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리얼 수능기출 영어영역 독해 실전편 (2018년) - 2019 수능대비 기출문제집 씨리얼 수능기출 (2018년)
디딤돌 수능영어 교재 연구회 지음 / 디딤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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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영어 대비는 초기 기출문제집, 후기 연계문제집으로 굳어진 분위기입니다. 연계문제집의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기출문제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듯한 느낌도 있군요. 특히 겨울방학 때 기출문제집의 출간과 판매가 급증하는 인상이 있는데요, 씨리얼에서 나온 이번 책은 일단 엄청난 두께가 눈길을 사로잡는군요. 한 10년 분량의 기출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5개년 분량입니다. 세세한 해설과 분석이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겠구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기출문제집이 크게 색다른 차별화를 주기에는 이미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너무 높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큰 변화를 주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따라서 세세한 배려라던가, 디자인의 편이성 쪽에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요, 일단 학습 계획표와 요약된 정답지를 맨 앞에 따로 실어둔 것이 마음이 듭니다. 특히 해설과 합본된 정답지는 책이 두꺼울수록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아예 따로 빼는 것이 좋고 더우기 맨 앞에 따로 실어두면 더 편리하더군요.



 본문을 보면 기출 부분과 해설 부분이 반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단어장이 별책으로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출 부분보다도 해설 부분이 더 두꺼운 것이 눈에 띄는군요. 기출 부분은 유형별로 묶여 있으며 기출 분석 및 수능에 대한 패턴 예측이 먼저 나오고 뒤이어 해당 유형의 문제들이 나옵니다. 정답률에 따라 기출 문제의 난이도를 둘로 나누어 레벨1과 레벨2로 실어둔 부분은 꽤 유용해 보입니다. 실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죠.



 중점이 되는 해설 파트는 역시나 대단히 꼼꼼합니다. 어휘, 지문, 해석, 문법 해설, 문제풀이 요령, 오답률 및 반복 학습을 위한 체크 표시까지, 한번 보고 끝내지 말고 반복해서 볼 것을 전제하여 만든 책임이 잘 드러나죠. 개인적으로 기존의 기출 문제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끊어읽기와 그에 따른 직독직해식 해설이 되어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었는데요,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깔끔히 정리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문장 구조와 해석을 일대일 대응시키는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안해보면 이런 지문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소 벗어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BS 연계 교재에서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한데요,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연계 교재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보조 교재를 찾게 되는 면이 있거든요. 



 부록 단어책은 언제나 옳죠. 도저히 항상 가지고 다니라고 하기 힘든 이 책의 두께를 감안해보면 단어책은 간략한 복습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별책화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기출 문제집에서 이 이상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공들인 책이네요. 고급화에 따른 다소 높은 가격은 필연적이기도 한데요, 딱 한권만 기출문제를 가지고 있겠다 생각한다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격이라고 봅니다. 기억해둘만한 기출문제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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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중전쟁 1~2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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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면 김진명이라는 작가도 정말 오랫동안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해왔네요. 처음 그 이름을 들어본 것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기억되는데요, 이것이 벌써 20년은 되었으니까요. 그 후로도 거의 한두해에 한편씩은 꼭 출간해왔고 매번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도 꽤 있고요. 색깔이 뚜렷한 작가고 이것이 어필하는 부분이 꽤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취향과 거리가 있는 편이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외에는 읽어본 책이 없습니다. 그러니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작가네요.

 거의 민족주의적인 소재를 택하여 소설을 쓰는 작가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편은 특히나 민감하기까지 한 소재입니다. 북한의 핵개발을 배경으로 하여 미중러 간의 세력 다툼을 그려내고 있으니까요. 때문에 책의 상당 부분이 각국의 속내라던가, 군사력을 서술하는데 할당되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든 군사든 크게 관심이 없던 저에게는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재 미중러 및 우리와 북한의 역학 관계에 대해서도 배운 부분이 있고요. 실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도 이런 부분들인 것 같습니다. 또 트럼프, 김정은, 시진핑 등의 인물의 머릿속을 소설적으로 묘사해보는 부분은 꽤나 흥미롭고 생각해볼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것이 소설로써 플롯에 잘 녹아들었냐고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주된 사건은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을 시발점으로 미국이 러시아의 묵인을 얻어내어 중국을 치려고 하고, 이것을 막기 위해 주인공 김인철과 그의 연인이 활약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1권 전체 분량 및 2권 전반부까지가 이 사건과 연결되는 고리가 느슨하기 그지 없습니다. 단순히 줄거리만 파악한다면 책의 서두 부분과 2권 후반부만 봐도 충분하게 이어질 정도니까요. 나머지 부분은 작가가 그저 현재 정세에 대한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고 거기에 가치관 등을 양념으로 더해내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부분이 오히려 작가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고 중점을 둔 부분이라는 것이 문제지요. 주된 사건과는 다소 동떨어져 버리게 되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의 소설에 관심을 잃었던 원인 중 하나인 무협지적인 인물 설정이 여전합니다. 분량 조절을 위해서라는 심증은 갑니다만 인물을 너무 기능적으로만 설정해두다 보니 주인공에게 애착과 공감을 가질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도 떨어져버리게 되고요. 오히려 실존인물들의 언행 등을 그려내는 부분이 잔재미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작가의 구상력과는 다소 동떨어지는 부분이고요. 부담없이 읽을만한 소설이지만 한숨에 읽어낼만한 몰입력이나 각인될만한 장면, 주제적인 무게감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마지막은 소재를 생각해볼 때 아쉬움이 더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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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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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위어의 속편이 나왔네요.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저 역시 영화를 접한 후에 다시 책으로 '마션'을 읽었습니다. 정보량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쪽이 책인지라 영화와는 또 다른 정교함과 풍성함이 인상깊어 재밌게 읽어낼 수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문외한의 눈에도 과학적 정확성을 많이 신경쓰고 써내려가고 있구나 눈치챌 수 있을만큼 작가의 꼼꼼함을 느낄 수가 있었죠.


 이번에는 화성이 아니라 달입니다. 화성에서는 이제 겨우 사람이 건너가는 정도였다면 달에는 이지 식민지가 만들어져 있는 수준이네요. 아르테미스가 달의 여신의 이름이라서일까요, 배경이 달일 뿐 아니라 주인공 역시 여성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짐꾼 '재즈'이죠. 워낙 돈이 안되는 일이다보니 그녀가 밀수업으로 부수업을 올리고 있던 것이 사건의 빌미가 됩니다. 밀수업을 통해서 알게 된 '트론'이라는 거부가 큰 돈을 걸고 모종의 반달리즘 작업을 그녀에게 부탁한 것이죠. 첫번째 사건은 그녀가 이 임무를 위해 준비해나가고 실행해가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실패하고 의뢰자 트론마저 살해당하면서 두번째 본격적인 사건이 풀려나가게 되죠. 말하자면 사건의 배후에 마피아 및 그들과 정부 간의 거래 등이 얽히고 섥혀 있었기 때문에 재즈는 그 희생양이 될 판이었던 것입니다. 도망칠 수 있는 길은 또 다른 반달리즘! 소원했던 아버지 및 으르렁 거리는 사이었던 행정관, 그리고 컴퓨터 천재 친구 등의 도움을 받아 일을 시작합니다만 온갖 사건 사고가 태클을 걸어오네요.


 개략적인 스토리만으로 알 수 있겠지만 마션에 비해서는 훨씬 스펙터클한 내용이 펼쳐집니다. 지금 영화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애초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도전과 응전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합니다만 전작이 생존만을 두고 있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생존을 넘어서서 정치나 경제 문제까지 끌어들이고 있고 액션씬도 쏟아져나오고 있거든요. 일이 꼬이는 과정도 반전을 주기 위한 목적성이 강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달에 식민지가 건설되고 거기서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과학적으로 그려내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만 거기에 초점이 있지 않다보니 사건 위주로 따라가며 읽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는 훨씬 대중적인 플롯 전개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러다보니 전작보다 오히려 임팩트는 약한 것 같아요. 규모는 커졌지만 개성이 덜하다고 할까요? 그러다보니 각인되는 부분은 오히려 적습니다.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가는 과정도 그닥 자연스럽게 보이지는 않고요. 특히 식민지 사람 모두가 가스에 중독되는 부분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시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이 너무 눈에 띕니다. 여러모로 영화화 되면 오히려 더 흥미로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책으로는 전편보다 못하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인상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는데요, 다국적화된 달 식민지의 인물상이나 달이라는 공간으로 인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생활상, 그리고 기술이 발달해도 별로 변할 것 없는 인물들의 욕망 등이 마피아나 정치가들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부분은 흥미롭습니다. 어거지스러운 악역을 만들어내는 대신에 인물의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을 악으로 구현해내는 것도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았고요. 지엽적으로는 세련된데 큰 플롯이 상투적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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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8 : 분출하는 유럽, 정점에 선 아시아 - 절대 왕정, 과학 혁명과 계몽주의, 청나라, 에도 막부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8
이희건 외 지음, 이우일 그림, 김경진 지도, 김광수 외 감수, 박기종 삽화, 세계로 기획 / 사회평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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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선생 한국사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처음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역시나 노빈슨 시리즈로 익숙했던 만화 캐릭터였습니다만, 읽어갈수록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았던 것에 더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러니만큼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겠죠. 때문에 후속작의 형식으로 세계사 편이 출간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겠고 반가운 마음도 앞섰습니다. 전편을 이끌어갔던 캐릭터들이 용선생을 중심으로 하여 다시 등장한 것도 반가웠고요. 다뤄야하는 양이 많았던 것도 있겠고 전편으로 얻은 자신감이 뒷받침되기도 했던 것이겠지만, 세계사 편은 훨씬 두툼해졌고 디자인도 화려해졌습니다. 



 세계사 편은 12권으로 완결되는 모양입니다만 이번 8권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힘의 분출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양은 절대 왕정을 시작으로 과학 혁명과 계몽주의, 동양은 청나라와 에도 막부를 다루고 있죠. 일단 한국사 이상으로 풍성하고 화사한 삽화와 익살스러운 이우일 님의 만화가 보기에 즐겁다는 것이 첫인상입니다. 세계 각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삽화들이 워낙 많다보니, 세계사를 공부하는 재미에 기행문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다고 할까요? 용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과 대화를 다루는 서술 방식은 여전하고 그 덕에 술술 읽힌다는 점도 여전합니다. 조금 까다로운 용어들은 각주 형식으로 해설을 달아주는 것도 빠지지 않고 있고요. 각 챕터 말미에 정리노트 및 퀴즈를 넣어두는 것도 여전합니다. 



 내용의 정확성을 논할 정도의 지식은 없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학교 교과서의 서술 방식 및 범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사 편을 읽을 때도 느꼈던 점입니다만 부교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구나 싶어요. 그러한 면에서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역시 삽화로 생각됩니다. 교과서나 일반 참고서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풍부하고 화사한 삽화는 각인 효과가 상당히 크거든요. 예컨대 만주족의 팔기 제도를 들어본 적은 많아도 팔기군 각자의 복장이나 문양을 접할 기회가 이 책이 아니었다면 있었을까 싶어요. 낯선 개념을 익히고 기억하는데는 역시 시각적 자극이 큰 부분을 차지할텐데요, 그 부분에서 용선생 시리즈가 가지는 장점이 상당해 보입니다. 


 매번 느끼지만 요새는 아이들 책이고 어른 책이고 구별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어 매체가 다양해진 영향이 책에도 반영되는 것이겠지만, 다양함이 풍성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세계사를 즐겁게 읽어가기에 딱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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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잡학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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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재밌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의 하나는 언어가 역사와 문화의 창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역사와 문화에 따라 언어의 색깔이 달라지고 그 언어를 습득함으로써 그런 색깔에 물들어가는 양상을 보노라면 계승이라는 부분에서 언어가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깨닫게 되곤 하는 것이죠. 가볍게 얘기하자면 우리와는 다른 가치관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어원을 다루는 책을 제법 봐왔음에도 새로운 책에 대한 흥미도 잃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손에 들면 일단 두툼함에 놀라움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는데요, 표지 디자인도 고식적이지만 단순하고 고풍스러운 부분이 마음에 들더군요. 펼쳐 보면 10개의 장으로 주제별로 묶어낸 영단어의 어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름대로 사전과 같은 구성이기 때문에 어디를 먼저 보든 상관이 없겠는데요, 이런 구성이 아니라도 보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보는 습관이 있는 제게는 맘편하게 보기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묶어내는 주제는 자연환경, 인간사회, 정치경제, 문화예술, 과학, 동물, 식물, 신화, 이름짓기, 도시이름입니다. 신화를 좋아하고 자주 봐왔던지라 일단 신화의 장부터 펴들었습니다. 조금 읽어보노라니 이 책이 어원을 소재로 하되 궁극적으로는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머릿말에서 작가가 예전의 베스트셀러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와 닮은 책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납득이 가게 되죠. 어원이 되는 신화를 소개하면서 어원을 설명하기는 합니다만 그 어원에서 파생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실어내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파생 과정이 자연스러워 납득이 가는 것들도 많습니다만, 도대체 어떻게 이 단어가 이 어원을 아버지로 두었는가 깜짝 놀라게 되는 단어들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그것이 더 잔재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예컨대, gas라는 단어가 chaos에서 유래했다던지, 백과사전을 뜻하는 encyclopedia가 그 거대한 규모의 이미지를 거인 Cyclopes에서 따왔다는 것을 생각해낼 수 있을까요?



 영어 공부에 초점이 맞춰진 면이 크다고 했습니다만, 이것은 이 책이 단순히 단어만을 실어내지 않고 그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숙어까지 싣고 있다는 것을 통해서도 알게 됩니다. 예컨대 hell을 소개하면서 make a life a hell, all hell let loose 그리고 파생 형태에서 a liberty hall, hulled rice, in the hollow of one's hand 등을 실어둔 것이죠. 책의 부록에서는 아예 몸의 부위를 가리키는 단어에서 파생된 숙어들, 그리고 파틴어 관용구까지 적지 않은 분량으로 담아냈습니다. 단조로운 구조상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조금씩 읽어나가다보면 영어 공부에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전 형식의 책을 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가 짐작해봅니다만, 이 책은 그렇게 말하기 미안할 정도로 공들여 자료를 모으로 엮어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설명을 달아내고 있다는 점이나, 상당히 많은 삽화가 들어가 있습니다만 하나하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지도록 선정하여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봐왔던 사전 형식의 어원책 중에서도 꼽을만하게 잘 만들어낸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첫눈에는 단조로운 구성에 질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읽어 가노라면 깜짝 놀랄 내용들이 이어져 재미가 더해가게 된다는 점도 이야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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