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버나움-국력과 인지도 꼴등인 1등영화

5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와

<봉준호>장르라는 새로운 영화의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 영화의 묵었던 한이 한꺼번에 풀려나가는 기분이었다.


한번 쯤, 교양과목을 같이 들었을 듯한 대학 후배이기에

응원하는 마음도 남달랐지만,

그 동안 대한민국의 국력과

<봉준호> 감독의 조금 모자란 인지도로 인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우리나라 영화의 한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꼭 영화평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지해주고 싶은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2018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에 밀려,

    2등 격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레바논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 <가버나움>이다.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학대 받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생각이지만,

​    세계 어디에서도 대 놓고 말할 수 없는 

    부모란 이름의 절대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 영화는,

​    실제 시리아 난민인 

    자인(자인 알 라피아)의 강렬한 눈빛으로 시작한다.

​    자식을 낳고 돌보기는커녕

    무책임과 방임으로 일관하는 부모.

   ​자인도 출생 신고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본인이 몇 살인지도 모른 채,

​   힘겨운 배달 일로 집안 일을 돕는 소모품처럼 생활한다

    그러다, 초경이 시작된 

   어린 여동생 사하르 (하이타 아이잠)

    돈 몇 푼으로 강제 결혼을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자,

​   자인은 여동생의 남편을 칼로 찌르고 도주한다.


   누가 아이들이 해맑다고 했는가?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경험으로 나이를 먹는다.

​   어른이 돼서 감당해야 할 일을 미리 겪으면

    아이는 어른 아이가 되는 것이다.

​   자인도 부모와 세상으로부터의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어른이 되어있던 것이다.

​   도주 중에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이라던가,

​   부정한 세상에 두려움 없이 어른과 싸우는 장면에서,

​    이미 자인은 온전히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고단한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종차별과 불법체류로 얼룩진 모자(母子)

​    라힐(요르다 노스 시프로우)

    한살 배기 요나스(브루와티프 트레저 반콜)과의 만남에서

    공감대 형성으로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인 역시, 그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라힐이 불법체류로 감금되자,

더 이상 요나스를 돌보지 못하고,

불법 입양 브로커에게 요나스를 팔아버린다.

신의 부모가 한 짓을 어쩔 수 없이 되풀이 하는 자인.

단지 그 부모와 다른 것이 있다면,

최소한 자인은 책임감으로 끝까지 요나스를 돌보려 했고,

요나스를 넘기는 그 순간에도

죄책감으로 괴로운 눈빛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이는 법정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정을 꾸린 것에 후회한다

<나처럼 살았으면 자살했을 것이다>라며

뻔뻔하게 자식에 대한 책임 없이,

끝까지 자신의 괴로운 입장만을 주장하는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라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자인이

쓸데없이 나이 먹은 부모보다 더 어른인 것이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실제 고충을 겪고 있는 

배우들의 생활형 연기는,

대사를 암기하는 배우의 진실성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의 진솔한 기능성을 보여준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에 2등으로 밀리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알폰소 쿠아론> <로마>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물론, 이 두 영화도 모두 훌륭한 영화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동학대로 주제도 비슷하고,

리얼리티 기법도 거의 유사한 점을 

객관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단연 <가버나움>은 이 두 영화를 제치고도 남을 힘이 있다.

단지, 레바논이라는 약소국 영화라는 이유로,

아랍여성 감독의 모자란 인지도 때문에 밀려난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는 세상의 이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총 관객 143,088명 중 3명을 채우는 것이 전부였다.


2019년 새해 이후,

즐겨 보던 <전지적 참견시점>을 재방송 조차 보지 않는다.

<이 영자>의 석연치 않은 <MBC 연예대상> 수상 이후,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를 살린 <박 나래>

<이 영자>의 경력과 예우차원에 부

당하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 영자>가 싫은 것은 아니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많은 후보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한 것은 충분히 인정하고 기뻐했다.

단지, 인지도와 권력으로 합리성 없이 움직이는

이 세상의 논리에 반기를 들고 싶은 까닭이다.

가버나움은 VOD라도 돈 주고 시청해서 

힘을 실어줘야 할,

그래서 세상이 나아지는 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땅이다

.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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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자인,난민,아동학대,고레에다 히로카즈,알폰소 쿠아론,로마,어느 가족,기생충,봉준호,이영자,박나래,칸 영화제,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MBC연예대상,KBS연예대상,나혼자 산다,전지적 참견시점,레바논,아랍여성영화감독,나딘라바키,레바논,자인,라힐,요나스,사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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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9-07-2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쓰셨는데도 남들 글의 100편보다 낫네요

선근 2019-08-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인데도 필력이 죽지 않으셨네요

바운드 2019-08-1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관심있었던 영화인데 제가 듬성 영화를 본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셉 2019-08-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펙트럼이 넓고 깊은 지혜를 주시는 듯

문주 2019-09-0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국을 보다 혁준님 글을 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따뜻해집니다
 
가버나움
나딘 라바키 감독, 자인 알 라피아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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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국력과 인지도 꼴등인 1등영화

5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와

<봉준호>장르라는 새로운 영화의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 영화의 묵었던 한이 한꺼번에 풀려나가는 기분이었다.

한번 쯤, 교양과목을 같이 들었을 듯한 대학 후배이기에

응원하는 마음도 남달랐지만,

그 동안 대한민국의 국력과

<봉준호> 감독의 조금 모자란 인지도로 인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우리나라 영화의 한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꼭 영화평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지해주고 싶은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2018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에 밀려,

2등 격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레바논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 <가버나움>이다.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학대 받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생각이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대 놓고 말할 수 없는 부모란 이름의 절대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 영화는,

실제 시리아 난민인 자인(자인 알 라피아)의 강렬한 눈빛으로 시작한다.

자식을 낳고 돌보기는커녕

무책임과 방임으로 일관하는 부모.

자인도 출생 신고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본인이 몇 살인지도 모른 채,

힘겨운 배달 일로 집안 일을 돕는 소모품처럼 생활한다

그러다, 초경이 시작된 어린 여동생 사하르 (하이타 아이잠)

돈 몇 푼으로 강제 결혼을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자,

자인은 여동생의 남편을 칼로 찌르고 도주한다.

누가 아이들이 해맑다고 했는가?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경험으로 나이를 먹는다.

어른이 돼서 감당해야 할 일을 미리 겪으면

아이는 어른 아이가 되는 것이다.

자인도 부모와 세상으로부터의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어른이 되어있던 것이다.

도주 중에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이라던가,

부정한 세상에 두려움 없이 어른과 싸우는 장면에서,

이미 자인은 온전히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고단한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종차별과 불법체류로 얼룩진 모자(母子)

라힐(요르다 노스 시프로우)

한살 배기 요나스(브루와티프 트레저 반콜)과의 만남에서

공감대 형성으로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인 역시, 그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라힐이 불법체류로 감금되자,

더 이상 요나스를 돌보지 못하고,

불법 입양 브로커에게 요나스를 팔아버린다.

신의 부모가 한 짓을 어쩔 수 없이 되풀이 하는 자인.

단지 그 부모와 다른 것이 있다면,

최소한 자인은 책임감으로 끝까지 요나스를 돌보려 했고,

요나스를 넘기는 그 순간에도

죄책감으로 괴로운 눈빛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이는 법정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정을 꾸린 것에 후회한다> <나처럼 살았으면 자살했을 것이다>라며

뻔뻔하게 자식에 대한 책임 없이,

끝까지 자신의 괴로운 입장만을 주장하는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라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자인이

쓸데없이 나이 먹은 부모보다 더 어른인 것이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실제 고충을 겪고 있는 배우들의 생활형 연기는,

대사를 암기하는 배우의 진실성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의 진솔한 기능성을 보여준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 2등으로 밀리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알폰소 쿠아론> <로마>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물론, 이 두 영화도 모두 훌륭한 영화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동학대로 주제도 비슷하고,

리얼리티 기법도 거의 유사한 점을 객관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단연 <가버나움>은 이 두 영화를 제치고도 남을 힘이 있다.

단지, 레바논이라는 약소국 영화라는 이유로,

아랍여성 감독의 모자란 인지도 때문에 밀려난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는 세상의 이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총 관객 143,088명 중 3명을 채우는 것이 전부였다.

2019년 새해 이후,

즐겨 보던 <전지적 참견시점>을 재방송 조차 보지 않는다.

<이 영자>의 석연치 않은 <MBC 연예대상> 수상 이후,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를 살린 <박 나래>

<이 영자>의 경력과 예우차원에 부당하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 영자>가 싫은 것은 아니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많은 후보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한 것은

충분히 인정하고 기뻐했다.

단지, 인지도와 권력으로 합리성 없이 움직이는

이 세상의 논리에 반기를 들고 싶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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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상이 나아지는 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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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9-07-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사람을 기본으로 하는 생각을 유지하시는게 존경스럽습니다

선근 2019-08-0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도 책도 평론도 모두 사람을 위한 당신의 글에 반성하고 갑니다

조셉 2019-08-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처음 읽어도 이해하기 쉽고,. ,다시 읽으면 깊이가 달라진다

문주 2019-09-0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정치인은 가버나움을 알지 못하는 걸까요?

세란 2020-02-2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버나움을 본 사람이 없어 이 나라가 이모양
 

 

사람들, 특히 같이 일하는 스탭들은 가끔 물어보곤 한다.

왜 방송을 하냐고?

들어가는 시간이나 노력을 따진다면

지금 현재 내가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성비때문이다.

또, 광고, 음반, 영화, 방송제작의 특성상,

함께 일해야하는​ 그 들에게는

결정권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내가

방송일로 자주 자리를 비우는 일이 달갑지 않은 까닭이다

방송에 발을 처음 들여놓은 건

10살 EBS 라디오 진행

17살 KBS 라디오 스크립터

20살 MBC 대학가요제로 가수 데뷔

그리고, 그 이후로는 평론가로 방송활동....

방송경력 40년

오랜 시간을 다른 직책으로 방송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냥, 살아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들은 큰 돈을 벌어주지만,

방송은 온전히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할 만큼

기분좋은 두려움으로 심장을 뛰게 한다

카메라가, 무대가, 세트가, 조명이

아, 사람들이 나를 보네 하는

긍정적 관심종으로 일종의 스트레스 풀이가 되기도 한다

얼마 하진 않았지만

채널A 옴부즈 맨 시청자 마당의 알고 보는 TV

프롬프트가 없어 불안한 마음에 대본을 컨닝해야 하고

정면을 볼 수 없어 늘 왼쪽 얼굴만 보이게 되는

약간은 아쉬운 프로그램이다

또, 장신의 아나운서들과 함께 하니

여실히 단신의 서러운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듯 하다

​또, 늘 모니터를 하고 또 해도

내 눈에는 온통 부족한 것들뿐이어서

초긴장상태로 녹화를 마치면

기진맥진하기 일쑤였다

능력의 한계를 실감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주제넘게 뻔뻔하게 방송은 하고 싶다.

그만큼 방송은 내게는 다가서지 못할 성역같은 것이기에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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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대본 ​

너무 솔직하고 의견이 세다는 지적을 늘 받아

대본 심사에서 많이 완화되곤 한다​

황수민: . 요즘 방송 프로그램들을 보면,

먹는 걸로 시작해서 먹는걸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식이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김태욱: . 굳이 음식 소재의 방송이 아니라도

드라마, 예능, 교양까지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제 식상하고 지겹다는 의견도 많더라고요.

이혁준: 공중파부터 종편, 케이블까지

돌려도 돌려도 끝없이 나오는 게 바로 음식.

그렇다 보니 TV 보면서 제일 많이 하게 되는 말이

먹고 싶다가 아닐까.

교양 프로그램인 채널A <신대동여지도>,

<관찰카메라 24>는 말할 것도 없고,

1인 가구와 미혼 연예인들의 일상을 다룬

MBC <나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이미 많은 부분이 먹방에 할애된 상황.

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에 집중하는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씨의 맛집 리스트에 주목하며

<전지적 식탐 시점>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야말로 먹방의 과식 현상이 초래되고 있음.

한보람 . 그런데 지겹다, 식상하다 투덜대면서도

먹는 장면이 나오면

어느 새 저도 모르게 집중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먹방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도 그런 거겠죠.

이혁준 . 우리가 만나서 으레 하게 되는 인사가 바로

식사 하셨어요?”

먹을 것이 귀했던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음식이라는 것이 식구들이 둘러앉아 정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기 때문.

핵가족화, 고령화, 출산율 저하 등으로

함께 밥 먹는 일이 줄어든 지금

먹방이 그에 대한 대리만족과 위로를 안겨주고 있는 것.

그리고 사실 따뜻하고 배부른 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지

않나. 이런 심리를 이용한 것이 먹방.

그렇다 보니 시청률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셈.

황수민 먹방의 가치나 의미는 충분히 알겠지만 요즘은 좀 지나치다

싶기도 해요.

이혁준 맞다. 게다가 과식과 폭식을 미화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어 문제가 심각.

누가 더 많이 먹나 경쟁이라도 하듯, 무조건 많이 먹는

모습으로 주목을 끄는 먹방유투버들의 인기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고,

먹방을 통해 하루 아침에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스타들

도 생겨나는 시대.

이렇다 보니 <밥 블레스유>, <외식하는 날> 등 경쟁적

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겨

나고 있다. 하지만 특색 없이 대놓고 먹방만을 좇다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경우도 많음.

김태욱 최근에는 관찰 예능 속 연예인들의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간접 광고 등 지나친 홍보 논란도 많이 제기 되는데요.

이것도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이혁준 유명인이 방송에서 한 번 먹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신뢰를 얻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한 홍보 효과가 없고,

출연자 입장에서도 광고 출연을 보장 받을 수 있으니

좋은 기회.

실제 <윤식당>의 윤여정 씨는 카레 모델이 되고,

<삼시 세끼>의 이서진 씨는 라면 광고를 찍음.

또 최근 이영자 씨 역시 쫄면부터 떡볶이까지

광고 출연 제의가 밀려들고 있다고 함.

방송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너무 지나친 것은 주의가 필요.

한보람 비단 관찰 예능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건강 프로그램에서 특히 그런 경향이 많이 드러나거든요.

이혁준 (건강 프로그램의 먹방화에 대한 문제 간략히 답변)

황수민 일부에서는 방송의 과도한 먹방화가 비만을 유도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혁준 . 얼마 전 보건복지부에서 먹방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려다 문제가 됐던 일이 있다. 물론 과도한 먹방을 보

고 있노라면 식욕이 절제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방송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선택에 달린 문제

라고 생각.

다만 국가 차원에서 그런 논의가 나왔다는 것은

먹방이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사실.

한보람 (앞으로의 대안)

이혁준 방송 제작자는 프로그램이 가진 고유의 소재나 컨셉에 더

충실해야 할 것.

프로그램마다 정체성이 있고 그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먹방에만 집중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

시청자들은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인간 관계, 성공 욕구 등

다른 욕구들이 다양하기 때문.

다양한 계층의 취향과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대리만족시키

는 것이 방송의 역할. 지나친 먹방 추구로 방송의 다양성

을 해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단순히 먹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는 태도도 지양

해야. 먹는 것에 대한 잘못된 환상(식습관)을 심어줄 수 있

고 나아가 시청자의 건강을 해치는 일. 편식 시청이 아닌

골고루 보는 시청으로 건강한 방송을 지키고

스스로의 건강도 지켜나가야 함.

김태욱 . 오늘은 음식에만 집중하는 방송가의 문제점과 대안을 알아

봤습니다.

어떤 방송이든 그 프로그램만의 존재 가치가 있기 마련인데요.

눈앞에 보이는 인기만을 좇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황수민 . 오늘 <알고 보는 TV>에서는 이혁준 문화평론가와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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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8-10-2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전히 시원한 말씀만 콕콕하시네요

종로 2018-11-2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많이 마르신듯 그래도 아파보여도 여전히 방송과 말은 잘하시네 먹방 문제지요

근선 2018-12-0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먹방논란--- 시원하고 공정한 판단

주의 2018-12-3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사람 매력있네 사기꾼같이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네

전부 2019-04-0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은 뜸하네 이 사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이었는데

42 2019-05-03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짧게라도 좋으니 영화라도 추천해주셈

42 2019-05-03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님 책이라도... 그동안 선생님을 너무 의존해서인지 선뜻 영화나 책을 못보겠어요

2019-05-26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혁준 2019-06-21 00:46   좋아요 0 | URL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나쁜 것도 아닙니다 게으른 것이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하고 다시 한번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운드 2019-08-1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용이나 말씀 잘하는지는 모르겠고, 다른 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건 알겠네요

조셉 2019-08-2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르지만 맞다

문주 2019-09-06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혁준님의 글에서는 굳이 정의를 얘기하지않아도 정의가 보입니다
 

글이란

형태를 어떻게 하든

깨달음이나 감동을 줘서

긍정적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나 선택을 주는 것이다

 

김애란 작가님의 <두근두근 내인생>은

전체적으로 여성지향적인 페미니즘적 문체도 보이고

오글거리는 부분도 군데군데 있으며

처음 쓴 소설이라 그런지

어쩐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목넘김을 하다가

달갑지 않은 넛츠가 목젖에 똬리를 트는 문체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기고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작가가 가진 청순하 세계관이

마치 죽을 때가 다 되어서 나타난 어릴적 보물 같기 때문이다

 

죽음을 대하는 죽지 않아도 되는 나이.

그리고 그 것을 바라봐야 하는 죽음에 가까운 나이..

우리 모두는 어쩌면

매일 죽음을 맞이하며 순간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 바로 가슴뛰는 최고의 인생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지금, 죽을 듯이 괴롭거나, 숨가쁘게 기쁘더라도

그저 살아있는 지금이

바로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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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 일반판- 아웃케이스 없음
이재용 감독, 송혜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5월
25,300원 → 23,500원(7%할인) / 마일리지 240원(1% 적립)
2018년 07월 07일에 저장
품절
어쩌면 책보다는 영화라서 공감하기 쉬운 부분도 있다 책을 왜곡하지도 않았고 송혜교, 강동원만 보더라도 그게 어딘가?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8년 07월 07일에 저장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마초적인 느낌을 가진 사람이라면 중간중간 쉬어야하는 대목들이 있다. 그러나 주제에 집중할 것.... 그냥 느끼는 주제에 집중하다뵤면, 지금 창 밖에 하늘을 오랜만에 보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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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2018-07-0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번째 리스트.. 게을러

가희 2018-07-08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놓쳤다 1빠

선근 2018-07-1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이 가장 중요한 생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하는 책

커피 2018-08-0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을수록 매력있는 평론

조셉 2019-08-2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네 뻔한 책 추천하는 이유마저

문주 2019-09-0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이건 영화건 장점을 볼 줄 아는 눈이 좋습니다

2019-09-2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뻔한 것도 남다른 걸로 만드는 힘
 
 전출처 : 이혁준님의 "평창 동계올림픽의 암묵적 블랙리스트 (조금 늦은. 그러나 다른 문화비평 - 70회)-이혁준 문화평론가"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조수미 님이 <평창의 꿈>을 패럴림픽에서 부르지 않아 많은 분들이 화가 났네요... 저도 작곡가로 좀 섭섭하긴 하지만, 제가 아는 조수미님은 절대로 자신의 이익이나 정치를 쫗는 그렇게 얄팍하게 행동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평창의 꿈을 부르지 못한 사정이 있을 겁니다. 평창 시민여러분께는 조수미님을 대신하여 제가 사과하오니, 조금만 자제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누굴 욕하는 것으로 얼룩지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전 그저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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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2018-05-0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십년넘게 평창시민들이 불렀던 평창의 꿈을 안 부른 조수미는 분명 잘못한겁니다 아무리 노래가 좋고 취지가 좋았어도 평창시민들의 땀을 생각했다면 신곡을 부르는 건 과시욕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조수미님이 평창의 꿈을 부르겠다고 하면 누가 말리겠습니까? 조수미님 좋아했는데 많은 평창분들이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두둔해주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창 2018-05-2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구를 욕하는게 아니라 조수미님이 평창의 꿈을 부르길 염원했던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전한 것입니다 노래에 평창이 들어갔다면 얼마나 좋아겠습니까? 조수미님이 실수 한 것 같습니다

버닝 2018-06-13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무리 조수미를 위해 쉴드를 치셔도 평창의 꿈을 부르지 않은 조수미 역시 자만하고 이기적인 연예인 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