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클레어 2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3.4

 

389페이지, 28줄, 24자.

 

여전히 시공이 뒤죽박죽인 진행입니다. 사실 다 파악한 다음에는 문제가 적은데 작가가 뒤섞어 놓았기 때문에 꽤 복잡해 보입니다.

 

설정을 되집어 보면 '진'이라는 형태의 외계출신 생명체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천사인데, 소멸될 수 있으니 생명체지요. 이들은 몇 군데에 모여 살기도 하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집합한 곳이 바로 아라라트 산 정상 부근. 영국의 첩보부에서는 이들을 소멸시킬 궁리를 합니다. 그게 작전명 '디클레어'. 그를 위하여 앤드류 헤일이 어렸을 때부터 목록에 올라가 훈련을 받은 이유입니다. 헤일과 필비의 또다른 연관성은 중간쯤부터 노골적으로 나오다가 명백하게 밝혀집니다.

 

뒤의 역사적 사실이나 작가노트 등을 보면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결부되어 이 책이 나온 것입니다.

 

상당히 많은 다른 지식들이 없다면 읽는 재미가 떨어지는 책이 될 것입니다. 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어설프게 아는 처지니까 작가가 의도했던(아니, 의도했을) 재미는 적을 것 같습니다.

 

130209-130209/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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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클레어 1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4.0

 

400페이지, 28줄, 24자.

 

언뜻 보면 첩보물처럼 보입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 특히 뒤로 갈수록 - 초자연적인 것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되면 첩보풍 판타지가 될까요? 아마 2권을 마저 읽으면 완성될 것도 같습니다.

 

영국이든 소련이든 간에 요원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느낌이 들도록 기술되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훈련받은 다음 배치된 다음에도 실상을 모르고 나중에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실상을 깨닫는 것. 작가의 기본설정은 그렇습니다.

 

앤드류 헤일은 일곱 살 때(1929년으로 나옵니다. 그 바로 앞인가 바로 뒤에는 1955년에 26세로 대학으로 돌아갔다고 되어 있는데 말이지요. 다른 것들이랑 앞뒤를 맞추면 1922년생이 옳습니다. 이 두 시점의 나이가 다름으로 말미암아 처음엔 조금 헷갈리게 됩니다.) 어떤 기관에 가서 책임자를 만납니다. 명부에 올라있다는 말을 듣지요. 고등학교 때 독일과의 전쟁이 벌어지는데(2차세계대전) 이미 명령을 받고 있는 시기이므로 섣불리 군입대를 하면 안된다고 경고를 받을 정도입니다. 대학에서 공산당에 입당했다가 체포되고 공산당 기관에서 짧게 훈련을 받은 다음 프랑스로 보내져서 무전수로 활약하게 됩니다. 주기적인 네트워크의 재정비(네트워크의 정보를 팔아넘기고 살아남은 사람은 재생을 거쳐 새로이 네트워크를 구축) 때 모스크바로 가자는 엘레나와 헤어져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모스크바로 소환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숙청당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이게 1941년 파리에서의 일입니다. 1945년엔 베를린에서 엘레나를 만납니다. 이야기의 시작인 1948년은 터키의 아라라트 산이니 시공이 무수히 옮겨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부제목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한 장 내에서도 시공이 바뀌니까요. 헤일의 생각이 더듬어가는 게 바로 그 시공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1963년의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지요.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가는 장면이 많은데 꼭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여서 불만입니다. 소설은 소설답게.

 

130202-130203/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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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서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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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4페이지, 21줄, 25자.

 

전에 도서관에 갔을 때 잊어서 간격이 생겼습니다. 책을 드니 몇 이름이 등장하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서너 페이지를 읽으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앞의 이야기 줄거리도.

 

유리는 이른바 늑대를 만나게 됩니다. 별명이 '재의 남자'인데 흰 머리칼 때문에 재를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능력 있는 자여서 다른 늑대가 왔다가 돌아간다네요.

 

유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하나씩 가르치는 것만 깨우치지만 늑대나 아쥬나 몇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모든 게 '운명'에 의한 흐름. 올 캐스터 또는 '인을 받은 자'로서의 유리의 기능은 비정형성에 의해 변형되어 버렸고, 그 소임을 다하자 인은 소멸됩니다. 뭐 기능을 다한 것이니 소멸이 아니라 이전이겠지만. 무명승들의 수만큼 일탈이 있었을 것이라는 암시는 좀 그렇고요, 창조된 이야기의 세계가 스스로 굴러가는 것도 좀 그렇지요. 사실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이 세계를 이해하면, 다시 리셋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130202-130202/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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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의 항아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1
오카지마 후타리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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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8

 

355페이지, 23줄, 26자.

 

아, 이거 놀랍네요. 1989년 작입니다. 이때는 아직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는 초기여서 본문에 나온 것처럼 주메모리가 1메가 이하인 게 보통입니다. 실제로는 512k나 그 이하도 많았고요. 제가 91년에 산 386도 1메가의 메모리를 다 사용하기 위해 QEMM이라든가 하는 640k 윗부분을 다루는 보조 프로그램이 있어야 했던 시절이지요. 그런데 사용하는 가상현실용 메모리가 기가급도 아닌 테라급입니다. 물론 가상현실이라는 용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에스기 아키히코가 어딘가에 숨어서 이 책을 쓰는 형식입니다. 우에스기에 의하면 자신이 쓴 브레인 신드롬이라는 게임북의 저작권을 입실론 프로젝트라는 회사와 5년으로 계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게임의 개발상 하자를 찾기 위해 게임을 하게 됩니다. 함께 참여한 모니터로는 다카이시 리사라는 미인입니다. 클라인2(K-II)라는 기계에 들어가려면 전신으로의 정보교환을 위해 알몸이 되어야 합니다. 일단 들어가면 모든 게 완벽하게 구현되기 때문에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요. 십여 년 뒤 유행하게 되는 (우리나라의) 게임 판타지와 달리 뇌파를 읽지 않기 때문에 기억 자체가 저장되는 게 아닙니다.

 

우에스기는 몇 번 이상한 것을 경험합니다. 즉 리사의 귀걸이를 분명 자기 바지주머니에 넣었는데, 없는 것 같은 것이지요. 그러다가 며칠 뒤에 다시 발견합니다.  리사의 친구라는 마카베 나나미와 나나미의 전애인 히메다와의 만남에서 그걸 깨닫지요.

 

마지막의 장면이 비장함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130120-1301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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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서 1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4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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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79페이지, 21줄, 25자.

 

초5년생인 모리사키 유리코는 어느 날 수업중 호출을 받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가서 알은 사실은 중2인 오빠 히로키가 동급생 둘을 칼로 찔러 하나가 죽었다는 정도. 오빠는 완벽남에 모범생이었으니 '그럴 리가 없어' 라고 하는 게 반응의 전부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빠 방에서 뭔가를 흥얼거린 유리코는 '아쥬'라는 책의 부름을 받아 원래 있었던 자리, 즉 할아버지의 의붓동생집에 가서 다른 책들을 만납니다. 책들의 결론은 히로키가 영웅의 서에 씌여서 그 '그릇'이 되었다는 것. '이름없는 땅'에 갈 수 있는 것은 동심을 잃지 않은 사람들뿐이므로 유리코는 유리라는 이름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 있던 무명승들은 이야기와 생성소멸을 보여줍니다.

 

1권으로는 판단하기 곤란하네요. 이 작가 것은 몇 개를 본 것 같은데, 일전의 [브레이브 스토리]랑 비슷한 유형의 책으로 생각합니다. 그 책도 1권으로는 판단하기 곤란하더군요. 완만하게 진행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130112-130112/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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