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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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쓰여진 것이라 요즘 글과는 다릅니다.

시작일이 왜 1946년일까 생각해 보았더니 요코가 18살이 되려면 1964년입니다. 이 작품이 발표된 때이지요. 시점이 가까우면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글을 읽게 되므로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약간 외곽을 무대로 설정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게이조는 참 무서운 사람입니다. 나쓰에는 바람기를 잔뜩 머금고 있고, 요코는 실존하기 어려운 설정이지만 가능은 합니다. 물론 누구나 다 가능한 존재입니다. 결핵은 저자와 관련이 있는 질병이고 또 당시에는 적잖은 사람을 무덤으로 보낸 질병이기 때문에 주요한 의미를 가지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30년만에 읽은 셈인데, 처음에는 기억이 잘 안나더군요. 거의 다 읽고 나니 조금씩 기억이 나는 듯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이 들었습니다. 속 빙점도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당시의 책은 세로로 편집되어 있다는 것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이왕이면 동일 출판사에서 동일한 번역자에 의하여 나온 것을 읽고자 했는데 현재 품절상태네요. 기다려야죠. 머지않은 장래에 품절에서 풀리기를 기원하면서..

아, 다른 두 분의 리뷰어께서 자세히 써 놓으셔서 저는 그런 기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7월 12일 작성) 

속빙점이 두 번 리뷰가 올라와 있어 이상하다 하고 점검하니 옮길 때 실수로 속빙점은 동일한 시기에 이미 작성되어 있었는데 또 옮기고 빙점은 옮기지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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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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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모처럼 일본 작가의 책입니다.

나이프가 중요한 도구로 자주 등장합니다. 천사는 뭔 뜻인지 모르겠네요. 반전의 반전인데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히야마 다카시는 아내 쇼코가 어느날 피살되어 딸 마나미를 데리고 살아가는 커피점장입니다. 보육원의 하야카와 미유키는 아내가 죽었을 때 나타난 여자입니다. 중학교 때 학원에서 만난 사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아내를 죽였던 소년2(사와무라 가즈야-범인이 세 소년이여서 각각 소년1,2,3-책에서는 소년A,B,C로 소개)이 점포 근처 공원에서 피살됩니다. 그는 이에 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접근하려고 합니다. 소년1(야기 마사히코)과 접촉에 성공하지만 마나미가 아파서 만나지 못한 사이 피살됩니다. 소년3은 가장 모범생이고 겁에 질린 듯해서 다들 논외로 놓은 처지입니다. 

점포의 아르바이트생 니시나 아유미가 결국은 쇼코가 어릴 때 우발적으로 죽인 다키자와 도시오의 딸이여서 소년3(마루야마 준)에게 히야마의 알리바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소년범의 처벌을 반대하는 보호파쪽 변호사인 아이자와 히데키가 쇼코의 어릴 적 친구 고시바 에쓰코를 죽인 범인이고 갱생 프로그램으로 변호사로까지 성장한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요인물 중 히야마를 빼면 모두 어릴 적에 비행청소년이거나 살인을 저지른 사람입니다. 아유미가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알고 돈을 보태준 사람이 쇼코이고 그 때 억지로 돈을 낸 아이자와가 아유미를 충동질해서 세 소션으로 하여금 죽이도록 하고... 비정상에 비정상적인 상황이 겹치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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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
마치다준 지음, 김은진 외 옮김 / 동문선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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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쎄요. 별 심오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사료됩니다. 얀은 고양이이고 카와카마스는 뜻 그대로 어떤 생선입니다. 저에게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목차를 보면 (그 자체로) 재미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는글

얀과 카와카마스

맺는말
다시 맺는말
진짜 맺는말
  

091228/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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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비노의 비너스 - 유목민을 위한 티치아노 나남창작선 85
윤혜준 지음 / 나남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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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형식은 참신한데, 재미가 없습니다.

전자우편의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전혀 무관한 (그러나 이야기 진행상 유관한) 이야기를 서로가 해대고 있습니다. 당연히 원칙적으로는 통일감도 없어야 하고 줄거리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게 그렇게 되면 막히는 것이니 슬쩍 피해갑니다.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죠. 15년이나 결혼생활을 한 여자가 남편이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이유로 옛동창이 유혹한다고 넘어가는 것이나 (전자우편에 적힌 글뿐이므로 분위기로만 그렇기 때문에 독자에겐 재미도 없죠)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람이 친구랑 태연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또 보고하면서 그 아내를 유혹한다든지... 뭐 가능은 하겠으나 왜 그래야 하는지 당위성이 없으니 억지입니다. 또한 형식 자체가 산만한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더 재미가 없습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하여 편집했다고 제시합니다만 어쩔 수 없는 한계입니다.

할일 없으신 분이라면 읽어도 될 것입니다. 

(2009년 10월 20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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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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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 부임한 신임원장 조백헌 대령과 그를 맞는 보건과장 이상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상욱은 일제시대에 순시였다가 아이를 낳아 밖으로 빼돌린 이순구의 아들로 성장한 후 몰래 다시 섬으로 돌아와 일하고 있습니다. 조원장은 이상욱의 견제와 지지를 받아 섬에 새로운 바람을 넣으려고 합니다. 내외의 역경에 결국 쓰러지고 마산병원으로 전출되는데 이상욱의 편지를 받아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어 다시 섬으로 돌아옵니다만 와서 다시 깨닫습니다. 자신이 그런 인물이 될 수 없음을. 결국 윤해원과 서미연의 결혼으로 이러한 대립이 깨어질 것이란 것을 풍기면서 끝을 맺습니다.

조백헌은 모델이 조창원원장이다. 이정태 기자는 아마도 이규태씨를 말함이고. 이렇듯 실제 인물을 가지고 재창작을 한 경우인데, 이 작품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작가는 독자에게 뭔가를 숨기려는 듯이 글을 써내려갑니다. 마지막에는 공개를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면 슬쩍 '뭐가 남아 있어' 하면서 발을 빼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게다가 황희백씨와 조원장 간의 대화와 충돌을 보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군중을 하나로 보는 관념이 여기서도 등장하는데 그것 때문에 구도가 틀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중, 군중은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기를 예수를 열열히 환영한 군중이 며칠 뒤(다음날인가요?) 못박으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군중을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해석상으로는 인간과 환자라고 분류하여 그들을 분리합니다만 결국은 그들이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용어를 달리하여 분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들은 하나가 아닙니다. 제 3자가 보기에 하나이지 실제로는 하나처럼 보이는 여럿이죠. 그러니 서로 상반되는 주장과 행동을 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수가 중립적인 수준입니다. 

(2009년 10월 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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