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명작
엘리스 브로치 지음, 켈리 머피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4.5

 

444페이지, 19줄, 24자.

 

이번에는 주인공이 딱정벌레랍니다. 집안에서 살고 잡식성이며 빠르다고 하네요. 저는 제일 먼저 바퀴벌레가 생각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 맞는 점은 날지 못한다는 것과 아이는 별로 놀라지 않는 것 정도입니다.

 

아무튼 부엌에 굴을 파고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아서인지 영어는 '모국어'로써 알아듣네요. 별도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글은 읽거나 쓸 줄 모릅니다.

 

주인집 큰 아들(전 남편의 아들)인 제임스의 열한 번째 생일선물로 주어진 잉크와 펜은 전 남편인 칼 데릭의 선물입니다. 칼은 화가입니다. 제임스에겐 전혀 소질이 없고요. 밤에 제임스에게 선물을 주러간 마빈(주인공 딱정벌레입니다)은 뚜껑이 열린 잉크를 가지고 무심코 창밖의 모습을 종이에 옮깁니다. 제임스가 눈치를 챘습니다. 한편 엄마인 폼퍼데이 부인은 부모들이 으레 그렇듯이 아들이 천재화가라고 설치기 시작합니다. 마빈의 그림이 대단히 정밀했기 때문이지요. 칼은 그림을 보고 알브레히트 뒤러의 것과 유사한 화풍이라고 생각하여 제임스를 미술관에 데려가서 구경시켜 줍니다. 큐레이터로 보이는 크리스티나는 도난당할 우려가 있는 듀러의 작품을 모사한 다음 모작에 장치를 붙여 도난당하게 한 뒤 일당을 찾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데니스 맥거핀이라는 학예사가 그림과 함께 왔는데 이 작전에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마빈은 제임스 대신 그림을 그리는데, 진짜 그림이 사라집니다.

 

바퀴벌레든 아니든 재미난 착상입니다. 글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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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그림자의 책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그루버 지음, 박미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3.7

 

581페이지, 25줄, 30자.

 

3개의 글이 나뉘어 진행되는 구조를 보입니다. 몇 년 전부터 두드러진 형식인데, 이젠 익숙해졌다고나 할까요? 17세기 초 리차드 브레이스거들의 편지, 앨버트 크로세티와 제이크 미쉬킨의 이야기가 병행 진행합니다. 물론 서로 시차가 있습니다.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고 때로는 서로 연결이 되기도 하는데 마지막에 가면 둘은 비슷한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같은 시공을.

 

내용은 브레이스거들이라는 사람이 다친 후 집에 편지를 보냅니다. 거기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자신이 '고위층의 의지'라고 전달하여 만들게 한 희곡. 앨버트가 캐롤린 로리라는 여자의 작업을 도와주다가 발견한 것인데, 캐롤린은 이런 일에 대해 잘 아는 교수라면서 벌스트로드 교수를 소개하여, 찾아가게 됩니다. 그 편지는 저작권 변호사인 제이크에게 전달되어 보관되는데 교수가 죽음으로써 일이 복잡해 집니다.

 

점차 관계되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제이크에게는 형인 폴, 동생인 미리암, 아내 아말리, 아들 니코, 딸 이모젠, 아버지 등이, 크로세티에겐 사서인 어머니 메리 페그 등이, 그리고 러시아 갱 샤바노프 등도 있습니다.

 

난봉꾼 제이크와 순정파 앨버트가 비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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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도시 반올림 23
존 그린 지음, 김민석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3.8

 

496페이지, 20줄, 26자.

 

종이도시란 지도제작자가 다른 사람이 베끼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만들어 넣은 가짜 도시를 말한답니다. 즉, '서울' 옆에 슬쩍 '도미'라는 마을을 하나 만들어 넣는 식입니다. 표준 자료를 이용하거나 직접 모은 자료로 만든 지도라면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남의 것을 베낀 것이라면 포함되겠지요. 다르게 보면 공적으로는 있으나 실제로는 없는 도시(마을)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격인 쿠엔틴 야콥슨(유태계 이름이겠죠?)은 모범생입니다. 옆집에 사는 마고 스필겐만(역시 유태계 냄새가 나는 이름입니다)은 두 살 때부터 같은 주택단지로 이사왔기 때문에 같이 살았습니다. 9살 때 둘은 어떤 남자의 자살체를 보고난 뒤 같이 어울려 다니는 친구관계가 끊어진 것 같습니다. 그냥 아는 사이가 되었지요. 마고는 몇 번의 가출을 했습니다. 이제 18살이고 고등학교 졸업을 눈앞에 둔 시점입니다. 가출 시에는 항상 단서를 남기고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쿠엔틴을 끌어들여 11개의 사고를 친 다음 사라집니다. 쿠엔틴은 갑자기 모범생을 벗어나서 마고의 행적을 조사하고 싶어합니다.

 

친한 친구 둘(벤과 레이더)의 도움으로 단서를 추적한 끝에 그들은 종이도시를 찾아냅니다. 마고가 전에 '종이도시'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18살. 미국 사람들이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이입니다. 이 책에서도 경찰은 수사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인이기 때문에 가출할 '권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인한 실종이 아니라면 경찰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단순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가 아니라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는 나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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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고양이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7
폴라 폭스 지음, 김옥수 옮김, 김종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241페이지, 21줄, 27자.

 

1924년 생으로 작가와 출생년이 같은 12살짜리 네드 월리스는 목사의 아들입니다. 아빠는 항상 젊잖습니다. 엄마는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부인 스캘롭 부인은 이 가족과 안 맞는 편입니다. 이웃에는 스컬리 할아버지(69세)가 있고 다른 쪽에는 목수인 킴볼씨네 집이 있습니다. 에벌린 킴볼은 또래의 나이입니다. 외삼촌인 힐러리(당시엔 남자가 사용한 모양이네요. 요새는 여자이름으로 더 많이 사용되는데)가 공기총을 생일 선물로 줬습니다. 사용하고 싶어 안달이 난 네드는 밤에 몰래 나가서 어둠 속의 그림자를 향해 한 발 쏩니다. 얼마 후 스컬리 할아버지 댁에 가서 돕다가 눈에 상처를 입은 야생 고양이를 하나 보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점차 기력이 쇠해지고 있었고,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그 몇 달 동안 스컬리 할아버지와 네드는 물건이 들은 상자들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드는 이젠 말을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이 고양이에게 총을 쏜 것 같다고 고백하고, 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는 금 요법으로 병세가 일시 호전된 엄마에게 고백합니다.

 

1924년생이면 1942년에 18살이 됩니다. 2차 세계대전 중이지요. 작가는 여자이지만 주인공은 남자이니 아마 또래의 남자들처럼 전쟁에 지원해야 하거나 징집당했을 것 같습니다. 과연 네드는 그 때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요? 스컬리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7살 때인 1862년 9월의 전투에서 다친 다음 집에 와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1936년인 이야기의 현재일로 따지면 74년 전 아닌가요? 그렇다면 할아버지의 현재 나이와의 차이인 62년을 빼면 12년이 비게 됩니다. 작가가 구성상 착각을 한 것일까요 아니면 더 살다가 죽은 것일까요? 제 생각엔 작가가 착각을 하여서 할아버지의 나이를 81세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음, 이야기가 딴 데로 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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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헤더 구덴커프 지음, 김진영 옮김 / 북캐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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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00페이지, 21줄, 25자.

 

속칭 '엄친딸'인 앨리슨 글렌은 16살 때 잘생긴 청년 크리스토퍼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임신을 했지만 모르고 있는 사이 성적이 떨어지자 그녀는 정리를 합니다. 남자는 아주 매몰차게 그녀를 버립니다. 동생 브린은 외출이 금지됨으로써 우연히 언니가 출산하는 것을 돕게 됩니다. 그리고 자매는 구렁텅이에 빠집니다.

 

앨리슨-브린-앨리슨-브린-앨리슨-클레어-차메인-클레어-차메인-브린-앨리슨-클레어-브린-앨리슨-차메인-브린-앨리슨-클레어-앨리슨-차메인-브린-앨리슨-클레어-앨리슨-클레어-브린-클레어-차메인-클레어-브린-앨리슨-차메인-앨리슨-브린-앨리슨-브린-앨리슨-차메인-브린-앨리슨-클레어-앨리슨-차메인-브린-앨리슨-차메인-앨리슨-차메인-앨리슨-차메인-브린-차메인-차메인-브린-앨리슨-브린-앨리슨-클레어-브린-앨리슨-브린-차메인-클레어-앨리슨-브린-클레어-앨리슨-브린-클레어-브린-앨리슨-클레어-차메인-클레어-차메인-클레어-브린-차메인-앨리슨

 

이렇게 화자가 계속 바뀝니다. 차메인은 크리스토퍼의 누이동생이고, 클레어는 죠슈아라는 남자아이를 입양한 서점주인입니다.

 

배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는 설정은 좀 잘못된 것 같은데, 그래야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었겠지요. 앨리슨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좀 불명확합니다. 앨리슨이나 브린의 기억을 뒤져보아도 비록 앨리슨이 브린을 자주 도와주었지만 진심으로 도와준 게 아니라 언니니까 어쩔 수 없이 도운 게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큰 비밀을 대신 떠안고 간다는 게 좀 이상하네요.

 

111023-111023/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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