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통합이론서 - 2022년도 제 20회 기출문제+자동채점 서비스 2022 에듀윌 사회복지사
손용근 외 지음 / 에듀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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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복지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작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부터다. 그 당시 학원 다니면서 원장님에게서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이며, 중요성, 미래의 전망에 대한 여러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관심이 생긴 것이다.


전에는 사회복지사하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과 같이 생각해왔는데, 사회복지사에 대해 알게 되니, 복지국가로 나아가는데 꼭 필요한 전문가로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가족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어 사회라는 바퀴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은 중요한 존재였다.


사회복지사에게 있어 봉사정신도 중요하지만, 직업에 대한 안정성이나 전망도 중요한데, 사회복지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에다, 국가적으로는 선진국 국가에 어울리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다방면으로 확충하고 있어서 안정성이나 전망 모두 좋다고 한다.


실제 주변에도 사회복지사를 취득하고 직업적으로 만족하는 분도 많이 보게 되어, 큰 맘먹고 사회복지사 취득을 준비하게 되었다. 일단 내 경우 전공이 이쪽이 아니다 보니, 학점 취득을 위해 사회복지 교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아직 이수도 제대로 못했는데, 벌써부터 무슨 1급 준비냐 할 수 있는데, 1급 시험이 1년에 한 번밖에 없다 보니, 미리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합격률도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60%가 넘었지만, 그전에는 거의 30% 대라서 절대 만만하게 준비해서는 안 되는 자격증이다.


그래서 내가 보고 있는 책은 여러 차례 베스트셀러 1위를 한,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통합이론서'이다. 사회복지사 시험 영역인 인간 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 조사론, 사회복지 실천론, 사회복지 실천 기술론, 지역사회 복지론, 사회복지 행정론, 사회복지 법제론 이렇게 8개를 800쪽 정도로 요약정리하여 한 권에 담은 통합 학습서다.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통합이론서'에서 제시하는 학습 플랜은 30일로 되어 있다. 내 경우 나이도 있고, 다른 쪽 일도 하고 있다 보니, 아무리 집중해도 30일 만에 끝내기에는 충분한 학습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학습 플랜을 참고하여 시간 조절하며 여러 번 반복하는 형태로 공부할 계획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독특하게 특별부록이 두 개 있다. '우선순위 핵심 Tag'와 '2021년도 제19회 기출문제 + 자동채점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순위 핵심 Tag'는 8가지 시험 영역의 핵심이자 꼭 암기해야 할 것들을 압축하여 엑기스만 정리해 놓은 책 속의 책으로 쉽게 분리되게 만들어 놨다. 본문을 공부하면서, 문제도 풀고 하다, 진짜 중요하거나 보강할 내용이 있으면, 핵심 Tag 요약집에 정리하기 좋다. 이왕이면, 나만의 암기법을 적용해서 정리하면 완벽한 시험 준비가 될 거 같고, 대중교통 이용 시나, 시간 여유가 생기는 틈틈이 공부하기 편리하다.


#에듀윌사회복지사1급 통합이론서 옆면을 보면, 8개 시험 영역이 사전처럼 인덱스 되어 있어 찾기 쉽다는 점을 먼저 말해 본다. 8개 영역은 시험 순서대로 1, 2, 3교시로 크게 나눠지고, 그 안에 각 영역들이 들어 있다. 교과 영역마다 9개년 출제 현황을 설명해 주고 있으며, 출제 키워드도 선정해서 어느 챕터를 좀 더 중점으로 공부할지 계획하게 돕는다.



책 본문을 보면, 챕터 제목 아래 핵심 Tag가 있어 중점적으로 공부할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내용 중에 중요한 부분은 갈색으로 강조하고 있고, 중간중간 간결한 그림과 도표가 나와 머릿속에 정리하기 쉽다. 보강 설명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내용은 '개념 공략'이라는 란을 이용해서 학습자를 돕고 있다. 특히 눈이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부분은 기출 표시된 부분이다. 어디서 자주 출제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노래의 강약처럼 학습의 강약이 느껴지게 만든다.

통합이론서인 만큼 내용이 함축적이지만,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사회복지 법제론은 각종 법령이 등장하다 보니, 확실히 부담 가는 곳이다. 이해도 필요하지만, 전적으로 암기의 영역이라 느껴진다. 법조문이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여서, 슬쩍 단어를 바꿔도 틀렸는지 모르기 쉽다. 이걸 보고 있으니, 전에 봤던 드론 필기시험이 떠오른다. 거기서도 각종 법령과 범칙금, 벌금 그런 게 많이 나오는데, 여기에 비하면, 드론은 그냥 쪽지시험처럼 느껴진다. 물론 공인중개사에 나오는 각종 법에 비하면, 사회복지 법제론은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말이다.


도저히 아무리 봐도 이해 안 되는 부분은 해당 영역이 자세히 나온 전문서를 참고하려고 한다. 그 외에 에듀윌의 온라인 강의를 이용해 볼 생각도 있다. 강의를 보다 보면, 머리에 남는 것도 많고, 진도도 빨리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과목 끝에는 기출문제 위주로 구성된 TEST 1, 2가 나온다. 이를 통해 이해와 암기 사항을 체크할 수 있는데, 솔직히 문제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있다. 뒤쪽에 부록인 21년도 기출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문제는 많이 풀면 풀수록 여러 가지로 도움 되므로 나중에 봐서, 에듀윌에서 나오는 기출문제집을 이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책상 위에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통합이론서'을 놓고 처음엔 이 두꺼운 걸 언제 다 공부하나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보다 보니, 요약과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진도 나가는데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낯선 용어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지만, 이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통합이론서'가 강력한 합격 조력자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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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ai와 파이토치가 만나 꽃피운 딥러닝 - 박사 학위 없이 AI를 폼나게 구현하는 법
제러미 하워드.실뱅 거거 지음, 박찬성.김지은 옮김 / 한빛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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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fastai라는 단어를 보고 이게 뭐지 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점 하나만 찍으면, 의미가 확실해지는데, 그걸 몰랐다. fast.ai 빠른 인공지능이었다.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이다.


fastai는 파이토치에서 사용하는 딥러닝 라이브러리로 탄탄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어서 이를 통해 정보도 얻기 편리하고 배우기도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접한 'fastai와 파이토치가 만나 꽃피운 딥러닝'은 fastai가 가진 교육적 기반 환경을 잘 활용하여, fastai와 함께 딥러닝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워낙 시중에 딥러닝 관련 책들이 넘쳐 나는 상황이다 보니, fastai라는 새로운 거 하나 알려주는 책인가 보다 할 수 있으나, 읽어 보면 알겠지만, 내용면에서 상당히 독특한 특징이 풍기는 개성이 넘치는 책이다.




첫 번째로 이 책은 세미나 또는 수업 강의를 듣는다는 느낌을 크게 받는다. 720쪽이나 되는 두툼한 책의 분량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책에서는 딥러닝 설명에 영화 이야기도 나오고, 역사적 사실, 저자들의 경험, 각종 중요 논문 이야기 같은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사각 박스로 처리되어 나오기도 하고, NOTE로도 나온다. TIP을 통해서는 제러미, 실뱅 저자의 부가적 설명도 나와서 대화식 강의의 느낌도 들게 한다.




물론 이렇게 정보가 많으면 산만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각 장 끝날 즈음해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질문지' 파트가 있어서 길을 잃지 않고 정리할 수 있게 돕는다. 아울러 '추가 연구' 코너는 각 장의 주제를 좀 더 깊은 공부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준다.


두 번째 특징은 내용을 보면, 보통 책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 지식을 설명하고 테스트 코딩이나 활용이 나오는데, 이 책은 반대로 파트1 실전 딥러닝이란 주제로 딥러닝 소개와 함께 개와 고양이 인식, 곰의 종류 분류 같은 간단한 활용부터 해본다. 


이런 학습 방식은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일단 뭔가 짜봐야 이해가 빠른 분에게는 이 방식이 아주 잘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쪽이긴 한데, 원리부터 배우고 활용하는 식으로 된 책을 더 많이 봐서 그런지, 나도 처음에는 살짝 당황스러웠다. 


파트1에서 수박 겉핥기 활용을 하며, 기본 용어와 지식을 익히고, 파트2에서 본격적으로fastai를 조금씩 깊이 있게 알아보고, 파이토치의 내부적인 성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MNIST, 시그모이드, 모델 해석,  다중 레이블 분류, 이미지네트, 평활화 등 여러 딥러닝 관련 알고리즘과 기법에 대해 배운다. 




이렇게 활용 위주로 학습을 하고, 파트3에서 언어 모델과 합성곱 신경망, ResNets, 영상처리, 자연어처리 같은 딥러닝의 기반지식을 배우게 된다. 파트4에선 신경망, CNN 같은 것을 익히다 보니, 아마 일반적인 인공지능 책을 보셨다면, 이쪽 파트가 더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역으로 가는 학습 구성은 진도가 나갈수록 앞에 것을 다시 곱씹어 보게 만든다. 주입식이 아닌, 근본적인 원리를 생각하며 찾아보는 능동적 학습을 하게 한다. 'WARNING_잠시 멈추고 생각해봅시다!' 같은 코너를 봐도 그런 의도를 알 수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주제별로 깊이 있게 파고들며, 스스로 문제 해결책을 찾는 힘을 길러준다. 더욱더 공부하라고, 도움이 되는 책도 곳곳에서 추천하고 있다. fast.ai에 모든 것을 익힐 수 있게 어떻게 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학습 방법이나 book.fast.a, course.fast.ai의 활용법도 알려주고 있으며, 학습한 것의 완벽한 소화를 위해 블로깅을 하라고도 조언한다.


다양한 사고를 독려하고 있으면서도 코드 설명에 있어서는 아주 꼼꼼하다. 함수에 인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인공지능에 있어 이것들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면, 전혀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특징으로 'fastai와 파이토치가 만나 꽃피운 딥러닝'은 가급적 어려운 수학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수준 정도이고, 그나마도 책에 비중이 크지 않다. 어쩌다 상위 개념의 수학이 나오면, 프로그램 코드로 개념을 바꿔 설명하고 있어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더욱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딥러닝에 대한 거부감을 더는데 도움이 된다. 비전공자도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이 잘하는 업무에 딥러닝을 활용하도록 용기를 준다. 이 책의 저자인 제러미 하워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딥러닝 전문가이지만, 철학 전공자다. 




책 내용 중에 독특했던 것은 데이터 윤리 부분이었다. 다른 딥러닝 책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주제의 내용이었다. 과학자의 생명 윤리와도 비슷한 느낌인데, 잘못된 알고리즘이 어떤 문제를 낳는지 구체적 사례를 보며, 데이터 윤리가 왜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예가 나오는데, 그중 IBM의 기술이 홀로코스트에 일조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IBM은 단지 기술적인 일을 했을 뿐이지만, 그 결과는 참혹한 만행에 일조를 한 것이다. 


자동화나 인공지능 개발자도 비슷한 상황일 수도 있다. 내가 만든 자동화 기기,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결국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거 말이다.

많은 책에서 그건 시대의 흐름이고 러다이트 운동 같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거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며, 새로운 일자리는 더 고도화된 기술 가진 인력만이 누릴 수 있다. 단순노동자는 녹아가는 빙산 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 형국이다.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알고리즘이 어떤 편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지, 또는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fastai와 파이토치가 만나 꽃피운 딥러닝'은 초보자를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파이썬 코드는 볼 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을 아예 모르는 분들은 다소 버겁게 느낄 수도 있다. 급한 마음으로 단기간에 책을 정복하겠다는 생각보다 좀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실습하며 진도를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을 좀 접해 본 분들은 기존 지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흡한 부분을 다시 체크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공부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더욱 효율 좋은 알고리즘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fastai와 파이토치가 만나 꽃피운 딥러닝'이 그런 생각 근육을 길러주는데 여러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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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 의미가 담긴 색채 선택의 기준
션 애덤스 지음, 이상미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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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컬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일 것이다. 아무리 무채색의 제품이라고 해도 그것 역시 많은 색깔 고민을 통해 나왔을 것이다. 기능성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잘못된 컬러를 선택했을 경우 망작이 되기 쉽고 어떤 건 별것도 아닌데, 컬러 때문에 제품이 사는 경우도 있다.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 S22가 나왔는데, 성능의 얘기도 많지만, 그보다 색상에 대한 말들이 무척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똑같은 성능의 제품인데도 컬러 하나로 호감 비호감이 갈린다. 판매량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내 경우 1인 개발자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코딩부터 디자인까지 혼자서 북 치고 장고 치고 그래야 하는 상황이다. 워낙 부족한 디자인 감각 때문인지, 너무 공장스럽고, 알록달록 촌스러운 화면만 만들곤 한다. 이 점이 항상 마음에 걸려서 색채 감각을 높이고자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을 보게 되었다.




책 제목이 사전이라고 되어 있어, 얼핏 영한사전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보다는 컬러별로 모은 샘플 모음과 같이 느껴진다. 색상환이나 컬러표가 색상 테마마다 등장하지만 포스터나 제품 포장, 간판, 의자나 옷과 같이 실제 상품도 등장하고, 예술 작품도 함께 큼직한 사진으로 담고 있어서, 지루함이라고는 절대 생기지 않는다. 다양한 볼거리와 시각을 바로 자극하는 재미가 있어서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은 따뜻한 색, 차가운 색, 중성색 이렇게 3가지로 주제를 크게 나눠 각각 거기에 맞는 컬러 총 25개를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다. 따뜻한 색에 포함된 색깔은 버터, 코랄, 푸크시아, 오커, 주황, 피치, 분홍, 보라 등이 있는데, 코랄이니 푸크시아, 오커 같은 것은 이름만 들어서는 머릿속에 그 색상이 떠오르지 않고, 생소함을 느끼게 한다.




푸크시아 경우, 우리가 프린터 잉크 갈면서 많이 들어본 마젠타였다. 핫핑크도 푸크시아의 다른 이름이고, 이 외에 로다민 레드, 플레임, 브라이트 핑크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이렇게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에서는 컬러 별로 다르게 불리는 이름도 나오고, 이름의 유래, 색깔이 표현하는 느낌, 상징성, 색채심리, 문화적 의미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 컬러를 사용한 성공 대표 사례도 적고 있고, 이 컬러를 주로 이용한 각종 디자인 제품을 여러 장에 걸쳐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색상환을 통해 대표 색 범위를 보여주고 이에 따르는 어울리는 색상이 매치된 팔레트가 CMYK 값과 함께 나와 있어, 바로바로 쓸 수 있게 돕는다.




컬러별 각종 샘플들을 보고 있으면, 좋은 디자인은 확실히 색상 사용에 빈틈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이런 컬러 조합을 할 수 있는지 그저 존경스럽기만 하다. 난 사진도 좋아하고 가끔씩 각종 리뷰도 하는데, 작업할 때마다, 제품에 어울리는 배경색을 뭐로 할까? 사진 구도에 중심이 되는 컬러는 뭐가 좋을까? 사람들 머리에 각인시킬 수 있는 색깔 배합은 없을까? 등등 많은 고민을 하곤 한다. 이럴 때,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거 같다. 


디자인이라고 해서 광고나 제품 같은 실무 디자인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웹디자인, 상품 디자인, 블로그나 유튜브 화면 디자인, PPT 발표자료, 각종 문서 만드는데도 자연스럽게 디자인 감각이 쓰이게 된다. 다들 경험해봤겠지만, PPT 자료 보면, 어떤 이는 너무나 멋있는데, 어떤 이가 만든 건, 너무 유치하고 성의 없게 보이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에도, 패션 감각에서도 좋은 디자인 감각은 생활이나 업무에서 무척 유용하다.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이 그런 멋진 디자인 감각, 특히 컬러 감각을 높이는데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 어디든 색상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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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드라 실전 가이드 - 유사 멀웨어로 익히는 소프트웨어 정적 분석
나카지마 쇼타 외 지음, 이창선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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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설계도 못하고 바로 프로그램 짜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완벽한 디버깅과 소프트웨어 테스트까지 마치는 것을 꿈꾸곤 한다. 나에게 이건 진짜 꿈과 같은 일이다. 그래도 만일의 하나, 그런 꿈과 같은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 장수가 미리 칼을 가는 마음으로 이번에 큰맘을 먹고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드라 실전 가이드'를 보게 되었다.




IT 사람이라면,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역공학이라고 해석되는 것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역으로 추적하여 분석하는 일이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의 불안전한 부분 보강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악용되면, 불법 복제를 위한 키젠이나 크랙을 만들 때도 쓰이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빼 가는 산업 스파이 역할도 한다. 




어찌 됐든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만드는데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역공학 소프트웨어 툴이 필요한데, 미국 국가안보국 NSA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바로 기드라다. 이게 2003년부터 유지 보수하며 개발된 것이라 신뢰도도 높고, 기능도 속된 말로 빠방하다.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드라 실전 가이드'는 이 기드라의 자세한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흔히 보는 사용설명서 역할이 아닌, 진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어떻게 하는지를 실전분석을 통해 전문가의 경험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책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크랙도 해보고, MOTHRA RAT를 이용해, 윈도우 백도어도 분석하고, BlackBicorn으로 윈도우 패커 분석, Godzilla Loader 멀웨어 분석도 한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안드로이드 앱 분석까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절대 구색 맞추기 구성이 아니다. 분석 방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디스어셈블 실패했을 때, 왜 그랬는지, 결과로 나온 코드의 역할 설명, 경우에 따른 각기 다른 분석법 등 곳곳에 각종 내공을 전문가의 조언이 끊임없이 나온다. 그리고 어셈블리 코드보다는 바로 이해하기 쉬운 C 코드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 좀 더 가볍게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번역자가 자세한 변환 과정을 부록 C에 추가했으므로 초반부에 봐두면 본문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 될 것이다.


'Column'란에서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기드라에 취약점 얘기도 나온다. 멀웨어를 분석하며 빈틈을 찾아내는 기드라 자신도 정작 빈틈이 있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완벽한 프로그램은 상상 속에만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각종 내용을 담고 있다 보니, 책 두께도 만만치 않다. 찾아보기까지 해서 무려 920쪽이나 된다.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어려운 책이 맞다. 왜냐하면, 알아야 할 지식들이 많이 필요하다. 어셈블리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고, C를 기본으로 해서, JAVA, XML, 파이썬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자바와 파이썬이 혼용된 자이썬이라는 것도 나온다), 리눅스, 윈도우 같은 OS, 컴퓨터 내부 동작에 대한 지식도 좀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역으로 깊이 파고들어 분석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소 어려운 만큼 읽고 나면, 프로그램에 대한 식견이 확실히 달라지게 만드는 책이다. 프로그래밍 문법 속에서 허우적대는 것이 아니라, 내 프로그래밍이 컴퓨터에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프로그래밍 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할지 좀 더 명확한 식견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특히 다양한 실습 과정을 통해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대한 기초 지식과 경험을 제대로 쌓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책이다.


소싯적에 나도 호기심에 디컴파일해본다고, 소서니 코드뷰 뭐 그런 것들 좀 만져보다가 너무 어려워 포기한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포기 원인을 복잡한 어셈블리어 때문이라 여겼는데,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드라 실전 가이드'를 보고 나니, 내가 어셈블리어를 능숙하게 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을 거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프로그램을 눈에 보이는 코드로 바꿨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리버싱된 코드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많은 경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시 내 주변에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었고, 그런 내용을 담은 좋은 책을 만날 수도 없었기에 설령 끈기 있게 공부했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드라 실전 가이드'가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아주 유용한 경험과 정보를 담고 있다는 얘기며, 리버스 엔지니어링 입문자, 안전하고 완벽한 코딩을 원하는 개발자, 보안관련 종사자 등 IT 쪽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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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장 - 매일 10분 가만히 서서 하는 명상 운동
김형찬 지음 / 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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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시국에 최고의 화두는 단언컨대 건강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있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체력과 건강도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동네 산책, 자전거, 수영, 피트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 칼로리 소비나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꼭 격렬하게 운동해야만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방법도 있다.


바로 그것이 참장이다. 참장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하는 운동이다. 호흡 수련이면서, 명상 운동이다. 서 있기만 하는데, 어떻게 운동이 되는가 의문스러울 수 있는데, 김형찬 저자가 쓴 '참장'을 보면, 참장의 효과며 자세한 참장 수련 방법을 알 수 있다. 


내 경우 참장을 전부터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30대 때, 태극권을 배우면서 오금희와 함께 참장을 알게 되었다. 태극권하면 무협 영화 때문에 무술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건강을 위해 수련하는 사람도 많다. 태극권과 함께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는 게 바로 참장이라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당시, 사정상 태극권 투로를 제대로 못하더라도, 최소 참장만큼은 매일매일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만큼 참장은 태극권에 중요한 존재였다. 태극권을 오래 한 분들 모두가 참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만큼 건강을 지키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참장' 이 책의 부제를 보면, '매일 10분 가만히 서서 하는 명상 '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10분만 해도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00일 동안 10분씩만 수련해보면, 몸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배웠을 당시에는 최소 2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었다. 아마 시간적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시했을 것이다. 익숙해지면, 점점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분명한 것은 저자가 말한 거처럼, 100일 전후로 몸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 정도 기간에서 그런 경험을 겪었기에 저자의 주장에 공감을 한다.


참장으로 생기는 변화를 보면, 운동능력 향상, 허리 강화, 퇴행성 질환 예방, 치료 효율 증가, 면역기능 향상, 수면과 배변 도움 등이 있다. 명상과 관련이 있다 보니, 스트레스나 불안감 감소에도 좋다.



 

이렇게 '참장'에서는 1부에 참장이 무엇인지, 필요성, 변화와 효과를 주로 얘기하고 있고, 2부에서는 참장 수련을 위한 비결, 자세, 호흡법, 질의응답과 같은 구체적인 수련법을 다룬다. 저자가 현직 한의사이지만, 복잡한 한의학적인 내용은 많이 다루지 않고 가볍고 이해하기 설명하고 있다. 반면, 자세 설명이나 수련법, 허령정경, 함흉발배 같이 참장 관련 용어들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무척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참장'에서 자주 강조되어 나오는 단어가 '송'인데, 딱 한 글자지만, 오랜 수련을 통해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말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하루 달리기했다고, 바로 건강해질 수 없는 거처럼, 참장도 제대로 이해하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참장은 서 있을 공간만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다른 호흡수련, 기수련 보다 쉽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이처럼 수련 방법이 쉬운 만큼, 몸이 불편한 노년층이나  환자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바쁘다는 핑계와 게으름으로 너무 오랜 시간 참장을 잊고 지냈다. 최근들어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무릎 통증도 느껴지고, 혈압도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이번 계기로 건강을 위해 다시 참장 수련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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