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4, 종합 리스트.] 

김기택, 정끝별, 김경주 등 한국 대표 시인 50명, 별과 우주를 노래하다
별이 시가 되는 밤, 우주가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2009 세계 천문의 해' 기념 시집 <별은 시를 찾아온다>가 (주)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호가 쏘아 올려진 1957년 이후 출생한 김기택, 정끝별, 남진우, 나희덕, 문태준, 김경주 등 한국 시단의 별과 같은 50명의 시인들이 별과 우주를 노래하였으며, 각각의 시에 답장을 쓰듯 서동욱, 김행숙 시인이 따뜻하고 섬세한 해설을 달았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자연과학과 시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로서,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다양한 시들을 읽을 수 있다. 이 시집의 인세는 낙도의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는 데 사용되며, 출간을 기념하여 9월 3일 정독도서관에서 별과 시와 노래가 만나는 별시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하였지만,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다양한 시들을 읽을 수 있다. 불빛과 공해로 인해 현대인들이 도시에서 별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별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적 정서도 그만큼 다채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별을 하늘의 숯불로 비유한 시(장석남), 캄캄한 하늘에 물관을 박겠다는 식물적 상상력을 보여 준 시(정끝별), 빅뱅이나 블랙홀처럼 과학적인 소재를 담은 시(김언, 성기완), 외계의 별이 아닌 지구라는 별을 다룬 시(김지녀, 김행숙) 등도 흥미롭다. 또한 별, 하면 흔히 밝은 빛을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그 별을 빛나게 하는 어둠을 다룬 시(나희덕, 함민복)들도 시인다운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 주는 울림이 큰 작품들이다.
이 시집은 우주 안에서의 인간의 운명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어 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게 위안의 노래를 불러 준다. 

작가 서문
고전이란 시간의 풍화작용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오래된 것이라고 다 고전은 아니다. 우리의 정서와 심성의 전형성이 잘 드러나고, 그 형식은 새로워야 한다. 당대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살아남아 통해야 한다. 언제 읽더라도 현재적 의미를 길어낼 수 있는 심미적 텍스트여야 한다. 무수한 작품이 시간의 파괴력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다. 소멸하는 것은 그 소멸로써 의미를 소진한다. 시대와 더불어 그 의미를 갱신하는 텍스트. 바로 그런 작품들이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다. 고전은 하나의 우주다. 우주이되 어떤 근원과 향수로 속절없이 깊어진 심연이다. 삶의 심연, 언어의 심연, 의식의 심연이다. 한국문학 100년은 고전의 반열에 든 무수한 작품이 별들로 반짝이는 심연이다. 

 

윤상에 관해 알고 두세 가지 것들
윤상의 포토에세이 <나를 기억하는 너에게>에서 만날 수 있는 건 그의 유학 생활뿐만이 아니다. 윤상의 음악이 만들어지는 보스턴과 뉴저지의 작업실이 공개되며 오랫동안 함께 했던 악기들이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낸다. 음악에 관한 그의 애착을 엿볼 수 있는 악기 관한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뉴저지의 일상에는 그간 표현하지 않았던 가족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담겨있다. 아티스트 윤상의 세련된 감각이 곳곳에 드러난 글과 사진들은 7년간의 공백에 대한 윤상식의 답변이다. 그의 음악과 취향에 관심을 지녀온 독자라면 충분히 반가울 책이다.

 
 

책상 위의 칼자국

옛날이라고 하기엔
아주 가까운
내 초등학교 시절
짝꿍과 나는
초록색 페인트칠한
한 책상을 사용했다.

생존을 위해 경쟁했던 그 시대처럼
우리는 칼로 책상 가운데를 파댔다.
하얗게 나뭇결이 드러난
이등분선은
머리 수술자국 같은 흉터를 남겼다.

짝꿍의 공책이
흉터를 넘어오면
나는 여지없이 짝꿍의 공책을 잘랐고
내 연필이 넘어가면
짝꿍은 여지없이
내 연필을 부러뜨렸다.

그 땐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으로만 알았다.
내 영역은 소중하고
네 것과 내 것이
분명할 때 세상은
평등해진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흘렀다.
짝꿍은 어른이 되고
나도 또한 어른이 된 후
초록빛 책상 가운데를 갈랐던
하얗고 흉물스런 기억이
내 가슴에 흉터로 남아 지워지질 않았다.

지금은 삭막한 세상의 가운데서
함께 손을 붙들고자 해도
망망대해의 무인도처럼
손을 내미는 이 없는데
그 때, 누군가 우리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가르쳤다면

누군가 그 때 우리에게
함께 같은 책상을 사용하는
아름다움을 가르쳤다면
오늘 이처럼 외로운
바다에 서 있지 않을 것을
새하얀 한 가닥 흉터도
남기지 않았을 것을.

그 누군가.
 

신작로 위에서, 저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가, 소설을 쓰다가 문득문득 신작로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노란 흙먼지가 부글부글 들끓는 신작로를요. 신작로가 제 머릿속에 펼쳐지는 순간, 저는 이상하게도 눈이 멀고 귀가 먹는 듯 그렇게나 외롭고 까마득할 수가 없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되어서는, 신작로를 홀로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휩싸여 고개를 가만히 수그리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한때, 저는 버스를 타고 신작로를 꽤 달려가야만 닿을 수 있는 마을에 살았었습니다. 흑백사진처럼 아주 오래된 마을이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금방이라도 폭삭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집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들마다에는, ‘목숨’을 가장 두렵게 여기는 오래된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에는 물론 이발관도 구멍가게도 방앗간도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보 같고, 죄인 같고, 또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사람들만 같았습니다. 마치 흑백사진 속의 얼굴이 닳고 지워진 사람들처럼요…… 누군가 애써 기억해내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지고 말 사람들처럼요…… 저는 신작로를 따라 그 마을에 들었고, 또 신작로를 따라 그 마을을 떠나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 마을도, 그리고 그 마을의 오래된 사람들도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제가 잊고 살아가는 동안 그들 중 누군가는 죽고, 또 누군가는 마을을 떠나버렸으며, 또 누군가는 몹시도 늙어버렸다는 것을 모른 채로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였을까요. 저는 그 마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에서 죄인처럼 숨죽이고 살아가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요. 바스러진 그들의 얼굴을 원래대로 복원해내고 싶은 마음을요…… 왜냐하면 그 마을과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의 사진첩 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우리가 쉽게 버릴 수 없는 풍경이자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20세기 러시아 문학과 미국 문학 양쪽에서 거대한 업적을 남긴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대표작. 1936년에 발표된 소설로, 기묘한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남자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예술가의 사회적 고립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자신의 작품들 중 <사형장으로의 초대>를 가장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를 그리는 마음으로 온갖 종류의 창작을 사랑하며 짤막한 글과 그림의 내밀한 연계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고 있는 초선영의 책. 'Flying Book' 드로잉 전시회 등에 참여, 지난 몇 년간의 창작을 모아 엮은 책이다.


 

 

차갑기만 한 나의 일상을 따뜻하게 데워줄 멋진 만남, 멋진 하루

『어느 멋진 하루』는 따로 또 같이 읽어도 좋을 9편의 이야기로 이뤄진 연작 소설이다. 원제『신』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할 법한 환상적인 존재들이다. 이들이 주인공의 일상에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각각의 작품에서는 큰 사건이 일어나서 생활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물이나 환상적인 존재, 죽은 사람의 영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 함께 섞여 지내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듯 진솔한 느낌을 서로 나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쌉쌀한 눈물을 짓게 하는 이 책은 사랑의 아픔, 가족, 삶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 관련 정보들과 차별화된 관점과 자료를 얻기 위해 일본 전국을 부지런히 다니며 기업인, 언론인, 경제학자, 평론가, 회사원, 농민, 어민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본인들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천 장 정도의 명함을 교환하면서 각계의 일본 사람들을 만나 공식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대화하며 일본의 참모습에 다가가려고 애썼다. 이 책은 그래서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감히 발로 썼다고 자부한다.(‘여는 글’에서)
  

 

 

 

생의 균열 가운데 격정적인 순간을 희구하는 주인공들의 목소리는 소설 곳곳에 심어 놓은 풍부한 이미지와 만나 의미가 보다 극대화된다. 욕망은 늘 대가(혹은 파국)를 요구하지만 권지예에게 “삶과, 욕망, 여성은 동의어”이기에, 진짜를 찾는 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이로운 집념”이자 “정염”인 욕망에 대한 이토록 치밀한 해부는, 때로는 익숙하고 때로는 낯설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너는, 아직도, 진정한 사랑을, 믿는구나?”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을 노련하게 짚어내는 작가 노희준의 두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지금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현실의 병폐들에 주목한다. 이전부터 보여왔던 작가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빛을 발하면서도 그 발걸음은 전작들보다 더 가볍고 경쾌해졌다.

 

 

  

『검은 빛』에서 그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압도적인 필체로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무차별적이며 가차없는 자연적 폭력부터 사람이 만들어낸 폭력,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는 혹은 굴복하는 사람들을 마치 일상의 한 자락처럼 담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농익은 고찰이 돋보이는 작가의 집대성이라 평가받고 있다.
『검은 빛』은 빛과 폭력의 다양성, 그리고 그것에 알몸으로 노출된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빛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밝고 희망적이며 어둠을 몰아내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빛이 아니다. 오히려 구름에 가려진 흐릿하고 무딘 빛, 즉 어둠과의 경계에 있는 ‘다크 라이트(The Dark Light: 이 작품의 영문 타이틀이기도 하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빛은 밝으면 밝을수록 더 깊고 짙은 어둠을 드리운다는 암시, 즉 빛의 이면에 가려진 어둠의 존재를 내포하는 역설적인 제목이기도 하다(2009년 1월 소설 스바루 인터뷰 중에서).
한편 이 작품은 다양한 빛 중에서도 어둠과 빛,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주목함으로써, 애써 밝은 쪽으로만 고개를 돌렸던 독자들의 편향된 사고의 균형을 잡아준다. 엄연히 존재하고 어쩌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검은 빛’을 그려낸 만큼 이 작품은 때로는 끝 모를 허무함 속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현듯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 새 그 속 깊이 들어와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서서히 드리우는 석양 같은 흡입력과 끝까지 냉철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필력이 만들어낸 성과일 것이다.
“폭력이 우리 일상생활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의해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휘둘리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사건은 잘 기억하면서 남을 괴롭힌 것에 대해서는 잘 잊는다. 모순이다. 그런 삶의 풍경을 드러내고 싶었다.” -2009년 8월 중앙일보 ‘해외작가 탐방 시리즈’ 인터뷰 중에서

일본 추리소설의 황제라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단편집. 등반 사고를 가장한 치밀하고도 교묘하게 엮어놓은 연쇄살인극 '조난'을 비롯하여, 친구, 삼각관계, 직장인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략과 암투를 그린 '한류', 드라마 작가가 파헤치는 정·관계 로비의 실체 '흐린 태양', 한 병원 전체를 공급 기지로 삼은 마약 조직의 세계를 그린 '풀'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게으른 괴짜 영어 선생님 댁에 더부살이로 들어간 ‘나’의 눈앞에 미스터리한 일상이 펼쳐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양이가 춤을 추고, 도둑이 참마를 훔친다? 수수께끼의 일상 뒤편에 숨겨진 포복절도할 진상을 펼쳐놓으며 저자는 나쓰메 소세키의 세계를 작품 속에 소생시킨다. 하지만 마냥 즐겁고 재미있는 웃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메이지 시대의 불온한 공기가 가벼운 에피소드에 살짝 무게를 더한다.
여섯 가지 사건은 모두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기억의 끄트머리에 남아 있다. 서생인 나는 여러 군데서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해 한 조각씩 채워 넣어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그려낸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나는 고양이가 아니다?>는 옆집의 인력거꾼이 집에 들끓던 쥐가 사라졌다며 따지러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단순히 황당한 사건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이 짧은 이야기는 시대적인 분위기와 문화적인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 당시에 쥐를 잡아오면 한 마리당 5전씩 동전을 지급했고, 러일전쟁이 발발했으며, ‘센닌바리’라는 부적이 유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열여섯 여고생의 살인의 추억
『물총새의 숲 살인사건』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청춘 미스터리물이다. 한 평범한 소녀가 수수께끼의 미소녀 사기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평범치 않은 가정사와 친구와의 우정을 고민하는 열여섯 여고생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물총새의 숲 살인사건』은 열여섯 소녀 미라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미라는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따라서 무차별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내용은 그리 무겁지 않다. 미라는 살인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여드름이 난 경찰을 놀리는가 하면, 흔들 목마에 앉아 몸이 불탄 추리작가를 ‘볏단 통구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그런 반면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달아난 아빠에 대해서는 스스로 창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며 담담하고 어른스럽게 반응한다.
미라는 소녀다움을 잃어버리고, 평소에 순종적이고 착한 사기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이성을 잃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들에게 상처를 입고 변해버린 것이다. 물총새의 숲에서 일어난 사건 역시 어른들의 잘못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대로 행동함으로써 죄 없는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미라는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어른들의 짐은 너무나도 버겁다. 결국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막바지로 치달아가는 사건은 웃지 못할 비극으로 막을 내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드러나는 내막에 소녀들은 울음을 터뜨릴 뿐이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스>를 21세기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정보화 사회의 시스템에 갇힌 인간들이 우연히 알게 된 진실 때문에 보이지 않는 세력과 벌이는 잔혹한 대결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모르는 게 있으면 사람들은 맨 처음 뭘 할까? 검색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특별할 것 없는 몇 가지 단어들을 검색한 사람들이 차례로 사건에 휘말린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모를 때는 그저 각자가 가진 가치기준으로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때로 그 가치기준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대방에 대해 알기도 전부터 일방적인 혹은 맹목적인 불신과 미움을 가지게 만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문제는 이 불신과 미움이 잘못 발전하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리빙 라이브러리>에서는 우리에게 종종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 책’들을 대출하여, 그들과 마주앉아 대화함으로써 그러한 편견을 줄이는, 혹은 적어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편견이 없어지거나 적어질수록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저자의 일곱 번째 가야금곡집으로서 <시계탑> <하마단> <추천사> <차향이제> 네 곡이 수록되어 있다. <시계탑>은 서울대병원 안에 있는 대한제국 시절의 서양식 건축물인데, 저자가 큰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해 병원 복도를 걸어다니다가 창문을 통해 멀리 내려다보이는 시계탑의 야경에 감동을 받고 가야금과 장구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중심적인 장은 제2장으로 시계탑을 상징하는 4/4박자의 아늑하고 정겨운 이국적인 가락으로 되어 있다. 

 

 

창의적 발상으로 25년째 광고 카피를 쓰고 있는 카피라이터 정철(일명 정카피)은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과, 같은 사물이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180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말한다. 창조적 발상, 유쾌한 삶의 비밀은 결국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렸다고. 머릿속에 꽉 박혀있는 교과서식 정답을 한번만 뒤집어 생각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고.

 

 

 

  

50년 가요 인생 하춘화, 노래 위에서 인생을 만나다
아버지는 내가 가슴으로 배운 교과서였다!

대한민국의 대표 가수 하춘화가 자신의 50여 년 가수 생활을 기념해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만 여섯 살 나이에 첫 음반을 내며 가수의 길로 접어든 지 48년. 48년 동안 올곧은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힘이라고 한다. 늘 도전하는 법,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방법, 다른 사람을 보는 눈과 가슴 등 아버지로부터 세상을 사는 지혜를 배웠고 그 지혜를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 풀어 놓는다.

인생 2막의 시작, 늘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어린시절에도 성인이 된 뒤에도 뭔가를 시작할 때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가수 하춘화. 그런 삶의 방식은 아버지로부터 이어진 것이라고 고백한다. 아버지는 딸들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그러면 안돼’라고 말하기보다 ‘너에게 그런 재주가 있었구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고 늘 북돋워주셨다고 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쿨한 유머, 감칠맛 나는 입담을 자랑하는 신인작가 명지현의 첫 소설집 『이로니, 이디시』와 첫 장편소설 『정크노트』가 동시 출간되었다.
양귀비 재배라는 이색적인 소재에 맞는 박진감 있는 문장, 사물에 대한 정확한 묘사가 돋보이는 장편소설 『정크노트』에서 작가는, 한 소년이 우연히 양귀비를 키우는 일에 끼어들게 되면서 생기는 일련의 사건들을 생동감 있게 포착하여 마약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소년의 성장기로 경쾌하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복도훈 (문학평론가 ) :
휘황찬란한 빛이 소리와 결합하면서 일순간 만들어내는 크리스털 이미지, 이렇게 빛이 울리는 먹먹한 순간이야말로 명지현의 소설이 포착한 두렵고도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가 아닐까. 거기에 불멸이 있고, 불멸의 순간을 붙잡는 예술이 있다. 겁이 나고 무서운 순간이다.

 

 

 

『해저 2만 리』는 SF문학의 선구자 쥘 베른의 대표작이다. 1870년 초판이 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일러스트판에 수록된 에두아르 리우(Edouard Riou, 1833~1900, 19세기의 명삽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제자)와 알퐁스 드 누빌(Alphonse de Neuville, 1835~85,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들라크루아의 제자)의 삽화와 더불어 아셰트 출판사가 이번 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삽화가 함께 실려 있다. 새로 수록된 삽화는 노틸러스호의 구조, 해저 탐사에 쓰이는 각종 용구,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갖가지 해양 동물의 모습 등을 사실감 있게 보여주어 보다 박진감 있게 작품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문 내용과 함께 알아둘 만한 사실적 자료들을 도해로 설명하여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SF(Science Fiction)’, 즉 공상과학소설이란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을 과학적으로 가상하여 그린 소설’을 일컫는다. 하지만 백여 년 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작품들은 이러한 정의를 넘어 과학을 선도하고 그 비약의 바탕을 마련해주었다.
오늘날과 같은 과학의 시대가 무르익기 전에 이미 그는 작품을 통해 저 멀리 하늘 넘어 우주를 여행하고, 감히 그 끝을 헤아릴 엄두조차 낼 수 없던 해저 세계를 탐험하였다. 우주로켓과 잠수함에서부터 텔레비전, 에어컨 등에 이르기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과학의 산물들이 시대를 앞서 그의 작품에 등장한다.
더욱이 그것들은 단지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나 막연한 상상 수준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당시까지 이루어진 과학적 지식들을 근거로 치밀하고 상세하게 묘사된다. 출간 당시 프랑스에서는 그의 작품 속 세계가 현실이라고 믿는 ‘베르니안’이라 불리는 독자층이 형성되었을 정도였다. 네모 선장이 유럽 세계에서 아직 ‘전기’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해저 여행의 주역인 노틸러스 호의 동력원을 설명하는 장면에는 그러한 묘사적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해저 2만 리』는 실제의 잠수함이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으며, 이에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제작된 원자력 잠수함의 이름은 ‘노틸러스’호로 명명되었다. 이 잠수함은 방추형 외관이나, 외부로부터의 동력 및 공기 공급 없이 장기간 항해를 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작품 속 노틸러스호의 묘사와 일치한다.
쥘 베른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과학의 발전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부작용, 이를테면 환경 파괴, 인간성 상실 등에 대한 경고를 곳곳에 드러내기도 하였다.
『해저 2만 리』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것이 1870년이니 그로부터 14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의 손을 거쳐 그려진 바다 속 세계는 그 시간을 무색케 할 만큼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엄밀한 과학적 사실들과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한데 뭉쳐 탄생한 이 모험 이야기는 한낱 백일몽에 그치고마는 공상(空想) 과학을 넘어 미래를 향한 상상(想像) 과학으로 이어져 실제적인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쥘 베른에게 ‘SF문학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해저 세계를 누비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탐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볼프강 홀바인의 판타지 소설. 동화와 호러가 결합된 독특한 내용의 작품이다. 소설은 오래된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3이라는 숫자를 운명처럼 갖고 태어난 한 소녀와 쥐사냥꾼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에 얽힌 놀라운 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한 마디

이거다 싶은 답을 떠올리지 못해 헤매다가, 정말 무섭다고 느꼈던 사건들은 대부분 신문기사를 통해 접했던 것들이었음을 깨달았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넘쳐나는 허무와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공포를 내뿜는 원천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공포는 무엇일까.

히라야마 유메아키(平山夢明)는 일본의 공포 소설 작가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공포물을 집필하고 있는 그는 주로 단편 위주의 창작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는데, 과격한 잔혹함과 섬뜩한 엽기성을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그의 작풍은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스플래터 무비(Splatter Moive)’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플래터 무비란 공포 영화 중에서도 유난히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스크린을 피와 살점으로 흥건하게 물들이는 영화를 말한다. 그야말로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역겨운 혐오감만을 안겨 주지만, 그런 극악할 정도로 잔혹한 비주얼의 이면에 의외의 코믹한 요소나 사회 비판적 주제 의식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 스플래터 무비의 또다른 특징이다.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그 작풍을 한 마디로 쉽게 설명하는 데에는 ‘글로 보는 스플래터 무비’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번에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할 신작 단편집 《남의 일》 같은 경우, 이미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피칠갑 묘사에다 살인을 위한 도구로 손도끼에 전기톱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스플래터’라고 부르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남의 일》을 ‘일본산 스플래터 노벨’이라고 불러도 무방한가? 막상 그런 질문을 받으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기가 어렵다. 섬뜩한 ‘묻지마 살인’에 엽기적인 가학이 이어지고, 쇠톱으로 자신의 다리를 썰고 회칼로 남편의 육포를 뜨는, 팔이 뽑히고 머리가 날아가는 이런 작품을 스플래터로 정의하는 데에 왜 저항감이 드는 것일가? 그것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스플래터에 흔히 등장하는 좀비나 정신이상자, 하다못해 공포물의 대명사인 유령이나 괴물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우리의 주변인들, 또는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소리 없이 세계를 리드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힘, 그 본질에 관하여

핀란드의 디자인은 일상적이고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이고 미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제품의 외관만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사회 그리고 환경까지 고려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한다는 점이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핀란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공유하고 즐기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를 시도한다.
저자의 설명은 보통 책이 취하는 설명의 자세와는 사뭇 다르다. 다시 말해 핀란드 대표 디자인 브랜드를 나열하는 ‘수박 겉핥기’식의 접근을 하지 않는다. 대신 디자인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핀란드를 산책하며,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디자인 생각과 문화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읽어낸다. 마치 ‘디자인은 오브제에서뿐 아니라 일상적인 주변 환경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라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하다.
백문이 불여일感,
오감으로 핀란드 디자인을 느끼다

핀란드 디자인을 정의하자면, 절제된 단순미와 실용성, 재료의 질감을 최대한 살린 자연미와 뛰어난 기능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의 눈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을지 몰라도, 오래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담백한 디자인은 편안함을 준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표지부터 내지 디자인까지 일관된 콘셉트로 디자인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콘셉트란,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구현해냈다는 걸 의미한다.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잘 살린 군더더기 없는 레이아웃은 핀란드 디자인의 내용 그 이상의 것을 선사한다. 이처럼 낙천성이 느껴지는 마리메꼬의 꽃무늬 패턴, 흐르는 물과 투명한 얼음을 연상시키는 알바르 알또의 유리 병, 단순함과 기능성을 우선으로 두고 디자인한 이딸라의 커피 잔 등 핀란드 디자인의 대표 브랜드 제품의 각 특징을 살려낸 레이아웃은 독자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백문이 불여일견(見)’의 시대가 가고, ‘백문이 불여일감(感)’의 시대가 왔다. 1백 번 듣느니, 한 번 느끼는 게 낫다는 말이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읽고 그치는 게 아닌,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말한다. “시는 그것을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나왔던 명대사이다. 만약 이 말이 법적으론 아무 효력이 없지만, 적어도 우리 감성에 진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만약 당신의 삶에 어떤 예술가의 작품이 영향을 미쳤다면, 당신은 이미 예술가이다.” 그리고 김경주(시인, 극작가)는 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자인 아이잭 신은 이 책을 쓰기 위해 ‘국립 에콜 데 보자르’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르누아르가 관절염에 걸려 떨리는 손목에 붓을 묶어 사용한 그 가느다란 붓털이 바람에 흩날리는 상상을 몇천 번은 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몸과 손이 마비된 상태에서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린 르누아르의 말도 이에 상통한다. “그림, 그것은 단지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다. 보시오! 그리는 데 손이 필요합니까?”
르누아르는 그림 속에서 단 한 번도 ‘고통’을 얘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오직 아름다움은 남는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르누아르의 아름다운 그림을 접하는 순간, 첫사랑의 설렘 같은, 곁에서 늘 위로를 주는 다정한 친구 같은,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난 듯한 희열을 만끽할 것이다.

파티, 그리고 '나'와 '우리', 책과 영화, 음악, 연극
『앤디 워홀 일기』에서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내용을 꼽으라면 밤새 벌어지는 화려한 뉴욕의 파티 라이프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앤디 워홀에게 있어서 파티는 그저 놀고먹기 위한 파티가 아니라 일종의 일과 같은 것이었다. 하룻밤에 파티 열여덟 군데를 도는 날도 있었다고 일기는 전한다. 파티를 즐겼던 워홀은 그만의 속어를 일기에 쓰기도 했는데 밖에 나가기 전 세수를 하고 은빛 머리를 단정히 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을 뜻하는 '풀칠'이 바로 그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파티장은 사람들과 연극, 영화, 그리고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그들에게서 초상화 작업을 의뢰받고, TV 드라마 '사랑의 유람선' 출연 의뢰를 받고, 가십, 패션, 문화, 그리고 예술에 대해 떠들던 공간이었다. 

집에서 만들면 좋은
과실주&와인&전통주 40가지

과실주나 약용주와 전통주의 장점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식전에 한 잔, 식후 한 잔 정도 마시면 피로회복은 물론 식욕을 돋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재료로 독특한 맛과 향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과실주는 물이나 사이다, 꿀, 얼음 등과 적당히 섞어 마시면 여름철에 먹기 좋은 칵테일이 되기도 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료가 되기도 한다. 단 과실주는 메틸알코올이 많아서 조금만 도가 지나쳐도 두통이 심하므로 과음을 삼가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과실주와 더불어 와인과 전통주, 증류주 40가지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맛있게 담그는 방법부터 어떤 영양과 효능이 숨어 있는지 한 권에 담았다.

- 과실주&약용주 32가지
사과주는 원기회복에 탁월하고, 귤주는 미용 효과가 뛰어나 여성에게 좋다. 매실주는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우며 배주는 각종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과실주는 알고 마시면 약이 된다. 게다가 제철 과일은 모두 과실주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신선한 과실과 담금용 소주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제시하는 계절별 과일주와 약용주 32가지의 만드는 방법과 효능, 맛있게 즐기는 법은 술을 처음 담그는 초보자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 와인 5가지
설탕이나 소주를 부어 만든 과실주는 우리 입맛에 친근한 맛이긴 하지만 와인의 맛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포도의 품종이 다르기도 하지만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소주를 부어 만드는 과실주와는 달리 와인은 포도나 사과와 같은 과실을 으깬 후 효모를 넣어 알코올 발효를 시켜 만든다. 하지만 집에서도 발효통과 공기차단기 같은 몇 가지 도구와 효모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00퍼센트 포도주스를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어 봄으로써 집에서 만드는 와인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포도, 복분자, 배, 사과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와인은 홈메이드 와인이 주는 즐거움을 한층 깊이 누릴 수 있게 한다.

- 전통주와 재래식 소주 3가지
전통주는 역사 속에서 많은 시련을 겪은 술이지만 우리 문화이며 생활양식이며 우리 정신이 깃든 술이다. 만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통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막걸리와 약주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누룩과 쌀이 주성분이 되는 전통주와 증류주는 집에서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과는 달리 아파트와 같은 현대 주거공간에서도 손쉽게 담글 수 있다. 여기에 꽃, 약재, 과일 등을 첨가하여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구수한 맛, 떫은맛 등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여러 가지 전통주를 만드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류춘화가 대학강사, 화가, 디자이너로 현 사회를 사유하면서 겪은 체험적인 사실들을 바탕으로 한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책이다. 학생에게는 교재로, 디자이너에게는 발상 안으로, 화가에게는 장르의 영역을 넘나드는 시각언어의 대상으로, 문화정책가에게는 통합디자인적인 시각의 유기적인 시각문화의 총체적인 구성을 다소나마 바라볼 수 있게 한 책이다.작가의 학부시절 의상경진대회 참여작까지 실려 있어 패션을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께 좋은 사례를 제시하여 좀 더 친숙한 패션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파리 크리에이터들의 작업공간

높게 솟은 빌딩숲과 꽉 막힌 갑갑한 회색의 사무실 안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떠남'을 꿈꾼다. 하지만 파리의 크리에이터들은 그것을 자신의 오피스에서 실천한다. 자신만의 취향을 그대로 옮긴 작업환경 속에서야말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파리의 트렌디한 잡화숍 가이드도 함께 수록

파리 크리에이터들의 집 소개와 함께, 책의 뒷부분에는 직접 취재한 트렌디한 파리의 잡화숍 가이드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갖가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소품, 가구들이 진열된 유명 숍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숍, 파리지앵의 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맨틱하고 걸리시한 아이템들을 구할 수 있는 숍까지 파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찾은 보물 같은 곳들을 소개한다.

 

 

 

작은 갤러리들을 돌아보기 위해,
혹은 최고급 스파를 받기 위해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제주 여행은 이전까지 알고 있던 바와 전혀 다른 스타일리시한 여정으로 변한다.
그렇다고 해서 제주 특유의 선연한 색채와 독특한 전통을 놓쳐서도 안 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했던 이름, 그러나 사실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미지의 섬.
<스타일 제주>로부터 제주도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이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제주도의 키워드는 신선한 해산물, 특별한 전통, 편리한 접근성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제주도의 이미지는 고독한 유배지나 순수한 낙원, 혹은 지난 세대의 신혼여행지였다. 그러나 이제 제주도는 진화하고 있다. 특급 호텔과 독특한 갤러리, 호화로운 리조트가 눈부신 자연과 어우러진 최고의 휴양지, 괌이나 발리만큼 감각적이고 즐거운 섬, 트렌드세터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 하나하나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스타일 제주>는 제주도를 지역별로 소개하는 대신 다양한 테마로 나눴다. 

 

  

 

 

 

이 책에서는 탄탄한 이론 및 실무적 배경과 경험을 갖춘 저자들이 사진 촬영 방법부터 톤 매핑을 위한 실습, 그리고 영화 CG 작업과 3D 렌더링 등 HDRI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HDR 이미지의 저장과 조작을 위한 파일 포맷과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어떻게 HDR 이미지를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로 포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HDR 이미지를 일반적인 장비에서 보거나 인쇄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톤 매핑(tone mapping)과 HDR 파노라마(panorama) 획득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CGI와 3D 렌더링 등 영화산업의 혁신을 가져온 기술들을 소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813, 종합 리스트.] 

 

학문으로서의 문학, 예술로서의 문학에 대한
총체적 시각을 제시하는 명쾌한 문학 입문서
저자는 문학의 개념과 기능, 구조, 시.소설.희곡 등의 문학 장르와 작품, 다양한 문예사조와 문학비평, 그리고 한국 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고 있다. 문화.사회.철학 등이 얽혀 있는 복잡다단한 ‘문학’이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에게 동서고금을 아우른 이 책의 비평적 성찰은 진정 그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문학의 이해』는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문학 입문 강좌의 특성에 맞도록 전체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제2장, 제3장에서는 문학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를 제공한다. 여기서는 문학의 개념, 기능, 구조를 이해하고, 문학 활동과 문학 텍스트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며, 문학의 다양한 갈래와 그 구분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제4장, 제5장, 제6장에서는 문학의 갈래 가운데 시, 소설, 희곡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각각의 양식이 지니고 있는 속성과 그 특질을 다룬다. 제7장, 제8장, 제9장에서는 문학의 다양한 경향과 문예사조, 문학비평의 방법과 관점, 한국 문학의 특성 등을 소개함으로써 문학을 보는 관점과 방법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한다. 

 

상식과 금기를 깨뜨리는 대담한 상상력으로 인간 내면의 상처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현대인의 불안과 욕망에 천착해온 소설가 김도언의 새 소설집 <랑의 사태>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악취미들> 이후 3년 만에 묶어내는 세 번째 소설집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번 소설집의 표제 <랑의 사태>는 소설집에 실린 아홉 편의 단편 중 한 작품의 제목이자, 작가 김도언의 작품 세계를 명징하게 드러내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에서 김도언은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쓰는 동안 나는 줄곧 ‘사태’라는 개념에 골몰해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그에게 ‘사태’란 “사건이나 상황 따위와는 다른, 좀더 본질적이면서도 포괄적인 개념을 가진 어떤 ‘문제적’ 정황”이었고, 그것은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의 본새와도 맞닿아 있었던 것이다. 작가에 의해 “시간의 부식성에 저항하고자 하는 모든 욕망의 진화하는 풍경”으로 정리된 이 ‘사태’의 개념은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에서 <악취미들>, 그리고 <랑의 사태>로 이어지는 불온한 욕망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해소되거나 말소되는 문제가 아니라 계속 증식하는 문제”로서 자리하는 ‘사태’는, 그러므로 삶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을 비극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이를 증명한다.

저자는 오늘날 뉴스 미디어 산업은 상업주의를 표방하는 거대 관료 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70년대만 해도 유머와 인정미가 살아 있었다고 한다. 그 한 예가, 저자가 몸담고 있던 신문에서 애완견 학대를 조장해 동물애호가들의 전화 세례가 예상될 만한 기사의 하단에 상대 신문사의 전화번호를 적어 넣은 웃지 못할 사건이다. 만약 오늘날 시점이라면 담당 기자의 징계 정도에 그치지 않고 신문사 간 소송감일 것이다.
최근 들어 미디어관련 법안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한 미국 언론계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언론사들이 선보이는 신문·잡지·방송은 곧이곧대로 뉴스 수용자에게 전달되지만 이 공룡 같은 조직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저자 톰 플레이트는 바로 이런 베일에 싸인 메이저리그 언론사의 최고 사령탑에서 편집장과 논설실장으로 일하면서 보고 느낀 산업 내부의 작동 메커니즘, 고유의 기업 문화, 가치관, 관습 등을 잔인하리만큼 솔직하게 조명한다. 

 

주변 사람들의 아프고 힘든 모습들을 글로 형상화함으로써 인간에게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왔던 작가는 삶의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기 위해 이번에는 소설이라는 허구를 가미한 장르를 선택했으며, 한 인물의 생을 가로지르는 스토리텔링에 역점을 두어 연속된 고난을 헤치고 나가는 주인공의 잡초 같은 모습을 치열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앞 못 보는 이들의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눈을 가리고 생활하거나 추운 겨울 명동성당 앞 노숙자들의 무리 속에 엎드려 차가운 땅과 싸늘한 시선을 온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인간의 이기심과 이중성을 고스란히 느껴보고자 노력했다. 

 

 

 

작가 문영숙은 순수 이민자들이 아니라 노예로 팔려 가서 기민(饑民)이 된 기막힌 ‘디아스포라’를 접한 후, 나약했던 조선을 모국으로 둔 탓에 불행한 삶을 살아간 그들의 아픔을 청소년을 위한 역사소설로 그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3년간의 각고 끝에, 그들의 애달팠던 삶을 고스란히 담아 『에네껜 아이들』을 마침내 완성했다.
몇몇 방송매체에서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다루면서 알려지긴 했지만 그 시대의 아픔은 점점 잊혀가고 있다. 더욱이 이제 멕시코에는 우리 나라 이민 1세대가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64주년 광복절을 맞아 『에네껜 아이들』을 읽으며 우리 근대사의 한부분인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열어갈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사를 읽는 과정을 통하여 뚜렷한 역사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최인훈의 연작 단편소설 <총독의 소리>1~4와 <주석의 소리>는 최인훈의 소설 가운데에서도 매우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에 속한다. 환상 속에 존재하는 총독과 주석의 목소리가 오로지 라디오 방송으로 전달되는 특이한 형식을 통해, 해방 후 요동치는 정치적 격변기의 혼란과 고뇌와 문제의식을 폭발적으로 분출하여 그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나는 문학의 형식을 파괴하면서라도 온몸으로 부딪쳐야 할 위기의식을 느껴 이 작품 <총독의 소리>에 착수했다. 한일협정이라는 해방 후 정치사회사의 새 장을 여는 사건에 대한 한 지식인의 충격과 혼란과 위기의식을 폭발적으로 내놓기 위해서 소설의 통념적인 형식을 벗어나보려고 했던 것이다. 적의 입을 빌려 우리를 깨우치는 형식, 빙적이아(憑敵利我)이다. (최인훈)
식민지 시기의 문제의식이 나라 찾기에 있었고 해방공간의 문제의식이 나라 만들기에 있었다면, <총독의 소리>가 씌어진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문제의식은 어떻게 하면 다시 식민지의 나락에 떨어지지 않고 민족국가를 유지.발전시킬 것인가에 있었을 터이다. <총독의 소리>의 총독은, 한반도의 해방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내부의 식민 지배 조건은 해방 이후에도 고스란히 유지·보존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의 재식민화를 위한 그들의 비밀 지하활동은 여전히 기지를 갖고 있고, 분단 대치상황으로 인한 군사비 과도 지출, 남북간에 적대적 무한경쟁 체제로 인해 통일은 요원한 문제일 것이라고 방송을 통해 진단한다. 빙적이아(憑敵利我), 최인훈은 <총독의 소리> 연작(<주석의 소리> 포함)에서 적의 적나라한 육성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온몸으로 부딪쳐 그 답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이성적인 화해>에서 저자는 진지하면서도 절대 유머를 잃지 않는 특유의 필치와 함께, 혼란스러운 인생을 항해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동시에 가족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하는 한 남자. 어쩌면 우리들의 삶과 꼭 닮았을지도 모를 이 이야기에서 우리 역시 뜻대로 가지 않는 우리의 삶과 이성적으로 화해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향한 ‘뜻밖의’ 시각을 제시해온 알랭 드 보통의 시선이 이번에 향한 곳은 ‘일’이라는 우리 삶의 필요충분조건이다.
10월 말의 어느 흐린 일요일,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고 부두에 선 채, 항구로 들어오는 거대한 화물선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다섯 남자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일’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했다는 드 보통은 이 책에서 “현대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노래”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일본 문학의 대표 작가 10인의 공포 소설을 수록한 걸작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 등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친숙한 작가들의 친숙하지 않은 공포 소설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널리 소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독자들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고 있는 유메노 큐사쿠, 오카모토 기도 등의 일본 공포 문학 대가들이 선보이는 독특한 공포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선혈이 낭자하고, 눈 돌리는 곳마다 귀신이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하는 드러내기 식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괴하고 환상적인 배경,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죄어오는 공포의 그림자 등 등장인물의 공포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는 작품들로, 숨겨진 일본 문학 대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동네 길고양이들이 1년 반 동안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길고양이 보고서.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가족사이자 성장과 수난, 희로애락의 기록이다. 길고양이들의 기쁨과 슬픔, 고통, 불편한 진실까지, 있는 그대로의 묘생(猫生)을 담았다. 이 책은 시인이자 여행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길고양이와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첫 인연이 된 여섯 마리 고양이를 만난 이후 1년 반 동안 지켜봐왔던 동네 길고양이의 수는 약 20여 마리. 그 중에서 멋진 성인 고양이로 성장한 고양이도 있고, 안타깝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도 있다. 개성만점 길고양이들의 생생 관찰기와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쓴 감성적인 포토 에세이, 고양이 카툰을 함께 실었다. 고양이 스티커 2매를 함께 제공한다.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 『외딴집』, 으스스하고 야릇한 괴담집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와 『괴이』, 유쾌한 소녀 탐정과 무사 도령 콤비의 사건기록부 『흔들리는 바위』에 이어, 미야베 미유키가 이번에는 한바탕 귀신 소동을 벌였다.
열두 살 난 씩씩하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후네야의 다섯 귀신들은 결코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니다. 때로는 위험에서 구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며, 때로는 누이나 벗처럼 짓궂지만 상냥한 존재이고, 동시에 가슴의 응어리를 품은 채 이승을 떠돌아야 하는 측은한 존재이다.
물론 그런 오린의 주변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다.
누구보다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포착하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평범한 요릿집을 둘러싼 복잡하고 추악한 이해관계를 낱낱이 파헤친다.
작가는 인간의 더러움을 폭로하는 동시에 어린 오린의 시선과 입을 빌려, 그들 역시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극락정토란 평생 좋은 일만 하던 사람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후회를 남기지 않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고.
귀신을 볼 수 있는 것을 빼면 오린은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여자아이다. 때로는 거짓말도 하고, 심술도 부린다. 평범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건강함’이야말로 이 소설의 특별함이다. 

 

<달의 문>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의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연쇄살인 소설. 주로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의 기존 작품과는 달리, 관능적인 묘사와 살해 장면을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원죄'를 밑바탕에 두고 있다. 원죄 피해자와 가족을 도와주는 단체에서 일하던 나미키는 원죄로 아버지를 잃은 세 소녀와 만나면서 선량한 시민에서 연쇄살인마로 변한다. 

 

 

 

 

《미술품 도둑》은 미술사학자이자 미술품 범죄 전문가인 노어 차니(30)가 위작, 도난, 밀매라는 프리즘으로 미술품과 미술계를 입체적으로 그린 흥미진진한 지적 스릴러이다. 급진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전개에 유려한 미술사 강의와 충격적인 미술품 범죄 보고가 교차됨에 따라, 서스펜스 만끽은 물론 방대한 교양과 정보를 단숨에 얻는 묘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노어 차니는 《미술품 도둑》을 통해 고상한 예술적 취향에 가려진 인간의 탐욕과 허위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한편, 진정한 미술품 애호는 그 작품이 탄생한 역사와 미술가의 예술혼에 다시 한번 생명을 불어넣는 위대한 문화 행위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소설은 주식 시장을 무대로 하면서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불의의 열차 사고로 아들을 잃은 슬픔과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주식 투자의 위기, 그리고 남은 가족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돈’이 최고인 시대, 돈이면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그 돈보다 더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전개되는 각 장면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영상으로 떠오른다. 단선적인 주식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가족의 애증을 연동시켜, 욕망과 사랑이 하나의 곡선 위에서 파멸과 회복의 굴곡을 드라마틱하게 그려간다. 주식을 즐기는 대한민국의 많은 남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재미와 스릴을 선물해줄 소설이다. 

 

 

범죄소설의 진수는 단편에 있다. 호흡이 짧은 만큼 긴박하게 진행되고, 숨차게 달려온 끝에 만나게 되는 충격적 결말의 묘미는 단연코 단편이 으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정한 도시를 소재로 하여 그 도시 특유의 다양한 분위기를 드러내고자 기획한 ‘아카식 북스 느와르’ 시리즈의 시발점이 된 단편집으로, 발간과 동시에 미국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이후 전 세계 도시 시리즈로 확장되었다. 
소재만큼이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이 소설이 가진 큰 장점이다.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이 겪는 갈등을 조명하며 작가들이 궁극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은 범죄 자체보다 더 차갑고 잔인한 인간의 내면이다. 이 과정에서 공통적인 배경인 음습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도시는 위선의 가면을 벗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탐욕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며 작품이 가진 잔혹성을 배가시킨다. 

 

 

‘아름다움과 사랑, 그리고 악’을 녹여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지를 살려 사랑과 증오, 선과 악이라고 하는 두 가지 항목이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상호 보완하는 것처럼 맞물려 있는 비장미가 돋보인다. 『죽음의 샘』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속의 책’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이 작품은 미나가와 히로코의 순수 창작품이지만 가상의 독일인 귄터 폰 퓌어스텐베르크라는 인물이 지어낸 것처럼 첫 장면을 시작해 ‘독일 문학의 일본 번역서’의 형태를 띠고 있는 점도 출간 당시 화제가 되었다. 작품 속의 작품이라는 묘한 형식은 단순한 구성이라기보다 또 하나의 ‘장치’적 요소로 작용하며 놀라울 만한 반전을 가져다준다.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카페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번 ‘카페서울’에 소개된 카페들은 아주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도 있지만, 동네 근처에 “아니 이런곳에도 카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동네사람들 외에는 잘 모르는 카페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서울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석같은 카페를 찾아 떠나보자!
: 요사이 [저렴하게 돌아다니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시간이 날 적마다 길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둘러보고 있는 중. 현재까지는 내가 살고 있는 칠곡군과 그 주위, 가까운 대구를 중심으로만 가능하지만, ‘국제 사진 페스티벌’의 무대 (울산), 친구가 살고 있는 (대전), 그리고 3년만의 여행이 될 (부산)을 차례로 들러본 후, 머지않아 웹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경기도를 중점으로도 두고 싶은 바람이다.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까지 거치고 나서일지 모르지만(;)) 스스로 모험을 하며 찾아내고 말 거라는 계획을 잡았지만, 여러 사람이 스쳐갔던 거리라도 그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른 영상을 가져올 수 있기에, (시간이 빠듯할 때는) 소개되어 있는 장소를 선택하고 싶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것저것 자료와 이미지를 많이 모아놓고 있다. 

 

책의 저자인 김은령 편집장은 럭셔리에 대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 평생 추억으로 남을, 힘들거나 심심할 때 가만 떠올려 보면 기분 좋은 특별한 추억. 그것이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싸고 귀한 럭셔리이자 명품’이라고 말한다.
대충 괜찮은 삶을 정말 즐겁고 최고로 멋지게 만들어 주는 그 무엇을 소유하고 경험하는 것은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비밀스러운 열망이다. 누구에게나 꿈이 있고 그 꿈을 현실에서 만족시켜 주는 것이 럭셔리다. 세계 일주를 하거나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을 소유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싶은 소망….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순진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남의 꿈을 싸늘하게 냉각시키는 사람에게는 대답해 주어야 한다. 하고 싶은 것 다 참고 그저 돈과 시간을 아끼기만 한다면, 그렇게 아낀 시간과 돈으로 나중에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이냐고 저자는 묻는다. 목수에게는 최고로 좋은 목재와 잘 드는 연장을 갖추어 놓은 작업실이 최상의 럭셔리고, 늘 바쁜 회사원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짧은 시간 그 자체가 럭셔리라는 것이다. 결국 각자에게 존재하는 럭셔리가 자신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고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면, 럭셔리야말로 매도하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추구해야 할 즐거운 도전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길이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보다도 길 자체가 더욱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곳, 특히 여행자의 두 발로 직접 한 걸음씩 밟아 나가야만 가치가 있는 길, 바로 ‘트레일’이다. 산이나 들판을 따라 이어진 트레일을 걸으며 자연을 호흡하고 광활한 풍광 속에서 티끌 같은 자신의 참모습을 되돌아보는 트레킹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살찌우는 유익한 여행이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한계에 다다르는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 아름다운 대자연이 주는 감동과 기쁨이 몸의 피로와 괴로움보다 훨씬 큰 탓이다. 
몇 년 사이 국내에 걷기여행 바람을 불러일으킨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캐나다의 웨스트코스트 트레일과 더불어 세계 3대 트레일로 꼽히는 미국의 존 뮤어 트레일은 태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자연의 숨결을 만끽할 수 있어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든다. 하지만 이 기회가 많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존 뮤어 트레일은 입산허가 자체가 쉽지 않다.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입장객의 수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결심만 확고하다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대부분의 여행지와 달리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해두어야 트레킹 자체가 가능하다는 점도 존 뮤어 트레일의 특징 중 하나이다. 물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찾은 존 뮤어 트레일은 그에 상응할 만한 절경과 감동으로 답하니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가 걷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좁은 산길을 일행과 함께하면서도, 동시에 홀로 걸으며 느꼈던 감동과 행복의 찰나를 엿볼 수 있다. 존 뮤어 트레일을 걷기 위해 모인 네 명의 여행자들은 아무런 공통점도, 서로에 대한 끈끈한 감정도 없이 모두 자신의 세계에서 무거운 짐을 진 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던 이들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감탄을 자아내는 경관을 접하며 전율하고 여행의 행복을 공유한다. 때로 그늘 한 점 없는 한낮의 햇빛 속을 걷는 힘든 순간에도 이 고개를 넘으면 또 다시 나타날 푸르고 시원한 호수를 그리며 꿋꿋이 걸음을 옮긴다. 육체의 고통마저 이겨내게 하는 놀라운 마력이 존 뮤어 트레일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존 뮤어 트레일의 마지막 종착지인 휘트니 봉의 정상에 올랐을 때 그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지니고 온 모든 것을 비우고 완전한 충만함을 채운 자연인으로 다시 설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803, 종합 리스트.]  

시집 『소설을 쓰자』는 독자들에게 시의 근원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시에서 가장 먼 곳의 물음을 함께 던진다. 가장 깊은 의미에서 ‘시란 무엇인가?’와 가장 넓은 범위에서 ‘시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함께 내장된 시집 『소설을 쓰자』는 소설처럼 흥미로운 언어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김언은 세계와 존재와 언어의 원리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시인이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자 하고, 소통할 수 없는 것들과의 소통을 꿈꾼다. 그의 시는 소통을 거부하는 시가 아니라 가장 은밀한 소통을 꿈꾸는 시다. 마치 연인과 나누는 밀어처럼 은은한 소통에 헌신하는 시. 그의 시는 또한 흔히들 표준 문법이라고 부르는 억압적인 언어활동에서 자유로운 발화를 꿈꾸는 시이다.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언(言)’이라 지을 만큼, 세계를 바꾸는 일은 언어를 바꾸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 시의 근본주의자다운 세계관이 한 편의 시로 완성되고 또 완성되어 모인 것이 이번 시집인 것이다.
김언의 시에서, 시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은 언어에 대한 극단적인 탐구와 다르지 않으며, 그것은 시의 영역에 대한 발본적인 탐색과 다르지 않다. 시의 근원주의자가 새삼스럽게 ‘소설을 쓰자’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선보이는 이유도 거기서 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실제로 소설을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다른 시’를 쓰겠다는 뜻이다. 시의 가장 뿌리 깊은 매력(언어)과 시의 가장 먼 곳(소설)에서 오는 모험을 함께 묶어 놓은 시집 『소설을 쓰자』는 우리가 흔히 시에서 기대하는 아름다움과는 다른 매혹을 선사한다.
경계에 대한 강박을 지우고 이 시집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유령이 다가와 말을 걸 것이다. “여기가 어디니?” 그리고 곧 모든 것이 그의 문장이 될 것이다. 이 시집을 읽는 당신도.
김언은 사건이라는 개념에 많은 판돈을 걸었다. 말이 사건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유별나게 주목하면서, 바로 거기에서 현대 시의 새로운 가능성 중 하나를 찾으려 한다. 모든 게 명쾌하지만 창조적인 자극이라고는 없는 ‘수사 결과 발표’ 같은 시 말고, 많은 것들이 수수께끼이지만 ‘여기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졌다’는 것을 강하게 환기하는 ‘사건 발생 현장’ 같은 시.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일은, 우리가 흔히 시에서 기대하는 아름다움과는 좀 다른 매혹에 도달하기 위해 한 예외적인 시인이 시도한 도발적인 모험에 동참하는 일이다. 그가 계속 전진한다면, 이 ‘사건의 시학’은 언젠가 ‘시학의 사건’이 될 것이다.
- 신형철(문학평론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현대판 전기(傳奇)소설!
『광마일기』는 열 가지의 에피소드가 유기적 관계로 이루어진(연작형태로 연결된) 사소설 기법의 소설이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현대판 전기(傳奇)소설을 시도한 마광수의 장편소설이다. ‘광마일기’의 주된 정서는 ‘해학성이 깃든 명랑한 에로티시즘’이다. 이 소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서사적 스토리텔링이 주는 속도감 넘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경쾌한 속도감’과 ‘기분좋게 빨려들어가기’의 효과를 높이려는 작가의 노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름을 그대로 소설 속 주인공으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실감나는 거짓말’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 소설을 읽는 목적은 오로지 ‘재미있기’ 위함이라는 저자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다.



등단 15년 이하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효석문학상 2009년 수상작품집이 출간됐다. 제10회 수상작은 편혜영의 단편 '토끼의 묘'. 애완동물도 아니고 반려동물도 아니고 가축도 아닌 토끼를 통해서 자본주의적 일상에 배어 있는 공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작품이다.
수상작인 편혜영의 '토끼의 묘'는 '핏발 선 것 같은 빨간 눈동자로 물끄러미 상대방을 응시하는 토끼의 이미지와 느닷없이 낯선 곳으로 옮겨진 파견 근무자의 일상을 겹쳐놓으며 모더니티에 유린되는 인간 소외의 한 극단을 섬뜩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당선작과 함께 수상 작가의 자선작 및 문학적 자전, 김애란과 김태용의 '내가 만난 편혜영'을 수록했다. 전년도 수상자인 김애란의 자선작과 함께 우수작으로 선정된 여섯 편의 소설 - 박성원의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2', 윤성희의 '웃는 동안', 이장욱의 '고백의 제왕', 조경란의 '기타부기 부기우기', 천운영의 '남은 교육', 한유주의 '장면의 단면' - 도 함께 실었다. 

 

《한국환상문학단편선2》는 전편인 《한국환상문학단편선》에 이어 1년 만에 선보이는 ‘시작’의 국내 장르문학 레이블 ‘미러클’의 환상문학 시리즈이다. 이번에는 모두 13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을 십분 발휘해 익숙하면서 낯설고, 기묘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선사한다.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이야기들은 결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내용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곳을 향하고 있기에 독자의 내면에 미치는 반향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환상문학단편선2》는 지금 우리가 꾸어야 하는 꿈의 세계를 멋지게 펼쳐 보이며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 환상을 통해 우리의 꿈이 되는 꿈을 경험해보는 가운데 한국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선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에 을유세계문학전집의 제22권으로 출간되는 『개인적인 체험』은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중중 장애아를 둔 아버지가 내적 변화, 성장을 통해서 비극을 극복하고 공생과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오에는 “시적 언어로 현실과 신화가 혼재된 세계를 창조하고, 곤경에 처한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 당혹스러운 그림을 완성했다”라는 노벨상 위원회의 찬사와 함께 그만의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199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 현대 문학의 세계적인 거장이다. 
『개인적인 체험』은 지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의 죽음을 원하는 청년의 영혼 편력, 절망과 일탈의 나날을 그리고 있다. 출구 없는 현실에 놓인 현대인에게 재생의 희망은 있는지 물음을 던지는 오에 겐자부로의 수작(秀作)이다. 이 작품은 오에의 인생과 작품 세계에 전환점이 되었으며 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작품은 1963년 6월 장남 히카리가 뇌에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일을 계기로 쓴 장편소설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스웨덴어 등 10개 국어로 번역되어 읽힘으로써 국제적으로도 오에의 대표작으로 여겨져 왔으며, 오에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누린 작품이기도 하다. 그때까지 거침없는 상상력을 구사하여 충격적이고 외설스럽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을 요설체로 떠들어 대던 젊은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체험을 더듬더듬 진솔하게 꺼내 놓은 것이다.

54년의 전통과 문학의 정통성을 지켜가고 있는 현대문학이 1994년부터 펴내고 있는 기획 시리즈물『2009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가 출간되었다.
‘시가 널리 수용되어 향수되지 못하는 오늘날의 현실에 책임감을 느끼고, 시에 대한 독자들의 건강한 향수 능력과 감식력을 배양한다’는 취지로 발간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올해에도 시인의 치열한 정신, 감수성의 깊이와 넓이, 형식의 창조능력 그리고 언어구사력을 기준으로 엄선된 작품 74편을 수록하였다.
시를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다는 자조 섞인 힐난이 들린다. 그러나 읽지도 쓰지도 않는 것보다 나쁠 수는 없다. 시를 읽는 사람이 잠재적인 시인이라면, 시를 쓰는 사람은 잠재적인 독자다. 창작과 독서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힘쓰면 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좋은 시’가 더 좋아지도록 다 같이 응원하는 일이다. 합당하기만 하다면 좋은 시를 평가하는 기준은 높을수록 좋다. 예술은 우리가 밑에 깔아놓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동경하면서 따라잡는 것이어야 한다. 반성하게 하는 것이어야 하고 새로 태어나게 하는 힘이어야 한다. 반성과 갱신은 낯선 것들과 접속할 때 가능해진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 

 

빛과 어둠, 그 어슴푸레한 경계에 서서 혼자가 된 순간 찾아오는 불길한 저 너머의 존재를 응시하는 오츠이치의 두 가지 이야기.
오늘, 당신의 시선은 다시 한 번 속박당한다.
어둠 저편…… 한 발을 내딛는 순간,
삶은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변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중편집 《베일Veil》은 오츠이치 특유의 차가운 유머 감각과 인간의 고독을 통찰하는 시선, 근원적인 곳을 자극하는 심리적 공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오츠이치의 팬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독특한 세계관이 나타나기 시작한 초기 작품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밤이 오기 전부터, 이미 기다리고 있던 어둠. 책장을 연 순간 베일이 걷힌다. 언제나 ‘금기’에 도전하는 작가 오츠이치, 그가 ‘금기’에 관해 본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시는 그림자의 온갖 모험의 기록이자 자기 감각과 형태의 한계를 넘어가는 예술적 자유의 도정이다. 예술적 자유란 언제나 그렇듯, 전통과 권위, 객관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전면적 부인이며, 비록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의 수인(囚人)이 된다 할지라도 개성의 미적 산출은 단지 자기 기준을 따를 뿐이며 대체될 수 없는 유일무이함을 생명으로 한다는 원리의 실현이다. 넘치는 자유의 길을 따라 신영배의 언어가 부조하는 미묘(美妙)하고 신비한 그림자의 판각들은 기존의 형상과 감정의 틀을 최대한 흩뜨리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형식화함으로써 예술이, 시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한 정점에 선다. _강계숙, 해설 「그녀, 그림자 되다」에서





 

20세기 초 멕시코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 바탕을 둔 이 소설은, 태평양의 작은 산호섬 클리퍼튼에서 유토피아를 건설하던 중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의 혹독하고도 아름다운 생존의 기록이다. 레스트레포는 잊혀 온 역사적 사실을 철저히 취재한 뒤 작중 인물들의 환상과 현실, 꿈과 고통을 교차하고 정교한 플롯으로 연결해 문학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 황량한 무인도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한계 상황에 놓인 인간 군상과 공동체에 엄습하는 고독, 불안, 증오와 지배 구조뿐만 아니라, 명예욕과 열정이 불러 온 온갖 수난 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강인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역설하는 작품이다.
‘열정(passion)’이라는 단어는 ‘사랑과 고통, 열렬한 의욕과 고뇌, 애정과 욕망’을 동시에 의미한다. 그리고 이 모순된 듯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는 의미는 작품 전체에 걸쳐 문학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던 아르노 대위의 고독한 열정은 섬에서의 고립과 고독을 낳고 더 공허하고 큰 명예심으로 이어져 다른 이들마저도 수난으로 몰아간다. 이 인간 실존의 딜레마는 현재 우리의 삶과 역사 속에서도 끝없이 반복되고 있는, 문학의 영원한 주제이기도 하다.

『미스터리 이야기』에는 ‘추리 마니아를 위한 트릭과 반전의 관문 126’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자의 추리력을 시험할 126가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동맥이 갈기갈기 찢긴 의문의 변사체, 상처 하나 없이 남편을 살해한 아내, 어둡고 격리된 공간에서 잠을 자듯 죽어 있는 일곱 구의 시체……. 『미스터리 이야기』에는 마치 짤막한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기이하고 음습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출몰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미스터리에 싸인 사건 현장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그리고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 절묘하고 능청스러운 트릭을 피해 단서를 찾아내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반전도 일품이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즐거움, 그리고 두뇌를 시험하는 지적 도전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추리의 진수’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2008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의 두 번째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은 2008년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 문학 부문 중 장르 문학으로선 유일하게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고, 독자들의 호응도 좋아 1년만에 4쇄를 준비 중이다. 두 번째 작품집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2 - 두 명의 목격자』는 이전 단편집보다 더 완성도 높고 기발한 단편들로 구성되었다. 택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휴대폰과 택시미터기가 증언하며 사건의 정황을 풀어가는 「두 명의 목격자」, 할인 마트의 캐셔가 고객의 구매 물품을 통해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살인자의 쇼핑 목록」, 저자가 직접 독자에게 추리 문제를 제시하는 「보물섬 스트라이크! 볼링 게임」, 미국 헤이마켓 사건을 팩션으로 풀어가는 「메이데이」 등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수록 작품 중 「살인자의 쇼핑 목록」, 「순결한 순례자」는 올 여름 교통방송에서 단막극 형태로 청취자를 찾아갈 예정이기도 하다. 

 

SF, 판타지, 추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포 단편의 새로운 재미

그동안 주로 심령이나 심리 공포가 위주였던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품은 SF와 판타지, 추리 요소들이 접목된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폭주」는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지구가 8시간 후 멸망한다는 뉴스가 전해진 뒤, 폭동과 살인이 난무하는 아비규환의 상황을 담아내고 있다. 「첫 출근」은 전화로만 모든 걸 전하고 명령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첫 출근을 한 날, 사무실에 전화만 놓여 있고, 누군가로부터 각종 행동 전달 사항이 전화기를 통해서 건너온다. 주인공은 전화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무시무시한 형벌이 기다린다. 「더블」은 과학자들의 실험 때문에 지구의 시공간이 뒤틀어지며 도플갱어 현상이 당연스럽게 일어나는 미래를 담고 있다. 「행복한 우리 집에 어서 오세요」는 인간의 이성을 마비하고 폭력적인 괴물로 만드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맞이한 초유의 재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고딕 호러 소설의 대명사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원문에 충실한 완역은 물론, <드라큘라>의 탄생 배경을 밝히는 크리스토퍼 프레일링의 서문과 <드라큘라>를 다각적으로 상세히 분석한 모리스 힌들의 작품해설, 그리고 브램 스토커의 가치관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고문 '픽션의 검열'까지 수록하였다.
절대 악의 화신 드라큘라 백작과 그를 영원한 죽음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분투하는 빛의 전사들-반 헬싱 박사, 조너선 하커, 존 수어드, 퀸시 모리스, 아서 홈우드, 그리고 미나 하커. 이렇게 <드라큘라>는 표면적으로 선악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드라큘라의 악마적 특징, 즉 흡혈을 통한 생존과 번식 때문이다. 드라큘라는 아서의 약혼녀 루시의 피를 빨아 먹음으로써 자신의 생명과 젊음을 회복하는 동시에 루시를 자신과 같은 흡혈귀로 만든다. <드라큘라>의 극적 긴장감은 단순한 생과 사를 넘어 끔찍한 생명과 신성한 죽음이라는 냉혹한 모순에서 비롯된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2 : 인터뷰
이 책은 2008년 10월에 발간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vol.1 음반리뷰』의 후속편이다. 원래 이 프로젝트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선정 - 음반리뷰’로 단일하게 진행되었는데, 진행하면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관심을 보여서 ‘뮤지션 인터뷰’ 부분이 추후 따로 진행되었다. 이 책은 추후 진행된 부분을 다룬 것이고, 그래서 타이틀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vol.2 인터뷰』이다. 네이버 연재에서는 지면 한계상 인터뷰 텍스트들을 온전히 수록하지 못했고 음반정보들이 빠졌는데, 이번에 출간하는 책에서는 그 부분을 수정보완했다. 또한 책에 수록된 사진들은 인터뷰 당시 네이버 측에서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 최규성 씨를 비롯한 해당 뮤지션 측에서 제공한 것들이라서, 네이버 연재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규성 씨는 이번 책을 위하여 새로운 촬영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향” 전시
세계 유수의 전시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미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소장한다? 부유한 컬렉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이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만나면 가능해진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을 진열한 ‘작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보통 화집의 이미지들은 실제 작품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지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이미지들은 인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으로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첫 책 『향』에는 미술가 11명이 ‘향’을 주제로 각자의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시리즈 기획자인 강태희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11명의 작품을, 시대 초월적인 향 이야기를 다룬 작업, 공간?역사?사회적 이슈와 향을 연결시킨 작업, 향을 기억?느낌에 결합시킨 작업, 자연과 인공 향을 대비시킨 작업으로 나눠 설명한다.
『향』을 시작으로 계속 발간될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책 속의 작은 전시 공간”을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국내 예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엮은 이 시리즈는 한국 미술계의 또 다른 실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국제 사진공모전 등 각종 사진 공모전에서 110여 차례나 입상한 정철재, 월간 <포토넷> 필자이자 ‘해목아빠’라는 이름으로 많은 블로그 팬을 확보한 조경국이 지은 DSLR 촬영 노하우.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 고민했던 부분들을 되살려, 아마추어로서 오랜 시간과 열정을 거쳐 터득한 DSLR 노하우를 책 속에 담았다. 초보자의 시각에 맞춘 친절한 설명 뿐 아니라 다양한 예제 사진을 통해 DSLR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DSLR은 이제 일상이다.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그리고 자신의 감성을 담는 도구로 DSLR은 우리 생활 안에 들어와 있다. 

 

― 무궁무진한 팝 음악의 세계가 펼쳐진다!
<365일 팝 음악사>는 경력 15년의 ‘팝 음악 전문 PD’로 불리는 저자가 그동안 모은 팝 음악 자료들을 날짜별로 정리한 책이다. 매일매일 다양하고 새롭게 소개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색다른 팝 음악의 세계와 숨겨진 비화를 만날 수 있다. 
365일 쉴 새 없이 일어나는 팝 음악사의 사건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음악이 듣고 싶고, 뮤지션의 또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읽으면 읽을 수록, 알면 알수록 팝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365일 팝 음악사>는 팝 음악의 세계를 알아가는 데 있어 최고의 안내서이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몇 번의 검색을 통해 웬만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그 많은 자료들을 한곳에 모으고 또 거기에 신뢰성을 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15여 년 동안 모으고 다 듣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제대로 정리한 <365일 팝 음악사>는 그 신뢰성을 가장 먼저 앞세운다. 
우리의 시각에서 보다 중요한 사건들 또한 놓치지 않고 담고 있는 <365일 팝 음악사>는 더욱 특별하고 의미있는 ‘팝 역사서’라 할 수 있다.

마늘은 기원전부터 피로해소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으로뿐만 아니라 요리의 양념과 약초로 민간에서 널리 애용하고 있다. 마늘의 우수성은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과 암 예방, 내장질환, 어깨결림, 피부병, 외상치료에 이르기까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으로 증명하였다. 이 책에서는 마늘의 성분과 효과, 질병·증상별 효능, 효과적인 이용법, 그리고 다양한 체험담과 질의·응답까지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커피장인 15인의 인생과 성공노하우가 담긴 책. 책에 소개된 15명의 사람들은 커피를 통해 인생과 사업을 끌어낸 이들이다. 이들은 맛있는 커피, 좋은 커피, 착한 커피 등 우리나라 커피문화에 한 획을 긋기 위해 이태리, 일본,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커피문화가 발달한 나라와 산지 곳곳을 찾아다니며 커피를 배웠다.

15인의 커피 장인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터득한 것은 커피 내리는 기술만이 아니다. 이들이 터득한 커피의 매력은 바로 사람이고 인생이다. 싱싱하고 좋은 원두를 구하고 정성을 다해 볶고 추출해 한 잔의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이유, 이는 곧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정성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이들은 자신이 내린 커피에 좋은 향과 맛과 기를 담아, 마시는 이로 하여금 온전히 그것들을 느끼게 하고 함께 소통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723, 종합 리스트.]  

 

판화와 같이 중후한 흑백 그림과 손에 묻어나는 블루스의 강렬한 감수성이 담긴
색다른 그래픽 노블 [블루스맨(Bluesman)]


이 책의 제목인 [블루스맨]은 ‘블루스 음악’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블루스 음악’이란 어떤 장르인가? 사실 우리나라의 대중가요에서는 ‘블루스’라는 용어가 ‘느린 춤곡’ 쯤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진짜 ‘블루스(Blues) 음악’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블루스 음악’은 20세기 초 미국 남부지역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노예들에 의해 탄생된 노동요이다. ‘블루스’라는 단어 자체가 우울함을 뜻하는 ‘블루’에서 파생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고된 노동, 인종차별,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던 흑인 노예들의 한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음악이다. 흑인 노예들에게 ‘블루스 음악’이란 현실의 애환을 잊게 해주는 위로의 음악이자, 삶의 힘겨움을 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구원과도 같은 음악이었다.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멈추지 않는 음악을 향한 열정은 점점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지만, 주인공 렘 테일러는 홀로 꿋꿋하게 구원의 길을 향해 걸어가기 때문이다.
'블루스맨'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블루스 음악처럼 어둡고 우울하다. 마치 판화를 찍어놓은 듯 한 흑백 그림은 그런 느낌을 더욱 증폭시키지만,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의 반전은 마치 ‘블루스 음악’이 감추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와 같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전달해줄 것이다.

지만지 고전선집 411 
중국 현대문학 1세대 작가 허치팡의 시 세계

시대와 인민, 민족의 운명 및 혁명 투쟁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시를 창작했던 허치팡의 고민과 현실 인식이 담긴 시를 번역했다. 자신이 이룩한 기존의 성과에 대해서는 항상 불만족스럽게 여기며 부단하게 변화하고 발전하고자 노력했던 시인의 시는 진솔하고 꼼꼼한 감정 표현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허치팡의 초기 시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주요작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시선집이다.

변화의 시인 허치팡의 주요작을 두루 살펴
초기의“민감하고 다정하며” “배회적이고 또 함축적”이었던 시를 주로 썼던 허치팡은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항상 변화를 꾀했다. 그는 중국 고전 시가와 민가(民歌) 및 신시의 형식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나아가 현대 중국어의 객관적인 규율에 근거해 현대 격률시를 주장하고 이를 직접 자신의 시가 창작에 적용해 시가 형식의 변화를 추구했다. 시가 형식에 대해서 대담한 탐색을 계속하는 중에도 자신의 결점을 분명하게 간파하고 이를 냉정하게 비평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 갔다.
많은 작품을 남긴 다작의 작가는 아니지만, 허치팡은 중국 현대시 발전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이번 시선에서 그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30년대의 작품을 특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의 작품은 문학성이 비교적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강지영의 세계는 참혹하고, 아름답다. 사지를 절단하고, 눈에 포크를 찔러넣고, 발목에 전선을 감아 태워버리는 광경을 ‘참혹함’이라고 한다면, 참혹함 그 자체가, 강지영의 세계에선 통용되는 아름다움이다.
강지영의 소설에 범죄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녀가 창조한 인물들이 극히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혹은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서, 그들은 살인을 택한다. 희생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강지영의 희생자는 기묘하게도 죽음으로써 자신의 존재증명을 한다. 강지영의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스릴이나 수수께끼가 아니라 살인자와 희생자의 마음이다. 그리고 죽음이야말로, 그들의 가장 큰 욕망이다.
강지영은 이 세상의 지옥을 구현하는 작가다. 그리고 그 지옥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그 지옥에서 살고 있고, 어쩌면 언젠가 우리도 그 지옥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은 때로 구원이 될 수 있다. 강지영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 김봉석/문화평론가 

 

크로스로드 SF 컬렉션
서문
이영도 | 별뜨기에 관하여
듀 나 |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임태운 | 채널
송경아 | 하나를 위한 하루
설인효 | 진짜 죽음
노기욱 | 소울메이트
김보영 | 0과1 사이
김 몽 | 차이니스 와이너리
김선우 | 양치기의 달
백상준 | 우주복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은 일상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한국 SF 고유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SF라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지금 이곳'의 현실에 주목한다.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사회소설의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다. 

 

저자 서문
공포의 근원을 찾아서

제1장 귀신들림과 엑소시스트
제2장 흡혈귀 1
제3장 흡혈귀 2
제4장 구미호
제5장 늑대인간
제6장 좀비1
제7장 좀비2
제8장 강시
제9장 한국의 귀신과 유령
제10장 외국의 귀신과 유령

저자 후기/ 알면, 두렵지 않다
부록/ 오컬트 용어 해설 

 

수사9단 시즌2, NAVER 베스트 추리 웹툰 

2006년 1월부터 온라인 포털사이트 [NAVER]에서 연재되고 있는 국내 최장수 인기 웹툰!
'수사9단 시즌2 형사의 창'은 시즌1에 이은 속편 형식으로 정보통과 조양, 그리고 새롭게 투입된 젊은피 강호진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이야기이다. 물론 수사9단이 갖는 ‘공포&추리’라는 기본 라인을 충실히 밟아가지만 시즌1편과는 차별화된 내용과 그림을 선보인다.
개성이 뚜렷한 5개의 정식 에피소드와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코믹하게 그린 8개의 그림일기, 사진을 만화적 형태로 구성한 포툰 등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다. 엽기적인 살인과 공포에 닭살 같은 소름이 돋다보면 어느새 작가만의 감각적인 황당 개그에 어느새 뒤집어지고 만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서유기> 
<손오공의 여행>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Ⅰ) 기존의 <서유기>(전10권) 판본 중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은 처음이다.

Ⅱ) 가장 정확하면서도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친절한 번역이 특징이다.

Ⅲ) <서유기>(전10권)의 전체적인 내용을 가장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미술,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말하다 
이 책은 미술사학자이자 철학박사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김정락이 저술한 ‘미술로 본 사회사’이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각과 손을 통해 만들어진 모든 미술 가운데 로마의 분수, 초상화, 민중의 편에 선 미술, 사실의 표현, 미술의 파괴, 팝아트, 풍경화, 미술과 여성 등 여덟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과 사회를 읽어 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이 권력과 어떻게 만나나 하는 점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미술은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향유되는가 하면 권력에 불복종하고 저항한다. 저자는 권력에 ‘복종’ 또는 ‘불복종’하여 나타난 모든 미술작품들에 주목하면서 차분하고 꼼꼼한 분석, 찰진 해석을 통해 새로운 미술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Art Book 
클림트는 빈 분리주의를 창설하여 전통미술에 반기를 들며 장식적이고 화려한 양식의 회화를 창조했다. 〈키스〉와 〈베토벤 프리즈〉, 〈스토클레 프리즈〉 등과 빈의 상류층 부인들을 그린 초상화로 유명한 클림트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하나다.
‘Art Book’ 시리즈의 〈클림트〉는 이러한 클림트의 삶과 예술을 300여 점의 화려한 원색 도판과 알기 쉬운 해설로 풀어냈다. 화려한 장식과 황금빛 색채로 가득 찬 클림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해보자.


 
 

 

① 나쁜 베이스 플레이와 좋은 베이스 플레이를 트랙을 듣고 비교한다. (악보참고)
② 나쁜 베이스 플레이의 증상을 찾아낸다.
③ 나쁜 베이스 플레이의 원인을 분석한다.
④ 좋은 베이스 플레이로 나아갈 수 있는 개선책을 연구한다.
⑤ 개선책을 적용한 좋은 플레이를 반복해서 연습한다.
사람마다 손 모양과 체격이 달라서, 좋은 자세 나쁜 자세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강사님마다 가진 노하우가 다르고, 더 좋은 연주 테크닉이 있겠지만, 보편적인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편리한 레슨의 틀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배우는 입장에서라면 자신이 연주하고 있는데 뭔가 퀄리티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이 책을 찬찬히 살펴보고 (특히 1장, 2장) 자신에게 어떤 나쁜 버릇이 있는지 점검하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울트라 강- 

 

초절정 기타 교본 ‘지옥 시리즈’의 기타 제4탄 <입대편>이 제1탄, 제2탄처럼 엑서사이즈 프레이즈를 모은 교본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입대편>의 최대 특징은 메인 프레이즈뿐만 아니라 초급, 중급, 고급 프레이즈까지 모두 음원으로 수록했다는 점입니다. <입대편>이라는 부제처럼 지옥의 기타 캠프에 입소해서 모든 과정을 마친다면 여러분도 초절정 기타리스트에 성큼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옥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초보자에게 잘 맞는 교본입니다. 초보자라도 초절정 테크닉을 기초부터 연습할 수 있습니다. 지옥 기타 시리즈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충실한 내용을 담은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초절정 기타 플레이에 도전해봅시다!
그리고 CD에 수록된 음원들은 이전의 지옥 시리즈보다 업그레이드 된 편곡으로 드럼과 베이스 파트가 단순히 기타 연습을 위한 메트로놈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완벽한 프레이즈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기타와의 유니즌을 비롯한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는 베이스 라인은 베이시스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디렉터들조차도 다른 직책 담당자의 은혜를 입고 있다. 이는 편집자들도, 출판인들도 마찬가지다.”라는 스티븐 헬러의 말처럼 디자인은 결코 혼자만의 생산물은 아니다. 과정보다는 결과물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디자인계에서 디자인 결과물의 숨은 주역들을 드러내고자 적은 지면이나마 편집자 및 사진가들의 이야기와 아트디렉터들의 이들과의 협업 관계를 소개하고자 했다.

  

 

 

 

강릉 토박이가 안내하는 꿈과 낭만을 찾아가는 여행
강원도 동해안은 연인의 품처럼 여행자를 맞이하는 온갖 매력이 깃든 곳
이 땅의 원초적인 힘과 낭만을 찾아가는 강원도 동해안 여행서
강원도 동해안은 산과 계곡, 바다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 책은 강릉에서 퍼져나가는 강원도 동해안의 해안도로 7번 국도를 중심으로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찾아가는 길을 엮어놓았다.
강원도 동해안을 이루는 일곱 개 시군(강릉시, 동해시, 속초시, 고성군, 삼척시, 양양군)의 산, 바다, 사찰, 해수욕장, 축제, 맛집 등 구석구석이 책 한 권에 살아 숨 쉰다.
특히, 동해안을 한 평생의 삶의 터전으로 지켜온 강릉 토박이가 여행자의 필수 코스를 직접 안내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713, 종합 리스트.] 

 

 

문학과지성 시인선 363 

때는 밝은 아침
새들이 푸른 하늘서 내려올 때
나무 그늘에 앉아 시를 쓴다.

시는 그림을 닮아
낮은 집들과
아름다운 문양의 창틀과
붉은 기와들을 그린다.

시는 음악을 닮아
마당을 뛰어가는 아이의 짧은 고함과
그 붉은 볼과
너른 들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와
떨어지는 사과의 시큼한 순간을
적는다.

시는 중심에서 피어나는 향내처럼
모든 것들 속에서 피어나고
너른 하늘에 가득하고
내 얼굴과 코끝을 쓰다듬는다.

시는 가난한 연필이 훑고 지나간
작은 일기장 위에 있다.
일기장을 덮으면
시는 마개로 닫힌 과일향이 된다.
시는 내일 아침 아내가 몰래 열어보기 전까지
배낭 깊은 곳에 놓여진 때 묻은 작은 일기장이다.
-그리스, 메테오라
-「시의 향기」

내 평생의 숙제는 여행이다. 매일 여행을 그리워하고, 꿈에서도 여행이다. 한번은 크게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다. 걸어서 걸어서 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또 걸어서 파키스탄의 남쪽 도시 카라치의 해안에 다다랐다. 인도양의 태양이 붉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낯선 땅 이방인들의 넓은 하의가 따뜻한 바람에 부풀어 올랐다. 나 또한 부풀어 올라 인도양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 육신은 이미 많이 지쳐 있었다. 멈추지 않는 걸음, 그 환장할 걸음걸음은 왜인가!

여행의 끝은 항상 집이다. 허접스러워진 짐들을 내려놓고, 뜨거운 샤워를 하고, 아내와 딸아이의 곁눈질을 피하며, 여행은 마치 꿈의 한 조각처럼 사라진다. 한밤중에 눈을 떠 어둠을 바라보며, 여행의 끝이 들판 한가운데이기를, 바람 한가운데이기를, 낯선 마을의 처마 밑이기를 바라다가, 또 낯선 여인의 낯선 향내의 품이기를 바라다가, 아내와 딸아이의 코골이에, 나는 아직 여행 중이라는 생각. 그렇게 생각하니 아내의 얼굴이 아주 낯설어 보이고, 딸아이의 얼굴이 중국 남방 소수민족의 아이처럼 꺼칠해 보이고, 어둠의 창문을 빼꼼히 여니 집은 휘영청 달빛 아래 인도양의 검은 바다를 순항하고 있고나.
- 이철성 

 

창비시선 304 
이선영 -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 시집으로 <오, 가엾은 비눗갑들>, <글자 속에 나를 구겨넣는다>, <평범에 바치다> 등이 있다. 현재 '21세기 전망'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책 소개가 나와있지 않아, 일단, 시인 소개를 붙여놓는다.
 

 

 

 

 

 

최대한 재미있게 쓰고자 했다. 바야흐로 하이브리드의 시대, 굳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 했다. 그저 한편 두편 쓰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떠올랐고, 또 한편 두편 쓰다보니 그 시절에 그 음악을 들었으면 있을 법했던 일들도 상상됐다. 그 에피소드들이 묶여 하나의 책이 됐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음악을 듣기 시작했거나, 혹은 그 이후에 음악의 마법에 휩싸였거나 했던 독자라면 함께 즐길 수 있기 바란다. 혹은 그저 읽는 걸 즐기는 독자라도 무리없이 책장이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 또한 있다. 결국, 대상이 무엇이든 팬이 된다는 행위의 다사다난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으니까. 좋아하는 걸 접했을 때 느끼는 어떤 상념들을 나누고 싶었으니까. 오랜 시간 좋아하는 대상이 있는 삶은, 그래도 꽤 행복한 편 아닌가. - 김작가

김작가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평론가이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그리스인들이 원형극장을 지어놓고 저녁마다 즐겼던 새롭고 신선한 연극을 접하는 것 같은 재미와 흥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이렇듯 평론가이자 대표적인 이야기꾼인 김작가의 일상속 이야기들이 그만의 언어로 펄떡 펄떡 살아 숨쉬어 도무지 쉬어갈 틈을 주지 않는다. - 이석원 (언니네 이발관)

이 글들은 에세이일까요, 음악칼럼일까요, 눈물로 얼룩진 젊은 시절의 체험수기일까요, 폭소만발 생활 코미디일까요, 아니죠, 이건 뭐, 아예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 같은 게 아닐까요, 이런 식으로 따지고 분류하고 생각하면 재미없다. 그저 김작가가 붓 가는 대로 쓴 글을 눈 가는 대로 따라 읽으면 그만이다. 다 읽고 나면 어쩐지 가슴이 짠해지고, 지난날들이 휘리릭 초고속 영상으로 눈앞을 스쳐지나가더니, 결국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글을 다 읽고 나면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는 건, 이 책의 가장 소중한 매력일 것이다. - 김중혁 (소설가)

1. 늘어진 녹음 테이프
2. 턴테이블 돌리고
3. 광폭의 시대
4. 스테이지 다이빙의 로망
5. 술잔에 담은 음악 

 

중국 고전 시가의 새 지평 『송시』가 김원중 역해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송시는 당시의 완성도 높은 시 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아픔과 사회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다루어 당시와는 다른 독자적인 시 세계를 보여 주었다. 『전송시』에 전하는 송시 작품을 원전으로 구양수, 왕안석, 소식, 문천상 등 인구에 널리 회자되는 명작 230편을 엄선했고, 『당시』, 『삼국유사』, 『사기열전』 등 중국 고전을 현대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김원중이 역해를 맡았다. 『송시』 출간은 시대를 가로질러 현재까지 널리 애송되어 온 송시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손에 들려진 유일한 열쇠는 '사랑'입니다. 어떤 독재자보다도, 권력을 쥔 그 누구보다도... 어떤 이데올로기보다도 강한 것을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실로 대책 없이 강한 존재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가 부끄러워하길 부러워하길 바라왔고, 또 여전히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인간이 되기를 강요할 것입니다.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절대다수야말로, 이 미친 스펙의 사회를 유지하는 동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와와 하지 마시고 예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서로의 빛을, 서로를 위해 쓰시기 바랍니다. 지금 곁에 있는 당신의 누군가를 위해, 당신의 손길이 닿을 수 있고... 그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말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빛을 밝혀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 세계는 당신과 나의 <상상력>에 불과한 것이고, 우리의 상상에 따라 우리를 불편하게 해온 모든 진리는 언젠가 곧 시시한 것으로 전락할 거라 저는 믿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박민규

 

‘본격 미스터리’란 ‘모든 일이 이유가 있고 딱 맞아떨어지는 아름다움’을 구사한다.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했을 때에 맛보는 즐거움, 모든 요소가 딱 맞는 정교한 세공품을 쓰다듬는 것과 같은 기쁨, 그것이 본격 미스터리의 큰 매력이다. 또, ‘이지적인 이론의 재미’는 본격 미스터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지적(知的)’인 탐색을 통해서, 추론을 해 가는 즐거움을 독자에게 주는 것, 그것이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인 것이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폐쇄된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들이 한정된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독자의 두뇌 게임을 유도하는 말 그대로 ‘지(知)’의 향연을 보여 주는 책이다. 보통의 추리소설들이 탐정이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독자에게 ‘대체 누가 범인이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면, 이 소설은 처음부터 범인이 등장하고 탐정 역할의 친구와 치열한 심리전을 전개하는 내용으로 ‘범인의 트릭이 밝혀질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긴장을 자아내는 것이다. 
 

 

1960년 내가 초등학생일 무렵에 동아대 선수로 뛰던 김성근 감독을 처음 보았다. 그때부터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를 재패하고 헹가래를 받는 모습까지 마치 흑백 필름처럼 나의 뇌리 속을 스쳐간다. 숱한 고난과 견제를 극복하고 야신으로 우뚝 선 그는 역경을 이겨낸 인물의 표상이다. - 허구연 (해설위원)

그는 양보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챙길 줄 모르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를 야신이라 하지만 그 스스로 야구의 광신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온화하고 배려 깊은 어르신이다. -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

내게 야구에 눈을 뜨게 해주신 분이 아버지라면, 김성근 감독님은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르쳐주신 분이다. 감독님과, 그리고 이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 김광현 (SK 와이번스 선수)

김성근 감독님은 고약한 세상에서 학연이나 지연 없이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정상에 올랐고,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따라서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삶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장미란 (역도 선수)

온갖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야구장으로 달려가는 그는 진정한 야구인이다. 김성근 감독의 45년 야구사를 읽고 있자니 프로야구의 발전된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

시련과 실패에 굴하지 말라! 배우고 또 배워라!
한 번 던진 공이 돌아올 수 없듯이
우리네 인생에도 ‘다시’란 없다

야신, 최후의 조련사, 벌떼야구, 지옥의 승부사, 데이터 야구…….
꼴찌를 일등으로 만든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신화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인생 역전사!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열외인간 넷을 통해 잘 형상화하고 있다. 무공 훈장을 단 군복을 입고, 탑골공원에서 왼쪽의 냄새만 풍겨도 빨갱이로 몰아붙이며 시국강연을 펼치는 노인 장영달, 코엑스몰에서 한 달간 88만 원을 받고 용역 회사에서 설비기사로 일하다가 해고당하고 점심 무료 급식 배급을 찾아다니며 서울역 역사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는 김중혁, 명품 같은 짝퉁을 애용하며, 미국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은 다 땄으나, 아직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사원인 윤마리아, 여자 친구와 거리낌 없이 걸쭉한(?) 대화를 나누고 학교를 중퇴하고는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17살 청소년 기무, 이들은 먼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그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슬픈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11월 24일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결국 한 장소(코엑스몰)로 모아지고 거기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시간 순서에 따라 네 명의 교차적인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작가가 각각의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촘촘히 구성해서 하나의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게 사건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명의 주인공들은 서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른 상황과 장소에서 마주친다. 지하철 안에서 만나는 장영달과 기무, 용산역 피시 이용실에서의 김중혁과 윤마리아의 만남, 제약회사 인턴과 실험 아르바이트로 만나는 코엑스몰 푸드코트에서의 장영달과 윤마리아, 압구정역 맥도날드에서 전혀 모르는 사이지만 콜라와 햄버거를 나눠 먹는 기무와 윤마리아까지, 네 명의 주인공들은 우연히 마주친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시간적 구성과 코엑스몰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간적 구성, 그리고 인물들끼리 우연히 스치게 한 구성은 이 소설의 뛰어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코엑스몰이라는 욕망의 상징 공간에서 벌어지는 게임처럼 느껴지는 현실 이야기를 통해, 경쟁과 착취, 혼돈과 모순 속에서 바로 우리들이 ‘열외인간’이며, 지독한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조차 ‘열외인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열외인간’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되어버리는 신기루 같은 결말 또한 현실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구상했고, 노통 자신이 비주류이자 크게 보면 ‘열외 인간’ 아니었겠냐며, 이 소설에서는 열외인간들의 지도자로 떠받들어진 노숙자가 결국 희생되는 것으로 처리되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 그 결말이 생각나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전설이 되어버린 팝의 황제 | 원제 Moon Walker 
1988년, 마이클잭슨이 30세의 나이로 자신의 출생부터 그 당시까지의 일대기를 정리한 자서전 ‘문워크’, 발간 후 20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은 희귀본이 된 지금 번역판 문워크가 출간될 예정이다. 팝의 황제였으나 불운한 죽음을 맞이한 마이클잭슨의 많은 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인간으로서, 연예인으로서의 성장과정과 사춘기의 콤플렉스, 가족의 애정과 결속, 아버지와의 갈등. 그리고 그의 음악의 배경에 있는 인스피레이션과 놀랄 만한 무용 동작,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창조성의 원천이 되고 있는 열정에 대해 마이클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또, 다이애너 로스, 퀀시 존스, 폴 매카트니, 캐더린 헵번 등, 친한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류와 명성으로 인한 고립감, 성형수술, 그를 둘러싼 터무니없는 소문에 대해서도 하나 빠뜨리지 않고 밝혔다.
잭슨 패밀리의 미공개 사진, 마이클 개인 소장의 사진, 본서를 위해 쓴 자필 그림 등 귀중한 화보 약 95점이 함께 수록되었다. 

 

낯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다 | 원제 Freddie Mercury : A Life, in His Own Words Edited (2008)
"우리도 언젠가는 이제 그만하자고 할 때가 오겠지,
내가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것이 우스꽝스럽게 보여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 때.
하지만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아직은 그만둘 생각이 없다.
지금 멈추는 건 비겁한 짓이니까."
- 본문 중에서 

자유와 열정으로 빛나는 록의 보헤미안, 삶을 사랑했고 노래를 사랑했던 영원한 로커,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자서전

유머와 짜증의 순간, 부드러움과 놀랄 정도의 솔직함을 드러낸 순간, 진지함과 가벼움의 순간, 그리고 때늦은 깨달음 덕분에 불편할 정도로 통렬한 언급들!

20년 동안 이루어진 프레디 머큐리와의 인터뷰와 무수한 자료들을 토대로 편집한 이 책은 프레디 머큐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되 지루하지 않다. 절대 지루할 수가 없다!

이 책은 그 동안 공개된 인터뷰는 물론이고 발표되지 않았던 것들까지 편집 수록하여, 자신감과 자만심이 줄줄 흐르면서도 남들 모르게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찾으려 했던 그의 흥미진진한 내면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 1은 영풍에서 구입, 이번에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