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S. 서프라이즈 호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3
패트릭 오브라이언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4.0

 

이번에는 서프라이즈 호를 인수하여 특사를 태우고 캄퐁까지의 왕복 항해를 하는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소피아 윌리엄스와의 약혼, 스티븐의 다이애나 빌링스와의 스캔들이 어우려집니다. 가장 큰 부분은 남태평양(대서양?)에서의 폭풍우 속에서 파선할 뻔한 이야기입니다. 읽다가 배가 어떤 항적을 그리며 가는지 헷갈리는 이유는 희망봉이 네덜란드가 차지하면서 마치 서진을 하여 대서양을 가로질러 남미를 돌아 태평양으로 들어간 것처럼 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동풍 이야기도 있고요. 그런데 다시 북상하는 다른 부분에서는 동진하는 것처럼 되어있습니다. 아무튼 배는 반쯤 거덜이 나지만 다시 수리에 들어가서 회복됩니다. 그 다음에는 단신으로 프랑스의 함대를 유인하고 또 중국함대(라고 하지만 아마도 동인도회사의 수송선단)을 보호하는 이야기가 주입니다. 다이애나 빌링스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스티븐과 리처드 캐닝과의 결투는 캐닝의 죽음과 스티븐의 빈사상태를 불러오지만 정작 다이애나는 존스톤이란 자와 미국으로 가버리는 대목도 웃깁니다.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전에 본 [마스터 앤 커맨더]의 뒷부분인 셈입니다.

 

524페이지, 25줄, 25자.

 

120211-120211/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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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눈동자 1939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
한 놀란 지음, 하정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3.4

 

282페이지, 22줄, 28자.

 

시점이 둘입니다. 미국의 힐러리 버크와 폴란드의 샤나 샤이에비취. 힐러리는 신나치주의자이고 샤나는 2차 세계대전 때의 유대인 수용자입니다. 힐러리는 브래드와 함께 시몬이라는 유대인 소년을 납치 폭행한 뒤 달아나다 오토바이 사고로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샤나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야기는 불연속적으로 이어지지만 결국 샤나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힐러러가 엄마와 화해하는 것이 병행됩니다. 원제는 '내가 깨어나기 전에 죽는다면?'인데 브래드가 유대인 병원에 불을 지름으로써 힐러리도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 엄마-옛날 어렸을 때 자신을 방치하고 사흘이나 집을 비우기도 했던 그 엄마-가 불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피신하지 않고 병상에 누워있는 힐러리 곁을 지키는 것으로 엄마의 (현재에서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본문에서 할머니란 표현이 뒤섞여 사용되기 때문에 친할머니(또는 외할머니?)와 샤나의 현신이 헷갈리기도 합니다.

 

120210-12021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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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이언 뱅크스 지음, 이예원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3.2

 

414페이지, 28줄, 24자.

 

이야기는 셋입니다. 결국 마지막에 가면 하나로 통합할 수는 있는데, 아무튼 셋입니다. 하나는 John Orr이라는 기억상실증 환자, 하나는 어떤 야만인, 하나는 누군지 모르지만 이들의 자아입니다. 물론, 모두가 작가의 상상(소설이니 상상이라고 해도 잘못된 게 아닙니다)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그래도 가닥을 잡자면 말입니다.

 

뒤의 번역자의 글에 의하면 야만인의 말은 옛 스코트어인가 봅니다. 그걸 별다르게 표현하기 위하여 소리나는 대로 표기했습니다. 즉, 맞춤법을 무시하고 귀에 들리는 대로 썼습니다. 야만인으로 겪는 것은 대체로 신화-그리스의 신화-입니다. 물론, 경험이라는 왜곡장에 의해 변형된 것이지요. John Orr의 경험은 매우 구체적이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과연 무의식 중의 연속적 사고인지는 불명확합니다. 어쩌면 조이스가 말한 것처럼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꿈이고 꿈속이 진짜일 수도 있겠습니다. 안드레아 크래몬드는 세 남자와 깊은 교감이 있었는데, 아빠는 교통사고로 죽고, 파리의 남자친구는 다발성경화증이고, 런던인지 에딘버러인지의 남자친구는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네요. John Orr를 현실이라고 하면 좀 별다른 세계- 다리 위에 어떤 세상이 있어야 하니 -가 주무대일 것이고 교통사고로 누워있는 사람을 현실로 하자니 John Orr의 경험이 너무 세세합니다.

 

이 작가의 글을 또 봤었는지 모르겠는데 - 대출 도서를 기록한 파일이 있는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접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별로 호감이 가지 않네요. ([대수학자]를 봤었네요. 비슷한 문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열린책들은 왜 책을 작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일관성은 있는데, 그 일관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야 일관성이라고 불러 주지요. 나쁜 경우에는 고집불통이다라든지, 유별나다 등등 다르게 부르지 않습니까?

 

120208-12029/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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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페니
제니퍼 L.홀름 지음, 이광일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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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74페이지, 22줄, 28자.

 

또 12살 소녀 이야기입니다. 12살은 아이와 청소년을 구분짓는 나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중학교에 가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바바라 앤 팔루치는 집이나 친척들에겐 페니로 불리웁니다. 주석에 의하면 'pennies from heaven'은 '뜻밖의 행운'이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그 단수형인 페니라고 불리운다고 본인은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다 그렇게 이야기 해주었으니까요. 이탈리아계인 아버지쪽은 다섯 남매가 더 있고 다 주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페니는 같은 집에 사는 외할아버,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주변에 사는 세 삼촌들과 두 고모 그리고 두 숙모와 두 고모부, 친할머니, 사촌들과 자주 만나면서 지냅니다. 외가와 친가는 교류가 거의 없습니다. 죽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 금기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여서 그런지 어지간한 행동들도 모두 금지입니다. 주로 차에서 생활하는 도미닉 삼촌은 항상 페니를 공주님, 공주님 하면서 뭐든지 들어줍니다. '우유배달 아저씨'가 어느날 갑자기 '멀리간씨'가 됩니다. 뭔 소린가 하니 어머니의 새 남편감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아빠 없이 자란 12살짜리 소녀는 당연히 '결사반대'입니다. 외할머니는 찬성이지요. 어디나 사람 사는 데는 비슷하니까요. 고종사촌인 프랭키는 가만 있지 못하는 소년입니다. 프랭키가 지하실에서 보물찾기를 하다가 발견한 보물(할아버지가 숨겨두었다고 생각하는 돈)을 보는 순간 세탁기에 페니의 손이 말려 상완신경총(책에는 상완신경망이라고 번역이 되었는데 '총'이라고 합니다)이 일시(또는 영구)마비되어 입원을 하면서 아빠의 죽음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됩니다.

 

외국 책에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잦은데, 항상 한번도 못 들어 본 이름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짧은 것인지 아니면 각자가 아는 음식이 그만큼 다양한 것인지, 아니면 같은 음식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과거에 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 못하는 나이가 되면 이런 순간 고통스러워집니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조금만 먹으면 배가 부르니......

 

120208-120208/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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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스 오브 디셉션 롤스 오브 Rules of 시리즈 1
크리스토퍼 라이히 지음, 이정윤 옮김 / 프리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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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506페이지, 26줄, 30자.

 

첩보물입니다. 좀더 근사해 보이는 단어로 바꾸면 책껍데기에 있는 것처럼 스파이 스릴러고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정보에 뒤지면 살아남기 힘들었기 때문에 - 왜냐하면,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 간첩(세작, 스파이, 정보원)을 다른 나라, 세력, 사회에 파견했습니다. 때로는 같은 목적을 갖고 서로 다른 조직에서 가기도 하고, 같은 조직에서 서로 다른 목적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의심하고, 때로는 위험을 배제하기 위하여, 때로는 서로를 시기해서 제거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무대는 스위스입니다. 인물들은 다국적이고요. 핵심이 되는 소주제는 이란의 핵무장과 이스라엘의 존립 정도일까요? 통상적으로 '이란은 핵무장을 원한다.'나 '이스라엘은 자국에 거대한 위협이 되는 이웃을 용납하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다.'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은 무섭습니다.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나라니까 남에게 선제공격도 가능하다고 이해해 주고 있나 봅니다.

 

스키를 타던 엠마 랜섬이 다리를 다치자 남편 조나단은 산을 내려가 구조대를 데리고 옵니다. 그 사이 엠마는 움직여서 크레바스에 빠진 상태이고, 죽은 것처럼 보입니다. 로프가 짧아서 시체를 회수할 수 없습니다. 호텔에 오니 아내에게 우편물이 와 있습니다. 철도를 이용한 소포배달증인데 궁금해진 조나단이 엠마의 친구 시몬느 누아레와 함께 가서 수탁물을 찾는 순간 현지 경찰관이 습격을 하여 탈취하려고 합니다. 격투중 상대방을 죽이게 된 조나단 등은 자리를 떠나 그 내용물이 뭔지 그리고 그게 의미하는 바를 따라 추적을 시작하게 됩니다.

 

한편 스위스 정보분석안보국의 마르커스 폰 다니켄은 일련의 사건을 접하면서 뭔가가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법무장관 마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진행합니다.

 

그 외 주요 등장인물로는 미국 CIA의 특수제거반 책임자인 피립 팔룸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의 인물들은 그냥 들러리.

 

120128-120201/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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