~

보물섬 2008-08-0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국수아니더라도 저렇게 콩물해서 사먹는 두유대신 드세요~~ 저희 엄만 거의 시도때도없이 콩물을 만들어주시거든요 ^^ 엄마가 밀가루음식을 싫어하셔서 저흰 국수랑 같이 먹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어렸을땐 콩 걸러주시더니 이젠 걸쭉하게 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경우가 많지만요.

순오기 2008-08-09 11:43   좋아요 0 | URL
어머님의 정성과 수고로 가족의 건강이 지켜지겠네요~ 콩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해서 먹기는 쉽지가 않군요.^^
 
일본문학기행<2>하이타니 겐지로를 찾아 고베에 가다

2편에 이어지는 고베의 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의 누이동생과 조카, 그리고 하이타니 선생의 동료이자 친구인 기시모토 가족과 재일한국인 조박선생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일본 식당은 크지도 않지만 테이블도 좁고 공간이 없어 의자와 의자가 맞닿을 지경이라 통로 확보가 안 됐다. 게다가 우린 예약하고 가면 바로 먹을수 있는데 음식은 또 얼마나 늦게 나오는지... 노래도 듣고 담소를 나누며 심심하면 하나씩 나오는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런 게 일본 문화라면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는 기회라 생각하고... 그날 우리가 먹은 음식을 찍어 봤다. 하이타니 가족이 '회'를 대접했는데, 그날 음식값이 8만엔이 나왔다니 80만원이면 32명이 먹은 음식값으론 괜찮은가!^^

 

우리식으로 하면 아구찜(?)처럼 콩나물을 넣은 해물요리로 나베(전골)라고 했어요. 음식에 오키나와가 산지인 고야(쓴오이)가 많이 섞였는데, 몸에 좋은 보양식으로 각종요리에 들어가고 쥬스로도 먹는다네요. 어른들은 좋다고 먹었는데 학생들은 먹기 어려워 했어요.^^



토마토와 단호박을 넣은 샐러드, 여기에도 고야가 들었는데 소스 맛이었는지 좋았어요. 맨처음에 나온 야채 샐러드는 못 찍었어요. 아래 사진은 먹은 뒤에 찍어서 조금 썰렁하군요. ^^



학생들이 좋아했던 닭고기 요리~ 막판에 나와서 어른들은 배부르니까 하나씩 맛본 정도.^^



일본식은 음료를 계속 마시고 식사의 마무리는 밥으로 하더군요. 밥은 배불러서 맛만 봤어요.^^



식당에서 서빙하던 종업원과 밤거리에서 호객하던 총각. 여긴 가게마다 호객꾼을 세워두고 영업을 하는지 여기저기서 손님을 끄는 소리가 시끄러웠고 새로운 풍경화였어요.^^



오늘 하일라이트였던 하이타니선생의 에피소드. 60회 생신에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진과, 술에 취해 써 놓았다는 '화장실 낙서' "내가 좋아하는 것, 깊은 바다의 푸르름, 물고기 눈동자의 푸르름, 사람들 눈의 푸르름. 1973. 11. 11" 가져온 사진을 찍었어요. ^^





하이타니 가족이 10, 100엔짜리 동전으로 500엔씩 넣어서 선물한 동전지갑은 일본인의 잔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하니타니선생의 누이동생과 설명하는 기시모토 선생님.



맘에 드는 지갑을 고르는 손길들. 처음엔 지갑마다 든 금액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행운의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이 다들 있었다죠? ㅎㅎ 학생들이 먼저 고르고 어른들은 나중에 차례가 왔어요. ^^



김정희작가가 고른 얼룩무늬 지갑과 순오기가 고른 갈색지갑, 다들 자기 것이 멋지다고... ^^



내가 만들어 간 기념 책갈피도 인기가 있었죠~ 모두 두개씩 골라 가졌어요. 양철북 세 분만 못 드려서 회사로 보내줘야 되는데... ^^ 





장장 세 시간에 걸친 식당 순서가 끝날 즈음, 사인도 받고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유카타를 읿은 기시모토 선생의 가족과 양 옆의 하이타니 선생 조카와 누이동생.



하이타니 선생 누이동생과 조카의 싸인, 읽을 줄은 몰라요~ㅎㅎㅎ 아는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 친절한 BRINY님에 의하면, 토다 카요코, 하이타니 쿠니히로 라고 읽는답니다. 고마워요^^ )


기시모토 가족과 조박선생의 싸인~ 여기도 조박이란 글자밖에는 못 읽지만... ^^
(친절한 BRINY님에 의하면, 키시모토 싱이치. 키시모토 케이코. 키시모토 시호.라고 읽는대요^^)

기시모토 가족과~~

노래하는 예술인 조박선생과 룸메이트 연진씨랑~~~ 싸인하는 조박선생



식사를 마치고 기시모토 가족은 돌아가고, 학생들은 호텔로 돌아와 엄청 시끄럽게 놀았다는 후문이 들리고... 어른들은 하이타니 가족과 조박선생이랑 한잔 한다고 아담한 술집에 갔었죠. 한국여자가 있는 곳이었는데 일본주인여자가 더 시끄러웠다는....그리고 고베의 밤거리 모습.













밤거리 사진을 잘 살펴보면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숨어 있답니다~ 이런 멋진 문학기행을 기획하고 1인당 120만원도 훨씬 넘는 경비를 제공하신 양철북의 대장 조재은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4편은 하이타니 작품 '태양의 아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시골이야기' 배경지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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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문학기행, 양철북 독서감상문대회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5-11 02:58 
    5월 1일부터 시작됐는데 안내가 좀 늦었습니다.  음~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독서감상문으로 뽑힌 건 아니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개정판  이벤트에 알라딘에서 1등으로 뽑혀 2008년 3회대회때 일본문학기행에 참여했지요.    제5회 양철북독서감상문대회 2010년 여름방학, 카르페디엠 읽고 일본 문학기행 떠나자!   
  2. 일본문학기행<4>하이타니 작품 배경지를 찾아서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5-11 03:12 
    일본여행에서 하룻 밤 자고 둘째 날이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호텔에서 잠은 자 봤어도 아침 식사는 처음이라 은근 기대됐다.^^ 디카를 들고 가는 건 당근이다. 우리들의 아침 식사 인증 샷~ 제일 푸짐한 건 내가 골라 담은 것(역시 살찌는 이유가 있다니까^^),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던 짝꿍 연진씨와 김명희선생님이 가져온 음식, 물론 한 번 더 가져다 먹는 센스는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 날 찍은 호텔식당 풍경과 메뉴도 같이
 
 
행복희망꿈 2008-08-04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을 하신 순옥님이 정말 부럽네요.
모두들 행복해 보이는 모습들 이시구요.
덕분에 일본의 음식도 구경하고 고베의 거리도 보고 좋네요.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지는데요.

BRINY 2008-08-0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 하셨네요.
하이타니 선생님 누이분은, 토다 카요코. 조카분은 하이타니 쿠니히로쯤으로 읽힐 거 같습니다.

순오기 2008-08-0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음식은 맛있고 여행은 좋았으니 많이 부러워하시라고요~ 헤헤
꿈님/ 첫 해외여행이라 더 좋았겠지요~ 4편 5편으로 이어서 보고할게요.^^
BRINY님/ 통역하신 분이 토다 가요코는 알려줬는데 하이타니...그 다음엔 땡이었어요.ㅜㅜ 사인 사진에 이름도 써 넣어야지.^^

마노아 2008-08-0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꿈결을 걷는 기분이에요. 하나하나 모두가 다른 독특한 문화적 차이. 그럼에도 따뜻한 정감들까지. 참 좋아보여요. 동전지갑도 예뻐요. 초코파이 닮은 갈색 지갑 예뻐요^^

BRINY 2008-08-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시모토 싱이치.
키시모토 케이코.
키시모토 시호.
키시모토 패밀리의 성함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읽을 것입니다.

무스탕 2008-08-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움직이지 않고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이랑 같이 여행을 해도 즐거우셨죠? :)
페이퍼에서 즐거운 냄새가 납니다 ^^

하늘바람 2008-08-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뜻깊고 멋진 여행이네요

bookJourney 2008-08-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한 여행이셨겠어요~
마치 제가 여행을 다녀온 듯 기분이 좋아지네요~~~ ^^

웽스북스 2008-08-0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순오기님 제가 잠시 알라딘 바깥 세계를 방황하는 동안 이리 후기를 남기셨군요 ㅜ_ㅜ

사람과 사람들간의 마음이 오가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후기랄까요?
4편도 기대하겠습니다 ^_^

순오기 2008-08-0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별히 사인 이름을 알려주신 BRINY님 고맙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즐거운 여행 후기를 계속 올리는 것으로 보답할게요.^^

희망찬샘 2008-08-28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좋으셨겠어요. 예쁜 책갈피도 잘 보고 갑니다. 일행분을 위해서 이런 깜짝 선물까지. 순오기님 인기짱이셨겠네요. ^^

순오기 2008-08-28 23:00   좋아요 0 | URL
헤헤~ 제가 주목받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도대체 주목 받을만한 걸 가진게 없으니~ 저런 짓이라도 합니다.ㅎㅎㅎ 별거 아니어도 공짜로 받는다는 게 좋잖아요.ㅋㅋㅋ
 

올 여름 휴가는, 전국민이 교양을 쌓기 위해 불온서적 읽기에 올인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출판계의 불황타계와 더불어,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국민들을 독서삼매에 빠뜨린 일등공신이 기사화됐다. 의심의 눈초리로 쏘아볼 분들을 위해 어제 경향신문에 나온 기사를 스캔받아 올린다. ^^



자~ 이 정도면 확인하셨을 테니 본론으로 넘어가자. 아프락사스님의 '대체 불온서적 이벤트'에 참여하는 페이퍼다. 여러분들이 올린 목록을 보면서 더 이상 게으름 부리면 내가 올릴 책이 없어질까봐~ 나처럼 어려운 책 읽기 버거운 분들을 위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골라 보았다.

내 젊은 시절 추억의 불온서적으로 YMCA를 통해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책인데 번역자와 출판사가 다르다. 내가 읽었던 건 표지가 겨자색이었던 거 같다. 80년에 봤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광기의 히틀러 마지막 시기에, 올바른 생각으로 자유와 행복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절망하지 않고 두려움과 맞서 싸우다 죽어간... 히틀러는 나쁜 인간이란 인식이 있으니까, 국방부에서도 히틀러에 대항했다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ㅎㅎ

 

백기완선생의 '자주 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절판이고 이미지도 안 뜬다. 우리시대 고전이었는데~ ㅜㅜ
우리 교육과 정치에서 '통일'이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난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기완 선생의 통일 이야기를 읽으면, 그 생각을 확실하게 다져준다. 전국민의 필독서로 당연히 꼽혀야 하는데, 통일이 되면 국방부가 할일이 없어질테니 불온서적에 당당히 입성할 만하지 않는가? ^^

 

군대에 갈 나이면 청소년기를 막 벗어났지만, 군대의 금서가 되면 읽을 수 없으니  군대 가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 역사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대체 불온서적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정치인 유시민이 되기 전의 똑똑한 유시민이 쓴 책이다. 박종철 고문과 6월 항쟁시절, 독재정권타도 유인물 찍을 비용을 만들기 위해 반지하 자취방에서 썼다는 '1980년대 청년 지식인의 지적 반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글을 모은 책이다. 개정판이 나오고 고등학생들의 논술교재로도 이용될만큼 꾸준히 사랑받는다. 학창시절 달달 외우던 암기의 역사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을 찾는 역사공부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이 초등용의 만화로도 나왔으니 어려서 역사의 진실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


항상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 우리 역사를 패자의 입장에서 다시 보기로 맛이 나는 책이다. 역사를 누구의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과거의 역사뿐 아니라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평가될지 정말 기대가 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2MB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뭐라고 기술할지... 그들은 생각만 해도 오싹해지지 않을까? 훗날 나올 제2, 제3의 패자의 역사에 기대만땅이다. ^^


불온(?)한 인물로 설명이 필요없을 함석헌과 전태일 평전을 대체 불온서적으로 추천한다.

 내가 읽은 책은 이 책이지만 다른 평전도 있다.
한국의 간디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우리 시대 스승 함석헌의 생애를 조명했다. 그는 종교사상가, 인권운동가, 언론인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다. 그의 이력만으로도 불온서적에 들어가지 않을까? 이 평전을 쓴 김성수씨는 함석헌 사상에 심취하여 그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직장을 때려치웠다는 말에 혹해서 사봤던 책이다. ^^



우리의 노동운동 기원은 전태일이었다. 노동자운동이나 학생운동에 동참하려는 사람들은 의식화 교육의 교재로 전태일 평전을 읽었다. 그 참혹한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일하던 그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경제성장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으리라.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노동운동은 아직도 자본의 재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결과이다.

 


책의 인지도 만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책, 난쏘공 이후 절필을 선언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독자들이 많은 듯하다. 아직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사회가 무한 반복되고 있는 우리나라. 이런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반정부 사상을 키우기에 적합하므로 대체 불온서적에 들어갈 만하다.

 


만화가들이 한술 한술 퍼담아 뚝딱 밥 한그릇을 만들었다는 이 책은 '인권' 에 좀 더 가까워지고, 일상 속에서 지혜롭게 차별과 차이를 가려낼 줄 아는 '인권의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마이리뷰를 먹었다고 추천하는 건 아니고^^, 인권문제에 접근하기 쉽고 만화라서 부담없이 뚝딱 읽을 수 있다는 장점에 추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권~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라는 정신세계에 사는 분들은 안 읽어도 좋겠지만... 그 반대 정신이라면 필독서로 꼽아야 쥐!


내가 읽은 것은 97년 출판된 첫번째 책이었는데, 현재는 개정판으로 나온 것과 어린이용도 절판이다. 아~ 이런 책은 절판되기 전에 나와야 하는데...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 아니라 '부끄러운 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왜곡과 더불어 우리 문화를 훼손한 것들을 우린 잘 모른다. 이 책 읽으면 저절로 ^^ㅣ발~~~하고 욕이 나온다. 국민을 욕하게 만드는 책이라면 불온서적이 확실하다고욧!


사상문제로 옥중에서 꿋꿋하게 견디며 글을 쓴 이런 책들도 대체 불온서적에 올릴만하다. 두분 다 그림을 그렸고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영어의 몸으로 절망하지 않고 뭔가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좋다. 책 속에 나오는 책들을 찾아 읽으면, 독재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독서하는 국민이 될거야. (우리애들이 '엄마 그러다 잡혀가는거 아니야?'라고 해서 추가된 책이에요.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으면 수감생활도 좋겠다 싶어서요~ㅎㅎㅎ)


수감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정진하며 사람됨의 길을 걸어간 사람,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분의 사랑이 읽히고 향기가 난다. 강한 듯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유에 '걷고 싶다'고 말하는 인간적인 그에게 출렁 감동이 물결친다. 시대를 넘어 민족의 고전으로 추천사를 쓴 전우익 선생을 믿어도 좋을 책이다.

 


역시 똑똑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느낀 책이다.
서울대를 나와 뉴욕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다 '학원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꽃같은 서른 살부터 마흔네 살이 될때까지 감옥에서 썩었지만, 결코 썩지 않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썩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감옥소 한 귀퉁이에서도 자라나는 풀들과 동무가 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 이유로 감옥살이를 할지라도 이런 마음이라면 잘 버티어낼 것 같다. 덕분에 풀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디에 무슨 풀이 좋은지 알아가는 것은 덤이다.^^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찰스 M.쉘돈 지음 / 예찬사 / 1982년 11월) 백만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신앙의 형태가 달라지지 않을까? 예수는 기독교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인정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에 예수라연 어떻게 했을까?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신앙인의 지침서, 오히려 성서보다 쉽고 정확하게 가르쳐준다. 이 책을 대통령이 읽고 전 국민의 교양도서로 추천한다면 완전 대박인데... 이 책은 절대 불온서적이 아니란 말이쥐!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만 해야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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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 시대의 고전이네요~ 아직까지 이 책들을 고전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불온'이라는 딱지가 붙는 책들이 있다는 것이 슬퍼요.
'부끄러운 문화답사기'는 아직 못본 책이에요.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아야겠어요. ^^;

순오기 2008-08-03 22:38   좋아요 0 | URL
우리시대의 고전과 불온서적~ 읽을거리가 점점 쌓여가죠~ 님도 이젠 평가단 책까지 쌓이겠군요.^^
부끄러운 문화답사기 보면 절로 열받아요~~~ 정말 부끄럽기도 하고요.ㅜㅜ

글샘 2008-08-0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저들이 금서를 안다면... '아고라'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ㅎㅎㅎ

순오기 2008-08-03 23:57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이 올린 책은 목록에서 뺐어요. 아고라는 메피님이 추천하셨더군요. 제가 안 읽은 책은 추천할 수도 없고요.^^

마노아 2008-08-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쏘. 공을 올린다는 걸 깜박했는데 여기서 만났어요. 지당한 책이잖아요^^
역시 여러 알라디너들의 추천 책을 모으니 양서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여기서도 전국민 교양도서가 눈에 팍팍 들어와요.

순오기 2008-08-04 00:0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난.쏘.공을 생각했군요.^^
한여름 더위 불온서적 독서삼매경에 빠지다!
앞으로 나올 기사 제목이에요.ㅋㅋㅋ

새벽여행 2008-08-04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읽을거 넘 많습니다. 언제 다 읽지??

그래도 즐거워라,, 랄라,,, ㅋㅋ 국방부.. 땡큐.

순오기 2008-08-04 10:26   좋아요 0 | URL
흠~ 님의 서재에도 구경갔었어요~~ 국민교양 향상시키는 국방부에 땡큐!ㅋㅋ

조선인 2008-08-0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전들이네요. 기억이 물씬 떠오릅니다.

순오기 2008-08-04 10:27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오래(?)된 사람이라~ㅎㅎㅎ
국방부 덕분에 추억의 책을 떠올렸으니, 여러가지로 고마운 국방부?ㅋㅋ

BRINY 2008-08-0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방부 덕분에 보관함이 점점 넘쳐갑니다

순오기 2008-08-04 15:53   좋아요 0 | URL
플래티넘에서 내려와볼까 했더니 국방부가 협조를 안합니다 그려~ㅋㅋㅋ

감은빛 2008-08-1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은 읽었고, 또 두 권은 갖고 있으면서 계속 못 읽고 있는데, 나머지는 모르는 책들이군요. 부끄러운 문화답사기 한번 읽고 싶은데, 절판이군요. 쩝, 수소문을 해서라도 구해봐야겟네요.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