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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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판타지 소설 <타라 덩컨>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작가가 이번에는 늑대인간 이야기를 다룬 <<인디아나 텔러>>를 내놓았다. 루가루(늑대인간)의 세계를 다룬 이 작품은 현재 영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하니 그 관심이 배가 된다. 판타지 소설을 그리 즐겨읽는 편은 아니었는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딸아이의 권유로 읽게 되면서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찾아 읽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이번에 읽게 된 작품이 바로 이 소설 <<인디아나 텔러>>다. 늑대인간 간의 권력 투쟁, 인간과 늑대인간의 금지된 사랑, 종족을 뛰어넘는 우정, 배신과 음모 등이 앞으로 <인디아나 텔러> 시리즈 전 4권에 펼쳐질 게 될 것이다. 늑대인간 세계 속에서 태어난 늑대가 아닌 인디아나 텔러, 그러기에 따돌림을 당하던 그가 성장해간다는 이야기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유럽 천만 부, 국내 백만 부 판매 신화를 이루며 10년 이상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타라 덩컨] 시리즈 작가만의 필력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기에 기대할만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인디아나는 존경받는 루가루 집안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존경받는 이유는 할아버지 칼 텔러가 강력한 루가루 무리 중 하나의 수장이자 북아메리카에 사는 다른 루가루 무리 전체를 지배하는 최고 수장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앰버 텔러는 루가루라 불리는 늑대인간이지만, 인디아나는 루가루인 아버지 벤자민 텔러와 인간인 엄마 제시카 사이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아버지를 죽인 후 16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탓에 인디아나는 유모 내니가 돌봐주었다.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 늑대가 아닌 인디아나는 루가루들의 원칙에 의해 죽어야했지만, 인디아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엄마 제시카가 시간을 거스러 가는 존재인 아크로노트였기 때문이다. 오직 돈만이 사람들로부터 루가루의 존재를 지킬 수 있었는데, 엄마의 능력은 부자가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덟 살 무렵,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우는 인디아나에게 내니는 비록 늑대는 아니지만 늑대의 아들이며, 늑대보다 훨씬 세고, 훨씬 강력한 존재이며 가장 신기하고 귀하고 경이로운 존재인 시간을 거슬러 가는 존재가 될 거라며 예언했다.

 

인간인 인디아나는 또래 루가루 무리에 비해 너무 느리고 서투른 탓에 놀이에 낄 수 없었고, 아무리 무리를 지배하는 알파 늑대의 손자라 해도 아이들 눈에는 그저 잡종에 멍청한 인간으로 보였기에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루가루 아이들은 인디아나에 비해 훨씬 힘이 세고 훨씬 민첩한 탓에 인디아나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었는데,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는 것 하나가 공부였다. 루가루 아이들은 인간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몹시 기분 나빠했고, 인디아나를 꺽지 못하자 두들겨 패곤 했다. 힘으로 당할 수 없었던 탓에 인디아나는 사륜 바이크를 타고 도망을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잘못하여 땅의 경계를 넘게 되고, 순수 혈통의 루가루에게 물려 감염되어 일종의 잡종 괴물인 하프늑대, 즉 세미를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인디아나는 세미인 악셀 브라운과 친구가 되고, 무리가 자신을 존중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그들과 싸워 이기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던 인디아나는 그에게 자신을 지키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그렇게 악셀 덕분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된 인디아나는 열여덟 살 생일이 지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고, 잠재적 아크로노트인 인디아나가 인간 사이에서 위험하다며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여 몬태나 대학에 다니게 되고 카테리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결투를 신청한 루이스 브랜드켈의 아들 타일러 브랜드켈 역시 카테리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삼각관계에 빠지게 되면서 대립하게 된다. 하지만 건물의 비계가 무너져 내리면서 위험에 빠진 인디아나를 타일러가 구해주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위급한 상황에서 인디아나의 첫 시간을 거슬러가는 능력이 나타난다. 권력 투쟁으로 인한 루이스의 음모로 인해 인디아나와 그들 둘러싼 이들은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인디아나는 인간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기고 카테리나를 구하려 한다. 권력 투쟁에 엄마가 납치되고, 루이스는 루가루 무리를 두파로 갈라놓았으며 이제 두 부족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부족간의 전쟁은 결국 권력, 돈으로 인해 발생되었고, 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했다. 저자는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을 통해 늑대의 무리든, 인간의 무리든 결국 욕심이 화를 낳는다는 주제를 남겨놓고 싶었던 듯 했다.

 

"돈과 분노, 이건 아주 나쁜 조합이에요." 셰이머스가 후회 막심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사람을 비정하게 만들고, 눈을 멀게 만들고...." (본문 307p)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판타지 소설 혹은 상상력의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인 즉, 여타의 다른 판타지 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로 인해 뻔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던 탓이다.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아쉬움, 씁쓸함이 남는 작품이다. 그나마 이 뻔한 식상함이 긴장감과 다양한 캐릭터들로 잘 버무려져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으며 다음 편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는 꽤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다. 이에 영화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영화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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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 사랑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10
소중애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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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의 참된 인성과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담주니어 유아인성 동화 시리즈> 10번째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싫어!>>는 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똘똘이라는 강아지를 사랑한 한 아이가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서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사랑이 무엇일까요? 여기서 작가는 '사랑은 하나뿐인가요?'라는 질문에 '사랑은 햇볕과 같다'라는 답변을 합니다. 그림책의 주인공처럼 작가도 '앗쭈구리'라는 강아지를 사랑했고, 점점 나이가 많아진 강아지는 세상을 떠났어요. 지은이는 다른 강아지를 좋아하거나 귀엽다고 말하는 것은 앗쭈구리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놀러 오는 아랫집 고양이 '진주' 덕분에 사랑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하나가 아니었던 거예요. 사랑은 햇볕처럼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 주는 거예요. 사랑은 햇볕처럼 축복이에요. 모두를 사랑하면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해지지요. (작가의 말 中)

 

 

 

아이에게는 똘똘이라는 강아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강아지가 아이를 쫓아옵니다. 아이는 싫다고 소리치고 쾅쾅 발을 굴렀지요. 그런 탓에 지나가던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강아지는 똘똘이 뿐인데, 강아지가 쫓아오니 아이는 화도 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 합니다. 꾸지람에 아이는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어요. 물론 강아지도 따라 왔지요. 엄마는 아이를 꼬옥 안아 주면서 강아지 주인을 찾아볼테니, 그동안 강아지에게 먹을 것 좀 갖다 주라 하시네요.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똘똘이 밥그릇에 먹이를 주고, 똘똘이 장난감도 주었습니다. 똘똘이 옷도 입혔지요. 똘똘이 옷이 너무 크고 짧아서 아이는 똘똘이 옷을 입은 강아지를 보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어요. 그리고 강아지에게 '똘똘이'라는 이름을 붙혀주기로 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하늘 나라에 있는 똘똘이를 잊은 건 절대 아닐 것입니다. 액자에 담긴 똘똘이는 그런 아이를 웃으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신을 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똘똘이도 알고 있을 거에요.

 

 

 

<<싫어!>>를 통해 아이들은 '사랑은 햇볕과 같다'는 말이 무엇인지, 그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거 같네요. 우리가 엄마를 사랑하고, 아빠를 사랑하고 또 형제와 친구를 사랑하듯이 사랑은 햇볕처럼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똘똘이가 아닌 다른 강아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서 똘똘이를 잊은 것도, 똘똘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랍니다. 아이가 또다른 똘똘이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아이도, 새로운 똘똘이도 행복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많은 이들과 나눌수록 더욱 행복해진답니다. 너무도 예쁜 그림책이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3~4세경이 되면 유아는 기쁨, 슬픔, 분노, 놀람 등의 비교적 단순한 정서를 이해하고, 이들 정서를 야기하는 원인에 대한 이해력도 증가합니다. 이 시기에 유아들이 다른 사람의 긍정적 정서를 이해하는 것은 성인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슬픔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이해하는 데는 아직 서툴기만 합니다. 오히려 행복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더 쉽게 이해합니다.

이야기 속 아이는 똘똘이와 맺었던 친밀한 관계와 함께 나누었던 정서적인 교감을, 우연히 만난 다른 강아지를 통해 서서히 다시 시작합니다. 유아기에 가족을 넘어 동물이나 또래 친구와 나누는 특별한 친밀감은 기쁨, 흥미, 욕구, 명랑함 등의 긍정적인 정서의 발달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 발달은 최근 정서 지능(EQ)이 강조되면서 개인의 행복과 불행, 성공 또는 실패를 예측하는 중요한 자질과 요인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_국립한경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최혜영 교수

 

(이미지출처: '싫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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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사춘기가 왔다 라임 청소년 문학 10
프리드릭 얼링스 지음,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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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니 문득 큰 아이가 생각났다. 초등6년 즈음 사춘기 증후가 보이더니,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사춘기에 돌입했다. 제목처럼 열네 살, 사춘기가 온 것이다. 나도 사춘기를 겪었음에도 아이의 사춘기에는 여지없이 엄마의 자세로 바라보게 된다. 사춘기 증후들을 잘 받아주지 않았던 엄마로 인해 아이는 혼자 사춘기와 마주해야 했을 것이다. 처음 맞이하게 되는 인생의 굴곡인 사춘기에는 정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난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2차 성징인데, 2차 성징으로 인해 아이들의 마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차츰 자신에게 찾아오는 몸의 변화와 마주할때, 그 걱정과 놀라움은 얼마나 컸을까? 앞으로 엄마와 다른 신체변화를 느끼게 될 아들이 겪게 되는 사춘기를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이에 나는 사춘기가 되면서 몸의 변화에 당황하는 열네 살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열네 살, 사춘기가 왔다>>를 선물해보고자 한다.

 

조시는 열네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오르카'라는 대형 화물선에서 일하는 아빠는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사진이 실린 유명한 '크리스타인 9세'의 박제된 매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아빠를 본 지 1년이 넘은 조시는 아빠의 글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엄마는 두 눈을 부라리고 있는 매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아빠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며 연방 투덜거리며 성경을 선물로 건넸다. 같은 반 친구이자 절친인 피터 존슨은 매를 보고 대뜸 감탄사를 내뱉으며 멋지다고 하지만, 조시는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다른 나라를 실제로 보여주고, 집에서 아들에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기사를 읽어주는 피터 아빠가 더 멋지게 느껴졌다. 조시의 아빠가 육지에 돌아오면 시골에 사는 새 부인과 지내는 동안 피터 아빠는 피터 엄마와 아이들을 줄줄이 만들어서 더 크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것도 열네 살이 되었기 때문일까? 갑자기 여자아이들이 이전과 달라 보였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자기들끼리 온종일 속닥거리는 말총머리 외계인 무리는 사라지고, 놀랄 만큼 아름답고 우아하고 늘씬한 가젤 떼가 보였다. (본문 26p)

 

수업이 끝나고 자유를 찾아 훨훨 날 듯이 운동장으로 향한 조시는 소프트볼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들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존재 클라라 필립을 바라보았다. 그 때 "수컷들이여, 암컷들을 뒤쫓으라!"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뜀박질에 함께 행동을 개시한 조시는 클라의 어깨를 잡으려는 순간, 미끄러졌고 그와 동시에 클라라도 미끄러지더니 조시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찰싹 소리와 함께 왼쪽 뺨이 뜨거워졌고, 조시는 얼얼한 볼과 불타는 심장을 끌어안아야했다. 피터의 어항을 바라보던 조시는 암컷이 배란기가 되면 난폭해진다는 피터의 설명에 클라라를 떠올린다. 그러다 조시는 걱정이 되었다. 자신이 욕정에 굶주린 채 만반의 준비를 마친 사나운 사자 혹은 덫에 갇히 겁쟁이 쥐은 아닐까 싶어졌기 때문이다.

 

외숙모의 입원으로 외사촌 트루드와 같이 지내게 된 조시는 그녀의 도발과 목욕하는 그녀의 알몸을 우연찮게 보게 되면서 그녀를 이성으로 보게 되면서 혼란을 겪고, 아이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로 놀림을 받는 아리가 털이 났다는 이유로 토마스에게 놀림을 당한 이후 자신의 몸에도 털이 난 것을 알게 되면서 무단결석을 감행하고 자살을 결심하기도 한다. 시내를 배회하다 서점에서 포르노 잡지를 훔친 조시는 사진을 보며 역겨운 생각이 들면서도 몸은 날아갈 것 같은 기분과 매우 형편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기분과 더 이상 떨어질 데도 없는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것 같은 기분도 함께 갖게 된다.

 

인간은 짐승인가, 문명인가? 짐승처럼 행동하면서 여전히 문명인이라 할 수 있을까? 속은 인간이면서 겉은 짐승일 수 있을까? 자신의 몸을 만지작대는 것은 짐승 같은 짓일까? 그런 짓을 하는 개나 고양이를 본 적은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본능이기 때문에 불결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한 짓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불결하다. 그런데 본능이었을까? 어쩌면 성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자연스런 단계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기분이 뭐 같을까? 왜 자꾸 미개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지? 내가 너무나 하잖은 존재로 느껴졌다. (본문 129p)

 

거짓 편지를 보내고 무단 결석을 감행하던 조시는 바닷가를 배회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렇게 자아와 마주하게 되면서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중 선생님의 방문으로 엄마는 조시의 무단결석을 알게 된다. 외사촌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가면서, 피터네 가족의 문제를 알게 되면서 조시는 자신의 문제를 조금씩 풀어나가고, 짝사랑하던 클라라의 관심도 얻게 된다.  

 

<<열네 살, 사춘기가 왔다>>는 열네 살을 기점으로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두려워하던 조시가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춘기를 겪은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음직한 고민들이 조시를 통해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지면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사춘기 소년의 미묘한 심리가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어 미처 몰랐던 큰 아이가 사춘기에 겪었을 고통도 짐작케 했다. 조시의 사춘기를 어쩌지지 못해 걱정하는 조시 엄마처럼 나 역시도 별반 방법을 알지 못하는 초보 엄마였으니 아이 혼자 감내하면서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사춘기의 이러한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게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시처럼 고민하고 힘겨워하는 성장통을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임을 일깨운다.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 과정을 솔직하면서도 적나라하게 표현한 <<열네 살, 사춘기가 왔다>>는 열네 살이 되는 이들에게 꼭 선물해야 할 품목으로 지정해보면 어떨까? 갑자기 찾아온 사춘기에 대한 두려움 대신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 같다. 곧 사춘기가 될 아들에게 열네 살이 되는 첫 날에 꼭! 선물하려 한다. (이건 마치...조시 엄마가 조시에게 생일날 성경을 선물하는 모습과 오버랩되는 듯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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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나를 불러요 다릿돌읽기
정진 지음, 이민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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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몇 해 전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날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동점 초등학교를 다녀와 아이들과 다양한 책 읽기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입니다. 작가는 아이들이 정성스런 글씨로 적었던 그들의 꿈이 꿋꿋하게 잘 자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강원도 태백시 끝자락에 있는 아주 작은 학교인 소망 초등학교는 전교생을 다 합쳐도 서른네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올해 사 학년인 문이네 반 아이들은 모두 여덟 명이지요.  다정이는 아파트 화단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가 가여워 학교에 데리고 왔습니다.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여덟 명의 아이들은 학교 창고에 우르르 몰려가 고양이를 보살폈고, '아기'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지요. 선생님이 오실때가 되어 교실로 돌아가야 하지만, 혼자 남은 고양이가 불쌍해 다정이와 문이와 몇몇 아이들은 창고에서 좀더 있었지요. 결국 선생님의 호출에 교실로 돌아갔지만, 유민이는 고양이를 안은 채였습니다. 아기를 키우겠다는 유민이는 다음날, 할머니의 반대로 고양이를 다시 교실로 데리고 왔습니다. 결국 이일로 다정이와 문이 그리고 유민이의 다툼이 생겼고 싸운 벌로 책읽고 독후감 쓰기 숙제를 해야했지요.

 

문이는 할아버지 책장에 꽂히 오래된 책들을 살펴보다가 할아버지가 <심청전>을 읽고 나서 쓴 독후감을 발견하고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김유정 작가가 쓴 <심청>이라는 단편 소설임을 단박에 알아차렸고, 다시 독후감 숙제를 해야했어요. 애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문이는 점심시간에 도서관을 찾아 책들을 훑어보았지만 책 제목만 살펴보아도 눈이 아프고 머리가 어질어질했지요. 어찌어찌해서 <책 먹는 여우>라는 책을 빌리게 되었고, 특이한 여우 아저씨 덕분에 도서관과 책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런데다 선생님은 문이가 낸 독후감 숙제에 칭찬 스티커를 세 개나 주셨답니다. 선생님은 독후감 숙제를 한 번 더 해보라고 권유하면서 <안네의 일기>도 빌려주셨지요. 이번 달 추천도서 <할아버지 안녕>을 읽고 작가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독후감을 쓴 문이는 스티커 30개를 다 모아서 선생님과 피자도 먹을 수 있었지요. 선생님은 문이의 독후감을 출판사로 보내게 되었고, 작가는 문이를 만나기 위해 학교에 와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져 주기로 했습니다. 문이는 작가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지요.

 

 

"음, 나에게 꿈은....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숨'이에요. 여러분, 숨을 쉬지 못하면 어떻게 되죠? 살 수가 없겠죠? 그만큼 꿈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꿈이 없다면 어려움을 견디고 열심히 살아갈 힘이 생기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꼭 꿈을 찾아서 이뤄 가면 힘을 얻는 어른이 되길 바라요." (본문 157,158p)

 

참으로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은 숨이라는 말. 숨을 쉬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숨같은 것이지요. 어려움을 견디고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꿈. 공부하라는 잔소리에도 공부를 하지 않던 큰 아이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긴 뒤로는 잔소리를 할 새도 없이 알아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꿈이 생기면 싫었던 공부도 저절로 하게 되고, 힘도 생기나 봅니다. <<꿈이 나를 불러요>>는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꿈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그 꿈이 작가의 바람처럼 꼭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꿈이 나를 불러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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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의 잃어버린 인형 올리비아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이언 포크너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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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로 칼데콧 상을 수상한 이안 팔코너의 신작 <<올리비아의 잃어버린 인형>>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올리비아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생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즐거웠지요. 올리비아의 하루는 내 아이의 하루와 정말 꼭 닮아있었습니다.

 

 

아침에 축구 연습이 있다는 올리비아를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에 올리비아는 이집트에서 낙타를 타고 있다가 일어납니다. 올리비아는 초록색 축구복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빨간색 축구복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지요. 엄마는 같은 팀 아이들과 달라 보인다며 달래보았지만, 올리비아는 '달라 보이는 게 중요' 하다고 하네요. 결국 엄마는 올리비아의 축구복을 만들어주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빨간색 축구복을 완성해 보여주지만 올리비아는 뭔가 시큰둥합니다. 아주 좋아할 줄 알았던 엄마는 올리비아의 반응에 황당해합니다. 올리비아는 축구복 대신에 갑자기 인형을 찾습니다. 분명 침대 바로 위에 있던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 사라졌다고 말이죠. 올리비아는 집안 곳곳을 들춰 보기도 하고, 첫째 동생 이안과 아직 말도 못하는 아기인 둘째 동생 윌리엄에게도 인형의 행방을 묻습니다.

 

 

번개가 치는 깜깜한 밤 피아노 연습을 하던 올리비아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듣게 되고, 섬뜩한 소리를 쫓아 가다 인형의 행방을 찾게 되지요. 강아지 페리는 올리비아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을 물어뜯어 망가뜨렸고, 아빠는 제일 좋은 인형으로 다시 사 준다고 합니다. 울던 올리비아는 어느 새 웃고 있네요. 하지만 그 인형은 올리비아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었어요. 올리비아가 인형을 이리저리 손보았더니 인형은 예전보다 훨씬 예쁘고 귀여워진 거 같아요. 페리에게 화가 난 올리비아는 고양이 책만 보려 했는데, 긴 혀를 내밀고 올리비아를 뒤를 쫓아다니는 페리를 보면서 올리바이는 페리를 용서했나 봅니다. 망가진 인형과 페리 그리고 올리비아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에 그만 웃게 되네요.

 

 

 

올리비아는 우리 아이들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싫고 좋음이 분명하고,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즐거운 일에 대한 표현도 분명하지요. 축구복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더니 엄마가 만들어준 축구복에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런 올리비아의 반응으로 인한 엄마의 표정이 왠지 리얼합니다. 저 역시 몇번이고 경험한 바 있어서인지 올리비아의 엄마 마음을 너무도 잘 알 거 같아요. 조르고 졸라서 해주었더니 먼가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억울하고 화가나기도 하거든요.

화가 났다가도 금방 풀어지고, 슬퍼했다가고 금방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올리비아를 통해 잘 표현되었네요. 그런 올리비아를 대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일상의 부모들과 다를 바 없어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그림책에서 만나는 우리 가족의 모습에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고, 아이의 모습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습니다.

 

(이미지출처: '올리바이의 잃어버린 인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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