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에 대해 다양한 것을 알고 싶다면, ‘악기 구조 교과서‘

악기 구조 교과서 (2018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 팀파니의 메커니즘 해설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야나기다 마스조 외 지음, 안혜은 옮김, 최원석 감수, 야마다 마사시 외 / 보누스 / 2018년 4월

요즘 참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악기 연주를 배우는 거 같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리코더나 단소를 빼면, 많이들 하는 악기라면 피아노 아니면, 기타 정도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플루트, 오버에, 바이올린, 첼로, 색소폰, 드럼, 각종 전자악기 등 참 많이 다양해졌다.  

나 역시도 악기에 관심이 많긴 한데, 연주에는 참 타고난 소질이 없는 거 같다. 바이올린 배운다고, 색소폰 배운다고, 책만 잔뜩 사다 놓고, 꾸준히 연습을 하지 못했다. 변덕 많은 성질이라 단순 반복되는 연습이 참 지겨웠다. 하지만 악기 자체에 대한 관심은 항상 높았다. 바이올린 배울 때도 구조며, 재질, 어떤 원리인지 너무 궁금했고, 색소폰도 이런 구조를 왜 하게 되었는지, 리드의 역할, 재료 등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얘기는 교재에 잘 나오지 않았다. 있어도 너무 간단히만 다루고 있었다. 전공자도 이런 부분은 잘 모르는 거 같았다. 결국 그냥 많은 궁금한 점을 못 풀고, 놔둬야 했다. 

그런데 최근 본 책 '악기 구조 교과서'가 그동안 방치한 궁금점을 많은 부분 해소시켜줬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악기 연주가 아닌 악기 구조에 대한 책이다. 악기를 어떻게 분류하고, 악기의 역사, 구조적 특징, 과학적 원리, 제작 방법 등을 다룬 책이다. 이렇게 말하니 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왼쪽은 설명, 오른쪽 페이지는 사진이나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 한 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설명 또한 간략하면서도 쉽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루는 악기들은 주로 플루트, 트럼펫, 파이프 오르간,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각종 타악기와 같은 잘 알려진 전통적인 악기와 함께 현 세기를 대표하는 각종 전자 악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바이올린 경우 그동안 궁금했던 양옆에 있는 f 자 모양의 구멍 역할이나, 줄받침의 중요성, 활과 현의 구조에 관련된 것들을 다 알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비올라 다감바의 C자형 구멍을 바이올린에 적용하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지금의 바이올린 구멍 형태가 단순히 미적 감각으로 탄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올린 줄의 경우 전에는 거트 현이라고 양의 창자로 만들었다고 한다. 바로크 음악 재현에는 이런 거트 현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타악기 경우 그냥 열심히 두들기면 되고, 별다른 과학적 원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타악기도 무척 복잡한 과학적 원리와 현상들이 숨겨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쇠막대를 구부린 거 같은 트라이앵글도 치는 방향과 방법에 따라 다 다른 음색을 표현한다고 한다.  

책을 보니 지금의 악기들이 단순히 그냥, 어쩌다, 탄생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금의 피아노가 탄생하기까지 여러 시도가 있었고, 지금의 바이올린도, 스트라디바리의 시대의 것과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자 악기 역시도 악기 소리를 테이프에 녹음해서 쓰던 과정을 거쳤다. 악기는 사람과 함께 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잘난 악기, 못난 악기라는 것은 없겠으나, 지금 전문가들에 의해 사용되는 악기들은 결국 얼마나 다양한 음색을 표현하고, 연주자의 감성을 얼마만큼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검증을 거친 것들이라 생각된다. 전자 악기들이 편리성과 대중성은 높아졌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도 아마 이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악기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연주만 잘하면 되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맞다. 그래도 이왕이면 연주자가 자신의 악기에 대해 잘 알면 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처럼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악기 구조 교과서'가 참 재미있는 책이 되어 주기도 한다. 클래식을 즐기는 오디오 마니아에게도 음악을 촘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대한민국 최신 IT 트렌드를 모아 놓은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 - 세상을 바꿀 테크놀로지
ETRI 성과홍보실 지음 / 콘텐츠하다 / 2018년 4월

얼마 전 방송에 나노 금속을 이용한 획기적인 냉동인간 해동 기술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냉동인간은 지금 기술로는 해동 과정에 조직 손상이 야기되어, 현재는 그저 냉동 보관만 하고, 좋은 해동 기술이 미래에 나오기만을 기대해왔었다. 하지만 이미 그 기술이 나오기 시작했다. 토끼 뇌를 5년 만에 해동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의 과학기술은 과거 어떤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젠 인공지능, IoT, 3D 프린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자율 주행차, 드론과 같은 용어가 전혀 낯설지가 않게 되었다. 이미 방송이나 인터넷, 각종 서적을 통해 많이 접해 봤기 때문이다. 그만큼 첨단 테크놀로지가 우리 바로 옆에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접하다 보면, 우리 한국의 수준은 어떤지 궁금해지곤 한다. 세계열강들이 기술 개발에 전력 질주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정작 우리의 사정은 잘 모르니, 혹시나 팔짱 끼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도 든다. 

이에 우리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의 수준과 기술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책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책연구기간인 한국정보통신연구원 ( ETRI )에서 나왔으며, ETRI가 과거와 현재 진행해온 각종 연구 성과를 누구나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마치 칼럼 형태로 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주제를 크게 5부로 나눠 1부에서는 인공지능, 자동 통역 기술, 인지 기술, 플랫폼, 음성인식, 유전자분석 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다루고, 2부에는 초연결 통신, 3부에서는 초실감 미디어, 4부 ICT 소재 부품, 5부 5G 서비스와 같은 것을 다룬다. 큰 주제는 나눠 있으나, 소재 부분이나, 통신, 소프트웨어가 모두 연관이 있다 보니, 주제 상관없이 중요도에 따라 분야 상관없이 관련 분야가 섞여 있다. 

개인적으로 미래 기술,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을 많이 봐왔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많이 겹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 주행, 드론은 아주 흔한 주제로, 책마다 나온 내용이 또 나오고 해서 몇 권의 책을 보면, 그 뒤엔 패스해도 될 정도인 책이 많다.  

이 책도 앞에 말한 주제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루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책에서 보지 못했던 각종 세부적인 기술들을 얘기하고 있어서 좀 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꿈을 재생하는 BCI 기술은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것도 연구한다는 것이 무척 새로웠다. 조명을 이용한 가시광 통신 (라이파이)도 다양한 활용성을 가진 너무나 멋진 기술이었다. 그래핀을 사용한 디스플레이 투명전극, 에너지 절약과 다양한 조명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광셔터 기술, 스타워즈의 입체영상을 재현한 홀로그램 기술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360도 모든 방향에서 컬러로 보는 홀로그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한다. 

책 속에는 최초라는 단어가 많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보다 늦게 시작하고도 더 발전된 기술력을 보여주는 우리 연구진이 무척 자랑스럽다. 책을 통해 우리 기술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불안감을 많이 덜 수 있었다. 우리도 쉬지 않고 전력 질주하고 있었다.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는 SF 소설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각종 첨단 기술을 다룬 책이지만, 어렵지 않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며, 여러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기술력과 다가올 기술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되는 ‘변리사 200% 활용법‘

스타트업.벤처 창업자를 위한 변리사 200% 활용법 - 소설처럼 이해되는 특허의 모든것
김광남 지음 / 지식공방 / 2018년 4월

연구와 기발한 발상으로 고안한 멋진 아이디어를 제대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특허라는 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특허 등록은 본인이 직접 서류를 만들어 할 수도 있으나, 요즘은 유사 특허 검색부터, 적절한 특허 권리 범위와 특허 침해 소송 등을 대비한 법률적인 검토 등이 필요해서 처음부터 변리사를 통해 특허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 변리사에 대한 이해가 일반인들에게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분명히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게 만든다. 특히 아이디어와 특허가 중심이 되는 소규모의 스타트업 또는 벤처 창업자들에게는 더욱더 변리사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이 바로 김광남 저자의 '변리사 200% 활용법'이다. 저자는 최연소로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고,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가졌다. 변리사로서 어떻게 해야 제대로 변리사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변리사의 다양한 속 사정을 공개하고 있다. 좋은 변리사를 고르기 위해 어떤 점들을 알아야 하는지, 처음부터 기싸움을 어떻게 하는지,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비용, 변리사 사무실의 인원 구성, 피해야 할 변리사 사무실, 속아서는 안되는 것 등 출원자가 알아 두면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것들은 변리사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귀가 아픈데, 안과를 가면 안 되는 것처럼, 자신의 분야에 특화된 변리사를 만나야 하는 것이다. 또한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소송에 대한 부분도 생각하여 가급적 경험 많은 변리사를 선택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변리사 선정 방법과 함께 자세히 다루고 있는 것은 사업에 도움이 되는 각종 특허에 관한 각종 정보이다. 특허의 중요성, 어떤 것들을 특허로 낼 수 있으며, 특허 종류, 국제 특허, 소송 대응법과 같은 것들로 아이디어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꼭 읽어 봐야 할 것들이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이디어 내용이 조금씩 업그레이드될 때는 국내 우선권 주장 출원을 활용하면 되고, IR 발표 전에 긴급 특허 출원이 필요한 경우 가출원이라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사안에 따라서는 특허도 우선심사를 통해 빨리 받는 방법도 있다. 그중 특히 핵심 특허를 견고히 다지고, 특허의 전체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무척 좋은 방법인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이 밖에 책에는 특허를 활용한 투자 유치나 매매, 절세, 대출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 다들 잘 알고 있듯이, 특허는 지적 재산이다. 재산은 결국 돈이라 할 수 있다. 특허가 어떻게 기업에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특허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든다. 자본이 넉넉하지 못한 벤처 기업은 특허비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역시 책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각종 국가 지원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내 주변에도 이를 통해서 지원금을 잘 활용하여 국제 특허까지 받은 경우를 봤다.  

전반적으로 변리사와 특허를 다루다는 내용이다 보니, 내용이 좀 딱딱하긴 하지만, 알기 쉬운 설명과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설령 특허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일 때문에 특허에 관심이 많아 전에 몇 권의 관련 책을 봤는데, 대부분 특허 출원 방법 아니면, 아이디어를 어떻게 내는가 하는 책이었고, '변리사 200% 활용법'과 같이 변리사와 함께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그만큼 소재면에서 드문 책이고, 발명가, 창업자, 스타트업, 벤처 사업가 모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에 맞는 좋은 변리사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자신의 원석 같은 아이디어를 특허라는 과정을 통해, 갈고 다듬으며, 훨씬 더 가치 높은 멋진 보석으로 제대로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여행 정보, ‘100배 즐기기 타이완‘

타이완 100배 즐기기 - 타이베이 까오숑 타이중 타이난 '18~'19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김미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여행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특히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더 강렬한 새로운 문화와 환경을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이니 만큼 더욱더 흥분되게 한다. 요즘 방송을 보면, 일정 계획이 거의 필요 없는 패키지여행을 띄우고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온전히 즐기려면, 역시 배낭여행이 가장 맞는 거 같다. 

완벽한 배낭여행을 즐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여행 정보다. 그 지역의 날씨, 교통,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 정보 등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여행 계획은 더 완벽해진다.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검색 방법도 있긴 하지만, 정보가 너무 많은 데다 정리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다. 

역시 여행 정보를 얻는 가장 좋고 기본이 되는 방법은 여행안내서이다. 여러 여행 안내서 중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이미 오랫동안 많은 여행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책이다.  나 역시도 이 시리즈를 통해 여행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나의 첫 해외여행지였던 일본 도쿄 여행에서는 100배 즐기기가 절대적으로 큰 힘이 되었다. 

이번에 보게 된 '100배 즐기기 타이완'도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 당장 떠나려고 본 것은 아니지만, 타이완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라서 언제든 기회 되면 바로 짐 싸고 떠날 수 있게 미리 여행 계획을 세워봤다. 그러기 위해 책 구석구석을 면밀히 살펴봤다.

우선 책을 보면서 가장 좋게 느껴진 점은 참 다양한 일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여행 계획에 첫 시작 단추는 바로 일정일 것이다. 일정이 결정되어야 비행기편도 예약할 수 있고, 출국 시간이며, 입국 시간, 관광 지역, 교통, 숙소, 식사, 경비 등의 구체적인 계획도 줄줄이 맞춰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여행 지역별 짧게는 2박 3일부터 3박 4일, 4박 5일, 7박 8일, 15박 16일까지 여행자가 쉽게 고르고 따라 할 수 있는 여러 일정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일정표의 색도 지역별로 나눠진 컬러와 동일하게 되어 있는 편리함도 보여준다.

내 여행 스타일은 한 곳을 봐도 구석구석을 보는 쪽이다. 쇼핑몰도 층층을 다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일정을 참고해서 들를 곳을 줄여 나가봤다. 그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먹는 거다. 군것질이며, 맛있는 요리는 절대 빼면 안 된다. 가이드 안에 워낙 많은 먹거리와 식당들이 나오므로 내 맘대로 선택만 하면 된다. 운영시간, 인기 메뉴, 가격, 각종 평가들이 잘 나와 있는데, 보면 볼수록 다 먹고 싶어진다. 문제는 내 배의 용량이다. 많이 먹는 편인데도, 여행 때마다 느낀 거지만, 코끼리가 아닌 이상은 다 먹어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슬프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지역의 지도 부분이 아예 맵북으로 책 속에 책으로 첨부되어 있다. 그래서 와이파이가 잘 안되는 곳이나, 전체적으로 여행 코스를 확인할 때 좋다. 아예 처음부터 맵북을 책에서 분리해서 책 내용을 볼 때같이 보면 여행 계획 세우기 편하고, 이때 가보고 싶은 관광지 또는 매장이나 음식점을 맵북에 미리 표시해 놓으면, 실제 여행 시 돌아다닐 때 편리할 것이다.  

여행을 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일정을 짜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책 속 사진에 내 모습이 투영되고,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요리를 즐기고 있다. 마치 최면에 걸린 기분이다. 여행을 계획하는 시간은 확실히  즐겁다.

모두 모두 '100배 즐기기 타이완'을 통해 미리 즐거운 대만 여행을 계획해보자.   

기초부터 튼튼히! ˝처음 배우는 딥러닝 수학˝

처음 배우는 딥러닝 수학 - 그림으로 이해하고 엑셀로 확인하는 딥러닝 수학 기본
와쿠이 요시유키.와쿠이 사다미 지음, 박광수 옮김 / 한빛미디어 / 2018년 2월

요즘 아주 핫한 IT 분야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인공지능을 꼽을 것이다. 한동안 그 발전이 지지부진했던 이 분야가 얼마 전 알파고와 인간과의 바둑 대결을 통해 알 수 있었듯이, 이제는 모두가 놀랄 만큼 쑤욱 성장했다. 특히 인공지능의 한 부분인 기계학습, 딥러닝은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서비스, 자율주행차, 마케팅, 금융, 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더 이상 사람이 명령하고 입력한 그대로만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기계 스스로 학습을 하며, 어떤 게 좋을지 스스로 판단을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재미있게도, 이젠 기계도 사람처럼 공부하며 배우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기계는 어떻게 배울까? 기억이란 기능은 공책에 글을 쓰는 거와같이, 기억 장치에 글을 저장하면 되는데, 기계는 어떻게 학습이 가능한 것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어떤 원리로 컴퓨터가 사람처럼 학습하는 걸까? 

그 궁금증을 '처음 배우는 딥러닝 수학'이 해결해준다. 이 책은 딥러닝의 기초를 상세히 알려주는 책으로 특히 딥러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도구인 수학을 중점 해서 다루었다.  

사실 인공지능 쪽은 수학이 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보통,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알게 되는 각종 알고리즘에 적용되는 간단한 수학이 아니다. 더욱이 딥러닝에 빅데이터까지 적용되면, 수준 높은 통계학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수학적 능력이 딥러닝을 이해하는데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딥러닝을 깊이 있게 아는데 수학이 큰 장벽이라고 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딥러닝 배우기를 포기한다. 특히 이공계통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더욱더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는 딥러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아예 2장에 고등학교 때 배운, 수열, 시그마, 미분, 벡터, 행렬과 같은 것을 다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좀 더 확장하여, 편미분, 다변수 함수, 경사하강법, 회귀분석과 같은 이 책에 꼭 필요한 수학을 배우게 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각종 수학 기호로 인해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다만 이해를 위해 차분히 읽어가는 인내심은 좀 필요하다. 

이 책은 딥러닝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신경망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신경망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그 과정 하나하나 그림으로 나타내어, 누구나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런 도해식 설명은 1장뿐만 아니라, 책 전반에 적용되어 있어서 내용 이해를 크게 돕고 있다. 

아울러 책 속 딥러닝 적용 사례들은 그 알고리즘을 엑셀로 작성하여, 복잡한 프로그래밍과 같은 불필요한 과정 없이 시각적으로 단계별 계산 과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엑셀로 된 것을 프로그램으로 변환하여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배우는 딥러닝 수학'은 신경망의 기초 설명으로 시작해서 오차전파법, 합성곱 신경망까지 다루는데, 읽다 보면, 기계가 어떻게 학습하는지 점점 윤곽이 드러난다. 학습이라는 기능을 단순화하면, 결국 무언가를 구분하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딥러닝은 결국 패턴 비교를 통한 필터링으로 그 차이를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뇌에서도 이렇게 작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컴퓨터가 0, 1을 인식해 가는 과정을 보면, 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배우는 딥러닝 수학'을 보고, 다른 딥러닝 책을 보니, 전과 달리 쉽게 느껴진다. 이 책이 그만큼 딥러닝의 기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고, 딥러닝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수학적 토대를 다져 줘서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큰 도움이 되는 책인 것이다. 물론 딥러닝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여러 수학 공식을 써가며 이렇게까지 딥러닝을 깊이 있게 알지 않아도 된다. 기존의 각종 툴이나 라이브러리를 사용해도 얼마든지 딥러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 많은 개발자라면 최종적으로 그 깊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 딥러닝 활용에 있어서도 좀 더 명확한 기준이 생길 것이다. 그러므로 딥러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기초부터 튼튼히 파고 들어가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