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혼자 삽질했다.-_-
나만 이상한가? 라는 제목으로, 밑줄 긋기나 마이리스트, 4개가 한계인 것 같은데. 몇 가지를 담아 리스트 작성을 해도, 4가지만 담겼다. 왜 이래? -_-
이렇게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다.
나중에 보니까, 4개까지만 화면에 비치고 12가지가 담겼다고 나오는 걸 내가 미처 못 봤기 때문이다. 아, 즉각 알아차려서 다행이지, 순간 나 바보 아냐? 싶었다. -_-
어쨌건.

오늘의 독서 일기 본격적 시작.

♪완료.

피쉬 스토리.(0612완료.)

 
작가 인터뷰에서 단어 선정에 관한,
포테이토칩 소설 제목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 너무 귀여워! 아저씨!]라고
나 또한 내내 싱글거리고
기린을 타고 오는 이마무라를 떠올리고.
커버를 덮고,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에
무척이나 아쉬움을 느꼈던 것.


* 사신 치바.

↗진행.(0612)


사신 치바를 통해
코타로 씨를 알게 됐다는 분들과 달리,
나는 코타로 씨를 [칠드런]을 통해
진작 알고 있었고, 바로 읽었고,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올려뒀지만
이 책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던 적 있지만,
소장하고 싶어서,
미뤄둔 몇몇 책들과 알라딘에서 질러버렸다!
(그 지른 시기는 상당히 지났다.) _ 0612.

중반쯤 접어들었다. 너무나도 술술 잘 읽힌다.
밑줄 긋기도 몇 가지 기록해뒀다.
내일이면 커버를 덮을 듯한데, 바로 리뷰 들어가야지.
퍼뜩퍼뜩 쓰는 게 제일 효과가 좋다는 걸 느꼈다. _ 0614.

---

공항에서.(0612소장.)

 
실로 오랜만에 소장하고, 오랜만에 들췄던
류 씨 작품. (운다.)

매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이 책 저 책 들춰보다
별다른 성과(배움, 취향의 책 발견이 내게는 성과다;)없이,
한숨을 내쉬며 매장을 나가려던 찰나,
번쩍하고 눈에 담겼다. (아싸!)

아마 내가 다른 곳을 둘러보고 있을 때,
직원이 진열해놓은 게 아닐까 추측.


친구랑 만나서 돌아올 적에, 교보 매장에서
결국 구입했다.
코타로 씨의 마수에 걸려든 것 같은 기분이다. -_-
역시 안 걸려들고는 못 버텨내겠다.
좋아한 잘못이지. (구시렁구시렁)

*

* 여러 권을 읽는지라 참 어지럽구나.
그래도,
나에게는 그런 상황이 나름 독서의 묘미를 끌어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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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1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문님도 나처럼 새 서재 적응이 아직인가 봅니다.
아아~ 보면 볼수록 시원한 서재입니다.(웃음) 그런데 [사신 치바] 재밌나봅니다.
여기저기서 그 책에 대해 많이 듣게 되는걸 보면.

302moon 2007-06-1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저는 제 공감의 코드 한 가지 요소라도 발견하면, 마구 방방거리기 때문에. 뭐, 제 선에서는 좋다고 할 수 있죠! (웃음) 그렇지만 취향은 다 제각각인 것이니까, 잘 선택하십시오! ^^

비로그인 2007-06-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신'이라는 것이 좋고. '음악을 즐기는 사신'이라는 설정이 좋기 때문에.
아주 많이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302moon 2007-06-1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두 가지 요소, 설정에 끌렸습니다. ^^
 

*소설을 읽음으로써 안식을 얻고, 배움의 교재를 펼쳐봄으로써 새로운 코드를 형성한다. 내가 지칠 때까지, 내 열정이 사그라질 때까지 아무래도 평생 계속될 행위.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인단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피쉬 스토리랑 같이 구입하려다, 좀 늦어졌다. 오늘 구입. 서점에서 슬쩍 확인했는데, 진작 살 걸 후회 모드 돌입했다가, 다시금 괜찮아 늦은 만큼 더 심취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 -_-
프랑스 스케치
장 자크 상뻬 지음 / 열린책들 / 2007년 6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좋아하는 삽화가. ^^ 나는 그의 작품 ‘아름다운 날들’ 을 소장하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다 소장하고 싶을 정도. 기대, 기대. 오늘 매장에는 안 보이던데, 얼른 나와라~ (중얼중얼 주문 중.)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2007 올해의 청소년 도서
고전연구회 사암.한정주.엄윤숙 지음 / 포럼 / 2007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B컷
최혁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2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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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키친 사이언스 : 호기심을 가지고 왜, 라는 질문을 할 적마다 “왜 그런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가지냐”라던가, “그런 것은 알 필요 없어”라는 내게 있어서 잔인한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지만, 깜빡했던 사항 혹은 깊숙한 면까지 진입하지 못했던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서 좀 더 값진, 좀 더 신기한 일면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늘 생각했으니까.
- 주방에서 벌어지는 98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과학현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 책. 보충설명 코너로 과학적 배경을 좀 더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으며, 요리를 직접 해볼 수 있는 레시피도 첨가되어 있다. 질의응답 식으로 되어 있어 궁금한 부분만 찾아 볼 수 있고, 다각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해놓았다. [책 소개]
음식의 세계는 과학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음료, 유제품 및 달걀, 채소, 과일, 곡식 및 탄수화물, 해산물, 고기, 허브와 양념 등 여덟 개의 주요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방 기구를 다루는 장이 하나 있고, 마지막 장에는 미식가의 혀보다는 독자의 정신을 즐겁게 할 덤이 들어 있습니다. - 로버트 L.월크

*스파이 - 현대사를 바꾼 23가지 스파이전쟁 X파일
*낭만적인 무법자 해적 -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 | 원제 Under the Black Flag (1995)
문학, 영화, 민간전승 속의 해적은 이국적인 장소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헤매는 낭만적인 남성들의 집단이다. 영국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였으며 해양역사학 박사인 지은이는 해적에 대한 일반인의 낭만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은이는 키드,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과 같은 전설적인 바다 무법자들의 전설을 들춰내고, 그들에 관한 낭만적인 전설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와, 그들의 '보물'의 행방을 이야기한다. 해적의 실제 삶과, 당시에 해적행위가 성행했던 이유, 그리고 해적들의 최후 등등의 이야기 또한 담고 있다.
[책 소개.]
*제목부터 마구 끌어당긴다.(-_-) 오래 전부터 내 흥미 요소가 되었던 여러 키워드 ‘범죄심리학’, ‘법의학-곤충’, ‘해부학’, ‘스파이’, ‘실험’, ‘해적’ 등. 차차 내 소설에 담을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좀 더 심취해보려고 이런저런 책에서 정보를 얻고 좀 더 나만의 해법을 찾아 탐구 중이다. 캐내고 싶은 것이 많고, 이것저것 몰두할 것도 많지만, 그래도 - 좋아. (히히히)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틀어놓은 한철 씨의 ‘슈퍼스타’가 은근 으쓱거리게 만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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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6-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2moon님 방가방가^^ 태그도 벌써 다셨네요. 놀라워요.
 
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피쉬 스토리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칠드런”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잡은 코타로 씨 신작이었다. 다른 작품은 신간 코너, 베스트 코너에서 눈여겨보기만 했을 뿐(간혹 몇 장 넘기고 살까 말까 갈팡질팡_ 중력 삐에로, 오듀본의 기도 등.), 그것으로 끝났다, 매번. 왜 그랬는지 이렇다하게 정리할 수 없지만, 너무나도 쏟아져 나와 널리다시피 한 느낌이 싫었던 게 제일 유력하다. 근데, 이 작품으로 다시금 코타로 씨에게 열광하고 있다. 아니 정정하자면, 문장의 느낌과 주관이 닮았단 이유로 내내 열광했지만, 달리 계기란 걸 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 ‘중력 삐에로’를 친구가 빌려주었고(나는 계속 사려다가 망설였었다.), 언젠가 질렀던 ‘사신 치바’를 읽고 있는 중이다.


여하튼 리뷰 쓰기는 여전히 조심스러운데(칠드런 리뷰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때 받은 감동이 여전할 지 미지수지만, 그 당시에 그 소설과 코드가 맞았던 게 아닐까 싶다. 그 감동을 글로 풀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쫓기는 심정과,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핑계거리에 불과한 이유도 있지만.), 코타로 씨와 함께 진득하니 책에 몰두해 있는 동안, 번뜩이는 재치에 감탄해 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다소 엉뚱함에 입을 아, 벌리고 그 문장을 되풀이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기린을 타고 오겠다는 부분.] 한편으로, 억지다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뛰어내리겠다는 여자를 어떡해든 말려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녹아들어 있었기에 아릿해짐을 함께 느꼈다. 그 ‘구출한 여자’와 동거하는 설정도 허무맹랑하지만, 그런 설정을 넘어선 그야말로 천진난만함으로 휘저어진 뚱딴지 칵테일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한 번이라도 좋다. 그들과 모험을 감행하고 싶다, 라는 생각까지 했다면 말 다 했지.


첫 번째 단편 ‘동물원의 엔진’은 - 과거 회상 스타트.
일상의 환상, 여운이 남듯 결말 처리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 후속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가졌다. 내가 느끼기엔, 다른 작품에 이어질 단서를 던져주었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풀어내지 않은 미스터리가 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느낌이다. 어쩌면 이미 나온 장편소설에 포함되었을지도. (내가 그의 작품을 죄다 읽어본 게 아니라서 넘겨짚기로 끝난다.)


두 번째 단편 ‘새크리파이스’. 주인공 구로사와의 매력에 환호성을 질렀던 소설이다. 친구에게 넌지시 얘기했을 때, ‘중력 삐에로’에 등장했던 인물이라고 가르쳐주었다. 피쉬 스토리가 신간코너에 진열되기 전, 친구가 빌려주었는데, 어서 구로사와가 모습을 드러냈으면 바라게 되었다. (중반쯤이란다. 나는 지금, 초반을 읽고 있다.)
곳곳에 발견되는, 대사가 한 마디로 멋들어진다.
[“공범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은 최소한의, 의심받을 염려가 없는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해.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이 공범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들키면 안 된다는 거지. 그런데 공범이라고 의심받지 않을 가장 적합한 인간은 누굴까.”
- “공동체를 이끌어가려면 권위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그렇게 생각해. 통치하는 사람은 미움을 받고 두려움의 대상도 되면서, 사람들을 견인해 나가야만 해. 그 대신 개개인의 공포나 불안, 불만을 받아줄 사람도 필요하지. 엄격하면 굴욕이, 만만하면 경멸이 생겨나지. 제대로 거느리려면 그 양쪽의 균형이 필요해.”] - 특별히 맘에 들었던 부분.
풍습의 비밀이 벗겨지는 것에 한껏 타격을 받았어야 했지만, 아마도 그럴 수 없었던 건 인물의 매력에 너무 심취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 전에, 다소 복선이랄까 그런 암시를 찾은 바도 있지만.


세 번째 단편, 표제작이 되었던 ‘피쉬 스토리’. 시작은 그다지 특이하다고 할 수 없었다. 상징 기법이 눈길을 끌었던 소설이다. 고독, 용기, 좌절을 물고기로 표현했음에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어떤 소설에 힌트를 얻었다고 하는 데서, 그 소설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39
“내 고독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맹렬함 앞에 고래마저도 달아날 것이 틀림없다.”
152
“내 용기가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젊음으로 햇빛을 반사하는 수면을 한층 빛나게 할 것이다.”
177
“내 좌절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비통과 우스꽝스러움에 강에도 바다에도 살 곳이 없어질 것이다.”*
[표제작 '피쉬 스토리'는 한 의문의 작가의 소설이 남긴 문장이 시공간을 넘어 변주되면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인생에 개입한다는 이야기다. 만년에 폐가에 칩거했다는 한 소설가의 문장이, 무명의 록밴드가 남긴 마지막 노래의 가사가 되고, 그 연결고리들의 숨겨진 관계성 안에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책 소개.]
역시, 면장 선거에서처럼 내가 밴드를 너무 좋아하는 탓인지, 피쉬 스토리 여러 테마 중에서도 밴드 이야기에 주목했다.
"이거, 좋은 노랜데, 아무한테도 닿지 않는 거야? 거짓말이지. 누구에게든 닿게 해. 우리는 다했어. 하고 싶은 걸 했고 즐거웠지만 여기까지였어. 닿게 해, 누구에게든." 고로는 그렇게 말하더니 시원한 목소리로 웃었다. "부탁이야."
보컬의 토로하는 대사들이, 일렁이는 영상을 펼쳐지게 했고, 이 밴드의 연주와 보컬의 목소리가 귓가에 그대로 닿아 내가 그 현장에 가서, ‘이게 결코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소리 지르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소설 속 상황과 현실을 잠시 분간 못하는 자아의 해체를 시도했다. 좋아하는 밴드의 갑작스런 해산 소식을 종종 접하고, 뒤흔들렸던 감각을 경험했다. 그 음악에 그 보컬은 하나뿐이라고 발끈하고 우기기도 하면서, 혼자 광분했던 적을 떠올리고 더 절실하게 느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지금에서 생각해본다.
다수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들, 아니 나부터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일들에 대해 되짚고 있었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고, 헛된 것을 움켜쥐고 있지 않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지 않나 끊임없이 질문을 해댔다. 치우치는 평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자신의 주관, 취향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무시하지는 않았을까 떠올려보기도 하고. 착잡하고, 씁쓸하다. 코타로 씨의 날카로운 지적에 몸이 쓸리는 느낌이다.
하나 혼란을 느낀 게 있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덜컥 읽었다가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라는 걸 한참 후에 알았다는 것이다. 피쉬 스토리의 처음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이, 나중에 비행기에서 여러 사람을 구하는 그 남자일 거라 무턱대고 제멋대로 연관까지 지은 결과에 이르렀다.


마지막 단편 ‘포테이토칩’ 제목에 은근 귀여운 매력이 풍겨서, 많이 자유분방한 소설일 거라 슬쩍 생각하고, 집중했다. 구로사와가 다시 등장해 마구 방방(물론 속으로)뛰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버스 안에서 읽고 있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코타로 씨의 인터뷰 글귀로 더욱 인상 깊은 소설이 되었다. 인터뷰를 접하기 전에도, 여러 요소랑 소품이 적절히 녹아든 스토리라인과 결말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나 자신이 야구를 좋아해서인지도 모르지만, 야구장 장면은 술술 읽히고,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비슷한 습관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싱글거리기도 했다. 나에게도 특별히 좋아하는 단어가 있어, 어느 장면에 꼭 그 단어를 쓰면 딱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강렬한 단어를 골라 쓰기도 하니까.

[이 단어는 좋아하고 저 단어는 싫어하는 경향이 저한테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로서는 좋아하는 단어를 계속해서 선택해왔던 지난 6년의 작업이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강한 단어, 결코 사라지지 않는 단어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315쪽 포테이토칩이라는 소설이 있으면 귀엽고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서 포테이토칩이라고 10번 정도 입력해 봤는데 ‘역시 좋아!’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확실히, 아저씨의 매력에 휘둘리다시피 한 것 같다. ‘중력 삐에로’, ‘사신 치바’에 이어 ‘오듀본의 기도’, ‘마왕’까지도 소장해서, 거듭 읽고, 판단하고, 되새기고 싶다. 진작 아저씨를 알고 좋아했지만, 작품 읽기를 게을리 한(그 당시에 너무 알려졌다고 투덜거렸지-_-) 스스로에게 막 툴툴대고 있다. 그러면서, 아저씨의 뚱한 얼굴을 떠올리며, 킥킥거리면서, 어설픈 리뷰를 마친다.

+ p. 289 잔치 분위(기). 괄호 안 글자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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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스토리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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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어른이 아무 하는 일도 없이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겠지만, 반대 운동을 하는 주부들 틈에 끼어 있으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잖아. 나무는 숲에 숨기고 장승처럼 서 있는 남자는 장승처럼 서 있는 주부들 사이에 숨기라는 거지."-38쪽

곤란한 상황을 얼버무리려고 적당히 다른 것으로 위장하는 수법은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그것이 성에 대한 것이거나 죽음에 대한 것, 공공연히 밝히기 힘들 것일 경우에는 그런 식으로 은폐할 가능성이 높다. -75쪽

제물이 된 자들의 흔적이 동굴 안쪽에 남아 있는 것이다. 목숨이 붙은 채로 갇혀버린 자들의 흔적, 가령 벽을 손톱으로 긁은 자국이라든가 피로 쓴 저주의 말, 혹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원한이나 증오의 덩어리 같은 것이 체류하는 묵중한 공기가 동굴 안쪽에 분명하게 존재할 것이다. 벽에 찬 습기나 부서진 돌멩이의 틈새기마다 숱한 영혼들의 음울한 집념들이 서려 있을지도 모른다.-124~125쪽

"공범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은 최소한의, 의심받을 염려가 없는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해.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이 공범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들키면 안 된다는 거지. 그런데 공범이라고 의심받지 않을 가장 적합한 인간은 누굴까."
- "공동체를 이끌어가려면 권위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그렇게 생각해. 통치하는 사람은 미움을 받고 두려움의 대상도 되면서, 사람들을 견인해 나가야만 해. 그 대신 개개인의 공포나 불안, 불만을 받아줄 사람도 필요하지. 엄격하면 굴욕이, 만만하면 경멸이 생겨나지. 제대로 거느리려면 그 양쪽의 균형이 필요해."-127~128쪽

정보라는 건 진실의 정도나 증거보다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수요에 반응하는 거야.-130쪽

"큰 문제가 있다. 사악한 것이 번창하고 올바른 것은 짓밟힌다는 흔해빠진 사실이다. 악은 응징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언젠가는 파멸한다는 일반적인 경우의 일례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선한 자가 승리를 얻었다는 예는 최근 듣기 힘들지 않은가."
158
"아버지 말씀이, 중요한 것은 직업이나 직함이 아니라 준비라는 거예요."
"준비?"
"강한 육체와 흔들림 없는 마음. 그것들을 익히는 준비야말로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요."-157쪽

"내 고독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맹렬함 앞에 고래마저도 달아날 것이 틀림없다."
152
"내 용기가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젊음으로 햇빛을 반사하는 수면을 한층 빛나게 할 것이다."
177
"내 좌절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비통과 우스꽝스러움에 강에도 바다에도 살 곳이 없어질 것이다."-139쪽

이 단어는 좋아하고 저 단어는 싫어하는 경향이 저한테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로서는 좋아하는 단어를 계속해서 선택해왔던 지난 6년의 작업이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강한 단어, 결코 사라지지 않는 단어를 선택하고 싶습니다.-310쪽

포테이토칩이라는 소설이 있으면 귀엽고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서 포테이토칩이라고 10번 정도 입력해 봤는데 ‘역시 좋아!’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315쪽

"지금 갈 테니까." 이마무라는 머리카락을 세차게 쥐어뜯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은 여자의 깔보는 말투에 짜증을 느끼면서도, ‘정말로 죽으면 안 되는데’ 하며 초조해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기린을 타고 갈 테니까!"하고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기린을 타고 갈 테니까 장소 말해"하며.-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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