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 자살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25년의 연구를 집대성한 자살에 관한 모든 것
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백종우 감수 / 심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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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었다. 선진국이 되었으면, 국민들이 그만큼 여유롭고 행복해야 하지만, 창피하게도 현재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 1위라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이 인구 절벽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방송에서 떠들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자살 상황이다. 2022년 정부에서 발간한 #자살예방 백서를 보면, 2020년 자살자가 13,195명이라고 한다. 최고치였던 2011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가 이 정도다. 같은 해 간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10,565명이므로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보통 #자살률 이 선진국은 낮고, 소득이 낮은 나라에 높은 편인데, 우린 후진국과 별반 차이 없다는 소리다. 뭐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사회 구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살에 대해 잘 모른다. 자살자의 #심리, 고통,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오해, 주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예방 대책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유명 연예인이 죽었을 때나 잠시 관심을 가질 뿐이지, 다들 쉬쉬하고 금기시 한다. 나와 무관한 거 같지만, 살짝 주변을 돌아보면, 친척과 지인 중에 얼마든지 그런 선택을 한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나 역시도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는 정신적 고통을 오래 겪고 있는 만큼, 나쁜 선택을 하기 전에 맞서 싸울 힘을 얻고자 자살 연구에 세계적 권위자인 로리 오코너의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를 보게 되었다.


힘을 얻기 위해 봤다고 했지만, 막상 책을 앞에 두고는 많이 망설였다. 오히려 이게 도화선이 되어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래도 용기 내서 읽어 봤는데, 다행히도 중간중간 복잡한 생각과 여러 감정에 빠지긴 했지만, 주된 책 내용이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관련된 것이라 평점심을 잃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마지막끈을놓기전에 구성은 총 4부로 1, 2부는 자살 발생 원인, 속설과 오해, 자살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요인을 담고 있고, 3, 4부에는 자살예방을 위한 연구와 학설, #자살위험 있는 사람을 돕는 방법, 자살로 인해 고통 받는 주변인을 돕는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구성과 내용면에서 자살에 관한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매우 잘 정리된 책이라 느낀다.


그렇다고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가 전공서적처럼 딱딱하고 지루한 책은 아니다. 책 속에는 여러 자살자, 자살 시도자, 자해자, 자살자의 부모, 지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며, 저자의 자살한 친구에 대한 기억들이 내용 전개에 중요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책에 나오는 다양한 연구 이론과 함께 깊이 있게 다시 생각해 보는 사례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온 이야기들이 전혀 남 얘기 같지 않았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살자들은 정신적 고통으로 모든 게 부질 없다 느끼게 된다. 이 세상 고통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에 그걸 끊으려고 하는 거다. 청년 자살도 그렇고 노인 자살도 마찬가지다. 일종의 공통적인 패턴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패턴이 있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대책도 보편적인 방법으로 가능하다는 소리일 수 있다.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에 나온 자살예방 방법들은 그런 패턴을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안전 계획 6단계는 경고 신호부터 포착하여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자살 수단 접근, 계획, 충동성 등을 초기부터 방지하고, 안전 계획 포켓 카드를 만들어 더욱 구체적으로 대비한다. 물론 변증법적 행동 요법, 인지치료 같은 전문가의 도움도 병행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책에도 나와 있지만, 자살 시도는 정신질환이 아니다. 잘못된 오해다. 우울증이라고 다 자살하지 않는다. 괴로운데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생기는 거다. 정상인도 시달리면, 죽고 싶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 자살자들 보면, 전날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만일 주변에 자신이 짐만 된다, 미래가 절망적이다고 말하거나, 최근 상실, 스트레스 같은 사건을 겪고 고생하는 사람, 값나가는 물건을 나눠주거나 유언장을 작성하며 신변을 정리하는 사람, 이상하게 기분이 종아 보이는 경우, 평상시 성격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 등이 바로 관심이 필요한 사람인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자살로 사망한 고인 한 명당 그 사실을 알게 되는 135명의 지인이 있다고 한다. 이들도 크고 작게 영향을 입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라면, 마음에 큰 상처가 될 것이다. 이들에 대한 제도적인 도움도 필요하다.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를 보고 나니, 자살은 개인적인 비극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비극을 낳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정부에서 자살예방백서까지 내놓으며, 심각성을 인지하고는 있는 거 같지만, 지금 상태로는 자살 1위 국가라는 불명예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그물망 같은 예방과 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 무늬만 선진국이 아닌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자살로 모는 구조적 문제들을 개혁해야 한다. 그리고 자살예방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 같은 것도 더 많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자살은 절대 남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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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
카르스텐 레쿠타트 지음, 이은미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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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아닌데, 해가 지나고 날이 지날수록 배에 나이테가 둘러지고 있다. 남들은 근육으로 벌크업을 한다는데, 난 지방으로 벌크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살만 찐다면, 걱정을 안 하겠는데, #비만 이 원인이 되어 몸 여기저기 고장을 일으키니, 도저히 #체중관리 안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데 비만과의 전쟁은 백전백패 항상 내가 지고 있다. 살 좀 조금 뺐다 하면,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다시 원상태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체중관리하기 힘든 근본적인 이유 중에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그다지 활동적인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땀 흘리고 뛰어 다니며 움직이는 거 자체가 싫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스타일이 나 인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그러니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누가 봐도 난 #게으름뱅이 그 자체인 것이다.


내가 비록 게으름뱅이 더라도 머릿속에는 마라톤 달리고, 수영으로 왔다 갔다 하고, 암벽도 오르고, 고중량의 바벨 드는 모습을 그리곤 한다. 현 상황에서는 천지개벽을 하기 전에는 일어날 수 없는 부질 없는 상상이겠지만, 몸이 계속 안 좋으니, 꼼지락 거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맞는 책 한 권을 발견한 것이다. 방송 진행도 맡고 있는 인기 많은 독일의 의학 전문인 카르스텐 레쿠타트의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가 바로 그 것이다.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는 책 곳곳에 써 놓았듯이 게으름뱅이 #게으른 사람을 위한 #운동법 을 담은 책이다. 내 경우, 운동은 안 해도 항상 운동에는 관심이 많다 보니, 여러 운동법 관련 책을 봐왔는데, 다른 책들은 단기간에 몸짱이 되는 방법, 효율 좋은 고강도 운동법, 또는 부위별 근육 트레이닝 같은 것을 주로 다루지만, 이 책은 나처럼 운동이 귀찮은 인간들을 위해, 어떻게든 운동을 할 수 있게 다방면으로 꼬신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담아, 자신의 가족력, 운동하다 발생한 위험한 몸 반응, 출근 시 경험 이야기 등의 이야기로 운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이렇게 저자와 관련된 일상 이야기로 책을 풀어 나가는데, 단순한 썰이 아니라, 과학적인 결과, 연구 정보 등을 담고 있어서, 건강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 책 곳곳에서 자주 등장하는 '우리 게으른 자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 '정확하게 알고 싶은 게으름뱅이에게', '게으른 자들을 위한 막간의 팁'이라는 칼럼에서는 이런 건강 정보를 좀 더 상세하게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다.



#평생써먹는기적의운동20 에서는 건강을 위해 소파에 누워 있지 말고, 일어서 있기만이라도 하라고 한다. 아무것도 안 하기 보다 일어서기 하나로도 치사율을 20%나 감소시킨다고 한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건강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청소도 해보고, 쓰레기통도 옮겨 보고, 한 블록 더 걸어보라고 한다. 거창한 운동 계획이나 다짐 같은 거 필요 없이, 이런 프리스타일 작은 활동들로 하루를 채우다 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체적인 운동량이 늘어나게 되고, 이를 통해 운동을 점점 습관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움직이기만 하라고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에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WHO 권장 사항인 주 당 적당한 강도 150분, 높은 강도 75분을 목표로 한다. 적당한 강도 활동이라면, 걷기, 잔디 깎기, 춤,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것이 있고, 높은 강도는 달리기 , 눈 치우기 같은 수준이다. 하루 걸러 운동하는 수준이므로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다.



문제는 게으름뱅이 입장에서는 아무리 쉬워도 게으른 게 몸에 익숙한 상황이라 운동을 습관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에서는 집안 활동 외에 월 푸시업, 월 싯, 의자 스쿼트, 의자 크런치 같이 벽이나 의자를 이용하는 간단한 운동 방법부터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운동이 재미없고 지루해서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여기서는 짧은 시간에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고강도 간헐적 훈련들을 소개하고 있다. 30초 운동하고, 10초 휴식, 또는 4분 운동하고 4분 쉬는 것을 반복하는 여러 훈련법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재미없다면, 꼭 해야 하는 정도만 하라는 조언도 한다.


보통 건강이란 단어를 듣게 되면, 몸만 떠올리기 쉬운데,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에서는 #정신 건강에 대한 측면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등은 신체 건강을 쉽게 망칠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자체를 힘들게도 만든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명상법, 호흡법, 마음수련 같은 것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을 보고 나니, '나도 한번 해볼까', '나도 이 정도는 매일 할 수 있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동기부여를 하고 있고, 운동법도 부담이 안 된다. 전에는 날이 안 좋아서, 날이 너무 좋아서, 피곤해서, 그냥 나가기 싫어서 등 별별 핑계로 운동을 피했는데, 책을 보고 난 후, 가급적 일어나 보고, 소개된 운동법을 해보며, 많이 꼼지락거리려 노력하고 있다. 나 같은 운동 게으름뱅이나 운동 부족,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부담이 적은 운동법을 찾는 분 등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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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해방, 거상 치질수술 - 거상 치질수술의 이론과 실제
양형규 지음 / 양병원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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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하면, 과거에 워낙 개그나 우스개 이야기 소재로 자주 등장하다 보니, 뭔가 미묘하고 재미있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치질 걸린 사람 입장에서는 절대 재미있거나 웃기는 상황이 아니다. 어릴 적 똥침 장난을 당해봤다면, 그런 고통을 의자에 앉거나 배변할 때 지속적으로 겪는다고 상상하면, 그 고통이 어떨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 것이다. #항문 #통증 외에도 피가 나오기도 하고, 간지럼 증도 생기기도 한다. 분비물로 속옷을 더럽히기도 한다. 치질은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말 못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하고, 삶의 질을 확 떨어트리는 질병인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치질에 걸린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을 보면, 정도 차이는 있으나 치질을 겪은 사람이 많았다.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위의 질병이다 보니, 속으로만 끙끙 않고 말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실제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은 의외로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고 용품 거래에서도 치질 관련 용품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


치질을 겪는 사람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고민되고 겁나는 것은 수술일 것이다. 인터넷을 보면, 치질 수술 오래 안 걸리고, 쉽다고 많이들 나오는데, 반대로 부작용 얘기도 볼 수 있고,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살을 자르고 꿰 메는 데, 그게 안 아프다면, 더 이상한 거다. 그러니 겁도 나는 게 당연지사다. 여기에 수술 비용은 어느 정도 필요하고, 어떤 과정을 거치고, 완치까지 기간, 수술 후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도 궁금해진다. 이런 많은 것들을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카페고 블로그고 올라온 정보들 보면, 명확하지 않고, 치질 수기를 가장한 치질 용품 광고가 많다. 지식인에 답변하는 의사들도 답변 같지 않은 답변들이 너무 많다.



인터넷 정보에 실망하던 차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로 현재 양병원 원장이신 양형규 의학박사의 '치질 해방, 거상 치질수술'을 보게 되었다. 솔직히 출판사가 양병원출판부라서 이거 병원 홍보나 의사 홍보 책이 아닌가 의심을 했다. 전에 자기 자랑만 하고,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던 이름만 의학 책에 몇 번 덴 적이 있어서다. 그런데 '치질 해방, 거상 치질수술'은 그런 책이 아니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자세하면서도 쉽게 담고 있었다. 물론 맨 뒤에 한 페이지 병원 안내 정도는 나오고, 저자가 어떻게 거상 치질수술을 개발하게 되었는지는 나오지만, 홍보라고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어떻게 이런 수술 방법이 나왔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치질해방거상치질수술 은 보통의 치질 책과는 순서가 다르게 #거상 #치질수술 방법이 어떤 것인지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이런 책을 보는 사람이라면, 일단 치질을 가졌고, 치질 수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기에 단도직입적으로 수술 얘기부터 시작한 거라 추측된다. 나도 이런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결찰 절제법, 화이트 헤드법, PPH법 등 다양한 치질수술을 소개하면서 #거상치질수술 과의 차이점, 특장점을 알 수 있었다. 전에 봤던 치질 책에서 봤던 수술법도 나왔는데, 그 수술법에 단점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거상 치질수술 경우, 절개 폭이 좁고, 길이도 짧아서, 피부 결손이 없고,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협착이나 변실금이 거의 없다고 한다.



첫 장부터 일러스트로 상세한 수술 방법이 나오다 보니, 수술이 겁이 났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치질의 진단, 진찰 방법, 수술 중 통증, 어떤 마취법을 쓰게 되는지, 수술 후 통증은 어떤지, 수술 후 경과와 배변 방법, 퇴원 후 관리법 등이 과정 하나하나 그림과 사진으로 자세히 나와 있어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에서 벗어나, 내가 어떻게 수술 준비하면 될지 확실히 알고 시간 및 비용 등을 계획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취를 예를 들면, 치질수술에 이용되는 방법으로 척수마취, 수면마취, 천골마취, 전신마취와 같은 방법 중에 고혈압, 폐질환, 심장질환, 허리 통증, 치매 등 환자의 몸 상태, 질환 등에 맞게 하나를 이용한다고 한다. 통증관리도 각종 통증 원인과 함께 통증조절펌프, 진통제 주사, 진통제, 배변통 약제 등을 어떻게 사용하게 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사전 검사 비용이나 입원 수술 비용도 상세하게 나와 있고, 수술 후 배변 가이드에는 진통제 복용 방법, 수술 뒤 날짜 별 배변 방법, 배변 자세도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 과정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두통, 배뇨 곤란, 수술 봉합사 녹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같은 것들을 숨기지 않고 알려주고 있고, 대처 방법도 함께 나와 있어 환자가 이상 증상으로 당황하지 않게 돕는다.


내 관심사가 치질 수술이다 보니, 수술 위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치질 해방, 거상 치질수술'에서는 치질에 걸렸다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내치핵의 경우 1, 2, 3, 4도로 분류하는데, 1, 2도는 수술하지 않고, 약이나 연고, 주사,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항문에 이상 증세가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만 질질 끌다 보면, 병을 키워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치질 해방, 거상 치질수술' 후반부에는 #치핵, #치루, #치열 3대 항문 질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치료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치질 예방 방법, 유산균의 효과, Q&A 같은 것들도 다룬다. 임산부와 유아 치질에 관해서도 친절한 설명이 되어 있다.


치질 예방법을 보면, 역시 내가 병을 무럭무럭 잘 키웠음을 알게 된다. 물도 잘 안 먹고, 화장실 갈 때, 책은 필수품이고, 한번 앉으면 몇 시간이고 일어나질 않는다. 운동도 잘 안 한다. 치질을 자초한 거다. 그나마 다른 이유로 요즘은 물도 신경 써서 많이 먹으려 하고 있고, 화장실에 책 가져가는 횟수도 많이 줄였다. 운동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 물론 지금 내 상황에서는 사후 약방문이긴 하다.


'치질 해방, 거상 치질수술'은 182쪽의 가벼운 분량에 그림도 많고, 환자 입장으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전혀 부담이 안 되는 책이었다. 특히 내가 전부터 궁금했던 것들을 담고 있다 보니 무척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치질로 고생하는 분들에게도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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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마음의 메신저
이은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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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대상포진, 요로결석 이 질병들은 애 낳는 고통 보다 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난 이 세 가지를 다 겪어봤다. 애 셋을 낳은 거나 마찬가지다. 진짜 아프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아프고, 너무 아파 울게 만들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건 대상포진의 경우 초기에 발견되어 고통의 기간이 짧았고, #후유증 #신경통 도 재발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제 아픈 거라면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진절머리 난다.


그런데 죽기 전까지는 이런 통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건강 체질이라고 해도, 평생 가벼운 두통이며, 근육통도 느껴 본 적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거나 착각이다. 물론 #통증 못 느끼는 유전병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 통증을 느끼는 일반인보다 무척 위험하다. 통증은 몸 상태를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 알람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이제 아픈 건 너무너무 싫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빈도도 높아지는 거 같다. 그래서 지금 겪고 있는 통증이며,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각종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막아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마취통증증 전문의인 이은영 원장의 '통증 마음의 메신저'를 읽게 되었다.



'통증, 마음의 메신저' 이 책은 질병, 의학에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당연히 책 내용 중에 심장병, 아킬레스건 파열, #안면신경마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오십견, 족저근막염, 척추측만증, #코로나 등 다양한 질환들이 나오고, 인체 해부도며, 전문의학용어, X레이 사진 같은 것들이 나온다. 딱 이렇게 단어 몇 개만 나열해도 어려운 책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그다지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책 내용 대부분, 에피소드 형식으로 마치 인간극장이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편하게 볼 수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대상들도 저자가 치료했던 환자나 친척, 동생, 딸 등이라서, 읽다 보면, 감정이입도 쉽게 된다.


#통증마음의메신저 에 대상포진 얘기가 자주 등장하다 보니, 내가 겪었던 당시 상황과 통증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서 바로 대처할 수 있게 알려준 한의사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떠오른다. 내가 겪지 않았던 질병 이야기에서는 비슷한 병을 가졌던 주변 지인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만큼 누구나 편히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통증, 마음의 메신저'를 통해 통증 발생의 요인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 질병, 수술 후유증 뿐만 아니라, 잘못된 자세, 신체 한쪽으로 집중적으로 반복되는 운동이나 작업도 통증을 유발한다. 멋 내기 위한 헤어스타일 또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노화도 하나의 원인이고, 너무 앉아만 있어도 통증 유발의 도화선이 된다.



'통증, 마음의 메신저'에서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힘쓰고, 한쪽만 사용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걷기와 같은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고, 적절한 영양제 섭취도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바른 자세 이야기에 많이 공감한다. 의자에 허리를 세우고 앉으면, 극심했던 통증이 조금이나마 줄어드는 경험을 많이 했었다. 요로결석일 때도 그랬고, 가벼운 두통이 날 때도 그랬다. 요통이 시작되면, 바르게 앉는 자세 며칠 정도 잘 유지해 주면,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곤 했다.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몸이 아프면, 생활 곳곳이 힘들어진다. 화도 짜증도 쉽게 나고, 모든 게 귀찮아진다. 통증이 점점 오래 지속되면, 이렇게 아프면서도 생을 유지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만든다. 통증이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다시 마음은 몸을 아프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통증이 조금이라도 내 삶을 아프게 하고 있다면, '통증, 마음의 메신저'를 읽어 보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통증이란 존재도 이해해 보고, 어떤 치료, 어떤 관리법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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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유키 유 지음, 김선숙 옮김, 이명훈 외 감수 / 성안당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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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스트레스, 일상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 취업 스트레스, 돈 스트레스, 결혼 스트레스, 육아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등등 종류를 일일이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스트레스가 있다. 이 말인 즉 정도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다들 한 두가지 스트레스는 민감하게 받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내 경우,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더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생각한다. 담배 냄새나 소음에도 민감해서 심할 경우 화가 폭발하기도 한다. 반면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은 때가 많다. 모든 게 귀찮고 귀찮다.


이런 나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들어보고자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트레스'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우주, 비행기, 뇌, 화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 중에 하나로 주제가 스트레스인 것이다.



#그림으로읽는잠못들정도로재미있는이야기 #스트레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트레스 하면 단어 자체부터 복잡하고 골치 아플 거 같다 보니, 그걸 다룬 책 보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런 스트레스를 걱정할 필요 없다.


총 6장 구성 아래에 53가지 소주제들이 들어 있는데, 한 주제 마다 두 쪽으로 편성되어 있다. 왼쪽에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고, 오른쪽에는 내용을 일러스트로 정리가 되어 있는 형태다. 그러다 보니, 같은 내용을 자연스럽게 두 번 보게 되므로 머리에도 오래 남는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트레스'에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있다는 거, 스트레스가 불러오는 각종 질병,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 반응 차이,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 특징,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 등 스트레스에 대한 각종 정보가 들어 있다.



본문에 나온 몇 가지 기억나는 정보를 살짝 이야기 해보면, 술, 담배처럼 의존성이 강한 방법으로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 쌓이면, 폭식으로 푸는 사람도 많은데, 효과는 단지 20분 정도라고 한다. 특히 당질, 탄수화물 섭취는 시간이 지나면, 혈당치가 떨어져 더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차라리 단백질 섭취를 하라고 한다.


#SNS 같은 곳을 보면, 막말하고 비판하고 욕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이것도 자신의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것으로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물건을 부시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행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트레스'를 보다 보니, 내가 해당되는 유형을 찾을 수 있었다. #HSP, 매우 예민한 사람이 딱 나였다. 진단 테스트에 소음에 시달리기 쉽고, 냄새에 민감하고, 일상의 변화가 혼란스러우며, 미술이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는 등 10개 항목 중, 7개나 되었다. 아울러 우울증 관련된 내용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한다.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몸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설사나 변비가 오는 #과민대장증후군, #불면증, 불안 증세, #공황장애, 목의 불편함과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증세는 #우울증 이다. 우울증은 자살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해소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바로바로 푸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트레스'에는 스트레스에 잡아 먹히지 않는 여러 조언이 나온다. 노력으로 이기려 하지 말고, '일단'이란 마음가짐으로 부담을 낮추라고 한다. 음악 듣기나 여행 같은 걸로 빠르게 자신만의 보상도 해주고, 가벼운 운동, 새도우 복싱, 웃기,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라고 한다. 인생을 게임으로 여기는 멘탈 강화 방법이나 도망치는 방법 같은 것들도 있으므로 자신과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활용하면 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의 말처럼,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의 실체를 제대로 알게 해주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계속되는 스트레스와의 전쟁을 승리할 수 있게 해준다. 각종 스트레스로 고민인 분, 모두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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