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 종합 리스트.] 

천년의시 018 
최장락의 시는 부드럽거나 달콤하지 않다. 망가지고 이탈한 것들이 주는 뒷맛은 불편하고 씁쓸하다. 시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정작 심각한 것은 그런 질문조차 제대로 던져보지 않은 시가 지금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과욕과 비정한 세파에 대한 풍자와 야유, 불우했던 역사의 뒤안길과 도태되고 있는 주변부에 대한 관심, 도시 변두리의 쇠락한 삶을 더듬는 시선이 매섭다.
그에게 시의 치장술은 무의미한 눈가림에 불과할 것이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꼬집은 한 권의 보고서로 읽어도 좋겠다. - 최영철 (시인)

최장락 시인의 시적 관심은 설거지나 승용차 접촉사고와 같은 일상사에서, 사쿠라 꽃잎, 개 짖는 소리와 같은 역사적 안목과 풍자, 그리고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개인의 추억에 대한 시적 아우라가 한데 버무려진 잘 차린 한 상의 퓨전 음식 같다.
그러나 매콤달콤하고 다양한 그의 시적 관심사를 꿰뚫는 일관된 정신은 매서운 현실비판 정신이다. 그 속에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義가 번뜩인다. - 김용락 (시인, 경북외국어대 교수)

이야기 형식을 통한 존재론적 자아 찾기

1999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최장락 시인이 무채색의 일상을 프리즘 같은 詩心으로 투과하여 다양한 색의 세계로 펼치는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최장락 시인의 시적 스펙트럼은 다양한 색깔로 구성되어 있다. 그 색깔만큼이나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맛도 다양하다. 그 맛을 과일로 비유하자면 단맛도 아니고 쓴맛도 아닌 듯하다. 달지도 않으면서 뒷맛은 달고, 쓰지도 않으면서 뒷맛은 쓴 매우 독특한 맛이다. 단맛이나 쓴맛은 자극적이기에 우리의 입맛을 금방 단일한 맛으로 길들이기 쉽다. 그래서 그 맛에 동화되면 다른 맛을 향유하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달지도 않으면서 단맛이 나고, 쓰지도 않으면서 쓴 맛을 동시에 지닌 것은 우리의 입맛을 쉽게 길들이지 못한다. 그로 인해 그 맛을 오래도록 음미 향유하도록 만든다. 이처럼 그의 시는 뒷맛의 여운을 오래도록 향유하게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산문시는 이야기 형식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 형식은 서사적인 내용을 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 형식은 서사적인 내용보다는 어떤 사건과 상황이 환기하는 정서나 분위기를 더 중시한다. 부연하면 사건과 상황 그 자체보다는 그것에 대한 자아의 의식을 드러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건과 상황을 장황하게 서술하기보다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처리하여 생동감을 주기도 한다. 그의 시가 재미와 긴장을 주면서 여운의 맛까지 주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천년의 시 016 
그녀의 시는 비단 ‘장애인으로서 느끼는 고통과 고독’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기계적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라도 적막한 회색빛 삶에 지독한 염증과 회의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팔다리 쓰는 것에 제약이 없을 뿐, 그들도 현대사회라는 시대의 틀에서 꼼짝 못하는 또 다른 ‘옥진이’였던 것이다.

 

 

 

 

 

김나정 소설집 
당신이 막 읽은, 혹은 읽을 이 소설책은 수다스럽지 않은 조용한 목소리로 인륜의 여러 국면에 대해 물음을 던집니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서 물음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 허윤진(문학평론가)

새로운, 새로운!
어릴 적, 누구나 쥐고 읽으며 빠져들던 동화 속의 세계, 혹은 만화 속의 세계는 너무 많은 비밀을 내포하고 있던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증명한다. 그러나, 하나둘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의 호기심은 점점 사라져간다. 상상하던 것들이 좌절되거나, 실제가 되는 동안 우리의 궁금증들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익숙해져가고 있는 중이다. 모르는 체로 불가능성 속에서.
어쩌면 너무 뻔한 이야기, ‘위선과 악’이라는 전혀 새롭지 않는 주제는 그러나, 아직도 혹은 더욱더 이야기되어야 하는, 다뤄져야 하는 주제다. 이 소설집의 해설을 맡은 허윤진 씨가 “아수라장”이라 표현한, 한국 사회라면 피할 수 없다. 그렇기 하기 위해 생경함은 꼭 필요하다.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적당한 악과 적당한 위선이 너무 익숙해진 까닭이다. 우리는 멀리 떨어져서 혹은 멀리 떨어뜨려놓고 그 거리에서 ‘지금’을 봐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필수불가결의 해결을 요구하는 ‘지금’이 당면해 있는 문제다. 이 “조용한 목소리”는 그렇기 때문에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새로움’이다. 어쩌면 ‘낯설음’과 유사한 이 ‘새로움’이라는 도구는 그러나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는 점에서 ‘낯설음’과 차별된다. 



<위대한 유산>의 배경은 작가 디킨스가 살았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이다. 산업혁명의 결과, 중산계급이 물질적인 부의 축적을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하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의 주도권을 새롭게 장악해 나간 시대였다. <위대한 유산>은 바로 이 시대, 영국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졌던 사회적 욕망을 충실히 반영한다. 가난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입이 있으며 적당한 교육을 받은 교양 있는 사람’, 즉 ‘신사’가 되려는 주인공 핍의 ‘정신적 사회적 성장’ 이야기가 작품의 주요 줄거리이지만 디킨스는 이를 핍의 개인적 욕망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를 둘러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보편적 욕망과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이 작품에 깊이와 무게를 더한다.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면도날>은 1930년대 유럽, 그 풍요와 야망의 시대를 배경으로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한 젊은이의 구도적 여정을 그린다.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와 함께 서머싯 몸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면도날>은 날카로운 면도날을 넘어서는 것처럼 고되고 험난한 구도의 길을 선택한 한 젊은이를 통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몸은 ‘구원’이라는 다소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특유의 명쾌하고 간결한 문체와 유머를 잃지 않아, ‘소설은 재미를 위한 것’이라는 자신의 문학관을 이 작품에서도 성공적으로 보여 준다. 치밀한 구성으로 주인공 래리뿐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이 발산하는 젊음의 색깔들을 고르게 펼치는 <면도날>은 이 시대의 움츠러든 청춘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진중한 화두를 던진다.

“나는 순간, 직감이랄까, 이 청년의 내면에서 어떤 혼란스러운 갈등이 요동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갈등이 어느 정도 깊은 생각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막연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나도 알 수 없었지만, 혼란과 불안감에 사로잡혀서 어딘지도 모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작품 속 시대는 1차 세계대전에서 시작하여 대공황기를 거쳐 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진다. 여러 굵직한 사건들로 인해 전통적 가치가 붕괴되고 새로운 가치는 미처 성숙하지 못한 사회적 혼란기이다. 하지만 <면도날>은 이 혼돈을 소모적인 허무주의나 현실 도피로 연결하지 않는다. 세속적인 허영과 불안에 주목하기보다 래리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삶의 근본적인 물음에 몰입한다.
소설 속 래리의 구원은 동양적 세계관과 닿아 있다. 래리는 로이스부르크 같은 신비주의자의 책을 탐독하고, 개개인의 영성적 변화에서 구원을 찾으며, 방랑자적인 면모를 풍긴다. 이것은 서머싯 몸 자신의 관심과도 일치한다. 실제로 몸은 젊은 시절 인도 여행을 통해서 많은 철학적 영감과 얻었으며, 그 경험을 이 소설에서 생생하게 녹여 낸다.

몸은 여러 가지 희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이 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들을 아름답게 진열한다. 결국 그것이 개인적인 행복이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면도날>의 인물들은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에 당당하고, 그것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세속적 삶 속에 숨어 있는 성스러움의 씨앗을 볼 수 있다. 세속적 삶과 가장 동떨어진 래리조차도, 긴 여행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현실과의 접점을 만들어 나간다. 이로써 작가는 시끌벅적하고 서로 부대끼는 구체적인 현실이 마냥 천박하고 비루한 것이 아니라 성스러움을 구현하는 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말년의 몸은 여전히 독설가이고, 냉소적인 개인주의자이지만, 동시에 타인의 이기심에 관대하고, 아집을 포용하는 어른의 태도를 보여 준다. 작가는 <면도날>을 통해, 방황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열성적인 후원자는 아닐지라도,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면도날>은 세상이 정해 놓은 레일을 뛰어 넘은 래리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준다. 누구에게나 잠재하는 숭고함의 씨앗은, 삶을 통해서 증명될 때 비로소 명징한 빛을 밝힐 수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동시에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숭고함을 절대시하기보다, 가치 판단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긴 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의 삶에서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앙코르 문화유산 답사기 
작가의 말

1. Angkorwat
01 앙코르 와트로 가는 길
02 앙코르 유적의 건축과 재조명
03 타프롬
04 앙코르 와트
05 앙코르 톰
06 반티 스레이
07 그 밖의 사원들과 프놈 바켕의 일몰

2. Angkorwat
01 <라마야나> 이야기
02 <마하바라타> 이야기

열두 가지의 거짓, 열두 가지의 진실 
인간의 본성과 욕망, 그 추악한 진실
그녀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의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힘이 없어 언제나 빼앗기고 당하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러나 인간의 본성과 욕망만은 잃지 않았고, 그 마지막 남은 욕망과 목숨까지 뺏기지 않으려면 끝내 악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말이다. 작가 아사노 아츠코가 이 책의 주인공들을 여자, 어머니로 설정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아사노 아츠코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끔찍한 것은 무엇인가?”의 정답은 “거울”이라고 말한다. 긴장감 있는 전개 속에 세상의 온갖 무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책은 우리의 마음속, 인간의 나약함과 추함을 비추는 거울 같은 책이다. 

 

영화광 가네시로 가즈키의 열혈 액션 드라마 
‘SP’란?
SP(Security Police, 요인경호관)는 특수한 훈련을 받은 경관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여 경호만을 담당하는 전담 경찰관을 말한다. 때로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반드시 국정에 관계된 국내외의 VIP를 지켜내야 한다. 그들을 ‘움직이는 벽’이라 부른다.
주인공 이노우에 가오루(24세, 남자)는 다른 사람들의 살의를 읽어내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감각이 매우 예민하여 주변의 위험요소를 미리 알아차린다. 그는 어릴 적에 친부모가 테러리스트의 칼에 찔려 죽은 끔직한 경험이 있다. 그 후 경찰관의 집에 입양되어 자랐으며, SP가 되었다. 

 

인생의 퍼즐 한 조각 같은 여행의 연금술
_ ‘지식’을 찾아 떠난 길에서 톡톡한 인생의 ‘지혜’를 얻다


앨리스 스타인바흐는 또한 이러한 러닝 여행을 통해 이 ‘배움’의 진정한 가치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여행하면서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과 교감하고 그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이미 지난 여행(《앨리스, 30년 만의 휴가》)에서 다른 많은 여행자처럼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 고민하고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고 자아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순수하게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여행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길 위에 선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 역시 또다시 여행을 떠나자 정기적이고도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여행의 빛나는 연금술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제17권 중국 한족편과 제18권 중국 소수민족편에는 광대한 영토를 배경으로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수많은 중국 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다양한 민족과 압도적 인구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중국에서 구비 전승되어 온 민간의 이야기들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반고와 여와의 창세 설화, 초패왕과 우희의 안타까운 이별을 담은 패왕별희 이야기가 펼쳐지며, TV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던 「포청천」과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들, 쑤퉁의 소설 「눈물」의 주인공인 맹강녀도 등장해 문학적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 주원장, 누르하치 등 역사 속 인물들도 등장하며, 전족과 온돌, 새해에 거는 춘련 등 중국 고유 풍습의 유래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소수민족 민담에는 각 지리 문화권에 해당하는 기후, 풍토, 종교적 특징이 내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어 다양한 문화들이 중국이라는 나라를 중심으로 공존, 발전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지디마자 시선집 
지디마자는 이렇게 민족적인 색채가 짙은 시를 쓰는 것이 이족이라는 개별 민족의 운명에 대한 사색이자, 나날이 가속화하는 문화동질화의 추세 속에 문화의 개성이 압살당하는 데 대한 반항이자 분노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그의 시가 단순히 민족성에 호소하는 작품인 것만은 아니다. 그의 시는 이족의 오랜 문명을 지속시킬 뿐 아니라 그것에 살아 있는 시대의 숨결을 부여하여 이족의 문화를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도 보편적인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아직 기억해?
저 질러부터로 통하는 작은 길을
어느 단꿀이 흐르는 황혼녘에
당신이 내게 말했지
내 뜨개바늘을 잃어버렸어요
빨리 좀 찾아줘요
(나는 온 길바닥을 찾아 헤맸어)

아직 기억해?
저 질러부터로 통하는 작은 길을
어느 침울한 저녁
내가 당신에게 말했지
내 심장을 깊숙이 찌르는 것이
바로 당신의 바늘이었어
(그녀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어)
―「대답」 전문

지디마자의 시는 중국을 넘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2006년 러시아작가협회로부터 숄로호프문학상을, 불가리아작가협회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본격적으로 국제 시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발간된 한국어판 <시간>은 지디마자의 10여 권의 시집 중에서 107편의 대표 시를 묶어 2007년 중국의 운남인민출판사(雲南人民出版社)에서 출간된 동명의 시집을 완역한 것이다.
 

 

 

(정기구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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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종합 리스트.] 

: 소설집 [흔들리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단편집 안에서 [트럭]의 강렬한 기운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경계’가 없는, 그 어디에도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믿음. 곳곳에 숨어 있지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슬그머니 웅크리고 작은 꿈을 꾸는 그림자. 그래서일까. 이번 신간도 중간 이상의 기대치로 어서 읽을 수 있기를, 생각한다. 간간이 서점에서 페이지 슬쩍 들추며 만나게 될 듯. 아직은 집의 책들을 다 정리하지 않았고, 몇몇은 독서 완료를 하지 못했기에. 어서 부지런히 달려야지. (웃음)

 

 

  

문학과지성 시인선 362 
피할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존재의 부조리함
혹은, 더할 수 없이 경쾌하고 투명한 공포의 아름다움

아슬아슬한 부재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기, 이른바 “꼬리의 시학”(이광호)이라는 명명 아래, 시집 <칸트의 동물원>(민음사, 2006) 발간되었을 때,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장욱은 이 시집을 “낯설고도 친근한, 부드러우면서도 아무 곳에나 스며들지는 않는 경쾌하고 또 불안한, 그런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렇게 투명하고 절제된 파격의 언어들의 시집 <칸트의 동물원>은 조용히 그리고 멀리 알려졌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이 ‘조용한 파격’의 시인 이근화의 두번째 시집 <우리들의 진화>(문학과지성사, 2008)가 발간되었다.
당신이 만약 이근화 시의 모호한 명랑함, 혹은 비인칭적인 감정의 투명함에 매료되었다면, 이제 그 매혹의 뒤편에 있는 불안과 공포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태연하고 무심한 어조 사이에서 언뜻 번뜩이는 불길함이라면 가령 이런 것이다. 다정하고 달콤한 목소리 사이에서 피할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존재의 부조리함, 혹은 더할 수 없이 경쾌하고 투명한 공포의 아름다움. 이 무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요약할 만한 어떤 언어도 찾지 못했다면, 그건 시인의 책임도, 당신의 책임도 아니다. 비인칭의 공간 속으로 가볍게 흩어져버린 언어에서 우리의 감정은 이상한 방식의 ‘진화’를 경험한다.

<키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립의 공식들은 <앨리스의 생활 방식>이라는 임상 실험을 거쳐 확장된 인식과 만난다. 상상 역시도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의 한 국면이라는 것, 장은진은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한다. 장은진을 미인증 세대의 현재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은진의 실험은 늘 극단적이지만 또 언제나 문제적이다.

―강유정(문학평론가)
 

 

 

 

창비시선 303 
비틀린 동화는 때로 어둡고 기괴하며 초현실적이고 종종 난해할 때도 있다. 기괴하고 난해한 상상력의 세계야 이미 동세대 시인들 사이에서는 주된 경향이기도 하지만, 강성은의 경우는 그와는 또다른 상상력을 보여준다. 눈에 익은 동화적 장치가 낯설고 기괴한 형상을 띠고 나타나지만, 위악적이거나 자학적인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시인은 익숙한 상징의 체계를 뒤틀고 폭로하기보다는 언어를 모호하고 투명하게 만들어 음악적으로 쌓아올리는 방법을 택한다. 그래서 구조는 단단하고 완결적이며, 리듬은 유려하고 깔끔하다. 그러니 파괴와 죽음조차 잔혹함이나 그로테스크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거기에서 배어나오는 것은 투명하고 아련한, 말하자면 슬픔에 가까운 어떤 정서다.


 

 

고은주 - 시나몬 스틱
김경욱 -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김미월 - 정전停電의 시간
김애란 -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김연수 - 세계의 끝 여자친구
백가흠 -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서하진 - 침이 마르는 시간
윤성희 - 웃는 동안
이 홍 - 50번 도로의 룸미러
편혜영 - 동일한 점심
황정은 - 대니 드비토

 

  

지만지 고전선집 304 
현재 전하는 소설 ≪배비장전≫은 20세기 이후 만들어진 활자본으로 현재 2종의 한글본만이 남아 있다. 1916년에 간행된 구활자본 신구서림본(新舊書林本)과 1950년에 간행된 국제문화관본(國際文化館本, 일명 김삼불 교주본)이다. 이처럼 이본(異本)이 적은 까닭은 ≪배비장전≫이 여자를 밝히다가 망신당하는 비속(卑俗)한 줄거리에다가 음탕(淫蕩)한 내용까지 들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소설 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아 소설로 널리 유통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같은 이유로 판소리가 19세기 후반, 하층민의 예술에서 양반층도 즐기는 예술로 발전해 갈 때도 ≪배비장전≫은 탈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충(忠)·효(孝)·열(烈) 등 유교적 덕목을 내세우는 다른 판소리들은 살아남아 현재 ‘판소리 다섯 바탕’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고 있다. 



지만지고전천줄 0021 
중국 정무원 부총리를 지낸 정치가이자 중국 현대문학에서 루쉰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문학가로서 천재의 면모를 과시한 궈모뤄가 망명지 일본에서 쓴 역사 소재 콩트집. 공자, 항우, 사마천 같은 중국 고대사의 쟁쟁한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 끼닛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 ≪족발(豕蹄)≫이라는 제목. 모쪼록 맛있게 드시기를…. 

 

 

 

 

지만지 고전선집 265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으로 출간하는 한국 근현대문학은 작품이 처음 발표된 대로 현대에 살려내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초판본을 그대로 싣고자 했습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이상은 생전에 시 56편, 소설 16편(장편 1편), 수필 35편(권두언, 서신, 문학평론, 앙케트 제외)을 남겼다. 작품 수로 보면 당대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21세에 정식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28세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더욱이 처음 각혈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첫 작품인 ≪십이월 십이 일≫을 발표한 시기(1930년)가 같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몸의 모든 에너지를 글쓰기로 소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글쓰기는 진정성을 지닌다. 이 진정성은 단순히 결핵과 문학과의 긴밀한 상관성(결핵문학)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 의미 있는 것은 그것이 모더니즘의 본질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김수영은 <진정한 현대성의 지향>에서 “진정한 현대성은 육체 속에 자각되어 있는 것”이고, “시작(詩作)은 머리나 심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밀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더니티 혹은 모더니즘의 본질이 몸에 있다는 것을 간파한 탁견이다. 정신이나 사유의 절대성을 기반으로 하는 모더니즘이 배제하고 소외시킨 것이 몸이며, 모더니즘은 바로 이 몸을 통해 사유(반성)할 때 그 진정한 실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지만지고전천줄 284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고독한 지식인의 내면적 절규로 포착한 현진건의 초기 삼부작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를 수록했다. 이 작품들은 한편으로 근대성을 열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식민지적 근대의 속악한 현실에 순응할 수 없는 지식인의 자의식을 진솔하게 보여주며,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부정하면서도 그러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역설적 진실을 아이러니를 통해 발견하도록 해준다.
: 가람기획의 [이상 전집], [현진건 단편전집]을 소장하고 있지만, ‘보급판’으로 나온 것이 그저 반가워, 붙여본다. ^^

 

 

 

지만지고전천줄 281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은 한국 근대시사에 발자국을 남긴 기념비적 시집의 하나다. 불교적 사유를 근대 자유시에 철학적인 명상의 깊이를 불어넣어 주었으며, 자유시 창작 이래 가장 밀도 있는 상징성을 갖는 상징 시집의 지평을 열었다. 시집에 수록된 시는 각각의 시편이면서도, 상호 유기적 연관성을 가지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시간의 마모를 견뎌온 예술적 시집 ≪님의 침묵≫으로 만해의 삶과 깨달음을 읽을 수 있다.

 

 

 

지만지고전천줄 261 
유진오의 일제 말 소설들은 지금의 독자와 소통하며 공유하는 힘을 보여주면서도, 문화와 자유를 옹호하고 민족의 앞길을 헤아려보는 섬세한 흔들림과 생활 세계를 대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진오는 “오늘날의 정세에서 섣불리 미숙한 철학을 내두르니보다는 편편한 시정의 사실 속으로 자신을 침체시키는 것이 훨씬 위대에의 첩경”(<조선 문학에 주어진 새 길>, <동아일보>, 1939. 1. 13)이라며, “이상형의 세계를 탈출하여 넓은 속물의 세계로 산보를 나서는” 시정 편력을 자신의 창작 방법으로 삼는다고 선언한다. 시정 편력이라는 생활 세계로 침잠한 유진오의 소설은 식민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생활 감각과 그 시대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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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은 아름다운 문장가이자, 작문법의 초석을 마련한 문장론 ≪문장강화≫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는 근대소설의 기법을 완성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태준의 단편 6편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서정적인 단편소설부터 해방전후에 문인으로서 겪는 이데올로기적 갈등까지 폭넓은 이태준의 작품 세계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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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문학은 일제 말 우리 문학에 독특한 무늬를 음각하고 있다. ‘낭만적 서정과 세련된 기교’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세계는, 침묵조차도 저항일 수 있는 암울한 시대에 한 개인의 꿈꿀 권리를 아름답게 직조한다. 그의 문학을 지배하고 있는 낭만성, 탐미성, 환상성 등은 식민지 현실과 무관한 듯 보이나, 한편으로는 암울한 시대 현실에 대한 한 부표로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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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의 문학적 경향의 일맥을 보여주는 역사·전기소설의 대표적 작가인 신채호의 ≪을지문덕전≫과 <수군의 제일 거룩한 인물 이순신전>을 수록한 소설집. 이 수록작들은 신소설이 확보하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위험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영웅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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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 고전선집 하드커버를 소프트커버로 제작한 보급판입니다.

* 국내 최초 편역
≪지옥의 기계≫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밑그림으로 한 작품이다. 전 4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막에는 <유령>,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의 만남>, <혼례의 밤>, <오이디푸스왕>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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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는 1928년 3월부터 5월 초까지 하우프트만의 초벌 번역본을 토대로 일차적인 대본을 완성해서 우선은 <뚜쟁이의 오페라>라는 제목을 붙였다.
연습 시작은 8월 10일로 정해졌고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브레히트와 바일은 5월 10일부터 6월 13일까지 남부 프랑스의 해변에 있는 생시르에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작업에 임했다. 그러나 연습이 시작된 후에도 공연 텍스트는 끊임없이 삭제 및 보완되지 않을 수 없었다. 배우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배역 변경 등으로 인하여 시연회가 예정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리온 포이히트방어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목도 급작스럽게 <서푼짜리 오페라>로 바뀌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이루어진 시연회가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어서 브레히트와 바일은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지게 됐다. 이 작품은 그 후 2년 동안 350회 이상 연속 공연되어서 바이마르공화국 최대의 성공작 중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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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이는 이 세 작품으로 소설가로서의 지위를 갖게 되었고, 일본 문단에 낭만주의를 불어넣는 데도 큰 몫을 했다. 특히 <무희>에는 작가가 유학 중에 느꼈던 실제 체험과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고뇌가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인 오가이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나 메이지(明治)의 청년상을 살펴보는 데에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 하겠다. 우리는 이 작품들을 통해서 국가와 개인, 봉건과 근대, 동양과 서양 등 이중구조(二重構造)의 본질적인 모순을 안고 있는 메이지 시대(1867∼1912)를 살아가야 했던 일본 지식 청년의 전형적인 갈등을 발견할 수 있다. 

 

 

 

원제 La Symphonie Pastorale 
앙드레 지드의 이 작품은 아름답지만 슬프고, 순수하면서도 부정(不貞)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평생 심미적이고도 도덕적인 글쓰기를 했던 지드는 이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자기애(自己愛)에 빠진 이기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인간들의 자기기만적인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리고자 했다.
명랑한 새들의 노랫소리와 기쁨과 즐거움 가득한, 아름답기만 한 것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동정심과 의무감에서 시작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지만 모든 것을 기독교적인 이타주의와 애덕으로 포장함으로써 자신의 부정함에 눈감아 버린다. 하지만 제르트뤼드가 시력을 되찾는 순간, 자신이 사랑이라 믿어왔던 것의 진실과,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세상의 모습에 그들만의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교향악은 그 연주를 끝마치고 만다. 


야구와 즐겁게 만나기 
야구, 아는 만큼 즐긴다! 복잡해 보이는 이런저런 규칙과 용어들은 야구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이 책은 야구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는 물론 야구를 좀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책은 야구 용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사전식으로 구성하고,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국내외 야구의 역사적 기원부터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야구용어의 유래와 해설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아 야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이 땅에 야구가 소개된 지 햇수로 105년, 어느덧 야구는 우리 삶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곡절 많은 한국 근현대사만큼이나 사연 많은 야구사, 놓치고 싶지 않은 명장면과 기록들도 꼭 그만큼이다.
야구배트 대신 빨랫방망이를 들었던 한국 최초의 ‘베쓰뽈’ 팀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이 낳은 천재 타자 이영민,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실감 나게 해준 숱한 명승부들과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신화, 비록 정권의 주도로 탄생했지만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한국 프로야구, 박찬호?조성민?임선동?염종석?정민철?박재홍?손혁 등 화려한 선수들을 배출했던 ‘황금의 92학번’까지.
이 책에는 우리가 공유하면 좋을 한국 야구의 면면들이 오롯이 녹아 있다. 

 

홍대 주민 트렌드세터가 조근조근 알려주는 홍대앞 카페, 밥집, 술집 풀코스 안내서!
‘내일 저녁 7시에 홍대에서 봐!’ 가 흔한 인사말인 요즘, 저녁시간이면 홍대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없어지고 새로 생겨나는 많은 가게들 틈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까? 10년차 홍대지기 저자는 이런 많은 사람들의 고민해결을 위해 홍대앞에서도 가장 유명한 67곳을 골라 「홍대앞 뒷골목」에 담아냈다. 단순 정보 제공만이 아닌 가게 주인장들의 솔직담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전직 대기업 마케터로 지낸 이력을 살려 저자가 이 가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에 대해 솔직담백하고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목조목 따졌다. 또, 홍대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리기 위해 흔한 DSLR이 아닌 똑딱이 컴팩트 카메라로 담은 홍대앞 가게들의 풍경들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농도 짙은 컬러감과 빈티지한 일러스트, 홍대 거주민 특유의 위트가 어우러져 단순한 가이드북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홍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특별한 그 무언가를 이 책 한 장을 넘기면 바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유정의 사물에 대한 현상적 접근은 그것이 시간이든지 공간이든지를 불구하고 따뜻한 시선과 해맑은 정감으로서 더욱 돋보이게 된다. 애상적이라거나 비극적 정서를 일체 배제하고 사물 내지 세계에 접근해 감으로서 긍정적 인식과 희망적 이상을 배태하게 돤다. 이 시인이 지니는 원초적 긍정정신과 기독교적 기반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과하지 못한다. 예술의 비극미를 일종의 교조적 자세로 받아들이는 시선들에서 죽음과 멸망 또는 전쟁과 파괴의 약점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급부적 인식 내지 의식이야 말로 안유정 시학의 강점과 개성을 진작시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는 어느 한 편의 시에서만이 아니라 전반을 통해 정착된 특징이라 하겠다.
 

 

 

 

‘칼 회고전’을 알리는 전시회의 초대장이 배달되었다.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 그것은 우리의 눈앞에 도착해 있다. 원하지 않았지만, 또한 수취를 거부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선물(gift)’이다. 김희업은 시편들은 우리를 낯선 이미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미지’와 ‘상상’은 몸속에 그려진 현실적 삶의 도표이고, 시선들에 노출된 현실이라는 육체의 안감이다. 이미지는 시각의 세계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 느낌과 공명을 통한 변용의 세계이다. 본다는 것은 응시의 문제가 아니라 사물들 속에 거주하는 것, 사물과 세계를 향해 몸의 감각을 개방하는 일이다. 이 개방의 순간에 우리는 세계와 구분되는 주체이기를 멈추고 세계의 부분 아닌 부분이 된다. 응시의 세계에서 사물과 세계의 불투명성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지만, 감각의 영역에서 그 불투명성은 자명성이 된다. 이것이 불완전한 방식으로 완전한 시적 감각의 세계이다.


 

역설의 언어, 구도의 언어

196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오세영 시인이 등단 41년 만에 선보이는 18번째 신작 시집.

고독한 작업의 ‘영롱한’ 완성을 통해 시인이 보여주는 명경지수(明鏡止水).
오세영 시인의 언어는 맑고 투명하다. 서정시의 형식과 문법에서 일탈한 파격적인 언어가 난무하고 시적 언어와 산문적 언어의 경계마저 무너진 오늘날 우리 시단의 창작 경향에 비춰 보면, 그의 시에서 만나게 되는 언어는 지나칠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그것은 서정시의 기본 문법에 대한, 그리고 서정시의 자기준거성에 대한 시인의 고집과 신념을 보여준다. 하지만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은 그의 언어들은 때로는 시대의 탁류와 담을 쌓은 듯 고요와 정적이 감도는 듯하다. 


 

모래만이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

2004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한 오채운 시인이 오래도록 가슴에 봉인해왔던 이야기 하나. 사소하고 가볍게 흔들리는 하루 속에 담아낸 시인의 전 생애.

뜨겁고 애절하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바싹 마른 몸에 ‘비늘’이 생기는 걸까? 뜨거움과 애절함에 몸이 달아 있는 순간은 일상 모든 게 버석거리고 힘겹기만 할 뿐, 그 안에서 사랑을 누리려면 많은 인내와 성찰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면 그 뜨거운 시간을 벗어나 청량하고 맑은 햇빛과 바람 속에서 몸을 식히고 싶어질 따름이다.

 

 

 

| 원제 Wind, Sand and Stars 
오직 ‘정신’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자신의 경험을 세심하게 다듬어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산문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동시대인들을 사로잡았던 생텍쥐페리. 2차 대전과 나치즘의 득세 등 비극적이고 끔찍한 상황을 겪으면서 그는 인간적인 연대감이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고, 상호적인 책임감이야말로 유일한 윤리라고 확신했다. <인간의 대지> 속 주인공 역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 직업상의 사명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 등에 대해 명상하며 전쟁의 무의미함과 상호 연대를 역설한다. 우편 비행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막에 추락했다가 살아남았던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배경 묘사는 물론이거니와 갈증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도 생생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단순한 보고서나 작업 일지가 아닌 한 편의 장엄한 상징시가 될 수 있는 것은 인간, 비행기의 각종 기계장치, 사물, 풍경 등이 갖는 초월적인 의미가 간결한 은유 안에서 강렬하고 풍성하게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고양된 인식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찬양이자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축전이다.

“생텍쥐페리는 하늘을 나는 콘래드 같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행동시이다.”
- 앙드레 모루아

보르헤스 기획 세계문학전집 02 | 원제 The Library of Babel (1998)
보르헤스에게 가장 많은 행복의 시간을 안겨준 작가
보르헤스는 자신이 그를 가장 훌륭한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작품을 읽으면서 “행복의 시간”을 안겨주는 작가라는 점 때문이다. 체스터튼의 소설들은 꾸준히 읽힐 것이라고도 말한다. 미스터리한 신비와 독자가 예상하지 못하는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마지막 몇 줄이 주는 논리적 해결만큼이나 흥미롭기 때문이다.

체스터튼은 영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르헤스는 체스터튼을 카프카나 포와 같이 중요하게 여겼다. 기이하고 환상적이라는 점에서 카프카의 문학과 닮았고, 미스터리 및 추리소설적인 독창성에서 포의 문학과 닮았다는 점에서이다.

 

 

| 원제 The Library of Babel (1998)
수많은 단편 중에서 골라낸 잭 런던의 수작 5편
수백 편이 넘는 단편들 중에서, 보르헤스는 '마이더스의 노예들'에 잭 런던의 능력과 다양한 특성을 맛볼 수 있는 5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마푸이의 집'은 허리케인에 의해 바닷물에 잠기게 된 태평양의 한 섬의 원주민의 소망을 그렸다. 어느 날 마푸이는 주먹만 한 진주를 발견하곤 이를 잘 팔아서 '집'을 짓고자 하였다. 하지만 거래도 되기 전에 허리케인이 닥쳐오고 섬도 사람도 꿈도 모두 물에 잠기게된다. 이 작품의 끝에 이르러서야 진짜 주인공에 해당하는 게 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절묘한 이야기를 담았다.
'삶의 법칙'은 잔인한 운명을 맞은 한 노인의 말로를 보여준다. 자신이 이미 아버지를 그 잔인한 운명에 내맡기도 했던 이 노인은 말년에 이르러 가족 노동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할 때, 스스로가 그 운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나아가 순순히 이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잃어버린 체면'은 끔찍한 고문을 당하면서 죽어갈 운명에 처한 한 남자가, 그 상황에서 단숨에 목숨을 끊도록, 즉 고통 없이 죽어가도록 기지를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쥐고 있는 원주민 족장에게 '잃어버린 체면'이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대단히 폭력적인 무정부주의자들로 이루어진 비밀집단의 냉혹하고 섬뜩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는 개인이 자신의 재산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주요 내러티브이다.
'그림자와 섬광'은 문학의 오랜 모티프, 즉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표현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 상대였던 두 친구가 앞 다투어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기 위한 실험을 벌이다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맺고 만다는 얘기이다. 
 

푸쉬킨 탄생 210주년 기념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쉬킨의 서정 시집

러시아의 대표 시인, 푸쉬킨의 작품을 모은 시선집이다. 낭만적이지만 결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던 그의 시 작품들. 자유를 사랑하고 젊음과 낭만을 꿈꾸던 그의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푸쉬킨 탄생 210주년 기념으로 편찬되었다.
푸쉬킨은 러시아 시인으로서의 자기 개성, 그 거대한 정신적 에너지와 꾸밈없는 도덕적 아름다움, 모순되고 준엄하고 불가해하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이 담겨진 끝없이 소중한 러시아인의 내음과 러시아인의 삶의 세계, 그 현재와 과거, 미래, 그리고 러시아인으로서의 자신과의 끈끈한 연결고리, 그 모든 것을 투명하리만큼 자기의 완벽한 언어 속에 담아낸 서정시인이며, 그 삶의 찬미와 함께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한 천재적 연애시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러시아 민중의 자유, 희망, 동경, 기대를 그의 작품 속에 충실히 반영한 시민시인이기도 하다. 고골리는 말하고 있다-"푸쉬킨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금새 러시아 국민시인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도 그는 러시아 최대의 국민시인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세계문학전집 211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 니콜라이 고골이 쓴 장엄한 민족 대서사
대문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카자크 세계, 그 비극적인 몰락의 섬세한 초상
러시아 민족혼의 수호자인 카자크 영웅들의 용맹과 기개에 대한 낭만적 찬가
세계적인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이 쓴 감동적인 대서사 『타라스 불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11)
으로 출간되었다. 16세기 우크라이나 일대를 배경으로 카자크들의 투혼과 민족애를 그린 이 작품은 국내에 「대장 부리바」로 소개된 고전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전통적 가치의 수호자인 아버지와 사랑 때문에 조국을 배반하는 아들의 비극적인 행보를 웅장한 전쟁 서사 속에 절묘하게 녹여 놓음으로써 카자크 몰락의 역사를 극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골은 이 방대한 작품을 위해 우크라이나 역사에 관한 각종 문서, 전설, 민담 자료를 수집하고 우크라이나인의 정서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과거 카자크들의 열정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국내 출판된 체 게바라 관련 서적들은 일기나 자서전 등 주로 그의 개인적 기록물들을 번역한 것들이다. 특히 체 게바라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적은 국내 출판본이 없다. 더욱이 체 게바라를 문학도로서 조명한 서적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펜과 총을 동시에 들고 싸웠던 체 게바라의 펜 부분을 중심으로 풀어나간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21 | 원제 Washington Square 
1880년에 발표되어 제임스답지 않게 간명한 상황 설정과 문체, 작은 수의 등장인물로 이루어진 이 장편소설은 이후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널리 애독되어 왔으며 “헨리 제임스를 싫어하는 사람조차 <워싱턴 스퀘어>만큼은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제임스 문학의 입문서 구실을 했다. 두 차례 영화화되었으며, 특히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주연한 윌리엄 와일러의 1949년 영화는 명작으로 남아 있다.

오스틴, 발자크, 호손 등 선배 작가들의 ‘흔적’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으면서 제임스 고유의 터치가 살아 있는 걸작.



 

스티븐 킹 단편집, 밀리언셀러 클럽 101
수록된 작품들은 공포 외에도 환상, SF, 추리 등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각 단편에는 스티븐 킹이 직접 단편에 대해 회고하는 형식으로 해설을 담았다. 작품이 쓰여지게 된 경위에서부터 작품을 발표한 후, 독자들의 반응이나 그로 인해 겪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단편들은 스티븐 킹의 문학적 최전성기라 불리는 1990년대 초중반에 집필되었다. 이 때는 공포 자체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며 문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던 작품들을 집필했던 시기이다. 이 단편집에서는 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갈등이나 고뇌 등이 공포로 표출되고 있다.


 
『맛』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이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 단편 「손님」(『맛』에 수록)에 등장했던 희대의 바람둥이 오스왈드 삼촌의 청년시대, 즉 오스왈드가 평생 쓸 돈을 벌어들이고 여성을 유혹하는 경력을 시작하는 시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쾌하게 즐기며 사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인 오스왈드가 어떤 남자도 쓰러뜨리고 마는 아찔한 미모의 야스민, 정자 영구저장법을 고안해낸 케임브리지 화학과 교수 워슬리와 환상의 팀을 이루어 세기의 천재들을 상대로 기발한 정자 탈취극을 벌인다. 

 
 

 

 

오츠이치가 보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색
‘치유하는 풍경’


“함께 사는 사이에 나는 나도 모르게 변하고 말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토록 행복한 꿈을 꾸고 말았던 것이다.”

‘하얀 오츠이치’가 말한다

“혼자 있고 싶었던 그 순간,
사실은 혼자이기 싫었어.”

  

 

황제의 정치 보복에 죽어간 불세출의 문인 36인
《중국 문인의 비정상적인 죽음》(리궈원 지음, 김세영 옮김)은 중국 역사에서 자연사하지 못한 문인 36인의 비정상적인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사마천(기원전 145)부터 왕궈웨이(1877)까지 2천여 년 역사 속 인물들은 모두 문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그 문장 못지않게 죽음마저 이야깃거리로 남겼다. 이들은 황제를 뛰어넘는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도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던 불우한 천재들로, 생몰연대 중 유독 몰의 날짜만 역사에 기록된 이들이 많다.
사마천, 이태백, 소동파처럼 그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메이저급 작가에서부터, 예형이나 서문장, 이탁오처럼 살아서나 죽어서나 소수 마니아층만 거느린 광인, 하심은이나 진자룡, 하완순처럼 지식인으로서는 드물게 뜨거운 삶을 살다 간 혁명가의 최후를 두루 다루었다.

 

 

세계 명차로 보는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 
《CAR DESIGN BOOK_자동차 디자인 북》은 눈으로만 감탄했던 자동차의 숨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낱낱이 공개합니다. 세기를 풍미한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그 안에 숨겨진 디자인의 의미를 읽으면서 눈으로 보기만 했던 자동차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렸을 때 TV에서 보았던 ‘꼬마자동차 붕붕’은 알고 보면 레트로 디자인을 닮았고, 1996년 포드 링컨 센티넬은 영화 <배트맨>의 ‘배트카’를 연상시킵니다. 자동차 디자인서지만 보통 사람들도 쉽게 읽는 디자인 대중서로서 자동차 디자인에 얽힌 재미있는 해석과 의견을 곁들였습니다.

  

 

커피의 개요, 커피나무의 재배, 커피 원두의 가공, 커피의 추출, 그리고 실무(커피 만드는 법)에서는 사진과 함께 설명하여 커피를 이해하고 실습하도록 하였다. 또한 2급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문제를 수록하여,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 이미 오래 전 소장했지만, 재발매된 소식에 붙여본다. 

 

 

 

 

 

 

 

: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발매에 기뻐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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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종합 리스트.] 

 

뜨거운 기억, 잃어버린 기억, 삭제당한 기억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개인의 삶은 모두 버려졌고 어떤 이들은 목숨마저 내걸었다. 그만큼 민주화는 80년대의 절박한 요구이자 열망이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당연히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목놓아 외쳤던 87년 6월항쟁을 기억할 것이다. 만화 『100℃』는 고지식한 대학생 영호가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면서 진지하게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80년대 대학의 전형적인 풍경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뜨거움이 솟아난다. 작품의 과잉되지 않은 진정성이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영호와 같은 386세대에게 6월항쟁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아무리 뜨거웠던 기억도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기 마련이라 그날의 열기도 이젠 ‘그때는 그랬지’ 하는 회한을 품은 복잡한 심경 정도로만 남게 되었을는지 모른다. 게다가 20여년이 지난 지금, 격한 일상에 파묻힌 노동자로 살아가며 당시의 열정을 고스란히 기억하기란 여간해서는 불가능하다. 혹은 이미 충분히 그 과실을 누리고 있기에 6월항쟁을 당연한 것으로서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6월항쟁은 어떤 의미일까. 이른바 88만원세대의 대부분은 6월항쟁을 그마저 잘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들 탓이 아니다.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는 까닭이 이전의 사건들을 통해 당면한 역사를 개척해나가기 위한 것이라면 6월항쟁은 반드시 기억하고 알려야 할 사건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확립돼왔는지, 대통령직선제가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를 말이다. 6월항쟁은 삭제될 수 없는 기억이자 여전히 살아 숨쉬는 역사다. 

: 작가의 다른 작품 [대한민국 원주민]을 특별하게, 아련하고 뜨거운 기억을 되새기며 읽었던 것을 떠올리고, 바로 보관함으로 담았다. 책 소개에서처럼 6월 항쟁을 ‘잘 알지는 못한다.’ 직접 경험이 아니었기에, 다만 어떠했다는 글로*사진으로 접할 수 있었고, 수업 시간과 어른들의 이야기로 들었기에, 어렴풋하게 접근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그 생생한 역사의 과정을 마음의 거리로나마 가깝게 다가서고 싶다. 

역사적 사실과 만화적 상상력의 조화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굴곡을 온몸으로 겪어온 함석헌의 일생은 그 자체가 20세기 한국의 민족사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함석헌의 저작들과 주변인들의 증언 등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하고 현장감을 살려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극화를 그려냈다.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 열풍이 분 1980년대까지, 함석헌의 생애에 투영된 한국 근현대사의 치열한 현장들과 그 속에서 위대한 사상가가 성장하는 과정이 만화의 컷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민주화운동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더불어 법정 스님, 민주화 투사 장준하, 통일운동가 문익환, 민중신학의 창시자 안병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재야 민주인사들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 감사한 마음으로,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치열한 현장’의 각 페이지를 조금씩 더듬어나가야 할 듯. 천천히, (그래도 약간은 서두르며) 만날 수 있도록.

전全 과정의 전 장르를 망라해 온 대표적인 노래, 아리랑

근대의 노래는 다양하고 다층적인 요소와 계기들이 혼성적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형성·전개되었다. 특히 대중음악은 순수한 음악 언어의 문법과 그 독자적 자발성에 의해 진화했다기보다는 매체와 대중, 자본 등 근대의 제도와 기제에 의해 생성 변동해 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음악에 접근하는 데는 다양한 경로와 코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근대 대중가요에 대한 학적 연구는 분산적이고 지엽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근대 대중가요의 역사적 기원을 해명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는데, 대중가요가 민요와 같은 전통가요의 내재적 발전에 의해 형성되었는가, 아니면 외래적 요인의 이식에 의해 형성되었는가를 밝히는데 논의가 집중되었다. 민요학자.음악학자.국문학자 등이 제각각 이런 범주에서 연구를 수행했지만 상호소통하는 장을 공유하지는 못한 것이 실정이다. 이 책은 근대 노래에 관한 그간의 논의를 한 자리에 모아서 그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취서만필》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가 2년 동안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이자, 2만권의 장서가인 장석주의 오롯한 ‘독서 일기’다. 장석주는 한 분야만 고집하면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 그는 소설, 시, 인문서, 역사서, 논쟁집, 에세이, 예술서 등 다양한 책을 읽고 그 책들에 대한 느낌을 정연하고 자분자분하게 이야기한다. 그가 글을 전업으로 쓰는 사람이다 보니, 책 선정은 엄정하고 그 책에 대한 ‘독서 일기’는 다른 작가들보다 정치精緻하면서 논리적이고, 따뜻하면서도 냉정하다. 그러면서 그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자신이 읽는 책의 내부 묘사와 그 내부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드러낸다.
장석주는 “책을 읽는 게 행복했다. 그 행복이 덧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다른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데카르트의 저 유명한 언사言辭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살짝 비틀자면, “그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고 할 정도다. 또한 그는 “책이라는 낙타를 타고 우주라는 사막을 타박타박 횡단하는” 순례자처럼 보인다. 장석주는 ‘사소함’, ‘논쟁’, ‘사람’, ‘예술’, ‘철학’, ‘문학’, ‘자연’, ‘여행’ 등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어냈다. 모두 66권에 대한 그의 기록은 취서만필醉書漫筆, 즉 ‘책에 취해 마음 가는 대로 쓰다’라는 말처럼 탐독가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취서만필》을 통해 탐독가 장석주만의 책에 대한 시각, 무게, 느낌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취서만필》는 총 8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책, 사소함에 취하다, 제2부는 책, 논쟁에 취하다, 제3부는 책, 사람에 취하다, 제4부는 책, 예술에 취하다, 제5부는 책, 사유에 취하다, 제6부는 책, 문학에 취하다, 제7부는 책, 자연에 취하다, 제8부는 책, 여행에 취하다. 이는 단순한 나열식의 독서 일기가 아니라 그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나 메시지를 중심으로 엮은 것이다. 《취서만필》에 담겨 있는 책 66권은 모두 장석주의 눈과 마음을 잡아끈 ‘사막의 오아시스’다. 그는 사막에서 오체투지로 순례하듯 경건하게 이들을 읽어냈다.

힘든 시간들…… 기댈 수 없는
말들로 이루어진 시에 기댔다.
골똘하게 시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사라지고 이상하게도 타인의
낯선 눈으로 사라진 나를 바라보는
말들이 있었다. - 채호기
*
시란 언어적 구성물이다. 동시에 시란 언제나 언어 그 너머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알다시피 시의 이러한 특성은 언어의 본질적 성격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초점은 언어와 실재 사이에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간극이 있고, ‘언어의 질서’와 ‘언어로 표현될 세계의 질서’는 항상 서로 어긋난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에서 시의 힘과 아름다움이 발생하지만 모든 시창작의 난제 또한 이곳에서 생겨난다. 시를 쓸 때 시인은 언어의 질서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지 않고는 언어의 작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어의 질서를 버리고도 시에 도달하는 일, 그 지난한 실현은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몸의 질서, 즉 의식이나 가슴이 아닌 몸의 반사 운동과 맞닿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에서 언어의 질서를 넘어서는 언어의 완성은 전면적이지 않고, 돌 틈을 파고드는 나무 쐐기처럼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며, 언어의 바깥인 실재에서 오지 않고 언어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_『시인세계』에 발표한 채호기 시인의 글 중에서

이제 그의 시는 수련이 아니라 산이다. 구체적으로 말로 빚어진 산 하나가 시 외부에 우뚝 서 있다. 그것은 사물이 스스로를 생성하고 구축한다는 사실의 고지이다. 시가 사물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시는 이제 스스로를 어루만져 사물을 빚는다. 저 부동을 어루만지는 손은 오래된 재현의 규약을 해지하고 자신을 돌본다. 채호기의 손은 물에 빠진 돌들을 일으켜 마이산을 우뚝 세웠다. 거리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거리를 고스란히 일으켜 세움으로써 이제 저 손은 어루만짐을 어루만진다.

얼음을 얼리려면 기다려야 한다, 고 이 글의 첫 문장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다음의 문장을 쓸 수가 없다. 2009년 5월 16일이다. 비가 단정하게 내리고 있다. (비가 단정하게 내리고 있다, 는 문장을 나는 이미 어디선가 쓴 적이 있다.) 여전히 다음의 문장을 쓸 수가 없다. 그러나 써야 할 것이다.

나는 당신의 입을 빌려 말하고, 당신의 입을 벌려 말한다. 내가 쓴 문장들은 모두 당신에게서 비롯되었다. 그것이 부끄러워서, 한때는, 이 책의 모든 문장들을 부정문으로 고쳐 쓰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못했다. 부정의 소여를 부정하기란 불가능했다.

W로 시작하는 성을 지닌 한 오스트리아인이 말하길, 나는 그를 남몰래 질투해왔는데, 의심은 믿음 이후에 온다고 했다. 이 책의 모든 문장들은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혹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기록되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변명이다.

내가 이 짧은 글을 좀처럼 쓰지 못했던 까닭은, 감히 당신들의 이름을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여백이 모자란 탓에 명제의 증명 과정을 적지 못했다는 어느 수학자의 말을 빌려, 나 역시도, 내가 소유한 페이지들이 지나치게 많거나, 지나치게 적은 탓으로, 당신들의 이름을 적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내게는 단 한 명의 독자가 복수로 존재한다. 당신, 당신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얼음을 녹이려면 기다려야 한다, 고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을 쓰고 싶었다.
나는 기다린다. - 한유주

사람이란 길을 통하지 않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인생이란 한 권의 지도책을 그리는 게 아닌가. 고산자(古山子)가 한평생 산하를 흐르며 뚫었던 길은 민초들의 목숨길이자 자신의 인생길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자 구도(求道)소설이다. 고산자는 지도를 그림으로써 역사보다 오랜 강토와 산하를 살려냈고, 고산자를 그린 박범신은 인문학적 깊이와 고졸한 문체로 그의 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여기 인생과 문학의 새로운 지도가 있다. - 권지예(소설가)
*
작가는 『고산자』를 통해 김정호의 생애를 복원함으로써 “누구보다 세상을 사랑했고, 그래서 세상과 계속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뼈저리게 지켜온 강토에서, 나와 우리가 지금 계속 이어 살고 있다는 큰 위로와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작가가 공들여 써내려간, 힘껏 벼린 한 문장 한 문장으로 다시 살아온 고산자 김정호. 평생 시대로부터 따돌림당했던 고산자(孤山子), 백성에게 지도를 돌려주고자 하는 높은 뜻을 품고 있던 고산자(高山子), 고요하고 자애로운 옛산을 닮고 그에 기대어 살고 싶어했던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물려준 위대한 유산은,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산처럼,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흘러가는 유장한 강처럼 우리의 삶과 영원토록 함께할 것이다. 
 

피천득
<인연>, <생명>, <내가 사랑하는 시>, <셰익스피어 소네트 시집> 총4권.

법정
<인도기행>, <홀로 사는 즐거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말과 침묵>,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소리 바람소리>, <버리고 떠나기>, <텅 빈 충만>, <영혼의 모음>, <산방한담>, <서 있는 사람들> 총11권

이해인
<사랑할 땐 별이 되고>, <꽃삽>,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엄마>,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총5권.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내 생애 단 한 번> 총2권

 

| 원제 The Trial 
『소송』은 『성』, 『아메리카』와 함께 이른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카프카가 남긴 세 편의 미완성 장편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1914년에 쓰기 시작했으나, 1924년에 폐결핵으로 사망할 때까지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소송』은 카프카의 다른 많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의 사후에 친구이자 카프카 전집 편집자인 막스 브로트에 의해 출간되었다. 비록 미완이기는 해도 『소송』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카프카의 사상적 깊이와 문학적 천재성을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프카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탐구,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냉소적 풍자, 그리고 다의적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열린 구조를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현대성을 지닌 작품을 창조해 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송』은 그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불멸의 고전으로서 언제까지나 생생한 생명력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이다. 

: 을유전집의 [소송]을 이미 소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리스트로만 담아본다. (가질 수는 없지만) 펭귄 클래식의 표지가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든다.(;) 거듭 생각해보고, 천천히 펭귄 클래식 원서를 살까 싶다.
 

| 원제 Journal d'un Cure de Campagne 
신을 향한 믿음이 사라져 가던 시대,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본당에 부임해 온 한 젊은 신부는 가난과 욕망, 육체적 정신적 나태에 어그러진 마을의 모습을 목격하고 깊은 고뇌에 빠져든다. 그리고 ‘악’과 싸우기 위한 용기와 힘, 의지를 얻기 위해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1930년대 반교권주의와 무신론이 번져 가던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 사르트르나 카뮈와도 비견되던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 시대 교회의 부패와 관료주의 등을 앞장서 비판했던 베르나노스는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를 통해, 너무나 나약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고결한 인간 본성을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게 그려 냈다. 
: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것 같아 약간 망설이고, 인간의 본성을 그려냈음에는 이끌리고 있다. 일단은, 직접 확인해보고 결정해야 할 듯. 문장을 곱씹는 쏠쏠한 재미가 있음을 바라며.
 

  

| 원제 Aus meinem Leben. Dichtung und Wahrheit 
 
누구보다 치열하게 배우고 뜨겁게 사랑한 청년 괴테
그 무엇도 자기완성을 향한 그의 쉼 없는 걸음을 막지 못했다

‘질풍노도 운동’이라는 문학적 혁명을 일으키며 30년전쟁 이후 침체되어 있던 독일문학을 다시 꽃피우고 문화사에 ‘괴테시대’라는 이름을 남긴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 그의 자서전 <시와 진실>이 괴테학회장을 역임한, 서울대 전영애 교수와 이화여대 최민숙 교수의 공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와 진실>은 말년의 괴테가 환갑을 앞둔 1808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바로 한 해 전인 1831년 사이에 집필한 자서전이며,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는 1811년에, 2부는 1812년에, 3부는 1814년에 출간하였고, 4부는 초고 상태로 남아 있던 것을 1833년에 유고로 출간한 것이다.) 스물여섯 살까지의 생애를 담고 있는 자서전 <시와 진실>은 괴테의 유년기와 청년기에 대한 생생한 기록으로 훗날 대문호로 칭송받은 그의 삶과 작품의 토대를 선명하게 제시해 준다.
괴테의 생애를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자기완성에의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괴테는 어린 시절, 독일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히브리어를 배우고, 프랑스 연극을 보며 프랑스어를 익히는 등 배움에 대한 열망이 남달랐다. 여덟 살에 조부모에게 신년시를 선물할 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그였지만, 자기완성을 향한 그의 뜨거운 열망은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7년전쟁 등으로 세상이 어수선할 때도 괴테는 모든 혼란을 배움의 자극으로 여겼고, 복잡한 사회상과 인간사를 바라보며 다층적인 배움을 얻는 기회로 삼았다. 한편 그런 열망만큼이나 뜨겁고 진실했던 그의 사랑은 언제나 첫사랑처럼 반복되며 창작열을 드높이는 근원이 되었다. 프리데리케와의 만남은 문학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서정시를 낳았고, 샤를로테와의 만남은 당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작품을 낳게 했다. <시와 진실>은 누구보다 깊은 배움을 추구했고 누구보다 열렬하고 진실한 사랑을 한 청년 괴테의 모습을 보여 준다. 자기완성을 향한 열망과 문학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장 가슴 아팠던 사랑의 일화로 가득 차 있는 <시와 진실>은 괴테의 유년기와 청년기에 대한 치밀한 기록으로서 그 자체로 문학사의 한 시대를 전달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문학작품으로서 문학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원제 Gedichte 
국내 최초 완역,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시 전집
인생, 예술, 학문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 괴테 문학의 시원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일곱 살 무렵부터 평생에 걸쳐 쓴 수많은 시를 모은 <괴테 시 전집>이 전영애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괴테 시 전집>은 완역으로는 국내 처음 출간된다.
문학가 괴테는 삶의 어느 순간에도 ‘깨어 있었고’ 언제든 ‘전율’할 줄 알았으며, 순간순간을 열정적이고도 철저하게 살았다. 괴테가 쓴 시들은, 그의 인생 여정을 관통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다분히 드러내고 있다.
훗날 슈베르트가 곡을 붙여 유명해지는 시 「달에게」의 초고와 수정본부터 <빌헬름 마이스트의 수업시대>, <파우스트> 등 문학 작품의 주인공 모델로 삼은 여인이나 친구에게 헌정하는 시, 그리고 실러와 같은 동시대 문인들과의 교유를 보여 주는 작품들까지, 이 책은 인생, 예술, 학문, 사랑 전반을 노래한 괴테 문학 작품들의 탄생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소중한 사료이다. 

| 원제 Leben Ist Werden (2008)
그는 삶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고독과 방황, 좌절도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에서 우리가 감내해야 할 경험이며 결국 그 어떤 것도 지나가리라”며 삶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인간성이 소외되는 현대 문명과 전쟁에 대한 비판, 그것을 견뎌내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저자의 따뜻한 글을 읽다보면 일면 고난의 여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삶도 다시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원제 Lieben, Das Ist Gluck (2008) 
그는 사랑이 고통이고 고독이지만, 상대를 소유하려하거나 사랑받으려고 하지 않고 조건 없이 사랑을 줄 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비로소 행복이 된다고 말한다. 

 

 

 

 

 

| 원제 Kunst-Die Sprache Der Seele (2008)
그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그 길을 가로막는 기존의 모든 제도와 관계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 예술이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 혁명적인 예술가였다. 작품에 나타난 상징적이고 신비적인 표현 방식 때문에 종종 시대착오적이거나 현실도피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조국인 독일에 외면당하면서도 전쟁을 비판하고 끝내 인간성과 사랑, 예술을 옹호한 실천가이기도 했다. 독자들은 헤세가 들려주는 예술의 의미를 통해 진정한 자아의 내면에, 곧 우주의 근원에 가닿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아동용 축약, 편집본으로 알려졌던 뤼팽 시리즈를 새 번역으로 일신한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전권을 한데 모은 박스 세트이다. 1권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에서부터 21권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의 복수』까지.
: 어릴 적 깊은 감동으로 읽어냈던 시리즈. 축약판을 읽었기에, 완역본이란 소개에 무한한 소유욕이 생겨나고 있다. 당장 구입하기는 어렵고(공간이 없기에;), 이 또한 천천히 결정해야 할 듯.
 

 

그동안 국내에 부분적으로만 소개되었던 크리스티의 전 저작을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0권 세트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황금가지『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은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정식 계약본으로, 기존의 번역본들이 반복해 온 누락과 오역을 바로잡은 새 번역본이다. 1권『빛이 있는 동안』에서 작가의 유작인 미발표 단편을 출간한 것처럼, 작가의 미공개 소설이나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까지 포괄하는 완전한 전집을 이루게 된다. 현재도 계속 출간되고 있으며 전 77권으로 완간될 예정인 황금가지『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는 까마귀 로고, 크리스티의 친필 사인, 재단 이사장인 작가의 손자 매튜 프리차드가 직접 쓴 한국어판 출간사 및 작품 해설이 수록돼 있다. 


| 원제 Chasing the dime (2002)
하드보일드 스릴러 해리 보쉬 시리즈 제1편 《블랙 아이스》로 최고의 추리소설 상인 에드가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마이클 코넬리. 이러한 화려한 데뷔 이후 해리 보쉬 시리즈 및 다양한 크라임 스릴러 스탠드 얼론을 발표하며 명실 공히 영미권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신작 《실종》이 출간되었다.
미국 최대 신문사 중 하나인 LA 타임스 기자 출신이자 퓰리처 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던 코넬리 작품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기자 출신 특유의 철저한 취재와 조사에 의한 리얼리티와 반전보다는 복합적인 캐릭터와 플롯을 위주로 하는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진행방식이다. 올 2월 국내 출간된 《시인》과 1999년작 《Blood Work》에서 그가 기자 출신의 리얼리티를 더욱 추구했다면, 《실종》에서는 자신의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힘을 빼고 여유로운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마스터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 원제 Six Suspects (2008)
인도 내무 장관의 아들이자 재벌 총수가 파티에서 살해되고 현장에서 6인의 용의자가 체포된다. 전직 관리, 미녀 배우, 얼뜨기 미국인 관광객, 휴대폰 좀도둑, 원주민, 피해자의 아버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6인의 용의자들이 어떻게 피해자가 주최한 파티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을까? 극악무도하고 불법을 일삼는 사회악이었던 피해자를 살해한 범인은 의로운 영웅인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또다른 악인에 불과한가? 『6인의 용의자』의 용의자들은 모두 어떤 살해 동기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사건 속으로 점점 빠져들수록 범인일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로 ‘결백한 자, 과연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슬럼독 밀리어네어』가 퀴즈쇼의 형식으로 주인공의 지나온 삶을 리얼리티 쇼처럼 구성하여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면 『6인의 용의자』는 이들 용의자들이 모두 화자로 등장하여 처음에는 자신이 범인일 수 없다는 무언의 항변을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범인의 혐의가 충분한 정황들이 펼쳐지면서 소설에 스릴과 흥미를 불어넣는다.


여행과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최갑수의 감성트래블 연작 그 두번째 포토에세이
2007년 지리멸렬한 생활에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일탈과 여행 바이러스를 퍼뜨린 포토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의 작가 최갑수 시인이 후속작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을 예담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치열한 삶의 틈바구니에서 포착해낸 일상의 비경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풀어냈던 전작의 감성여행 컨셉을 이어 이번에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배경으로 꿈과 사랑,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좇는 여행자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편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 시니컬하고 고독한 개인적 일탈의 탐색이었다면, 이 책의 주제는 사랑과 화해가 될 것이다.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선택한 삶과 화해하고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행임을 예고한다. 그래서 사랑은 한 번의 뜨거운 몸살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이 여행이 절망으로부터의 최소한의 도피이고 방황의 성실한 흔적이길 바란다고 작가는 고백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사회, 문화, 정치적 변화 속에서 잉태된 록앤롤(Rock&Roll)이 6~70년대를 거쳐 록(Rock)으로 성장하고, 전 세계인의 대중음악으로 확산되어가는 과정을 만화로 그려낸 록 음악의 역사서이다.

실존 인물들의 자서전과 뉴스페이퍼, 인터뷰 등의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다큐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록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는 1960~70년대를 거쳐 80년대 초반까지를 다룬 제 1부와 8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를 담게 되는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록스타들의 전설적인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록음악의 탄생과 성장의 배경이 신화처럼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마치 그 사건들을 목격이라도 한 것처럼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화에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6~70년대 록음악의 역사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 신대철(뮤지션 / Rock Group '시나위' 기타리스트)

팝음악은 전 세계인의 문화입니다. 그리고 20세기 팝음악의 대부분은 록의 역사입니다.
이제부터 탁월한 얘기꾼이자 그림쟁이인 남무성씨가 우리에게 Rock칠을 해주실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옷을 벗고 전신에 Rock의 세례를 받도록 할까요.
LONG LIVE ROCK & ROLL!!!
- 배철수(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 뮤지션)
 

다시 만난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은 한결 원숙해진 감동을 선사한다. 하나하나 숨 고르고 써내려간 문장이 글쓴이와 읽는 이의 간극을 뛰어넘어 여행의 작은 설렘까지 온전히 전해준다. 감각적인 이미지로 여행을 말하지도, 많은 장소에서의 경험담을 전하지도 않으며 여느 여행서와 반대방향에 서있는 김영주의 글쓰기. 문학적 역량 없이 이곳까지 올 수 있었을까. 낯선 곳에서의 체험과 감성을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원동력은 바로 그녀만의 언어로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고 그것을 나누려는 가없는 노력들일 것이다. 그녀의 글 한 줄 한 줄은 나지막이 읊조리는 것 같다. “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훌쩍 떠난다면 나의 작은 목적은 이루어진 것”이라고…. 
 

 

 

암의 치료부터 예방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메디컬무크지. 아산병원 암센터와 헬스조선이 공동 기획한 책이다.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환자들을 대하는 의료진들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암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소개했다.

암의 발병 원인부터 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의료사회복지 정보까지 암에 대한 가장 중요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만날 수 있다. 로봇을 이용한 최신 암치료법,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암 화학요법 등이 소개된다.

 

 

핸드북 사이즈로 등산이나 약초 채취 시 참고도서로 휴대가 용이한 알짬 약초도감이다. 민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온 약초 이용법과 효능을 방대한 분량의 사진과 함께 설명한 이 책에는 민간요법 속 약초 사용법, 질환별 민간요법, 건강을 지켜주는 보양식 및 생약식품, 부록으로 한방용어풀이가 수록되었다. 특히 오랫동안 민간과 한방요법으로 이용되어 온 약초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하여 방향성 약초, 염료용 약초, 살충작용이 있는 약초, 독성이 있는 약초에 대해 설명하고 독초에 중독되었을 때 해독하는 방법까지 담겨 있어 가정에서 자연약초나 한방약재를 활용하면서 유익한 지침이 되어 주리라고 본다. 민간에서 한방약재로 사용되는 약초들은 이용 부위, 분포 및 환경, 형태, 쓰임새(약용 효과와 약용법)의 순서로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일반인들이 쉽게 약초를 구분하고 용도에 맞게 쓸 수 있게 하였다. 

‘핸드드립 커피’는 커피 재료와 양, 도구가 모두 같아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에 따라 맛이 달라질 정도로 한 가지 재료에 천 가지 이상의 맛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물을 떨어뜨리는 속도에 따라서도 다른 맛의 커피가 추출된다. 이러한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드는 ‘핸드드립 커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핸드드립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 유일의 전문 서적이다.

이 책에서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에 있어서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는 일명 ‘추출 명인’들을 인터뷰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추출 방법들을 소개하며, 명인들이 추천하는 추출 방법들을 그림 등을 이용하여 상세하게 설명해두었다. 그렇기에 핸드드립 커피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하여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책 뒷부분에 실린 부록에는 커피의 생산지, 재배 종 등의 커피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이에 커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커피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커피 전반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커피는, 책*음악*그림과 함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배달된 커피 원두를 분쇄기에 직접 갈아 가루를 만들어내는 쏠쏠한 재미와, 커피의 양과 물의 양, 속도에 따른 미묘한 맛의 차이를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알고 있기에, 들추고 엿보고 싶은 책. 

때로는 손짓 하나가 말 한마디보다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의사소통 시 사용하는 손짓은 언어를 보조하는 수단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언어가 전하는 메시지보다 손짓이 나타내는 메시지가 더 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손짓의 움직임에 언어적 메시지가 함축되어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수행하는 ‘손짓 언어’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손짓 언어는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상징 체계이기에, 서로 다른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손짓 언어를 사용할 경우, 손짓 언어의 불일치로 인한 ‘문화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은 동작의 형태나 의미가 다중성을 지니고 있어 문화 갈등을 발생시킬 소지가 있는 ‘다중 손짓 언어’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또 전 세계 인구의 60%가 모여 살며 언어와 종교가 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손짓 언어에 주목해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 각국의 손짓 언어 유형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분석함으로써 한국과 아시아 지역 손짓 언어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규명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나 국제결혼 이주 여성 등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문화 갈등 문제도 살펴본다. 

원제 Choice Cuts (2002)
음식과 인문학을 흥미롭게 결합시킨 글쓰기로 명성을 누려온 작가 마크 쿨란스키의 음식문화 산책. 기원전 5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더듬으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으로부터 심리주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이 남긴 음식 에세이를 엮었다. 백성들의 의식주에 대한 정부 시책을 비판한 맹자, 미식가로 유명한 아키피우스, 커피에 관해 고찰한 프랑스의 극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와, 그 외에 발자크, 체호프 등 수많은 미식가와 유명한 요리사, 그리고 요리에 관심을 가진 학자와 문인들이 음식문화에 얽힌 인간사의 여러 가지 측면을 조명한다.

음식 자체를 논한 것이든 정치학이나 풍속 또는 자연 연구의 한 가지 요소로서 논한 것이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음식에 대한 글 또한 끊임없이 양산되어온 것은 음식이 그만큼 무궁무진한 사색과 논란의 주제를 제공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태어난 갖가지 음식 에세이를 적절하게 가미된 양념과도 같은 쿨란스키의 칼럼과 함께 맛깔스런 요리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2003년에 『음식사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이 이번에 새로운 모습으로 개정되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 민족과 삶을 함께한 술의 연혁과 전통주의 특징을 분석(기술)하여 우리 술을 해석하고, 술과 관련된 민속, 술집, 주법과 주도, 풍류놀이, 문학, 노동과 주기(酒器) 등을 살피어 우리의 술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또한 역사상 기록이 남아 있는 주호들의 행적, 술과 관련된 일화, 야화 그리고 속담을 통하여 시대의 이면을 볼 수 있다. 본문의 주제와 관련된 동서양의 각종 참고문헌을 인용하고 다양한 그림 및 사진 자료 들을 함께 싣고 있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좀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권에서는 먼저 우리나라에서의 술의 어원과 연혁, 전통주의 특징과 종류를 기술하여 우리나라 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어 술의 효용?계주?금주, 주상(酒商), 술과 민속 등의 순서로 서술하고 있다.

2권에서는 주법(酒法)·주례(酒禮), 음주와 풍류놀이, 음주와 문학, 주기(酒器) 그리고 역사상 기록이 남아 있는 주호(酒豪)들의 술에 대한 행적을 살펴보고 또 술과 관련된 일화?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술과 관련된 속담과 고사성어를 첨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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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종합 리스트.] 

 

자유로운 사유와 자유로운 문장

박지원은 ≪연암집≫에서 이른바 연암체라 불리는 고유한 문체를 사용하여, 기존의 판에 박힌 글투를 과감하게 탈피했다. 전통적으로 지켜야 했던 바르고 고운 문체 대신 비속어를 적극적으로 끌어 쓰는 등 그만의 독특한 문체를 썼으며, 해학과 풍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당시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들을 그의 글에서 제안하고 있다. 그가 당시 문인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면 그의 글은 새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작은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소박한 것에서 정신을 엿보는 그의 통찰이 ≪연암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암의 글은 오늘날 그대로 옮겨놓아도 전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다. 절제된 언어, 감칠맛 나는 비유, 상식을 뒤집는 싱싱한 생각, 세계에 대한 냉철한 시선 등 좋은 글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전부 갖추고 있다. 



≪두껍전≫은 조선 후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자, 연대 미상의 동물 우화소설이다. 두꺼비를 의인화하여 주인공으로 삼은 고소설을 통틀어서 ‘두껍전류 고소설’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쟁좌형(爭座形) 두껍전’에 속한다. 노루가 주최하는 잔치에 모인 동물들이 서로 상좌(上座)를 다투며 서로 어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슬기와 연륜을 뽐낸다. 특히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여우를 제압하는 두꺼비의 싸움의 기술이 돋보인다.
지혜를 중시하는 이야기

≪두껍전≫의 주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우선 ‘장유유서’를 꼽을 수 있다. 모임에서 상하를 구분하여 상좌에 어른을 앉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어른은 단순히 물리적 나이가 많은 이가 아니다. 세상의 이치를 더 많이 깨달은 사람이다. 때문에 어른 대접을 받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권학사상’도 담고 있다. 겉보기에는 힘도 없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슬기와 지혜를 갖춘 두꺼비를 통해 겉모습보다는 속에 든 것이 중요하다는 가치관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꺼비는 말로 겨룬다. 폭력보다는 대화로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도 볼 수 있다. 결국 신분이나 힘 등이 아닌 오로지 말로 지식의 경륜과 지혜를 겨루는데, 이는 당시 사회에서 통용되던 가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성(性)’과 ‘죽음’을 노골적으로 다루는 작품
또 ≪변강쇠가≫에서 주목되는 점은 예술 작품에서 금기로 여기는 ‘성(性)’과 ‘죽음’을 노골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의 시작부터 옹녀의 남편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고, 동네에서 쫓겨난 옹녀가 유랑하다 만난 강쇠와는 관계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강쇠가 장승에게 징벌을 받을 때, 온갖 징그러운 병이 나열되고,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송장의 모습도 계속 묘사된다. ≪변강쇠가≫는 매우 괴이하고 끔찍하여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작품이라 자칫 작품의 본질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당시 사회상과 인물의 처지를 곰곰이 생각하며 표면적인 내용 아래 감춰진 깊은 의미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원제 A Little Princess 
현실을 구원하는 상상의 힘

<소공녀>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참한 상황 속에 내던져진 후에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우아함과 품위 등 자신의 원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사라가 동원하는 힘이 ‘상상력’이라는 점이다. 일그러지지도 더러워지지도 않으려 끝끝내 저항하는 소녀의 동심과 강인한 정신력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상상력, 즉 ‘이야기(소설)’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힌트를 심어놓은 작가의 기가 막힌 솜씨는 이 작품을 ‘아동’문학이 아닌 ‘고전’문학으로서 우리 곁에 남아 있게 한다. 

 

 

장석주 문학평론 30년 기념작!

시의 무릉도원, 그 꽃밭으로 가는 한 장의 지도

시란 무엇인가? 왜 시를 읽고 쓰는가? 이런 시대에 시가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런 의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가 자신의 평론 30년을 기념하여 묶은 이 책은, 길을 찾고자 그 많은 시를 읽고 책의 숲을 헤맨 저자가 독자를 시의 길로 이끄는 한 장의 지도다.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시란 세상을 넓고 깊게, 낯설고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본질에 다가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시를 아는 것은 전부를 아는 것, 곧 우주를 아는 것”이라는 저자의 깨우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천년의시 015 
수벌거리는 시
경험의 층과 결과 속에 대한 남김없는 누설-
환각에 기댄 듯한, 수줍은 향락에 기댄 듯한 ‘수벌거림’을 노래한 박재연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병 없이 앓는다. 이 시집의 주인도 병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는 태(胎)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시인의 출발점이 거기 있다면 나는 무심코 동의하겠다. 시인의 얼굴에서 시작되는 저 ‘세계의 밤’을 드로잉한 듯한 무정형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수벌수벌’은 사전에 없는 비표준적인 어휘다. 세상은 이런 언어군을 방언이라 부른다. 그러나 수벌수벌은 자신이 방언인 줄 모르는 방언이다. 이미 방언이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 시가 자신이 시인지조차 모르면서 존재하듯이 말이다. 나는 박재연의 시적 말하기 방식이 이 ‘수벌거림’의 자기 방언을 껴입고 있다고 본다.
자신의 부스럭거림을 딛고 있는 듯, 환각에 기댄 듯, 수줍은 향락에 기댄 듯한 수벌거림을 통해 시인이 불러온 시적 주체는 다름 아닌 시인 자신이 아니었던가. 부러워라. 자신의 몸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는 견딜 수 없는 시적 본능은 은근한 질투를 자아낸다.

천년의시 014 
모든 마음의 움직임이 꾸밈없되 헝클어지지 않은 어린아이의 시선에 얹혀 사람과 짐승, 초목과 사념을 차별 없이 물들일 때가 나에겐 아름답다. 확실히, 이 시집에는 시를 쓰기 전에 이미 시인이었을 인간의 풍모와 시를 쓰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를 들켜버린 가객의 목청이 함께 들어 있다. 

 

 

 

 



생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을 언어 예술로 승화시킨 수필 45편을 엮어 숨어 있는 삶의 진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모색하는 수필집이다. 우리 현대문학사의 수필 가운데 치열한 사색과 지적인 축적, 뚜렷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의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별함으로써 훌륭한 수필을 찾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수필 장르가 지닌 지적인 가치를 전달하고 우리 수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필집에는 수필가들이 쓴 서정적인 에세이를 비롯해 시인 고은과 소설가 김훈, 이청준 그리고 자기 세계를 튼튼히 구축하고 있는 조각가 최종태와 화가 황주리 등의 예술가와 철학자 김태길과 박이문 등이 쓴 문학적인 수필을 함께 실었다.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그에게 서점은 ‘군중 속에 혼자’가 될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이다. 인터넷 등의 발달로 책을 집까지 배달받는 일이 쉬워진 요즘에도 우리는 여전히 집을 나서 서점에 가는 수고스러움을 자처한다. 직접 실물을 보고 구매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책 속에 있고 싶어서, 책을 사러 온 낯선 사람들 속에 끼어 있고 싶어서 그러는 사람도 많다. 비록 말 한마디 건네지 않지만 마음은 서로 다를 리 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느낌이 좋은 것이다. 

 

 

 



항해 홍길주 산문 연구 
19세기의 문장가 항해(沆瀣) 홍길주(洪吉周)의 삶과 문장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국내 첫 연구서이다. 항해는 풍산 홍씨 문한세가의 집에서 태어난 19세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좌의정을 지낸 큰형 홍석주, 숙선옹주에게 장가든 아우 홍현주와는 달리 외척의 정치 참여에 반발하여 과거를 포기한 채 평생 독서와 글쓰기만으로 일관한 비판적 성향의 독서지사다.

그간 항해의 저술들에 대한 접근이 용이치 않았고, 문집이 방대해서 포괄적인 접근이 어려운 바 있었다. 그에 대해서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본격적인 논문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저자 최식은 이 시기 홍길주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면서 2007년 박사논문을 펴내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것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홍길주의 생애와 교유관계를 상세히 파악해 체계적으로 그 문학과 사상의 형성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영화를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를 통해 감상할 수도 있다는 또 다른 재미를 전해 준다. 영화 전체뿐만 아니라 어느 한 장면만으로도 철학과의 조우를 가능하게 만드는 이 책은, 철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물론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영화 감상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디자인,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 
기다림의 시간동안 손가락이 간지러워 컴퓨터를 똑딱거리며 만든 문장 경력이 벌써 6년이란다. 김 팀장을 따라 밤을 새던 수많은 날만큼 글도 탄생했다. 그 속에는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도 있고, 후일담도 있다. 그간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도 있고,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소개도 있다.
이미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널리 쓰이는 관용적 표현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힌 표현력과 상상력의 조합으로 탄생한 표현이지 않은가? ‘비둘기 똥구멍’은 그래서 우스꽝스럽고 조금은 불편한 단어지만, 그 속에는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디자이너의 애환이 담겨 있다.
본문과 표지에 쓰인 일러스트 그림의 대부분은 홍동원 그 자신이 직접 그린 것. 특색을 살려 본인의 모습을 그려달라는 편집자의 요구에 그는 매우 부끄러워했다. 몇 번의 거절(?) 끝에 그림으로 탄생한 그 자신의 모습은 한 점의 과장도 왜곡도 은폐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홍동원, 바로 그 자신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그가 그린 자신의 모습과 그가 바라본 시각에서의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가장 홍동원스럽게 만들자’던 이 책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 주었고, 쏠쏠한 재미를 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술가들이 말하는 창의적으로 사는 법
예술가의 말, 용기와 위안을 주다
이 책은 16개의 큰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예술가와 그 주변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림 그리는 법’ 같은 실용적인 문제보다, 예술가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을 밝히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또, 하나의 주제에서 어떠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두고도 예술가들 사이에는 어떠한 시각 차이가 있는지를 관찰함으로써 독자의 창작 세계, 예술 세계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대답은 서로의 입장과 생각, 거쳐온 과정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상충되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왜냐하면 예술에도 인생에도 ‘정답’은 없기에. 대신 이 책의 독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의 생각 한 조각, 고민 한 조각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가 한 말에서 가슴에 품을 만한 희망의 불씨를 얻을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예술가가 한 말에서 앞으로 두고두고 숙고해야 할 고민거리를 얻을 수도 있겠다. 

 

종의 기원과 진화의 메커니즘, Newton Highlight 
* 분자생물학을 통한 생물 진화의 수수께끼 규명
진화는 어떻게 일어났을까? 19세기 중반, 찰스 다윈은 생물이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한다는 설을 발표했다. 그 후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생물 진화의 메커니즘에 관한 탐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분자 수준에서의 진화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 아메바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게 분화 발전시킨 진화의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진화론의 발전 상황을 설명한다.

* 생물학의 기초를 마련한 다윈의 ‘비글호 대항해’ 성과 해설
다윈은 22세 때 영국 군함 ‘비글호’에 승선해 5년에 걸친 항해를 경험하면서, 남아메리카와 갈라파고스 제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생물 자료를 수집했다. 항해에서 귀국한 그는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생물의 진화에 대한 견해를 발전시켜 나갔다. 다윈의 비글호 항해를 따라가면서,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론의 기초를 세우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 ‘진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화학의 최신 경향 소개
현대의 진화학 연구자들은 접근이나 중요성 포착 방법에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은 다윈의 진화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진화의 이론과 실증은 보전, 의학, 농림수산학 등의 응용 분야에까지 번지고 있다. 다윈이 생각한 진화의 메커니즘이란 무엇이며, 현대 진화학에서는 다윈의 진화 이론 위에 어떤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소개한다.

* 진화학 전문가들의 해설과 풍부한 시각 자료로 구성
진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이다. 현재 나타나 있는 유전적 형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현되는가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진화생물학, 생태학, 유전학, 생화학 전문가들의 상세한 해설과 Newton만의 세련되고 정확한 올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을 바탕으로 ‘한눈에 보이게’ 설명한다. 

 

정신과 전문의 정유석의 정신분석 에세이 
예술가들이 각기 어떤 상태에서 예술적 영혼을 불태웠으며, 또 어떤 정신적 충격이나 정신 병력에 따른 생활을 했는지 저자의 필력으로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들이 창작 마비 등 그들의 생명과도 같았던 작품을 쉬이 펼쳐 보이지 못한 이유와 다양한 장르에서 보여 지는 정신병의 모습 등이 흥미롭게 펼쳐져 있다. 랭보, 스크랴빈, 칸딘스키, 모딜리아니 등, 작품을 통해서만 상상했던 예술가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풍경 찾아, 사연 따라 떠나는 
전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여행 코스만을 엄선한 가이드북이 나왔다. 자전거 전문지 월간 자전거생활
은 최근 국내의 경치 좋고 초보자도 즐기기 편한 자전거코스만을 선정해 <매혹의 자전거코스 베스
트 77>을 펴냈다.
이 책의 특징은 바다, 들판, 강변 & 호반, 숲길, 산악 등 5가지 테마별로 총 77가지 코스를 엄선하
고 시원한 사진과 코스 가이드 그리고 상세한 지도까지 첨부한 친절하고 입체적인 구성이다. 코스
주변의 분위기 있는 숙소와 맛집 정보도 들어 있으며, 풍경을 위주로 초보자도 부담없이 자전거 여
행을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코스별로 코스의 전체 길이와 코스의 구성(도로, 비포장, 임도) 등을 서두에 표기하고 있는데, 경
치와 코스 주파에 소요되는 체력적 수준, 코스에 필요한 자전거 주행의 기술적 수준을 별(★) 개수
로 표시해 한눈에 코스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 한 점도 돋보인다.
저자 김병훈(43, 자전거생활 발행인) 씨는 그동안 자전거 여행 관련 서적을 여러 권 펴냈다. 김 씨
는 “이번 책은 그동안 소개했던 국내 자전거 여행 코스 중 최고들만 엄선한 완결판”이라면서
“테마별로 분류된 코스의 순서도 나름대로 경치와 분위기에 따라 서열을 매긴 것”이라고 말했
다.

디자인이 즐거운 
이 책의 특징
1. 이 책은 포토샵을 이용한 타이포그래피 & 캘리그래피 디자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나 페인터가 아닌 포토샵을 활용하여 기본 글꼴들과 손글씨 느낌을 흉내 낸 타이포그래피와 캘리그래피 디자인을 완성하는 방법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2. 타이포그래피의 질감 표현을 위한 브러시 사용 및 설정 방법부터 포토샵 CS4의 기본 기능을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포스터, 달력, 명함 등 실무적인 디자인부터 최근 경향에 맞춘 이메일 서명, 미니홈피 스킨 디자인까지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예제들을 통해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와 캘리그래피를 만들고 디자인합니다.

3. 보편적인 인쇄 캘리그래피뿐만 아니라 캘리그래피를 이용한 상품 패키지 디자인, 조형 디자인, 웹 디자인 등 여러 예제를 통하여 다양한 분야를 다뤄볼 수 있습니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브로콜리는 레몬의 약 2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들어 있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루틴과 케르세틴, 위장 건강을 지켜주는 비타민U, 신경기능 정상화에 관여하는 비타민B1을 비롯해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적인 식이섬유도 다량 들어 있다. 브로콜리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성분은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최근에는 간 기능 개선 작용도 주목받고 있다. 영양이 풍부한 녹황색채소 브로콜리를 통해 젊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보자.

 

 

현대인이 자주 걸리는 병의 대부분은 체온 저하에서 비롯된다. 생강과 파는 차가워진 몸에 온기를 불어넣어 체온을 높이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온갖 질병을 막는다.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 진게론, 캡사이신 등 400여 개의 성분들이 상호 작용해 전신의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기력을 보충한다. 파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신체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글리코겐은 혈당치를 낮추며, 미네랄 부족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칼슘, 인, 망간, 셀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생강과 파를 통해 따뜻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보자.

 

 

 

남극과 북극의 자연 현상 그리고 그곳에서의 인간 활동을 다루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남극과 북극에 흥미를 갖게 하는 책이다.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다루고 있는 100가지 항목 가운데 극지 특유의 자연 현상에 관한 것은 총망라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집필자 전원은 극지 연구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연구자로서, 모두가 거의 매년 남극과 북극에서 관측과 조사를 하고 있으며, 그들이 일본의 남극 관측 거점인 쇼와 기지에서 보낸 기간을 전부 합하면 족히 20년은 넘는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 최전선의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안녕! 도쿄
그곳엔 아직도 따뜻한 바람이 부니?

서른여섯 살에 회사에 사표를 내고 도쿄로 떠났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집에서 일본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기도 하고,
어느 날은 멀리 일본인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수다를 떨기 위해 길을 나서기도 했다.
이국에서의 일상은 그 자체가 여행이고, 새로운 경험이 된다.

도쿄에서, 새로운 일상과 만나다
서른여섯, 생일날 사표를 던지는 혼자만의 이벤트를 해 보고, 도쿄에서의 일상을 시작해 보기로 결심했다. 갈 때마다 항상 따뜻함을 전해주는 그곳, 돌아오고 나면 다시 금세 그리워지는 도쿄. 89일간의 도쿄 생활은 아주 가깝고도 먼, 익숙하지만 낯선 도쿄와 만나게 해 주었다. 여행생활자이기에 여행자들은 느끼지 못하는, 하지만 여전히 이방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도쿄를, 언젠가 도쿄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따뜻한 도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을 만드는 두뇌 속 과학 여행, 사이엔티아 04
한 권으로 읽는 감각과 마음의 과학
‘감각’은 ‘착각’의 다른 이름이다. 외부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여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감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각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개인에 따라서, 또 개인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같은 자극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러한 감각과 그 감각을 받아들이는 마음(뇌)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는 외부세계에서 끊임없이 다가오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감각신경과 이를 관장하는 신경체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본 인지과학계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다카기 마사유키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이 50년 넘게 연구해 온 지식과 최신 ‘뇌과학’과 ‘인지과학’이 밝혀낸 성과들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특히 거창한 이론이나 지식이 필요 없이 흥미진진한 사례와 실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세상 모든 과학 이야기 사이엔티아_SCIENTIA 시리즈
사이엔티아는 바다출판사가 출간하는 청소년 과학 도서 시리즈입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떠나는 21세기 최첨단 과학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기초 순수과학에서부터 논리학, 수학을 포함하여 최첨단 응용과학까지 과학의 모든 영역을 아우를 이 시리즈는 인류가 쌓아온 모든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첨단 과학의 현주소를 충실하게 짚어낼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중고등학생이 주 독자층이지만, 최신 과학 분야의 성과도 다루고 있어 대학생 및 일반인들도 읽을 만한 시리즈입니다. 특히 각각의 책에 담긴 풍부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이용한 다채로운 편집은 내용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독서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입니다.
* SCIENTIA는 과학을 의미하는 SCIENCE의 라틴어 원어로, “지식”, “앎”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과학이 만들어가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지식”과 “앎”을 충실히 담을 것입니다. 

 

선사시대 원주민 바위 지도에서 오늘날 위성지도에 이르기까지
한 권으로 읽는 지도의 모든 것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즉 지도 제작은 인류가 오랫동안 열정을 쏟아온 것들 가운데 하나다. 역사가 기술되기 이전 고래로부터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지형을 바위 등에 공 들여 새기곤 했다. 주변 환경을 이해하여 기록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실용적 가치를 넘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시대 변천에 따른 기술의 발전은 그와 같은 지도 제작에 대한 열망에 힘을 실어주었고, 한편으로는 그 열망이 기술 발전을 추동했다. 기하학 등 과학의 발달은 지도 표현의 폭을 넓혀주었고, 항해술 발달로 이전에는 미지의 세계였던 지역들이 속속 지도로 그려졌다. 인공위성이 지구 주위를 맴돌고 있는 오늘날에는 책상머리에 앉아 인터넷으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심지어 골목골목까지 상세하게 검색할 수 있다.
『지도, 살아 있는 세상』의 발견은 이처럼 인류가 지도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온 과정을 기록한 연대기이자 세계 각지를 아울러 지도의 변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값진 자료다. 



 
 

 

  

 

 

 

 

:영풍에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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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종합 리스트.]  

| 원제 金洙暎 肉筆詩稿 全集 
현대 문학사의 ‘거대한 뿌리’ 김수영 시인의 육필 원고를 영인한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민음사에서는 그간 두 차례에 걸쳐(1981, 2003) 『김수영 전집』(시 177편 수록)을 발행한 바 있으나, 이번 책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은 기존의 원고뿐 아니라 초고에서 시상 메모까지 현존하는 354편의 육필 시 원고를 모두 담은 새로운 정본이다. 오랜 시간 동안 시인의 육체적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원고지를 통해 시의 수정과 가필, 행갈이의 조정 과정 등 착상에서부터 최종 발표본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김수영 시인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시인 중 하나이지만 그에 관한 자료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 책은 김수영 시인 연구의 초석이 될 방대한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좀 더 폭넓은 연구의 가능성을 열었다. 

 

창비시선 302 
시인이 바라보는 세계는 여전히 부조리하고 불평등하다. 세계는 성(城)처럼 견고하나 그 내부는 가난이 그치지 않고, ‘어딘가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나 ‘가까스로 성주로부터 세간 한칸을 얻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현대의 도시를 상징하는 이 성은 “실어증에 걸린 사람들과 미쳐서 말이 끊이지 않는 사람들”이 “아래윗집에서 배수구로 말을 통하는 곳”이다.(「가난한 성에서」) 이러한 시각이 배면에 깔린 문동만의 시는 그래서 치열한 삶의 현장을 더 실감나게 들려주며 따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시대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섬세한 눈길은 읽는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풍경에 젖어들게 만든다.
‘직립의 뼈들’은 문동만의 존재론적 근거이자, 삶의 방식과 시적 지향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직립의 뼈들’은 문동만의 시의 기저에 흐르는 윤리적 선택과 결행의지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문동만은 비루한 생계와 일상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속물성에 대한 강박적인 비판이나 자기합리화에 기울지 않는다. 노동의 모순과 정치·사회적 억압을 성토하면서도 애써 강인한 주장과 자세를 고수하지도 않는다. “아직은 저항의 나이”라고 문동만이 결심하듯 말할 때, 그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말에서 감지되는 것은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는 서정시의 파닥거림 같은 것이다. 그 파닥거림이 비상의 첫 단계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실물의 경험과 사유로 꽉 차 있는 문동만의 이번 시집은 우리를 비상의 가능성으로 다시 처음인 듯 설레게 한다.(김수이 「해설」 중에서)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표제작 「그네」는 시인의 성찰과 시적 감각이 얼마나 무르익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이다. 설익은 비유와 언어를 버리고 자연스럽고 평범한 진술을 통해 이만큼 생생함과 시적 성취를 얻어내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주제를 적절하게 녹이는 능력, 시적 진술과 서정을 아름답고도 감동적으로 결합시키는 탁월함은 시인의 저력을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힘을 빼고 시를 밀어나가는 자연스러움이야말로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이라는 진술을 더 값지게 빛나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거나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라는 구절 앞에서 독자들은 누구나 시 안에서 그네를 타는 듯한 실물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흔들리는 그네를 타며 시인의 사유를 동시에 공감하게 하는 힘, 이것이 문동만 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  


코끼리가 떴다 
작가 김이은이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이후, 4년 만에 아홉 편의 단편을 묶어 두 번째 소설집 『코끼리가 떴다』를 내놓았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상황을 장악하는 작가 김이은의 당당하고 힘 있는 목소리”에 주목했으며,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우리 시대의 상징 질서에서 배제된 기괴한 현상, 괴상망측한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의 상징 권력을 비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상징 권력을 넘어설 수 있는 구체적 가능성을 탐색해” 온 작가라고 김이은을 평한 바 있다.
그녀가 이번에는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독특한 소설집을 펴냈다. 이미지는 이제 텍스트의 일부가 되었고, 소설은 상상 그 이상으로 비상하고 발전하였다. 그녀는 『코끼리가 떴다』에서 “오늘날을 거대한 지각변동의 시대로 규정하고 그 안에서의 윤리를 문제적이고 야심만만하게 집중적으로 제시”(문학평론가 류보선)하며 “폐쇄된 골방의 환각보다 더 무섭고 그로테스크한 바깥세상의 현실”, “그 환상적 세계를 나약하고 무기력한 외톨이들의 심리를 묘파함으로써 ‘정상적’인 사회의 비정상성을 드러내는 ‘다른 리얼리티’, ‘다른 언어’의 층위를”(문학평론가 박진) 열어 보인다. 

 



 

 

 

 

 

 

  

 

<경주남산> 초판 22년만에 스페인어판 출간

출판계의 살아 있는 전설 <경주남산>
22년 전인 1987년 <경주남산>을 출간했을 때, 이 책은 출판계의 엄청난 화젯거리였다. 당시 47세의 사진가 강운구(姜運求)가 사진을 찍고, 지금은 고인이 된 미술사학자 김원용(金元龍)이 서문을 쓰고,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으로 있던 미술사학자 강우방(姜友邦)이 심도있는 논문을 썼으며, 40대의 북디자이너 정병규(鄭丙圭)가 디자인을 맡은 이 책은, 한국출판의 질적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대형 프로젝트였고, 말 그대로 '출판계의 큰 사건'이었다. 특히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뜻을 모은 사진가 강운구, 출판인 이기웅(李起雄), 북디자이너 정병규, 이 세 사람을 당시 언론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팀'이라 평가했다.
우선 사진 촬영을 위해 1983년 9월부터 강운구는 4년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경주를 다녀왔고, 그 동안 200여 차례 남산을 오르내렸다. 열화당 대표 이기웅과 북디자이너 정병규도 여러 차례 동행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마지막 신라인' 윤경렬이 몇 차례 손수 안내해 주곤 했다고 한다.
강운구가 이 책에 실린 150점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찍은 사진만도 8,000여 컷에 이른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인공조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강운구는 해가 가장 잘 드는 시간을 포착하기 위해 시간과의 고독한 싸움을 해야 했으며, 그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추상적이고 의례적인 모임보다는 마음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를 꿈꾸는 스님의 마음이 전해진다. 형식화되어 가는 법회에 대한 스님의 아쉬움도 읽을 수 있다. 2,500년 전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모여서 주고받은 이야기가 경전으로 결집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지만, 그들 경전 어디에도 부처님 혼자 설한 집회는 나오지 않는다. 항상 그곳에 모인 대중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던 것이다.
법정 스님의 법문을 보면, 비록 스님은 우리와 동떨어져 강원도 오두막에서 홀로 지내지만, 우리들 자신보다 현재 우리의 고민을 더 잘 알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래될수록 편안한 벗처럼 늘 곁에 두고 있다가, 언제든 다시 꺼내 보고 싶은 것이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일기일회>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생길 때마다 펼쳐 들고 법정 스님과 깊은 내면의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제공한다.

 

홍대 앞은 인디 예술가들의 ‘집’이자 ‘길’이다
‘크라잉넛’에서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시인이며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인 성기완이 그리는
홍대 앞 인디문화 10년의 풍경. 그 살아 있는 몸짓과 스피릿

인디 뮤지션 성기완의 홍대 앞 문화 리믹스
시인,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 라디오 디제이, 영화음악가, 대중문화 평론가. 성기완을 따라다니는 말들의 스펙트럼은 이렇게 넓다.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는 이 다채로운 움직임 속에서 그가 홍대 앞 새벽 세 시라는 시공간을 응시한다.
홍대 앞 새벽 세 시, 길 건너 주택가가 고요한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지만 홍대 앞은 잠들지 않는다. 이 시간은 클럽에서 몸을 흔들던 젊은이들이 슬슬 빠져나오는 시간이기도 하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흔들리는 몸을 이끌고 쓰리고 허기진 속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을 먹는 시간이기도 하며, 아직 기운이 있는 청춘들은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성기완은 이번 산문집 ≪홍대 앞 새벽 세 시≫에서 마치 테크노 DJ가 턴테이블로 판을 리믹스하듯 홍대 앞 인디 밴드들 이야기와 편의점 이야기, 음악 이야기와 물건 이야기를 뒤섞는다. 그의 이 ‘문화 리믹스’는 지적이고 날카로운가 하면 어느덧 시적인 은유로 가득하고, ‘바깥’에 존재하는 자의 자유로움과 위트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다가도 어느 순간 고독한 예술가의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글이 보여주는 다양한 표정과 색조가 이 ‘문화 리믹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인디’라는 말이 나온 지도 이제 10여 년이 흘렀고, 인디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성기완은 이제 인디도 더 이상 폐쇄적인 자기만족에 머물러 있을 수 없고, 스스로를 더 홍보하고 소수의 스펙트럼들을 다양화하면서 더욱 많은 사회적 노이즈를 생산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규약을 거부하고 불살라버리는’ 부정의 정신이라는 진정성과 그것을 더욱 진솔하게 길어낼 미학적 다듬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인디 예술가 성기완 역시 그 길을 함께 갈 것이다. 

 

(일본어판)
책의 첫 부분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한국의 문화유산들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독자들을 맞이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바로 떠올리는 친숙한 문화에서부터 그들이 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풍습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소설의 연구에서 구조주의와 소설 사회학의 방법론이 만날 수 있는 영역은 소설의 담론 층위에서이다. 소설의 담론(談論:언어)은 소설의 내용을 형상화하는 도구나 매재(媒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소설의 본질적인 요건이다.
소설의 언어를 담론의 차원에서 보고자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언어학적으로 규정되는 담론의 구조만을 문제 삼는 것으로는 문학현상(文學現象)의 본래적인 언어양상을 구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작품 개개의 독자성을 살리는 방향을 택하여 채만식 소설의 작품을 양식별로 검토하면서 작품론의 장처(長處)를 살피고자 하였다.


  

 

 

 

 

 

 

원제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톰 소여의 모험』은 모험과 낭만을, 그리고 꿈의 실현을 이야기한다. 톰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아이들은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어른들은 추억의 날개를 펼친다. 바로 이 점이 겉보기에는 단순해도 실제로는 복잡한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측면일 것이다. 마크 트웨인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주로 어린 소년 소녀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른들로부터 외면받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다 자란 어른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이라든가 그 시절의 생각과 느낌과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때때로 어떤 희한한 계획을 세웠던가 되돌아봤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톰 소여의 모험』이 어린이용 책이라고만 생각한다면, 크나큰 즐거움을 한 가지 잃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막심 고리키 마지막 단편집 
<대답 없는 사랑>은 고리키 자신의 자전적 체험이나 현실 묘사보다는 예술적 상상력과 구성력에 기대어 그전까지와는 다른 어조로 인간과 세계를 그려낸다. 오십이 넘은 나이의 고리키는 수많은 역사적 현장과 사상적 격류를 헤치고 나온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새롭고 인간적인 세계로의 접근을 시도한다. 자신이 걸어온 혁명적 삶과 인간 세계의 논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어조, 다른 세계! 이를 위해 그는 이제까지의 자신과 자신의 문학, 삶과 인간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사상적 입장을 완전히 혁신하고, 대담한 문학적 실험과 예술 그 자체로서의 소설 쓰기에 몰두한다.

수록작 중 '어떤 소설'은 화자와 서사 형식에 대한 작가의 복잡다단한 생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작품을 전지적으로 서술하는 자이면서 자신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견해를 가지고 소설 속의 논쟁에 끼어들기까지 한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역시 스스로 ‘소설 밖으로’ 걸어 나와 스스로 자신을 완결시키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들 사이의 논쟁은 소설과 현실, 주인공과 독자에 대한 문제로서 소설 창작의 정체성에 대한 극단적인 자기 점검에 해당된다. 즉 소설 형식 자체에 대한 소설인 셈이다. 새로운 형식과 색다른 어조를 추구하던 고리키는 드디어 자신의 추구 자체를 소설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우리는 '대답 없는 사랑'의 수록작들에서 작가가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주인공의 독립적인 생애와 내면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전의 고리키 문학이 직접 체험에 기초한 사실적 구성에 주로 의지하는 작품이었고, 거기서 작가는 항상 일정한 평가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관점을 대변하는 주인공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작품집의 여러 주인공들은 화자인 ‘나’의 생애와 의식으로부터 독립된 주체로서의 주인공들이다.


사회 곳곳에서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신종범죄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무차별살인’이라 할 만큼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건도 일어나고 있다. 또한 범죄연령도 낮아지고 갈수록 범죄의 강도가 상상 이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모든 사건들은 과거라면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요즈음에는 심심치 않게 매스컴을 달군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해지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마치 사회적인 병리현상과 같은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를 탁월한 솜씨로 풀어낸 미스터리 소설이 출간됐다. 현실적 소재,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 그리고 리얼한 상황묘사, 가슴이 절절할 만큼 정교한 심리묘사가 압권인 일명 ‘증후군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왜 많은 우리의 주인공들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별로 살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라 느끼는지, 왜 대충 살다가 대충 죽으면 그만이라고 여기는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 인생의 어느 부분, 어디까지가 젊음의, 자신의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의 영역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음과 운명 그리고 인생 이 세 가지 변수들이 이루는 함수 관계는 누가 누구의 독립 변수이고, 누가 누구의 종속 변수인지 그 공식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라는 것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결국’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젊음’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지닌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원제 Henry and June : A Journal of Love 1931~1932 
◈ 『헨리와 준』, 외설을 넘어서는 솔직하고 순수한 문학의 정수
아나이스 닌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기작가로서, 그리고 성과 욕망에 대해 자유롭고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다. 『헨리와 준』은 그런 그녀의 대표적인 노골적인 성애(性愛) 소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성애 소설로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은, 그 안에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욕망의 실체들이 다뤄지고, 그것이 작가 개인의 고유한 경험을 통해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기라는 형식은 과감한 감정의 노출과 육체적 경험에 대한 노골적 묘사를 가능하게 한다. 어렵고 추상적인 비유법 대신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단어의 선택 또한 독자와의 거리를 최소한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감각적인 표현은 소설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특성이 이 소설의 전부가 아님은 그 외피가 감싸고 있는 내용의 깊이와 충실성으로 밝혀진다.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과 욕망의 이끌림, 욕망의 다채로운 모습과 그것의 모순성, 과거와 미로처럼 엉켜 있는 욕망의 현재성,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또 새로운 관계를 이끌어내는 감정의 역동성, 이 모든 심각한 주제들을 머리에서 가장 먼 손가락 마디마디의 움직임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도 지나쳐 버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고 현재이고 과거이고 미래다. 때문에 이 책을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삶과 몸과 마음을 묘사하는 가장 고전적인 소설로 평가할 수 있다.


선배 작가들을 향한 경의의 시선을 담뿍 담은 그의 신작 『달려라 메로스』는 일본의 유명한 근대문학 단편 다섯 편을 모리미 도미히코만의 색깔을 덧입혀 새롭게 해석해 쓴 책이다.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작가라 꼽히는 나카지마 아쓰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모리 오가이의 단편소설이 모리미 특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와 독특한 예스러운 문체로 변주되어 『달려라 메로스』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한국 수필문학의 거봉 금아 피천득의 <수필> 발간 33주년 기념 특별 개정판. 평이하고 일상적인 일들을 곱고 간결한 우리말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삶에 있어서 아름다움의 기미와 기쁨의 계기를 더불어 느끼게 하는 피천득의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閉鎖病棟 
병원은 최후의 안식처가 아니야.
오랜 여행에 지친 새들이 쉬어가는 숲일 뿐이라네.

어느 정신병원을 무대로 그곳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우정과 희망을 노래하는 소설. 등교거부로 정신병원에 통원하는 소녀 시마자키와 따뜻한 교류를 나누는 정신병 환자들. 그들은 모두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입원에 이르렀다.

전쟁에서 상처를 안고 돌아온 아버지를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른 어머니와 내연남, 그의 아이들을 발작적으로 죽이고 병원에 오게 된 히데마루, 정신박약아로 가족들의 따돌림에 분노해 집에 불을 지른 쇼하치와 말을 잃고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된 그의 조카 게이고, 그리고 환청에 시달리다 아버지의 목을 조른 주야 등은 시마자키와 함께 소풍도 가고 서로를 돌보며 은은한 정을 키워간다.

그러나 약물 중독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입원한 조직폭력배 시게무네의 검은 손이 시마자키에게 뻗쳐오면서 그들의 평화로운 삶에 서서히 균열이 찾아오는데…….

단 1년 후의 미래도, 돌아갈 집도 없는 환자들이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세상의 편견이라는 벽을 넘어,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들이 감동적인 필치로 묘사된다.


단순히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만 의식하는 게 아니라 경찰이라는 매력적인 직업이 갖고 있는 특수성과 그들만의 문화, 그리고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이라는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이 갖고 있는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런 만큼 원작이 드라마나 영화로 이어져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영화 속에 잔잔하게 스며 있는 재미와 감동의 클래식 명곡들!
아름다운 곡과 음악, 그 속에 녹아든 인생 이야기

이 책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에 얽힌 뒷이야기나 OST에 얽힌 여러 사연 등 명작 영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독자는 영화와 클래식을 인생에 비유하는 저자의 코멘트를 통해 보석 같은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영화를 다시 한 번 찾아보거나 영화 속에 나오는 클래식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영화 속 음악에 친숙하지 못한 독자를 위해 본문에 수록된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부록 CD도 수록돼 있다.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에 매료되어 그 곡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나, 곡을 알지 못해도 영화를 감상하면서 클래식의 매력을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흥미진진한 독서가 될 것이다. 
: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아이템. 연관 짓기는 (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쭉쭉 이어질 듯하다. 슬그머니 웃음을 드리우며, 오늘도 몰입을 지속해 나간다.

 

이 책은 생활 속에서 건강을 찾고 산야에 즐비한 효과 좋은 다양한 약초들을 구별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약용식물 사진들을 전초 사진으로 수록하였으며 채취 시기별로, 약용 부위별로 사진과 함께 해설을 함으로써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등산 시나 약용식물 채취 시에 간편히 휴대하여 참고사전으로 쓰이도록 포켓판으로 만들어서 독자들의 편리를 더하였다.
: 아빠께 드릴 선물 아이템으로 최고에 가까울 듯! 자연에 관한 사전 시리즈라면, 무턱대고 솔깃해지고 만다. 딱히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오히려 방방 뛰었을 정도로 꽤 흡족했던 기억이 여럿. 우선, 포켓판 사이즈라 활용도 면에서는 상당하다는 생각. 선명한 사진과 풍부한 해설이 넘쳐났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다. 소개해놓은 부분을 전적으로 다 믿고 싶다. (웃음)
 
 

초개체 생태학 
꿀벌을 척추동물로 보려는 새로운 시각이 19세기에 나타났으며, 꿀벌 전체 개체군을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로 이해하려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미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모튼 윌러는 개미 연구를 토대로 1911년부터 이러한 형태의 생명체를 ‘초개체(superorganism)’라고 명명하였다.
이 책은 최근 10년간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먹이 수집과 의사소통, 유충 양육, 짝짓기, 벌집 건축, 벌통 온도 조절 등 꿀벌 생활 전반에 나타나는 초개체적인 모습을 소개한다. 대중 과학저술에 탁월한 위르겐 타우츠의 글과,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독일 꿀벌연구팀 BEEgroup의 정교하고 다채로운 사진들이 새로운 꿀벌의 세계를 만나는 경이로운 감동을 전달한다.

  

탐사한 박물관의 숨겨진 삶, 학문과 컬렉션의 비밀 세계, 모식 표본과 큐레이터, 바쁘게 돌아가는 분석기와 생물의학 연구 등에 관해서 아는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 세계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변할 때이다”라고 주장한다. 즉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과 식물이 점차 드물어지고 있고, 우림과 대양에 관해서 이제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과학자 특유의 엄밀한 전문적 학식을 바탕으로 위트와 문학적 감성이 반짝이는 문장력을 구사하는 저자의 저술이며, 과거에 대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미지의 보물들의 숨겨진 세계에 관한 매혹적이며 애정 넘치는 기록이다.
 

 

 

 

 

 

 

 

 

볼프강 야콥센 등이 엮은 이 『독일영화사』(원제: Geschichte des deutschen Films)는 독일 영화의 역사에 관한 한 가장 권위 있는 저서로 평가받는 책이다. 책의 전반부에는 영화의 탄생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독일 영화의 역사가 연대기적으로 소개된다. 1890년대 영화가 발명되던 시기의 초기 역사, 독일 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영화, 그리고 ‘작가주의 영화’로 발전해가는 1945년 이후의 영화들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아울러 나치 시대 영화와 망명 영화도 심도 있게 다룬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10년 단위로 하나의 장씩 할애되고, 특별히 동독 영화에 대해서도 별도의 장이 할애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는 뉴 룩, 기록 영화와 실험 영화, 페미니즘, 영화 검열, 텔레비전과 영화 등 주제별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대로 되는 공공디자인』은 우리나라의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디자인학교>의 양요나 교수가 핀란드에서 만난 세계 최고수준의 공공디자인에 대해 여행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책 전반에 걸쳐 핀란드의 건축, 공원, 박물관, 도로 등을 보고,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촘촘한 구성과 함께 우리나라와 세계의 디자인 수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공공디자인은 벽에 그림을 그리고 거리를 정리하고 현대식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이미지(세상에 필요한 사물)를 준비하는 일이다. 준비 없이 만들기만 한다고 공공디자인이 되지는 않는다.

디자인은 관찰과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핀란드의 디자인은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만큼 우리의 것으로 해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아주 많은 시간의 고민을 하고서야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지나치는 사람이 아니라 관찰자다. 디자이너는 느끼고 관찰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강한 느낌이 찾아오고 반사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디자인은 일시적이거나 경향이 아니다. 디자인은 ‘추세(Trend)’다. 추세는 어떤 현상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여나가는 힘, 장기간에 걸친 성장·정체·후퇴를 나타내는 움직임이다. 디자인은 많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유행 또한 추세의 한 부분일 뿐이다. 디자이너는 유행이 아니라 추세를 따라야 한다.

 

형태와 커뮤니케이션의 원리
타이포그래피는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효과적인 타이포그래픽 디자인 실습에 필요한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인 지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책에 실린 형태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지식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타이포그래픽 유산을 비롯해 글자꼴의 분석, 시각적 구성, 그리고 형태와 의미 간의 상관성 등 다양한 주제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어 가고 있을 때 힘들게 필름을 구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힘찬 소리와 함께 필름을 내뱉는 폴라로이드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폴라로이드카메라는 제조업체로 유명한 폴라로이드사가 개발한 편광 플라스틱 인스턴트카메라이다. 폴라로이드사는 2008년 필름 공장들을 폐쇄함에 따라 더 이상 필름이 제작되지 않는다. 그 소식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세계각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3pp(3piece photographs)에서도 전시와 함께 사진집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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