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신은 너를 위한 거짓말을 할 거야
모치즈키 쿠라게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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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을 앓고 있는 열 여섯의 소녀 마히로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부모님의 방문도 거절한 채 병원생활을 하게 된다.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게 된 마히로는 언젠가 자신도 죽을 것이란 생각으로 삶의 희망마저 놓은 채 무기력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후드를 눌러쓴 소년이 찾아와 자신이 너를 담당하고 있는 사신(死神)이며 삼십 일 안에 죽을 것이라 말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죽음을 예감하던 마히로는 당황하기는 커녕 오늘이라도 상관없다며 얼른 자신의 생명을 거둬달라고 부탁하지만 사신은 죽는 날짜와 사인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한다.

 

 

대신 세가지의 작은 소원을 이뤄주겠다는 사신에게 마히로는 일단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당황스런 부탁에 잠시 망설이던 사신은 매일 마히로를 찾아오겠다고 약속한다.

첫 방문은 어색했지만 차츰 말문을 열게된 마히로와 사신은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자신이 30일내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심정이 어떨까.

내내 고통스러운 병에 시달렸던 마히로처럼 얼른 자신을 거둬달라고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이나 주변을 정리할 수있어 불안하면서도

담담한 심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얼떨결에 마히로의 이야기 친구가 된 사신은 마히로와 얘기를 나누면서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제 얼마후면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거둬가야 하는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곧 죽음을 앞둔 소녀와 그 소녀의 영혼을 거두어가야 할 사신의 불가사의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을 읽노라니 청순하면서도 가슴설렜던 첫사랑이 떠오른다.

 

 

과연 사신은 마히로의 영혼을 거두어 저승으로 향해야 하나. 가슴저린 결말이 아름답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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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죽이기 - 선동은 이성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
유창선 지음 / 새빛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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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좋은 소식은 없고 중국경제가 어둡다느니

묻지마 살인이 판을 친다느니 기후위기로 세계 곳곳이 홍수에 산불에 가뭄으로 난리가

났다느니 하는 소식도 마음을 어둡게 하지만 무엇보다 정치판 뉴스가 가장 열받게 한다.

 

 

이번에 뽑은 사람들은 조금 낫겠지 싶었지만 이상하게 멀쩡했던 사람들도 국회에 가거나 정치판에 뛰어들면 폭군이 되거나 바보가 되거나해서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게 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경제선진국이라 해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어디에서도 기죽지

않는 나라가 되었지만 정치판은 후진국보다도 못하고 완전 개판이라고 생각한다.

 

 

마타도어라는 말이 무엇이관대 이리 자주 등장하나 싶었는데 '가짜뉴스'라고 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길래 이제 가짜뉴스까지 판을 치게 되었는지 한심하기가 이를데 없다.

광우병 파동이 세상을 흔들었지만 결국 과장된 괴담이었음이 밝혀졌고 그 판을 펼쳤던

많은 인사들이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그냥 잘 살고 있단다.

대한민국 국민의 민도가 떨어졌나? 선동에 넘어가는 것도 문제고 이후 진실이 밝혀져도 그냥 넘어가 주는 아량있는 민족인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괴담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줄리가 어쩌고부터 포르노가 어쩌고 하는 정말 입에도 담기 싫은 괴담들이 난무한다. 이 정부가 싫어도 어찌되었든 대통령의 아내이면서 대한민국 영부인이 아니던가. 물론 취임전부터 여러 이슈에 등장했고 사과하는 장면도 나왔다.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지만 해외순방등 등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일정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일정들을 소화할 때 문제가 있었다면 모를까 이렇게까지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마녀사냥을 해야할 정도인가?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금 국가가 어떤 위기에 있고 우선해야할 일들을 모른단 말인가. 그러니 뉴스 보기가 정말 싫다.

 

 

법원의 상징인 여신을 보면 눈을 가리고 저울을 든 모습이다. 실제 인성을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다면 정치인들을 그 저울위에 올려놓고 싶다.

내년 총선을 보면 국민들이 어떤 심판을 할지 기대된다.

 

이 책의 저자는 딱 어느 진영에 속했다고 하긴 어려운 가능한 공정한 시선을 가진 정치평론가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여당이 야당이 되었고 그전에 자신들이 했던 행동이나 말을 상대당이 하면 머리가 나쁜 것인지 과거를 잊고 물어뜯기에만 열중한다.

실제 국회의원수를 줄이자는 말이 나오는데 반으로 줄여도 될 것 같다.

답답한 현실에서 이렇게 속시원한 사이다 평론을 들으니 속이 좀 뚫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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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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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던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어 좋았다. 기후위기로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점차 열대지역이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기 걱정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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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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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는 요즘같은 날씨가 일년 내내 계속되는 지역이 있다면 일단 얼마나

살기가 힘들지 상상이 간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 지역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사과나 다른 과일들을 보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두렵다.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일단 시원한 북유럽이나 미국정도를 생각하지 열대지방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더위를 심하게 타는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열대지방을 잘아는 지리학자의 설명이 있다면 한 번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잘 모르는 열대지방에 관한 이야기라 더 관심이 가는 책이다.

 


 

열대지방 하면 더운 날씨외에도 이상하게 열대지역이 속한 나라의 낙후됨이 먼저 떠오른다.

너무 더우니까 일을 하기도 어렵고 생산하는 식량이나 먹을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이런 선입견으로 열대지방을 막연하게 그려왔던 것 같다. 하지만 열대지방에도 고도가 높은 곳이라면 시원하기도 하고 건기나 우기가 있어 제법 지내기가 편한 시기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열대만 생각했다가 적도 근처의 열대우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점차 우림이 파괴되어 기후위기를 촉발한다는 뉴스가 들려와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금 지구가 겪는 기후위기도 결국은 인간의 탐욕으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자연은 인간에게 그동안의 고통을 되돌려주는 것은 아닌지 가슴이 아프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점차 사라질 정도로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것은 언젠가 우리나라도 열대지방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인것 같아 무서워진다. 하지만 열대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동식물의 얘기를 들어보면 열대지방에도 제법 살만한 조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타히티 섬같은 경우는 열대지방이지만 낙원의 섬으로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인위적인 파괴로 인해 열대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면 그건 정말 큰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낙후된 지역이라거나 혹은 지상낙원같은 선입견을 갖게 되는 열대지방의 속살을 이해하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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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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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 혹은 왕의 자손으로 태어난 것은 축복인가 족쇄인가?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영국처럼 여전히 왕이 존재하고 왕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으려나.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너무 무심해서일지도 모른다. 기울어가는 국운을 일으켜보고자

고종은 애를 썼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세상은 떠났다.

그의 자손들은 볼모가 되어 일본에서 자라야 했고 빼앗긴 나라의 왕손이라는 서글픔은

때로 증오로 때로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그렇게 이 은은 일본 왕실의 볼모가 되어 일본

여자 마사코와 결혼을 한다.




조선인의 핏줄을 끊겠다는 의도가 있었을테지만 곱게 자란 마사코는 이 은을 사랑했고 이 은이 짊어진 운명을 함께 하게 된다. 이 은 역시 조선인의 핏줄을 잇는 자손을 갖지 못한 죄책감은 있었지만 마사코를 사랑하고 의지하게 된다.

첫 아들 진은 어려서 죽었지만 둘째 아들 구는 잘 자라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미국에서 만난 우크라이나계 여자 줄리아와 결혼한다.



사랑이란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한다. 구는 줄리아를 사랑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서서히 식어간다. 둘 사이에 아이가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이

결국에는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서였을 수도 있다.

구는 이후 자신이 태어난 아카사카궁터에 있는 호텔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사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방자여사라는 말이 더 익숙한 마사코의 사랑과 운명이 가슴 아리게 다가온다.

선택할 수 없는 결혼이었지만 운명이었던 사랑이었다.

이미 기울어진 나라의 왕손은 저무는 태양처럼 서글프다. 그 아스라한 여명을 지닌 남자와 함께하는 것은 어둠을 향해 가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마사코는 운명을 받아들였고 끝까지 한 남자를 사랑했고 남자의 조국에서 헌신을 하며 마지막 임무를 잘 끝마친다.

전작 덕혜옹주에서 조선의 아픈 역사를 그렸던 작가 권비영이 조선의 또다른 아픔의 인물들을 살려냈다. 어차피 잊혀졌고 어둠속에 묻힌 인물들이지만 이렇게 다시 살아나 자신이 존재했음을

알린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지금도 어디선가 인간들은 전쟁을 벌이고 누군가는 죽어간다.

다행인것은 그 치욕을 겪고 다시 일어나 세상에 우뚝 선 조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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