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A 여행 일본어 - 200만 구독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고 쉬운 일본어
회사원A 지음 / 말랑(mal.lang)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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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외에도 다른 언어 공부를 하고 싶어 선택했던 일본어. 고등학생 당시에 선택했던 제2외국어는 '중국어'였지만, 복잡한 한자와 발음에 정신을 못차렸다. 5년을 공부했던 중국어를 버리고 일본어를 선택한 데에는 당시 일본 드라마에 빠져 있었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리고 성인 구몬으로 일본어를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간단히 배우다 문장을 구사하게 되었고, 또 다시 무서운 한자가 등장해 매주 고비를 맞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일본어를 계속 공부하게 만드는 하나의 동기는 남아 있었다. '일본 자유여행하기.' 한자는커녕 히라가나도 못 읽었던 나는 엄마, 할머니와 일본 패키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주어졌던 자유 시간에 쇼핑을 하게 되었는데, 일본어를 하지 못하니 여간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영어로 소통하면 될테고, 요즘은 번역기도 잘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직접 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니까. 아무튼 동기에 또 다시 불을 지필만한 책 한 권을 알게 되었다. 《회사원A 여행 일본어》!





200만 구독자를 가진 뷰티 유튜버 회사원 A는 '회사원 J'라는 부채널도 운영한다.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며, 한국 화장품과 K-뷰티를 알리는 컨텐츠를 제작한다. 《회사원A 여행 일본어》는 일본을 오가며 그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가장 기본적인 일본어 문장들을 보여준다. 일본 여행자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사말, 장소 물어보기는 기본이며, 여행자들의 여행 코스를 고려하여 카페에서 주문하는 법, 쇼핑하며 직원과 소통하는 법 등도 알려준다.



영상 크리에이터답게 자신의 채널 <회사원B>에서 챕터 강의영상을 제공한다. QR코드를 스캔하거나 혹은 유튜브에 직접 검색하며 이용할 수 있다. 또, 상황에 따라 어떤 제스처를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문장의 뉘앙스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 직접 모션을 취한 사진도 함께 담겨있다. 회사원A가 가진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 책의 재미를 살린 게 너무 귀엽다.







그리고 일본 여행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꿀팁들도 함께 제공한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의 가격표 제시법이나 여름날의 일본 여행에서 가장 곤욕인 에어컨 리모컨 작동법까지. 간편하기 때문에 한자를 자주 사용하는 일본이기에, 여행자로서는 낯선 한자로 당황할 수 있다. 《회사원A 여행 일본어》는 그런 점까지 담아내어 여행을 하는 내내 부딪히는 문제들에 당황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어렸을 적 학습지 카드를 연상케하는 특급 부록까지. 하나씩 뜯어 고리를 끼우면 나만의 일본어 카드가 완성된다. 모든 문장을 미리 다 숙지하고 여행을 떠나게 되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는 바쁜 사람들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있거나 혹은 나처럼 일본어 공부에 의욕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회사원A 여행 일본어》다.

이 동기를 가지고 일본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볼까 한다. 자연스럽게 일본어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가방엔 이 책 한 권이 들어있겠지. 일본 자유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がんばれ(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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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 더 아프고 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단단한 심리 상담
일레인 N. 아론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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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의 마지막은 언제나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어떨까? 현실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사랑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는 과정에서는 많은 것들이 충돌하기 마련이니까. 연인들은 이 마찰 속에서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사랑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모든 연인이라면 사랑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찾고 있으리라.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저자 일레인 N. 아론은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심리학계 최초로 제안하며, 남들과 다른 예민함과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은 저자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질 차이를 이해하며 천천히 관계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민감한 사람들은 주변의 이해와 도움이 뒷받침된다면 열정적이고 행복한 사랑이 가능한 이상적인 존재임을 밝혀낸다.

이성적으로는 천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천국을 상상하고 찾으려는 시도는 삶을 더욱 거대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사랑에 빠지는 일이 좋은 이유는 이성적인 관점을 거부하고 매우 확장적이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 p. 205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사랑이 주는 황홀감과 행복감에 도취되어 살아가기도 하지만 때로 찾아오는 갈등을 두려워하며 사랑하기를 주저한다. 일레인 N. 아론은 그런 사랑에 앞서서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보길 권유한다.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민감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지 아닌지를 파악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사랑을 지속하기 원하는 연인들은 앞으로의 사랑을 위한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을 읽기 전 앞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나는 민감한 사람에 속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랑을 추구하는지 곱씹어보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이상형에 대한 생각이나 이전의 사랑을 되돌아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특정한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에게 빠지기도 한다. 가르침을 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행동에 대응하다보면 어떻게든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p. 197

영화 <라라랜드>를 좋아하는 것도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꿈을 위한 경적을 울려주며 그녀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이전의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을 채워주는 관계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이상형을 꿈꾸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방향으로든 나를 성장시키도록 만들어주는 사람을.

하지만 이런 이상형을, 이런 사랑이 시작되기를 바라기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일레인 N. 아론은 말한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 것도 결국 자신을 위한 사랑에서 비롯됨을 이야기하며, 자신에게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니까, 민감한 사람이라면 타인을 사랑하고 있지 않아도 사랑을 계속 해야한다. 바로 자신을.

이제 우리는 사랑을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사랑을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시작하고 지속하려는 욕구'로 건조하게 정의했지만 이제는 상대방에 자기를 투영하게 하는 특징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랑은 자기를 향한 것이다. / p. 405

사랑 앞에 우리가 갈등을 빚는 이유는 자신을 향한 사랑에서 나왔던 셈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먼저 이루어져야 타인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연인과의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을 읽으며 자신의 심리를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서로가 이해하고 도와주며 더욱 단단한 사랑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민감한 당신의 사랑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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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아파트 웅진 우리그림책 52
백은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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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파트로 이사오던 날. 단독 주택에서 살던 버릇을 버리지 못한 나와 동생은 거실을 마당처럼 뛰어 다녔었다. 그것이 아래층 사람들에겐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기엔 너무도 어렸다. 우리집의 바닥이 이웃집의 천장이 될 줄 전혀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아랫집에서 주의를 받은 나와 동생은 자유롭지 못한 아파트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어느 순간부터 주거 형태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문제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세대 주택에서는 사람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들이 잦아졌고, 서로 오가던 이웃 간의 정은 굳게 닫힌 철문으로 차단되기 시작했다. 엘레베이터 게시판에는 사람들에게 지켜야 할 경고문만 잔뜩 붙기 시작했다. 이런 삭막한 다세대 주택의 현실을 백은하 작가는 꽃잎 아트로 표현한다.






어린 시절, 꽃을 심던 아버지 옆에서 꽃잎을 가지고 놀던 기억을 바탕으로 백은하 작가는 말린 꽃잎 위에 선을 그려 《꽃잎 아파트》를 완성시킨다. 차가운 시멘트로 만들어진 아파트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따뜻한 꽃잎 아파트를 통해 백은하 작가는 다세대 주택에서 잃어버린 이웃 주민간의 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다세대 주택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그 속에서 서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만든다.







실제 말린 꽃을 이용해 그려진 삽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책장을 넘길 때 종이의 촉감은 물론이고, 꽃을 향한 시각적 효과도 두드러진다. 더구나 꽃 위에 그려진 선들이 만들어낸 귀여운 동물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동안 놓친 것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이제 다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요.

네 덕분이야!




'함께 사는' 공간임을 잊고 있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한다면 찡그린 얼굴로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없었다. 《꽃잎 아파트》는 익숙한 공간에서 잊어버렸던 것들을 떠올리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다독인다. 내일은 복도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인사를 해볼까 한다. 서로의 배려 속에서 또 다른 따뜻함이 피어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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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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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서로 미안하지?

나한테 진짜 미안해야 할 사람은 누구지?

아무도 내게 사과를 안 해. 누군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나는,

요즘 분해서 자꾸 눈물이 나.




영화 〈기생충〉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가장 먼저 한숨을 쉬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착잡하고 불편한 감정들을 달리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카메라 앵글은 수직적인 계층 사회를 그려내고 있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올라가지 못할 계단에 선 우리들은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높이 올라갔다고 생각했지만 비가 몰아치자 남은 선택은 하나였다. 다시 내려오는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는 내려오는 일밖에 할 수 없는 걸까?

〈82년생 김지영〉, 〈그녀 이름은〉을 통해 여성 연대를 이야기한 조남주 작가는 《사하맨션》을 통해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짚어낸다. 비참한 생의 종착지이자 추방되고 낙오된 사람들을 위해 허락된 마지막 공동체, 그곳에서 조남주 작가는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병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결코 소설 속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타운'이라고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장 이상한 도시국가. 밖에 있는 누구도 쉽게 들어올 수 없고 안에 있는 누구도 나가려 하지 않는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국가에서 사하맨션은 유일한 통로 혹은 비상구 같은 곳이다. / p. 33

원래는 어촌이었던 마을을 한 기업이 인수하게 된다.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가 형성되고, 그곳 사람들은 그 안에서 자급자족으로 살게 된다. 자신만의 왕국으로 만들 생각이 없다던 팔순의 회장은 "타운은 여러분의 것입니다."라는 말로 공동총리제를 도입한다. 그리고 '타운'이라는 이름의 작은 국가가 형성된다. 자연스럽게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과 타운이 필요한 전문 지식, 기술을 가진 주민 L층과 주민 자격을 갖추진 못했지만 2년에 한 번씩 체류 기한을 부여받은 L2층, 그리고 주민권과 체류권도 갖지 못한 마땅한 이름이 없는 '사하'로 구분되었다.







가스와 전기, 수도까지 자급자족으로 살아야 하는 사하맨션 사람들은 소장을 통해 일을 알선 받으며 근처 공장에서 일을 한다.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일들이 그들에겐 생계를 위한 수단이 된다. 조남주 작가는 사하맨션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하나씩 그려낸다. 그들이 왜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하며 사하맨션의 존재 이유를 드러낸다. 비슷하지 않은 듯 비슷한 그들은 그곳에서 서로 연대하며 살아간다. 일을 하러 나간 사람들을 대신해 맨션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끼니를 챙겨준다.

사하맨션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라에게 세상은 딱 그 크기, 그 만큼의 빛과 질감, 그 정도의 난이도였다. 그런데 요즘 사라에게 너머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왔던 많은 일들에 화가 나고 억울했다. 사라는 왼손을 들어 왼쪽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을 닦았다. / p. 112

이 암울한 상황 속에서 아주 작은 변화의 시작이 보이기 시작한다. 타운에게 위협처럼 느껴졌던 '나비 폭동'이라 불렸던 그 움직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꽃님이 할머니의 텃밭에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움트듯이 사하맨션 사람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하맨션》은 그들의 변화가 가져온 세상을 그려내지 않는다.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갯짓, 딱 거기까지 보여준다. 이후의 상황들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우리는 누굴까.

본국 사람도 아니고 타운 사람도 아닌 우리는 누굴까.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뭐가 달라지지?

누가 알지?

누가, 나를, 용서해 주지?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위를 동경했지만, 결코 위로 갈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은 자들은 그저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기를 원했다. 이곳에도 사람이 있음을. 더 내려갈 수도 없는 그곳에도 사람이 있음을. 자신이 바란 적도 없고, 선택할 수조차 없었던 이 삶의 굴레에서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고 살고 싶다고.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하는 것. 《사하맨션》은 그 인식의 첫 날갯짓과도 같은 소설이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끌어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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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그래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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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에세이》 시리즈를 읽으며 단연 돋보였던 캐릭터는 루시였다. 스누피, 찰리 브라운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언제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루시는 사이다같은 대사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때로는 직설적이라 다른 캐릭터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되기는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원한 성격은 부러울 뿐이다. 루시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까다롭고 고집이 세 친구들 사이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루시. 그녀의 주된 괴롭힘 상대는 걱정이 많은 찰리 브라운과 남동생 라이너스다. 잔소리꾼 기질을 타고난 루시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고자 종종 상담 부스를 연다. 물론 고민 상담을 하러 오는 단골 손님은 근심걱정 표정의 찰리 브라운이다. 루시는 언제나 찰리에게 단순하고 명쾌한 쓴소리를 날리고는 덧붙여 이렇게 말한다. "5센트 내!"







이런 강한 루시의 유일한 약점은 그녀의 짝사랑 슈뢰더다. 솔직히 그녀의 약점이 맞나 싶기도 하다. 루시는 슈뢰더에게 자신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네가 나한테 첫눈에 반하지 않았다는 거야."라면서 자신감 있는 말을 날리기도 한다. 그런 루시의 매력을 몰라주는 슈뢰더가 답답할 뿐!

《루시, 그래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라는 제목이 단연 어울리는 루시는 언제나 자신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자신이 얼마나 중심이 되느냐면, 루시는 이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정도다! 심지어 우주의 행성들까지도. 이런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루시는 늘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 여긴다. '내가 행복해야 주변 사람이 행복하고, 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타인을 행복하게 할 필요는 없다!'가 그녀 삶의 모토처럼 느껴진다.






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어!


나는 긍정의 힘이란 말이야!



살다보면 루시처럼 자신을 당당하게 소개한 적이 있을까싶다. 자기소개에 앞서 우리는 늘 타인이 나에게 해주었던 평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동안 이러한 평가를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하는 편이 더 많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머뭇거리기도 한다. 한마디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셈이다.


《루시, 그래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에서 느낄 수 있듯이 루시는 자신의 감정, 생각에 매우 솔직하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에서도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때로 솔직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거나 한심하게 느껴진다면, 《루시, 그래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루시의 사이다같은 일침을 듣다보면, 이제는 솔직해지고 싶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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