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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현답 - 쎄듀 수능 영어 독해의 답 ㅣ 쎄듀 답 시리즈 (2016년)
김기훈 외 지음 / 쎄듀(CEDU)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쎄듀도
상당한 규모의 출판사입니다만 제게는 아직까지 영어책으로는 탁 박히는 것이 없네요. 그래도 꾸준히 상당히 좋은 책들을 출간해주고 있는데도 그런 걸
보면, 아직까지 인지도가 대단히 높은 시리즈를 내지 못했던 점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 이번에 눈에 띄는 책이 나왔네요. 요새
독해 공부책은 대체로 구문편과 유형편 두 갈래로 나오는 것이 대세인 듯 한데요, 개인적으로 유형편보다는 구문편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유형편이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는데 비해서 구문편은 개성이 드러나거든요.
사소하지만
책 맨앞에 이런 학습계획표가 있는 책 보면 꽂힙니다. 어떤 학습서든 날짜표시 되어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제 취향입니다만, 사실 계획만 잘 짜도
공부는 반은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습관과 관련된 부분이라 익숙해짐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책에 보는 사람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실려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구성은 문법을 따라갑니다. 그렇다고 문법책은 아니므로 문법의 내용이 자세하게 실리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문법 지식이 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국 구문의 요는 문장을 끊어읽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따라서 그것과 관련되는 문법요소만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각 챕터마다 3~4개의 유닛을 달아놓았는데요, 선별이 괜찮습니다. 예컨대 주어 챕터에서는 긴 주어, 동명사 주어, 명사절 주어,
가주어 유닛이 담겨 있는데요, 이것은 결국 뒤의 세 개 유닛이 첫번째 유닛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구성이라
합리적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문에 익숙해지는 부분이겠지요. 기출에서 뽑은 문장 예문들이 뒤따릅니다. 예컨대 주제 파트면 주제를 찾아서 밑줄 치라는
형식이지요. 단순하지만 구문에서는 가장 필수적인 연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상의 분량으로 독해 문제들이 할당된 것은 의아하네요. 물론 해당 지문에서 당 챕터와
관련된 문장을 굵은 글씨로 표시해두어 연습하게는 해두었습니다만, 문제 자체의 풀이에 신경을 쓰게 되지 구문을 숙지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니까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문장 위주의 예문을 더 많이 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법책과의 차별화를 의식했기
때문일까요? 하긴 해당 구문이 문제 풀이에 있어서 핵심인 지문만 찾아서 싣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네요.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정리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딱히 이 부분에서 뛰어나다 싶은
것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보기는 좋은데 딱히 손이 가는 반찬이 없는 밥상이랄까요? 구문공부책은 정석이 될 수 있는 구성을 아직도
개발해가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