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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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는 요즘같은 날씨가 일년 내내 계속되는 지역이 있다면 일단 얼마나

살기가 힘들지 상상이 간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 지역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사과나 다른 과일들을 보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두렵다.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일단 시원한 북유럽이나 미국정도를 생각하지 열대지방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더위를 심하게 타는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열대지방을 잘아는 지리학자의 설명이 있다면 한 번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잘 모르는 열대지방에 관한 이야기라 더 관심이 가는 책이다.

 


 

열대지방 하면 더운 날씨외에도 이상하게 열대지역이 속한 나라의 낙후됨이 먼저 떠오른다.

너무 더우니까 일을 하기도 어렵고 생산하는 식량이나 먹을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이런 선입견으로 열대지방을 막연하게 그려왔던 것 같다. 하지만 열대지방에도 고도가 높은 곳이라면 시원하기도 하고 건기나 우기가 있어 제법 지내기가 편한 시기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열대만 생각했다가 적도 근처의 열대우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점차 우림이 파괴되어 기후위기를 촉발한다는 뉴스가 들려와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금 지구가 겪는 기후위기도 결국은 인간의 탐욕으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자연은 인간에게 그동안의 고통을 되돌려주는 것은 아닌지 가슴이 아프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점차 사라질 정도로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것은 언젠가 우리나라도 열대지방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인것 같아 무서워진다. 하지만 열대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동식물의 얘기를 들어보면 열대지방에도 제법 살만한 조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타히티 섬같은 경우는 열대지방이지만 낙원의 섬으로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인위적인 파괴로 인해 열대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면 그건 정말 큰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낙후된 지역이라거나 혹은 지상낙원같은 선입견을 갖게 되는 열대지방의 속살을 이해하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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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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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 혹은 왕의 자손으로 태어난 것은 축복인가 족쇄인가?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영국처럼 여전히 왕이 존재하고 왕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으려나.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너무 무심해서일지도 모른다. 기울어가는 국운을 일으켜보고자

고종은 애를 썼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세상은 떠났다.

그의 자손들은 볼모가 되어 일본에서 자라야 했고 빼앗긴 나라의 왕손이라는 서글픔은

때로 증오로 때로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그렇게 이 은은 일본 왕실의 볼모가 되어 일본

여자 마사코와 결혼을 한다.




조선인의 핏줄을 끊겠다는 의도가 있었을테지만 곱게 자란 마사코는 이 은을 사랑했고 이 은이 짊어진 운명을 함께 하게 된다. 이 은 역시 조선인의 핏줄을 잇는 자손을 갖지 못한 죄책감은 있었지만 마사코를 사랑하고 의지하게 된다.

첫 아들 진은 어려서 죽었지만 둘째 아들 구는 잘 자라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미국에서 만난 우크라이나계 여자 줄리아와 결혼한다.



사랑이란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한다. 구는 줄리아를 사랑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서서히 식어간다. 둘 사이에 아이가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이

결국에는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서였을 수도 있다.

구는 이후 자신이 태어난 아카사카궁터에 있는 호텔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사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방자여사라는 말이 더 익숙한 마사코의 사랑과 운명이 가슴 아리게 다가온다.

선택할 수 없는 결혼이었지만 운명이었던 사랑이었다.

이미 기울어진 나라의 왕손은 저무는 태양처럼 서글프다. 그 아스라한 여명을 지닌 남자와 함께하는 것은 어둠을 향해 가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마사코는 운명을 받아들였고 끝까지 한 남자를 사랑했고 남자의 조국에서 헌신을 하며 마지막 임무를 잘 끝마친다.

전작 덕혜옹주에서 조선의 아픈 역사를 그렸던 작가 권비영이 조선의 또다른 아픔의 인물들을 살려냈다. 어차피 잊혀졌고 어둠속에 묻힌 인물들이지만 이렇게 다시 살아나 자신이 존재했음을

알린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지금도 어디선가 인간들은 전쟁을 벌이고 누군가는 죽어간다.

다행인것은 그 치욕을 겪고 다시 일어나 세상에 우뚝 선 조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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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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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며 울며 겨자먹기로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책이다. 내 딸도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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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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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출근하는 사람이 한 둘일까.

밥을 벌어야 하니 억지로 출근하고 윗사람 비위 맞추면서 또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이 책이 도착하자 누구보다 먼저 울딸이 펼쳐 읽더니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울딸도 매일 사직서를 멋지게 던지고 뛰쳐나오는 꿈을 꾸는 중이다.

 

 

입사시험은 왜 필기와 면접만 보는 것인지.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거르는 시험방법은 없는 것일까. 걸레를 입에 문 것처럼 악담을 퍼붓거나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파는 언행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사회 곳곳에 퍼져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어디 해답지라도 있으면 펼쳐보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는 있을지 궁금해지고 제발 내가 나가든 지가 나가든 갈라지는 상상을 하면서 또 버틴다.

회식을 하는 것도 아니건만 매일 '술 권하는 회사, 술 권하는 갑질XX'가 왜 내 옆에 딱 붙어서 나를 화나게 하고 절망케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도대체 그 상사는 부모가 어떤 사람이길래 애를 그렇게 키웠다니'

내가 해 줄 수있는 얘기는 고작 이것 뿐이다. 남을 배려하고 함께 동행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말로 비수를 꽂고 아침에는 개었다가 오후에는 미쳤다가 제멋대로 하는 팀장을 보면 나도 슬며서 칼을 갈게 되는데 일생 길지도 않건만 이렇게 하면서까지 밥을 벌어 먹어야 하나 서글퍼진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특히 사회생활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저서를

많이 낸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사회뿐일가마는 세상 여기저기 비슷한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널렸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만 당하는 일이 아니니 견디자 해도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이제는 몸까지 이상증세가

나타나니 그야말로 큰 문제가 된다.

 

잠이 안오거나 가슴이 뛰거나 때로는 분노장애자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을만큼 감정조절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이러다가 제명까지 못살지.

위로는 갑질하는 상사에 소통이 불가능한 MZ후배에 위로하는 척 하면서 뒤통수 치는 동료까지 사방에 적뿐인 것 같은 세상이다. 차라리 진상고객 상대가 더 낫다고까지 생각할 정도다.  진상고객이야 비위좀 맞추고 잘 얼러서 보내면 다시 안봐도 되니까.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거리를 두면서도 적을 내 편으로 만들어 좀 더 실리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다. 상처를 부여잡고 고민만 하지 말고 꼭 한 번 펼쳐 읽을지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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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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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명작가와의 만남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질문에 '마치 무녀가 무병을 앓는 것처럼 쓰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일종의 무병같은 걸 앓는다. 그래서 안에 고인 것들을 토해낼 수 밖에 없다.'

글쓰기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노래로 누군가는 그림으로 자신안에 고인 것들을 토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예술이고 문학이고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개중에는 작품성이 뛰어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이름을 남기고 큰 돈을 벌기도 한다. 누구든 그런 재능이 있기를 얼마나 바라는가.

하지만 예술분야나 문학은 재능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이나 연습으로 가능한 분야도 있지만 불멸의 작가란 타고나는 것이란 생각인 것이다.

 

 

사실 글을 써서 밥을 버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활자문화가 쇠퇴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쓰기는 어렵고 인정받는 것은 더 어렵고 돈을 버는 것은 더더더 어렵다.

그럼에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며 스승이 될 것 같다.

이왕 쓸바에는 제대로 쓰자는 얘기인데 그동안 나의 글쓰기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누군가 읽어주지 않는 글이라도 써야한다면 할 수없지만 이왕이면 누군가 많이 읽어주면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내 안의 고인 것들을 쏟아내되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 그 글은 더욱 빛이 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글을 쓸 때 독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긴 지금 내가 쓰는 이 글을 누군가 읽어준다고 생각하면 절대 허투루 쓸 수가 없을 것이다.

내가 쓰지만 나 역시 제3자가되어, 누군가의 시각이 되어 쓴다면 객관적인 글이 써질 것이다.

 

 

그동안 내가 써온 글들을 이 해답지와 비교해보면 문제가 쉽게 보인다.

문장이 너무 길었나? 불필요한 접속사가 너무 많았나? 지루한 단어가 연이어 등장하지는 않았던가? 이렇게 놓고 보니 내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해답이 보이는 것 같다.

 

제목처럼 평생 돈 버는 글을 잘쓰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꼭 돈을 벌지 않아도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읽는다는 것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우리의 삶을 이어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왕이면 잘 쓰면 좋겠다. 혹시 내가 유명 작가가 되어 정말 돈을 잘 벌 수도 있지 않겠는가.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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