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공에 투영되었다.
찌릿찌릿한 푸른빛
손가락 세 개의 흔적,
더듬어 길잡이를 찾았다.
대롱 매달린 의식의 환영을 좇는다.
회오리바람이 바닥에 어지러이 흩어진 나머지를 휩쓸어갔다.


*
허상을 벽에 걸었다.
허공에 침묵을 가득 뿌렸다.
흐트러진 기운을 가르고, 파냈다.
공기가 느슨해지고
의식의 징검다리를 총총 건넌다.
자극, 세피아 색의 재생 놀이.

*
적막의 수런거림.
영상의 흔들림.
뒤틀린 손목을 맞잡고
피를 흩뿌리며
딸각대는 탭댄스의 이글거림.


9월의 망상. 주저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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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왜 이러지. 오늘처럼 문님의 글이 머리에 안들어오고 눈 앞에서 맹맹~
도는 것은 처음입니다. ㅡ.,ㅡ
아마도 빨리 떡튀김을 먹고 와야겠어요~ 메롱. 다시 와서 봐야지~ ㅋㅋ

302moon 2007-10-1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혼자만의 이상한 주절거림이라 그런 겁니다.-_-
떡튀김? 떡을 튀긴 건가요? 떡과 튀김인가/
메롱, 이라함은, 혼자 맛난 걸 드셔서 약 올리시는 거지요?/
맛나게 드셨나요?^^
 
책을 좋아한 사람들

아직 필름이 남아 있을 때 | 원제 ストロボ (2003)

한 사진가의 반생을 50대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의 소설이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일상의 비밀을 드러낸다. 그 비밀은 인간 삶의 가려진 진실과 교차한다.
: 공백을 더듬어나갈 때, 그 틈새의 까끌까끌함과 먹먹함, 짜릿함과 씁쓸함이 모두 녹아나올 것 같다. 국내에 원서 수입이 되어 있을까. 원서로 읽고 싶은 소설이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소개되어진 페이지는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더러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 간격이 딱딱하고, 곱게 으깨지거나 풀어지지 않고 덩어리로 남겨진 답답함이 잔뜩 남았다. 그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침이 고인다 

김애란 소설은 더 몸을 낮추고 더 낮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전작들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편의점과 원룸 역시 세련된 일상과 거리가 먼 남루한 자리였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여인숙('성탄특선')과 반지하 방('도도한 생활') 등이 새로운 소설들의 공간이 되었다.

: 그들의 우주는, ‘끝’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한다. ‘아차’하는 사이 발을 잘못 디뎠을 때, 까마득한 블랙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느 행성에 불시착해 그 행성의 주인에게 입맛 당기는 메시지를 교환하고, 파헤칠수록 반짝반짝 호기심을 주체 못하고 환호성을 마구 지르고 있을지도. 어느 쪽이든, 해체 작업은 스릴 만점이지 않을까.

+주문 완료, 택배 도착을 기다리고 있음.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원제 陽氣なギャングの日常と襲擊 (2006)


사람들의 거짓말을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시청 계장 나루세(리더), 카페를 경영하는 구라 10단의 교노, 손재주가 비상한 소매치기 청년 구온, 비정규직 싱글맘이자 인간 시계인 유키코. 언제나처럼 순조롭게 은행을 턴 4인방은 우연찮게 작업 현장에서 유괴사건을 목격한다. 유괴당한 여자는 거대 약국 체인 사장의 딸. 유괴사건은 4인방이 각각 조우한 일상의 사건과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 아저씨, 또 내셨네. 구시렁거리면서도, 당연히 ‘보관함 이동’ 그런 거다, 와하하하.
표지의 일러스트, 좀 더 와글와글한 풍경이 펼쳐질 거라는 예고를 하는 듯 느껴진다.

 

 

 

 

스케치 쉽게 하기 - 인체 드로잉
누드 드로잉을 시작으로 뼈대를 이용한 형태 드로잉 연습과 정확한 인체 비율 측정 방법 등 인체 드로잉의 기초 지식을 상세히 소개한다. 또 형태의 특징을 단숨에 파악하여 짧은 시간에 함축된 선으로 표현하는 '크로키 방식'과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상의 세부 특징과 명암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소묘 방식'을 소재와 기법 별로 자세히 다루어, 초보자도 쉽게 다양한 기법을 익힐 수 있게 돕는다.

:기초 드로잉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 색을 입히는 일러스트 디자인까지 아자!
어떤 요소든, 부족한 것을 하나하나 채우고, 쉽게 이루리라는 안일하고 건방진 생각을 훌훌 버리고, 몰두하는 그 과정을 머릿속에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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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사전 - 영한.한영, 컬러판
이우주 엮음 / 아카데미서적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대학교재인 사전은 고문사 출판이었다.(친구 둘과 나, 사전을 잃어버려서, 마구 자책했다. 몇 달을 울먹거리고, 스스로에게 신경질내고-_-;) 고문사의 사전이랑 저 컬러판 사전이랑 병리학 협회가 엮은 사전이랑 비교, 분석했다. 처음 친구랑 둘러봤을 때는 두 사람의 의견이 병리학 쪽으로 선택이 기울었다. (몇 달 전이었다.) 그러다 월요일 교보문고 매장에서 동생이랑 갔다가 다시 들여다보고, 이것으로 결정했다. 글자가 미묘한 차이로 좀 더 보기 수월했다. 종이 재질이 더 빳빳해서 넘기기 좋았다. 무엇보다 섬세하고 알록달록한 삽화가 곁들여져 환호했다. 소장가치 90%, 라면서 히죽거렸다. 병리학 협회가 엮은 것과 어휘 수록 면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을 거라는 판단은 서지 않았기에, 만족했다. 이제 활용도를 높이는 과제만 남았다.
택배가 오늘 도착했다. 좀 늦어지기에 추석 지나서 오나 보다, 생각하던 차에 박스를 보고서 또 혼자 방방. (-_-) 여러 차례 사전을 들추며 발음하면서, 살짝 가물가물했던 용어 몇 가지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 이미지는 없다고 나오네. 나중에, 카메라로 찍어 리뷰에 삽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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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사랑의 죽음 - 千년의 우리소설 1

17, 18세기에 창작된 애정소설이다. 네 작품 중 「옥소선」 한 편은 해피엔딩이지만, 나머지 소설들은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 준다. 비극적 정조를 띤 애정소설은 깊은 여운과 함께 주인공의 좌절된 사랑 이면의 사회 현실을 심각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 반성하게 만드는 힘, 어떤 부분에 녹아 있을까. 비극적인 결말에서의 점점 흐릿해지는 아찔해지는 여운을 기대해본다.

낯선 세계로의 여행 - 千년의 우리소설 2

'초월'을 향한 열망,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세계의 '경계'와 통념을 뛰어넘고자 하는 발상,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투영되어 있다. '千년의 우리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된 작품집이다.

: 경계를 무너뜨린 영상을 기대한다. 낯선 세계의 동경에 주목. 그림자를 발견한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 千년의 우리소설 3

보통 사람들의 시각에서 본 전쟁이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전란이 남긴 상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진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삶에 대한 회의와 환멸이 그려져 있는가 하면,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 새로운 세계를 위한 비판과 반성이 담겨 있기도 하다.
비교적 자유로운 작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고자 한다. '기인과 협객', '풍자와 웃음', '꿈과 환상' 등 흥미로운 제재들을 다룬 단편이나 중편.

: 나열한 제재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죄다 이끌리고 만다. 고통과 슬픔이 반복되는 가운데, 조그마한 조각 하나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타입의 소설이지 않을까? 영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살짝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면서, 주문할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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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moon 2007-10-1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제야 댓글을-_-;
책, 어때요? :)
 

그 동안 퍽 혼란스러웠다.
다 내팽개치고 싶었으나, 그건 도저히 안 되고-
뒤틀리고 헤이해진 몸과 마음을 수습하느라,
환경의 타격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느라,
무엇보다도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느라,
이끌리는 글과 음악을 서재에 올리는 것을
이제야 한다.
상황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사토시의 가사처럼
‘작고 따뜻한 조각을 밝히며, 희망을 피워 쌓아올릴 수 있도록’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그러다 한순간 좌절 모드를 다시금 겪고.
또 집중하고.
(어서 2부를 향해 나가자*)
어느 특정 시기가 되면 몇 차례 겪는 심리적 불안정이지만,
이번에 그 영향이 짧았던 것에 나름 안심한다.
놀랐다. 서재를 제켜두었음에도
‘즐겨 찾기’가 늘었고,
들러주신 분들이 여럿 계시기에-(카운터 숫자에 당황;)
서툰 이끌림과, 찔러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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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2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 여기 오랜만에 찌르고 갑니다.
어랏? 너무 세게 질렀나? 멍이 든 데는 날계란이 최고, 서양에선 생고기가 최고.
그나저나 왜 이렇게 오랜만이에요!!! (버럭)

302moon 2007-09-1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모두 마구 찔러주셨습니다!!! 환호하는 제가 보이시죠? (웃음)
앞으로도 자꾸 찔러주세요.
멋지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히죽 웃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