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크리틱지상주의 : 대중문화에 할 말 있음! - A♭시리즈 004 - 대중문화에 할 말 있음! - A♭시리즈 004 A♭시리즈 4
손지상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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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모두 독특한 제목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제목까지 따져보면 가장 묘한 제목들을 사용한 책이었네요. '범은하활자박멸운동위원회 지구지부 서울파출서 정기보고서'라니 제목 만들기에 고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으로도 드러나듯 실린 칼럼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경쾌하기보다는 묵직한 내용을 남은 것들이 많습니다. 문체도 그런 부분이 드러나고요. 작가가 머릿말에서 '각잡고 쓴 글'이라는 표현을 했던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이 되요.

 [컬럼1] 부분에 논쟁성이 강한 주제들을 소재로 다룬 컬럼들을 실어둔 것은 관심을 끌기에 주효했다는 인상입니다. 유전이냐, 양육이냐 라던가 복제인간의 경우 '짝퉁'을 없애야할까, '진퉁'을 없애야할까 라던가. 한때 유행했던 영화로 철학하기의 전통을 이어가는 글들이라고 할까요? 철학적인 고민으로 이어져갈 수 있는 글들이었어요. [컬럼2] 파트에 이르러서는 실험적인 형식이라 할만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4편 밖에 안되는지라 [컬럼1]이 역시 주력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이런 글이 컬럼에 실렸다는 점은 재밌게도 생각되더군요. 뒤이은 [리뷰]에서는 웹툰과 만화를 소개하고 있고요. 봤던 작품들이 없던지라 목록으로 따로 저장해두었네요. [비평]에서는 묵직함이 배가됩니다. 컬럼이라기보다 논문이라는 인상을 줄 정도의 내용과 양인지라 읽는 입장에서도 다소간의 '각잡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시리즈 중에서 읽는 데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책이었어요. 컬럼 모음집이 대체로 대단히 빨리 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색다른 체험이기도 했네요. 시간을 두고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특히 일본 대중문화를 인문학적으로 분석한다면 어떤 의미가 도출될 수 있을지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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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재운 지음 / 노마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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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익숙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쓰기 괜찮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시리즈물입니다. 전작인 영어잡학사전을 꽤나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도 절로 눈이 가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이 시리즈물이 가지는 강점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은 꽤나 유래가 깊은 것이었습니다. 94년도에 초기 버전이 나왔고 거기에서 변형된 것이 95년의 현 버전, 그리고 지금까지 4판까지 이어져나왔다는 것인데요, 꽤나 사랑을 받은 책이었던 모양입니다. 왠지 익숙하다 정도만 생각했지 이리 오래된 책인 줄은 몰랐던더라 약간 놀라기도 했네요.


 말의 어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영어 공부를 하면서부터였죠. 단어를 암기하기 좋게 묶어서 외우는데 어원을 쓰는 방식은 꽤나 효율적인 것이고 그런 식으로 공부해오면서 점점 더 단어 속에 담긴 문화와 역사, 사고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죠. 영어 어원에 대한 관심에 비해 우리말의 어원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낮았다는 게 솔직한 이야기일텐데요, 당연시 여기던 것을 새롭게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요. 이 책은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흥미롭게도 책은 통사적으로 전개됩니다. 고조선, 부족국가~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 개화기,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순으로 각 시대에 발생한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죠. 책의 두께도 제법 됩니다만 실제로 책을 펼쳐보노라면 정보량이 엄청납니다. 사전식으로 구성된 책이 그렇듯이 읽다보면 쉽게 지루해지기도 하고 항목에 따라 흥미도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꾸준히 읽어가노라면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이 너무나도 많네요. 사실 굳이 앞에서부터 볼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니 원하는 때 내키는 부분을 펼쳐서 깔짝깔짝 읽어가는 것이 역시 이런 책에는 가장 적합한 독서법이 아닌가 합니다.


 각 단어별로 생성시기,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야 당연한 부분입니다만 잘못 쓴 예가 붙은 것이 의외로 흥미롭네요. 시기적으로 맞지 않던가, 말의 아귀가 맞지 않는 쓰임새를 예로 들어줍니다만 다소 불친절하기도 해서 오히려 퍼즐을 읽는 기분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저로써는 오히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록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한자 유래 단어와 불교 유래 단어, 우리말의 발생 과정을 다룬 부록들은 좀 부담스럽기는 해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우리말 안에서 한자 유래 단어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기에 꽤 좋은 꼭지였어요. 한글 전용을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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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드보일드 만화방 : 56편 일본만화로 비정한 세상읽기 - A♭시리즈 002 - 56편 일본만화로 비정한 세상읽기 - A♭시리즈 002 A♭시리즈 2
김봉석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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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덕업상권을 통해서 출간을 알게 되었던 에이플랫 시리즈의 두번째 책입니다. 제목이 익숙해서 혹시나 했더니 예전에 재밌게 보았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쓰셨던 저자분이셨네요. 제목이 비슷한 만큼 방향성도 비슷해서 56편의 일본만화를 소개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컬럼들은 채널예스에 연재되었던 것이라고 하는데요, 얘기가 샙니다만 채널예스에 좋은 글들이 꽤나 많이 올라오는 것 같더군요. 구독해서 읽어볼만한 꼭지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 역시 컬럼을 모은 책이고 그것도 2000년부터 연재했던 것을 모은 것이니만큼 빨간 맛 B컬처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일정 부분 공유합니다. 특히 글이 씌여진 연도를 표기해주었던 빨간 맛에 비해서 이 책은 그러한 표기가 없어서 미루어 짐작할 배경 시기를 떠올리기가 더 어렵기도 하고요. 개정되어 나온다면 연도는 꼭 표기해주었으면 하네요.


 다만 이 책이 제 취향에 더 맞았던 것은 꾸준히 작품 소개라는 일관성을 가지고 꼭지들이 엮여있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예전에 일본 만화를 엄청나게 즐겼던 세대로서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작품들을 다시 떠올린다든가 아니면 새로 읽어보고 싶어진 만화의 이름을 남겨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입맛에 맞았고요. 확실히 요새는 일본만화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은 일본 만화 풍에 질렸다는 점도 있겠고, 환경적으로는 만화방이 사라지고 웹툰이 붐을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일본 만화가 눈에 띄는 절대적인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있겠고요.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도 있는 경향이겠습니다만 이렇게 무언가가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들 때 추억 보정이 들어가는 법이죠.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혼유성군이나 탈선녀, 인간교차점, 꿈의 공장이라던가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등은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어떤 매력을 가진 책일지, 어떤 부분에서 내가 좋아할 수 있을 책인지 잘 느낄 수 있게 짚어주었던지라 꽤나 좋은 소개글 모음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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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빨간 맛 B컬처 : 대중문화, 그 쾌락의 지점들 - A♭시리즈 001 - 대중문화, 그 쾌락의 지점들 - A♭시리즈 001 A♭시리즈 1
강상준 지음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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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겨듣는 팟캐스트인 덕업상권에서 먼저 출간 정보를 접하고 있던 책입니다. 진행하시는 강상준 님께서 내신 책이라 아무래도 더 친근한 맘이 들기도 했네요. 대단치는 않아도 대략 덕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는지라,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기대하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제목이 꽤나 진한데요, 솔직하다 싶은 제목이지만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더욱 자극적이었던 것을 한풀 양보한 것이라는 일화를 머릿말에서 읽고 살짝 웃음을 짓게 됩니다. 드래그 미 투 '헬조선, 미디어 컨버전스 흥망성쇠, Change the world, 미스터리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등 챕터의 제목도 꽤나 눈에 띄네요. 다만 실제로 읽어가노라면 진라면 매운맛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순한맛이었다 싶은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그간 여러 곳에 기고했던 컬럼을 모은 모음집 형태의 책이었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대략 비슷한 것들을 묶어 챕터별로 묶어내고는 있지만 각각의 컬럼들이 워낙 천차만별인지라 집중해서 죽 읽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형식은 가볍게 읽고 끊고 하면서 읽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는 부분입니다만, 제가 기대한 바와는 좀 달랐다고 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 역시 컬럼이 가지는 약점이기도 하겠는데요, 시의성이 반영되는 것이다보니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 읽어보게 되면 위화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네요. 특히나 이 책에 실린 컬럼은 심지어 10년 이상 전의 것도 있으니 그런 위화감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요. 이것을 다시 손봐서 실어낸다면 컬럼집이 가진 맛을 하나 덜어내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취향으로 보자면 대폭 손을 대서 고쳐서 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컬럼이니만큼 문체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지극히 무난하게 써낸 글들일 수밖에 없고 그러니 맛이 더욱 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있겠네요.


 아쉬운 점이 컸습니다만 컬럼집이니만큼 꼭지에 따라서 흥미로운 부분은 꽤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실린 글들, 특히 피플 이후 파트의 글들은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거든요. 만약 전반부 특집과 후반부를 뒤집어 펼쳐냈다면 저로써는 훨씬 더 좋은 인상으로 책을 읽어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엮어낼만한 구성이라는 점은 이해하게 됩니다만 결과적인 짜임새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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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월급쟁이 생존 부동산
박진혁 지음, 정광진 그림 / 북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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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취향을 말하자면, 사실 실용서는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나마 경제학 서적까지는 흥미로워 하지만 한단계 더 나아간 주식, 투자 등의 책에는 거의 흥미가 없는 편이죠. 하지만 매번 같은 부류의 책을 읽다보면 가끔은 새로운 분야에도 고개를 돌려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요, 그런 때에 마침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월급쟁이도 아니고, 사실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니 이 책을 읽는 동인은 아슬아슬한 수준이겠습니다만 책의 형식이 만화이다 보니 문턱이 좀 더 낮게 느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꽤 뚜렷한 스토리 전개가 있는 편입니다. 투자의 세계에 막 발을 들여놓은 3명의 친구들, 그 중에서도 기자일을 하는 김신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죠. 경매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볼법한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삼촌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고, 이후로 그를 멘토로 삼아서 하나하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게 되는 전개인 것이죠. 아파트 고르는 법이나 부동산 정책, 분양받고 대금을 치러가는 과정, 재개발 등등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만화의 형식을 따르게 되면 정보량이 부족하게 마련입니다만, 이 책에서는 상당히 빽빽하게 내용을 채워두고 있어 정보량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워낙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용어 자체가 낯설고 그것을 소화하는 것부터 채워가야 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전개이다 보니 설핏 설명없이 넘어가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등장하는데요, 그런 부분은 별개의 꼭지로 챕터 마무리에 설명을 붙여주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말풍선의 개수가 늘어나면서 설명이 부족하다 말하기 민망하게 될 정도로 나아갑니다만..) 헛다리 짚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순전히 취미 차원에서 이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써 하나 덧붙이게 되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비호감스럽다는 점이었네요.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고는 해도 목표성을 가지고 쓰여진 스토리니만큼 투자 내지 돈벌기의 절박함을 강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짜여져 있는 것인데요, 그런 기능에 봉사하는 캐릭터니만큼 편향성이 지나치게 설정되어 있는 것이죠. 다소 자극적인 것은 단순화라던가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캐릭터가 설정되면서 자기개발적인 동기부여를 강조하게 된 것은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펼쳐나간 것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큰 위험부담 없이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화의 형식으로 잘 펼쳐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흥미를 가지게 했던 스토리 라인이 후반부로 갈수록 거부감을 가지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이기도 했습니다만, 정보에만 집중하여 읽어간다면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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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혁 2020-08-0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짬짬이 부동산 경매 투자˝
˝만화 월급쟁이 생존 부동산˝ 저자 박진혁 입니다.
좋은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