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파워드 애플리케이션 - 아이디어에서부터 완성된 제품까지, 강력한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 구축 과정 배우기
에마뉘엘 아메장 지음,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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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인공지능 분야야 말로 이 말에 딱 맞는 예라 할 수 있다. CNN, GAN, LSTM, 미디어파이프 등 다양한 패턴이나 알고리즘에 대해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이것들을 제대로 응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응용 방법을 배울 기회가 적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현재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는 경험에 따른 노하우 능력 차이가 워낙 커서 소위 초짜의 진입 장벽이 높다. 결국 해본 사람이 계속하게 되는 빈익빈 부익부 상태가 되고 있다. 


실무 개발 기회가 적다고 암울해질 필요는 없다. 다행스럽게도 에마뉘엘 아메장의 저서, '머신러닝 파워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누구나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얼마든지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머신러닝 프로그램 개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담았다. 사용자가 글을 더 잘 쓰도록 돕는 문장 추천하는 '머신러닝 에디터'를 개발하겠다는 단순한 아이디어 상태부터 시작해서, 이 개발 목표를 머신러닝 문제로 어떻게 표현할지 맨 먼저 검토해보고, 초기 계획에 맞춰, 가장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본다. 그리고 데이터를 어떻게 구하고, 가공과 테스트는 어떻게 할지 점진적으로 구체화하며, 모델도 만들어 보고, 디버깅, 배포와 모니터링도 하며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한다. 




전체적인 개발 과정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애자일 개발방법론이 떠오른다.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동일한 과정이 적용되는 것이다. 다만 기존에 프로그래밍 관련 책과는 다르게, '머신러닝 파워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파이썬 코드가 나오긴 하지만 코딩 자체 비중은 적다. (전체적인 코드 분석은 깃허브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이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 실제 개발에 관련된 내용이다. 


어떤 데이터가 유용한지, 데이터를 벡터화하고 군집 클러스터를 만들고 테스트하는 법, 학습 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어떤 사이트가 도움이 되고, 오픈 데이터, 오픈 소스 사용법, 방법에 따른 장점과 단점 등 기존의 인공지능 책에서 보지 못한 실무에 유용한 조언들을 가득 담고 있다. 심지어 저자의 경험 이야기만으론 부족했는지, 링크드인 외에 다양한 AI 전문 기업의 지인들의 견해와 노하우도 Q&A 방식으로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박해선 번역자도 제대로 한 몫 하며 거들고 있다. 곳곳에 옮긴이 주석을 달아서, 책 원본에 부족하거나, 추가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들을 마구마구 담은 것이다. 역자의 이런 노고가 좀 더 완성도 높고,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머신러닝 파워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생각한다.


그런데 '머신러닝 파워드 애플리케이션'은 인공지능 이론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실무 개발 방법을 다룬 책이다. 그만큼 쉬운 책이 아닌 것이다. 적어도 중급서 이상으로 파이썬은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하고, 인공지능에 관련된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책 자체의 설명은 어렵지 않으나, 일반적인 수준의 머신러닝 관련 내용은 자세한 설명 없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주석을 참고해서 일일이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인덱스까지 포함 303쪽의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저자가 참고하라는 거, 주석, 내가 모르는 파트 같은 거 다 찾아가며 보면, 절대 작은 분량이 아니다. 




머신러닝 프로그램의 잘못된 결과는 데이터의 문제, 모델링의 문제, 학습의 문제 등에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아파트 임대 예약이나 환자 희귀 질병 예측 같은 예를 들어가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조건과 문제 상황에 대해 말하고, 개선 또는 해결 방법을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책을 보면 다들 느끼겠지만, 인공지능은 1+1=2처럼 딱 떨어지는 게 아니고, 대충 2쯤 된다 그런 느낌을 받는다. 2가 정답이지만, 학습을 잘못하면, 3이나 1이 나와 잘못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연산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하진 않을 것이다. 그냥 예다.) 2라는 정답이 간단해 보여도, 인공지능에서는 이것을 제대로 도출하는 것이 개발자의 노하우이자, 능력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책에 나온 저자의 경험과 조언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제대로 된 결과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머신러닝 파워드 애플리케이션'처럼 실무 측면에서 머신러닝을 다룬 책은 이번에 처음 접한다. 실제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개발하는지 확실히 엿보고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머신러닝 실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봐도 좋겠지만, 책 구성 상, 저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며 만들어 본다는 느낌으로 보면 더 현실감을 느끼며 볼 수 있을 거 같다. 이 책이 모든 머신러닝 작업에 표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면, PC 옆에 두고, 자주 보며, 참고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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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오세요, 레진아트 공작소 - 당신의 일상을 빛내주는 레진아트 클래스 탐탐 4
마니랜드(박지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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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인테리어 관련 사이트를 보다가 우연히 레진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카오디오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곤 했는데, 레진으로 순정품처럼 깔끔하게 대시보드를 맞춤 디자인하고, 스피커 매립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다시 레진을 만난 것은 나무 테이블 만드는 유튜브 동영상에서였다. 큼직한 나무 판 사이사이를 파란 반투명 레진으로 멋지게 꾸미는 모습이었는데, 만드는 과정이 재미나서 그냥 멍 때리고 지켜봤다.


처음엔 주로 덩치 큰 레진 제품들만 봤는데, 나중에 보니, 반지나 브로치, 귀걸이, 각종 소품 등도 레진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한번 레진으로 뭔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특히 음악을 즐겨 듣다 보니,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쓸 수 있는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레진에 관심은 많지만, 레진에 대해 일도 모르는 초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을 찾다가 '놀러오세요, 레진아트 공작소'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레진 아트를 주요 주제로 다양한 방송을 올리고 있는 23만 구독자를 둔 마니랜드 박지인 유튜버가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담은 책이다.


일단 책 사이즈나 부피가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 좋아서, 틈틈이 볼 수 있고, 책을 보며, 작업하기에도 좋다 생각된다. 




'놀러오세요, 레진아트 공작소' 초반과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의 마니랜드 유튜브 채널 소개와 운영 전반에 대한 정보도 솔직하게 나와 있고, QR 코드로 만드는 방법도 확인할 수 있는 헤어핀, 손거울, 노리개, 코스터 등의 마니랜드의 작품들도 나와 있어, 본격적으로 레진 아트를 배우기 전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힘껏 북돋고 있다.




레진 아트 수업은 크게 다섯 주제 정도로 나눠 진행된다. 가장 먼저 레진에 대한 기초 상식부터 배운다. 레진의 종류, 점도에 따른 분류, UV램프, 저울, 비커 같은 필요한 장비나 도구 착색 재료 같은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 레진 사용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대처법도 나와 있어 레진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어려움을 잘 처리하게 도와준다. 꼭 필요한 것들은 나중에도 다시 나오긴 하지만, 이 파트에서 완벽히 머릿속에 소화해두면 원활한 작업에 도움이 될 거 같다.


레진아트 수업은 투명 CLEAR, 파스텔 PASTEL, 비비드 VIVID 이렇게 3가지 컬러 형태로 나눠 진행한다. 내가 주로 봐왔던 레진 소품들은 대부분 투명하거나 파스텔 톤이 많았는데 책에 구성에서도 이것들이 앞쪽에 있어서, 좋았다. 각 코스는 별표로 난이도 레벨을 나타내어 제작에 참고하게 해놨다. 준비물을 확인하고 작업 순서대로 나와 있는 사진과 설명을 참고하며, 만들어 나가는데,  Tip을 통해 보강 설명을 하고 있고, 제작에 중요한 UV 램프 경화 시간 같은 것은 주의하라고 파란 형광펜 글씨로 강조해놨다. 




레진으로 귀걸이나 핀, 반지 같은 것을 많이 만든다는 것은 알았지만, 책을 보니, 이어폰 케이스, 핸드폰 케이스, 카드 케이스, 키링, 문진, 빗 등 무척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중 키보드 자판 키캡은 아주 솔깃했다. 매일매일 자판을 만지고 있다 보니, 나만의 DIY 키캡은 상상만 해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이야기 초반에 나온 카인테리어나 가구 쪽은 좀 다른 영역이지만, '놀러오세요, 레진아트 공작소'를 통해 레진 소품 제작의 기초는 확실히 다질 수 있어, 다른 쪽으로 확장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 내용이 쉽고 설명도 그만큼 자세히 잘 되어 있어, 레진아트가 뭔지, 어떻게 만드는지, 잘 만드는 방법은 뭔지, 등등 기본이 되는 스킬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투명 제품엔 항상 공기 방울이 신경 쓰였는데, 이에 관한 것도 책 곳곳에서 자세히 대처법을 말해주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중에 실습하며 몸으로 충분히 익히기만 하면 될 거 같다.


어릴 적부터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레진아트도 내 취향에 딱 맞는 취미인 거 같다. '놀러오세요, 레진아트 공작소' 덕분에 단순한 관심을 넘어 레진아트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쪼물딱 쪼물딱 손재주가 좋은 금손을 가진 분들에게는 좋은 취미활동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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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없는 수학책 - 하버드 천재 소년이 보여주는 구조와 패턴의 세계
마일로 베크먼 지음, 고유경 옮김 / 시공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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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튜브로 자주 보는 주제 중에 하나가 과학이다. 그중에서 우주의 신비를 다룬 천체 물리학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불가사의하고 미스터리한 느낌이 들어서 인지,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재미있다. 양자효과, 평행우주, 다중 우주, 끈이론,  홀로그램 우주,  시뮬레이션 우주, 암흑물질 등 대부분 완벽히 증명이 된 것이 아니지만, 그 생각 자체가 너무나도 기발하고, 이론의 개념만 들어도 SF 영화 한편은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물리 이론은 아무리 그럴싸하게 들려도, 그냥 말로만 해서는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건 그냥 소설일 뿐이다. 이론이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증거를 디밀거나, 최소 수학적으로 그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학 공식으로 표현 가능한 아보가드로, 만유인력, 상대성 이론, 옴의 법칙 등 화학, 물리, 전기 등 다양한 과학 법칙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심리, 의학, 정치에서도 수학은 빼놓을 수 없는 학문이다. 게다가 요즘 수학은 지능도 만든다. AI,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수학이 빠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러니 아무리 수학을 싫어한다고 해도, 수학의 중요성 만큼은 절대 부인할 수 없고, 수학과 좀 더 친해질 필요가 있다.

 

 

 


 

마일로 베크먼 저자의 '숫자 없는 수학책'은 바로 사람들이 수학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고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전적으로 수학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사실 '숫자 없는'이라는 책 제목 때문에 막연히 쉽게 수학을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인가 했다. 물론 그것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복잡 복잡한 위상수학이며, 해석학, 대수학에 대한 기초 개념을 쉬운 이야기와 각종 퍼즐로 설명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런 수학 이야기들은 이 세상의 물리 법칙이 수학의 세상과 다르지 않음을 설명하고 있는 과정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맨 먼저 세상에 있는 도형을 분류해보며, 위상 수학의 개념을 익힌다. 수학자들은 도형을 어떻게 보는지, 독자가 수학자의 시선으로 보게 해준다. 여기서 차원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해석학에서 말하는 무한의 개념에 도달한다. 무한과 무한+1 어느 것이 더 큰 가하는 다소 엉뚱한 질문을 통해 무한을 이해하는데, 무한 X 무한을 증명하는 그림은 각 항목을 실로 엮으면, 결국 무한이 되는 것으로 너무나도 간단히 증명하고 있다. 아주 재미있는 증명이었다. 무한을 이해하고 나면, 무한 보다 큰 무한 연속체를 맛본다. 여기서는 미적분이 떠오르고, 방향을 통해 벡터를 도출한다. 

 

 


 

그냥 쭉쭉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대수학의 영역에 다다른다. 위상수학에서 도형을 분류하듯이, 그래프, 군, 게임 나무를 통해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의 세상의 법칙을 추상화하여 함수로 만들어 본다. 이 함수를 통해 더 넓고 일반적인 추론이 가능한지를 생각하는데, 수학 기초론 대화편에서 논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참과 거짓을 증명하는 이야기를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수학사와 함께 말하고 있다. 여기선 여섯 개의 공리와 네 개의 추론 규칙으로 수학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려 했으나, 괴델로 인해 오히려 완전하지 않다는 것만 증명된다. 이건 결국 수학도 한 가지 방법으로는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수학에서도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델링, 모형화에서 아주 간단한 자동차 주행 시뮬레이션인 오토마톤을 만들어, 이것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입자, 쿼크와 얼마나 비슷한 지를 느끼게 해준다. 이는 음악에도, 경제 모델, 화학에도 똑같은 것이다. 이렇듯 '숫자 없는 수학책'은 세상은 수학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다양한 영역의 수학을 소개해 놓은 정도의 책이 아닌 것이었다. 한 챕터, 한 챕터가 저자가 의도한 전개였다.

 

따라서 '숫자 없는 수학책'이라는 책 제목에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숫자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이해가 어렵진 않았으나, 중간중간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었으며, 이런 책을 처음 접한 분은 용어 자체가 많이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책을 다 보고 나면, 수학자의 사고방식, 시선 같은 것을 분명 느끼게 될 것이다. 아울러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며, 어떻게 공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지도 저절로 머리에 스며들 것이다. 과학적 마인드, 수학적 사고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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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10가지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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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운 곳에 2개의 마트가 있는데, 한 곳만 단골로 자주 간다. 사실 예전에는 이곳을 가지 않고, 다른 곳을 갔었다. 그런데 물건이 많아지고, 가격이 싸진 것도 아닌데, 이곳을 가게 된 것은 주인이 바뀌면서부터다. 이전 주인은 손님이 오든 말든, 인사 하나 없고 너무나 무뚝뚝했는데, 주인이 바뀌면서 손님을 참 살갑게 반겨준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이곳에 발길이 돌려졌다. 전에 자주 갔던 다른 한 곳은 내가 인사해야 인사받아주는 곳이라, 항상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사 하나로 단골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 이곳은 예전보다 손님이 많아졌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잘 되는 집은 앞에 말한 인사같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노력, 근면, 성실로는 부족하다. 남과 비교되는 뭔가가 확실히 부각되어야 한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그 남다른 묘수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책 제목에 있는 그대로 '좋아 보이는' 즉 색채심리, 컬러마케팅 같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성공 포인트를 찾아 말하고 있다. '좋아 보이는 것은 잊히지 않는다', '마법을 부리는 어울림의 비율 70 : 25 : 5', '색의 배열만으로 10배의 매출을' 등 총 10가지 묘수를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성공 방법이라고 말해도 되는 것을 굳이 묘수라고 부른 이유는 누구나 간단히 많은 비용 안 들이고도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책을 보고 그냥 하나씩 따라 해보면 되는 것이다. 매장을 가지고 있다면, 진열 위치를 바꾸든, 간격을 조절하든, 각도를 바꾸든, 조명 전구를 바꿔보든 하면 된다. 해보고 차이가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 눈여겨 살펴보면 되는 거다. 좀 더 큰 비즈니스를 그리고 싶은 분이라면, 책에 있는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필요한 곳에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난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보며, 사진 촬영을 동시에 같이 떠올리며 비교했다. 멋진 사진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진도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인기 있는 사진도 마찬가지다. 




일단 기본은 색감이다. 책에 말하는 컬러가 그것이다. 단순히 알록달록하다고 멋지게 보이는 게 아니다. 그건 괜히 정신만 사납다. 책에서는 70 : 25 : 5의 마법 비율이 나온다. 포인트를 주는 색은 바로 5%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욕심 많게 이 컬러, 저 컬러 다 썼다가는 촌스럽게 될 뿐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스타벅스도 매장에 적용하는 컬러 중 메인 로고에 있는 초록색은 고작 5% 정도라고 한다.  사람의 뇌리에 브랜드 컬러가 뇌리에 박히면, 브랜드와 컬러가 동기화되어 보라색을 사용하고 있는 마켓컬리 경우 택배 상자마저도 보라색으로 착각하게 한다고 한다. 머리에 오래오래 남게 하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데, 이걸 색깔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색온도에 관한 이야기도 사진과 뗄 수 없는 이야기다. 사진 많이 찍는 분은 화이트밸런스라고 하는 색온도가 사진 분위기를 완전히 좌우한다는 것을 잘 알 거다. 맛있는 요리를 너무 원래의 색에 치중해서, 찍어 버리면, 요리에 느낌 전달에 실패하기 쉽다. 그래서 사진에도 교과서적으로 말하는 것이 살짝 붉게 찍으라고 한다. 그래야 요리가 더욱 먹음직하게 보인다고 말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에서도 말한다. 따뜻해 보이는 3500K 색온도는 식당이나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에 좋다고 한다. 모든 곳을 그렇게 만들라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강의실과 같은 데는 5000 ~ 6000K로 하얀 빛이 나야 사람을 긴장시키고 집중하게 한다고 한다. 마트 같은 곳도 이런 조명이 활기찬 쇼핑을 하게 돕는다고 한다. 자신이 파는 제품, 공간이 지향하는 분위기에 따라 색온도를 맞춰 사람의 심리도 같이 반응하게 돕는 것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 말하는 비즈니스 묘수는 결국 사람의 심리와 아주 밀접하다. 색깔, 조명, 공간 배치, 진열 각도 등 사람의 구매 욕구를 높이게 하는 황금 포인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비밀 중 가장 마지막 10번째 비밀 '나를 넣었을 때 완성되는 이미지 만들기'에서는 심리의 주체인 사람 자체를 담았다. 사진에서도 사람이 있는 풍경과 사람이 없는 풍경은 완전 다른 느낌을 준다. 상품만 주인공이 돼서는 안된다. 사람이 그 속에 어우러지고, 친숙한 느낌을 줘야 한다. SNS에 올릴 수 있는 멋진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인테리어를 고객이 마음 편하게 꾸미는 것도 좋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분명 비즈니스, 마케팅을 주제로 한 책인데, 내가 사진을 즐기다 보니, 사진이라는 관점으로 이야기하게 된 거 같다. 책을 읽다 보니, 성공 비즈니스 묘수이기도 하지만, 좋아 보이게 사진 찍는 비결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거 같다. 좋은 것은 역시 일맥상통하나 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에 나오는 묘수를 활용하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지갑을 좀 더 쉽게 열리게 해보자. 고객의 몸과 마음을 내 편으로 만들어 보자. 소상공인에게는 힘든 코로나 시국을 헤쳐 나아갈 좋은 묘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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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 - 음식과 자연의학 처방전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
앨런 개비.이경원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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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읽은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1, 2편을 통해, 한의학이나 대체의학과는 다른 자연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세계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자연의학이 나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각종 질병을 완화시키고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것들이 우리가 전부터 많이 들어왔고,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제 또는 천연 약재나 식재료라는 것이다. 그만큼 주변에서 구하기 쉬우면서, 비용 부담도 적은 방법들이 많았다. 


자연의학은 현대의학과 각종 의학 실험 결과를 바탕에 둔 각종 질병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어서, 가벼운 병증이라면, 평소 생활 속에 실천하여 건강을 지키는데 활용할 수 있고,  병이 심해서 전문치료를 받고 있다면,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보조적으로 함께 해볼 수 있다. 아울러 책에는 연구 결과에 나온 부작용이나 주의할 점도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어서 오남용을 막고 있다.


사실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시리즈는 구성 상, 2권으로 끝인 줄 알았다. 1권은 질병 탈출 자연의학 처방전, 2권은 자연치료제 상세 효능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이 바로 출간하여,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바로 보게 되었다.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은 식이요법과 영양제 및 천연물질 관련 자연의학 최고의 권위자인 앨런 개비 박사가 평생에 걸친 연구 결과물로 집대성한 책, '영양의학'을 이경원 저자가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흔한 질병 75가지를 선별하여 번역하고, 여기에 자연의학 지식을 보강한 책이었다. 1권과 겹치는 질병의 경우 새로운 정보를 보강해서 넣었고, 특히 암 파트는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담았다고 서문에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전에 나온 1, 2권과 관련된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할 책과 페이지를 함께 표기했다.


파트1 질병과 음식은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의 부제인 '음식과 자연의학 처방전'의 핵심 주장을 모아 놓은 곳이다. 식약동원, '음식과 약의 근원은 같다'라는 사상이 담긴 곳으로 잘못된 식품과 첨가물, 잘못된 조리 방법이 병을 만들 수 있고, 역으로 바른 먹거리를 통해 병을 치료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파트 2 질병과 치료제에 나오는 각각의 질병 이야기 구성을 보면, 간단한 질병 설명과 원인이 나오고, 대부분 바로 이어 음식 파트가 나온다. 여기에서는 주로 어떤 음식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으며, 권장하는 음식도 함께 나온다. 그만치 음식과 질병이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이어지는 자연치료제 파트에서는 다양한 연구 사례와 함께 질병 치료에 도움 되는 영양소나 미네랄을 복용량과 주의할 점과 함께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처방 파트에서 다시 한번 치료법을 요약정리한다.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에서는 가나다순으로 간경화, 간염, 고혈압으로 시작해서, 협심증 황반변성까지 75가지나 되는 많은 질병을 다루고 있다 보니, 책 분량이 찾아보기 포함 1024쪽이나 된다. 이것을 처음부터 쭉 읽어 나가기에는 아무래도 지루한 면이 있어서, 내 경우, 파트1을 보고, 파트2는 내가 겪고 있는 질환이나 겪었던 병을 먼저 보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 관련된 병을 찾아 보는 식으로 책을 점령해갔다. 


나와 관련된 것, 관심 있는 것만 골라봐도, 고혈압, 노화방지, 뇌졸중, 두드러기, 당뇨병, 만성피로증후군, 백내장, 비만, 시력감퇴, 습진, 신석증(요로결석), 식도역류질병, 여드름, 음식 알레르기, 전립선비대증, 청력감퇴, 치질, 통풍, 편두통, 피부노화 등 대충 봐도 종합병원 수준이다. 나이 드니 확실히 몸 여기저기에서 안 좋은 신호가 온다.




이것들을 가만히 읽다 보니, 내 병에 공통으로 다수 차지하고 있는 문제 음식은 설탕이었다. 통풍 때문에 병원 가면, 항상 술 담배 자제하라는 소리를 듣는데, 난 술 담배 전혀 안 한다. 그런데 그런 소릴 들으니, 항상 뭔가 억울한 기분이었다. 물론 전부터 물을 적게 먹는 편이고, 살까지 찌니 요로결석과 통풍에 취약한 것은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1'을 통해, 비만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도 확실히 확인했었다. 


그런데 비만을 떠나, 설탕 자체가 요로결석과 통풍의 중요 원인이라는 것을 3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여성 간호사 9만 명을 대상으로 한 12년간의 조사 연구에 설탕을 많이 먹는 상위 20%의 여성이 하위 20%보다 신장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52%나 높다고 한다. 4만 6천 명의 남성 대상 조사에서는 청량음료와 과당이 통풍 발병률과 연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나에게 각종 빵과 청량음료가 큰 원인이었다. 두드러기나 편두통에는 아스파탐이 숨어 있었다. 과당과 자당은 노화를 촉진한다고 한다. 모든 게 설탕, 당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치료를 위해서는 병에 따라 각기 다른 자연치료제가 필요했는데, 비타민 C와 엽산은 각별히 신경 써서 챙겨 먹어야 할 거 같다. 비타민 C 경우, 부정적인 의견의 책이나 방송을 봐서, 일부러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만큼 비타민 C에 관한 매우 많은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의외로 비타민C가 많은 질병들을 완화하는데 직간접으로 활약을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는 일방적으로 좋은 결과만 편중해 담고 있지 않고, 중립적으로 논란되고 있는 부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복용이 필요한 상황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더욱 신뢰할 수 있었다.




음식과 질병이 아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것을 이번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음식 알레르기만의 조심할 것이 아니었다. 모든 질병에 음식은 몸을 좋게도 하고, 나쁘게도 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균형 있는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느끼게 한다. 골고루 먹고, 가급적 정제 설탕과 밀가루, 우유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하고, 튀기지 말고, 삶아서 먹어야 한다. 빵과 면, 음료수 좋아하는 나에겐 큰 고민거리이지만, 과학적 실험을 통해 몸에 안 좋다는 것이 증명된 것인 만큼,  힘들더라도 피하고 식습관을 바꿔 건강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렇게 '내 몸 내가 고쳐 쓴다 3'에는 건강 지키고, 병 치료에 도움 되는 바른 식생활과 손쉬운 처방을 담고 있으므로, 아픈 곳이 있을 때마다 펼쳐보면 나와 가족 건강에 많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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