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솔직하다
신세연 지음 / 우주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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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끔찍한 느와르영화를 본 것 같다.

도박, 토토, 환치기, 살인...등장하는 단어부터가 피빚이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를 했지만 계열사인 캐피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선은

같은 직장 동료였던 아내와 딸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 달 월급 30만원으로 쪼잔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내 몰래 주식투자를 하면서 큰돈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식을 사기만 하면 반토막이 나거나 사라지곤 한다.  아내가 알면 죽음에 이를 것이다.

 

 

그런 그에게 고등학교 동창인 정우가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비싼 음식을 사고 청담동 술집까지 데려가 선에게 토토에 승부를 걸어보자고 권한다. 이미 작전세력과는 얘기가 다 되어있고 자신도 하루에 버는 돈을 자랑하자 선은 정우의 제안대로 토쟁이가 되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소소한 투자였지만 점차 자신이 붙은 선은 거금을 투자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어느 날 정우는 사라진다. 그렇게 선의 돈도 사라졌다.

 

 

하지만 불법토토에 연루된 것을 알게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아내에게서도 이혼을 당한다.

이제 선은 백수가 되었지만 여전히 주식이나 토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어둠의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에게 처지가 같다는 남자가 다가오고 마카오로 가서 환치기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남자는 도훈이었고 그 사업을 기획한 남자 형덕을 선에게 소개한다.

도박과 살인을 저지르면서 부를 쌓아가는 어둠의 자식인 형덕은 무자비한 칼잡이다.

자신을 배신한 사람을 가차없이 난도질해대는.

 

 

선은 형덕에게 자신을 배신한 정우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형덕은 정우를 찾아 선에게

건넨다. 정우는 도륙되어 한강으로 던져진다.

그리고 형덕의 밑에 들어가게 된 선은 온갖 비리에 발을 담그게 된다. 도훈과 함께.

하지만 도훈은 어둠의 자식이 아니고 작전에 투입된 경찰이었다.

선을 작전에 일부러 끌어들인 것이었다.

과연 도훈은 작전에 성공하고 선을 어둠의 세상에서 구원할 수 있을까.

 

그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스토리라고 하기에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이에

못지 않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소박한 삶을 꿈꾸었더라면 선은 어둠의 길로 끌려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도박꾼인 아버지, 홀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끔찍한 죽음이 선을 악으로 이끌게 된다.

돈에 대한 욕망이 인간을 어떤 악으로 이끌어가는지 리얼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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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닌겐 로쿠도 지음, 이유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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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공주'같은 유키!.

겨울이 오면 겨울잠에 빠지는 이상한 증상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다.

학부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의 후배인 나쓰키는 홀린듯 그녀에게 빠진다.

하지만 이 아름답고 신비한 유키는 나쓰키를 사랑에 빠지게 한 후 잠적한다.

 

 

그녀의 흔적을 따라 본가까지 가게 된 나쓰키는 유키의 이상한 겨울잠에 대해 알게 되고 혼란을 느낀다. 유키의 여동생 후유미는 유키가 나쓰키가 오면 집으로 들어오게 하라고 했다는데 후유미는 나쓰키에게 왠지 까칠하게 대한다. 유키의 엄마 도코씨는 나쓰키에게 유키의 병을 숨기려하지 않고 다섯 살 이후 이런 증상이 생겼다는걸 알려준다.

 


 

10월쯤 겨울잠에 들어가면 2월쯤 깨어난다는 유키의 겨울잠은 병원 어디에서도 진단이 안되고 당연히 치료법도 없다. 유키가 겨울잠에 들어가면 가족들은 그녀를 돌보고 기다린다.

그 사이 나쓰키는 유키가 미모를 무기로 여러남자들과 연애를 하고 버렸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럼에도 나쓰키는 유키에게 끌리게 되고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자 달려간다.  그렇게 유키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하기로 하는데..

 


 

나쓰키는 유키가 전공인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도록 돕고 겨울잠을 자는동안 강의를 나가지 못하는 걸 담당교수에게 이해시켜 그녀가 졸업할 수 있도록 돕다가 유키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잠이 드는 척 하다가 사라지고 전 연인이었던 남자와 여전히 연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역시 소문대로 유키는 자신을 이용만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의심이 밀려오자 그동안 유키의 이상한 행동들이 모두 자신을 배신한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되고 유키을 밀쳐내려하는데...결국 유키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나쓰키 곁을 떠난다.  과연 유키는 나쓰키의 의심처럼 이용만 하고 버리려는 것일까.

 

아주 이상한 병을 앓는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순수한 청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 수 없는 병들이 너무도 많다.

겨울잠을 자는 여자와 겨울에는 버려지는 남자와의 사랑은 가능할까. 키스로도 깨울 수 없는 긴 잠에 빠진 유키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게되면 갑자기 코끝이 찡해오는 결말에 다다른다.

저자의 후기를 보니 저자 역시 심각한 질병으로 죽음의 고비에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병으로 힘든 유키와 그녀를 돌보는 가족들의 사랑과 애환히 생생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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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박진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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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음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곳에 닿을 수 있었을까.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발달했다고 하는 그 근간에 음악은 절대 불가결한 원석처럼

인류를 떠받들었다. 산다는 일은, 살아낸다는 것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일인가.

그럴때 마다 우리의 손을 잡아주고 살아내게 해준 것은 바로 음악의 힘이었던 것같다.

 

 

술 한잔 하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에도 노래는 수시로 우리를 찾아온다. 사랑에 빠진 어느 날에는 거리를 걷다가 들리는 흥겨운 노래소리조차 축가처럼 들리기도 한다.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음악에 관해 지식이 많지 않아 어떻게 노래가 만들어지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들리는데로 느껴지는데로 부르고 느낄 뿐이다. 그중 어떤 곡들은 꼭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나를 위로한다. 누군가 내 삶을, 내 현실을 들여다보고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절절하게 나를 휘어잡고 제발 좀 잘 살아보자고 등을 두드리는 것만 같다.

때로는 눈으로, 때로는 귀로, 때로는 감촉으로 그렇게 다가오는 음악들이 있어 삶이 외롭지 않았다.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심지어 악의 마음을 지닌 사람조차도 음악은 경계없이

넘어온다. 이 책은 그런 음악에 담긴 우리 인간의 심리에 대해 풀어놓았다.

그래서일까 흔히 말하는 '나의 18번'의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듯하다.  자신의 삶을 가장 잘 투영한 노래를 가슴으로 골랐으니 잘 보일밖에.

 

 

어느 날 문득 어떤 노래하나가 가슴을 친다면 분명 그 날 그 노래를 꺼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가장 사랑했을 때, 헤어졌을 때, 기억나는 노래들이 없다면

인생은 참 많이 삭막해졌을 것이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심코 흥얼거렸던 노래속에 깃든 심리를 들여다보니 쪽집게 점집에 온 느낌이다. 아하 그냥 귀에서 마음에서 나를 이끈 그 노래에 그런 힘이 깃들었구나.

친절하게 곁들인 QR코드의 음악을 듣다보면 책을 보는건지 듣는 건지 헷갈린다.

그래서 마지막장을 덮을 때쯤이면 책 한 권의 무게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노래가 깃든, 인생이 깃든 책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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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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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간이 남겼다는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기 위한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전생여행은 계속된다.

 


 

이들의 전생여행에 가장 중요한 인물들은 바로 성전의 기사들이다. 그리스도의 정신을

되찾기 위해 유럽 전역에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던 그들중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전생인

두 인물은 미래의 자신들에게서 예시를 받고 받아 쓴 예언서를 적들로 부터 지키기 위해 여러번 환생을 하면서 예언서를 옮기고 숨기는 일을 맡게 된다.

 


 

그렇게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전생으로부터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되었음을 알게되고 둘의 전생여행을 믿지 않았던 멜리사까지 전생체험을 경험하고 나서야 그들의 여행을 믿게된다.

그리고 멜리사 역시 그들의 전생삶에 함께 했음을 알게된다.

어찌보면 지금 현생에 살고 있는 많은 인연들은 전생의 인연이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과연 그들이 숨겨두려고 했던 예언서는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예언서를 옮기고 감추는 와중에도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전생의 인물들은 예언서를 읽지 않는다. 혹시라도 알아서는 안될 미래를 알게되면 미래가 다르게 전개되거나 더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직 그 예언서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기사단장뿐이다. 그는 예언서를 읽고 다시 복사를 해서 여러곳에 숨기게 된다. 랍비를 통해 암호화시킨 원본은 결국 돌고 돌아 르네와 알렉상드르가 있는 곳에 있음을 알게된다.

 

 

수많은 전쟁이 있었고 나라가 생기거나 망하기도 하면서 인류는 수많은 시간을 이어왔다.

그리고 미래에 벌어질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이 고갈되고 3차 전쟁이 벌어지는 현실을 맞게 되는데 그걸 막기위한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자신들이 알려주었다는 '꿀벌의 예언'을 찾기위해 수많은 전생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만나게 된 예언서!

하지만 이미 그 사실을 알고 뒤를 쫓는 인물이 있었으니 독자들은 이미 그를 만났지만 그가 반전의 주인공이 되리라는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다. 그게 베르베르의 함정이다.

 

마치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예언서를 향한 두 탐정의 수사같은 느낌.

하지만 예언서를 쫓는 흥미만 느껴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를 놓쳐서는 안된다.

실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예언이 설마 진짜가 되리라고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예언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미래의 모습!

오래전 꿀벌을 찬양했던 영웅들의 모습이 바로 예언서에 담긴 우리 인류의 모습임을 알게되면 지금 텃밭위를 날아다니는 벌들의 모습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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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7-1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벌의 예언서를 한번 만나고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ㅎㅎ
 
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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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사라지면 지구도 멸망한다'는 아인쉬타인의 예언이 현실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기후변화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고 그 이유외에도 무슨일인지 꿀벌들이 죽아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등검은말벌같은 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간이다.

 

 

역사를 전공한 르네는 연인인 오팔과 함께 '판도라의 상자'라고 이름붙인 유람선에서

퇴행전문최면술사로 일하고 있다. 최면이 우리가 자각하지 못했던 세계로 이끄는 힘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르네는 말하자면 전생이나 미래를 보여주는 분야에

능력이 있다. 공연은 점점 인기가 올라 대기자까지 생기는 경지에 이른다.

하지만 그의 최면을 신봉하는 고객을 다시 전생으로 이끌었다가 사고를 치고 만다.

 

 

르네는 고객들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명상에 들어 타임슬립을 경험하곤 한다.

그가 만난 미래의 르네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졌고 얼마후엔 멸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멸망을 막기위한 처방이 바로 '꿀벌의 예언'에 있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르네는 검색을 통해 오래전 그런 이름의 책이 발간되었었지만 지금은 흔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책을 쓴 사람이 1121년 십자군 기사였던 살뱅 드 비엔이라는 것도 알아낸다.

하지만 어떤 기록에서도 검색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공연중 일어난 사고로 벌금과 배상금을 물게 된 르네는 유람선을 팔아야 할 처지가 되고 할 수 없이 전공이었던 역사를 강의할 일자리를 찾아 모교인 소르본 대학의 학장인 알렉상드르를 만난다. 어렵게 강의자리를 얻게된 르네는 알렉상드르에게 최면을 통해 전생을 만날 수 있다고 전한다. 호기심이 강한 알렉상드르는 르네의 인도로 전생을 전생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고 르네의 능력을 믿게 된다. 과거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한 시대를 함께 했던 십자군 기사였음을 알게된다. 그렇게 시작된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전생여행은 점차 '꿀벌의 예언'을 향해 다가가는데.

 

 

오래전 이스라엘에 세워진 국가의 성전에 숨겨진 비밀속에 그 해답이 있다고 판단한

알렉산드르는 르네와 딸인 멜리사와 함께 이스라엘로 향하고 금지구역인 고고학 발굴현장에 숨어들어 단서를 얻게 된다. 과연 살뱅이 남겼다는 예언서 '꿀벌의 예언'은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인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인이지만 동양철학이나 사고에 상당한 지식과 믿음이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전생'이나 '윤회'같은 사상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가 서양인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의 전작들중에는 '개미'처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곤충들에 대한 지식이 해박함도

알 수 있다. 한국을 몹시 좋아하는 작가이면서 상냥한 미소의 그가 그린 꿀벌의 예언에는 어떤 비밀이 담겼을지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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