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토요일 아침, 며칠 전 대장암 수술을 한 시아버님 간병하러 병원가려는데 큰딸한테 문자가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어! 나 연락받고 잠이 싹 깼어, 무서워!"
병원행 버스타러 가면서 전화했더니 자기가 꿨던 꿈 때문에 무섭다고 했고,  

지난 4월 21일 노무현 대통령 꿈을 꿨다면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새벽 어슴푸레한 분위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단 둘이 있었는데, 그 분이 결단을 내렸다는 걸 알고 있어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래도 결단을 내리니까 마음은 편하시죠?"
그 분은 결단을 내리니 마음은 편하다고 했지만 웃지는 않았다면서, 그 결단이란 게 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대화가 더 이어졌지만 비공개...) 그 후 검찰소환으로 조사를 받았고, 결단이 검찰출두는 아닌 것 같다며 5월 7일에 내려와서 말했었다.

우리 딸은 이 꿈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고 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보니 꿈에 보였던 어슴푸레한 배경이랑 결단했다는 말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을 의미하는 거였나 보다. 

병원에 있는 28시간 동안 주야장창 나오는 TV뉴스에 정말 책을 읽을 수도 없었다. 환자들이나 가족들 모두, 수천억을 해먹고도 떵떵거리고 사는 그 인간들이말로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이라며 노무현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왜 무엇 때문에 죽어야 했는가? 그야말로 양심 있는 사람이고, 자기 말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 정권을 탓하면서도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는 말들을 주고 받았다. 나 역시, 그를 향한 첫사랑이 퇴색했고, 일정 부분은 버렸기 때문에 책임없다고 말 못한다. 무조건 편들거나 동정하지 않으며 냉정하려고 했지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오늘 독서모임에서도 회원들 모두 아무 것도 할 수없는 공황상태라 목요일로 예정된 시낭송행사를 다음주 금요일로 연기했다.

 
88년 5공 청문회를 지켜보며 노무현에 필이 꽂혔고, 2003년에 나온 '패자의 역사' 를 보면서 광해군과 노무현을 비교한 부분에 공감했었다. 그를 지지하다가 '광주에 살더니 전라도 사람이 다 되었다'고 서울 친구들한테 욕을 먹기도 했었다. 중앙일보 기자인 동창은, 기자들만 안다는 숨겨진 노무현 스캔들까지 들먹이며 나를 공격했었다. 그 친구, 지금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돌콩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 같은 동화로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아는 노무현의 성장과정을 미화하거나 부풀리지 않은 책으로 작고 야무져서 '돌콩'으로 불렸단다. 현재 절판이지만 초등학교도서실에는 있을 책이다. 나도 2003년 초등도서실에서 봤으니까...
 
한국의 링컨 노무현이란 제목을 보니 좀 미화되고 과장된 위인전류가 아닐까? 

 

 
길다고 할 수는 없는 4년이라는 시간에 '청문회 스타'라는 뜻밖의 행운과 '낙선'이라는 커다란 좌절까지 모두 경험했던 정치 생활을 차분히 정리해보면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잘잘못을 가리고 반성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하나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나라를 걱정한다'는, 어울리지도 않고 쑥쓰럽기만 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내가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정리해 나가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또 독자들이 정치판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알라딘 책소개 저자의 말) 

이 책은 자연인 노무현을 아는데 도움이 될 듯해 사봐야 겠다. 

 
  노무현만큼 뜨거운 사랑과 질책, 국민적 애증을 받은 대통령도 없을 듯하다. 그의 삶이 그랬듯 그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들이 엇갈린다. 고향 마을에서 자연인으로 사는 대통령을 갖기엔 우리 죄가 많은가 보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이 장면을 생각하며 가족장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1973년 9월 23일, 네루다는 산타마리아 병원에서 최후를 맞았다.
  사경을 헤매는 동안 산크리스토발 언덕 기슭에 있는 네루다의 산티아고 집은 약탈당하고 유리창이란 유리창은 죄다 박살이 나고, 수도꼭지를 틀어놓아 집이 잠겼다.
  조문객들은 그 난장판 속에 네루다의 시신을 안치해 놓고 밤을 지새웠다.
  봄밤이 소슬하여 영구를 지키는 이들은 동이 틀 때까지 끊임없이 커피를 마셨다. 새벽 3시경 검은 옷을 입은 한 처녀가 통행금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산크리스토발 언덕을 기어 와 합류했다. 다음 날 스산한 해가 떠올랐다.
  산크리스토발 언덕에서 공동묘지까지 가는 동안 장례 행렬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만 갔다. 마포초 강변의 꽃 장수 여인들 앞을 지날 때는 죽은 시인과 아옌데 대통령을 기리는 구호들이 터져 나왔다. 군부대가 착검을 하고 행렬을 주시하며 따랐다.
  네루다의 묘 주변에서 장례식 참가들은 '인터내서널을 합창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159~160쪽-

 
   

노무현을 주제로 검색하니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뜬다. 책 제목만 살펴 봐도 그가 국민적 애증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을 듯......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소신으로 살았는지, 도덕성 상실이란 치명적인 금품수수에 대해서도 변명의 여지가 있고 이해할 것도 있으리라. '노무현은 사망했다'는 자신의 블러그에 남겼던 본인의 글처럼 정치적 사망뿐 아니라 자연인 노무현의 사망이 가져 온 엄청난 충격은, 오히려 그를 영원히 살게 할 거 같다.

 

 

 

 

 

 

 

 

 

 

 

 

 

 

 

 

 

 

 

 

 

 

 

  

 

 

 

 

 

 

 

 

 

 

 

 

 

 

 

 

 

 

  

 

 

 

 

 


 

 

 

 

 

 

 

 

 

 

 

 
 

 

 

 

 

 

  

 

 

 

 

 

 
여기에 안 담은 책도 더 많지만 여기까지만... 그는 이렇게 사람들의 가슴에 담겨 있으리라! 

 
                                  < 5. 25 경향신문에 실린 추모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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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2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이런 흔적들로만 그 분을 추억해야 하는군요. 무얼 봐도 눈물부터 나네요. 저 추모 글들... 어쩜 좋아요..ㅜ.ㅜ

순오기 2009-05-25 20:04   좋아요 0 | URL
오늘 경향신문에 난 추모 글이에요.
우리 독서회원들도 눈물나서 시낭송 못한다고~ 다음주 금욜로 연기했어요.ㅜㅜ

행복희망꿈 2009-05-2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수가 없네요.
오늘도 뉴스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때문에 지금까지 눈이 아프네요.
눈이 아픈것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부디~ 평안하게 잠드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순오기 2009-05-25 20:05   좋아요 0 | URL
지금은 너무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추억할 수 있는 대통령을 한 분 갖게 됐어요.

프레이야 2009-05-25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많았군요. 그분에 관한 책이요.
여보 나 좀 도와줘... 외롭고 약한 사람이었어요. 그분은.. _()_

순오기 2009-05-25 20:06   좋아요 0 | URL
엄청나게 많아서 일부만 담았어요.
여보, 나 좀 도와줘~ 이 책은 사봐야겠어요.

왕유니션맘 2009-05-2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열렬히 지지하거나 사모하진 않았지만 며칠째 가슴이 아프네..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순오기 2009-05-27 01:09   좋아요 0 | URL
난 열렬히 지지하고 사모했는데...오히려 마음은 생각보다 차분해지네.

같은하늘 2009-05-2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일 아침 컴을 켜고 처음 본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건 뭐야하며 마우스를 누르니...
TV에서도 하루종일 나오는데 눈물이 저절로 흐르더군요...
그 분에 대한 책이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네요...
추억하며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순오기 2009-05-27 01:10   좋아요 0 | URL
안타깝지요~~ 볼때마다 눈물나고...
책이 정말 많더라고요.

2009-05-26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5-27 01:11   좋아요 0 | URL
경과는 계속 지켜봐야지요~ 님도 여전히 바쁘고 힘드시겠네요.
들러준 흔적 감사해요. 아픔도 슬픔도 다같이 나누지요~

건조기후 2009-05-3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따님께서 꿈을 꾸셨군요. 이어졌다는 대화가 궁금;;
책이 정말 많네요. 재임시절 국민에게 썼던 편지글도 22편이나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대화를 많이 걸어오셨는데 무지몽매한 국민이란...

순오기 2009-06-01 03:16   좋아요 0 | URL
민주주의와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답니다~~
정말 책이 엄청나게 많아요~
 
사계절출판사를 응원하며 <1318문고>추천1
사계절출판사를 응원하며 <1318 문고 >추천 2

2008년에<사계절출판사를 응원하며>페이퍼 2탄까지 올리고 한참 쉬었네요.^^
오늘은 사계절출판사와 특별한 인연이 닿아 3탄을 올리게 됐어요.
오늘 경향신문 보신 분 있나요? 
아침에 중학교독서회 갈 준비로 바쁜데 어머니독서회원한테 들어온 문자가 있더라고요.

"회장님, 경향신문 사계절 전면광고에 이름이 나왔어요. 열일곱살의 털 서평이 실렸네요.
 짧은 글에서도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알고 계셨어요?"


오늘 비가 와서 그랬는지 우리집엔 경향신문이 안 들어왔으니 당근 몰랐지요. 어제 신문에 사계절 전면광고 나온 건 봤지만, 열일곱 살 털은 없었거든요. 하여간 문자를 준 회원에게 전화 걸어 어떤 내용이 실렸는지 듣고는, 흐흐~~ 명문장이로구나! 잠시 자뻑~~~ㅋㅋ

>> 접힌 부분 펼치기 >>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나요? 이 책 리뷰를 쓰면서 파란색으로 굵게 처리했던 부분이 인용됐어요.
"인간에 대한 예의와 옳지 않은 것에 침묵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는 책" 
비록 두 줄이지만 쟁쟁한 작가들(김중혁, 박상률, 오정희, 김중미)과 같이 이름이 올랐다는 것으로 가문의 영광을 읊어댄 순오기.ㅋㅋㅋ



 

 

 

 

 

 

 

 

 

 

 

 

 

 

 
우리 관할 지국으로 전화해 저녁 때 받아 본 신문을 스캔했어요. 코팅해서 보관해야 할까요~ㅋㅋ
그리고 사계절출판사에 전화했더니, 보고 싶은 1318문고를 보내주신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신간이 나오면 꼭 보내준다는 말씀에 순오기 입이 귀에 걸렸어요.^^ 

 '바타비아호의 소년, 얀'은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의 작가 라헐 판 코에이 작품이고요, '짜장면 불어요'의 이현 작가 신작 '영두의 우연한 현실'을 보내준다면서 보고 싶은 책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헤헤~ 얼른 떠오른 게 '프린들 주세요'의 작가 앤드루 클레먼츠가 쓴 '작가가 되고 싶어'가 번쩍하더라고요.^^  

  

 

 

 

'잘 쓴 문장 하나, 우수리뷰가 부럽지 않구나!'
하여간에 이래저래 복많은 순오기, 정말 복터졌어요~~ ^^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1318문고 36번부터 최신간까지 올립니다.  

 

36.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에 나오는 개의 모습에, 세상에서 소외되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난쟁이 바르톨로메를 담아낸 감동적인 책이지요. 2006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라 읽어보곤 너무 좋아서 어머니독서회 11월 토론도서로 선정했었지요.
이 책 아직 못 보셨다면 꼭 보세요~~
제가 읽은 1318문고 중 최고의 책으로 추천하는데 주저하지 않거든요. 





37.
일본 아동문학사상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작가의 세계관이 집약되어 있는 자전적인 이야기로 다양한 방식으로 읽히는 독특한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과 미래를 새로이 조명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하네요.^^
페이퍼백과 양장본 두 가지로 있네요. 

  



38.
2007년 아침독서 추천도서로 80년 5월, 개인의 삶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부서지고 뒤틀리는지 이제 막 스무 살에 들어선 야간대생 영균이를 통해 보여준다.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광주'는 '역사를 넘어선 광주'가 될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내일은 고등학교 독서회에서 이 책을 토론한다.
80년 5월에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다들 자신이 체험한 아픈 이야기를 쏟아낼 것 같다.   



39.
20세기 초 중국의 한 오아시스 지역에 전세계의 모험가들이 몰려든다. 그리고 이들이 모래도시를 찾아 떠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전개된다. 모래도시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40.
목포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토대로 쓴 소설 속에는 항구도시 목포의 몇 깁 년 전 아이들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난에 대한 수치, 가족에 대한 애증, 설익은 성적 호기심 등은 그 시절에나 지금에나 여전히 우리 아이들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마음을 표현한 작가의 입담이 돋보인다.
오늘 중학교 도서실에서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제목에 놀라서 다른 책을 빌려왔다.^^  

 

 

41.
비보이들의 이야기로 제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고, 2006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다. 청소년기의 결핍과 열등감을 갖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춤에 헌신함으로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되는 과정을 그렸다.
깔끔하고 탄력있는 문체로 브레이크 댄스에 매료된 고등학생들의 고뇌와 열정을 그들 자신의 눈높이에서 실감 있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42.
제1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남상순의 청소년 소설로, 2007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다. 

 낯설고 원망스럼기만 했던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가족들을 받아들이기까지 열일곱 살 소녀 미용이의 마음 속 혼란을 그렸다. 작가는 가족뿐 아니라 모든 관계가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가꾸어야 그 의미를 잃지 않고, 가족이라고 마음먹으면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43.
'쥐를 잡자'의 작가 임태희 소설이다.
'성폭력'과 불운한 가족사에 대한 기억을 의식적으로 억압하며 사는 여고생 영주와 이손, 그리고 물질로 자신을 치장해야 존재감을 느끼는 류화. 과거의 상처가 세 소년의 현재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로 풀어냈다.
탄탄한 구조와 극적 긴장감 속에 청소년들이 느끼는 세상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적확하게 짚은 작품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스템에 조종당하며 살 수빡에 없는 현실을 '아바타'와 연결해 잘 보여준다. 


44.
중국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 차오원쉬엔이 중국 현대사의 최대 격변기의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착하고 어린 영혼들의 삶과 사랑을 펼쳐 보인다.
큰강을 사이에 두고 호감을 ㅍ ㅁ어 오던 소년 청동과 소녀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의 아빠가 죽으면서 남매의 인연을 맺게 된다. 가난하지만 바른 삶이 무엇인지 잔잔하게 일깨운다. 

  

 


45.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목표라고 믿는 아빠, 늘 위선적인 웃음을 지으며 안팎을 가꾸는 교양 있는 엄마, 그리고 공부깨나 한다는 아이들만 모여드는 명문중학교에 입학한 아들 히비키. 

칠년 전 집을 나갔던 형이 돌아오면서 균열이 생긴다. 여장을 하고 살아가는 히비키의 형과 뚱뚱한 몸빚에 사시라서 늘 외톨이인 후토시를 통해서 '다름'에 대한 일상적인 폭력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46.
2009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다.
4.19 혁명과 전태일 분신 사건, 전교조 사태, 87년 태풍 셀마. 88올림픽. 91년 대규모 학생 데모, IMF, 2002년 월드컵 등 우리 역사의 사건들을 배경으로 벌어지느 스 시절 십대들의 아기자기한 처음 연애 이야기가 12편의 옴니버스로 실렸다.
작품마다 개성 있게 변주하는 의뭉스럽지만 순수한 십대들의 첫사랑이 다채롭다.  

   

 

-----에구, 힘들어~ 47번부터는 그냥 책만 담아요.
47. 난 할거다
 
48. 바타비아호의 소년, 얀 

49. 단어장

50. 열일곱 살의 털

 

 
 

 

 

51. 세번째 교과서  

52.  어서 말을 해 
 
53.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54. 앵두의 우연한 현실


 

 
  
 
 
 

 

 55. 이웃집에 생긴 일

오이대왕은 7번인데 개정판이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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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5-21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멋져,,

순오기 2009-05-23 00: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런 일도 생기네요.^^

프레이야 2009-05-22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복댕이 순오기님~ 축하 드려요.
회장님이라 불리는군요. 우힛~ 추천^^

순오기 2009-05-23 00:34   좋아요 0 | URL
회장님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도 십년이나 되나 봅니다.ㅋㅋㅋ
이건 분명 순오기의 복이 맞지요.^^

루체오페르 2009-05-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 ^^ 회장님 ㅎㅎ

순오기 2009-05-23 00:34   좋아요 0 | URL
굿~ ㅎㅎㅎ

마노아 2009-05-2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을 가꾸시는 멋진 순오기님이에요.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사계절과의 좋은 인연 이어가는 거지요. 정말 가문의 영광이에요~

순오기 2009-05-23 00:36   좋아요 0 | URL
하하~ 가문의 영광을 너무 남발하는거 같긴 해요.ㅋㅋㅋ
사계절 책을 많이 읽었는데 리뷰는 몇 권이나 썼는지...리뷰 쓰기나 알라딘 서재를 알기 전에 읽은게 많아서요.^^

노이에자이트 2009-05-2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신문에 이름을 올리셨군요.
사계절 1318문고가 괜찮다는 소문이 났더군요.

순오기 2009-05-23 00:37   좋아요 0 | URL
이런 식으로도 이름이 날 수 있네요.ㅋㅋ
사계절문고 좋다는 소문을 들으셨군요.^^

희망찬샘 2009-06-03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 순오기님 짱~

순오기 2009-06-13 21:15   좋아요 0 | URL
앗~ 댓글이 달렸는데 몰랐네요.^^ 감사~~

어느멋진날 2009-06-1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야무지셔요~ 뭔가 달라도 다르시다니깐요^^ 저도 좀 본받아야겠어요~ 그리구요~ 순오기님 서재가 너무 좋아요^^ 자꾸 오게 된다는 ㅎㅎ 앞으로도 자주 올께요~

어느멋진날 2009-06-13 22:39   좋아요 0 | URL
아참,,전 알라딘 독자 어느멋진날이라고만 써줬어도 오늘 글 올리진 않았을 꺼에요ㅠ 너무 억울해요ㅠㅠ

순오기 2009-06-15 03:46   좋아요 0 | URL
신문사들은 자기들 저작권은 챙기면서 독자의 저자권은 무시하면 안되지요.
'어느멋진날' 이름도 좋은데 말이죠.^^
 
故 권정생 선생님을 추모하며...

2007년 5월 17일 돌아가신 권정생선생님, 벌써 2주기가 됐네요. 평소엔 그분을 잊고 살았을지라도 오늘 하루 경건하게 추모하는 맘을 가져봅니다.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결코 이땅에 환생하고 싶지 않으실 것 같으니 다시 만나긴 어렵겠고, 선생님의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려고요.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

내가 죽은 뒤에 다음 세 사람에게 부탁하노라.

1. 최완택 목사, 민들레 교회
    이 사람은 술을 마시고 돼지 죽통에 오줌을 눈 적은 있지만 심성이 착한 사람이다.
2. 정호경 신부,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
   이 사람은 잔소리가 심하지만 신부이고 정직하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
3. 박연철 변호사
   이 사람은 민주 변호사로 알려졌지만 어려운 사람과 함께 살려고 애쓰는 보통 사람이다.
   우리 집에도 두세 번 다녀갔다. 나는 대접 한 번 못했다.

위 세 사람은 내가 쓴 모든 저작물을 함께 잘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은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만약에 관리하기 귀찮으면 한겨레신문사에서 하고 있는 남북어린이어깨동무에 맡기면 된다. 맡겨 놓고 뒤에서 보살피면 될 것이다.

유언장이란 것은 아주 훌륭한 사람만 쓰는 줄 알았는데,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유언을 한다는 것이 쑥스럽다. 앞으로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좀 낭만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도 전에 우리집 개가 죽었을 때처럼 헐떡헐떡거리다가 숨이 꼴깍 넘어가겠지. 눈은 감은 듯 뜬 듯하고 입은 멍청하게 반쯤 벌리고 바보같이 죽을 것이다. 요즘 와서 화를 잘 내는 걸 보니 천사처럼 죽는 것은 글렀다고 본다. 그러니 숨이 지는 대로 화장을 해서 여기저기 뿌려 주기 바란다.

유언장치고는 형식도 제대로 못 갖추고 횡설수설했지만 이건 나 권정생이 쓴 것이 분명하다.
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그러니 용감하게 죽겠다.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환생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

2005년 5월 10일 쓴 사람 권정생     
 

읽고 리뷰를 쓴 선생님 책들 

 

  

 

 요거 네 권은 오늘 쓰려고요.^^

 

 

 

읽었지만 리뷰를 안 쓴 책 

 

 

 

 

우리집에 있는 선생님 책들~  우리들의 하느님은 현재 대출중이라 사진엔 없어요. 



작년에 생일 선물로 받은 '권정생'은 아직도 안 읽어서 올해 생일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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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똥이네 놀이터, 개똥이네 집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4-14 04:11 
    4월 1일 낯선 전화를 받았다. 도서출판 보리에서 온 전화였는데, 알라딘에 올린 권정생 선생님 추모 페이퍼를 보고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개똥이네 집' 5월호에 실은 원고를 부탁하는 거였다. 2007년 6월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가 <몽실언니>였는데, 마침 내가 <몽실언니>리뷰를 올리고 두 시간 후에 돌아가셨고, 내 음력생일과 같은 날이라 각별히 기억한다.    >> 접힌
  2. 강아지똥처럼 온전한 거름이 된 권정생의 삶과 작품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4-26 17:01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까지 기쁜 날도 많지만, 우리가 추모할 분들이 많아서 우울하고 슬프게 보낼지도 모른다. 5일은 박경리 선생 2주기, 17일은 권정생 선생 3주기,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2008년 6월에 마노아님께 생일선물로 받은 책을 이제야 읽었다. 그것도 <개똥이네집> 5월호에 실을 권정생님 원고 덕분에... 이 책은 여기저기서 몇 번은 귀동냥 했을
 
 
세실 2009-05-1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편안한 삶을 누리고 계시겠죠.
제가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은 <강아지똥> 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순오기 2009-05-18 02:31   좋아요 0 | URL
강아지똥, 중학교 국어에도 나오는데 그림책보다 닭이야기가 좀 더 나오지요.
하늘에서 편히 안식하시기를...

울보 2009-05-1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는 일곱권이있습니다 아니 다른 책들도 있습니다,,,

순오기 2009-05-18 02:31   좋아요 0 | URL
울보님 서재도 굉장하던데요~~

웽스북스 2009-05-1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위트를 잊지 않으시는 저 유서를 보면서 친구들과 모임에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순오기 2009-05-18 02:32   좋아요 0 | URL
세상에 욕심이 없으면 이 분처럼 살 수 있을까요?
참 맑은 분이셨어요. 그쵸? ^^

프레이야 2009-05-18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2주기였군요.
다시 태어나면 건강한 남자로..., 이 구절이 가슴 아프네요.

순오기 2009-05-19 10:27   좋아요 0 | URL
건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 멋지게 연애 하고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살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09-05-19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2주기군요. 5.18 전날이라 기억할 줄 알았는데...5.18도 잊고 있었더랍니다. 권정생 선생님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물론 그럴 수 없겠지만요. 우리 곁에 남겨진 많은 책들 우리 아이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어요.^^

순오기 2009-05-19 10:29   좋아요 0 | URL
참 세월이 빠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분의 책을 읽으며 깨닫고 실천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겠죠.
 



민경이의 독서마라톤 일지 4월 22일부터 5월 14일까지 4,305쪽 달성!

5월 13일, 이PD의 뮤지컬 쇼쇼쇼  

 방송국 PD가 쓴 뮤지컬 책이라니, 특이하기도 했지만 자기 말대로 관객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비용이나,보기 좋은 객석등의 팁을 더 잘 쓴 것 같았다. 스토리,음악,춤,무대-조명,데이트 등의 별점들이 있어서 이론뿐이 아니라 실제 관람에도 유용할 것 같다. 레 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 캣츠,노트르담 드 파리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것 뿐만 아니라 지하철 1호선,김종욱 찾기 등 우리나라의 뮤지컬들도 추천해준다. 극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노래에 대한 설명 등 내용이 풍족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절로 뮤지컬을 보러 가고 싶어졌다.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공연이든 배우와 함께 하며 그 내용에 빠져든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다. 가장 최근에는 4월 수학여행에서 난타 공연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박수도 치고 환호성도 했더니, 연기자 오빠가 눈마주치고 웃으면서 손 흔들어줘서 좋았다. 그때처럼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뮤지컬을 보고 싶다~ 

 

5월 12일, 위저드 베이커리 

24시간 문을 여는 이상한 빵집,가족관계에 문제가 있는 단골손님 남학생, 닮은 점원 소녀, 그리고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마법사인 점장.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재료들이 모여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달콤하지만, 약간 씁쓰름한 빵을 만들어 냈다. 점장이 파는 마법의 과자를 온라인으로 산 손님들은 가끔 베이커리에도 찾아온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결국 또 다른 물건을 찾을 뿐인 인간의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저지른 일을 대신 바로잡아야 하는 점장이 안쓰러웠다. 정작 자신은 한 달에 한번 자는 잠에서도 몽마에게 시달리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그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그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의 것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다가올 미래 또한 변함이 없는 것이다. 미래를 바꾸는 것도 지금의 작은 선택 중 하나다. 주어진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5월 11일, 봄바람 

 봄바람,묘하게 싱숭생숭한 단어이며,이 봄바람이 불 때 쯤 훈필이가 사는 동네의 몇몇 머시나와 가시나들이 뭍으로 나간다. 훈필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책 초반에 그들을 부러워하며 언젠가는 자신도 마을을 뜨리라고 다짐한다. 노래는 기막히게 잘하는데 말은 하지 않는 꽃동냥치 꽃치, 은주를 짝사랑했으나 서울 여자애가 전학 와 둘 사이에서 흔들리고, 중학교 학자금이 되어 줄 염소의 죽음, 여러가지 사건들과 함께 훈필이는 점점 커나간다. 그 시골소년다운 순수함과, 육지로 나가고 싶어하는 등 어른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반감. 꽃치를 보고 무서워하던 훈필이는 후반에 서울로 가려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이후, 말 없는 그를 이해하게 된다. 꽃치처럼 동냥하며 사는 것도 쉽지 않다며. '꽃이 아름답지 않냐?' 처음으로 꽃치가 말했다. 보는 순간, 묘하게 턱 하고 울리는 것이. 담담하게 모든 상황을 압축한 듯한 문장 같다.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사랑 ,추억,희망,성공'이 이 책에 나온 부분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5월 10일, 책귀신 세종대왕 

이 책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세종대왕과 바보온달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세종대왕이 어렸을 적 형인 양녕대군이 구해 준 '평강일기'를 읽으면서 책의 재미를 점점 깨우치는 내용이다. 사실 이 책은 '책귀신 2'번째 내용으로,첫 편은 책을 좋아하는 도깨비들의 내용이다. 1편에 출연한 세종대왕이 이번 편에는 주인공으로 나왔다. 그러나 세종대왕의 생애와 평강일기에 대해 너무 교육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1편보다 재미는 조금 덜했다. 평강일기에서 온달은 글귀를 외우려고 책을 태워 물에 타서 먹고 외웠다는데, 독한 정신이 대단했다. 나라면 그렇게 못 한다. 삐죽이 드는 생각 하나, 책이 귀한 때였는데, 고작 자기 글귀 하나 외우려고 책을 태운다? 조금 아까웠다. 나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두 분처럼 책을 읽다 병이 나고, 책을 태워서 외울정도로 책의 세계에 깊이 빠지진 못 한 것 같다. 두 사람을 닮아 책 읽는 재미에 더 빠져야겠다.   

5월 9일, 십대들의 성장 다이어리 소녀편 

 
소녀 편과 소년 편으로 나뉘어져있었는데 솔직히 '생식기'나 '월경' 빼고는 두 개의 내용이 거의 같았다. 돈 벌긴 쉽겠다. 미국의학협회의 추천도서라는데, 그림이나 사례같은 것들이 너무 미국적이라 별로 친근감이 들진 않았다. '친구들이 술담배를 해서 무섭다,' '자기 친구의 남자친구가 너무 성적인 행동을 하려한다고 해 조언을 해주었다'이런 내용들이 12,13세 아이들의 것이니 당연히 그랬다. 물론 미국의 나이니 우리나이보다 2~3살은 더해줘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우리 정서에 잘 맞을 것 같진 않다. 변덕스러운 감정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혹은 우리 몸의 변화에 대해서 써져있다. 계속 트집만 잡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내용이 조금 뻔해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5월 7일, 창가의 토토 

나는 어렸을 적 이 작품을 보았는데, 그 때 보고 감동받았다. 토토의 순수한 마음이,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도모에 학원을 설립하신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의 모습이 감동이었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해 어떤것이 더 나을지 생각하고 실천하시는 그 모습은 진정한 교육자셨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못된 선생님들이 있는데 제발 보고 반성 좀 하셨으면 싶다. 전 학교에서 쫓겨난 토토가 들어간 도모에 학원은 교실이 모두 전철이다. 어렸을 땐 이걸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토토는 도모에 학원에서 자연스럽게 편식하지 않는 법,수업에 집중하는 법,친구를 돕고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잃지않으면서도 성장해가는 토토의 모습이 훈훈했다. '조센진'이라고 욕을 먹는 마사오짱도,소아마비가 있어 걷는 게 불편한 야스아키,다리가 휘어버린 다카하시 등 토토의 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들 하나하나 모두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교실 책상에서 붙박혀버린 아이들과 달리,진짜 아이의 해맑은 웃음이 눈부셨다.

 5월 6일, 뽀뽀상자 

파울로 코엘료,르 클레지오 등 세계 유명작가가 어린시절에 대해 단편소설을 썼다.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었고, 신비한 이야기도 있고,섬찟하거나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들도 고루 모여있었다. 이 책의 표제작인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뽀뽀상자는 그 아이디어가 기발한 작품이었다. 부모들이 진짜 이런 상자를 필요로 할까? 단추만 누르면 뽀뽀가 날아가는 이 상자는,그러나 주인공이 상자를 실수로 차 뽀뽀들이 흩어져 버렸다. 부모의 애정을 받지못해 병든 아이에게 늘 상자에서 나온 뽀뽀를 날리던 주인공은 그제야 진심으로 아이에게 뽀뽀를 하고,아이는 미소짓는다. 사람사이의 뽀뽀를 상품으로 판다는게 약간 기괴했으나,아이를 향한 부모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져 마음도 따뜻했다. 그 외의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파루슈'등이 내 마음에 남았다. 신비하고 약간 기괴한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수작인 것 같다.

 

 5월 5일,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이제 곧 5월 18일,그 날이 다가온다. 이 책은 29년 전 5.18 민주항쟁에서 죽은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웃고 있는 너.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종업원이었던 너. 네 어머니의 가장 큰 희망이었던 너. 그러나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걸어가고 있었단 이유로 죽어버린 너. 여기에 '너'는 생떄같은 젊은이 영균뿐만 아니라 그날 그곳에 있었던 누구든 될 수 있다. 죽어버린 영균을 인정하지 못하고,단지 그가 산 속에 누워있는 것이라고 애써 믿으며 학교로,그가 일했던 철물점으로,그가 누워있는 무덤으로 아들을 찾아다니는 어머니. 눈물이 났다. 얼마 전 읽은 강풀의 '26'년이 떠오르며 화가 났다. 그날의 일을, 절대로 잊지못하며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의 뜻이 아닌 억지로 떠밀려져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들을 시킨자는 어째서 아무런 처벌도,가책도 받지 않고 떳떳히 살아있단 말인가? 말이 되지 않는다. 누가 용서하고 누가 화해했다는 건지. 아직 그날은 끝나지 않았다 

 

5월 4일,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대한민국은 사교육 전쟁중! 이 책은 늘어는 가지만 대안이 없는 대안학교와, 죽은지식만 되풀이하며 사제지간의 정이 없는 학교,공부와 독서의 분리에 대해 시작했다. 그런데 어라? 점점 스케일이 커진다. 독서를 통해 우주만물의 모든것을 이해하며 곧 자신의 인생까지 바꿀 수 있다고. '공부의 즐거움'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독재정치와 주입식 교육에 반대하며 투쟁하는 중에도 결코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예전과 달리,'환경은 결국 환경이지 그 주체가 행동해야 한다'며 지금의 환경만 좋지 공부 하려하지 않는 현실을 꼬집는다. '공부'하면 느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버리고,진정한 공부란 자신과 다른사람까지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란다. 솔직히 다 이해하지 못한 말들도 있었지만, 뭔가 생각의 전환이 된 듯도 싶었다. 생각을 바꾸고 그것을 실천하게 하다니,역시 좋은 책이란 따질 수 없는 보물과도 같다. 

 

 5월 3일, 구운몽 

구운몽,처음 들었을 때는 사우나에서 파는 구운계란이 떠올랐다. 범상치 않은 제목으로 뜻이 궁금했는데 '아홉 구름 꿈'이라고 한다. 오산 중 가장 신비한 형산에 있는 절에서, 육관대사의 수제자인 성진은 용궁을 갔다 오다 팔선녀와 마주치고 '사내라면 마땅히 세상에 나가야하지 않는가'라며 마음이 흔들린다. 이에 육관대사는 팔선녀와 성진을 염라대왕에게 보내는데, 성진은 양소유로 팔선녀는 뛰어난 미녀들로 태어나 양소유를 모시게 된다. 뛰어난 여덟미녀들이 한 영웅을 모시는데,서로 시기하지않고 친자매처럼 우애를 나누며 지냈다고 한다. '영웅호색'이라는 건가? 철저히 남성적인 시각이라 약간 씁쓸했고, 이 여자 저 여자 모두 취하는 양소유가 살짝 미웠다. 수십년 부귀영화의 점정에서 양소유는 다시 속세를 떠나 불교에 귀의하고싶어하는데,육관대사가 나타나 그의 꿈을 깨우니 다시 성진으로 돌아왔다.결국 이것이 현실인지 저것이 현실인지 애매모호함 속에서 성진과 팔선녀는 깨달음을 얻는다. 뭐랄까~불교다웠다.

  

 5월 2일, 가장 오래된 약속 종교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고 믿고 그것을 숭배해왔다. 그리고 그건 지금까지 이어져온다. 이 책은 종교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시작한다.내 생각에도 그 말이 맞는것 같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신비한 것 같다. 서로 다른 것을 믿는단 이유로 같은 사람을 그렇게 살육할 수 있다니. 옛날부터 종교로 오지게 싸워왔으니 말이다. 기독교든,유대교든,불교든,이슬람교든, 결국 다 똑같은 얘기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일어난 사건과 사람들에 대해 다른 식으로 표현 한 것 뿐. 난 전에는 기독교였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느님이 있다고 믿는다. 여러 종교들과 종교의식, 삶 속의 종교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난 별로 관심 없었지만 이렇게 여러 종교들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기독교의 부활절, 이슬람교의 라마단, 갠지스 강 순례 등 이런 종교 의식들은 살짝 경외심이 들었다.

 

 

5월 1일, 울지마 샨타 

주인공 샨타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싸브딘의 딸이다. 열심히 일을 했지만 불법이란 이유로 돈 달란 말 조차 하지 못 한 싸브딘, 2만원도 안 되는 택시요금을 속아 8만원을 낸 불법체류자 싸브딘. 허름한 공장에서 힘들게 일을 하면서 제대로 임금도 챙겨받지 못하는 그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돕고,사랑하고,웃으며 살고 있었다. 반면 우리 한국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샨타의 친구인 가현이네 엄마는 예의바르고 착한 샨타를 예뻐하면서도 '네가 미국인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불법체류자의 자식도 학교를 다니게 해주어 다행이다'라는 말을 아무런 배려없이 툭툭 내던진다. 자기 자식을 기 죽인다며 몽이씨와 베트남여자인 띠엔을 모욕한 아이아버지. 어쩔수 없는 우리의 인식이라고 하지만,이젠 고쳐야 한다. 샨타는 울음이 나올 때 '울지마 샨타!'라고 자기자신에게 주문을 외운다. 샨타가 다시 이 말을 할 때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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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 은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10 21:00 
       6개월간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어젯밤 교육청에서 전화왔는데 민경이만
  2. [호모 쿵푸스 실사판 : 다른 십대의 탄생]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4-05 17:39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
 
 
마노아 2009-05-1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는 한 달도 안 되어서 완주를 한 건가요? 대단해요. 순오기님의 일지도 궁금하답니다.^^

순오기 2009-05-16 09:44   좋아요 0 | URL
아~ 내가 달성이라고 써서 오해한 듯...목표가 10킬로니까 아직 완주는 아니예요. 그런데 최근 구매 확인이나 대출기록이 없으면 그 책은 인정이 안되니까 목표보다 훨씬 많이 읽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수상권에 들어가요. 그런데도 줄기차게 소설만 읽어대서 책따세 추천도서를 위주로 빌려오게 해요.^^

희망찬샘 2009-05-16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저드 베이커리 책 내용이 괜찮은지요? 선전을 많이 하던데....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는 중이라서요. 혹 읽으셨나요?

순오기 2009-05-16 09:46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안 읽었는데 맘에 걸리는 대목이 있더라고요~ 의붓아버지가 성폭력을 하고 그걸 아들이 뒤집어 쓰고 가출한다는데~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있으니까, 어쩌겠어요. 민경이는 좋았다고 엄청 길게 줄거리를 써 놨더라고요.^^
 
포토리뷰 대회



  사진 리뷰전, 마노아님이랑 순오기랑 열나게 써댔다. 사실 우린 사진리뷰전 아니어도 사진리뷰를 쓰는 사람이지만...그래도 많은 분들 참여하시라고 홍보 페이퍼에 대상 도서까지 올려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는데, 보물창고 리뷰전 하나 뽑히고 줄줄이 떨어졌다. 참여한 여러 서재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려는구나, 생각하고 넘어갔다. 또 당첨된 리뷰를 읽어보니까 성의껏 잘 썼다는 공감도 되었고... 

하지만, 리뷰대회나 포토리뷰나 심사기준 같은 걸 제시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독후감 대회를 봐도 심사기준이라는 걸 제시하는데, 알라딘은 그런 친절이나 원칙을 보여주진 않더라. 나름대로 심사기준이나 관점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참여자를 위해 알려주는 센스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면 괜한 오해나 찜찜한 마음도 덜할거란 말이지비.ㅜㅜ

3,4월 시행됐던 사진리뷰전이 서로 다른 출판사의 책인데, 한 두번 뽑힌 사람은 다음에 안 뽑아준다는 원칙이 있다면 괜히 시간과 정성들여 리뷰 쓸 필요가 있을까요? 살펴보니까 세번까지 뽑힌 사람도 있고, 대개는 두번 뽑히면 그 다음엔 안 뽑더군요. 물론, 내가 잘 못 써서(줄거리 중심으로 흐른 걸 나도 인정하니까) 당첨이 안됐다고 생각은 하지만, 대상 도서가 다른 사진리뷰전을 여러 개 참여했는데 줄줄이 안 뽑히니까 찜찜한 기분까지 떨칠 순 없더라는 것.  

그래도 순오기니까, 안 뽑혀도 또 열나게 써댈게 분명하다. 그림책은 항상 사진을 넣은 리뷰를 썼지만, 포토리뷰로는 한번도 안 썼는데 한 번 참여해 볼꺼나~

포토리뷰 올리려고 대기중인 녀석들~ 리뷰 올리고 이질녀의 딸 채윤에게 보낼 책
   

 

 

 

 



 

 

 

 


 

차일피일 리뷰 올리는 걸 미루고 있는 책들

 

 

 

  


 

 

 

 

  

  

 

 

 

 

서평도서로 받은 책들~ 

아름다운 가치사전, 딸은 좋다~ 등 많은 책을 쓴 채인선님의 그림책


부모의 이혼을 받아 들여야 하는 아이가 짠하더라~~ 

 

 

 

 

 

학교도서실에서 빌려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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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9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9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