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막내, 제5회 빛고을독서마라톤 4월 기록

4월 19일부터 시작된 제5회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는 지금 5,796쪽을 달성했다. 물론 가족 풀코스이기 때문에 엄마의 기록이랑 합쳐서 42,195쪽을 읽으면 된다. 5월에는 15권을 읽었지만 2~3일에 걸쳐 읽은 책이 많아, 교육청 사이트에 올린 600자평이 길어졌지만 옮겨 보면...

 

9. 5월 1일, 위대한 개츠비

벤자민 버튼을 다 읽고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서술자는 닉이지만 정작 주인공은 그의 옆집에 사는 화려하지만 무언가 신비로운 부자, 개츠비이다. 닉과 그의 친구 톰, 톰의 아내 데이지, 톰의 정부 머틀, 조던.. 각자의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었다. 개츠비는 어릴 적 데이지를 좋아했지만 다른 곳으로 가면서 그녀와 헤어지고, 5년 후 그녀의 집이 보이는 맞은편에 집을 짓고 그녀의 집에서 나오는 초록빛 불빛을 바라보곤 했다. 만날 수 없다는 상황이 되어가면서, 그의 기억 속에 데이지는 점점 미화되더니 실제를 초월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닉의 도움으로 데이지와 5년 후에 만난 개츠비는 처음엔 무척 기뻐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개츠비는 데이지의 살인도 덮어주지만, 그녀는 결국 톰을 선택하고 개츠비는 죽는다. 호화로운 파티를 매일 열고 친구들을 맞이했던 개츠비의 장례식에 아무도 오지 않았을 때, 부와 허영으로 가득찬 것들이 결국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츠비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던 시대의, 희생양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10. 5월 2~3일, 건방진 우리말 달인 

우리가 우리말을 참 제대로 쓰지 못 하는 것 같다. 과거의 잔재인 일본어 찌꺼기들과 잘못된 한자어의 쓰임, 인터넷상에서 쉽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은어와 유행어까지. 가끔씩 재미로 쓰는 유행어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그게 일상생활에서 자리잡고 급기야는 그것이 옳은 말인줄 알고 쓴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한국사람이 한국어를 제대로 못 하다니, 지하에서 세종대왕님이 땅을 치고 우실지도 모른다. 책을 펼치면서 내가 그 동안 썼던 말이 많이 틀렸던 건 아닐까, 조금 조마조마했지만 생각외로 많이 틀리진 않아 살짝 뿌듯했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시켰던 집안 분위기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생각외로 많이 안 틀린거지, 어떤 단어들은 나도 모른채로 잘못 쓰고 있던 것들이 많았다. '검정색'이나 '파랑색'같은 말들도 이미 그 안에 '색깔'이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검은색', '파란색'등으로 고쳐야 한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버려야 할 일본말 찌꺼기' 부분을 읽는 도중 조금 깜짝 놀랐다. 우리 국사 선생님은 수업 도중에 가끔 '기라성 같은' 말을 쓰시는데, 이 책에는 그게 일본어 찌꺼기라고 나와 있으니 말이다. 내 작년 담임선생님이신데다가 수업도 잘 가르치시고,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당연히 맞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라고 해서 모든 말을 꿰뚫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게다가 '기라성'은 주변에서도 몇 번 들어본 말이고, 그냥 멋있는 한자어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 믿을 말 없다더니,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말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11. 5월 4~6일, 조선의 왕비 

우리가 읽은 책은 요건데 절판돼 새로 나온 책으로 담았다.

옛날책이라 빽빽해 보이고, 글씨도 작아서 어렵게 읽힐 것 같아 고민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의외로 술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막힘없이 넘어갔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조선 초기만은 확실하게 잡아두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동안 실록에서 거의가 주변인물로만 나왔던 왕비들의 삶을 통해서 역사를 바라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대부분의 왕비들이 유교적 가치관에 눌려 조용히 지내야 했던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각각의 왕비들마다 다 개성이 있겠지만, 조선의 왕비들은 특징이 크게크게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목숨과 권력을 걸고 아들을 세자로, 혹은 왕으로 세우려 했던 야심파들, 그리고 그냥 임금의 아내로서, 딱히 눈에 띌 일 없는 모범생적인 중전들. 뭐 정도마다 소소한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남인 축출에 앞장선 서인의 막후 실력자 김씨도 있었고, 폐위됐다가 다시 복위 된 인현왕후도 있었다.
처음에는 나라의 기반 확립에 희생되는 왕비들, 두번째는 사화에 연루되는 왕비들, 세번재는 당파와 왕비의 역할이었다. 이제 마지막 목록, 세도 정치 때 정계의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왕비들이었다. 세도 정치는 외척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으니, 이때만큼 왕비의 힘이 강했을 때도 없었을 것이다. 마침 오늘 국사 시간에 세도정치에 대해 배워서 더 흥미있었다. 안동 김씨, 풍양 조씨등의 이름이 나오자 뭔가 신기했다.ㅋㅋ 


12. 5월 7~8일, 기찻길 옆동네 

어린 여자아이가 기차가 오는 철로 위의 다리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표지만 봐서는 도통 무슨 내용인지 짐작을 못했다. 책은 기찻길 옆 동네 '현내'에 사는 사람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점점 변화해가는 모습을 드러낸다. 현내에서 친구들과 함께 당산나무 그늘에서 놀고 있던 선학이는 한 아저씨와 딸아이가 이사 오는 걸 보게 된다. 전 목사가 떠난 뒤 아이들의 놀이터와 불량한 청년들의 본부로 변해있던 교회에 새로 온 이준행 목사였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여기서 오래 못 버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목사는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신실한 사람이었다.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야학도 열고, 못된 선배들과 어울려 다니는 걸 끊고 싶어하며 고민하던 용일이 도와준다. 이걸 보며 내가 옛날에 다녔던 교회 목사님이 갑자기 생각났다. 너무 어려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항상 웃고 계셨고 내게 잘 대해주셔서 좋아했던 분이었다. 서경이의 다리를 고치기 위해 받아온 돈을 고민하다가 교회 재건에 사용하려고 결심하는 목사님은 참다운 하나님의 사람 같았지만, 내가 서경이었으면 자신보다 교회를 우선시하는 아버지에게 섭섭하지 않았을까?  

현내에 폭탄이 터지고 교회를 위한 돈도 도둑맞아 결국 이목사는 광주로 돌아오고, 선학이 아버지도 이목사의 소개를 받아 광주로 올라온다. 새 교회에서도 야학을 열어 청년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이 청년들이 민주화 운동에 가담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근수는 고향에서 자신만 보며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도저히 운동을 할 수 없었고, 명식은 그런 근수를 비겁하다며 비난했다. 시대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상처 입힌 것 같다. 특히 마지막 날, 하숙생들을 자식처럼 아껴왔던 완도댁 할머니가 용일, 근수, 명식의 이름을 부르며 '누가 우리 애기들애게 총을 놨냐, 우리 애기들 살려내라!'라며 울부짖는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팠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누구보다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을 할머니가 또 한번 그런 아픔을 겪는다는게 참 슬펐다. 이목사는 총을 들며 나가려는 청년들에게 더 긴 싸움을 생각하자며 만류했지만, 용일이 이목사에게 왜 현내에서 도망쳤냐고 묻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중에 그들을 위해 도청으로 들어가 결국 용일만 살아남는다. 야학에서 출석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용일이 절대로 지지 않는, 우리만의 싸움을 다짐하며 끝이 난다. 



13. 5월 10일, 남쪽으로 튀어1
 

주인공 우에하라 지로가 사건을 겪으면서 점점 성장해 가는 성장소설인데, 지로뿐만 아니라 가족들 전체가 시간이 갈수록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성숙해진다. 그 과정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놓아 '역시 오쿠다 히데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로의 아버지는 거구에 항상 '나라 따위는 필요없어!' '세금은 못 내!' '콜라와 패스트푸드는 미국의 음모다!' 라는, 특이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게다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경찰과 공안의 집중 관리 대상자이니, 한창 사춘기인 지로는 그런 아버지가 가끔 창피스럽고 부끄럽다.  '아키라'라는 아버지의 친구가 하숙을 하게 되고, 중학생인 가쓰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처음으로 인생에 겪은 어려움을 깨닫고, 그 동안 몰랐던 부잣집 외가의 존재를 깨닫고... 그 와중에 새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여탕을 몰래 훔쳐보는 지극히 청소년다운 짓을 하면서 지로는 점점 성장해 간다. 개인적으로는 지로와 친구들 사이의 우정이 참 그 나이대의 소년답고, 또 진지해서 좋았다. 내게도 그런 좋은 친구들이 많으면 좋겠다. 남쪽섬으로 떠난 지로네 가족이 또 어떤 사건들을 일으킬 지 기대가 된다. 

 

14. 5월 11일, 남쪽으로 튀어2 

남쪽섬으로 떠난 지로네 가족들은 의외로 굉장히 환영받는다. 지로의 아버지, 이치로가 그 곳의 영웅인 간진 어른의 혈육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로는 조금 감동받아 아버지에게 물어보지만, 역시나 잘못 와전된 이야기라 실망한다.ㅎㅎㅎ 그렇지만 나중에 나오는 간진의 이야기는 굉장히 지로의 아버지와 닮은 점이 많았다. 부당한 권력에 대항하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남쪽섬의 순박한 사람들과 사유재산이 없어 자꾸 이것저것 갖다주는 모습들이 참 가족 같고 다정해 보였다. 만약 나보고 컴퓨터도, 티비도 화려한 상점도 없지만 다정한 사람들이 있는 남쪽섬에 가서 살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고민됐다. 이치로는 여기서도 섬 사람들의 정신적 뿌리인 우타키를 부수고 호텔을 지으려하는 거대 토지회사와 맞부딪혀 싸운다. 거기서도 베니, 요다 할아버지, 초등학교 선생님과 아이들 등 다들 지로네 가족을 도와주는 모습이 좋았다. 결국 집은 무너지고 공사는 확정됐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더 멀리 있는 환상의 섬 '파이파티로마'로 떠나는 모습은 그게 진 싸움이 아니고,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15. 5월 12~13일, 축구 아는 여자 

이제 곧 남아공 월드컵도 다가오고, TV에서도 심심치 않게 월드컵 홍보와 응원가와 나오면서 잊어버린 'Reds'를 깨우자고 한다.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축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월드컵은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 것이니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에 흥분하지만, 정작 그 시즌이 끝나면 축구에 대한 관심은 야구보다 훨씬 떨어지고. 어릴 땐 월드컵을 하면 그냥 무작정 좋았는데, 이제 좀 크니까 이럴때만 축구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자고 꼬드기는 광고를 보기가 묘했다. 어쨌든 축구에 대해서 한번쯤 알아보고도 싶었기에, 딱 봐도 친절히 알려줄 것 같은 책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필드의 구성이나 축구의 규칙, 포지션과 유명한 선수들을 알려주면서 축구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양보를 짧은 시간에 읽으니 뭐가 뭔지 나중에는 헷갈렸다. 그래도 그 동안 듣고 봐 온 깜냥이 있어선지, '오프사이드'나 '스로 인'같은 건 익숙해서 금방 알게 됐다. 그래도 아직 축구의 세계는 멀고 험난한 듯 하다. 

이번에는 유럽 축구리그에 대해 알아봤다. 이 리그에 있는 축구팀들은 아주 유명해서 축구맹인 나도 귀에 익은 이름들이었다. 맨유,아스날,첼시등이 속해 있는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등의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 AC밀란과 인터밀란 등이 있는 이탈리아 세리아 A. 각 팀의 특징과 비화, 소속선수들을 소개해 줬는데 정말 축구선수는 잘생긴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박지성 선수가 속해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서도 나왔는데, 그 감독인 퍼거슨 감독의 일화가 재미있었다. 다혈질에 독설가인 감독에 베컴이나 로이 킨 같은 스타플레이어들도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 박지성 선수는 '모기', '신형 엔진'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퍼거슨 감독의 애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ㅎㅎ 사진을 보니 다정한 아저씨처럼 보여 불같은 성격이 믿기지 않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버지처럼 자상한 면도 있다고 한다. 항간에 떠도는 월드컵 징크스들이 재미있었다. '펠레의 저주'란 걸 최근에 알았는데, 여기서 보고 또 한 번 웃었다. 어찌된게 펠레가 지목한 우승 팀마다 반대 결과를 가져오다니, 본인의 명성과는 영 다른 결과다.ㅎㅎ 

 

16. 5월 16~17일, 오두막 편지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를 읽었다. 스님의 저서로는 '무소유'만 알고 있었기에 약간 생소한 느낌이었다. 지금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기독교에 기울어져 있었기에 불교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가 얼마 안 있어 부처님 오신날이기도 하고, 불자의 생활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읽었다. 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에 암자를 지어 20년을 산 뒤,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는 책날개 도움말이 조금 놀라웠다. 선생님에게서 들었는데, 커다란 절의 대지주이면 쉽게 욕심에 빠지실 수도 있었겠건만 그렇게 산속에서 청렴하게 살아가셨다는 것이 놀랍다. 스님이 산 속에서 자급자족하시며 깨달은 것들, 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들, 힘든 세상살이에 지쳐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들을 조근조근 설명해 주시는 것 같다. 나도 보면서 뭔가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오래 안 가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어쨌든 스님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에 끼인 때가 빠지는 느낌이다. 

이제 생각해 보니 제목의 오두막 편지는 마치 우리한테 쓰는 편지 같다. 속세의 우매한 중생들에게 보내는..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가끔씩 나도 저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산 속에 들어가서 나 혼자서 자연을 벗 삼아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이미지만 떠오르면 딱 좋은데 막상 그걸 하려면 엄청나게 힘이 들 거고, 외롭기도 할 거고, 심심하기도 할 거니 난 절대 무리일 것 같다. 그저 이런 분들을 보면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영혼이 맑아지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는 없을거다. '흐름이 멈추어 한 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 생명의 원리다. ...살아 있는 물은 밤낮없이 흐르면서 스스로도 살고 남들도 살린다.' '나는 이 나이 이 처지인데도 인자하고 슬기로운 모성 앞에서는 반쯤 기대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머니는 우리 생명의 언덕이고 뿌리이기 때문에 기대고 싶은 것인가.'등, 그냥 책만 펼쳐도 뜻깊은 문장들이 넘쳐났다. 

 

17. 5월 18~19일, 신1

뭐랄까, 역시 베르나르의 분위기가 풍기는 작품이었다. 죽음과 우주, 기발한 상상력, 끝없는 지식과 다른 관점에서 쳐다보기 등등.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에 이어 '신'은 미카엘 팽송이 인간에서 천사, 천사에서 벗어나 신 후보생이 된 이야기다. 집에 타나토노트는 있어 재미있게 봤지만 천사들의 제국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의 또 다른 작품 개미에 나온 에드몽 웰즈가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미카엘의 지도천사로 나왔나 보다. 신에서도 나와서 반가웠다ㅎㅎ. 순수한 정신 상태에서 벗어나 육체를 다시 얻게 된 미카엘은 신이 되기 위해 다른 후보생들과 함께 올림피아에 들어가 수업을 받게 된다. 거기서 타나토노트였던 라울과 프레디와도 재회하게 된다. 신에는 여러 신화들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알고 있는 그리스-로마신화와 기독교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도 많아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신 후보생들은 모두 '앙크'라는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분열(Division),중성(Neuralite),결합(Association). 합쳐서 D,N,A의 힘을 이용한다. 우주도 저 세개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확실히 베르나르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미카엘과 다른 신후보생들은 찬란한 문명을 빛내던 17호 지구가 모두 망가지고 원시적인 시대로 돌아간 것을 보고 놀라워 한다. 곧 그 지구는 다시 0의 상태, 태초의 '알'로 돌아가고 이제부터 후보생들이 경쟁해 나갈 18호 지구로 만들어진다. 신들의 게임을 Y게임이라 하고 후보생들이 각각 자신들의 씨족을 경쟁시켜가는 모습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을 보는 것 같아 재밌었다. 난 게임은 잘 못 하지만, 책을 보다보니 내가 신이 됐으면 어떨지 궁금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반면 우리 지구도, 지금 내가 이 책을 읽는 것도 위에서 어떤 신 후보생들이 조종하는 것이 아닐런지, 우리 위의 또 다른 어떤 존재가 우리를 관찰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미카엘과 테오노트들은 올림피아 주변을 끊임없이 모험하고, Y게임의 경쟁도도 올라가면서 탈락자가 많아진다. 그들은 맨 처음에 광물을 만드는 걸 시작해 식물, 동물로 올라가면서 마지막으로 인간들의 무리까지 다스리게 된다. 다음 권엔 본격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또 미카엘이 수호천사일적 맡았던 세 인간이 환생해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이것도 후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 

 

18. 5월 20일 과학, 일시정지 

나날이 빨라져 가는 과학기술. 기술은 끝없이 진보하지만 점점 우리 대중들이 그걸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다. 얼마전에 국어수업을 할 때 과학이 일반 대중들과 유리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내용의 글을 봤다. 진보된 과학기술로 인한 책임이 과학에 있다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그 글을 쓴 사람과 과학 일시정지를 쓴 사람들의 뜻이 맞을 것 같다. 이 책을 쓰신 분들도 '닫힌 실험실에서 연구되는 ‘과학자들만의 과학’이 아닌, ‘미래 세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으니 말이다. 질주하는 현대 과학에 잠깐 정지버튼을 누르고, 잠깐 생각을 해 보자는 것이다. 마치 진짜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것처럼 생명복제, 동물실험 등의 주제를 조근조근 설명해 주듯이 풀어갔다. 게다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재미있는 우화등을 집어넣어서 언뜻 흥미를 잃기 쉬운 과학이야기를 쉽게 풀어갔다. 어떤 사실에 대해 하나의 결론을 내리고 생각을 그만두는 건 위험할 것이다. 특히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과학에 대해서는 말이다. 앞으로 더욱 우리 삶에 들어올 과학기술,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19. 5월 21~23일, 한국사 傳 3

 역사 속의 '사람'들을 이야기로 삼아 그들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생을 보여주는 KBS 역사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TV에서 할 때 몇 번 본적이 있어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까 신기했다. PD와 작가진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로, 지루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백제 무령왕이 일본의 섬에서 태어나 그 쪽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고, 조선의 여걸 정희왕후가 자신의 손자인 성종과 나라를 위해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했는지 감탄이 됐다. 뭣보다 제일 존경스러운건 언뜻 초심을 잃기 쉽고, 유혹이 많은 권력의 단맛에 빠지지 않고 손자를 대신해 정국을 잘 이끌어 갔다는 점이다. 천재적 재능을 가졌지만 조선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점에 비극적 삶을 살다 간 허난설헌. 오히려 중국에선 그녀의 시가 굉장히 인기 있었던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푸대접과 멸시를 받았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상한 점이 여기서도 드러났다. 또한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건만, 정작 멍청한 위정자들은 그를 의심하고 권력을 지키기에만 급급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한심한 지도자들이란 변함이 없는 듯 해 씁쓸하다.  

조선에 천주교를 가장 먼저 들여온 광암 이벽, 비록 내가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믿음을 갖게 해 준 그가 지금은 순교자의 명단에서도 빠지게 되었다. 그를 오랑캐 보듯 하는 조선사회에서 그가 믿음을 버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천주교를 버리지 않으면 아버지가 죽는 상황에서, 효 사상이 엄격했던 조선에서 그가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천주교를 버렸다면 그것이 알려졌을 거고 그도 자유로웠을 텐데, 그가 자살로 죽을 때까지 집에 갇혀 있었으니 그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어쨌든 새로운 길을 연 이벽이 참 대단하다고 본다. 또 국사 교과서에도 짧게 몇 줄 나오고 보는 발해가 내 생각보다 강하고 의미있었던 나라였단 것도 깨달았다. 여러 분야에서 천재였던 세종의 음악실력까지도. 성종도 성군이라고 하지만, 진정 우리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발전을 이룬 건 세종이라고 본다. 한글부터 시작해서, 그는 참 그릇이 큰 성군이었던 것 같다.

  

20. 5월 22일, 신2

 신 후보생들이 그들의 인간무리들을 데리고 하는 경쟁이 점점 심화되었다. 각자 자신의 특성에 맞게 상징이 될 동물을 하나 선택해 거기에 맞게 인간들을 진화시키는데, 아나키즘의 창시자인 프루동은 거칠고 잔인한 쥐족, 주인공 미카엘은 평화스러운 돌고래족을 데리고 에드몽의 개미족과 함께 연합한다. 그러나 죽을 위기에 처한 민족들을 살리기 위해 부정행위를 한 게 적발돼 에드몽은 괴물이 되고, 미카엘의 돌고래족도 말살될 위기에 처한다. 여러 나라에 들어가 세들어 사는게 마치 유대인들을 보는 듯 했다. 친절하게 대하는 듯 했다가 또 잔인하게 변해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아프로디테와의 사랑, 키마이라와의 전투, 괴물 레비아단에게 먹혀 그 속을 뚫고 나오는 모험.. 영혼은 진화의 마지막 단계인 신 후보생의 수준이지만 어찌된 게 인간일 때와 똑같은 것 같다. 게다가 마지막에 밝혀진 무언가의 정체도 알려지지 않고 끝냈으니, 앞으로 베르나르가 이 수수께끼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그는 언제나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테리한 매력이 있는 작가인 것 같다.

 

21. 5월24~25일, 한국사 傳 4 

 내가 어렸을 무렵, 나는 연산군과 광해군을 쉽게 헷갈려 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제대로 알았을 땐 광해군에게 미안해질 만큼 그 둘은 천차만별이었다. 인조반정이 일어나지 않아 그가 조선을 계속 이끌어 갔을 때,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임진왜란 때 너무 뛰어나게 대처해 선조의 미움을 받고 후에는 쿠데타로 왕위에서 쫓겨나 '폭군'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으니 그도 참 안타까운 인생이었다. 나라와 백성들을 생각하면 명과 청의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잘 잡아야한다는 걸 깨달았을 텐데, 신하라고 있는 사람들이 명분에만 사로잡혀 죽어도 명에게 의리를 지키자고 하다니. 명나라의 사람인지 조선의 사람인지 이해가 안 갔다. 그렇다고 자기들이 직접 전쟁에 나가서 활약을 할 것도 아니라 여차하면 도망칠 거면서 입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하다니, 내가 광해군이었으면 정말 파직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끝까지 조선을 위해 힘썼것만 신하들이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니, 결국에는 폐위 당한 그가 안쓰럽고 또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 남편이 죽자 시동생과 결혼해 부족의 힘을 지켰던 우씨왕후 등 우리 역사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아주 많았다는 걸 깨달았다.   

춤을 사랑한 군주 효명세자,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영화와 같은 사랑이 인상깊었다. 만약 노국공주가 죽지 않아 공민왕이 고려 개혁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조선이라는 나라는 세워질 수 있었을까? 역사라는 건 '만약'이라는 상상을 해 보는 재미가 있다. 

 

22. 5월 26~28일, 한국사 傳 5

 조선의 의학자라 하면 허준밖에 몰랐기에, '이헌길'이라는 이름은 낮설기만 했다. 그런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과는 다르게 그는 조선에 대단한 일을 해 낸 사람이었다. 조선에 홍역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갈 때, 오늘날의 의사들이 환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돈으로 보는 경우와 달리 그는 처방법을 독점하지 않고 구술로 전달해 누구나 병이 돌았을 때 빨리 치료할 수 있게 했다. 우리가 잘 아는 다산 정약용도 어릴 때 홍역에 걸렸다가 이헌길의 도움으로 살아났으니, 그가 아니었으면 정약용도 없었을 것이다.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환자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헌길, 요즘의 의사들이 보고 배울 귀감일 것이다. 앉아만 있어도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왕족의 권리를 걷어차고 사람들을 살리려 직접 병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간 것은 엄청난 고민과 결단이 있었으리라. 새삼 존경스러웠다. 또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산천을 떠돌다, 러시아에서 엘리트로 성장했으나 민족을 위해 의병활동을 벌인 독립운동가 최재형. 그도 편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챙기지 않고 더 큰 것, 더 소중한 것에 목숨을 던졌다. 내 편안함만 생각하고, 내 이익만 챙기던 것들을 이제는 바꿔야 겠다. 

어릴 때 코믹만화로 읽은 '암행어사 박문수'때문에 박문수에 대한 이미지가 이상하게 왜곡되어 있었다.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바른 말을 하고, 백성들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바꿀 수 있어 다행이다.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으로부터 국보를 지킨 간송 전형필도 나는 잘 몰랐지만 굉장히 유명한 분이었다. 지금의 우리 문화유산에는 간송 전형필이 다시 찾은 것들이 많다. 우리 문화에 대한 애국심이 굉장히 많았다. 또 혁명을 꿈꾸었으나 결국 이상주의자로 낙인찍힌 허균,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조선 초기 과학을 눈부시게 드높인 장영실, 여성으로서 용감하게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윤희순, 난중일기로 너무나 유명한, 내 어머니의 조상이신 이순신까지. 하나하나 읽어보면 다들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참 다들 어려운 시대였다. 그러나 이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인 건, 그저 한탄만 하던 남들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는 것이다. 그냥 묻힐 수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에 와서도 빛나는 이유일 것이다.


23. 5월 29일~31일, 나? 대안학교 졸업생이야!

엄마가 이 책을 읽으시고 부쩍 '너를 대안학교에 한 번 보내볼까...'이러시길래 불안해서 한 번 봐봤다. '대안학교'라 하면 '깡패 학교'나 '문제아 학교'라는 인식만 있었기에 더 그랬다. 참, 이름은 '대안'학교인데 내가 그 학교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었다.  그냥 '지식'만을 배울 뿐이지, 인생에 대한 교육이 없는 공교육이 조금 답답하기는 해도 새로운 길을 찾아보기엔 두렵다. 그런 미지의 학교를 졸업한 그들,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간디학교 1세대인 김한성씨의 이야기를 보는데, 참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달 정도 수업참여에 거부하고 자유시간으로 보냈다니! 제의한 학생들도 대단하지만 받아들인 학교가 더 대단하다. 그렇게 잠시 자기 스스로 추스려보는 시간이 있어서 다시 시작해 볼 용기가 났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풀무고등학교처럼 농업을 가르치는 학교도 있어 신기했다. 반면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당황해 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시기도 있었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 모든 게 빡빡하게 채워졌던 학교 생활에서 자기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조정해야 한다니, 많이 당황했겠지만 그래도 그 경험들이 그들을 좀 더 성숙하게 했던 것 같다.

대안학교라 해서 무조건 특별한 경험, 신비한 경험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70% 정도 일반 학교의 교과목들이 있다. 단 나머지 30%가 특성화 교과목인데 텃밭 가꾸기, 목공예, 요리, 옷 만들기 등등 실생활에 유익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것들이었다. 이런 하나하나의 경험들 속에서 깨달음이 생기고, 그 깨달음이 후에 그들의 인생을 만들었다. 사람은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성장해 가야 하는건데, 한창 피 끓는 청춘 때 3년간 공부에만 매달려 있어야 할 나를 생각하면 나도 대안학교에 갈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ㅎㅎ. 한빛고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며, 학생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들은 많이 부러웠다. 저렇게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한 식구처럼 지내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에 대해 관여하는 걸 일반고등학교에서도 할 수 있을까? 그 동안 대안학교 학생이라 하면 조금 껄끄러웠는데, 이젠 전혀 그렇지 않게 됐다. 물론 대안학교 학생이라 해서 항상 톡톡 튀고 행복한 삶을 지내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그저 또래에 비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보낸 고등학생일 뿐이다. 미래에는 공교육의 '대안'학교가 과연 또 얼마만큼 퍼지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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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3막내, 제5회 빛고을 독서마라톤 6월 기록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9-29 03:47 
    중3막내의 제5회 빛고을 독서마라톤 6월 기록이다. 6월엔 기말시험도 있고, 600자평이 정리가 안된 게 있어 페이퍼 올리는 게 늦었다. 6월엔 16권을 읽었다. 마라톤 실적은 항상 현재의 기록이 뜨기 때문에 6월 30일 상황을 메모하지 않아서 모른다.ㅜㅜ 교육청 사이트에 읽은 책의 600자평을 남기는데, 이틀 혹은 사흘에 걸쳐 읽으니 기록도 길어졌다. 마라톤 기간이 끝나면 볼 수 없는 기록이라 길어도 다 옮겨둔다.  
 
 
마녀고양이 2010-06-0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민경양 대단하네요. 학교 다니면서 23권을 읽었단 말이예요?
거기다 장르도 고루고루네. 아... 정말 반성해야겠어요. 민경양, 화이팅!

순오기 2010-06-02 12:28   좋아요 0 | URL
4월 19일부터 읽은 책이 23권, 5월에는 15권이네요.^^

전호인 2010-06-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합니다.
그엄마에 그딸, 모전여전입니다.
엄마의 열정이 그대로 민경이에게 간 것이겠죠?

순오기 2010-06-02 12:28   좋아요 0 | URL
우리딸은 학원 안다니니까 집에 오면 뒹굴모드라 컴, TV아니면 책읽을 일밖에 없지요.^^

bookJourney 2010-06-0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민경이 화이팅!!! ^^

순오기 2010-06-02 14:54   좋아요 0 | URL
응원 고맙습니다~ 민경에게 전할게요!^^

꿈꾸는섬 2010-06-0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한 독서력이에요.^^ 민경이도 에너지가 넘치는군요.ㅎㅎ

순오기 2010-06-03 05:41   좋아요 0 | URL
항상 책을 읽지만, 사이트에 정리해서 올리는 걸 언제나 즐겁게 하는 건 아니에요.ㅜㅜ

오월의바람 2010-06-0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 많네요. 도서는 순오기님이 추천을 하시나요? 역사물도 있고,과학에,문학 편중되지 않아서 좋네요. 화이팅!중2학년 치고는 정말 대단합니다. 만화나 판타지물 빼고는 읽는 책이 없던데요.

순오기 2010-06-03 05:42   좋아요 0 | URL
중3이고요, 우리가 문학에 치우치는 독서편식이라 일부러 분야별 독서를 하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학교 도서실에 무슨 책이 있는지 엄마가 아니까, 어떤 걸 빌려오라고 부탁을 하죠. 그런데 엄마는 다 못 읽어요.ㅜㅜ

같은하늘 2010-06-0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모전여전~~~
언제 이 많은 책들을 읽는건지 궁금~~^^

순오기 2010-06-04 11:00   좋아요 0 | URL
모전여전,이 아니고~~~ 딸전엄마전이 맞을 듯.ㅋㅋ
내가 민경이보다 더 못 읽어요, 장르에서 밀리지요.ㅜㅜ
 

지난 주 알라디너에게
'일주일에 땡스투 적립금이 얼마나 되나요? 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같은 닉네임을 쓰는 분이 여럿이어서 정확히 어떤 분인지 알 수 없었고,
나는 책을 구매할 때마다 적립금을 써버려서 일주일에 얼만큼 적립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분께 아직 답을 못 드렸고, 지금은 일주일에 얼만큼 적립되는지 지켜보는 중이다. 

알라딘 서재를 꾸리기 전에는 땡스투가 뭔지도 몰랐다. 
'책을 구매할 때 땡스투를 누르고 사면 구매자와 글 작성자에게 1%가 적립된다'
는 것도 몰랐으니, 당연히 1%의 혜택을 받지 않았다. (그동안 사들인 걸 생각하면 아깝다.ㅋㅋ)

어느 날 문득, 나의계정을 클릭했더니 적립금이 쌓여 있었고
이게 어찌된 일인가 확인해봤더니, 구매자들이 눌러 준 땡스투에 쌓인 적립금이었다. 
그때부터 책을 구매할 때,
정성들여 쓴 리뷰나 내가 아는 분이 쓴 글을 기어이 찾아 땡스투를 꾹~ 누른다. 


오늘 서재메인에서 땡스투의 달인을 클릭했더니... 
주간 Thanks to의 달인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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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간의 Thanks to 지수 순위이며,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땡스투 달인 2쪽에 올라온 내 기록은 요렇게... 

 엄마는 독서중
닉네임 : 순오기 (이메일 보내기)

서재의 달인 TOP50  
리뷰의 달인 TOP50  
리스트의 달인 TOP100  
마이페이퍼의 달인 TOP50  


서재지수 144,930 점
마이리뷰 1,317 편
마이리스트 107 편
마이페이퍼 646 편
태그 4,828 개
Thanksto 3,297 회
마을도서관을 꿈꾸며
 

누가 땡스투를 눌러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매할 때마다 '순오기'의 리뷰나 페이퍼에 땡스투를 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땡스투 모아 책 사는데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6월 한 달은 그때 그때 써버리지 않고 적립금이 쌓이는 걸 지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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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5-3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꼭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나저나 순오기님은 두루두루 달인이시군요 ㅎㅎㅎ

순오기 2010-05-31 18:44   좋아요 0 | URL
저도 휘모리님께 땡스투하고 산 책이 있지요.^^

Forgettable. 2010-05-3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땡스투 정말 많이 받으시는군요! 열심히 하시니 ^^
전 가끔 누르기 싫은 땡스투를 어쩔까 고민하지만 대부분 하지요. ㅎㅎ

순오기 2010-05-31 18:44   좋아요 0 | URL
가장 최근엔 뽀님께 땡스투하고 '소현' 구입했지요.
다 읽었는데 리뷰는 아직...

행복희망꿈 2010-05-3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구입할 때 땡스투는 꼭! 누르는데요.
순오기님 리뷰에도 자주 누르구요.^^
사는사람에게도 같이 적립이 되니 안누르면 손해죠.^^

순오기 2010-05-31 18:43   좋아요 0 | URL
구매자와 작성자에게 1%적립금도 쌓이면 책 한권은 살만하죠.
고맙습니다~ ^^

세실 2010-05-3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신 순오기님^*^

순오기 2010-05-31 18:44   좋아요 0 | URL
세실님께도 가끔 땡스투하지요.^^

마녀고양이 2010-05-3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오기 언냐 대단하세요.
저도 구입할 때 꼭 땡스투를 누르는데, 매번 2000 정도는 적립되는거 같아요.
가끔 받는 땡스투도 있구요. 기분 좋더라구여~

순오기 2010-05-31 18:45   좋아요 0 | URL
내가 땡스투하고 받는 적립금보다
누군가 땡스투해줘서 받는 적립금은 더 좋지요.^^

루체오페르 2010-05-3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두루두루 달인이십니다.^^
알라딘의 땡쓰투 저도 정말 좋아하는 시스템~ㅎㅎ

ps : 나의계정에서 왼쪽카테고리중 마일리지, 적립금, 알사탕 아래에 '땡쓰투 적립금'
카테고리에 가면 내가 받은 것, 내가 한것으로 나뉘어 일자,해당 리뷰, 적립금액등, 지금까지 받은 총 액수등 자세하게 확인가능합니다. 위의 글을 보고 혹시 모르실수도 싶어서 적어봅니다.

순오기 2010-06-02 09:09   좋아요 0 | URL
친절한 로체오페르님, 고맙습니다. 내가 받은 땡스투와, 내가 누른 땡스투가 싹 나와있군요.^^
하지만 누가 땡스투를 했는지는 알 수 없네요, 저어기 이웃00공원에서는 누가 '고맙습니다'를 했는지도 알려주거든요.^^

같은하늘 2010-05-3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잊지 않고 꼭 하려고 노력해요.^^ 오기언니께 누른 땡스투도 수두룩해요.ㅎㅎ
그런데 얼마전 주문에는 때스투를 깜박해서 얼마나 억울해 했던지...

순오기 2010-05-31 23:24   좋아요 0 | URL
땡스투 달인 순위에 올려준 공신들이 속속 드러나는군요. 감사~^^
나도 깜박 잊고 주문했다가 얼른 취소하고 다시 한 적도 있어요.ㅋㅋ

꿈꾸는섬 2010-05-3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사는 책들이 많은지라 순오기님 달인 만드는데 저도 한몫할 것 같은데요.ㅋㅋ

순오기 2010-05-31 23:25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한몫~ 기억할게요. 감사~ ^^

bookJourney 2010-05-3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도 순오기님 페이퍼에 땡스투 누르고, 그림책 두 권을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어요. ^^
전 이웃공원에서 누가 '고맙습니다' 눌렀는지 알려주는 거, 좀 불편하던데요...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경우에도 내가 뭐 샀는지 알려주는 거 같아서 말이지요 ... ^^:

순오기 2010-05-31 23:23   좋아요 0 | URL
헤헤~ 땡스투 감사해요.^^
이웃공원에서 알려주는 거 나도 불편해요.
그래서 거의 모든 책을 알라딘에서 구매하지요.

카스피 2010-05-3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순오기님의 정성스러운 리뷰를 보면 떙스 투를 누루지 않을수 없을 거에요^^

순오기 2010-05-31 23:26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나 동화는 그림도 궁금하니까 사진 넣어 쓰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죠.^^

전호인 2010-06-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면서 땡스투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

순오기 2010-06-02 09:09   좋아요 0 | URL
그럼 아직까지 땡스투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말씀?ㅜㅜ

글샘 2010-06-0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3등이나 되네요. ㅎㅎ
저는 책을 잘 안 사서... 그래도 살 때는 꼭 누르지요.

순오기 2010-06-02 09:10   좋아요 0 | URL
글샘님 순위 올려주는데 제가 한 몫 단단히 했을건데, 요즘엔 최대한 구매를 자제하는 중이라~ 땡스투 할 기회가 많지 않네요.^^

희망찬샘 2010-06-0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오기님 서재가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0-06-04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희망찬샘 서재에서 도움 받아요.^^
 
[딴지 펌] 요즘 '이 남자'가 제일 멋있다!

빛고을에서 산지 20년이 지나 제2의 고향이 되었지만, 
내 고향은 충청남도 당진이다. 
중학교 2학년이던 1974년 4월 22일, 고향을 떠났다.  
지금은 작은어머니와 사촌들이 살고, 아버지 산소가 있어 두세 해 걸러 다녀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멍청도'라는 불명예도 벗어나고...  
이 글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올린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인터뷰 기사 전문이다. 

http://www.ddanzi.com/news/19680.html 

 

-- 출마 부분만 옮겨보면... 

: 자, 이제 출마 이야기 합시다.(대폭소) 시간이 없으니 딱 한 가지만 얘기할 게요. 나, 이명박한테 복수하고 싶다 씨바. 이런 사람은 많지만 방법을 못 찾고 있어요. 민주당은 미덥지 않고 참여당은 아직이고. 마음 줄 데가 없는 거죠.


: (연기 뿜고) 그래서 제가 충남 도지사에 출마합니다.(대폭소)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안희정의 승리는 이명박 대통령에겐 가장 가슴 아픈 패배가 될 겁니다. 16개 시도지사와 대통령이 협의하는 광경을 상상해 보십쇼. 그 분을 20년 가까이 모셔왔던 참모가, 그분이 세웠던 균형발전과 정책적 가치를 모두 기치로 내세워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승리한다는 것. 훗날 역사가 이 상황을 뭐라고 기록하겠습니까. 저는 그 역사에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 역사를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이 역사의 기록은 내가 그때 뭐라고 떠들고 주장했느냐가 아니라 국민들이 당시 어떤 가치판단을 내렸고 어떤 결론을 내렸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후임대통령이 전임대통령을 모욕주고 망신주고 끝내 죽음으로 내몰았으나 그를 위해서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그의 가치를 위해 헌신해 온 안희정이가 그 죽음의 부당함을 알리면서 그 이듬해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그 승리가, 노무현 정신의 계승하는 출발점이 된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고 그 기록은 승리를 통해서 완성되는 겁니다. 그래서 도전하는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의 출판기념회에서 눈물을 흘렸다.
인터뷰 전문을 읽고 나면 왜 그를 위해 눈물 흘렸는지 알게 된다. 

 

  

 

 

 

 

 

 

 






 

 

안희정 후보 블로그에 올려진 선거유세 중...  

http://blog.naver.com/steel0225/70079126491 

‘충청도 사람의 속내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앞에서는 간 쓸개 다 내어 줄듯이 하다가 뒤 돌아 서면 욕을 하는 사람이 충청도 사람이라는 말도 합니다. 

충청도 사람이 듣기엔 매우 거북스러운 말일 것입니다.
이런 충청도 사람들의 기질은 삼국시대의 역사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충청도를 사이에 두고 뺏고 빼앗기는 영토싸움을 하였습니다.
삼국시대부터 각축이 심했던 땅인지라 자기 의사를 빨리 정해 밝히기보다 되도록
늦추고 감추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수단이 되었던 것이
지금의 충청도 사람의 기질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본문스크랩] 안희정 첫 번째 유세 _ 충청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합시다.|작성자 안희정


  

 

 

* 안희정 후보는 여론조사에 앞서고 있지만, 세대별로 50대 이후의 지지율은 열세다. 

충남 각지에 사는 내 동창들에게, 안희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전화와 문자를 날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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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5-3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선거...막판에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순오기 2010-05-30 19:43   좋아요 0 | URL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변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꼭 투표하도록 설득해야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05-3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다 봤습니다.마지막에 "내가 안희정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내가 많이 도와줄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말이 참...이 인터뷰 있고 나서 1년 5개월 후 지나서 그 비극이 생겼군요.노무현이나 노무현 측근,혹은 노무현 지지자들을 왠지 의식이 박약한 사람이라며 비아냥대는 것을 진보주의자의 표상인양 거들먹대는 자들이 꽤 있습니다.

순오기 2010-05-31 18:49   좋아요 0 | URL
안희정씨가 왜 노통을 좋아했는지 인터뷰에 나오는데~~ 참 공감이 되더군요.
남들이 영광을 누릴 때 짐을 지고 들어가 있어도, 자기의 배역이 그거라고 생각했기에 원망하지 않았다고... 하여간 오늘 내 친구들에게 전화 몇통 했습니다.^^

건조기후 2010-05-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예전 신문사에서 아르바이트했을 때 좋아했던 분이랑 닮았어요.ㅋㅋㅋ 아니 자세히보면 딱히 닮지도 않았는데, 분위기같은 것이... 굉장히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느낌같은 것이요. 이 분 볼 때마다 그 분 생각난다는.ㅎ (이런 페이퍼에 사적인 얘기로 댓글질;)

순오기 2010-05-31 18:49   좋아요 0 | URL
내가 아는 누굴 닮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친밀감을 느끼는게 우리 성정이지요.^^
이 양반 크게 될 인물같아요.^^

마노아 2010-05-3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지일보 인터뷰 보면서 막 눈물나더라구요.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불끈!

순오기 2010-05-31 18:51   좋아요 0 | URL
딴지일보 인터뷰도 눈물났지만, 제가 먼댓글 연결한 페이퍼에는
안희정씨 외숙모가 쓴 글이 있는데 그 부모님이 어떤 교육을 했는지 알 수 있어 더 감동이 되었어요. 안희정 아자아자!!^^

마녀고양이 2010-05-3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선거 때문에 너무 속이 상합니다. 계속 기분 쳐지는 이유 중 하나랍니다.
국민들에게 얼마나 실망하게 될까 걱정스러워서, 더욱 뉴스도 못 보겠습니다.
그래도 전 꼭 투표할랍니다~ ㅠㅠ 화이팅!!

순오기 2010-05-31 18:51   좋아요 0 | URL
저도 가급적이면 뉴스 안 봅니다~ 욕 나와서요.ㅠㅠ

같은하늘 2010-05-3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야 될텐데...ㅜㅜ

순오기 2010-05-31 23:31   좋아요 0 | URL
충남도지사는 확실히 될 거 같아요.
그래도 충남은 다른 부분에선 선진당이 대세라고 하더군요.ㅜㅜ

BRINY 2010-05-3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절친한 충청도민에게 바로 문자 날려서 졸랐습니다. 꼭 투표해달라구요. 제 사촌동생하고 이름이 같아서 더 정이 간다죠.

순오기 2010-05-31 23:33   좋아요 0 | URL
이럴 땐 절친한 충남도민이 많아야 하는데 말예요.
오늘까지 무료통화 80분 남은 거, 안희정 응원하는데 썼습니다.
우리 친구가 광주댁이 왜 남의 동네 선거에 신경쓰냐고.ㅋㅋ
 
일본문학기행, 양철북 독서감상문대회

아침에 양철북 카페에서 '개떡장'에 대한 글을 읽고는 눈물이 쪼르르 흘렀다. 
아궁이에 쭈그리고 앉아 개떡을 굽는 그 분의 어머니를 만난 듯... 

http://cafe.daum.net/tindrum/AEpd/505 


아이디 '꿈처럼'님은 양철북 사장님이다. 
2008년 일본문학기행에 참여한 이후, 난 양철북을 사랑하게 됐다
사장님의 마인드가 좋아서... 

벌써 5회째, 양철북은 독서감상문대회를 여는데
책이 얼마나 많이 팔려야 일본문학기행 경비가 충당되는지 걱정되었다.  

그래서 기회를 봐 조용히 여쭤보았다. 
당시 1인당 경비가 130만원 이상이었는데, 스탭까지 24명이었으니 경비가 만만치 않았다. 

사장님 말씀으론 
1회 대회는 책이 많이 팔렸는데, 2회 대회부터는 도서관 이용하는 분이 많아 
생각만큼 많이 팔리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책을 팔아서 경비가 안 나와도
양철북이 쓰러지지 않는 한 계속 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개떡장 이야기를 읽고 사장님도 촌사람이었구나, 
이 분의 마인드가 이해되었다. 

촌에서 자란 사장님 글을 읽으니 마음에 온기가 감돈다.
그래, 사람은 결핍을 겪어봐야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 되는구나! 

 *양철북 독서감상문 대회 마감이 내일(5월 31일)이다.
   어느 5
도 다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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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0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5-30 19:43   좋아요 0 | URL
예~ 벌써 6월이 다가왔어요.^^

세실 2010-05-31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까지 였군요. 책은 사 놓았는데....올해도 포기.
개떡장 이야기 참 훈훈합니다.
아직은 주름이 지지 않은 어머니도 만나고....

순오기 2010-05-31 08:11   좋아요 0 | URL
나도 대상도서가 줄줄이 있어 우리애들한테 참여하라고 권면해도 끄덕도 안해요.ㅜㅜ

하늘바람 2010-05-3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알고는 있었으나 역시 양철북 책 리뷰를 아직 못했네요

순오기 2010-05-31 18:51   좋아요 0 | URL
오늘 마감이네요.ㅋㅋ

같은하늘 2010-05-3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런 거군요. 개떡장...

순오기 2010-05-31 23:33   좋아요 0 | URL
개떡장~ 나도 처음 들어봤어요.^^
우린 밀기울빵이라는 걸 쪄 먹었지요.

꿈꾸는섬 2010-05-3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5월 한달 놀기도 많이 놀고 아이들도 많이 아프고 이래저래 결국 게으른 저는 참여도 못했네요. 내년에 또 할까요? 다음엔 정말 도전해봐야되는데...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ㅎㅎ
역시 순오기님은 모르는 거 빼고 다 아시는군요.ㅋㅋ

순오기 2010-05-31 23:34   좋아요 0 | URL
내년에도 또 하지요, 아직 양철북 건재합니다.^^
누구라도 모르는 거 빼고 다 알잖아요.ㅋㅋ
 

아들녀석은 작년엔 참여하지 않아서 이번에도 안 할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국어선생님이 권면하셔서 마음이 움직였다. 대한민국 고딩은 새벽별 보고 등교해서 심야에 돌아오니까 책 볼 시간이 없지만... 공부하기 싫은 주말, 학교에 책 가져가서 읽고 온다. 6시 조금 지나면 돌아오는데 그때부터 TV를 본다. 집에서 책읽으라면 책읽는 건 절대 쉬는 게 아니라고 그냥 놀아야 한단다.ㅋㅋ 

그래서, 한 주에 한 권 읽는 정도라 목표도 소박하게 악어코스 5킬로(5,000쪽) 도전이다.
5월 22일 현재 1,168쪽... 목표는 무단히 달성하겠으나 수상권 진입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르 신경쓰지 않고 그냥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다. 지금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는 중...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파수꾼을 안 읽어서 우리가, 제명한다고 엄포를 놓았다.ㅋㅋ

 

1. 4월 24일,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우리 학교 추천도서목록에 있길래 읽어보았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폰더 씨가 다니던 회사가 망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고 결국 자살까지 생각하며, 자동차사고를 낸다. 그 때부터 그는, 예전의 위인들을 만나게 된다. 모두 7명을 만나게 되는데, 그 때마다 그는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된다.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하는지 배우는 것이다.  나름 재미도 있고, 내용도 좋았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은 별로 마음에 안 와닿다는 것이다. 7가지 삶의 자세를 제시하는데, 좀 추상적이라 그런지, 별로 마음에 와닿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위인들이 나온다는 점은 괜찮은 요소이다. 위인들이 나옴으로써 내용전달이 더 쉬워졌다.  과연 이 책을 읽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나같은 경우에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이 내용을 깊이 공감하고, 정말 실천할거라고 마음 먹지않는 이상, 그냥 좋은 책이다라는 생각 이상으로는 끌어내지 못할 것 같다. 요즘은 이런 형식의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 2003년에 나왔으니 벌써 7년이나 된 것이다. 당시에는 좋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에 엄마가 이 책 읽어보라고 권할 때는 쳐다도 안 보더니, 학교 추천도서에 있으니 제일 먼저 보고 싶다고... 하여간 독서도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2, 5월 9일, 위저드 베이커리 


싸이코 소설이다. 기본 설정이라던지, 주제라던지 그런 것들은 아주 좋았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지나쳤다. 가정 파괴를 그리는데, 지나친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르게 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고 싶지 않다. 내용이 좀 극단적이라,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이 소설에는 특이하게도 엔딩이 2가지이다. 작가가 평행우주이론에 심취한 것 같았다. 어쨌든 Y의 경우와 N의 경우로 엔딩이 있는데, 나는 N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Y의 경우는 지금껏 살아왔던 모든 기억을 잃고, 6년전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N의 경우는 시간을 되돌리지 않고 그대로 사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살아왔던 내 기억을 전혀 잃고 싶지 않다. 싸이코 소설이다. 

 

  

 

3.  5월 17일, 지식e 5 

지식e는 예전부터 매우 감명깊게 본 프로그램이자 책이다. 이번에 지식e는 기존의 방식에서 더욱 심화된 형식의 책으로 찾아왔다. 원래 있던 기존내용에 그와 관련된 인물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음으로 더욱 심화된 내용탐구를 한 것이다. 이런 새로움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약간 추상적일 수 있는 원래 프로그램 내용에 인터뷰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구체화되는 것이다. 이런 점은 참 좋았다. 그런데 이렇게 함으로써 책이 약간 재미없어지고, 지루해졌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그 감동은 여전했다. (그래도 녀석은 지식e 1~5까지 다 읽었다)

 

 

 

 

4. 5월 22일, 죽은 시인의 사회 

아쉽게도 영화를 먼저 봐서 이 책을 봤을 때 큰 느낌은 없었다. 그저 영화 내용을 다시 상기시키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다시 봐도 좋은 명작이다. 1959년 미국의 한 사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했는데, 얼마나 옛날의 미국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랑 같던지 소름이 끼쳤다. 우리나라는 1959년의 미국의 교육제도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입시위주의 학교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해 오면서 변화가 생긴다. 존 키팅이라는 국어 선생님은 새로운 방식의 수업을 하며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 가르침에 영향을 받고 몇몇의 아이들이 뭉쳐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을 만든다. 좋은 시를 읽어주며 꿈과 열정을 나누는데, 학교에서 벗어나 그런 일을 한다는 점이 참 좋았다. 나도 야자를 빼먹고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 책의 후반부에 친구의 자살에 키팅 선생 때문이었다는 것을 서명을 하라고 학교에서 강요하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 멤버 단 2명만이 서명을 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 서명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 장면은 소름이 쫙 끼치는 명장면이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에구, 한 주에 한 권 등록도 안 했네. ㅠㅠ
엄마는 성실성을 얘기하지만, 아들은 목표달성만 하면 됐지 뭘 그런 걸 따지냐고 한소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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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딩 아들, 제5회 빛고을 독서마라톤 (5~7월)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10-19 23:18 
    작년에는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라고 아무리 꼬셔도 듣지 않더니, 올해는 무슨 맘이 들었는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물론 국어선생님의 권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역시 학생에겐 선생님의 '한 말씀'이 주효하다.^^   상금에 눈이 멀어 열 올리는 엄마와는 다르게, 아들녀석은 상금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가 정말 읽고 싶은 책만 읽겠다고 쿨하게 밝혔다. 물론 밤 11시에 돌아오는 평일에는 못 읽고 6시에 귀가하는 토욜과 일욜에만
 
 
잎싹 2010-05-2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의 도전에 추천으로 축하드립니다.
열공하시고... 열독하시라고 전해주세요.^^

순오기 2010-05-29 14:56   좋아요 0 | URL
열공, 열독모드~~ 쭉 이어가라고 전할게요.^^

오월의바람 2010-05-28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마라톤은 코스를 정하고 그 해당 쪽수만큼 읽고 독후감을 올리는 것인가봐요. 멋있어요. 한 주에 한 권이면 대단하죠. 책들도 만만치 않은 것들인데요.

순오기 2010-05-29 14:57   좋아요 0 | URL
코스를 정하고 목표 도달하기, 감상은 한 줄 쓰기나 600자까지 제한됐어요.

마녀고양이 2010-05-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책 많이 읽었는데요? 요즘 제 성적보다 훨씬 나아요... 아아...
정말 반성해야 해여, 전~

순오기 2010-05-29 14:57   좋아요 0 | URL
아들은 주말에만 읽어요, 애들은 속독하니까 휘딱 보더라고요.

꿈꾸는섬 2010-05-2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고딩 아들도 참여하는군요. 책 많이 읽고 있네요.^^

순오기 2010-05-29 14:58   좋아요 0 | URL
국어선생님의 권면이 작용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