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차로 서울 갑니다~

우리딸이 인터넷에서 보고 신청했던 건, 바로 요것~~

제목

전통문화체험 퍼포먼스 '성년식' 주인공이 되세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2.02 15:18 조회수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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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명  
행사종류 문화예술
행사일시 2009년 3월 12일(목)15시(식전 축하공연 14시)※성년식 리허설 10시~12시
행사장소 남산한옥마을 국악당
참여대상 1989년생(부모 참석 필수, 어머니는 한복을 꼭 지참해주세요)
신청기간 2009.02.26 09:00~2009.03.10 18:00
신청방법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
주최/주관 세종문화회관/서울시여성가족재단
행사문의 02-810-5056
출처;http://www.seoulwomen.or.kr/nhp/schedule/schedule_view.jsp?regNo=1233552992990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강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는데도 미련을 못 버리는 딸 덕분에 새벽 6시 고속버스로 올라갔다가 행사에 참여하고 심야귀가 했답니다. 평생에 한번 뿐인 딸의 성년식을 전통 방식을 통해 축하해주고 싶었고, 전통 성년식을 통해 어른으로 인정받은 딸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정말 흡족한 체험이어서, 엄마의 단호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우리 딸이 이뻤답니다.^^ 

관계자의 말을 들으니, 인터넷 접수 순서로 부모가 참석할 수 있는 대상자 중 남녀 다섯 명씩, 한달에 한번씩 전통성년식을 하는데 이번이 세번째로 4월에도 12일에 한다고 하더군요. 완전 무료로 체험하는데 오전에 리허설하고 점심을 먹고, 축하공연과 더불어 본 예식이 거행되는데 정말 좋았답니다.
관심있는 분들 신청은 여기로==>http://www.seoulwomen.or.kr/index.jsp 

남자의 성년식인 관례와 여자의 성년식인 계례를 같이 했는데, 우선 우리딸 관련 부분만 인증샷~  

   

 

 

리허설을 마친 후, 분장실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를 땋아 댕기도 드렸어요. 행사를 주관하고 도와주신 이분들은 모두 예절강사로 활동하는 분들로 본 행사에 모두 한복을 입고 진행하셨어요. 숱이 많은 우리딸, 어려서 설날에 딱 한번 댕기를 드렸는데 두번째 제대로 댕기머리를 했어요.

 

 

옷을 차려 입은 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절을 가르쳐 주시고, 초례할 때 찻잔을 받치고 마시는 것도 연습시켜 주셨어요. 

 

우리 딸 댕기 드린 뒷모습, 오른쪽에서 두번째~ ^^
 

 

댕기머리를 올려 비녀를 질러야 되는데, 비녀 지르기가 어렵다고 다시 세갈래로 땋았어요.

 

사물놀이를 비롯한 전통문화 축하공연을 마치고 부지런히 성년식을 준비하고 있어요, 관자는 양이므로 동쪽 계단으로 계자는 음이므로 서쪽 계단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관례를 먼저 하고 계례를 했습니다.



먼저 계자들에게 부모가 댕기 머리를 올리고 비녀를 지릅니다. 오른쪽엔 계자 대표(접수 순서로 결정됨)가 왼쪽엔 계자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왼쪽 두번째가 우리딸 ^^

 

삼가례(가례)와 가자례로 쪽을 찌고 당의를 입힌 후 족두리까지 얹고 계빈(큰어른)의 축사를 받습니다.


계빈의 축사를 받고 감사의 절을 올리는데, 계자는 4배를 합니다. 이후로도 여러번 절을 합니다.^^

 

초례에서 어머니가 차를 내오고 잔을 받은 계자들은 살짝 돌려 차를 듭니다.


계빈과 찬자에게도 절을 하고, 그분들의 인사를 받을 때는 어른의 절을 바로 받기 민망하여 살짝 방향을 틀어 받는답니다.



계자에게 자를 내립니다.


자를 하사받고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한 사람씩 계례장을 받았습니다. 우리 딸은 '채영'이란 자를 받았습니다.

 
계례를 축하해주신 내빈께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관례와 계례를 마친 후 관빈과 계빈, 찬자 집사와 모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mbn에서 전 과정을 촬영하면서 마지막 행진을 요구한 연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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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3-1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불끈 우리딸도 시키고야 말테야요!!!

순오기 2009-03-14 23:41   좋아요 0 | URL
불끈~ 우리 아들과 막내딸도 꼭 참여할거예요.^^
마로와 해람이도 기필코~~~ 정말 좋은 체험이었어요.

kimji 2009-03-1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 딸도요!! (어서 자라라! )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경험이셨을 것 같아요. 아, 따님의 마음도 참 곱습니다^^

순오기 2009-03-14 23:42   좋아요 0 | URL
어머나~ 김지님의 흔적 감격인데요.^^
따님도 어서 자라서 멋진 성년식 하면 좋겠네요~~
우리 딸의 고운 마음도 봐주셔서 감사해요.^^

프레이야 2009-03-1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40년만의 널뛰기~
신나는 오기언니~얼굴 보여요.

순오기 2009-03-14 23:40   좋아요 0 | URL
정말 신났어요~~ 인증샷 할게요.^^

전호인 2009-03-1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흡족한 경험과 추억을 만드셨네요. ^*^
머리가 길지 않으면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만만치 않겠는 데요.
댕기와 비녀를 할 수 없을테니까요.
널뛰기라는 말에 최근 요동치는 주식을 말하는 듯 하여 "풋"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했어요.

순오기 2009-03-14 23:40   좋아요 0 | URL
막 일정이 끝났을 때, 문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널뛰기도 인증샷 할게요.ㅋㅋㅋ

마노아 2009-03-1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히 멋진 경험을 했어요! 한복 색이 통일되었네요. 참가자 한복은 주최측에서 마련해 주었나요? 엄마들 한복 가져오라고 한 것 같은데 색이 통일되어 있어 놀랐어요. 댕기머리 넘넘 이뻐요. 게다가 당의도 입고! 머리 짧은 여학생들은 가발이라도 써야 하나요? 스무살 경엔 머리를 길러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어요! ^^

순오기 2009-03-14 23:39   좋아요 0 | URL
한복 준비가 안 된 분들은 거기에 있는 옷을 입었어요. 나는 키가 작고 뚱뚱해서 맞는 게 없을까봐 빌려갔고요.^^
파란 치마에 옅은색 저고리를 입은 분들은 계례를 도와주신 분들 한복이 같아서 그렇고요, 엄마들 한복은 다들 달랐어요.

뽀송이 2009-03-13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년식을 제대로 치뤄준 것 같아 뿌듯하셨겠어요.^^
따님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말입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군요.^^ 순오기님도 보여요~~~~^^
당의가 참 예쁩니다.^^ 님~~ 오랜만입니다.^^

순오기 2009-03-14 23:43   좋아요 0 | URL
아드님도 기억했다 꼭 참여해보세요~~ 평생에 남을 소중한 체험이었어요.^^

순오기 2009-03-1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계례의 전과정을 올렸답니다.
정말 의미있는 멋진 체험이었어요. 우리 작은 아이들도 꼭 해주고 싶더라고요.^^

소나무집 2009-03-15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일 것 같아요.
성년은 저절로 되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예를 치뤄주면 더 의미 있는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우리 아이들한테도 참여해보라고하고 싶을 정도로...
과천 살면서도 저기 한옥 마을을 한 번도 안 다녀왔네요.
순오기 님,모습도 아름다워요.

순오기 2009-03-15 21:35   좋아요 0 | URL
성인이 된다는 것에 더 무게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한옥마을은 다섯 채 옮겨서 조성한 곳이라 크게 웅장하거나 멋진 정경은 아니었어요.

꿈꾸는섬 2009-03-15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멋지네요. 저희 아이들에게도 계례를 치뤄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우리 것을 지킨다는 것도 너무 좋구요. 순오기님 좋은 경험하셨고, 순오기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다는 것도 알았네요.ㅎㅎ

순오기 2009-03-15 21:36   좋아요 0 | URL
아들은 관례, 딸들은 계례~ 할수만 있다면 경험하면 좋을 듯해요.^^

순오기 2011-05-10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9년 5월에 서강대학보 전통성년식에 살짝 인용되었던 기록도 남긴다.
http://www.sg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4

잘잘라 2011-05-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는 이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성년의 날,이나 뭐 그런 건 서양에서 들어온 건줄만 알았는데,
대단해요. 대단 대단! ^ ^
 

날새면 새벽차로 서울 갑니다. 잘난(^^) 우리 딸 덕분에~~ 

3월 12일 남산 한옥 마을에서 성년례를 행하는데, 우리 딸이 신청했답니다.
방학 끝나고 올라가기 전에 엄마 아빠 한 분이 꼭 참석해야 한다기에
엄마는 학기초라 수업 결강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건만... 

지난 5일 오후 3시 20분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성년식 3월 12일 날 한번 올라 올 수 있어? 그날 한 번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저렇게 애타게 목매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없잖아요. 

수업 마치고 교감샘께 사정을 말하고 결강을 허락받았습니다.
개교 때부터 같이 시작한 6학년 아이부터 5년, 3년, 2년째 다니는 아이들이라 
마치 가족 같아서 안내장 보내고 문자 날리면 어려울 것은 없답니다. 

잘난 딸내미 덕분에 하루가 분주했습니다.
화요일 가정통신문 만들어 보내고, 혹 전달이 안됐을까봐 어제 문자도 날렸습니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은 직접 전화로 확인했고, 교실문 앞에도 메모를 붙였습니다.
 
엄마도 한복을 입어야 된다기에 동네 한복집에 들러 거금 5만원에 빌려왔고,
한복 입고 머리를 올리려니 1년이 다 된 파마도 해야 했습니다.ㅋㅋ
한복 빌리고 파마 끝나간다고 문자 보냈더니
우리 딸, 양심은 있었는지 오후 7시 9분에 이런 답이 왔습니다.
"엄마 미안!! 너무 욕심 부렸나 봐; 열심히 살게!!"
 
솔직히 우리 딸이 교대생만 아니었어도, 무리한 일정에 응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하면 이 다음 교단에 섰을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이런저런 경비로 20만원은 깨져야 하는데 허락하게 되었답니다. 

------------인터넷 검색해도 이번 행사를 알리는 사이트는 모르겠고,
작년에 서울시 주최로 성균관이 주관한 서울광장 성년례 행사만 나오네요. 옮겨 봅니다~~ 

만 20세가 되는 사람들이 일정한 절차에 따라 성인식을 치루는 ‘성년의 날 기념식 및 전통 성년례’가 전국적인 행사를 가졌다. 성년의 날(成年의 날)은 대한민국의 기념일 중 하나로 1973년 제정되었으며, 1975년에 5월 6일로 변경한 뒤, 1985년 5월 셋째 월요일로 변경되었다. 

서울광장의 이 행사는 서울특별시 주최로 성균관이 주관했다              

성년례는 청소년이 가정의 보호에서 벗어나 독자적 권위를 부여받는 의식을 말한다. 이 성년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에게도 보편적으로 존재하며 육체적 성숙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숙을 의미한다.

이날의 행사는 우리의 옛 풍습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수준 높은 고도의 문화를 창출해 낸 유교의 경전인 예기(禮記)의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동참한 외국인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성인식과 함께 한 성년수훈(成年垂訓)은

 “선현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에서 효도하고 밖에서는 윗사람에게 공손하며, 항상 배움으로 임할 때 인생의 보탬이 되나니, 착한 일과 더불어 항상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의리를   지키며, 불의를 보고 용감하게 맞설 때 주위의 칭송을 받을 수 있으니 평생을 이와같이 살아가야 한다” 

율곡선생의 말씀은 천박한 자본주의때문에 도덕적으로 해이한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경각시키는 대목이다.

 
출처- http://link.allblog.net/11047991/http://blog.daum.net/bobkim77/14787974 

*새벽밥 먹고 학교갈 고딩 아들을 위해 김밥 말아놓고 차타러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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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통성년식 '계례'를 체험하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3-13 10:10 
    우리딸이 인터넷에서 보고 신청했던 건, 바로 요것~~ 전통문화체험 퍼포먼스 '성년식' 주인공이 되세요! 관리자 2009.02.02 15:18
 
 
프레이야 2009-03-12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진짜 부지런한 에너지여사 오기언니!!!
잘 다녀오세요. 오랜만에 딸 얼굴도 보고 한복도 곱게 입어보고요.
후기 기다릴게요^^

소나무집 2009-03-1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신 순오기 님...
정말 혜경님 말씀대로 에너지 여사가 맞아요.
잘 다녀오세요.

하늘바람 2009-03-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대단하셔요. 파마까지. 하지만 전 따님 행사가 참 부럽네요.
아 서울 제가 사시는 서울 오시네요^^

전호인 2009-03-1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못지 않은 따님덕분에 그야말로 때빼고, 광내고, 꼬까옷 갈아입고 서울나들이를 하시는 군요. ㅎㅎ
상경을 준비하는 순오기님의 설레임이 마치 서울구경 처음해 보는 사람의 마음인 듯이 느껴져서 웃음이 나옵니다.
성년식은 따님이나 님에게 소중한 경험과 추억으로 자리메김되겠군요.
다양한 후기 부탁드릴께염. ^*^

바람돌이 2009-03-1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딸이 무서워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게 사시는 순오기님을 보면 저도 그 에너지에 전염되는 것 같아 즐거워져요. 따님이랑 좋은 시간 보내시고 돌아오세요. ^^

hnine 2009-03-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자식을 위해 낼수 있는 힘은 끝이 없는걸까요?
딸의 성년식을 지켜보는 엄마의 심정이 어떨지, 저는 생각만해도 뭉클 해와요.
잘 다녀오셔서 얘기해주세요 ^^

무해한모리군 2009-03-1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에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 되겠어요~
너무 예쁘겠다..
조심히 다녀오셔서 딸자랑 해주십시요 ^^

세실 2009-03-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학교 대표로 뽑힌 따님도 자랑스럽고, 이렇게 씩씩하게 멋지게 차려입고 떠나시는 순오기님도 훌륭하세요~~ 두 분의 대화를 보면 참 이상적인 모녀사이라는 생각^*^
행복한 마음 만끽하고 오시길!

건조기후 2009-03-1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져요. 이런 전통의례는 막연히 번거롭고 고리타분하기만 한 게 아니라 꼭 한 번 직접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거 같아요. 따님도 대견해보여요^^

순오기 2009-03-1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6시차로 갔다가 심야에 귀가했습니다.
우리 딸이 경험한 관례는 남녀 다섯 명씩 한달에 한번 하는 전통성년식이었어요.
관련사진 올려볼게요.^^

꿈꾸는섬 2009-03-13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멋진 경험이셨겠어요. 평생 한번있는 성년식을 엄마가 함께 해준다는 것도 멋지고, 따님도 순오기님도 모두모두 멋지세요. 전통성년식 사진 기다리고 보고 자야겠네요.ㅎㅎ

동탄남자 2009-03-1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쁘다.

행복희망꿈 2009-03-13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신 우리 순오기님~
행사 무사히 잘 치루시고 돌아오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구요.
 

신학기라 각 가정마다 아이들 학습참고서 및 문제집 구입으로 지출이 장난아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등학교 1학년 아들녀석도 과목마다 선생님이 정해주시는 학습서를 사들인다. 좀 여유있게 준비하도록 하면 인터넷으로 구입해 할인이라도 받을텐데, 바로 다음날 가져오라거나 이틀 여유밖에 없는 건 인터넷 구매를 할 수가 없다. 할 수없이 급한 건 학교 앞 서점에서 현금 구매하고, 좀 여유가 있는 건 알라딘을 이용해 구입했다. 학교앞 서점에선 500원 빼준단다.ㅠㅜ 자기 용돈으로도 샀지만 벌써 나한테 가져간 돈도 5만원이다. 그래도 대박적립금이 남아 있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공교육 사교육 구분이 별로 없는 듯... 
 교과서는 던져 버리고
 요걸로 공부한다던가...

 

 

  



큰딸도 급한 건 학교 앞에서 사거나 공동구매를 하고, 내일 배송된다기에 금욜 새벽에 주문했는데 교재가 안 와서 숙제를 못한다고 난리가 났다. 인천이니까 당일배송지역 아닌가? 아직도 상품준비중이라고 뜬 걸 보니 교재가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아예 취소하고 학교앞에서 구입하라고 해야될려나~ 날 밝으면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결정해야 될 듯...... 

 

 

 

 

 



 

 

 

 

 

이미지가 안뜨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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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3-09 20:57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과열경쟁으로 서로 출혈하는거 아닌지...부익부 빈익빈은 모든 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듯해요.ㅠㅜ

전호인 2009-03-0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참고서가 많이 필요하겠네요.
아직까지 말이 없는 것을 보면 선생님으로부터 언급이 없었을 수도 있고, 옆지기가 이미 해결해 주었는 지도 모를 일이군요.

순오기 2009-03-09 20:56   좋아요 0 | URL
중학교는 선생님들이 사라고 하지는 않더라고요. 제 알아서 공부하는 거죠.
하지만 고등학교는 교과서 던져버리고 완전히 문제집만 갖고 수능대비 올인하는거죠. 이러니 교육이 제대로 되겠어요~ 수능대비 공부만 하는 대한민국이라고욧!ㅠㅜ

소나무집 2009-03-1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으로 쌩~

BRINY 2009-03-1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규수업시간에 부교재를 사용하는 건 불법이라고 알고 있는데...그래서 저희 학교는 보충수업용 부교재만 사게하지, 정규수업시간엔 영어단어장만 사게하거든요...학교마다, 지역마다 틀린가봐요.
 

인연을 맺고 서평단으로 활동한 곳에서 가급적이면 여러 사이트에 리뷰를 올려주었으면 하기에, 작년 4월부터 이웃동네에도 둥지를 하나 틀었다. 처음엔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오로지 리뷰만 올리려고 했는데, 댓글이 달리면 답글 달고 방문하면 답방하다 보니 친구가 늘어나게 되었다. 오늘까지 딱 54명이지만... 

그곳에서 친구들과의 소통도 좋지만 관리자들의 친절함과 세밀하게 챙기고 신경 써 주기에 차츰 차츰 정이 들었다. 게다가 다양한 이벤트도 많고 푸짐한 상금과 상품에 눈이 멀어 뗄 수없게 되었다. 어찌나 당첨도 잘 되는지, 이젠 댓글 하나도 어떻게 달면 당첨이 되겠다는 감이 온다.ㅋㅋㅋ  

작년 연말에 독서달인 50인에 선정돼 보내준다는 책장과, 뽑으면 뜬다에 당첨된 책이 2월 27일 도착했고, 오늘 오전엔 월간 북피니언 창간호에 내 글이 편집돼 실렸기에 책 한권과 충분히 보내준 수량에 완전 감동을 먹었다. 알라딘이 아니고 이웃동네 얘기를 여기에 올리는 게 쬐끔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쁨 3종 세트'라 뻔뻔함을 무릎쓰고 올린다.^^  

철제 책꽂이 옆이라 크기가 비교되죠. 높이가 200센티, 폭이 60센티니까 2자짜리 책장인데, 아주 튼실한 몸매가 맘에 들었어요. 오른쪽 사진 짙은 책장인데 당당한 포스가 느껴지나요?^^

 

매주 한번씩 추천도서 20권 중에 다섯 권씩 골라 담는 '뽑으면 뜬다'라는 이벤트가 23회까지 진행됐었다. 나는 16차부터 참여했는데 드디어 21차에 당첨되었다. 책을 담고 '내 손에 장을 지질까요?'라는 강력한 제목을 붙였더니 당첨되었다. 내 손가락 보호 차원에서 당첨된 듯...ㅋㅋ 




요렇게 세 권이 왔고, 그때 담았던 '하하미술관'은 오늘 월간 북피니언 창간호를 보내면서 보냈더라고요.^^ 내가 보고 싶었던 책을 알고 보내주는 센스에 감동이죠.  

  

 

 



내가 작성한 테마를 편집한 페이지도 한 컷! '초등학교 1학년 어떤 책을 봐야 할까요?'



덩달아 하하 웃게 만드는 제목도 잘 지은 '하하 미술관'도 한 컷! 



이 정도면 순오기의 '기쁨 3종 세트'로 손색이 없겠죠. 2009년 대박행진은 계속 진행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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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3-0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책장이 안 오네요;; 이번 주 안에 올라나 흐음.
기쁨 3종 세트 축하드려요 ㅎㅎ

마노아 2009-03-0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가 좋아하는 책장이에요. 프레임이 두꺼운! 기쁨 3종 세트 축하해요. 기쁨 충만 그 자체네요. ^^

행복희망꿈 2009-03-0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역시 순오기님~
순오기님댁에 늘어나는 책을 감당하려면 아무래도 이런 이벤트가 더 많아야겠는데요. ^^

무스탕 2009-03-0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입 책장이 기성 책장들에게 전혀 기 죽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
축하합니다~

2009-03-04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3-04 11:59   좋아요 0 | URL
흐흐흐~ 더 들여놀 자리도 없지만 받침대가 휘어졌어도 그냥 버틸랍니다.^^
아니면 아래칸에 세로로 하나 받쳐주던가~ ㅋㅋ

건조기후 2009-03-0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책장까지 다 받으시고ㅎㅎ 경품도 점점 규모를 달리하는군요^^
저 책장 뒤쪽이 주방같은데.. 이러다 통로 확보도 어려워지겠어요~
그것도 행복한 걱정이겠지만^^

순오기 2009-03-04 12: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주방과 거실 사이 아취를 이루는 곳이 점점 좁혀지고 있어요.
그 자리에 있던 칼라박스를 빼서 둘 자리가 없어 2중 주차중이에요. 자리를 잡아주려면 천정 꼭대기로 올려야 할 듯...^^

후애(厚愛) 2009-03-0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책장이 돋보여요.^^

하늘바람 2009-03-0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모두 님이 열심히 노력하신 결과물이지요. 서점계에선 공짜나 행운은 없는 것같아요. 노력의 댓가지요.님 저도 열심히 ~

순오기 2009-03-04 12:02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자꾸만 받다 보니, 이렇게 퍼주고도 남는게 있나? 그랬더니 우리 남편 왈, "이 사람아, 책 마진이 얼마나 좋은데~" 그래서 순오기는 깨깽했어요.ㅋㅋ

자의맘 2009-03-0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집에가서 빨리 보고 싶네요..
책꽃이 정말 욕심나요..나도 열심히 해야쥐.. 천천히..
 

 2003년 3월 1일, 우리 삼남매 어렸을 때 녀석들을 앞세우고 무등산에 올랐던 이야기다.
내일부터 개강이라 방금 고속버스로 올라간 큰딸이 중학교 2학년, 내일 고등학교 입학하는 아들은 초등 4학년, 이제 중2가 되는 막내딸은 초등 2학년이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읽어보면 한편의 영화를 되돌리듯 추억에 잠기게 된다. 가족은 이런 사랑의 추억을 공유하니까 좋다.^^

무등산(無等山) 이야기       2003. 3. 1

  늦은 아침을 먹고 가랑가랑 내리던 봄비가 멎기에 서둘러 집을 나섰다. 
  "가면서 먹을거리와 필름 사야 돼~ 출발!"
  카니발 안에선 아빠의 18번 장사익의 찔레꽃이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있었다. 이 노래를 맨 처음 들을 때 아이들은 귀를 막고 소리를 줄여 달라 간청했지만 이제는 다섯 식구가 서로 목소리를 돋우어 따라 부르는 가족노래가 되었다. 일명 우리가족의 주제가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식구들 모두 목청껏 찔레꽃을 따라 부르느라 우리는 먹을거리와 필름 사는 것도 잊고 무등까지 갔다. 어디선가 팔겠지~ 둘러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아쉬움을 안은 채 등산로 따라 올랐다.  


  갈림길까지 와서 어디로 갈까 망설였다. 짧고 쉬운 토기봉을 오를까~ 중머리재를 오를까? 아니면 4.9km 장불재 쪽으로 가서 입석대, 서석대를 오를까? 아빠는 쉬운 토끼봉으로 가자하고, 큰딸은 소풍 올 때마다 거기 가는데 또 가느냐 반대하여 다수결 3:2로 장불재를 오르기로 하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토끼봉으로 가는데 우리 다섯 식구만 장불재로 향했다.     

 

  "역시 엄마가 삼남매를 둔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어! 
  만약 둘이었다면 다수결로 정할 때 2:2라서 안 될 거 아냐~ 후후"
우리는 신나게 등산로를 올랐다. 우리끼리 가면서 태극기를 흔들며
  "무등산 정기 받아 터전 이루고 이 나라 키워나갈 새싹들 모여~ "
  초등학교 교가도 부르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소리소리 지르며 노래를 불렀다.
  


  중간 휴식처에선 태극기를 세우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도 올리고, 1절부터 4절까지 애국가를 부르며 우리만의 애국심을 뽐내었다.

  '3.1 정신 계승 기념 등반'이라는 우리만의 거창한 구호가 아니어도 우리는 한껏 들떠서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
 를 외치며 오늘의 무등은 몽땅 우리 차지가 되었다.
  


  여기 저기 잔설이 남아있고, 폭포처럼 흘러내린 물은 그대로 얼어붙어 고드름 폭포를 만들어 내어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와~이 얼음 밑으론 물이 흐른다~~"
물안개처럼 피어난 구름은 산머리를 휘감고 돌아 한 폭의 동양화를 눈앞에 펼쳐 놓았고, 한시를 읊으며 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힘찼다. 비는 내리지 않으나 날씨가 개었다 흐렸다 변덕스러워, 멀리 산 아래 보이는 마을들은 햇빛에 나타났다 사라지며 숨바꼭질하듯 했다.  


  유일한 먹을거리 귤을 까먹으며 처음엔 껍질을 산 속에 버렸는데, 썩지 않고 동물들이 먹지 않으니 과일껍질을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을 보고 우리는 배낭에 도로 담았다. 몇 차례 쉬었지만 아이들은 지치고 힘들어하며 그만 내려가자 하였다.
  "그래도 장불재까지 가야지. 재작년 여름엔 정상까지 갔었잖아~ "

  "그땐 먹을거리가 많아서 에너지를 보충하며 갔었다고~
  옥수수, 오이, 빵, 과자 초콜릿, 얼마나 먹을 게 많았다고~"
 
  "그래 간식 준비 못한 건 엄마의 잘못이다. 이따 내려가면 맛난 점심 사줄게~
  오늘은 아빠가 한 턱 쏜다~"
  달래가며 아빠의 양손을 잡은 딸들은 그런대로 따라 올랐다.
 

 "엄마가 뚱보 아빠랑 결혼한 것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지 않니?" 
 "맞아, 아빠가 빼빼 했다면 이렇게 손잡고 늘어지지 못할 거야" 
 "그래 우리아빤 바라만 봐도 넘넘 든든해~"
  옆에서 쫑알쫑알 지껄여도 한마디 대꾸 없는 무등 같은 우리 남편!

  아이들은 군사시설을 철수하고 원상 복구한 중머리재에 이르자 강력히 돌아가자 주장하였다. 그때 갑자기 휘몰아 친 광풍은 0.7km를 남겨둔 장불재를 다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게 했다.  


  내려오는 길은 부자끼리 모녀끼리 짝을 이루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민경아, 무등산은 왜 무등인지 알아?" 
  "아니, 몰라. 왜 무등이야?"
  "응, 옛날에 산의 신선들이 등급 매기는 회의를 했는데, 이 산의 신선이 그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서 등급을 받지 못해 無等山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등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훌륭해서 無等山이라는 이야기도 있단다."
  "그래서 없을 無자 無等山이야?"

  "그렇지."  

 


  바라만 봐도 행복한 막내 민경이와 엄마의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며 드디어 주차장에 닿았다. 우리는 주린 배를 안고 식당에 들어가 가장 빨리 나오는 보리밥 비빔밥을 먹으며 
  "보리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네. 된장국도 너무 맛있다!"
감탄하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그릇을 비웠다.
  


  "엄마, 3.1정신 계승 두 번만 했다간 우리 다 돌아가시겠다."
우리들은 포만감을 안고 카니발에 올라 무등을 등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 오늘 하루 무등은 완전한 우리 차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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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0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년 전 오늘의 일을 순오기님이 기록해 두신 거예요? 보람차고 사랑스러운 추억담이에요. 언제나 발휘되는 긍정 마인드도 배울점 가득이에요. ^^

순오기 2009-03-01 17:49   좋아요 0 | URL
당시에 아이러브스쿨을 블러그처럼 썼어요. 그걸 복사해온거죠.^^

바람돌이 2009-03-0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록이 있으니까 추억이 다시 살아나서 참 좋아요. 나중에 아이들한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

순오기 2009-03-16 00:43   좋아요 0 | URL
사랑은 추억이더라고요.^^

쟈니 2009-03-02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등산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산을 오르는 순오기님 가족의 이야기를 보니, 저도 어렸을 적 일요일날 뒷산에 부모님 손 잡고 올라가던 생각이 나서 맘이 따뜻해집니다.

순오기 2009-03-16 00:44   좋아요 0 | URL
이래서 무등산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재미있지요?^^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많을수록 사랑도 깊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