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들어가기도 전,

책을 보면 항상 머리 속에

이야기가 연극이 되고, 영화가 되고, 뮤지컬이 되고,

혹은 장편의 시리즈 드라마가 되곤 했었다.

 

심지어,

 

스스로 작곡까지 해대며

동네 아이들과 동생들을 연습시켜

극본, 연출, 세트,조명, 의상까지

1인 다역으로

꽤 그럴싸한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그 때, 참가했던 아이들이

이젠 꽤 명성있는 문화계 인사가 되어 있기도 하다

 

 

 

기억이 있었던 자리에는

늘 연기를 하고 싶어했다.

고등학교 때, 모 뮤지컬 극단에 들어갔고

허드레 일부터

나무 8, 행인 7, 해적 11등

한 작품에 1인 다역을 해내며

막도 올리고 내리는 일도 하며

꽤 오랜 시간을 버티어냈었다.

 

신장의 열세로

난 어린이극에서도 대사없는 나비 6을 하면서 지칠무렵,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기보다는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가수가 운좋게 되었고,

연기와는 조금 멀어지게 되었지만,

아직도

난 연기에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있다.

 

 

가수로 이름이 난 후에는,

가끔 그래도 꽤 비중있는 단발성 출연으로

방송에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어린이 드라마, <벡터맨> 이후에

거의 8년만의 배우 제안을 받았다.

 

독립 영화 <유현호>감독의 <캐러멜라이즈>

한 씬이었는데,

그 동안 심각하고 고뇌적이며 억울한 역할만 하다가

재수없고, 자만하며, 술주정뱅이로

막말고 남을 무시하는 건 기본이고

남의 인격을 짓밟는 퇴물이고 천박한 영화감독.​

덜컥 겁이났다.

무엇보다도 난 술을 잘 마시지 않을 뿐더러

술이 취한 적은 딱 한 번 밖에 없다.

몇 번을 고사했지만,

희미한 옛 꿈에 작은 용기를 내고자

승락해버리고 말았다.​

더 늙어 보이려고

일부러 염색을 하지 않고 한달 머리를 기르고

더 추접해 보이려고

일부러 씻지않고, 보름 화장품도 멀리 했다.

얼마되지 않는 대사지만,

계속 호흡량을 체크해가며

밤새 연습했다.

 

긴장된 촬영 아침.

사실 계산된 대본 연기 이외에

각 테이크마다

다른 애드립이 나오고, 다른 연기가 나왔다.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는

대부분 애드립이다 ​

메소드 연기인가? ㅋㅋㅋ

다른 배우들은 아침부터 내가 역할을 위해

술을 과하게 마신 줄 알기도 했다.

죽은 세포가 아니라

연기에 관한 세포는 그냥 잠들어 있었던 것 같다.

 

영화는 LA 필름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을만큼 잘되었다지만,

난 잠자는 세포를 깨워놓았으니

이제 다시는 잠들지 않으려 할 것 같아

걱정이다.

얼마전, 드라마에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것도

있는 힘을 다해 거절하고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다.

다음에는 어쩌면

미끼를 덥썩 물지 모른다.

그런 내가 두렵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

.

캐러멜라이즈,Caramelize,영화,독립영화,단편영화,유현호,벡터맨,영화배우,배우,연기자,LA필름페스티벌,이혁준,이혁준 작가,이혁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LA필름페스티벌,허민희,정수연,한국영화,연기,메소드,Method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0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9-1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못하는게 없네요 아, 완전 술취한 재수없는 감독

엔탑 2016-09-2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네요 어설퍼서 더 재미있네요 님 말고 다른 사람들

HD 2016-09-3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good actor

현대 2016-09-3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기의 내공뿐 아니라 이혁준 인간의 내공도 느겨집니다

선이 2016-09-3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컴 개비 연기자 개비 다양하십니다

Any 2016-10-0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기도 곧잘 하시네요 그런데 하시는 일이 도대체 몇가지인지

맥스 2016-10-0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소드연기 술 진짜 먹었군

닥터최 2016-10-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가 주인공인가요 넷 중 이혁준님의 연기가 제일 자연스럽네요

그분 2016-10-1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이혁준 선생님이 주인공?

더쇼 2016-10-1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배우도 잘 어울리십니다

그려 2016-12-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건 뭐지?

2017-01-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

담수 2017-01-0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본눈 삽니다 ㅋㅋ

스피 2017-01-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마추어는 아니시네

28 2017-09-0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별걸 다하네

포텐 2017-12-3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데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요

ska 2018-01-04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씬스틸러네요

헤드 2018-01-31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단대단

정식 2018-04-2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술먹었네

바운드 2019-08-1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능이 너무 많은 거 아냐?
 










난 흙수저다.

지난 여름, 전기세가 무서워

에어컨도 두달 내내 총 14시간 틀었던,

그래도 에어컨 정도는 있는 행복한 흙수저다.

1등이나 최고가 되어 본 적은 없다.

늘 안타까운 2등이나

차라리 포기가 편안한 꼴등도 아니다.

<MBC 내 손안의 책>을 하면서도

방송을 본 이름모를 이들이 메일이나 쪽지를 보내온다.

<왜 아무도 안보는 프로그램을 하세요?>

즉, 폼도 나고, 출연료도 많은

Otvn의 <비밀독서단>이나, <TV 책>에 출연하지 않냐는 것인데

그 건 아직 나의 능력이나 인지도가

섭외대상이 될 만큼 훌륭하지 않은 까닭이다.

물론, 재미있게 봐주시고, 칭찬해주시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난 내가 과대평가 될까 겁이 난다.

시간의 순서에 맞게,

운명의 흐름에 맞게

차곡차곡 노력만 할 뿐이다.

흙수저인 것도

아주 좋은 것은 아니나, 아주 절망적이지도 않다.

그냥,

흙수저라 고단해진 이마에

용기와 위로의 입맞춤을 해 줄 수 있는

조금 여유있는 흙수저이고 싶다.

그래서, 조명이나 로케이션 장소변경이나

출연료 문제나,

하물며 앞에 테이블 놓자는 말도

차마 못하고 있다. 상처가 될까봐.....​


<아메리카의 비극> 시아도어 드라이저 / 일신서적출판사

토크

/ 안녕하세요.

시아도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을 가지고 오셨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이 책은 1906년 킬레트 브라운 사건을 모델로 했는데요,

미국 공황이 시작되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진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난한 전도사집에서 태어난 클라이드는

청교도적인 교육과는 달리

물질적인 욕망과 여자에 대한 본능이 반항처럼 커지는데,

우연히 사랑하는 로버타를 만나 임신까지 하지만,

상류계층의 손드라를 만나기 위해,

로버타를 버리려고 합니다.

이 와중에 실수로 위험에 빠진 로버타를 구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게 하죠.

결국 클라이드는

부질없는 부와 명예를 가져보지도 못한 채,

사형을 당하고 마는데요,

작가는 환경과 본능에 지배되는 인간의 무력함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무책임하게 물질적 성공을 부채질만하는

자본주의 미국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을 쓴 시어도어 드라이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요?

미국 자본가를 모델로 한 3부작

<자본가><거인>

그리고 사후에 발표된 <금욕주의자>와 더불어

그의 대표작으로 이 <아메리카의 비극>이 손꼽히고 있는데요 책이 출간된 당시

<현대 최고의 미국 소설>이라는 호평과 함께

그 당시 고가의 책값에도 불구하고

5만부이상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 수상하진 못했지만 이 작품으로

미국 최초의 노벨상 후보까지 올랐는데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계기로 사회주의적인 사상을 드러내면서

죽기 5개월 전에는 공산당에 입당하기까지 합니다 .

, 클라이드는 죄가 없고

사회에 그 책임이 있다고 믿으면서

<아메리카의 비극>

미국 자본주의와 사회와 개인의 모순을

현대의 어두운 면으로 표현함으로써

러시아의 대문호 토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견주기도 하는

시어도의 드라이저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이 소설을 세 번째 읽었는데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10대에는

클라이드의 범죄에 대해

청교도적인 윤리의 잣대로

그의 사형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구요 ,

사회생활에 지친 30대 중반에는

은근히 클라이드의 행동에 감정이입을 하며

클라이드가 손드라와 결혼해서 성공하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다른 건 다 제치더라도,

클라이드라는 사람에 대한 연민,

즉 측은지심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했는데요

아마도 작가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면서도 물질 만능주의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반면 그 와중에 희생된 인간애를 얘기하하고 있습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짧은 이치를

긴 장편으로 설명하고 있는것이죠


/ 이 책을 추천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강남구청에서 요즘 1313이라는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30분 한달에 3권을 읽자라는 캠페인인데

얼마나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면

저런 캠페인을 할까 생각도 드는데요.

사실 이 책은 하루에 30분 갖고는 택도 없지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읽어도 간편한 책만으로 지식의 편식만 취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독서의 성취감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이고요.

또 하나는 요즘 자조적인 금수저 논란입니다

금수저 흙수저의 분리 기준은 바로 물질이지요.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흙수저일텐데요

그렇다고 좌절과 분노로 일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살다보면 보장은 없지만

분명 오늘 보다 나은 수저를 물 기회는 많을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흙수저 여러분에게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클라이드처럼 비겁하고 비열한

흙수저의 마음으로 성공하려 하지 말고,

마음이라도 금수저로 살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젊은이의 양지>라는 이름의 영화로도 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영화와 소설을 잠깐 비교해 보자면 어떠한가요?

<젊은이의 양지>

<조지 스티븐슨> 감독의 아메리카 드림 시리즈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3부작에는 모두 원작이 있는데요

<쉐인>은 잭 쉐퍼가 원작이고

<자이언트> 역시 에드나 퍼버가 원작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영화는 말이 많았었죠

클라이드의 죽음을 사회 탓으로 돌리는 설정에

많은 제작사들이 제작을 거부했고

파라마운트사가

클라이드의 물질적 욕망과 흥망성쇠에

초점이 맞춰있는 소설과 달리,

조지역의 <몽고메리 클리프트>,

안젤라 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앨리스 역의 <쉘리 윈터스>의 삼각관계에 치중하면서 겨우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원작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고,

스릴러와 법정 소설이 뒤섞인 사회소설이기에

드라이저는 몹시 화가 났다는 후문도 있지만,

우리에게 리즈 시절의 <리즈 테일러>와

우수에 찬 멋진 남자 <몽고메리 클리프트> 만으로도

책과는 또 다른 영화만의 완성도가 있는 것이죠

/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클라이드의 어머니는 손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마음껏 기를 펴주게 해야지 내가 그 아이에게 해주었듯이

너무 기를 못펴게 하진 말자 > 라고 합니다.

이 말은 격려이자 경고로 들립니다.

애 기죽이지 말라는 교육이

점점 황폐하고 이기심으로 가득찬 사회를 만들고 있고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기죽어 살 필요도 없는 세상에서,

균형을 못잡고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

우리가 끊임없이 맞추고 살아가야 할 것은

물질과 정신의 균형, 이념과 사회의 밸런스가 아닐까 합니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아메리카의 비극,젊은이의 양지,드라이저,시어도어 드라이저,일신서적출판사,일신서적,금수저,흙수저,Otvn,비밀독서단,TV책,KBS,김창완,킬레트브라운,자본가,거인,금욕주의자,토스토예프스키,죄와벌,강남구청,1313,조지스티븐슨,쉐인,잭 쉐퍼,자이언트,에드나 퍼버,몽고메리 클리프트,엘리자베스 테일러,리즈 테일러,쉘리 윈터스,클라이다,손드라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8-3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보기드문 제대로 책읽을 줄 아는 분이네요 이런 고전은 지식인층도 잘 안읽는데

선이 2016-09-0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두꺼운 책은 엄두가 안나서 피했는데, 3번이나 읽으셨다니 존경하고 따라해보고 싶에뇨

엔탑 2016-09-2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흙수저의 경계는 마음에 있는 거죠

현대 2016-09-3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고전적으로 지적이시네요

Any 2016-10-0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추천 블로그 찾다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맥스 2016-10-0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평론까지 하심?

닥터최 2016-10-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평론까지

그분 2016-10-1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학평론이 이렇게 재미있는줄 몰랐네요

2017-01-0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다방

스피 2017-01-2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전의 재해석이 새롭네요

28 2017-09-0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에 도전

ska 2018-01-0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책에 도전

헤드 2018-01-3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전에서 현대문학에 인디문학까지 정말 다채롭네요

정식 2018-04-2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책 엄청 좋아합니다 이건 아직

문주 2019-09-0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전에서 현대, 독립문학까지 정말 편견없는 트인 생각을 가진 혁준님
 
아메리카의 비극 I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101
드라이저 지음 / 일신서적 / 1995년 6월
평점 :
품절


 

난 흙수저다.

지난 여름, 전기세가 무서워

에어컨도 두달 내내 총 14시간 틀었던,

그래도 에어컨 정도는 있는 행복한 흙수저다.

1등이나 최고가 되어 본 적은 없다.

늘 안타까운 2등이나

차라리 포기가 편안한 꼴등도 아니다.

<MBC 내 손안의 책>을 하면서도

방송을 본 이름모를 이들이 메일이나 쪽지를 보내온다.

<왜 아무도 안보는 프로그램을 하세요?>

즉, 폼도 나고, 출연료도 많은

Otvn의 <비밀독서단>이나, <TV 책>에 출연하지 않냐는 것인데

그 건 아직 나의 능력이나 인지도가

섭외대상이 될 만큼 훌륭하지 않은 까닭이다.

물론, 재미있게 봐주시고, 칭찬해주시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난 내가 과대평가 될까 겁이 난다.

시간의 순서에 맞게,

운명의 흐름에 맞게

차곡차곡 노력만 할 뿐이다.

흙수저인 것도

아주 좋은 것은 아니나, 아주 절망적이지도 않다.

그냥,

흙수저라 고단해진 이마에

용기와 위로의 입맞춤을 해 줄 수 있는

조금 여유있는 흙수저이고 싶다.

그래서, 조명이나 로케이션 장소변경이나

출연료 문제나,

하물며 앞에 테이블 놓자는 말도

차마 못하고 있다. 상처가 될까봐.....​

<아메리카의 비극> 시아도어 드라이저 / 일신서적출판사

토크

/ 안녕하세요.

시아도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을 가지고 오셨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이 책은 1906년 킬레트 브라운 사건을 모델로 했는데요,

미국 공황이 시작되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진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난한 전도사집에서 태어난 클라이드는

청교도적인 교육과는 달리

물질적인 욕망과 여자에 대한 본능이 반항처럼 커지는데,

우연히 사랑하는 로버타를 만나 임신까지 하지만,

상류계층의 손드라를 만나기 위해,

로버타를 버리려고 합니다.

이 와중에 실수로 위험에 빠진 로버타를 구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게 하죠.

결국 클라이드는

부질없는 부와 명예를 가져보지도 못한 채,

사형을 당하고 마는데요,

작가는 환경과 본능에 지배되는 인간의 무력함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무책임하게 물질적 성공을 부채질만하는

자본주의 미국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을 쓴 시어도어 드라이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요?

미국 자본가를 모델로 한 3부작

<자본가><거인>

그리고 사후에 발표된 <금욕주의자>와 더불어

그의 대표작으로 이 <아메리카의 비극>이 손꼽히고 있는데요 책이 출간된 당시

<현대 최고의 미국 소설>이라는 호평과 함께

그 당시 고가의 책값에도 불구하고

5만부이상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 수상하진 못했지만 이 작품으로

미국 최초의 노벨상 후보까지 올랐는데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계기로 사회주의적인 사상을 드러내면서

죽기 5개월 전에는 공산당에 입당하기까지 합니다 .

, 클라이드는 죄가 없고

사회에 그 책임이 있다고 믿으면서

<아메리카의 비극>

미국 자본주의와 사회와 개인의 모순을

현대의 어두운 면으로 표현함으로써

러시아의 대문호 토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견주기도 하는

시어도의 드라이저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이 소설을 세 번째 읽었는데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10대에는

클라이드의 범죄에 대해

청교도적인 윤리의 잣대로

그의 사형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구요 ,

사회생활에 지친 30대 중반에는

은근히 클라이드의 행동에 감정이입을 하며

클라이드가 손드라와 결혼해서 성공하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다른 건 다 제치더라도,

클라이드라는 사람에 대한 연민,

즉 측은지심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했는데요

아마도 작가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면서도 물질 만능주의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반면 그 와중에 희생된 인간애를 얘기하하고 있습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짧은 이치를

긴 장편으로 설명하고 있는것이죠

/ 이 책을 추천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강남구청에서 요즘 1313이라는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30분 한달에 3권을 읽자라는 캠페인인데

얼마나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면

저런 캠페인을 할까 생각도 드는데요.

사실 이 책은 하루에 30분 갖고는 택도 없지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읽어도 간편한 책만으로 지식의 편식만 취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독서의 성취감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이고요.

또 하나는 요즘 자조적인 금수저 논란입니다

금수저 흙수저의 분리 기준은 바로 물질이지요.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흙수저일텐데요

그렇다고 좌절과 분노로 일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살다보면 보장은 없지만

분명 오늘 보다 나은 수저를 물 기회는 많을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흙수저 여러분에게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클라이드처럼 비겁하고 비열한

흙수저의 마음으로 성공하려 하지 말고,

마음이라도 금수저로 살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젊은이의 양지>라는 이름의 영화로도 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영화와 소설을 잠깐 비교해 보자면 어떠한가요?

<젊은이의 양지>

<조지 스티븐슨> 감독의 아메리카 드림 시리즈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3부작에는 모두 원작이 있는데요

<쉐인>은 잭 쉐퍼가 원작이고

<자이언트> 역시 에드나 퍼버가 원작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영화는 말이 많았었죠

클라이드의 죽음을 사회 탓으로 돌리는 설정에

많은 제작사들이 제작을 거부했고

파라마운트사가

클라이드의 물질적 욕망과 흥망성쇠에

초점이 맞춰있는 소설과 달리,

조지역의 <몽고메리 클리프트>,

안젤라 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앨리스 역의 <쉘리 윈터스>의 삼각관계에 치중하면서 겨우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원작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고,

스릴러와 법정 소설이 뒤섞인 사회소설이기에

드라이저는 몹시 화가 났다는 후문도 있지만,

우리에게 리즈 시절의 <리즈 테일러>와

우수에 찬 멋진 남자 <몽고메리 클리프트> 만으로도

책과는 또 다른 영화만의 완성도가 있는 것이죠

/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클라이드의 어머니는 손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마음껏 기를 펴주게 해야지 내가 그 아이에게 해주었듯이

너무 기를 못펴게 하진 말자 > 라고 합니다.

이 말은 격려이자 경고로 들립니다.

애 기죽이지 말라는 교육이

점점 황폐하고 이기심으로 가득찬 사회를 만들고 있고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기죽어 살 필요도 없는 세상에서,

균형을 못잡고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

우리가 끊임없이 맞추고 살아가야 할 것은

물질과 정신의 균형, 이념과 사회의 밸런스가 아닐까 합니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아메리카의 비극,젊은이의 양지,드라이저,시어도어 드라이저,일신서적출판사,일신서적,금수저,흙수저,Otvn,비밀독서단,TV책,KBS,김창완,킬레트브라운,자본가,거인,금욕주의자,토스토예프스키,죄와벌,강남구청,1313,조지스티븐슨,쉐인,잭 쉐퍼,자이언트,에드나 퍼버,몽고메리 클리프트,엘리자베스 테일러,리즈 테일러,쉘리 윈터스,클라이다,손드라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8-3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번 가을 흙수저로써 아메리카의 비극에 도전해볼렵니다. 이혁준 평론가님은 3번이나 읽으셔싸니 한번이라도 읽어보려구요

선이 2016-09-0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은 성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엔탑 2016-09-2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남구청 1313운동은 현실성 없어요 전시행정

현대 2016-09-3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엄두가 저도 안나지만 아메리카의 비극 도전 해보겠습니다

현대 2016-09-3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엄두가 저도 안나지만 아메리카의 비극 도전 해보겠습니다

Any 2016-10-0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은 정말 정보가 없었던 책인데

맥스 2016-10-0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최수종도 엘리자베스도 나온 걸 못 보았지만 한 번 읽고 싶습니다

닥터최 2016-10-1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대체 직업이 몇가지인가요 추천도서도 꽤 재미있네요

그분 2016-10-1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젊은이의 양지가 막장이긴해

28 2017-09-0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기 두렵네 두꺼워서

포텐 2017-12-3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다 잘하는 분이시네

ska 2018-01-0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팔색조이긴 한데 뭘 잘하는거죠?

헤드 2018-01-3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서의 편견이 없으신 분

정식 2018-04-2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 나는 ㅏ소설

평창 2018-05-23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네요

더콜 2018-06-0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용은 알지만 한 번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문주 2019-09-0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걸 읽으려면 보통이상의 인내심이 필요한데, 세번씩이나...왕존경
 

 

 

 

 

 

 

 

 

 

 

 

 

 

 

 

 

 

내가 아는 문학계의 유명인사는

<새로 나온 책도 읽기 바쁜데, 예전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 라며,

가끔 고전을 읽는 나에게 핀잔을 주곤했다.


물론 맞는 얘기다.

책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정보의 홍수속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내가 하는 <MBC 내 손안의 책>이라던가

<비밀독서단> <김창완, TV 책>에서 추천하는 책들조차

다 읽는다는 건 불가하다.

그래서, 옛 것은 익숙하게 무시당하곤 한다.

마치 나이 많은 어르신이 무시 당하는 것처럼,

네이버 책 검색에도 <등신불>이나 고전은 검색되지 않아

서평을 남길 수도 없다.


하지만, 책이란 나이에 따라 그 얼굴과 색깔을 달리한다.

심지어 어제와 오늘이 다른 감동과 해석으로

무궁무진하게 지적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꼰대의 나이가 된 지금

아직도 난 어린 뇌를 갖고 싶다.

새로운 정보와 경험적 지혜를

균형있게 갖고 싶다.


칼라가 바깥으로 삐져나왔는데도

거울 한번 보지 못하고 잘난 척 하는 방송을 보면서

지적도 못하는 무관심과

나 자신을 돌아보지도 못하는 세상에서

고전은 쉽고 훌륭한 반성과 정리의 거울이다.

 

 

 

 

 

A (이혁준) <등신불> 김동리 / 문학과지성사

/ 안녕하세요.

오늘은 김동리의 작가의 단편집, <등신불>을 가지고 오셨어요?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누구나 다 아는,

학창시절 국어교과서에도 나왔던

정말 유명한 김동리 선생님의 <등신불>입니다.

요즘 너무 많은 책들이 쏟아지는데다,

책을 멀리하고 스마트폰 만의 세상이 전부인 젊은 이들이

예전 책들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끔 한번쯤은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아버지 어머니의 생각이나

그 분들이 읽었던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세대간의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김동리 선생님의 <등신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잠깐 김동리 작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개 좀 해주세요

 

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우리나라의 1930년대부터

한국 단편문학을 이끌어온 거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한국 토속성의 샤머니즘, 불교. 기독교, 천주교등

온갖 종교를 넘나들며

인간성의 문제를 다양하게 다룬다거나

6.25 전쟁이후에는

인간과 이념적인 갈등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리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한 세심하고 디테일한 묘사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대표작으로는 1982년 노벨상 후보로 선졍되었던

<무녀도><을화> <황토기><극락조>등이 있지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대표작은 <등신불>이죠 .

 

/ 먼저 표제작인 <등신불>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동안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석가탄신일이 되면 어김없이 TV에서 방영되는

석가탄신일 영화가 있습니다

김성동 원작의 <만다라>,

한승원 원작의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더불어

<등신불>도 심심치않게 리메이크 되는

석가탄신일 드라마인데요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일제시대때 징용된 한국 학도병이

자신의 목숨을 구제하기 위하여

정원사라는 절에 의탁되어지는데,

다른 근엄하고 자애로운 불상과 달리

인간의 고뇌를 안고 있는 등신불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만적이란 이름의 등신불은

자신의 어머니가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이복 동생 신까지 살해하려하자 출가하게 되는데 이후,

이복 동생이 힘든 생활로

문둥병 (나병, 혹은 한센병)에 걸린 것을 보고,

업보를 치유하고자

스스로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과거의 만적을 재조명하는 주인공의 시선이

담담하면서도 공감있게 그려진 수작,

아니 대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 소설을 통해 저자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걸 아직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

끝에 등신불의 메시지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저의 짧은 머리로 생각해보면

결국, 베풀고 살아라,

불교가 원래 추구하고자 하는 자비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죄도 아닌, 살인과 질병을 치유하고자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치는

극단적인 희생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동리 선생님의

<목공의 요셉><사반의 십자가>에서 보여주듯이

종교를 넘나들며 얘기하고자 했던 이타심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 함께 수록된 소설 중 특별히 소개해 주실 작품이 있으실까요?

이 책은 김동리 선생님의 1950년 이후 작품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책에는 없지만 초기작인 <무녀도>는 꼭 추천하고 싶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간을 낚는 어부> 강태공의 이야기를 다룬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조급하고 빨리빨리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

최상의 덕목이 된 지금,

한 템포 쉬어가며 하늘의 뜻과 기회를 기다리며

정진하는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라는 것은 아니고,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나가야 하는 이치를 알려주는,

김동리 작가의 작품의 세계가

주제와 소재면에서 크게 확장되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김동리 선생님의 작품은

딱히 한구절 소개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줄의 문장처럼

놀라운 문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굳이 한 구절을 꼽자면 등신불의 얘기를 다 들은 주인공에게

원혜대사는 이런 애기를 합니다

<자네 바른 손 식지를 들어보게> ..

그 식지에는 자신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자

절실하게 물어뜯고 혈서를 쓴 식지인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식지는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왔던

자신의 이기적인 과거의 표상이 아닐까 합니다.

혈서까지 쓸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거울이라도 보면서,

혹시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

혼자 살겠다고 타고난 재능을 허비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것도 사람으로서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이혁준의 음악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등신불,무녀도,김동리,아제아제바라아제,한승원,만다라,김성동,목공의 요셉,사반의 십자가,한국소설 노벨상 후보,을화,황토기,극락조,용,강태공,시간을 낚는 어부,까치소리,자비심,샤머니즘,저승새,자비심,이타심,이혁준,비밀독서단,추천도서,김창완,내 손안의 책,TV책,책추천,책,독서,독서프로그램,임현주,MBC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8-1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옛 것이든 새 것이든 공평한 이혁준 평론가님의 바른 마음이 느껴집니다

선이 2016-08-1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을 제대로 읽어본적이 있는가 반성하게 되네요

엔탑 2016-09-2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의 새로운 해석이네요

현대 2016-09-3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평론가님은 옛것을 새 거로 만드는 힘이 계시네요

Any 2016-10-0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의 새로운 해석이네요

그분 2016-10-1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도 다시 보자

홍대 2017-01-3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양프로그램이 지맸네

28 2017-09-0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매력있네

마포 2017-11-1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은 방송도 안하고 글도 안올라오고 어디 아픈가요

포텐 2017-12-3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반성반ㄴ성

ska 2018-01-0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남이 소홀히 할 것을 소중하게 여기게 하는 능력이 있네요

헤드 2018-01-3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제 교과서에 실리는 소설까지

정식 2018-04-2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의 새롭게 재 창조되는 평이네요

평창 2018-05-2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수미님때문에 들어왔는데 글이 참 좋네요

조셉 2019-08-2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과서적 글도 애장본으로 바꾸게 하는 글의 힘이 부럽습니다

문주 2019-09-0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뻔한 책을 재해석하는 힘이 놀랍다
 
등신불 - 김동리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3
김동리 지음, 이동하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아는 문학계의 유명인사는 

<새로 나온 책도 읽기 바쁜데, 예전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 라며,

가끔 고전을 읽는 나에게 핀잔을 주곤했다.


물론 맞는 얘기다.

책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정보의 홍수속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내가 하는 <MBC 내 손안의 책>이라던가

<비밀독서단> <김창완, TV 책>에서 추천하는 책들조차

다 읽는다는 건 불가하다.

그래서, 옛 것은 익숙하게 무시당하곤 한다.

마치 나이 많은 어르신이 무시 당하는 것처럼,

네이버 책 검색에도 <등신불>이나 고전은 검색되지 않아

서평을 남길 수도 없다.


하지만, 책이란 나이에 따라 그 얼굴과 색깔을 달리한다.

심지어 어제와 오늘이 다른 감동과 해석으로 

무궁무진하게 지적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꼰대의 나이가 된 지금 

아직도 난 어린 뇌를 갖고 싶다.

새로운 정보와 경험적 지혜를 

균형있게 갖고 싶다.


칼라가 바깥으로 삐져나왔는데도

거울 한번 보지 못하고 잘난 척 하는 방송을 보면서

지적도 못하는 무관심과 

나 자신을 돌아보지도 못하는 세상에서

고전은 쉽고 훌륭한 반성과 정리의 거울이다.



A (이혁준) <등신불김동리 문학과지성사

 


/ 안녕하세요.

오늘은 김동리의 작가의 단편집, <등신불>을 가지고 오셨어요?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누구나 다 아는

학창시절 국어교과서에도 나왔던 

정말 유명한 김동리 선생님의 <등신불>입니다

요즘 너무 많은 책들이 쏟아지는데다

책을 멀리하고 스마트폰 만의 세상이 전부인 젊은 이들이 

예전 책들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끔 한번쯤은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아버지 어머니의 생각이나 

그 분들이 읽었던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세대간의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김동리 선생님의 <등신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잠깐 김동리 작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개 좀 해주세요


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우리나라의 1930년대부터 

한국 단편문학을 이끌어온 거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한국 토속성의 샤머니즘불교기독교천주교등 

온갖 종교를 넘나들며 

인간성의 문제를 다양하게 다룬다거나 

6.25 전쟁이후에는 

인간과 이념적인 갈등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리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한 세심하고 디테일한 묘사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대표작으로는 1982년 노벨상 후보로 선졍되었던 

<무녀도>와 <을화> <황토기><극락조>등이 있지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대표작은 <등신불>이죠 .



먼저 표제작인 <등신불>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동안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석가탄신일이 되면 어김없이 TV에서 방영되는 

석가탄신일 영화가 있습니다 

김성동 원작의 <만다라>, 

한승원 원작의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더불어 

<등신불>도 심심치않게 리메이크 되는 

석가탄신일 드라마인데요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일제시대때 징용된 한국 학도병이 

자신의 목숨을 구제하기 위하여 

정원사라는 절에 의탁되어지는데

다른 근엄하고 자애로운 불상과 달리 

인간의 고뇌를 안고 있는 등신불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만적이란 이름의 등신불은 

자신의 어머니가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이복 동생 신까지 살해하려하자 출가하게 되는데 이후

이복 동생이 힘든 생활로 

문둥병 (나병혹은 한센병)에 걸린 것을 보고

업보를 치유하고자 

스스로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과거의 만적을 재조명하는 주인공의 시선이 

담담하면서도 공감있게 그려진 수작

아니 대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저자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걸 아직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도 

끝에 등신불의 메시지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저의 짧은 머리로 생각해보면 

결국베풀고 살아라

불교가 원래 추구하고자 하는 자비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죄도 아닌살인과 질병을 치유하고자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치는 

극단적인 희생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동리 선생님의 

<목공의 요셉><사반의 십자가>에서 보여주듯이 

종교를 넘나들며 얘기하고자 했던 이타심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함께 수록된 소설 중 특별히 소개해 주실 작품이 있으실까요?


이 책은 김동리 선생님의 1950년 이후 작품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책에는 없지만 초기작인 <무녀도>는 꼭 추천하고 싶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간을 낚는 어부강태공의 이야기를 다룬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조급하고 빨리빨리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 

최상의 덕목이 된 지금

한 템포 쉬어가며 하늘의 뜻과 기회를 기다리며 

정진하는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라는 것은 아니고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나가야 하는 이치를 알려주는

김동리 작가의 작품의 세계가 

주제와 소재면에서 크게 확장되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김동리 선생님의 작품은 

딱히 한구절 소개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줄의 문장처럼 

놀라운 문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굳이 한 구절을 꼽자면 등신불의 얘기를 다 들은 주인공에게 

원혜대사는 이런 애기를 합니다 

<자네 바른 손 식지를 들어보게> .. 

그 식지에는 자신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자 

절실하게 물어뜯고 혈서를 쓴 식지인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식지는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왔던 

자신의 이기적인 과거의 표상이 아닐까 합니다

혈서까지 쓸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거울이라도 보면서

혹시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 

혼자 살겠다고 타고난 재능을 허비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것도 사람으로서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이혁준의 음악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등신불,무녀도,김동리,아제아제바라아제,한승원,만다라,김성동,목공의 요셉,사반의 십자가,한국소설 노벨상 후보,을화,황토기,극락조,용,강태공,시간을 낚는 어부,까치소리,자비심,샤머니즘,저승새,자비심,이타심,이혁준,비밀독서단,추천도서,김창완,내 손안의 책,TV책,책추천,책,독서,독서프로그램,임현주,MBC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8-1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유명해서 너무 소홀하게 되는 우리 자신을 책으로도 감명을 주시네요 예전 고전을 한 번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선이 2016-08-1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안에 있는 심오한 뜻을 과연 알 수 있을까요?

엔탑 2016-09-2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PD나 작가가 정성 좀 들여서 찍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좋은 내용을 의상 점검도 안하고 장소도 그렇고 좀 심하네요

현대 2016-09-3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고 있다고 자부한 그래서 읽지않은 자만심을 느끼다

Any 2016-10-0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들 독후감 숙제에 유용하겠어요

그분 2016-10-1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뻔히 아는 내용을 이렇게 들으니 재미있네요

28 2017-09-0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 아는 작품을 어쩜 이렇게 재미있게 얘기하냐

포텐 2017-12-3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 아는 작품이지만 반성 반성

ska 2018-01-0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읽노라니 자꾸 뒤돌아 봅니다

헤드 2018-01-3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혁준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다르게 보이네요

정식 2018-04-2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을 이렇게 풀이할 수도 있네요

정식 2018-04-20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이렇게 엸심히 하지 않는 방송이나 알라딘 블로거에 글을 쓰시나요?

평창 2018-05-2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 이렇게 유명한 책도 이렇게 평하다니 새롭습니다

더콜 2018-06-0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의 새로운 해석이네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문주 2019-09-0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등신불이 교과서 출신이면 혁준님의 평은 교과서에 나와야 할 정도로 깊이가 있으나 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