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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골짜기의 5월 ㅣ 미도리의 책장 4
후나도 요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시작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3.9
형식상 3개년의 5월이 3부에 걸쳐 나옵니다. 먼저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적겠습니다. 까먹기 쉬워서요.
도시오 마나한(13, 14, 15세), 가브리엘 마나한(할아버지), 라몬 스무론, 메그 스무론, 토니아 그리노(라몬의 애인), 호세 만가하스, 리베르타 할머니, 에두아르도 차페스(지구 캡틴-이장쯤 되는 듯), 미란다 차페스(아내), 메릴린 차페스(딸), 실비아 가란 데 오시타, 지미 나바(신인민군 게릴라, 마사하루의 조수), 페드로 비가이(발릴리 서장), 마사하루 나카노(의사), 세라(간호사, 마사하루의 아내), 미겔 피로그(전 신인민군 게릴라, 용병), 비센테 칸다오(전 국가경찰군 세부섬 본부 국장)
1부는 실비아가 찾아와 하우스 오브 퀸을 짓고 호세를 찾아가 죽이려다 돌아가는 이야기이고
2부는 지구 캡틴 선거, 토니아의 귀향과 자살, 신인민군 게릴라의 붕괴 및 그 중 3인의 호세에게로의 투항 및 국가경찰군 중위 알프레도 바야보의 추적
3부는 투계 라프라프의 선전, 마사하루의 납치, 호세의 귀향 및 납치범 추적, 습격과 실패, 메그의 일본행 결심 등입니다.
이름도 모르는 일본인 아버지를 둔 도시오는 할아버지와 함께 가르소본가 지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기술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244명의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움직임은 일반사회의 그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러할지 아니면 작가의 의도적인 배치인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옛날 글들을 보더라도 규모에 상관없이 이런 구도가 많았던 것을 보면 비록 작위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구도입니다.
몇 가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은 실비아가 양녀라면서 처녀를 데려가려는 장면입니다. 처녀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자기처럼 늙은 일본인의 후처로 들일 모양인데, 제가 궁금한 것은 왜 그러냐는 것입니다. 사실 메그의 마지막 행동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일본으로 떠나기 며칠 전 무지개 골짜기에서 도시오와 사랑을 나누는데, 실비아가 당부한 것은 처녀성을 지키는 것이었거든요. 일본으로 가기로 결심하였다는 것은 그 요구도 이행해야 하는 것인데...... 하긴 인간의 계획은 의도한 대로만 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작품 내내 보여 주고 있으니 메그의 행동은 이해 가능한 범위에 있습니다.
비가이의 행동도 설명이 좀 곤란한 게 마사하루를 납치하여 3억 페소를 받아낼 작정이었으면 언론에 잘 퍼뜨려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체가 돌아올 때까지도 몇 사람만 알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마사하루를 엉겹결에(?) 죽인 무하마드 아마톤의 경우도 이상하죠. 전문가가 무소의 뛰는 소리에 놀라 총을 당긴다?
처음 몇 페이지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익숙해지자 잘 나갔습니다. 너무 무게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가 융합된 형태로 내포되어 있어 사실 언급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100802/1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