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지명혜 지음 / 열매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2.5

문장이 짧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에 안 드네요. 남의 글을 읽는 것 같다고 할까요? 전체적인 내용은 몇 가지 사실에서 조금씩 차용해온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설이 탄생한 게 아닐까 하는. 주인공 장세미가 은지의 아빠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일까요?

사랑의 일종일 것입니다. 그런데 세미가 엄마에게 말한 "응, 나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었는데, 이제 그런 사랑을 만났어."라는 말은 제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세미가 말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익숙함과 또 은지 아빠가 말했던 '동정'의 혼합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수민이가 언제 들어왔는지는 불명확합니다. 은지 엄마가 떠난 다음인지 아니면 그 전인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정말로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듭니다. 비현실적이란 뜻입니다.

줄거리는 평이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단문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강해서 전체적으로 점수를 낮게 줄 수밖에 없습니다.

10083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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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5 - 상업지도 상도 5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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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7

정상진은 기념관에 수장할 자료 중 김정희가 임상옥에게 준 상업지도(商業之道)를 일본에 가서 구경하고 옵니다. 실물을 확인한 동경지사장은 따로 그것을 입수할 계획을 세우게 되고요. 다시 임상옥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송이는 그새 천주교에 귀의하여 임상옥과의 혼인을 무효로 하는 작업을 간청합니다. 천주께 비록 결혼을 했던 몸이지만 바치기로 하였으니 상대방으로부터 무효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랍니다.(요즘도 이런 게 남아 있던가요?) 임상옥은 산을 내려올 때 석숭 스님이 이야기 해준 네 뜻과 상관없이 손해를 보는 때가 자신의 상운이 다한 것이라는 것을 송골매가 암탉과 병아리를 채가는 것을 보고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빚진 자들의 부채를 탕감해 주고 은거합니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송이는 이제 43세의 몸으로 순교를 당합니다(1855년). 25에 헤어졌으니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송이가 죽은 직후 임상옥도 죽습니다. 김기섭이 죽은 뒤 1년이 조금 안된 시기에 기념관이 개관합니다. 나(소설가 정상진)는 추사의 상업지도 발문을 읽으면서 이제 그 인연이 끝났음을 알고 떠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임상옥에 대한 것의 대부분은 사실이겠지요. 이런 저런 것들은 아마도 허구일 것입니다. 뒤에 보니 3년간 연재되었던 것이라고 나오네요. 그래서 중언부언하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3년 정도의 기간이라면 독자들이 흐름을 잊기 쉬우니 계속 상기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100913/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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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4 - 계영배의 비밀 상도 4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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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6

곽산 군수를 지낸 직후 이회저의 딸 송이를 소실로 취한 탓에 하옥되었다가 위리안치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록에 나온 것을 확대해석한 것이겠지요. 비변사 조사관 조영상이 임상옥을 찾았다가 시비가 붙었고, 계영배를 깨뜨림으로써 시비가 끝납니다. 나중에 알게되는 것이자만 그 시각 석숭 스님이 돌아갑니다. 조영상은 남의 가보를 깨뜨렸기 때문인지 평을 좋게 써주어 위리안치가 끝납니다(1836년). 형이 끝나자 임상옥은 계영배의 연유를 찾아 다니고 석숭 스님이 지순영의 제자인 우명옥이란 것을 알게됩니다. 다시 금강산으로 찾아가서 잔이 깨어졌을 때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고요. 세 번째 위기를 역시 모면하게 해준 것입니다. 임상옥은 금강산에서 3가지 깨달음과 결심을 하고 내려옵니다. 첫번째는 크게 지었던 집을 줄이는 것입니다. 표면상의 죄이기도 했었죠. 두 번째는 송이와의 인연을 끊는 것입니다. 어찌되었거나 애욕의 번뇌였기 때문입니다. 이회저의 무덤을 찾아 송이에게 알려준 다음이지요. 세 번째가 박종일에게 상업 일을 맡기고 채소를 심는 사람(가포稼圃)이 된 것입니다.

100913/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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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3 - 상사별곡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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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6

이번에는 구성이 조금 달라져서 5장 중에서 세 번째에 현재가 등장합니다. 

세발솥 정의 의미는 수명, 명예(지위), 재물에 대한 욕망을 나타냅니다. 하나가 결핍되면 쓰러지는 게 세발솥의 운명이지요. 추사를 만나고 돌아온 임상옥은 홍경래에게 솥이 가볍다고 말함으로써 혁명에 가담할 듯이 운을 뛰우지만 솥의 발을 하나 잘라둠으로써 가담할 의사가 없음을 알려줍니다. 홍경래는 떠나기 전 임상옥의 목숨을 취하려고 하지만 임상옥이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는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에 설득되어 그냥 떠납니다. 난(1811년 12월 18일-1812년 4월 19일)은 진압되었고 가담자는 대부분 처형당하고 식솔은 노비가 됩니다. 

난의 평정에 도움을 준 공으로 임상옥은 곽산군수로 1832년에 제수되어 잠시 근무하였는데 여기서 관노로 있던 이희저의 유복녀 송이를 거두게 됩니다. 소설이니 가능하겠죠?

100911/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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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2 - 폭풍전야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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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권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소설가가 나와서 김기섭과 임상옥의 야이기를 추적하고 그 뒤는 임상옥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개미와 꿀'은 정경유착(임상옥과 박준원의 아들 박종경)에 대한 이야기이고 숭례문 드나드는 사람의 숫자는 이익이 되는 사람과 백지어음의 이야기입니다.
'불매동맹'은 1909년 10월에 연경으로 출발하였다가 3월 돌아오기 까지 수행하였던 임상옥이 인삼을 불지르면서 판매권을 지킨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로 나왔을 때에는 감명 깊은 장면이지요. 사실은 그 전에 이미 읽었기 때문에 그 장면이 인상 깊었던 것이겠지만.
'요원'은 홍경래와의 만남입니다.
'폭풍전야'는 홍경래의 등에서 내려야 할 것이냐 계속 업혀야 할 것이냐로 고민하면서 세발솥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문학작품이 가치를 발하는 것은 읽는 사람이 받아들일 때입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만큼 받아들여지는 것이지요. 재미가 있으면 단순에 읽을 수도 있고, 두고두고 되새기면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재미란 각 사람이 부여하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때우는 것을 재미로 볼 수도 있고, 가치 있는 좌우명을 발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식일 수도 있고, 새로운 해석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책은 그 재미를 발견한 사람에게만 유익합니다. 글쓴이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독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들이 5점을 주는 책에 1점을 줘도 떳떳한 것이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100905/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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