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추가합니다. ^^ 

 

조선의선비 서재에들다

 

옛 서재에서 만나는 선비들의 내면풍경
옛 선비들에게 서재는 어떤 공간이었을까? 서재는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책을 읽는 공간을 의미하지 않았다. 선비들의 사색의 깊이가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 오랫동안 위시리스트 1순위가 서재였다. 얼마 전, 약간이나마 근접한(?) 서재가 생겼다. 쌓아놓았던 책 박스를 정리한 결과에 한정되지만. 그리고 비밀스러운 장소가 아닌 뻥 뚫린, 원래 생활했던 공간. 하지만 그것으로 감지덕지다. 이전보다 한결 깔끔해졌고, 글쓰기에도 편해졌으니까. 다른 분들의 책 읽기 ‘풍경’은 어떨까도 한편으로 많이 궁금해 했었다. 어디까지든 뻗어나가는 호기심과 배울 점이 있을 거라는 번뜩이는 시선,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할 듯. 보다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에 귀를 쫑긋 기울이고 싶다는. (웃음)

 

 

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

아직 등록이 안 되었나 보다. 검색에서 안 나옴.=_= 

->이제 나옴.(1229) 

부조리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지만 그의 소설은 결코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다. 이번 작품집에서도 하 진 특유의 ‘웃음’ 코드가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작가 스스로 “러시아 고전작품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와 같이, 그의 작품에서는 체호프와 고골리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문장에 인생의 심오한 성찰을 담은 <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 역시 그야말로 문학 원론에 충실한 단편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 ‘걸작’ 어쩌고는 살짝 무시해주고, 오랜만에 파고들 외국 소설 ‘단편집’을 눈여겨둔다. 그 동안 나왔던 그의 소설은 때때로 보관함으로 보내뒀다가, 슬쩍 삭제하곤 했었다. 리스트에 올려둔 건 거의 없었을 듯. 서점에서 페이지들 들추고는 흥미가 사라져 못 읽어낼 것 같았기에. 이번의 이 작품은 일단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동화적인 요소도 바탕에 희미하게나마 깔려 있을 듯 그런 느낌. ‘체호프’와 ‘고골리’라는 걸출한 두 작가의 이름까지! (약간은 과장일 수도 있겠지만=_=) 최근엔 평소 습관에 이끌려 다소 무거운 글, 무거운 음악만 끌어오곤 했는데, 잠시 충전을 위한 ‘웃음 코드’를 불러올까 싶다.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
 

이 책은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맛보고 싶거나 와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 와인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호기심 많은 이를 위한 지침서다. 독자들에게 이 책이 생애 최고의 순간을 장식할 최상의 와인을 찾기 위한 훌륭한 길잡이가 되기 바란다.

: ‘최상의 와인’을 찾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그저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끼워 넣기. 그리고 언젠가부터 담아내고 싶었던(지금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시도를 안 하고 있지만)
소재에 ‘길잡이’가 되어줄 여러 책들 중 하나가 될 듯.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폐허에 가까운 유적이나 소실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건축물은 처음부터 제외했다.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가서 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이 원칙을 고수했지만 일부 고대 건축은 예외로 했다. 어떤 건축물은 내부나 외부, 때로는 두 부분 모두가 지니는 탁월함과 가치 때문에 선택되기도 했다.

: 여행을 자주 다니고픈 바람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역시 현실적으로는 상당 무리다. 우선 경비 마련이 어렵고, 나랑 동행할 지인들 저마다 다들 바쁘고(혼자는 심심하기 때문에 시도 안 함=_=), 그 무엇보다도 국내에도 신기한 장소가 많다는 생각에, 먼저 가깝고도 먼 곳(동명, 대구, 왜관, 구미 제외.)을 나름 샅샅이 둘러봐야겠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일단, 리스트 찜! 책으로나마 대리만족을 한 뒤에,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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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추가합니다. ^^

 

최대한 다양한 소재를 많이 끌어 모으고, 이것을 다시 작품을 창조하는 데 재활용한다는 점에 관심을 모았다. 이 책에는 49개의 위대한 디자인 작품과 관련된 약 1,500개의 디자인 이미지가 실려 있다. 이 디자인들을 보고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게 된다.

디자인 해부학 - 현대 그래픽 디자인의 영향과 영감을 해부하다

 

: 글*음악*그림에서, 단순히 스쳐 넘기지 않으려는 습관이 있는 것에 살짝 뿌듯해 해도 좋을까. (웃음) 신기한 패턴, 변화무쌍한 코드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 우뚝 멈추고 한동안 뚫어져라 그저 바라보고 귀 기울이곤 한다. 달리 생각을 담으려 하지 않고, 가만히 관찰을 시도한다. 그러다 보면, ‘선’이랄까. 머릿속에 스치는 풍경이 있다. 기억해두었다가, (잊을까 싶으면 약간 끼적이기도.) 나중에, 문장에 나름 짜릿한 표현을 끼운다거나 포토샵 작업의 나만의 특별한 효과를 덮어씌울 때 사용한다. 어떤 아이템이든, 매순간 새로움으로 덧칠해나갈 수 있고, 여러 방면에 쓸모가 많다고 여긴다. 교보랑 영풍에서 슬쩍 들춰봐야지.

  

 

거침없는 환상성을 펼쳐 보여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등단작 「뱀꼬리왕쥐」를 포함, 올해 여름까지 발표한 여덟 편의 독특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자체가 하나의 환상 세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작가 특유의 일탈적인 문체가 물씬 배어 있는 작품집에는, 등단 이후 꾸준히 그리고 집요하게 비문법성의 형식을 빌린 문학적 실험으로 개인 환상과 공동 환상의 두 세계의 간극을 묘파해온 신인 작가의 패기가 느껴진다.

: 어딘가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조금은 낡은 문을 슬그머니 밀고 들어서면, 흐릿한 안개가 깔린 것 같은 회색 공간이 있다. 상상 속 구석에 자리를 잡은 나의 ‘실험실’ 어떤 장소에서 책을 펴든 상관없이 어느새 그 비밀스러운 방으로 데려가줄 듯하다. ‘특유의 일탈’ 문체가 적절히 배어들어, 깊고 아득하고 무한히 펼쳐지는 ‘환상’ 세계가 곳곳에서 발견되었으면 한다.

 

붓끝으로 시대를 울다

  

<붓끝으로 시대를 울다>는 “역사적 사건에 언제나 한몫 끼인 시인과 시에 관한 좀 별난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 일단 무조건적으로 보관함으로 보내게 만들었던 키워드 ‘시’와 ‘시인’
고등학교 때 시를 정말 좋아했었다. 동네에 서점이 없었고, 혼자서 팔달시장&시내에 있는 서점에 들를 기회가 자주 없었기에, 교과서에 실린 시만 수차례 파고들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 때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소설집만 거듭 뒤적이곤 했는데, 이제는 다시 시집으로도 시선을 둔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욱. (소설은 고전에 좀 더 집중.) 어쩌다 보니 잡소리가 길었는데, 어쨌거나, ‘시’속에 ‘이야기’길이 열려 있는 건, 주목할 만한 충분한 요소가 되고 있다.

 

당신에게 말을 걸다 - 백성현 포토 에세이

 

사진은 오래된 벗이다.
사진은 삶의 지표다.
사진은 인상이다.
사진은 역사다.
사진은 시작이고 끝이며
사진은 백성현의 전부다. - 13년 지기 벗 지훈이가 - 비 (가수, 배우)

백성현의 사진을 보는 건, 마치 누군가 오랫동안 주머니에 구겨 넣고 다니던 쪽지를 건네받아 펴보는 느낌이다.
알아서는 안 되는 타인의 비밀을 들여다보듯 은밀하고, 낯설면서도 거울의 반사처럼 익숙한 깨달음을 준다.
아름다움이란 이런 느낌 아닐까? - 타블로 (뮤지션)

사진을 만들 때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사용하지만 결국 사진은 감성에 의존한다.
진한 감성세계를 가진 백성현의 사진과 글을 보고 읽는 것은 나 역시 생각에 빠지게 하고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를 똑같이 빼닮은 사진과 글로 엮인 이 책은 우리의 창의력을 자극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백성현의 첫 번째 사진책이 반갑다. - 김한준 (포토그래퍼)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진 찍는 것과 글 쓰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삶의 한 조각들이 되어 제 감성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렸습니다.
어디를 가든 마음에 다가오는 무언가를 카메라에 담는 것과,
일상에서 떠오르는 글과 순간순간 기억에 남은 감정들을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은
저의 습관으로 굳어졌습니다.
그것들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되고, 그리고 몇 권의 낡은 노트와 구겨진 메모지가 되어
제 방 책꽂이 여기저기에 끼워져 있습니다.
사진들 안에 담겨진 찰나의 추억들,
노트 안에 빼곡히 적혀 있는 잉크와 연필심,
그리고 수많은 저의 생각들과 감성들을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펼쳐 보이려 합니다.
제 겉모습과 이미지 너머에 있는 진실된 제 마음을 열어
저의 사진과 글로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하나, 둘, 셋, 찰칵!
지금부터 들어가겠습니다. - 백성현

: [몇 권의 낡은 노트와 구겨진 메모지]가 눈앞에 살랑거린다. 가볍게 먼지가 내려앉은 것도 있고, 사각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충분히 전해지는 것도 있겠지. 책으로 넘쳐나는 방에 그 시절의 기록을 찾으려면 한참 헤매야겠지만, 컴퓨터에 옮겨 서재에 올려둘까 싶을 때가 종종 있었다. 매번 귀찮음으로 미루기 일쑤였지만. 그가 걸어온 말이, [굳어진 습관]이, 추억의 길을 더듬어나가는 나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숨은 연못 - 세계사 시인선 144

박주하의 시들은 마음의 생태학이 만든 무늬들을 안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시집을 무늬들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장석주(시인 · 문학평론가)

박주하 시인의 연못이 만들어내는 물결무늬들은 시어와 시어가 만들어내는 리듬 속에서 파편화된 사랑의 그림자와 그 순환들로 이루어진다. 숨은 연못이자 바로 “너”인 시의 화자는 독백을 하고 있다. 물과 그 물 위에 비추인 무늬는, 다름 아닌 마음과 마음에 비추인 무늬인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마음의 연못에 고즈넉하게 투사된 삶의 숨은 풍경들을 아리지만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다.

: 때때로 지극히 ‘담담한’ 시집에 이끌릴 때가 간혹 있다. 지금이 바로 그렇다고 할까. 연못에 작은 파문이 일어나는 것처럼, 천천히 자극을 가하며 다가오는 시어. 살갗에 살짝 스친 작은 ‘파편’에 긁힌 상처가 자잘해지고 아물 때까지,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그런 시어들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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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꺼번에 소장하고 싶은 시집 여러 권. 여기서 일단, 먼저 접할 시집들을 고르고 또 골라야 한다. 너무 어려운 문제의 벽에 부딪혀 싱글거려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듯! [날카로운 리듬]의 손놀림으로 우선 펼쳐놓을 페이지를 어렴풋 떠올려 더듬거리며, ‘시작’을 끌어냈던 무수한 갈래로 뻗어난 길을 어렵사리 빠져나와, ‘표면’ 잔뜩 어린 씁쓸함을 몇 번이고 곱씹어낸 후에야 하나로 이어붙인 도착지를 발견할 수 있을 듯. 힘겨움의 번쩍이는 조각이 눈에 띈다. 점점이 와 박힌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56 
시집 <아나키스트>를 펴낸 장석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열정의 언어로 수놓은 치열한 사랑의 역사를 노래한다.

조금 더, 가까이
침묵 쪽으로.

나의 절반인 당신께. - 장석원

나는 바깥을 본다
갇힌 동물은 없다
어둠이 나를 핥는다

칠흑을 뿜어내는 음악과
별빛보다 엷은 소음 앞에서

당신에 대하여
당신에 대하여
사랑 후의 떨림에 대하여 ─「적막」 부분


 

 

 

민음의 시 151 

말의 최소화로 여백을 창조하는 시,
의미의 증식이 아니라 의미를 붕괴함으로써 인생의 공허를 드러내는 시.
여태천의 시는 무기교의 기교요, ‘여백의 조각술’이다. - 최승호 (시인)

말들의 공허함이 시의 주제인 ‘의미 없음’과 어우러지며 진공 상태를 만들어 낸다.
- 문혜원 (문학평론가, 아주대 국문과 교수)

그저 텅 빈 운동장의 바람이 그렇듯 시간은 흘러가고, 인간들은 흩어진다. 여태천의 시는 관중석에 남아 맹한 눈길을 인간의 운명에 던지고 있는 이 사내처럼 그렇게, 동요와 격정에서 오는 피로와 집착 없이, 우리 삶의 비극적 국면을 담담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런데 이 담담한 시선은 왜 이리 위안을 주는 것일까?
―서동욱(시인.문학평론가)

여태천은 초월이 아니라 현상을 말한다. 여태천 시의 표면은 이면의 외양이 아니다. 표면 아래에는 이면이 아니라 또 다른 표면이 있어서, 이 두 표면이 접속하면서 어떤 슬픔이, 무의미해서 더욱 쓸쓸하고 무의미해서 더욱 아픈, 그런 슬픔이 떠올라 온다. 국자를 들고 하는 스윙이 바로 그런 것. 그들은 모두 떠오르면서, 동시에 사라진다. 그게 플라이 볼이다. 당신을 잡아챌수록 당신은 그 잡아챔 속에서 바스라진다. 그 사라짐을 감내해야 진짜 프로다. 당신과 내가, 저 부동하던 세계가, 모든 석화된 것들이, 이제 사라짐으로써 가득 차기 시작한다. 이 기미(機微)로 가득 찬 시편들은 실로 아름답다.
―권혁웅(시인.문학평론가) 

***

: 전집 출간 속도에 반비례하고 있는 독서 속도. 관심 분야가 많은 터라 호기심의 덩어리가 막무가내로 생겨나기에, (그래서 조금 버거운 감이 있어도) 역시 여기저기 뻗어나가는 선을 막을 생각은 없다고 할까. 다만 이번 달은 소유욕을 살짝 늦추고 있었다.(보름 넘게 참았으니, 참 오래 참았다.←) 이제 슬슬 몰아서 주문할 계획인데, 당분간은 실행에 옮길 수 없어 울음. 걷잡을 수 없이 여러 가지 다채로운 영상을 그려내며, 두근두근 상태 돌입. 현재 표현하고 있는 불안한 주인공 등장 소설, 구성과 스토리에 깊이를! (웃음)

| 원제 Der Prozess 
카프카는 이 작품에서 악몽과 같은 비인간적이고 관료적인 세상에서 인간 존재의 불안감을 표현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비리, 모순, 부조리, 수수께끼, 미궁으로 대표되는 문제적 현실 상황에 조응하는 현대 소설의 전형적 인물인 ‘문제적 주인공’이며 ‘불안한 영혼’을 포착한다. 이 작품은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더불어 20세기 독일어권 문학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송>에서 주체는 세계를 총체적으로 기술할 능력을 상실하게 되며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통일적으로 기술할 수가 없는 이중의 무능 상태가 된다. 인과적 연관성과 합리적 설명가능성의 범위를 벗어나는 카프카 문학의 형상들은 그와 같은 문제의식과 이중적 무능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 원제 Philip en de anderen 

마치 꿈을 꾸는 듯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중국인 소녀를 찾아가는 필립의 여행은 그에게 있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또한 존재의 한계를 초월하고 완전을 이루기 위한 추적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것은 그의 삼촌이 말한 것처럼 신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스페인 최고의 시인 로르카
그의 시 세계의 전모를 한 권에 담은 최초의 책

로르카는 생전에 이미 국민 시인 취급을 받았다. 그리고 거의 신화가 된 그의 아까운 죽음은 그를 일종의 국민적 영웅, 좌절한 스페인의 양심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그의 명징한 시편들은 아직도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로르카의 문학 활동은 다방면에 걸쳐져 있고 특히 열정을 바쳤던 연극에서 로르카의 이름은 브레히트나 피란델로와 같은 개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나, 그의 본령은 시에 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로르카가 남긴 9권의 시집에서 가려 뽑은 것들로서, 이처럼 많은 분량의 로르카 시가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오늘 로르카 시를 번역하게 된 것은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시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일 뿐”이라고 말하는 역자의 유려한 번역이 로르카를 한국어로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흑백으로 나뉜 미국 문학의 판도를 바꾼 문제작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실존적 고뇌에 대한 이야기
“나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빠짐없이 다 보면서도 정작 나의 진정한 모습은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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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오늘이 아니다. 그러나 오간 데만 오간 것들과 한 것만 또 한 것들, 여기의 시간이다. 삶보다 빨리 달려가는 말(언어)들의 시간이다.
여기 너머의 사랑이다. 돈돈돈스스스돈돈돈 타전을 기다리는 중이다. 나뭇가지 끝에 걸린 미래의 별이나 이름을 빼앗긴 과거의 명왕성에게도 나의 사랑을 전해다오.
내 것이 아니었던 내 것들과 결코 내 것이 아닐 내 것들을 향해 다시 꿈꿀 것이다. 한 글자의 이름을 가진 막막한 사물들에게도 안부 전해다오.
여기에서 모든 여기 너머로 다리를 놓는다. 허밍의 너일까. 너를 따라 이 삶을 통과하고 있다. 나는 너를 그렇게 시라고 부른다. - 정끝별

시는 꿈과 해방의 언어요 그 자유분방한 작동이다. 그것은 때 묻은 일상의 관습, 정연하나 핏기 없고 생기 없는 논리, 그리고 진부한 도덕률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한다. 그것은 통념과 시대의 한계로부터의 일탈을 추구한다. 정끝별의 자유분방한 시적 상상력이 추구하는 것도 이러한 일탈과 해방의 순간이다. 때로 경쾌하고 때로 당돌하고 때로 우울한 정끝별의 시적 촉수는 관능에서 정치로 혹은 가족사에서 희망적 관측으로 혹은 계절에 대한 반응에서 우주에 대한 명상으로 자유롭게 왕복하며 특유의 묘기를 발휘한다. 다채로운 레퍼토리의 가능성이 과연 어떠한 선택지로 귀결될 것인가? 이 시집의 독자들은 낱낱의 시편을 음미하면서 그 궁극적 선택지를 탐색하고 공상하고 예단하는 즐거움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다고 믿고 싶으니까. - 유종호 (문학평론가)
: [다채로운 레퍼토리]라면, 우선 쉬이 질리지 않을 거라 믿고 슬그머니 웃음을 드리운다. 칸과 칸 사이, 벽과 벽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시적 상상력’ 선명한 그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의 시간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임을 또한 믿고. [탐색] [공상] [즐거움] 갖가지 키워드 입력. 주문 리스트에 추가. 

| 원제 Le Reve 

 “나는 이 시리즈 속에서 저 너머 미지의 세계를 오직 우리 육체의 물질성 속에 담겨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인 어떤 힘의 효과로서만 인정할 뿐이다.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우리 자신이고, 모든 것은 우리에게서 출발하여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꿈』은 저 너머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질문과, 신앙과 기도로 점철된 고요한 삶에 대한 이끌림과, 우리 내면에 도사린 힘의 효과라 할 수 있는 초자연적 믿음, 그리고 그러한 것에 대한 합리적이고 유물론적인 설명이 한데 어울려 구성된 작품이다.
: 곳곳의 칸막이를 하나씩 거둬내고, 은밀히 망상하던 시선에서 자유롭게, 호기심을 잔뜩 부풀려 탐험하고픈 곳. [고요한 삶에 대한 이끌림]에서는 지루한 표정을 줄곧 드러낼 것 같아 좀 망설였지만, 꽁꽁 묶은 ‘초자연적’인 줄기를 끝내 벗겨내지 못하고, 보관함 이동.

| 원제 Reigen 

『라이겐(Reigen)』(1897)은 당대의 엄격한 성 도덕에서 벗어나는 관계를 그려 독일어 문학권에서 가장 커다란 스캔들을 일으킨 작품이다. ‘라이겐’이란 원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춤의 형태로, 원형으로 둘러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을 말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인물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다시 등장함으로써 춤으로서의 라이겐과 동일한 원형 구조를 보여 준다.
『라이겐』의 성 묘사는 근본적으로 19세기 중반 이후 뿌리내리기 시작한 새로운 인간관의 영향과 관계가 싶다. 즉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성적 욕망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대표하는 근원적인 것이므로 엄격한 윤리적 잣대로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작품의 배면에 깔려 있다. 이러한 성 의식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극단적인 반발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 읽어야 할 전집 시리즈가 살짝 밀려있는데, 어김없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잘 접해볼 수 없었던 작품이라, 더욱 호기심이 인다. 더구나 표지! 뎅글뎅글_ 소장 욕구의 공 굴러가는 소리가 귓가에 자꾸만 부딪혀오는 것 같다. 이것 아니면 저것,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빠. 흑백논리*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경쾌한 음악’ 배경으로 삼고, ‘원형’의 공간에서 유유히 떠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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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1-23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까꿍-★ ^ㅡ^

근데, 대문 사진 좀 바꿔줘요~ 왠지, 문님의 서재가 아니라 다른 곳에 온 것 같애요~
ㅜ_ㅜ

302moon 2008-11-2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드문드문 리스트만 올렸던지라, 깜빡했어요.=_=
12월에 깜짝 변신! (이라고 거창하지만, 아마 결과는=_=)
기대(:)해 줄 거죠?~

L.SHIN 2008-12-01 06:54   좋아요 0 | URL
기대...ㅎㅎㅎ +_+
(이쁜거 안 올리면 '어흥~' 할거야~ㅋㅋ)
 

*천천히 추가할 예정.

| 원제 Les Mots 

“나는 글을 씀으로써 존재했고 내가 존재한 것은 오직 글짓기를 위해서였다.
‘나’라는 말은 ‘글을 쓰는 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나는 기쁨을 알았다.“
: 미리 주문했다. (그저께 택배 도착.) 행위와 동기부여를 통해 내면으로의 여행 준비는 완료한 셈이다. 몇 페이지를 넘겨 읽고 있는데, 점점 더 깊숙한 장소로 빨려 들어가면서, 호기심의 막대가 엄청 커져버렸다. 찌릿찌릿한 긴장이 손바닥에서 떠나지 않는다. 겉으로 미묘함을 채색하며, 집중을 지속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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