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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사진 정리법 - 바쁜 엄마도 쉽게 하는
Emi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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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터울이 좀 많은 편인지라 큰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는 필카였던 반면 작은 아이는 디카 세대다. 그런 탓인지 큰 아이는 디카가 나오기 전까지 어마어마한 사진양을 자랑하는데, 유치원 앨범 2권을 포함해 총 11권의 앨범을 가지고 있다. 반면 디카 세대인 작은 아이는 13년 동안의 사진이 앨범 1권을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 물론 디카가 보편화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 많아지면서 매 순간순간을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큰 아이는 가끔씩 앨범을 꺼내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며 그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작은 아이는 사진이 얼마 없는 자신의 앨범이 영 못마땅한지 그럴때마다 연신 투덜댄다. 컴퓨터에 정말 많은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고 달래지만 앨범에 담겨져 있지 않은 이상, 저장된 사진을 꺼내보기란 쉽지 않으니 아이는 그것이 불만인 듯 하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진 정리를 잘 하고 있다고 믿었다. 여기저기 저장된 메모리를 다운 받아 연도별로, 날짜별로 그때그때 정리했으며, 두 아이가 함께 있는 사진은 복사하여 개개인에게 담아주고 있다. 이렇게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사진을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자신의 지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카가 아닌 이상 사진을 인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잘못되었던 것 같다. 이 사실도 <<바쁜 엄마도 쉽게 하는 내 아이 사진 정리법>>이 아니었다면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조차 없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아이에게 오롯이 남겨주는 일처럼 아름다운 선물이 있을까? 시간과 비용 대비 가장 귀한 선물이 있다면, 그게 바로 앨범이 아닐까 싶다. (본문 11p)

 

 

 

<<바쁜 엄마도 쉽게 하는 내 아이 사진 정리법>>을 통해 저자는 바쁜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1년에 앨범 1권'만들기 방법이다. 기본 규칙 3가지로 시작하는 앨범 만들기를 시작으로 사진 정리, 인쇄, 육아 카드 작성, 앨범 선택, 사진 꽂기의 다섯 가지 과정과 미니 앨범 만드는 방법까지 소개함으로써 묵혀둔 사진들이 멋진 앨범으로 재탄생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즉시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한 반면 인쇄할 시간이 애매하거나 자칫하면 인쇄할 기회조차 없어진다는 문제점과 '사진 정리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마음의 여유를 내지 못한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사진 정리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진을 꽂기만 하는 되는 포켓 앨범에 가족의 1년치 사진을 다 수납하는 방식인 1년에 앨범 1권에 1달치 사진을 단 2페이지에 담으면서 그 달에 아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등을 적은 육아 카드를 앨범의 맨 위칸에 넣는 방식을 선택하면 간단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사진 정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씩 미루다 보니 어느새 아이가 다섯 살이 넘어가고, 아이마다 개별 앨범을 만들기도 힘들고, 많은 사진 가운데 어떤 사진을 선택해서 뽑아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하지만 저자가 알려준 1년에 앨범 1권의 장점은 게으른 엄마 아빠도 얼마든지 계속 할 수 있따는 점에 있으며, 앨범을 만드는데 갖게 되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 그야말로 고민해결!이다. Chapter 2에서 소개하는 [나만의 특별한 앨범 만들기 '노하우 공개!']에서는 묵혀둔 사진들이 멋진 앨범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Chapter 3 [세미나 참가자 10명이 공개하는 "우리집 앨범을 소개합니다!"]에서는 저자의 세미나를 참가해 사진 정리를 시작한 엄마들과 블로그를 통해 앨범 만들기에 도전한 10명의 엄마들의 앨범을 소개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앨범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싶다. Chapter 4에서는 사진 찍는 방법이나 정리법 뿐만 아니라 아이의 작품 정리 테크닉도 소개하고 있으니 사진과 추억을 준비하기에는 이 책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컴퓨터에는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매 해마다 만든 폴더에는 아이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가득히 담겨있지만, 그 사진을 바라보며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다. 책 속에 수록된 사진정리 후 변한 가정의 분위기와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도 잠자고 있는 사진을 꺼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지친 마음에 힘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알려준대로 최근 사진부터 정리를 시작해봐야겠다. 누나와 달리 앨범이 한 개 밖에 없다는 사실에 불만 가득했던 작은 아이의 반응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행복해진다. 저자는 말한다. 사진을 정리하는 것은 아이를 위한 일이 아니라 엄마를 위한 일이라고. 그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다.

 

 

다소 미숙한 엄마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온 내 모습과 육아의 흔적이 고스란히 앨범에 담겨 있었다. 그 순간 엄마로서 애써온 나날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같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 지친 마음에 다시 힘이 솟았다.

머지않아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할 때쯤, 지금 만든 앨범을 보며 나는 또 힘을 얻을 것 같다. 매순간이 쉽지 않지만 이 모두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진리를 깨달아가면서 말이다. (본문 21p)

 

 

 

(이미지출처: '내 아이 사진 정리법'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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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18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휴대폰 사진도 쉽게 출력할 수 있는 프린트가 있어요^~^ 엘지 포포가 아담해 좋긴하지만 가정에서는 아이들 과제나 색칠 놀이를 위해 프린트 사용하면서 휴대폰에 프린트 앱 다운받아 사진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모델이 있답니다^~^

동화세상 2015-03-20 18:04   좋아요 1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베이비 위스퍼 패밀리편 - 행복한 가정을 완성하는 베이비 위스퍼 4
트레이시 호그, 멜린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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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 부문 최고의 베스트설러 <베이비 위스퍼>시리즈는 첫아기를 키우면서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책 <베이비 위스퍼 1>을 시작으로 자의식이 발달하기 시작한 아이와 부닺치면서 당황하고 갈등하는 부모들을 위한 문제점 해결서인 <베이비 위스퍼 2>, 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총정리 실전편 <베이비 위스퍼 골드>로 많은 부모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완결편인 행복한 가정을 완성하는 <<베이비 위스퍼 패밀리 편>>가 또 한 번 부모들의 이목을 사로잡게 될 듯 싶다. 이유인 즉, 우리는 모두가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가족의 모습을 진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혼을 해서 첫 가정을 꾸리게 된 부부는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면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럼으로써 가정은 점자 아이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아이들에게 바짝 초점을 들이대고, 아이들의 안전과 성공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대부분 가정의 모습이리라. 문제는 이러한 극심한 아이 중심 사고는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10년 전 과잉육아로 인한 아이 중심의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이 헬리콥터 맘이나 타이거 맘 등으로 지금 결실을 맺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저널리스트 낸시 깁스는 2009년 『타임(Time)』지 커버스토리에서 '부모들은 아이의 성공에 집착한 나머지 육아를 마치 상품을 개발하는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본문 31p)고 기술했다고 한다. 이에 우리는 가족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아이는 집안의 왕이 아니라 가족의 일부이기에 모든 것을 아이 위주로 생각하기보다 아이가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며, 아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도 가족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 중심의 사고에서 가족 중심의 사고로 바꾸어야 보다 행복하고 생산적인 가족을 설계해서 부모들과 아이들의 일상적인 삶을 개선할 수 있다. 아이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족 중심의 사고란 시야를 넓혀서 아이가 아닌 가족 전체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 자신을 포함한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보는 것을 말한다. 그 목표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존중받는 안정한 가정을 창조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는 아이들을 돌보고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만이 아닌 가족 모두의 욕구를 고려해야 하며, 가정을 꾸려가는 일에도 각자의 나이와 능력에 맞추어 협조하도록 해야한다. (본문 26p)

 

이 책에서는 '가족 전체의 입장에서 조율하고 관찰하며 귀 기울이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는 '패밀리 위스퍼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패밀리 위스퍼링의 '핵심'은 '아이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장 [아이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초점 바꾸기]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모든 관계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가족 중심 사고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2장 '가족의 세 가지 구성 요소'에서는 가족을 구성하는 '3요소(개인, 관계, 배경)'가 가족 안에서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개인뿐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상호작용에 따라 가족 드라마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 가족의 3요소는 함께 작용하면서 우리 가족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세 가지 구성 요소는 따로 또 함께 가정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만 무엇보다 가족과 가정은 관계를 기반으로 발전함을 기억해야한다. 헌데, 가족 중심 사고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저자는 가족 중심 사고를 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연습은 가상이나 현실의 다른 가족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는데, 7장 '가족의 참여'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개인의 욕구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도록 만드는 네 가지 필요조건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이 외에도 부모자식 간의 갈등과 시련을 극복하는 투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관계 중에서 가족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가족관계는 가장 가깝게 연결되고 있고 가장 오래 유지된다. 일상, 책임, 물리적 공간, 인생의 가장 큰 일 등을 함께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거나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도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 손을 잡아주면 훨씬 수월해진다. (본문 103p)

 

 

 

<<베이비 위스퍼 패밀리 편>>은 이렇듯 가족 전체에 초점을 맞추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가족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며 가족 전체의 입장에서 조율하고 관찰하며 귀 기울이고 이해하는 '패밀리 위스퍼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목표는 완벽한 가족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이어야 한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에 가족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가족 수첩'은 평소 알지 못했던 가족의 모습을 알게 되고, 가족의 문제점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활용가치가 충분하다. 책을 읽는동안 아이 중심 사고로 인해 우리 가족에게 발생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게 된 듯 하다. 이 책은 가까운 곳에 놔두고 두고두고 읽어보고 활용할수록 더 많은 가치를 지닌 책임에 분명하다.

 

우리가 하는 말, 행동, 속도가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식하자. 그리고 일단 마음을 먹었으면 당장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모든 가족은 저마다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본문 404p)

 

(이미지출처: '베이비 위스퍼 패밀리 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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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 정치.경제 쉬운사회그림책 2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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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주니어김영사에서 초등 1~2학년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사회를 쉽게 만들어 주는 책 <쉬운 사회 그림책>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그 첫번째 이야기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요>를 접해본 바 있습니다. 사회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일상의 이야기이며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회'이기 때문에 쉬운 과목일 수 있지만, 국영수 과목과 달리 흔히 접해보지 않은 과목이기에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이지요. 이 시리즈는 초등저학년 어린이들이 '사회'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여 어려운 사회를 쉽게 만들어 주는 탓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에 정치·경제편을 다룬 2번째 이야기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도 아이와 함께 서둘러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하늘이네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걸립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하늘이가 힘차게 달리면 눈 깜짝할 새에 도착하지요. 오늘도 하늘이는 자동차가 된 것처럼 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큰 도로만 건너면 이제 학교입니다. 하늘이는 신호등의 초록불이 깜빡이자, 속도를 내어 달렸습니다. 헌데 하늘이가 횡단보도를 들어선 순간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멈춰 있던 차들이 일제히 움직였어요. 다행이 하늘이를 발견한 차가 급하게 멈췄습니다. 교통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하늘이는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고, 앞으로는 교통경찰 아저씨가 들려준 횡단보도에서 지켜야 할 약속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지요. 학교에 도착한 하늘이는 교실로 가는 동안 계단과 복도에 적혀 있는 글씨들을 보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지켜야 할 약속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다음 주에 알뜰 시장이 열릴 거라는 신나는 소식을 전해주었고, 알뜰 시장에서 번 돈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회의를 하자고 하시네요. 회의가 계속되면서 여러 가지 의견 중 번 돈으로 맛있는 간식을 사 먹자는 의견과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의견으로 모아졌고, 다수결에 따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싶었던 친구들은 울상이 되었지요. 그때 하늘이는 반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반은 간식을 사먹자는 의견을 내어 소수의 의견도 존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집에 돌아온 하늘이는 안 쓰는 물건을 찾고 가격을 정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알뜰 시장이 열리고, 하늘이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모두 샀다가 꼭 사고 싶었던 곰 인형을 사지도 못한 채 용돈을 다 쓰고 말았네요. 가져온 물건을 팔던 하늘이는 400원짜리 연필이 팔리지 않자 200원으로 가격을 낮춰서야 팔 수 있었어요. 반면 수미가 파는 곰 인형은 사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가격이 점점 올라갔지요. 집에 돌아온 하늘이는 아빠와 함께 시장에 가게 되고, 아빠가 고른 고등어 한 마리가 '노르웨이산'이라는 걸 보게 됩니다. 노르웨이에 살던 고등어가 한국까지 헤엄쳐 온 것일까? 하며 궁금해하던 하늘이는 아빠에게 수입, 수출. 무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지요.

 

 

 

다음 날 아침, 선생님은 알뜰시장에서 번 돈으로 맛있는 간식을 사오셨습니다. 바로 착한 초콜릿이었지요. 착한 초콜릿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힘들게 일을 시키지 않고, 일한 만큼 돈을 주는 카카오 농장에서 나온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이라고 설명해주셨답니다. 하늘이는 물건을 사면 다른 나라 친구들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속 하늘이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학교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그 하늘이의 일상을 통해 우리는 교통 규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교통안전 표지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시장이 생기게 된 이유,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다수결의 원칙과 소수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배울 수 있었지요. 또한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가격은 언제 내려가고 언제 올라가는지, 다양한 시장의 모습과 무역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공정 무역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일상 속에 숨겨진 사회를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사회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학년을 위한 <쉬운 사회 그림책>은 이처럼 통합교과 속 막막한 내용과 친숙하게 도와준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회와 이제는 좀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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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고작해야 364일
황선미 지음, 김수정 그림 / 포북 차일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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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나쁜 어린이표>의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네요. 큰 아이는 황선미 작가의 책과 함께 자라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고, 작은 아이도 이 동화책들을 읽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황선미 작가의 신작은 빼놓지 않고 읽어보게 됩니다. 두 아이의 성장과 함께 해준 책과 작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탓이지요. 이번 신작은 엄마 책을 잘 만드는 감성 출판사 포복의 새로운 어린이 브랜드인 <포북 차일드>에서 출간된 <<고작해야 364일>>입니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인 명조와 윤조 같은 애를 알고 있는 작가는 이 작품에 그 애들 이야기를 쪼끔 훔쳐다 써먹었다고 하네요. 헌데 아이들한테 허락도 안 받고 쓴 이야기라 화를 낼지도 모르니, 그 아이들이 독서에 취미가 없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 웃음이 납니다. 사실 작가가 알고 있는 명조와 윤조 같은 아이들은 우리도 대부분 알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이 주인공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작가는 우리 아이들이 흔히 겪게 되는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있다는 얘기일 겝니다.

 

 

명조는 할머니를 존경해야하고 할머니를 미워하면 못된 놈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작해야 364일 먼저 태어난 윤조만 보면 입이 헤벌어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거라며 주물러 대는 할머니가 서운하기만 합니다. 명조를 자꾸만 짜증 나게 만들고, 엄마를 직장에 다니게 만들고, 명조를 혼자서 자게 만든 사람은 할머니였으니까요. 윤조는 둥글넓적한 얼굴처럼 순하고 고자질쟁이도 아니라서 두 사람은 그럭저럭 잘 지낸 편이었지만, 할머니가 오시면서 달라졌습니다. 오늘도 할머니는 윤조만 챙겼어요. 일주일 내내 엄마한테 캔버스 운동화를 사고 싶다고 설명하고, 그 신발을 신고 싶었던 사람은 명조였지만, 할머니는 윤조만 데려가서 캔버스 운동화를 사 온 거에요. 여태까지 옷도 학용품도, 하다못해 유모차에 딸랑이까지 윤조가 쓰던 걸 얻어 쓰던 신세였던 윤조는 화가 나 캔버스 운동화 한 짝을 10층 아파트 창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운동화가 손에서 툭 떨어져 나가는 순간 속이 뜨끔했던 윤조는 밖으로 나가보았지만 운동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윤조는 뭐든 싫증 내기 대장입니다. 레고나 로봇 조립 말고는 좋아하는 게 없지요. 유일한 취미라고는 방과 후에 하는 로봇 과학 프로그램뿐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시키는 건 마지못해 하다가 그만두기 일쑤였는데, 사회성도 기르고 시야도 넓히라며 아빠가 겨우 설득해서 겨우 가입시킨 보이 스카우트 캠프를 빠지는 바람에 아빠는 레고와 로봇 조립을 빼앗기고 맙니다. 윤조는 말이 없어졌고, 밥도 잘 안 먹었고, 방에 틀어박혔다가는 좀비처럼 학교에 다녀오곤 했어요.

 

 

명조는 우연히 아파트 앞에서 지난번 던졌던 캔버스 운동화와 똑같은 운동화 한 짝을 발견하게 됩니다. 명조가 찾는 하늘색 대신 분홍색이었기에 명조는 운동화를 짝짝이로 신은 아이를 찾아보기로 하지요. 윤조로 인해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윤조는 아빠에게 쪽지를 보냅니다. 아빠는 윤조에게 사춘기가 찾아왔음을 알게 되고, 명조는 고작해야 364일 더 빨리 태어난 형이 어른처럼 보였어요. 명조는 잃어버린 캔버스 운동화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된 고작해야 3분 차이로 동생이 된 친구를 통해, 그리고 윤조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음으로써 이들의 갈등은 조금씩 해소되어갑니다. 

 

 

늘 언니, 누나 혹은 형의 옷이나 학용품을 물려받아야 하는 동생의 서러움이 명조를 통해서 너무도 재미있게 잘 표현된 작품이네요. 다행이 명조가 늘 부루퉁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친구라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작가도 그런 명조를 기특하고 통쾌하게 여기는 듯 하네요. 더불어 사춘기가 찾아온 윤조를 가족이 이해하게 되고, 윤조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황선미 작가의 작품은 이렇게 외로운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고작해야 364일>>은 이렇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너무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이 동화책이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미지출처: '고작해야 364일' 본문,표지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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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3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물의 철학 - 질문으로 시작하여 사유로 깊어지는 인문학 수업
함돈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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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물은 우리가 흔히 일상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사물이 어떤 추억과 얽혀져 있다면 그 사물은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사물에 대한 고찰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이나 해볼 수 있었을까? 도대체 평범한 사물을 보고 어떻게 철학을 논할 수 있는가 말이다. 문은 문이요, 거울은 거울이요, 계산기는 계산기일진대, 어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자 나는 어느새 책 속에 푹 빠지고 말았다. 평범한 사물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에 더해진 역사와 문화의 맥락을 통한 저자의 철학적 성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도구로만 알고 있던 사물에 대해 작가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 사유를 하게 된 것일까? 저자는 사물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물은 특정 공간을 점유하는 물리적 대상이지만, 시간·장소·상황에 따라, 또 누가 그것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체로 변한다. 사물은 인간과 삶의 의미를 포괄하는 '관계'의 매개물이기도 한 것이다. (본문 5p)

 

우리는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 때 흔히 집에 들어간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보면,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을 뿐, 문을 경계로 직장인에서 아빠로, 사회인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바꾸어지고 있었다. 또 한 발 더 나아가면 '문을 경계로 당신은 다른 세계에 들어서'(본문 97p)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과 삶의 의미를 담은 사물을 바라보는 저자의 예리하고도 기발한 사유다. 사물에 대한 고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펼쳐보이는 내용들에서 그만의 독특함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시적 직관과 철학적 성찰이 만난 사물에 대한 그의 성찰은 'ㄱ' 가로등을 시작으로 'ㅎ'의 후추통까지 88가지에 이른다.

 

어둠을 밝혀주는 한 줌의 빛인 가로등이 '어둠 속에 나타난 빛의 진정한 힘은 어둠을 전면적으로 제거하는 데 있는 게 아니며, 가로등의 역할은 빛이 사방의 어둠 속에서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예감하는 하는 것'이라는 철학적 사유에 철학자 플라톤이 쓴 <국가>에 어둠 속 동굴에 갇힌 죄수의 이야기가 더해지자 가로등은 그저 가로등이 아닌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가로등이 희망이 되고 세족식으로 화제가 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까지 더해지면 어둠과 더불어 나타나는 빛인 가로등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안심을 주며 희망을 필요로 하는 낮은 자리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가로등은 그야말로 '신'이 된다.

 

어둠이 가능한 지상에 신이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떤 방식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서 가로등을 본다. 언뜻 거기에서 신의 실루엣을 본 듯도 하다. (본문 19p)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적이었던 거울을 살펴보자. 어제의 나와 일주일 전의 나와 일 년 전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니 '같다'는 이미지 인식이 곧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인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거울은 나의 연속성을 확인시켜주는 소중한 도구라고 했지만, 10년 전 사진 얼굴과 오늘 아침 거울 속 얼굴이 다르듯 여러 사진 속에서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하고 있기에 '나의 연속성'과 '나의 같음'의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나의 현존(있음)'을 확인시키는 거울은, 실은 '나'라는 하나의 실체는 '없다'는 진실을 기만하는 도구(본문 22p)라고 저자는 사유한다.

 

많은 이들에게 순간의 파라다이스를 제공해주는 사물이었던 담배를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대가 된 것을 볼 때, 담배는 변하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인식이라는 사실을 간단히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에서는 사물이 그저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우리의 고정적 관념을 깨뜨리는 좋은 예가 되어주고 있다. 부채를 통해 희망의 다른 면을 이야기하는 것은 또 어떤가. 부채가 원래 있던 바람을 부른 것이 아니라, 허공에 흔드는 내 손의 움직임(운동)으로 바람을 생겨나게 하는 것으로 바람은 내 자발성이 만든 '운동의 결과'라고 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아무것도 없지만, 내가 움직이면 비로소 생겨나는 허공의 각성 같은 것이 바로 부채 바람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희망과 연결지어 생각한 저자의 기발함을 보자. 우리가 희망이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물건처럼 어딘가에 놓여 있다는 착각을 하곤 하지만, 희망은 '아직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발적 의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순간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공중의 부채 바람, 한 순간의 반짝이는 자기 각성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채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발적 의지를 매순간 잊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공자가 좋아했던 젓가락,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행해오는 젓가락질은 둘이 있어야만 시작되는 '사람다움'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젓가락은 양쪽 바깥에서 '감싸듯이' 집는다. 젓가락은 양쪽이 각각 움직이지만 음식물을 퍼올리거나 긁거나 찌르기보다는, 같은 방향을 향해 바깥에서 감싸듯이 안으로 움직이며 음식물을 들어올린다. 바깥에서 감싸는 동선으로 음식물에 다다른 각각의 젓가락은 그때 '하나'가 되는데, 젓가락의 모임새도 둘이 모여 정확히 '사람 인(人)'자가 된다.

어쩌면 '사람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간다움'이라는 공장의 '인'은, 불균형한 둘이 각자 자기 동선을 작동시키고, 한 방향을 향해 감싸듯 움직이면서 비로소 사람[人] 형상을 하게 되는 '젓가락의 윤리'일 수도 있다. (본문 242p)

 

흔한 사물이었지만, 이 책에서 모든 사물은 철학이 된다. 그동안 주변에 있던 모든 흔한 사물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의 고정관념이 한 순간에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 세상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물로 채워져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저 인간의 도구로만 존재하는 사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겠다. 이렇게 2013년부터 <매일경제>지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 '사물의 철학'을 모아 꾸린 질문으로 시작하여 사유로 깊어지는 인문학 수업 <<사물의 철학>>은 흔한 일상의 사물에 대한 고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보여주고, 스스로 사유하도록 이끈다. 뻔한 사물에 대한 확고한 상식이 뒤집히는 순간, 세상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쳇바퀴 돌아가듯 평범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 속에 다른 시간의 통로가 조금씩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출처: '사물의 철학'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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