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작가와의 만남 스케치
[2009년 6월/7월/8월] 작가행사 후기 상품권 증정 이벤트 당첨자 명단

작가와의 만남 후기 중 한 분을 뽑아 적립금 3만원 준다고 해서
한비야씨 만나러 서울 가면서 이거 뽑히면 편도 교통비는 벌겠구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연락이 없어 당첨이 안 된 줄 알았는데.... 

한비야 만남 후기로 블로거뉴스 베스트 특종 적립금 2만원 받았고
만남 후기로 당첨돼 적립금 3만원 받으면 왕복 교통비는 나오는 거네요.ㅋㅋ 

11월 13일 김훈 작가와의 만남도 정말 정말 가고 싶어요.
겸사 겸사 올라가서 미루었던 여고반창회도 하고
14일에 있는 친구 아들 결혼식도 참석하며 딱인데...
문제는 11월 13일에 공개수업이라 땡땡이를 칠수가 없다는 거.ㅜㅜ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없고... 갈등중...
 

혹시 작가 만남 후기 작성하신 분들 당첨확인하려면 가보세요..
9.10월 만남후기는 곧 발표한답니다. 

김원장   AdishNinsol       http://blog.aladin.co.kr/culture/2887264
홍세화   악마의사전         http://blog.aladin.co.kr/culture/2895914
박경철   summit             http://blog.aladin.co.kr/culture/2908171
김성해   간이역               http://blog.aladin.co.kr/culture/2914044
윤정은   AdishNinsol       http://blog.aladin.co.kr/culture/2915640
로쟈      오늘사람            http://blog.aladin.co.kr/culture/2919155
홍석천   lovebeads         http://blog.aladin.co.kr/culture/2923396
김명진   odware             http://blog.aladin.co.kr/culture/2925906
이이화   간이역               http://blog.aladin.co.kr/culture/2927124
진중권   박정희와 전두환  http://blog.aladin.co.kr/culture/2929487
공선옥/정한아  눈부처      http://blog.aladin.co.kr/culture/2935469
김원중   odware              http://blog.aladin.co.kr/culture/2936732
고도원   wisecharisma     http://blog.aladin.co.kr/culture/2933608
박상철   odware               http://blog.aladin.co.kr/culture/2946024
무극      odware               http://blog.aladin.co.kr/culture/2950638
이병훈   세진                    http://blog.aladin.co.kr/culture/2953275
조국      leenan                http://blog.aladin.co.kr/culture/2950754
박범신   간이역                http://blog.aladin.co.kr/culture/2951943
배명훈   strawberry_eggs  http://blog.aladin.co.kr/culture/2953829
이병훈   세진                   http://blog.aladin.co.kr/culture/2953275
하지현   김얼빵                http://blog.aladin.co.kr/culture/2954123
신성일   odware               http://blog.aladin.co.kr/culture/2960062
테드창   별빛처럼             http://blog.aladin.co.kr/culture/2978308
고미숙   간서치                http://blog.aladin.co.kr/culture/2983923
공지영   nibuy                 http://blog.aladin.co.kr/culture/2998077
차병직   간이역                http://blog.aladin.co.kr/culture/2985974
오연호   세진                   http://blog.aladin.co.kr/culture/3004596
한비야   순오기                http://blog.aladin.co.kr/culture/3008904
김탁환   movimage75       http://blog.aladin.co.kr/culture/3019376
강대진   간이역                http://blog.aladin.co.kr/culture/3017852
박민규   코코로지의유령    http://blog.aladin.co.kr/culture/3056047
이지민   유르엔                http://blog.aladin.co.kr/culture/3075219
현기영 외   라즈베리         http://blog.aladin.co.kr/culture/3065270
이정숙   jiunpak               http://blog.aladin.co.kr/culture/305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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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0-3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야 언니에 대한 사랑을 누구라도 확인할 수 있는 명 후기였어요. 축하해요.^^

비로그인 2009-10-30 10:1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굳모닝이어요~~

순오기 2009-10-30 10:18   좋아요 0 | URL
흐흐~ 너무 길게 주절거려서 읽느라 시간 걸렸지요.^^

마노아 2009-10-30 10:34   좋아요 0 | URL
Manci님, 순오기님~ 모두모두 굿모닝^0^
근데 전 5분 있다가 점심 먹으러 가요.ㅎㅎㅎ

비로그인 2009-10-3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후기하면 순오기 언니시지요. 축하드려요!! 안그래도 그 후기 참 좋았어요..

순오기 2009-10-30 10:19   좋아요 0 | URL
나이 먹으면 쓸데없이 서론이 길어요.ㅋㅋ

행복희망꿈 2009-10-3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역시 에너지여사님~ 화이팅입니다.

순오기 2009-10-31 06:46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무스탕 2009-10-30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친구분중 며느리를 맞이하는 분이 계세요? 벌써요? +0+
(딴 곳에 초점을 맞춘 댓글...;;;)


순오기님. 축하합니다~ 요 말도 빼먹을수 없지요 ^^*

순오기 2009-10-31 06:47   좋아요 0 | URL
그럼요~ 진즉 할머니 된 친구도 있는 걸요.
부모가 일찍 결혼하면 자녀들도 일찍 결혼하더라고요.^^
나는 꽉 찬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가 늦은 편이죠.
축하~ 고맙고요!

꿈꾸는섬 2009-10-3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순오기 2009-10-31 06:48   좋아요 0 | URL
^^

루체오페르 2009-10-3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몇분은 몇개씩 당첨되었네요. 역시 그 내공이 어디 가는게 아닌듯 하네요.
좋은 강연도 듣고 오히려 적립금 벌고 멋진 재테크 입니다.ㅎㅎ
모두 축하 합니다.^^

순오기 2009-11-01 14:46   좋아요 0 | URL
호호~ 작가도 만나고 재테크고 하고 좋군요.^^
똑같은 것을 알라딘의 실수로 당첨자로 두 번 올린 것도 있네요.ㅜㅜ

같은하늘 2009-11-0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오기언니~~~
서울 다녀가신게 전혀 아깝지 않으시겠어요.
나들이도 하시고 작가도 만나고~~

순오기 2009-11-02 10:41   좋아요 0 | URL
흐흐~ 교통비는 채워졌지요.^^
 

단풍이 물들어가는 10월도 막바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남편이나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나를 찾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하루 여행이라도 떠나보자. 줄줄이 굴비처럼 엮어서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현실이라면,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내가 소속된 세 개의 독서회에선, 계절에 걸맞게 11월 토론도서를 이렇게 정했다. 

월곡2동 어머니독서회에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줄 여행기를 선택했다. 한 권을 토론도서로 정하던 틀을 깨고 각자 가고 싶거나 읽고 싶은 여행기를 읽고, 마치 그곳에 가본듯이 소개하기로 했다. 지난 금욜 읽고 싶은 책으로 이런 책들이 거론되었다. 


우리 세대의 신혼여행지는 제주도가 대세였기에 다들 가본 곳이지만, 남편이나 가족이 아닌 친구와 호젓이 떠나고 싶은 여행지로 제주올레를 손꼽았는데 이심전심으로 그 마음이 통했다.^^ 

이 책은 제목을 보고 호감이 갔다.
음식을 맛보는 여행~ 좋겠다.^^
  

 

 

 

 

*두세 달 전, 다큐3일에서 지리산 시인 이원규씨가 지리산 둘레길을 찾아내며 지리산 사랑을 오롯이 보여주는 방송을 봤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슝~ 다녀오는 지리산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풀꽃들에 눈맞추며 산이 들려주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둘레길을 걷고 싶었다. 내가 소개할 여행지로 지리산 둘레길을 선택했기에 오늘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을 주문했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의 시집도 사고 싶었지만 금액을 맞춰 주문하느라 잠시 미뤘지만 11월에 주문하게 될 듯....

 

 

 

 

 

 

 
다른 회원들이 선택한 책은 이런 것들~~

물의 도시 베니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줄 '키스 더 베니스'

손미나 아나운서의 스페인 체험기 
'스페인 너는 자유다' 

쿠바여행기 '느린희망' 

꼭 갖고 있어야 될 거 같은 책

 

 

 

 

 

그리고 산티아고 여행기인데 이 중에서 어떤 걸 선택할지 모르겠다.

 

 

 

 

 

 

말없이 웃기만 했던 회원들은 어떤 여행기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10월 22일, 최규석 작가 초청강연회로 마음이 한껏 고조됐던 중학교 독서회 '반딧불'은, 2009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인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을 선정해 자녀들과 같이 읽으며 클래식의 세계로 Go Go~ ^^

우리 아이들은 예당Art채널에서 나오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방송을 봤기 때문에 이 책도 좋아했다. 스무 살에 삼년동안 귀에 클래식을 달고 살았던 내 모습을 재현하듯 대학생 큰딸도 때가 되니 클래식에 심취해 엄마를 흐뭇하게 했다. 10월 16일엔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쇼팽과 바그너) 보고 왔다며 감격의 문자를 보내왔다. 어려서 종종 접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추억이 다시 찾게 하나? ^^
 


10월 24일, 완도문학기행으로 정도리 구계등에서 바닷물이 돌 사이로 흘러내리는 '솨르르 차르르~ ' 소리에 환성을 질렀던 고등학교 독서회 '룸비니'는 미술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그 남자, 진중권과 함께~ ^^

완도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 책을 추천했더니, 다들 진중권씨에게 힘을 주는 의미에서도 많이 사서 읽어야 된다고 찬성했다.^^
 

 

 

 

   
미술에 문외한인 주부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은 어떤 건지 알려주세요.^^
 

 

 11월의 토론도서를 부지런히 읽으며 행복한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야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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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드디어, 장장 6개월의 빛고을 독서마라톤이 10월 21일 24시로 마감됐다.
부담 갖지 않으려고 목표를 낮게 잡아서 진즉 달성했는데도, 마감날까지 성실하게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인문 사회분야의 책은 부족했다는 반성으로 마무리했다. ^^
수상권에 든 사람은 최근 구입영수증이나 대출기록을 제시해야 인정받기 때문에, 내 책을 두고도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해프닝을 벌여야 했지만, 덕분에 사놓고 못 읽은 책이나 선물받고 안 읽은 책을 읽었으니 됐다.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막판에 민경이는 못 읽은 책 기록을 지웠거나 같은 책을 나눠서 올렸기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난다. 사실은 날마다 책을 읽는 것보다, 날마다 교육청 홈피에 로그인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더 힘들었다. 가까운 일례로 후애님 만나러 서울 갔다 오는 날도 밤 10시에 민경이가 전화해서
"엄마, 마라톤 안 올려?" 
"어, 올려야지, 어제 읽던 책을 오늘 날짜로 한번 더 올려 줘."

이래놓고 다음 날 읽은 책으로 수정했다. 꽤 많이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겼지만 그래도 마감 3주 전부터 꼼꼼히 살피며 미처 못 읽은 책은 부지런히 읽었다. 책을 읽고도 리뷰를 못 올린 것은 마라톤에 올렸던 500자평을 복사해 페이퍼로 남겼고, 민경이는 월별 일지로 다 올렸다.

하여간에 승부근성은 뒤지지 않을 순오기, 이왕 참여하고 6개월간 고생했으니 비록 3만원이지만 포상금을 놓칠 수 없다. 4회째인 빛고을 독서마라톤은 가정에서의 독서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지만 상금이 좀 많았으면.... 하프코스까지는 상금이 3만원이고, 30킬로와 풀코스만 5만원이던가... 아무튼 몇 사람을 포상하는지 몰라도 상금이 너무 빈약해 빈약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독서생활화가 잘 되는 가족이지만, 도서관 대출이나 날마다 기록을 남기는 게 부담스러워 마라톤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도 중학교 독서회장을 맡았으니 억지춘향이라도 해야 돼서 참여했는데 목표 초과 달성했으면 되었지 뭐, 혹시 수상권에 못 든다 했도 완주인정서는 받을 테니까.^^ 

독서회원중에 겁없이 풀코스에 도전하거나 가족부문 풀코스에 도전하더니, 어제 확인해보니 초반에 포기했단다. 이래서 목표는 높게 잡는 게 아니다. 민경이는 내년엔 안 한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데, 그래도 내년이면 맘이 달라질 걸~ 민경이는 15킬로, 엄마는 하프에 도전하지 않을까 미리 점친다.^^ 

*고슴도치 엄마 왈~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교대표로 나간 교육청 논술대회에서 버금상을 먹었다. 중학교 2학년은 총 52명이 참여했는데 으뜸상 한 명에, 버금상은 20명...나머지는 노력상이었다.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욕심낼 수 없으니 버금상도 만족이다. 잘했어 민경~ 바로 독서의 힘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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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는 은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10 12:38 
       6개월간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어젯밤 교육청에서 전화왔는데 민경이는
  2. 제5회 빛고을 독서마라톤<1>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5-13 20:41 
    4월 19일부터 제 5회 빛고을 독서마라톤이 시작됐다. 올해는 막내랑 둘이 가족 풀코스에 도전했는데, 10월 18일까지 6개월간 42,195쪽을 읽으면 완주!    작년 4회 대회에는 개인 10킬로, 15킬로에 참여했지만, 둘이 합하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도 남을 만큼 읽었다.(http://blog.aladdin.co.kr/714960143/3166239 ) 문제는 문학에 치우친 독서를 하면 수상권에서 멀어진
 
 
하늘바람 2009-10-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네요. 이런 마라톤 참 멋지네요

순오기 2009-10-22 10:57   좋아요 0 | URL
독서마라톤 참 좋은 기획이지요.^^

소나무집 2009-10-2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 짝짝짝~
토요일 아침 완도에서 만나요.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순오기 2009-10-22 10:57   좋아요 0 | URL
예~ 토요일 아침 완도에서 만나요.
오늘은 '그 섬에 가고 싶다' 봐야 해요.
내일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인데 아직도 안 봤어요.ㅋㅋ

마노아 2009-10-2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박수를 곱배기로 쳐야 해요. 코스 완성한 것도 훌륭하고 민경이 상 받은 것도 대견해요!
역시 독서의 힘은 강해요! 내년도 벌써 기대가 되는 걸요.^^

순오기 2009-10-22 21:32   좋아요 0 | URL
코스완주 초과달성과 논술 버금상~ 독서의 힘이 증명된거죠.^^

같은하늘 2009-10-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표 초과달성하신 순오기님과 민경양에게 축하의 박수를 짝짝짝~~~
그리고 논술대회에서 버금상 먹은 것도 박수~~~
그런데 상금이 정말 박하군요. 책 몇권 구입하지도 못할 금액이라니...

순오기 2009-10-22 21:32   좋아요 0 | URL
마라톤 상금 인상시위라도 할까요.ㅋㅋ
고맙습니다~~~ ^^

꿈꾸는섬 2009-10-22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짝!짝!짝!짝!짝! 박수를 보낼게요. 고생 많으셨어요.^^

순오기 2009-10-23 07:4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라로 2009-10-23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독서 마라톤계의 이봉주에요!!!!!^^

순오기 2009-10-23 07:46   좋아요 0 | URL
헉~ 독서계의 이봉주라뇨!ㅋㅋㅋ
 

민경이의 빛고을 독서마라톤 일지, 9월 30일까지 18,260쪽 달성!

9월 1.2일, 야생초 편지 

황대권씨는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계신 투사셨는데, 옥중에서 처음엔 만성기관지염을 고쳐보려고 야생초를 먹은 것이 이내 매료되고 말았다. 감옥에서 쓴 일기라고 해 난 처음엔 되게 어두운 줄 알았는데, 소소한 에피소드와 자세하고 애정있게 그려진 야생초들의 면면들이 재미있었다. 좋지 않은 물과 다기라고는 도저히 말할수 없는 도구들을 가지고 야생초차를 드시는 황대권씨, 너무너무 최고였다. 야생초를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정말 야생초차를 마시고 직접 야생초를 보고싶었다. 정말 둘러보니 그 많던 야생초들은 다 사라지고, 회색의 도시에서 살고 있다 우리들은. 옥중에서 화단을 만들어 야생초를 경작하고, 뽑아 비빔밥을 해 먹고 차를 끓여먹는 생활들이 재미있었다. 어찌나 맛있게 설명을 하시던지, 정말 나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전까지는 안동교도소에서의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대구교도소에서의 이야기였다. 92년에 안동교도세 들어와 97년에 대전교도소까지의 이야기였는데, 이 책에 나오지 않은 것까지 하면 무려 13년 2개월의 형을 사셨다고 한다. 전두환 시절에 간첩으로 조작되어 무기징역을 살다 정권이 바뀌어 나오셨다고 한다. 후기를 읽어보는데 생각보다 굉장한 분 같으셨다. 나라면 있지도 않은 죄를 조작해 감옥에 무기징역으로 들어가게 되면, 필시 이 분처럼은 살지 못했을 것이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살아가겠지. 하지만 황대권씨는 옥중에서 야생초 화단이며 야생초차, 심지어는 개구리를 페트병에 잡아 기르고 곤충들을 관찰하는 등 스스로 주위에 관심을 갖고 생활하신다. 같은 곳에 있어도 행동과 생각의 문제다. 책을 보다보면 이곳이 '범죄자들이 죄를 짓고 갇혀있는 곳'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9월 3일, 소나기밥 공주 

주인공인 '안공주'는 어머니 없이 알콜중독인 아버지와 사는데, 아버지마저 재활원으로 들어가 혼자 살게 된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인 공주이지만 보조금으로 방세와 전기세도 내는 둥 바지런하게 행동한다. 그 생명력이 너무나 대단하고, 아직 어린 아이가 저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찡했다. 공주가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 때는 학교 급식 때뿐이라 최대한 많이, 빨리 먹다보니 '소나기밥'이라는 별명까지 붙어버렸다. 공주를 놀리는 아이들의 철없음과, 꿋꿋하게 대처하는 공주의 모습이 비교되었다. 공주는 결국 너무 배가고파 마트에서 배달될 식품을 가로채버렸고, 급체로 쓰러져 결국 도와준 아줌마에게 자신이 훔쳤다고 고백해버리고 만다. 이 이야기는 결코 어른들이 공주를 도와주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어른들은 그래도 벌은 받아야 한다했고, 공주는 훔친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빚을 갚고 아줌마에게도 사과한다. 어린이가 온전히 사회의 한 자리를 맡는것이 이 이야기의 미덕인 것 같다. 


9월 5일, 날아라 태극기 

 교실 벽에 꼭 하나씩 달려있는 태극기. 매일같이 태극기를 보고 살지만 정작 아이들은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아이도 흔치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 이렇게 소 닭보듯 태극기를 대하지만,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태극'이란 이름조차 입에 담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얄팍한 책이라 금방 읽었지만, 짧고 생생하게 일제강점기와 광복의 장면을 담아내 책 장면이 저절로 상상됐다. 독립운동을 하는 작은아버지가 머물다 간 방에서 발견된 태극, 일본사람들이 분노하는 걸 보고 복이는 태극이 무얼까, 하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호랑이보다 무섭게 생기고, 일본사람만 작아먹고 안개로 변할 수 있어 절대 잡을 수 없는 태극. 수많은 우리민족의 얼과 정신이 그 '태극'에 담겨있었다. 해방이 되는 날, 복이는 새하얀 태극기를 처음 보고 감동겨워한다. 한 나라의 국기에는 얼마나 많은것이 담겨있는지. 태극기가 좀더 소중하게 생각됐다. 


9월 6일, 열라라 뇌 

과학에 관한 이야기지만 어려운 용어도 별로 없고, 중간중간 만화도 있는 둥 재미있게 짜여져 있어서 금방 읽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심장 등과 함께 대답할 뇌. 그만큼 중요하지만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나 또한 저번 시험범위라 달달달 외웠으나 머리에 남은 건 '중뇌는 눈동자와 홍채의 움직임을 관리한다.'이것밖에 없어 안타깝다. 이 책은 뇌에 대한 상식 같은 것을 확실히 할 수 있어 좋았다. 흐느적거리는 오징어도 뇌가 있어 물 속에서 생각하고 떠 있는다는 것, 몸집에 비례한 머리크기에 따라 지능이 달라진다는 것, 우리 머리는 단단하기 때문에 외부에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적혀 있었다. 인체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책을 보면서 '정말 이런 게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건가?'하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다. 


9월 7일, 읽은척 매뉴얼 

읽은 척 매뉴얼!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고 특이하다. 사람의 마음을 궁금하게 하는 힘이 있는 제목이다. 읽기 쉽지 않은 고전,명작에 대해 남들 앞에서 읽은 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으나, 이 책의 목적이 그런 약간은 부끄럽게 노골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죄와 벌, 1984,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연금술사 등등. 제목만 들어본 것도 있고 아주 드물게 읽어 본 것들과, 제목도 들어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소개를 읽어보니 단순히 고전이라 머리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내용에 읽고 싶은 흥미가 생겼다. 결국은 그 책에 대해 더 알게 해주고, 흥미를 생기게 해 주는 것 같다. 제목 그대로인 사람들 앞에서 읽은 척 하며 자신의 지성을 뽐 낼 때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게다가 범상치 않은 문체 또한 읽으면서 더 신이 나게 하였다.  

 

9월 8일, 형제 
같은 배에서 난 존재는 특별하다. 나도 언니와 오빠가 있으니, 함께 자라나며 어려울때 누구보다 힘이되는 남매가 있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니나 오빠가 갑자기 죽어버린다면? 상상만 해도 정말로 싫었다. 책의 주인공 루크는 반년전에 동생 마우스를 윌슨병으로 잃는다. 동생의 열다섯번째 생일날 어머니는 동생의 물건을 모두 불태워버린다 하고, 루크는 동생의 일기장을 지키기 위해 그 뒤에 자신의 일기를 써 놓는다. 그때는 알지 못했던 서로의 속사정들. 고지도를 좋아했던 마우스는 힘든 투병중에 점점 사라지고, 그 끝에는 바짝 말라버리고 정신병으로 오인받은 동생이 남아있었다. 루크는 마침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비밀을, 인정하고 부모님에게도 털어놓는다. 마우스도 동성애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형제는 언제나 '형제'로 남는다. 언제나 같이 있는 형제,남매의 존재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세상 모든 형제 자매들이 오래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9월 9일, 식객24-동래파전 맛보러 간다 

만화이기 때문에 쪽수를 0으로 해 놓았다. 저번 23권 이후로 오랜만인 식객이라 반가웠다. 권 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익숙해져 재미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번권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어 금새 읽었다. 학꽁치, 김치찜, 엿, 소갈비, 동래파전이 나왔는데 학꽁치하고 동래파전은 처음 보는거라 신기했다. 학꽁치 회를 떠서 김밥에 얹어서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비린내가 날 것 같은데 진짜 맛있을까 신기했다. 소갈비는 갈비를 먹어본지 하도 오래되서 진짜 먹고 싶었고, 동래파전은 만드는게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다. 파전이 맛있을 것 같았다. 소갈비에서는 자신이 의사라고 거짓말을 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였다. 엿은 자운선생님의 애인인 할머니가 아들을 따라 미국으로 가서 처음엔 고생하다가 점점 친구를 사귀지만 옆집의 한국할머니는 한국음식과 한국을 거부한다. 처음엔 왜 그러나 싶었더니, 일제강점기때 위안부였던 경험이 있으셔서 아직도 잊지못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났다. 

 

9월 10일, 마녀들의 전쟁 - 늑대들의 피 


스페인의 판타지 소설은 처음이었다. 어느 시골마을의 빼빼마른 계집아이 아나이드는 어린아이로 보이는 뺴빼마른 몸매와 못생긴 얼굴로 아이들의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금 철이 없기는 했지만 사랑했던 어머니가 갑자기 실종되고 아나이드의 인생은 크게 바뀌게 된다. 아주 예전부터 이어져 온 마녀들의 전쟁. 아이들을 잡아먹고 영생을 사는 '악'의 마녀 오디시와 '선'의 마녀 오마르.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 옆집 부인과 선생님, 고모할머니는 오마르였던 것이다. 빠른 속도로 마법을 배워가는 아나이드는 오디시들에게 잡혀간 어머니를 구하러 가는 여정을 떠난다. 그냥 가볍게 보려고 빌려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과연 아나이드는 오디시가 되어버린 어머니를 구할 수 있을지, 마녀들의 전쟁은 어떻게 끝날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9월 12.13일,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씨는 자신을 참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 성이 한씨인 것도, 우리 아빠와 같은 나이인 58년 개띠인 것도, 셋째 딸이라는 것도 모두 마음에 든다고 썼다. 일단 진심으로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해하는 사람은 다른사람이 보기에도 빛나보이는 듯 하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한비야씨를 얼마전에 보게 되었는데, 내 예상과는 살짝 다르게 말이 무척 빠르고 목소리가 높으셨다. 분명 조용한 분이실거라 철썩같이 믿고있던 예상이 살짝 깨져서 놀랐다^^. 지금의 기운차고 적극적이신 한비야씨의 모습에는 어린시절에 졸졸거리며 심부름을 도맡아하느라 칭찬을 많이 받았던 '우물집 셋째딸'이 분명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인간 한비야의 모습이 많이 들어 있었는데, 한비야씨가 우울증 증세에 말라리아 증상이 겹쳐져 우울해 했을 때 사실 조금 놀랐다. 한비야씨가 쓴 책의 영향인지,언제나 활기차기만 할 것 같던 한비야씨도 우울해 할 때가 있다는 게 책을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 같다ㅎㅎ.
고등학교 1학년때 단짝 친구와 1년에 백권읽기를 약속한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한비야씨. 전국민이 1년에 백권읽기를 실천한다면 정말 좋을거라고 쓰셨는데, 내가 생각해도 좋은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집에 책이 많이 있는 편이지만 다른아이들은 정말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책 읽는 습관의 중요성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나도 1년에 백권은 안 되도 꾸준히 책을 읽어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매번 느낀게 한비야씨는 자신의 삶을 참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는 거다. 월드비전의 구호팀장, 늦은 나이에도 외국어를 배우려는 결심 등. 특히 외국어는 배우면 참 좋을 것 같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친 중국인 여자를 도와주고 천사라는 소리도 듣고, 활용도가 참 많다 외국어는. 자연재해가 일어나가나 기아로 인해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을 도우러 냉큼 달려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분이다! 


9월 14.15일, 꾀주머니 뱃속에 차고 계수나무에 간 달아 놓고 

학교 논술대회에 나갈 책으로 선정되어 도서실에서 빌려왔는데, 간단한 걸 원했던 나와 달리 구어체의 문장과 줄줄 기다란 문장들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 며칠을 내버려두었다가 이제야 읽었다. 그런데 시작과 달리 처음 읽기 시작하니까 우리 고전 특유의 맛깔나는 문장과 이야기에 순식간에 절반을 읽을 수 있었다. 그전에 알고있던 짤막한 토끼전과 달리 내용이 훨씬 길고 추가되어 있었다. 특히 그 재미있는 문장들이란 정말, 금상첨화였다. 용왕이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고 신하들을 불렀을 때 바다속 생물들이 꼭 사람마냥 벼슬을 달고 줄줄줄 입궁하는 장면도 재미있었고, 산짐승들이 잔치를 해 서로 나이를 대며 허풍을 치는 모습들도 재미있었다. '자네들 내 나이를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이를 들어보소.'이런 것 처럼 문장을 반복하는 것도 실감이 났다. 처음에는 학교 숙제로 읽었지만 나중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다. 

 전에 알지못했던 내용들도 들어가있어 읽는내내 흥미가 일었다. 토끼가 별주부의 아내와 잠자리를 갖고, 별주부의 아내가 토끼를 그리다 상사병에 걸려 죽고, 지상으로 돌아온 데서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가 또다시 토끼의 지혜를 보여주는데도 놀랐다. 외간남자라 칠 수 있는 토끼와 정을 통하고, 끝내는 상사병에 걸려 죽은 별주부의 아내가 조선시대에 들어있었다는데 놀랐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웃었으면 그 때에도 이런 아내들이 있었을 법 하다. 정말 뱃속에 간 대신 꾀주머니가 들어있는 듯, 용궁 전체를 훌륭하게 속인 토끼는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드라마틱한 인생이다. 게다가 이렇게 힘들게 돌아온 육지에서는 또 사람의 덫에 걸렸다가 파리똥을 몸에 붙여 벗어나고, 매에게 잡혔을 때도 용궁을 속인 세치 혀로 속여 또 살아남는다. 정말로 대단한 동물이다, 토끼는! 다만 가장 불쌍한 건 별주부. 아내의 마음도 뺏기고, 토끼도 데려가지 못하고, 정말 불쌍하다. 

 
9월 16일, 록밴드 비틀스의 작은 이야기 

 '비틀즈'하면 가장먼저 생각나는 건 'let it be'뿐이다. 영어학원에서 들어본 'obladi oblada'도 포함되겠다. 비틀즈는 너무 먼 세월의 이야기인 나에게, 이 책은 비틀즈를 좀더 쉽게 이해하는데 편했다. 어린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멤버 개인들을 어린시절부터 비틀즈가 되어 성공하기까지 한 명 한 명 나타내고, 비틀즈의 전체적인 부분을 나눠 대표곡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다만 역시 짧은 책이므로 언젠가 봤던 비틀즈에 대한 책에서 나타난 그들의 고난과 방황했던 일들은 나타나지 않고 다만 '행복했다,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이렇게 나와있어 약간 실망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얼마 전 죽은 마이클 잭슨이 갑자기 떠올랐다. 자신의 팬이라고 했던 사람에게 총에 맞아 죽어갈 때, 존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들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이었고, 짧았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을 사람들인 것 같다.  

 

9월 17일,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 

초등학교때 배웠던 '농가월령가', 일년 열두달 불렀던 농사 노래를 설명해 놓은 그림책이었다. 생각보다 그림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더 좋았다. 오월령에는 단오가 있어 여자아이들이 그네를 타는 그림도 그려져있었고, 팔월령에는 서서히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허수아비들, 시월령에는 추수를 마치고 텅 빈 들판과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는 장면들이 재미나게 그려져 있었다. 계절마다 그 달의 행사나 놀이같은 것도 나와있었는데, 십이월 섣달 그믐밤에 잠을 잔 아이가 눈썹이 하얗게 칠해진 그림이 웃겼다. 뒤에는 여태 나왔던 그림들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나뭇가지에 돌을 끼워두는 과일나무 시집보내기, 연자방아,물레방아 찧기, 타작마당 등이 신기했다. 힘든 농사일이지만 일년 열두달 이렇게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서 열심히 살았나 보다, 옛날 사람들은. 농가월령가를 보니 나까지 기분이 흥겨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9월 18.19일, 효재처럼 살아요 

여자들의 로망의 삶을 살고있는 이효재씨. 보자기 공예, 한복집, 인형옷 등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사진과 글이 5:5로 넉넉하게 짜여져서 좀더 구체적인 상상을 하고, 실제 효재씨의 집과 삶이 이런거구나,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주로 자연을 찍은 사진이 많아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우리 어머니의 표현대로라면 그야말로 '소꿉 살듯'살림을 하시는 효재씨. 페트병에 오곡을 담아 부엌 창가에 올려놓고, 마음 담은 선물들을 예쁜 보자기에 싸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아기자기 예쁜 인형옷을 떠 인형에게 입혀주고ㅎㅎ. 전에는 소꿉 살듯 살림한다는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책을 조금 읽고나니까 이제 알겠다.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넉넉히 여유가 있어보이는 모습이 부럽다. 우리들 집에서는 아기자기하게 인형옷 뜰 시간에 돈 한 푼 더 버는게 당연한데 말이다.
어머니도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셨는데, 다른 많은 사람들이 효재씨의 삶을 부럽다고 쓴 반면에 '당신의 삶이 부럽지는 않다'고 쓰셨다. 세 남매를 낳고, 키우고, 남편과 지지고볶고 힘들어도 이렇게 사는 자신의 삶이 더 마음에 든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이것에 공감한다. 사람에겐 자기에게 딱 맞는 옷처럼 정해진 삶이 있는 것 같다. 한복과 보자기, 인형옷 등을 만들고 가르치시는 효재씨는 효재씨의 삶이고, 우리에겐 우리들 자신에게 맞는 삶이 있다. 다만, 나도 오십이 되었을 때는 이렇게 편안하고, 넉넉하게 세상을 살아갔으면 싶다. 지인들에게 조그마하지만 정성과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하며 그렇게 주고, 받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9월 22.23일, 조선왕조실록 14 - 숙종실록 

만화이기 때문에 0쪽으로 해 놓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4권, 숙종실록이 왔다. 내가 외워왔던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에 '숙'자가 추가되는 날이다. 개국때부터 시작해서 쭉 봐왔던 조선왕조실록이지만 최근에 본 인조, 효종, 현종 등은 복잡해지는 정치와 당파싸움이 시작되어 머리가 아팠다. 게다가 오랜 기간을 두고 다시 보는 거라 전 권의 내용도 잘 생각나지 않았고, 이래저래 복잡한 숙종실록이었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보위에 오른 숙종이었지만 수렴청정도 없이 바로 친정을 시작한다. 대신들에게 휘둘림 없이, 오히려 당파 싸움의 뒤에서 그 싸움을 이리저리 조종하며 여러 환국을 만들어 정치의 흐름을 자신에게 집중한 숙종이었으니, 정치적 수완은 뛰어나다 하겠다. 다만 그다지 이룬 성과가 없어 아쉬웠다. 
드라마로도 많이 제작되고, 연산군의 녹수와 함께 조선시대 희대의 요녀로 표현되는 장희빈이 숙종 시대의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린이용 만화책으로 장희빈을 본 게 기억나는데 그 책에서는 장희빈과 숙종의 사랑을 참 아름답게 표현했던 것 같다. 음, 그 때 그 기억에서도 희빈이 사약을 먹고 죽는게 굉장히 신기하고, 집중이 잘 됐던 것 같다. 다만 숙종실록에선 희빈이 사사되는 장면이 없어 의아했는데, 뒤에 작가의 후기에는 자신도 그 장면이 드라마에서 제일 많이 회자된다는 걸 알고 있으나, 정사에 없기 때문에 뺐다고 한다. 난 장희빈이 굉장히 오랫동안 숙종과 사랑한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다들 짧은 사랑이었다. 숙종의 정치적 능력은 뛰어났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중전으로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환국은 참 어이가 없었다.

 

9월 25~27일,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의 소개글은 정혜윤씨가 어릴 적 책을 읽었던 경험부터 시작한다. 메리 포핀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빨간 머리 앤 등을 읽으며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나름 진지한 생각도 하고, 책 속 인물들을 누구보다 가깝게 느끼기도 했다. 확실히 책의 재미를 일찍 안다는 건 축복이다. 이렇게 책을 읽었던 것이 커서도 그대로여서 마침내는 자신이 책을 쓰는 사람이 됐으니, 정혜윤씨와 책은 정말 뗼래야 뗼 수 없을 것 같다. 진중권, 공지영, 신경숙, 박노자 등의 명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인데, 왜 제목이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인지 이제 알겠다. 진중권 씨의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는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도서관'이라는 거대한 머릿속의 개념과 그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떠나는 행위'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자꾸 헷갈렸다. 정이현씨의 글은 그나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공지영,김탁환,임순례,은희경씨의 인터뷰를 읽었다. 솔직히 전부 다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문장들과 들어 본 적 없는 시와 소설, 문구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쨌든 공지영씨는 나도 알고 있던 분이라 그나마 부담을 덜었다. 공지영씨가 정말 공자의 78대손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세 번 이혼을 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실 이혼을 몇 번 했건 그런 것은 상관 없는 일이지만, 그 이후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김탁환씨가 고등학생의 나이에 '척추에 구멍을 내서 피리를 만들어 달라'라는 범상치 않은 내용의 시를 좋아했다는 것이, 왠지 마음이 아팠다. 그 시를 좋아했다는 것은 거기에 나온 만큼의 고통을 이해하고, 동감했다는 것이니 말이다. 인생에서 겪은 아픔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 같다.
어린시절 말없고 내성적이고 책 읽는 걸 좋아했다는 이진경씨, 공부를 잘 했는데 특히 수학문제를 좋아하고 잘 풀었다는게 우리집하고는 참 달랐다. 우리는 다 전형적으로 문과쪽들이라, 팔에 마비가 와서 수학시험을 망치자 대학 수학 교재를 사서 풀고,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친구를 따라 수학 수업을 쫓아들었다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도 당하셨다는데, 참 다이나믹한 삶인 것 같다. 시골에서 자라나 책을 읽을 때만 엄마가 간섭을 하지 않았다는 신경숙 씨. 셋째오빠와 책 쟁탈전이 심했다는데, 역시 작가가 될 사람이니까 어려서부터 싹이 보였구나 싶다. 이렇게 많은 분들에 인생에 책은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부분이었다. 책이란게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나, 싶기도 하고. 어떤 경외심이 들기도 했다. 책은 사람을 꿈꾸고, 희망하고, 지탱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드디어 다 읽었다는 해방감이 들었다. 


9월 29일, 토끼전 

완전히 옛날 장터에 서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듯 생생하게 읽었던 저번 '계수나무에 간 달아놓고~'와는 달리, 이번 토끼전은 어린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비교적 말이 순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짧기는 훨씬 짧았으나, 그 구수한 입말 특유의 재미는 반감돼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 토끼전은 인간에게 잡히고, 매에게 잡혔던 계수나무의 뒷부분과 달리 또다시 용궁과의 추격전을 벌인다. 지상으로 돌아간 토끼에게 속았다는 분함에 용왕이 산신령에게 명을 내려 토끼를 잡아오라 시킨 것. 다시 꼼짝없이 용궁으로 잡혀 들어간 토끼는 또 다시 재취를 발휘해 저번에 왔을때 용왕의 아내에게 입을 맞춘 것을 기억하고는, 그것으로 용왕이 죽고 새로 용왕이 된 용왕의 아들을 속인다. 정말이지 재치 넘치는 토끼다. 작은 몸집이나 모습에 상관없이, 살아남으려면 머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고전이었다.
 

9월 30일, 심청전 

옛날이야기에 단골로 나오고, 신데렐라와 같이 단숨에 신분상승한 여자의 대표 캐릭터 심청전이다. 공양미 300석이면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인당수로 다이빙하러 간 심청은 도대체 그 중들의 뭘 믿고 자기 목숨을 걸었을까? 쌀을 주고 기적을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의 힘은 무슨 병원 차리는 힘인가, 아니면 그냥 공짜로 해줘도 될 것을 쌀은 중들에게 힘을 발휘하기 위한 에너지 같은건가?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그저 믿었던 어렸을 때와 달리 이런저런 잡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을 위해 이것저것 다하고 목숨까지 바치면 신분높은 자의 아내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산다'라는 이야기. 언젠가는 쨍 하고 해 뜰이 온다는 그런 믿음일 것일까? 어쨌든 조선시대 효성깊은 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동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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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는 은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10 12:38 
       6개월간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어젯밤 교육청에서 전화왔는데 민경이는
 
 
qualia 2009-10-2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 님 맛깔스런 책소개 덕분에 황대권 선생의 『야생초 산책』 정말 읽고 싶어지는데요. 제가 또 “풀” 먹는 걸 엄청 좋아하는데요. 황대권 선생께서 야생초로 비빔밥을 해 드셨다는 얘기에 군침이 줄줄 흐르는군요. 야생초 재배 비법을 전수받아야겠네요.

이효재 님, 이분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삶”을 케이비에스(KBS)인가 엠비시(MBC)에서 작년인가 재작년에 방송해줬었죠. 정말 매력적인 분이죠. 『효재처럼 살아요』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공지영 님께서 90년대 중반에 충북대에 오셨었죠. 강연이 있었는데요, 강연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지만, 그분한테 “싸인” 해달라고 해서 싸인 받은 건 생각나는군요. 그때 싸인 해달라고 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답니다. 싸인해주시는데요, 무척 멋쩍어 하시더라구요. 저 위에 순오기 님께서 공지영 님 얘기를 들려주시길래, 저도 한번 생각나서 그냥 적어봤습니다.^^

재미나고 맛깔스런 책소개 정말 감사합니다.

qualia 2009-10-21 22:37   좋아요 0 | URL
앗, 윗글 민경 양께서 쓰신 건가요? 와아~ 정말 짱이네요, 짱!!! 이렇게 놀라울 수가요. ⊙.⊙

정말 저한테 큰 도움이 된답니다. 민경 양 정말 고마워요~^^

순오기 2009-10-23 07:47   좋아요 0 | URL
사랑이 듬뿍 담긴 댓글 고맙습니다.
민경양에게도 고마운 말씀 전할게요.^^
 


 
막내의 빛고을 독서마라톤 7월 일지, 7월 31일까지 13,060쪽

7월 1일, 새가 날아든다

사람들이 갈수록 도시로 몰리면서, 남겨진 고향은 점점 우리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간다. 더이상 명절에 고향집을 가지않고, 친척들 간에 왕래가 뜸해지면서 나누는 얘기라고는 유산을 어떻게 할 것이냐, 땅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들. 이런집이 적지만은 않을 것이다. '새가 날아든다'는 그런 우리가 외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통에 헤어진 부부, 아이들을 찾는 남겨진 사람들. 남북전쟁때 아내와 헤어진 할아버지가 수많은 아이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보살펴준다. 마지막에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만나 항상 같이있었다며 구리반지를 넘겨주고, 곁에있떤 손주아이가 정신차려보니 할아버지는 죽어있었다. 영혼에 홀리기라도 한 것마냥. 나는 겪어보지못한 그분들의 아픔이 이 책을 읽는내내 가슴에 꽂혀왔다. '새가 날아든다'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아들가족의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7월 3일, 흑산도 하늘길 (청소년용-이미지가 안 뜬다) 

다음주 토요일날 이 책의 저자 한승원씨를 만나러 가기때문에 준비 해 갈 겸 읽은 책이다.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유배지가 바로 흑산도로 이 책은 청소년용이다. 처음으로 간 소흑산도에서는 앞에서는 미소를 띄지만 뒤에서는 자신이 수상한 짓을 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섬사람들에게 절망을 느낀다. 함부로 들어가고 나갈 수 없는 섬의 특성상, 섬사람들은 그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또 그만큼 외지인에게 경계가 심한 것 같다.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나마 기쁨이 된 게 첩으로 맞아들인 거무라는 여인. 사람을 각각 섬에 비유하면서 나는 그 섬 사이에서도 혼자라고 하는 장면이 약전이 얼마나 고독한지 알게 해 주었다. 좌랑까지 지냈던 양반인데 얼마나 힘들었을가. 그나마 아우 약용과 가끔 하는 편지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나중에 거주지를 옮기며 현산어보를 지은 약전은 임종을 맞을때, 자신이 조개에서 나온 파랑새라며 편안히 임종을 맞는다. 

7월 5~6일,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흑산도 하늘길'의 저자 한승원씨의 글쓰기 비법을 담은 책이다.1부 글쓰기는 무엇인가, 2부 글 쓰는 이의 정신을 살짝 읽었는데 역시 녹록치 않은 내공을 지니신 분이라 문장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고 범상한 것 같았다.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글 쓰는 것에 대해 무언가를 좀 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다 봐야 할 것 같다. 나도 나름 소설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조금 두껍긴 했지만 소설쓰기의 기본이론에서부터 '설정한 인물들이 갈등하고 대립하게 하라', '서두에서 독자를 사로잡고 결말에서는 긴 여운을 남겨라',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수사법을 익혀야한다'는 식의 조언들도 많았고, 구체적인 소설 속의 문장들도 많아서 좋았다. 특히 그냥 이론서 같은 게 아니라 무려 40년의 글쓰기 내공이 숙성되신 한승원 선생님의 방법인데 오죽하랴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리 어머니도 언젠가는 동화책을 쓰는 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나도 엄마처럼 언젠가는 좋은 책을 한 번 써 보고 싶다. 

 

7월 7.12일, 비밀의 요리책 

거리의 한 소년이 우연찮게 총독의 집에서 시골농부가 독살당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시작한 후로 이 소설은 다른데로 눈 돌림 없이 이야기에 끝까지 집중하게 하며 나를 데려갔다. 베네치아의 소매치기 소년은 석류를 훔치던 도중 자신을 도와 준 주방장에게 이끌려 간 주방에 온통 매혹된다. 온갖 감각들이 넘쳐나 마치 에로틱했다고 느껴졌다는데, 주방을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몰라서 놀랐다. 소년은 곧 주방에서 잡일을 하게 되는데, 이게 웬 걸. 그 당시에 베네치아를 휩쓸던 사랑의 묘약에 대한 소문과 함께 페레로 주방장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점점 드러난다. 주방장이 숨기고 있는 그 비밀이 과연 무엇일까, 손이 떨리게 궁금했다. 부엌이라는 장소를 이렇게 숨가쁜 사건의 무대로 삼을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했다.
역시,페레로 주방장은 예상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비밀의 책을 지키는 수호자 중 한 사람이었고 책이 위험하게 되자 몇몇 구절만 베낀 후 루치아노에게 넘겨주고, 그를 탈출시켜준다. 루치아노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하는 장면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래도 루치아노가 스페인으로 무사히 도망가서 다행이다. 루치아노는 스페인의 다른 수호자의 제자가 되고, 마침내 자신도 주방장이 되어 수호자의 임무를 맡게 된다. 거리의 널려있는 지저분한 꼬마들에서 비밀의 책의 수호자가 될 때 까지 숨막혔던 시간들! 새삼 생각하지만 작가의 역량은 대단한 것 같다. 그 시대 이탈리아의 혼란스러운 시대상 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실제로 눈 앞에 보이는 듯한 요리들의 상세한 묘사하며, 굉장히 자료 조사에 힘 쓴 것 같다. 역시 아버지가 전세계에 14명뿐인 '세계요리사협회'의 회원답다. 두꺼운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시선을 꽉 잡아두는 것 같다. 

7월 8.10일, 핀란드 공부법 

일본인이 핀란드에 유학을 가서 지낸 후 핀란드의 공부법에 대해 쓴 책이다. 한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신기한 것은 그들을 또다른 부모,가족으로 인식하고 호칭도 아버지,어머니라고 했던 점이었다. 재작년 우리 집에 한 미국 원어민이 홈스테이를 했는데,그와 우리는 참 무덤덤했다. 서로 친하지 않고, 게다가 이방인이 있다는 생각에 뭔가 더 조심스럽고 불편한 기분이었다. 그런면에선 마유가 부러웠다. 핀란드의 학교는 좋았다. 쉬는시간에는 절대 문을 열어놓지 않고, 북유럽답게 파티에도 가고 술,담배도 하는 그런 자유분방함! 나도 외국을 가고싶어는 했지만, 핀란드는 생각하지 않아봤는데 핀란드에 가도 좋을 것 같다. 공부법이래서 약간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재미있었다. 다음쪽도 읽어봐야겠다.
그토록 교육에 열을 올리면서도 일등을 못하는 우리나라, 핀란드는 과연 어떤 공부방법이 있길래 일등을 하는 건지. 일본인인 마유가 핀란드로 홈스테이를 가서 그곳에 학교가 어떤지 직접 체험하고, 핀란드의 학교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나도 재작년에 원어민 미국교사와 함께 우리집에서 살았던 적이 있지만,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라 서로 또다른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마유가 부러웠다. 핀란드의 학교는 참 특이하다. 자연이 깨끗하다 보니까 숲으로 소풍가는 장면이 굉장히 재미있어 보였다. 나도 언젠가는 외국에 유학을 나가서 그 나라의 자연환경도 보고, 언어도 배우고, 신나게 돌아다니고 싶다. 마유가 일본으로 돌아와서도 유학에서 얻은 자신감을 잃지않고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이 왠지 대견했다. 제목은 핀란드 공부법이지만, 그냥 핀란드에서의 생활을 담은 책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7월 14일,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이 책의 마지막 쪽을 봤을 때는 뭔가 벙-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게 도대체 뭐지?' 이런 느낌.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난 뒤 다른 그룹으로 가 버린 단짝친구 키누요, 외톨이인 하츠, 모델 '올리짱'에게만 열광하는 음침한 남학생 니나가와. 하츠가 상상한 키누요가 자기 그룹에게 자신을 잘 봐달라고 한 말이나, 아이들의 모습이 공감됐다. 하츠는 선생님께 졸라 연습시간을 단축시키는 육상부원들, 반 친구들을 유치하게 생각하면서도 육상부 선생님이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단단한 갑옷이 흔들릴만큼, 사실은 여리고 정에 굶주린 아이 같다. 올리짱에게만 열광하고 괴이한 집착을 보이는 니나가와를 볼때마다 발로 등짝을 차 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하츠. 그 둘의 미묘한 감정이 이해가 될 듯 말 듯 했다. 표지의 차분한 녹색 같은 분위기가 책 속에 있는 것 같다. 

 

 

7월 15일,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주인공 복동이는 태어난 순간 엄마가 죽고 그 사실에 아버지가 분노하여 미국으로 이민가 이모 손에 키워졌다. 출판사에 넘겨 준지 2년 후에야 책으로 나왔다는 이 책. 약간 밍숭맹숭한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별로 성장소설 틱한 느낌이 안 들었달까. 별다른 갈등 없이 너무 짧게 끝나버려서 그런가? 미국으로 가서 아버지의 새 가족들을 만나고, 자신을 향해 적개심을 내 보이는 남동생과의 일도 밍숭하게 끝나 버렸다. 그래도 복동이의 씩씩한 점은 마음에 들었다. 외국 친구들과도 스스럼 없이 친해지는 사교성도.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고 생각되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7월 16일,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  

슬프게도, 이런 미술 종류의 책은 전부터 봐 왔지만 정작 미술관에 간 적은 별로 없다. 옛날에 배웠던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라는게 이럴 때 쓰이는 걸까.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여러 그림들은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예쁘고 매력있다. 명작은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는 법. 그림 그리는 스타일들이 다 달라서 화가별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나타내는 화가들에게 존경심도 느껴졌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고집. 워낙 유명한 그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다음에는 진짜 미술관에 갔으면 좋겠다. 

 

 

 

7월 17일, 마법사 똥맨 

우리 학교에도 동수처럼 학교 화장실에서 똥 싸다가 아이들에게 놀림받고 울었던 여자애가 있다. 마법사 똥맨을 보고 모 양과 너무 흡사한 그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우리 학교는 중학교라는 점 빼고는. 우리 학교에 모 양은 설상가상으로 문이 고장나서 잠기지 않아 싸는 장면까지 보여졌다고 한다. 그 뒤로 한동안 '똥'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다고. 다른 아이들이 놀리면 어떻게 하지,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이런 걱정들로 동수 같은 아이들은 차라리 똥을 참고 만다. 그러나 똥맨은 다르다. 평소에도 특이한 행동으로 아이들을 웃기는 똥맨은 아이들에게도 당당히 똥 싸러 간다고 한다. 그렇다, 똥맨의 답이 명답이다. 똥은 그냥 시원하게 싸는게 똥이라고!! 마법사 똥맨은 어찌보면 저학년 아이들의 심각한 고민 중 하나에 가장 밀접한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 시원하게 똥 싸자. 

 


7월 19일, 비트 키즈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멋있다. 얼마전에 피아노에 관련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봐서 피아노에 빠졌는데, 비트키즈를 보니 이젠 기타나 드럼이라도 배워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나는 몰랐는데, 전편이 있고 이건 속편인 모양이었다. 주인공 에이지와 친구들은 록밴드로, 꽤 괜찮은 실력을 가진 그룹이다. 학교에서 좋지않게 보는데도 꿋꿋이 연습을 하고, 또 비밀리에 도와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훈훈했다. 복이 많은 녀석이다, 에이지는. 재능도 있지만 무엇보다 진짜 친구들이 있기때문이다. 아버지의 실직과 어머니,여동생의 입원으로 자신들을 뽐낼 큰 무대에 나갈 기회를 잃어버린 에이지, 그런 에이지를 이해하기에 다른 친구들 모두 무대를 함께 포기한다. 밴드를 하면 다들 저렇게 멋있어지는 건 아니겠지. 굉장히 밝고 톡톡 튀는, 청소년 소설이다. 

 

 

7월 21일, 나는 죽지 않겠다 

단편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인데,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안 계시고 요구르트 배달일을 하는 어머니와 오빠. 고등학생인 주인공은 고3선배들을 응원하려고 모은 돈을 반장 대신에 맡아 보관하게 된다. 100만원쯤 되는 돈을 하룻동안 맡아 보관하려 하던 주인공은 그만 가난한 생활에 한 번도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사고 만다. 자신의 돈으로 충당하면 되겠지, 하고 무심코 쓴 것들이지만, 어머니의 요구르트 수금에 필요한 50만원은 도저히 넘기지 못하고 50만원을 몰래 주고 나머지는 오빠가 훔쳐가버린다. 하지만 그 백만원을 갑작스럽게 돌려달라고 한 아이들에게 돈을 쓴 것이 들통나고, 안개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죽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이다. 내가 설명을 잘 못했지만, 돈을 쓰면서 느꼈던 그 비참한 마음들이 나는 너무나 공감이 갔다. 욕심에 그 돈을 가져간 것이 아닌데, 그런것은 아닌데. 안개속에서 깔깔대는 연인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남자는 다짐이 눈물겨웠다.  

 

7월 23일, 2인조 가족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유쾌함, 이해할 수없는 황당함들이 넘쳐났다. 자신이 이백 년전에 태어났다고며 시체 흉내를 내 우편집배원을 기절시키고, 한바탕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철학에 대해 연설하는게 취미인 바넥 할아버지. 야나는 그 할아버지와 허름한 집에서 단둘이 산다. 밑창이 닳고달아 '접착제 덩어리'인 신발을 신으면서도 야나는 자존심으로 자신을 감싼다. 다리를 저는 남학생 이르카와 첫키스를 기대하기도 하고, 할아버지와 이르카가 몇번씩 싫어졌다 좋아졌다 하는 나름 평범한 사춘기의 소녀다. 괴팍한 할아버지와 살아서인지 일반인인 나는 이해할 수없는 분위기가 풍겼지만, 어쨌든 유쾌했다. 양로원에 가서 간호사를 꼬시고, 기숙사에서 야나를 데려오기 위해 할아버지들과 납치극을 꾸미는 할아버지가 어디 있을까!비록 친할아버지가 아니더라도.야나의 남자 친구로 손색이 없는 이르카,괴짜 할아버지와 친구들,야나 등 인물 모두 사랑스러운 책이었다.중간 중간 나오는 할아버지의 철학은 듣고 있으면 진짜 같다. 

 

7월 25일, 고3 생존 비기 

  

아~ 이거 교육청 사이트에 올린 500자 감상을 복사할 때 잘못돼서 이젠 어쩔 도리가 없구나~ ㅜㅜ


7월 26.27일,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 

김홍도의 그림들을 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서 엮은 단편집이다. 나는 '무동'과 '서당'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신윤복에 그림에 관해 놀라운 음모를 생각해 낸 '바람의 화원'이나 궁정의 초상화를 보고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처럼 요즘에는 그림을 보고 그에 대한 얘기를 생각해내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림을 보고 생각해낸 이야기지만 그 안에 든 등장인물 모두 정감있고 생동감 있었다. 아픈 동생 순님이를 위해 도둑질을 할 생각가지 한, 삐딱하지만 다정한 무동아이 들뫼, 그림에 재능이 있는 아픈 순님이. 홍도는 이들을 보고 자신의 그림의 허전한 부분을 채운다. '천지개벽 서당에서'는 노비였다가 평민이 된 차돌이와 양반들의 갈등이 있었다. 그래도 양반아이인 범호가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어렸을때부터 신분제에 묶여있는 아이들이 불쌍했지만, 그래도 아이다운 순수한 면이 남아있어 마지막에는 모두 같은 서당에서 웃을수 있게 된다. 

'도깨비 놀음',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아버지와 함께 가는 길'을 마저 읽어보았다.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김홍도의 나이도 들어 그냥 그림을 보고 상상해서 이야기를 지은 게 아니라 김홍도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도 되었다. 난 셋 중에서 '도깨비 놀음'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린 나이에 최고의 지위와, 명예를 받아 한없이 뻣뻣해진 김홍도의 모습. 뭐 결국 나중에는 뉘우치지만 말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다 한번쯤, 혹은 한번을 넘어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가?'하는 순간이 있을 것 같다. 김홍도도 여기서 처음에 위안이 되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자신과, 지금은 궁궐그림과 어진화사 생각밖에 없는 자신을 비교하며 뉘우친다. 도깨비 놀음에서는 말 그대로 도깨비도 나와서 더 재미있었다. 환상적인 요소가 들어가서인지, 연홍이를 구하기 위해 도깨비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7월 29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해리포터 시리즈는 산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0쪽으로 해 놨다. 이미 전 권을 다 읽은 지 오래지만 갑자기 해리포터가 열렬히 읽고싶어지는 때가 있다. 이번에도 그런 케이스로, 얼마전 개봉한 혼혈왕자 영화도 봐서 다시 읽었다. 완결이 나오고 모든 이야기를 다 아는 상태에서 전 편을 보면 재밌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복선들이 보이고 '아,그래서 그 때 이런 말을 했구나?'하는 재미도 있다. 아즈카반은 내가 시리즈에서 좋아라하는 시리우스가 최초로 나온 권이다. 물론 2권 뒤에 죽지만... 시리즈 중에서 이 3권은 중요한 점들을 꽤 많이 담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역할인 시리우스가 처음으로 나왔고, 루핀과 페티그루, 마법의 지도 등 해리의 아버지 세대인 친세대에 대해 많이 밝혀진다. 말과 새를 합쳐놓은 듯한 히포그리프, 마법의 지도, 빗자루를 타고 하는 스포인 퀴디치 등 롤링의 머리는 정말 놀라울 정도다. 해리포터가 있어서 정말 좋다! 

 

 

7월 30일,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는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이 책에 수록된 '나락과 진자'를 보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감옥, 중앙에 뚫린 커다란 구멍, 가슴을 향해 천천히, 정확하게 내려오는 진자와 쳐다보는 사형관들, 사방에서 좁혀들어오는 뜨거운 벽들!! 그 장면이 너무 생생하게 그려지는 터라 어릴 땐 정말 무서웠다. 애드거 앨런 포는 공포를 섬세하고 세세하게 표현해서 독자가 그걸 직접 느낄 수 있게 한다. 공포는 결코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대단하긴 한 것 같다. '검은 고양이'야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때 이른 매장'은 내가 처음 읽어보는 것이었다. 피가 튀고 살이 튀는 그런 얘기는 아니지만, 생매장이라는 가장 끔찍할 수도 있는 이야기. 게다가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더 무섭다. 눈을 떴을 때 관 안에 갇혀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하다가 정말 오싹해져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여름에 공포소설 하나정도는 읽어줘야 재미있다. 

7월 31일, 재미있는 그림을 그린 아르침 볼도

 아르침볼도의 여러 재밌는 초상화들을 애들한테 흥미 있게 잘 만든 책인 것 같다. 꽃, 제철 채소, 과일, 물고기 등 보고 있으면 재미있고 정말 사람 모습이 다 드러나 있는 게 신기하다.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화가같다. '봄'은 온갖 꽃들로 그려져 화사하고 다정해보이고, '여름'은 버찌,자두,복숭아 등이 섞여 눈이 반짝거리는 청년을 만들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답게 배,밤송이,호박 등이 모여 건강하고 다정할 것 같은 중년 아저씨다. '겨울'은 메마른 나뭇둥치와 오렌지와 레몬이 괴팍한 노인 같았다. 사계절이 사람이었다면 꼭 저 모습일 것 처럼 그 특징을 잘 잡아냈다. 그림에 재능도 있는데다 황제의 친구이기도 했으니, 개인적으론 부러웠다. 땅,물,불 등은 땅짐승과 물고기, 강철 등으로 표현해냈다. 그림맞추기도 있어 아르침볼도에 대해 절로 관심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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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는 은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10 12:38 
       6개월간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어젯밤 교육청에서 전화왔는데 민경이는
 
 
마노아 2009-10-2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찜해야겠어요. 읽고 싶은 책들이 무척 많아요. 일단 공선옥 책부터 보관함에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