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 종합 리스트.]
*덧붙임, 간간이 추가합니다.:) 

세계의 이면을 알아보는 눈동자
진실로부터 진심으로 찾아낸 감찬(感愴)한 노래, 들

“시인은 순백한 영혼을 닦으며 추격해오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 그것을 옮겨 적는다.”_『시간의 동공』 뒤표지 글에서

 

 

 

 

 

길’이라는 소재는 작가 생활 내내 케루악을 사로잡았다. 뉴잉글랜드로 이민한 프랑스계 캐나다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케루악은 유색인도 아니고 백인 중산층 미국인도 아닌 자신의 부조화한 정체성 때문에 그 시대의 인종적이고 계급적인 불협화음이나 변두리성, 이방인이라는 느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또한 『길 위에서』를 쓸 무렵에는 전쟁 당시의 혼란과 이혼으로 인한 가정 파탄, 아버지의 죽음 등에서 비롯된 개인적 상실감과 불안이 그를 지배했다. 이방인이라는 소외 의식은 그로 하여금 “그 모든 것과 다르게 되도록 분투”하라고 그를 부추겼으며, 그의 상실감과 불안은 ‘움직임’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으로 바뀐다.
 

파렴치한 이야기꾼의 뻔뻔스러운 이야기

『오즈의 닥터』는 현실과 허구, 실재와 환각이 서로를 배반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구성의 소설이다. 작가는 이상의 ‘거울 속 나’나 황병승의 ‘주치의 h’처럼 자신의 병리성을 진단하면서도 그러한 병리적 구조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음으로써 의사-환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분열증적 주인공을 등장시켜, 앞뒤도, 전후도 맞지 않는, 한도 끝도 없는 거짓말을 풀어놓는다. 소설의 초반부에 펼쳐진 이 황당한 거짓말은, 언뜻 소설 후반부의 진짜 이야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익숙한 인과적, 선조적 서사를 배반하는 과정, 즉 이 거짓말이 저 거짓말로 대체되고, 다시 사실이 양념처럼 더해지는 허구의 직조 과정 그 자체를 하나의 서사로 완성해간다.

 

“ 일기는 내 문학의 시작이자 끝이다.”
내가 쓴 최초의 시들은 일기장에 발표되었고 또 내 인생이 종말을 고하는 그날,
내가 세상에 남길 마지막 작품은 최후의 그날 아침, 혹은 그 전날 밤에 내가 썼던 일기일 테니까.
괴로울 때나 기쁠 때나 늘 나와 함께했던 일기는 나의 오랜 친구이자 연인이다.
그가 결코 날 실망시키거나 배반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나는 안다.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중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스포츠 에세이. 오쿠다 히데오가 「모노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연재했던 스포츠에 관련된 에세이를 모았다. 읽고, 웃고, 관전하고, 오쿠다 히데오만의 기발한 착안점이 돋보이는 스포츠 에세이 33편이 실려 있다.

 

 

 

 

불의의 사고로 유령이 되어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면서 그 틈에서 성숙해가는 스물셋 여대생의 한 시절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사랑 앞에서 다가섬과 물러섬을 반복하며, 그 속에서 엇갈림으로 상처받고 감내하고 보듬는 인물들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
 

 

 

 

 

 

현대시의 모험
김수영의 후기 작품에 나타난 ‘사유의 전환’과 그 의미
‘빈 거울’을 절간과 세간世間 사이에 놓기 

 

 

 

 

 

돌연사의 응급처치와 생활 속 예방법
심장 질환 치료의 절정, 관상동맥 중재술
내 심장의 적신호, 부정맥
이상지질혈증, 콜레스테롤, 당뇨병 등과 심혈관 질환과의 관계
심현관 질환을 진단하는 다양한 검사와 치료법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가이드


 

 

 

글 없이 그림으로만 묘사된 이야기는 독자와 독창적이면서도 심오한 관계를 맺는데,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기 위해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해독할 것을 요구하고 그러면 한 개의 그림에서 다음 그림으로 점과 점이 연결된다. 비록 이 이야기들은 순식간에 읽히고 이해되지만 반복해서 볼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게 되고 각각의 그림들을 음미할수록 더 많은 정보가 풀려 나온다. 이 과정은 처음 훑어볼 때 놓친 세밀한 부분들에 대한 보상이며, 함축적인 표현들을 알게 되는 것이고, 의미의 세계를 알려주는 것이다. 작가들이 상징(심벌)을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상징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단순한 반지 하나로 서로에게 헌신을 표현할 수 있고, 꽃 한 송이로 순결하고 고상한 모든 것을 암시할 수 있다. 


 

어릴 적에는 목에 보자기만 둘러도 슈퍼맨이 되었고 방에 이불만 깔아도 뗏목이 되었습니다. 철이 들면서 보자기와 이불을 그저 보자기와 이불로 보게 되었습니다. 설렘은 빠져 나가고 세상은 심드렁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슈퍼맨과 뗏목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사방이 파티션으로 막힌 회사를 다닐 적에는 오히려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설렘과 상상이 직업이 되니까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기차 타고 순천에 가거나 차를 몰고 단양으로 떠납니다. 꿈을 멀리하는데 바쁘다는 말처럼 좋은 핑계는 없습니다. 흡연과 음주와 복부 비만을 바쁘다는 이유로 감싸고도는 것 과 같습니다. 건강에 좋은 줄 알지만 매일 운동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은 귀찮은 습관입니다. 그러나 모든 시작이 그렇듯 한 발짝만 떼면 됩니다.


Ⅲ. 생활이 디자인이다
오태환_ 각양각색이 아름답다
최진식_ 해양디자인은 우리의 미래다
이향아_ e-Learning 콘텐츠와 공유정책
임희경_ 자기관리 디자인
문경원_ 도시의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서정호_ 소통의 코드로서 디자인 정책
양우창_ 영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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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종합 리스트.] 

*덧붙임, 간간이 추가합니다.:)

문태준 (시인) : 김창균 시인의 시에는 뭔가 뜨거운 것이 지나간다. 그것은 그가 안간힘으로 간신히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마다하지 않고 손을 보태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가 참 여러 곳 보살피러 애써 다녀온 여로가 이 한 권의 시집에 고스란하다. 나는 시집을 읽는 내내 누군가를 대신해 홀로 늦도록 길게 울고 있는 사내를 만났다. 그리고 그 사내는 내가 이제껏 형 아우 사이로 지내온 김창균 형의 푸근하고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과 꼭 맞아떨어졌다. 울며 오고 또 가는 그대는 보아라, 그늘에 있는 것을 말없이 양지로 옮겨주는 시인의 그윽한 눈길이 그대에게도 건너옴을.

김경수 (문학평론가) : 시인과 함께 곰배령에 간 적이 있다. 어느 순간 시인은 참나물을 찾으러 간다고 사라졌는데, 참나물 한 움큼을 따서 돌아오는 시인의 눈은, 그대로가 그의 시였다. 모르긴 해도 그는 참나물을 뜯으면서, 잊혀진 사람들을 떠올리고, 한때 기억 속에 자리 잡았을 풍경들을 길어 올리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의 삶의 한 고비 고비와 접했을 것이다. 과거의 시간대를 현재로 끌어올리는 그의 시선은 참으로 놀라운데, 이 소통의 절정부에 그의 시는 위태롭게 놓여 있다. 시인은 그런 시선 속에서 미래의 풍경을 꿈꾸어보기도 하고, 더러는 저도 모르게 그 섬광 같은 현재화된 과거에 참예하는 기꺼움을 보이기도 한다. 그 짧은 사이에 일말의 주저가 없을 수는 없는데, 그 안타까운 몸짓이 이 시집을 수놓고 있다.

권혁웅 : ‘서랍으로 이루어진 여인’이 초현실이 아니듯 ‘불타는 기린’도 초현실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원(原)현실이라 불러야 할 어떤 사태다. 수납하기 좋은 여인이란 남성의 기억술에 포섭된 여성이거나 방중술을 구현하는 여성일 뿐이다(그녀가 무의식이라고? 흥, 그것은 남성의 전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시인 혹은 기린은 “여자를 불태우면 내가 형체를 가지리라”고 외친다. 그 재 속에서 모가지가 더욱 길어서 슬픈 짐승 하나가, 활활 타오르면서, 걸어 나온다. 기린은 기다란 태양이다. 기린에 불이 붙은 게 아니라 기린 자체가 불이다. 이것의 화인(火印)이 시집의 처음(“금빛 숨결”)에서 마지막(“숨은 별의 풀무질”)까지 흔적을 남겼다. 강신애는 뜯다가 버린 계륵 같은 현실에서도 이 불의 파닥임을 본다. 현실이 먹다버린 닭의 잔해라면, 원현실은 홰를 치는 닭이다. 이를테면, 입에 넣어 맛보던 화석의 “1억 년 전, 알알한 맛”(「모래 모래 모래…… 미래」)같은 것. 그 모래의 모음이 또한 미래가 아닌가. 누추한 이 삶에 숨은 저 오래된 미래를 접하고 싶다면, 손안에서 꿈틀대는 저 겸손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면을 뒤집어 첫 장부터 읽으시라. 
 

크래커, 시소, 지퍼 같은 작고 사소한 대상 또는 일상 속의 평범한 사물을 선택해, 기성의 어떤 의미나 이론, 은유 또는 상징에 매개되는 일을 피하면서 그 사물 자체에 몰두하는 것 또한 김지녀 시의 개성적인 특징이다. 그녀의 시에서 우리는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 행과 행 사이에서 “당신이 읽어 낼 수 없는 나의 여백”을 읽어 내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형식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10여 년 동안 소설을 통해 삶을 보고 또한 동시에 소설 그 자체를 살았던 우리 시대의 탁월한 평론가 김화영 선생. 이미 오래전에 루카치가 말했듯 더이상 우리의 하늘에 가야 할 길을 알려줄 별은 떠 있지 않으나, 김화영 선생은 자기만의 별을 찾기 위해 얼마든지 배회하고 방황할 권리는 있음을 말한다.
배회하지 않는 자, 고민하지 않는 자. 이 삶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시간 우리 문학의 숲을 걸으며, 끝없이 삶과 진실의 가치를 물어온 김화영 선생의 이번 평론집은 한국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이 휘황한 시대에 펜을 쥐고 시대의 진실을 묻는 이 땅의 작가들을 위한 지혜로운 나침반이다. 

 

동시대인들과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거리감, 읽을 수도 없고 쓸 수도 없는 극도의 피로감, 끊임없는 고쳐 쓰기의 과정에서 느끼는 지리멸렬함, 이 모든 것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오늘의 “버지니아 울프”를 있게 한 그 고단한 여행의 경로가 『어느 작가의 일기』에 담겨져 있다. 여성으로서 자신은 국외자이며, “여성의 조국은 세계”라고 말했던 울프, 여성들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던 울프, 극한 상황에서도 평화를 주장했고, 친구들의 죽음과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도 자신의 문학적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울프의 모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남긴다. 울프와 친교를 나눴으며, 마찬가지로 저명한 소설가였던 엘리자베스 보웬은 “『어느 작가의 일기』는 버지니아 울프 자신이다.”라고 평했다.

탈과 탈춤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통해
오늘날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은 풍자성 짙은 작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의 큰 틀은 쌍둥이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로 이어져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틀을 이용해 그 곁가지로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데, 아무래도 이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배경은 일제 강점기, 송파 탈춤 마을. 주인공은 나루터 사공인 서만식과 최풍호, 소를 흥정하는 쇠살쭈 정두하, 싸전을 운영하는 홍추로, 주막집 여인 난향이, 서만식의 딸 모란과 쌍둥이 형제 용이와 봉이 등이다. 이들은 모두 광대춤꾼들로 각자의 일을 하며 단오나 명절 때가 되면 춤판을 벌인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춤판은 날로 사그라들고 일제의 억압은 도를 더해가는데, 그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가 힘 있는 자의 득세와 힘없는 민초들의 애환을 애절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을 쓰면서 이야기의 무대가 된 한강변을 찾곤 했다. 그러다 보니 선착장을 예전의 나루터로, 유람선을 옛 나룻배로 보는 버릇이 들었다. 곧 상상에 빠져들면 그때 한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거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 강변 어디엔가 있었을 나루터들과 장터들, 거기에 몰려든 그런저런 사람들의 중구난방, 그런 게 보이고 들리는 거였다. 그들의 볼품없는 삶의 파편들이었을지언정 그때의 그들한텐 외려 지금의 우리한텐 없는 그 어떤 면면하고 풍성하며 도저한 세계가 있지 않았을까.”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기존에 빈부격차, 인종차별,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 미국 사회 이면에 감춰진 여러 문제들을 끄집어내어 작품에 잘 버무린 한편, 베일에 가려진 의문의 연쇄 살인마와 주인공 켄지의 두뇌 게임을 가미하여 팽팽한 긴장감과 뛰어난 흡인력을 갖추었다.

 

 

 

 

 

안치운은 연극이든 길이든, 글을 통해 대상의 본질로 육박해 들어가고자 하며 이런 태도는 『시냇물에 책이 있다』에도 관철된다. 이 책에는 길, 자전거, 집, 술집, 노래, 책 등 가장 일상적인 것들을 소재로 한 저자의 철학이 조용히 타오른다. 그 핵심은 자신을 둘러싼 자리에 날을 세우면서도 지향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자유정신이다. 그에게 물질 중심, 속도 중심의 우리 삶은 절대 행복할 수 없는 것이며, 제대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찰하는 태도뿐이다.

 

 

 

 

글쓰기는 외로운 작업이다. 문자와의 싸움은 철저히 혼자가 되었을 때만 가능해진다. 수많은 작가들은 글을 쓰기 위해서 스스로 고독을 만들었다. 자기만의 집에서만 오롯이 혼자일 수 있었다. 작가에게 집은 창작의 산실이자 글쓰기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여준 치유의 장이며, 애정으로 짓고 꾸미고 보살핀 또 하나의 작품이다.
이 책의 출발은 위대한 문학작품의 창조자로만 알려져 있던 작가들의 내밀한 삶의 자취를 더듬어보고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 알아내고 싶은 저자의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작품을 열렬히 사랑한 기자 출신의 저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 세밀하게 집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작가의 집 깊숙한 곳까지 한 컷 한 컷 포커스를 맞춘 사색적인 사진들은 아름다운 작가의 집과 그보다 아름다운 작가의 내면을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작가의 집에는 그들의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이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온갖 오브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장 콕토의 밀리 라 포레 대저택에서든, 어딘가 느슨한 분위기를 풍기는 키웨스트 바닷가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집에서든, 작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 안 곳곳에서 우리는 그들의 영혼이 이곳에 머물고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여러 나라들이 국민적 작가들이 살던 집을 그대로 남겨 두고, 그들의 집을 그대로 보존하는 노력을 하며 작가의 숨결을 느끼도록 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북유럽부터 미국의 남부까지 20세기 최고 작가들의 집을 더듬어가다 보면 작가란 무엇인가, 무엇이 그들에게 글을 쓰게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황홀한 작품은 절대적 고독에서 나왔고 그들의 글쓰기는 숙명처럼 소리 없이 하지만 단호하게 찾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집을 매개로 만난 대가들은 삶의 숙제를 몸으로 이해하려 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인간들이었다. 

 

피를 마시며 영원히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경외. 누구나 한 번은 영원을 꿈꾸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품마다 광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작가 앤 라이스는 딸을 잃은 뒤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영원히 사는 자’에 대한 이미지를 뱀파이어로 구축하여 삶과 죽음, 빛과 어둠에 대한 이 기나긴 연대기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하버드 철학 교재로 선택되었을 정도로 심도 깊은 철학적 성찰과 함께, 붉은 벨벳처럼 탐미적인 문체, 독자의 영혼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뱀파이어 문학의 새로운 전범을 새웠다고 평가받는 뱀파이어 연대기. 



나고의 고양이들은 성고양이, 집고양이, 길고양이로 나뉘는데, 집에서 사느냐, 성에서 사느냐, 길에서 사느냐에 따라서 고양이들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성고양이는 품위가 있는 반면에, 집고양이는 프라이드가 높고, 길고양이들은 천진난만하다. 고양이들 각자가 가진 개성과 고집(?)이 존중되는 나고 마을에 살고 있기에 더 사랑스러운 102마리의 고양이들! 



 

 

 

 

 

이 책은 우리 땅에서 화약의 최초 시작에 대한 매우 작은 도화선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여 현대 국가 발전의 근간을 이룬 산업용화약에 이르기까지 화약의 역사를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최초로 ‘화약’에 한정하여 그 역사적 흐름을 고찰했다는 의의도 있지만, 한편으로 화약의 비군사적 이용에 집중하여 역사의 한 갈래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기존의 무기나 전쟁사에 치중되어 있던 화약의 역사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화약에 대한 역사적 문헌에 현대 과학의 숨결을 불어 넣어 조선시대 화약의 진위를 밝히고 지난 600년간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국가들과의 관계까지도 화약을 통해 생생하게 서술한다.

 

 

 

미래에 대해 디스토피아적 전망이 강해지고 현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현재에 안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질 때 알베르 자카르는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실현 가능한 목표로서의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다.
알베르 자카르의 유토피아는 인간의 역동적 활동에 참여하여 언젠가 모두가 우리 공동의 적인 이기주의, 기아, 질병, 가난 등에 대해 함께 투쟁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나의 유토피아가 실현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아직 실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린 자식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바람직하고 더 낳은 세계를 만드는 것은 오늘을 만들고 있는 우리들의 의무다.” - 알베르 자카르

 

 

유전자 검사 논쟁, 사회생물학 논쟁, 인간게놈프로젝트 등 현대 생물학의 중요 쟁점마다 직접 관여한 60년 과학자 인생의 회고담으로 비트 세대 출신의 과학자가 어떻게 세계적인 유전학자이자 급진적인 과학 운동가로서 살아왔는지를 회고한다.


 

 

 

 

 

1. 한국의 대표적인 새 320종의 사진, 380종의 설명 수록.
2. 각각의 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630장의 다양한 생태사진 수록.
3. 국내최초로 학명과 영어명은 물론 일어명과 중국어명을 함께 실어 외국의 자료 와 비교할 수 있다.
4.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와 생태사진가가 만든 도감.
5. 휴대가 간편한 최적의 자연탐사 안내서. 

:물건을 사러 갈 적, 혹은 버스를 타러 갈 적에 동네 냇가를 지나치게 된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시절까지만 해도, 한 번 큰 비가 쏟아 붓기라도 하면, 그 위의 다리(그때는 물과의 간격이 거의 없었다.)로 ‘물이 넘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종종거리며 학교로 갔었던 기억이, 지금도 스치듯 떠오른다. 고등학교 재학 즈음이었을 시기에 ‘**교’가 건립되고, 여간해서는 그런 사건들은 생기지 않았다. 한편으로 퍽 아쉬웠던. 그때만 해도,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아도, 원래 냇가를 흐르는 물의 양도 상당했고, 찰랑이는 흐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지금은 물이 말랐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바닥이 훤히 보이는데, 그런 상황에도 새들은 곧잘 다녀가고 있다. 최근에도 새를 발견하고 사진으로 담을 시도에, 기회를 포착하려는데,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웃음) 언젠가 찰칵했던 사진엔 멀리 새의 형태만 간신히 파악할 수 있을 장면이 떠올라 있었다. 새랑 뱀, 개구리, 갖가지 곤충들, … 자연과 함께이면, 와하하 웃음을 터뜨릴 만큼 여전하게, 방방거리며 좋아한다. 그러니까, 이 도감도 리스트.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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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30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한 책 중에 제가 읽은 건 하나도 없군요.ㅜㅜ
5회 리뷰대회 열심히 참여해서 좋은 결과 얻기바랍니다.^^

302moon 2009-10-30 21:52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에요. 구입하거나, 빌려볼 리스트를 작성한 거라서.^^
네, 열심히 참여해야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아자! ^^
 

[*1025, 종합 리스트.] 

 

인생에 있어 하고 싶은 일이나 애착 같은 것 없이 그저 되는 대로 살아오던 그는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비로소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방편으로 택한 것이 글쓰기였다.
그는 삶의 내밀한 부분들을 마치 현미경처럼 정밀히 포착해 낸 이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해 진한 경의와 애정을 표하고 있으며 책을 쓰는 동안 글쓰기는 이제 그에게 하나의 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시인은 자연도감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대상들을 정감어린 토박이말로 생생하게 그린다. 그러나 자연의 대상을 역사적 상상력을 매개하는 우의적 상관물로 상정했던 초기시편들과 달리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있는 그대로, 스스로(自) 그러한(然) 생명 본연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비평집. 직전의 비평집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할 이유> 이후 5년에 걸쳐 쓰고 발표한 다양한 취지와 형식의 글들을 한데 모은 이 책에서 저자는, 작가와 작품, 인간과 세계, 삶과 정신을 '기억'이란 이름으로 붙들면서 문학과 기억의 내밀한 상존 관계에 대해 거듭 확인하고 있다. 

 

 

 

 

 

코믹 소설이라는 장르상, 상황 설정과 캐릭터 묘사가 다소 과장스럽게 표현되지만, 스토리는 결코 리얼리티를 버리지 않기 때문에 독자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캐릭터 역시 절대 선과 악의 구분 없이 그려져 있어 독자들에게 어느 캐릭터도 밉지 않게 다가간다.

원더랜드에 맞서 싸워야 할 소심한 주인공의 앞날이 다소 험난한 듯 보인다. 하지만 비단 직장인만이 아닌, 같은 풍경을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세계, 그곳을 변화 없이 계속 돌기만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청량제와 같은 소설이 될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가 검은 기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폭력 조직의 이름으로 쓰인 데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사람을 몇이나 죽였다는 야쿠자 두목은 초등학생 아들의 말에 꼼짝도 못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고, 상납금이 적어 출세하지 못하는 만년 하급간부는 아내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처지다. 그런가 하면 육상 유망주나 좌익운동을 하던 대학생 등 인생 초반에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난 이들이 별다른 가진 것이 없어 폭력이라는 함정에 쉽게 빠져들고 말았다는 사연은 웃음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그 속에 뼈를 담고 있다. 과중한 업무와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을 등한시했던 가장이 이혼으로 가족을 잃고 나서 한참 뒤늦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컬하다. 이 소설을 가볍게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아이러니가 리얼리티를 함축하고 있으며, 웃음 속에 짙은 페이소스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각 언어가 가진 미(美)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영어권 작품의 경우 작가가 직접 번역했고, 해당 시인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시를 쓰지는 않더라도 시를 알아보는 맑은 눈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처럼, 이 책 속 아름다운 시를 읽는 동안 시대와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인간정신의 유장한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을 것이다.

 

 

 

 

 

『1984』는 외로운 반항, 은밀한 사랑, 그리고 무시무시한 공포 등 실로 충격적이고 암울한 결말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 비판뿐 아니라 일종의 예언서로도 읽힌다. 무엇보다도 『1984』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전복성이다. 즉, 그것은 정부에 의해 자행되는 온갖 속임수에 대한 항의인 것이다. 아울러 『1984』는 전체주의의 모든 양상을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만 하는 체제 순응적인 사람들을 향한 무정부적인 경종이다.

 

 

80년대 이후 내면과 외부 세계가 교호하는 시적 순간을 수식과 기교 없이 간결하고도 응축된 시어로 담박하게 그려온 그간의 시적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무엇보다 그가 관악산 자락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자연에서 얻은 몸과 마음의 여유를 시편 하나하나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때로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온갖 유혹에 흔들릴 때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래, 그래, 흔들리거라.
네가 내 안에 머물고
내가 네 안에 머무니
많이는 흔들리지 말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만 흔들리거라.
그것도 잠시만 흔들리거라. ―「마음이 흔들릴 때는」 부분

 

21세기 한국 소설계를 이끌어가는 젊은 소설가 모임인 <작업> 동인이 세번째 작업의 결과물인 『나를 속이는 내 안의 사랑』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의 주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이자, 삶과 죽음까지 갈라놓는 인생의 숙제인 ‘사랑’이다.
이들은 동인지를 펴낼 때 공동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는 이른바 테마소설집 출간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옛 동인지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시대의 핵심적인 문제를 간파하고 그것의 조류를 철저하게 파악해 치밀하게 토의하고 거기에서 맞는 주제를 선정해 한 권의 책에 묶는 것이다. 

 

 

 

현실과 허구의 연결 구조
이 책은 일종의 메타드라마로서 그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그것은 이 극이 극중 현실, 극중극, 극중극중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극중 현실 속의 인물들은 모두 배우들로서 이 극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이야기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그들의 견해, 연출 및 작가와의 관계,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극중 현실 속에서 배우들의 독백으로 제시되어 있다. 극중극은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이라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젊은 작가 올모 파네로가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스페인 연극>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오렐리아는 <불가리아 연극>이라고 하는 작품을 연습하고 있으며, 이 <불가리아 연극>이 극중극중극에 해당한다. 이처럼 이 극은 극중 현실 속의 배우들의 독백과 <스페인 연극>, 그리고 <불가리아 연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다. 작가는 공연에서 극중 현실과 극중극이 단절되지 않고 마치 음악에서의 레가토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어 현실과 허구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고백>은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쓴 자서전이다. 반대파의 공격을 피해 은거하던 루소가 자신의 삶을 옹호하기 위해서 집필한 것이지만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을 가리지 않고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고백≫에는 당대의 지성인들과 그의 후원자들이 교류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어서, 카페와 살롱을 무대로 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세태와 자식인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다. 

 

 

 

 

삶에서 죽음으로의, 존재에 대한 기록

톨스토이의 작품 두 편을 묶은 책이다. <홀스토메르>에서는 ‘남과 다름으로 인한 아픔’과 ‘늙고 병듦으로 인한 고통’이 나타나고, <무엇 때문에?>에서는 거대한 국가적 폭력과 심리적 강압에 인한 ‘한 인간의 실존적 아픔과 고통’이 나타난다. 톨스토이는 이 두 작품을 통해 나와 다른 너도 ‘삶과 죽음’이라는 매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타인의 아픔과 고통, 소외와 불안에 대해 외면하지도 눈감지도 말 것을 넌지시 주문한다. 

 

 

 

언어 형식 면에서도 이 소설은 이전 소설과 크게 달라진 점을 보인다. 가령, 서술자가 일부 이야기를 현재화해 서술하여 이야기 시간을 역전시키거나 서술 시간의 완급을 자유로이 조절하고 있고, 장면 확대 및 서술 대상의 시각화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또, 독백이나 시가의 삽입 등을 통해 인물 내면 심리로의 접근이 가능한 서술 기법을 만들었으며, 일부에서는 인물 시점의 서술이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이런 변화들로 말미암아 소설의 이야기가 비교적 사실적이며 역동적으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이와 같은 소설의 서사 구조 및 언어적 형식의 특성들은 우리 근대소설에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섬세하게 다듬어지는 것들인데, 이로써 이 작품의 미적 근대성을 확인할 수 있다. 
 

 

1754년에 간행된 조선 중기 사림파 인사인 이자의 문집. 분량은 모두 4권 2책 166판으로, 본서에서는 권1, 권2, 권3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원전의 30%가량을 발췌했다. 그 중 본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일록>은 조선 당대사의 이해에 가장 중요한 사서인 실록에 수록되지 않은 사실이 기록되어, 당대 역사를 광범하게 살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더불어 본서에 실린 이자의 다양한 글은 이자의 현실 인식과 시국관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생명력이 살아 있는 인물들
이 책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 계층이 주인공과 조연급으로 등장하고, 범죄 집단의 요란하고 위험한 생활사가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가 책 서문에 썼듯이 이 작품에서 “사익스는 도둑놈이고 페이긴은 장물아비이며 소년들은 소매치기이고 여자애는 창녀다”. 디킨스는 평생 런던에서 산 사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거나 경관조차도 일행 없이는 가기를 두려워하는 그런 지역을 다룬다. 독자들은 런던의 범죄자 소굴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에 못지않게 그 사회의 모험과 스릴을 만끽하게 된다. 독자들은 페이긴, 사익스, 미꾸라지 등의 생생한 인물들에 빠져들어 다음 연재를 기다린다. 미꾸라지나 낸시처럼 범죄 소굴에서 평생을 보냈으나 인정과 유머와 생명력이 살아 있는 인물들을 보는 놀라움 또한 크다.
 

 

사는 유희적 성격이 매우 강했다. 따라서 그 내용도 술, 여색, 애정, 희롱에 대한 것이 많았고,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특성이 강해 깊고 섬세한 내면을 완곡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처음에는 문사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한 장르였지만, 당나라 말엽에 이르러 문인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송대에는 공전의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사가 대량으로 창작됨에 따라 염정적이고 개인적인 신세타령에서 벗어나 시국에 대한 개탄이나 국가의 흥망성세 등까지도 읊게 되어 점차 시와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
당시 농촌의 관습과 삶의 현장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동시에 상징과 이미지의 사용도 영화처럼 아름답게 구사되고 있다. 특히 탤보세이스 농장에서 에인절과 테스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의 이미지들은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때때로 줄거리 구성을 우연의 일치에 의존한 점이나 작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점 등이 기법상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그러나 리얼리즘과 시적 요소, 멜로드라마, 민담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이 책은 하디가 소설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헤벨은 실러와는 달리 계급 간의 대립이란 모티프를 버리고 (소)시민계급의 영역에 한정시키고 이 좁은 세계에 갇혀서 자신들의 문제를 타개하지 못하는 인간들로부터 비극성을 도출해 낸다. 헤벨이 소시민의 세계를 제대로 그려낸 데에는 그가 바로 그 세계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사실이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는 시야가 좁고 독선적인 도덕관을 가진 작은 마을을 잘 알았다. 그런 도덕관을 가진 사람은 설령 본성이 선할지라도 마이스터 안톤 같은 옹고집이 될 수 있다.
 




 

 

젊은 예술가가 이 예술가들에게 보낸 편지는 책에 실려 있지 않다. 대신 젊은 예술가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예술가들이 젊은 예술가에게 보낸 답장을 통해 원래 편지의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젊은 예술가는 막 미술대학을 졸업해 생계를 이으면서 작업을 계속해나가고자 애쓰고 있다. 주위의 예술가 친구들 중에서는 이미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 예술가’에게도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혹시 “상업적 야심에 유혹되거나 오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젊은 예술가는 이미 그런 고민의 나날들을 거쳤을 예술가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어떻게 하면 생활과 예술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미술계 안에서 활동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내면의 고결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를.

 

한 명의 기획자가 미술현장에서 26명의 작가를 섭외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통하여 노동의 진정성을 발견하고 질문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순수하게 미술로 예술가를 알게 되고 개별성 있는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 미술의 움직임이 자본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표정을 가진 사람에서 감동하는 사람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조금은 낭만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믿음에서 탄생한 이 책은 논리적이거나 명확한 설명을 원치 않는다. 눈앞에 보인 작품에 홀려 물 흐르듯 쓴 글들을 통해 저자는 미술비평의 다양성을 보여 주고 있다.

조현정 (미학) : 흔히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삶에서 과정은 간과되기 일쑤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해놓은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보이지 않고 와 닿지 않는 과정이란 그저 서툰 사람에 대한 위로나, 실패한 자들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남는 것은 결과이고, 1등이 아니면 잊히는 게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어떤 일에 있어서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크리스토퍼 말로가 쓴 첫 극작품이다. 하지만 불분명한 원작자, 창작 시기 등의 이유로 말로의 정전에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학창 시절의 습작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작품이 말로 연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이 책이 말로의 작품 세계와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뿐더러 인종, 젠더, 제국주의 등 다양한 현대적 관심사를 논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말로 초기의 전복성과 진보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서 다루는 건강요법들은 단순히 신체 증상의 개선만을 다루지 않는다. 동서양 의학의 구분을 넘어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관점에서 심신의 조화, 삶의 균형, 내적인 안정감을 추구한다.
고대 인도에서 철학의 하나로 시작되었던 요가의 전통 자세, 우리 몸을 비추는 거울인 손과 발의 반사요법을 다룬 손발 마사지, 올바른 자세와 호흡법으로 삶의 균형감각을 회복하는 알렉산더 테크닉, 식물의 추출물에서 심신의 휴식을 얻는 아로마테라피, 일상 속의 색의 조화로 건강한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컬러 힐링. 이처럼 각 요법들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본래의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흐름을 회복시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들에게 제안하는 색다른 ‘별미밥’과 국물 맛으로 먹는 ‘국과 찌개, 전골’,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갖가지 제철 ‘밑반찬’ 등의 일상요리부터 외식이 필요 없는 ‘한 그릇요리’와 ‘간식’, ‘도시락 요리’, ‘죽과 수프’, ‘베이커리’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총 274개의 비밀 레시피가 두툼한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 과학 기술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허수의 탄생 과정과 성질, 다양한 적용의 예를 탐구한다. 아울러 양자 역학, 4차원 시공, 허수 시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허수가 탄생하기까지의 수의 역사 및 허수에 대한 다양한 보충 자료까지도 정리, 제공한다.
● 허수와 그 관련 분야에 대한 다양한 보충 자료 제공
허수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속성과 역사적인 에피소드도 많이 가지고 있다. 오일러의 공식, 허수를 최초로 책에서 언급한 카르다노, 3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을 만든 타르탈리아, 가우스 평면, 원주율과 삼각 함수와 지수 함수 등, 허수와 직접 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보충 분양의 자료를 제공해, 허수를 한층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쾌감,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쾌감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초콜릿, 음악, 향기, 예쁜 것들 등에 왜, 어떻게 반응하는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감정생물학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 진 월렌스타인 박사는 이러한 질문들에 실제 인물들의 사례와 과학적 실험 결과를 토대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또한 배우자 선택이나 상품 구매 등 쾌감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인간과 쾌감의 관계에 관한 흥미진진한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타고난 호기심으로 수학자로서의 콕세터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콕세터의 삶을 흥미롭게 탐험하고 있습니다. 예술적이며 과학적인 콕세터의 연구를 감동적인 인생사와 결합해 낸 <무한공간의 왕>은 매혹적이고, 마법과도 같고, 무소 부재한 기하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매력적인 입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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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종합 리스트.] 

 

모파상의『벨아미』는 어두운 인간 본성을 더욱 치열하게 보여 주는 장편소설로서, 500쪽이 넘는 분량에 걸쳐 전개되는 치밀한 스토리를 통해 한층 정확하고 섬세하게, 보다 사실적으로 근대 프랑스의 격동적인 삶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재현해 낸 작품이다.
당시 파리의 타락해 가는 정치, 사회, 문화를 한 점의 허구 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벨아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 나가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 준 모파상은 결국 선과 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인간 사회의 모습을 냉정하게 묘사함으로써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인생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엘리오 비토리니의 대표작인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는 현대 이탈리아 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작품들 중 하나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홀로 사는 어머니를 찾아 고향으로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작품 속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파시스트 정권에 대한 비판 때문에 검열을 피해 ‘이름과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어떤 특정 사상이나 정치 이데올로기의 관점으로만 읽을 수 없는 작품이다. 비토리니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현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엮음으로써 시칠리아를 하나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한 편의 시와 같은 강렬한 암시성과 초현실적 묘사 덕분에 이 작품은 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세상과 인간의 모습을 담아 낼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모욕당한 세상’, 그리고 ‘모욕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며, 우리는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통해 이 세상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억압과 부조리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이 보여 주는 모친 살해라는 소재와 잔인하고 거친 에피소드는 당시 스페인 독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고, 이 작품은 스페인 예술과 문학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전율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셀라 역시 이 작품이 끔찍하고 잔인한 면을 집요하게 묘사하여 냉혹한 인간 실존을 부각하는 전율주의 전통의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전율주의는 삶이 전율적일 때만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파스쿠알 두아르테가 겪은 비극이 일반적인 현실이라기보다 극단적이고 과장된 일면일 수 있겠지만, 스무 살 즈음의 젊은 나이에 내전을 직접 경험했고, 프랑코 휘하 반란군의 일원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작가 자신에게 세상이 그만큼 처참하고 끔찍한 지옥으로 느껴졌다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이규보의 산문을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이규보의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제1부 일상 속의 깨달음”에서는 ‘거울과 나’를 비롯한 9편의 글들을 모았으며, “제2부 나의 삶”에서는 ‘나의 벗 벼루’를 비롯한 11편을, “제3부 세상살이”에서는 ‘뇌물이 통하는 세상’을 비롯한 7편을, “제4부 쩌남과 보냄에서는 ‘스님, 미인을 조심하오’를 비롯한 7편을, ”제5부 술과 문학“에서는 ‘봄술이나 한잔하세’를 비롯한 8편을 수록하였다.
이규보가 일상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해학이나 재치가 돋보이는 산문의 창작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규보의 해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교훈이나 경계를 담기 위해 창작하는 잠명류(箴銘類)라는 장르다.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
장기하와 얼굴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가 보여주는
진지하지만 유쾌하고 소심하지만 치열한 젊음의 존재 증명
인디음반 기획사 붕가붕가레코드가 자신들의 음악과 삶을 담은 책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스타의 연출된 일상과 핫한 이미지를 모아 오히려 평범한 책이 아니라 음악이 좋아 만들고 부르고 공연하고, 음악이 너무 좋아 스스로 레이블을 만들어 음반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사업을 벌이는 젊은이들의 치밀하고 유쾌한 삶의 기록이다.
 

 

허의행 시의 세계는 애무와 키스를 통해 세계와 만난다. 애무와 키스는 타자를 불러온다. 애무와 키스는 타자의 낯선 몸(살)이 주어질 때 가능하다. 나와 타자들의 몸이 애무하고 키스할 때 이 둘은 어떤 순간의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그 순간을 포착하여 관계들의 윤리를 보여준다.
- 임지연 (문학평론가) 

 

 

 

 

 

이 시집의 이미지들은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한순간, 순간의 우주성을 발견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이라는 신체적 감각을 우주적인 상상적 차원으로 쏘아 올린다. 손과 손의 혈관의 궤도는 지구 하나가 태어나고 행성 하나가 오가는 그런 공간이 된다. 그 공간의 상상적 전이는 신체적 사건을 우주적 사건으로 만든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신체적 감각의 '쿵쿵거림'을 극대화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사건이 속해 있는 아득한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은 서정적이기보다는, '초'서정적이다. 사랑의 사건은 몸의 사건이지만, 사랑은 이미 '외계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의 수정 구슬은 어떻게 이 상투적인 지구의 질서를 어지럽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광호(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문학평론가) 

 

 

 

“어느 날 나는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장난감 기차 세트와 바꾸었고, 다시 그 기차를 개 한 마리와 바꾸었으며, 그 개를 잃고 난 뒤 연필깎이를 주웠으나 그 연필깎이마저 사랑과 바꾸어 버렸다.”
화자는 자신의 이야기는 위의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소년의 마음속에 싹텄던 짝사랑이 험난한 하루를 보낸 어느 날 밤 첫사랑으로 피어난다. 하지만 화자는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유난히 투명했던 여름 한철이 지난 뒤 사랑은 끝나 버렸다고 전한다. 이처럼 불현듯 찾아왔다 불현듯 끝나 버리고는 두고두고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첫사랑의 경험을 오즈는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최고의 이야기꾼다운 솜씨로 섬세하고 농밀하게 녹여 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은 물론이고 “왜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할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남긴 채, 해답 없는 의문들로 가득한 삶 속으로 독자를 인도한 뒤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숌히가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수면에 손가락으로 적어 보던 첫사랑의 이름은 독자들에게 오랜 떨림으로 기억될 것이다. 


소설은 세 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국인 대부호 첸 씨 딸의 피아노 교사로 고용된 영국인 유부녀 클레어, 홍콩 사교계를 주름잡는 미모의 혼혈인 트루디, 그리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매력적인 영국인 남성 윌 트루스데일. 작가는 다양한 인종과 계급이 공존하고 동서양이 혼재하던 영국 식민지 홍콩을 무대로 하여, 참혹한 전쟁과 꼬리를 무는 배신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1940년대와 전후 1950년대를 넘나들며 이들 세 명의 사랑이 어긋나고 좌절되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출간되는 이 작품은 차가운 도시의 밤, 어둡고 관능적인 전경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코넬 울리치만의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조차 섬뜩한 공포와 긴장, 흥분을 이끌어낼 줄 아는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 코넬 울리치! 이 책을 읽는 순간 시리도록 아름답고 처절한 공포의 선율이 당신의 마음속에 파고들 것이다.
울리치 소설의 뿌리는 그의 과거 깊숙한 곳에 자리 잡는다. 울리치는 자신이 언젠가는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이미 열한 살 때부터 알았던 듯하다. “뒤집어 놓은 유리병 안에 갇힌 불쌍한 곤충이 사방으로 뛰어올라 나가려고 하지만, 그것은 나갈 수 없다, 나갈 수 없다, 나갈 수 없다. 나는 그 곤충처럼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그의 출간되지 않은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 느낌은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를 포함해서 울리치의 가장 강력한 소설 거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그가 주인공들이 성공하는 경쾌한 이야기를 쓸 때마다, 위험으로부터의 일시적인 유예는 오직 순간에 불과했음이 항상 명확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며진 여섯 개의 이야기 속에 마치 실제로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한 캐릭터의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가족과 벌이는 소소하지만 흥미롭고 짜릿한 이야기들을 펼쳐 나간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또 조금씩은 생소하고 낯선 이들이 갈등하고 부딪히며 화해하고 서로 위로하는 모습은 순간순간 우리의 일상과 겹치면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고 이들이 마치 우리 옆집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애정마저 불러일으킨다.
 

 

 

 

 

창조에는 파괴가 뒤따르기에, 떨쳐버려야 할 과거와 일으켜 세워야 할 미래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우왕좌왕하고 미련을 못 버리고 강해지기보다 오히려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나는 스물아홉 살 반』의 주인공 ‘후’는 바로 이런 시기에 있는 여자입니다. 바람처럼 살아온 과거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너는 누구(who)냐’고 묻는 여자. 어쩌면 여자들 모두 안에 한 번은 존재했고, 지금 존재하며, 앞으로 존재할 흔들리는 여자의 모습이지요. 물론 제 스물아홉 살도 그랬습니다. _옮긴이 김난주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는 윤건과 그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재미있는 추억의 한 자락이자 치열했던 지난 사랑에 대한 회상이다. 매일같이 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자신들의 기억과 시간을 공유하던 세 친구들, 우연히 시작된 책 이야기, 장난처럼 시작된 작업이 2009년 가을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라는 책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둘이 마주하니 어느새 마음도 비슷해지는 것은『때로는 나에게 쉼표』의 여행도 마찬가지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 그리고 풍경 속에 사는 사람들도 여행자를 바라보며 서로를 닮아간다. 그렇게 사진 프레임 밖에서 펼쳐진 수많은 이야기가 단풍잎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물들어 있다.
『때로는 나에게 쉼표』는 공간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열전’ 과도 같은 사람 이야기책이다. 정영의 여행산문은 쿠바의 산티아고 시계수리공 마르꼴, 라오스 루앙프라방 사원의 아기 스님들, 베네치아의 가면공, 라오스 루앙남타에서 만난 몸이 아픈 소녀 펩, 달팽이처럼 박달재를 넘는 할머니, 비양도에서 만난 여인 등 길 위에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선생’으로 여기며 자신을 찾아가고 털어낼 것은 털어 버린다. 세상살이에 위안을 얻고 아무것도 아니라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도 깨닫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언으로, 밥 먹었어? 라는 인사말을 위안삼아 과감히 또 새 이정표를 찾아 길 위에 발을 디딘다. 그리고 그 길에는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19세기 러시아 철학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책. 솔로비요프가 세상을 떠나던 마지막 해에 출판한 저술로, 솔로비요프의 철학적 사유의 과정과 예술적인 참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솔로비요프는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삶과 역사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 실제를 드러내는 '악'의 존재에 대해 형이상학적인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주인공은 우리 존재를 부패시키고 일상을 방해하는 적들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게으름을 죽여라』의 주인공들은 모두 ‘주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그들은 아버지와 결별까지 하면서 로커(Rocker)가 되겠다는 큰 꿈을 품지만 결국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은 채로 학원가를 전전하고(「뮤즈가 좋아」), 창업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 디자이너에서 판매원으로 연봉과 대우가 강등되는 것까지 감수하지만 실은 창업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으며(「일주일」), 하루에 열 통도 넘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지만 단 한 번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한 채 ‘다 큰 게 방 안에서 뒹굴거린다’는 타박을 듣는다(「게으름을 죽여라」).

그러나 이런 상황이 그들의 탓인 것만은 아니다. 작가는 그들이 이처럼 ‘바보같이 살’ 수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들을 곳곳에 흩뿌려놓는다. ‘평범해지기’ 위해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들을 모두 통과해야 하고, 그 선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누구나 ‘패배자’가 되는 현실. 이로써 양산된 무수한 패배자들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들은 우리의 부모들이고 친구들이고 자식들이며,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패배자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아프고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그런 상황에 당당히 맞서는 인물들은 담담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그려낸다. 그들은 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고민하고, 그 상황을 어떻게든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음식은 따뜻한 소통입니다.
사람과 음식, 그리고 효자동에서의 나날을 조곤조곤 이야기합니다”
사람들과의 유쾌한, 때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이며 그와 얽힌 그녀만의 레시피도 소개합니다. 꽃도둑 작가 백은하 씨의 일러스트는 주방 곳곳의 온기를 담아내고 있어 책 속에서 발견할 때마다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얼굴 뒤에 절대적인 살인본능을 감춘 그레첸 로웰과 그녀의 끈질긴 추적자 아치 셰리단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세 편의 연작 중 완결판이다. 그레첸과 아치의 은밀한 욕망과 숨 막히는 대결로 독자를 흥분시킨 두 편의 전작 스토리에 이번에는 비밀에 싸인 살인 팬클럽이 가세해 삼각구도를 형성하며 최고의 스릴과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스스로 원하지 않는 한 살인행각을 멈추지 않으려는 그레첸, 그레첸이 영원히 살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아치, 오로지 그레첸에게 인정받고 그레첸을 닮기 위해 살인게임에 동참한 추종자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미술사, 장르, 유파, 기법 등 미술에 대한 ‘지식’을 다루지 않고, 예술로서의 미술 그 자체에 집중하여 미술 이해의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 준다. 즉, 미술에 대해 스스로 사유해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독특한 콘셉트의 책이다. 

 

 

 

 

반전의 명화 읽기
2편에서도 저자의 설명을 따라 그림에 담긴 의외의 사실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시대상, 역사적 사실, 문학 작품, 신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그림에 내재된 공포를 입체적으로 들추어낸다.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디자인이 ‘창조라고 하는 강박관념’으로 얼마나 소모적인 것들이 되어 가고 있는지 그는 조용히 읊조리고 있다. 디자이너가 무의식 속에서 만들고 있는 물건이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지금의 사회 속에서 그는,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디자인과 소비를 고민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디자이너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리사이클숍 D&DEPARTMENT PROJECT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은 사회에 대한 발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D&DEPARTMENT PROJECT와 나가오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초적인 감각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자인이 단지 소비와 소모를 위한 미끼가 아니라 생활을 위한 도구이며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진실하고 진지한 눈으로 그의 작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의 숍 D&DEPARTMENT PROJECT가 파는 것은 상품만이 아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디자인인가?’ ‘디자인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가?’ 이 시대가 가져야 할 진지하고 그윽한 마을들을 포함한 것이다.

<인덱스: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은 덴마크 황실 후원하에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최고 권위의 디자인공모전인 '인덱스 어워드 2009'의 수상 작품들과 수상자들의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디자인의 새로운 가치 지향한다는 모토하에 선정된 이 책의 수상작들은 단순한 외관의 아름다움만 쫓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품의 디자인이 주는 사회적 영향력, 발상에 숨겨진 철학적 맥락을 중요하게 드러내고 있다.
 
 

 

 

시각디자인 분야의 최고 학교 뉴욕 School of Visual Arts의 아이린 스트리즈버 교수가 쓴 이 책은 실제로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듣는 듯이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이론이 펼쳐지고 각 장마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 필요한 여러 기술적인 팁들이 테크팁(Techtips), 타입팁(Typetips)으로 세분되어 족집게처럼 설명되어 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는 실전과제가 펼쳐지는데, 이 실전과제는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수업과제를 예시로 디자인해 볼 수 있는 과제가 주어지면서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디자인 현장 교육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한국만화 100년 동안의 역사 속에서 때론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고, 때론 시대를 반영했고, 또 가끔씩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눈부신 활약을 했던 만화 캐릭터들이 다시 우리 앞에 돌아왔다. 특히 19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만화 역사의 전성기 시절 화려하게 빛났던 캐릭터들이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했다. ≪내 인생의 만화책≫을 통해 그 시절 그 만화의 추억에 잠겨보자.
 

 

 

 

이 책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확정된 《동의보감》의 지혜를 현대인에게 흔한 질병과 증상을 중심으로 그림과 함께 쉽고 자세하게 풀어 쓴 가정상비서다. 따라서 누구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물론 질병과 증상에 따른 진단과 처방 및 민간요법, 한의학 상식, 자주 쓰는 한방약재 상식, 몸에 좋은 건강식품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한방 기초상식을 비롯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내 몸에 좋은 보약 짓는 법, 체질진단법, 침술요법, 두뇌증진법 등 다양한 건강관리법을 다루었다.
2장에서는 부추ㆍ콩ㆍ메밀ㆍ율무ㆍ더덕ㆍ쑥ㆍ파ㆍ은행잎 등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음식을 효과만점의 건강식으로 요긴하게 먹는 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3장에서는 응급처치는 물론 질병과 증상에 따라 원인과 진단, 한방처방, 민간요법 등을 알기 쉽고 상세하게 소개하였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한방에서 자주 쓰이는 약재들의 재료와 약효 해설을 가나다순으로 찾기 쉽게 정리하여 한방약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처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커피는 원두마다 개성이 다르고,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 맛과 개성이 또 달라진다. 그런 만큼 커피에 있어서 정해진 레시피란 없다. 기본만 지킨다면, 레시피는 얼마든지 응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홈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당신, 이제부터 전문 바리스타가 전하는 커피의 기본기와 조언을 참고해서 나만의 완벽한 커피 맛을 찾아 떠나보자. 
 

 

 

 

 

이 책의 제목인 This is it은 잭슨이 사망하기 전까지 준비하던 콘서트의 정식 명칭이기도 하다. 그가 이 콘서트를 통해 40년 음악 인생을 돌아보려고 했던 것처럼, 이 책은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잭슨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반추하고 있다.
This is it은 5살의 나이로 데뷔한 어린 시절부터 혼란스러웠던 청소년 시절, 세계적 팝스타로의 도약과 비극적인 추락에 이르기까지 잭슨의 인생을 심도 있게 서술하는 한편, 그가 팝 음악사에 남긴 발자취를 하나하나 되짚어 가며 천재 아티스트인 잭슨의 업적을 기린다. 그 밖에도 뛰어난 사업가, 사랑이 넘치는 자선가 등 대중이 잘 알지 못하거나 간과해버린 잭슨의 또 다른 일면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잭슨이 어른의 몸에 갇힌 열두 살 소년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진실, 추락의 원인이 된 아동 성추행 루머 등을 자세히 다루어서 팝의 황제라는 모습 뒤에 감춰진 인간 마이클 잭슨을 또 다른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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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종합 리스트.]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는 도자기와 관련해 최초로 한.일 공동작업을 시도한 책일 뿐만 아니라, 국내를 비롯해 대영박물관과 일본에 산재해 있는 우리 명품사발의 사진을 처음으로 모은 역작이다. 이 책은 이제껏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국 전통사발을 소개하면서 그 내력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한편 각각의 사발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는 이 책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잃어버린 차문화와 잊혀진 전통사발을 되찾고자 기획된 것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더 많이 차문화를 즐기고 도자기를 사랑하게 되기를, 그리하여 도자기 강국이라는 옛 명성을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9월 11일, 6년간 몸을 담았던 중앙대를 떠나는 기념으로 학생들이 마지막 강의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화가의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진 이 강의의 내용은 〈사라진 주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이 책의 한 장(章)으로 수록되었다. 중대에서 계속 강단에 섰다면, 비평론이나 해석론과 관련하여 이 책의 다른 장들에 관한 수업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첫 강의가 곧 고별 강연이었기에 강의는 단 1회로 그쳐야 했고, 그 바람에 이 책은 강단에서 미처 하지 못한 수업의 강의록이 되었다.
몸을 잃고 홀로 허공을 떠도는 머리, 기괴한 형상 앞에서 책을 삼키는 사내, 빛을 발하며 허공에 나타난 손이 왕궁의 벽에 새긴 글씨, 광인의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 수술, 불가능한 형태로 뒤틀린 교수대, 르네상스 시대 개구쟁이의 낙서……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들이다. 그 자극은 작품 전체 또는 작품의 주요 모티프에서 흘러나올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그림 속의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 책은 내가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의 가상 컬렉션이자, 내가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의 지상(紙上) 전시회라 할 수 있다.

토이 카메라의 대표적인 종류인 홀가 카메라Holga Camera 역시 독특하고 환상적인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범한 장면도 이국적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 진한 발색의 색감, 가장자리를 어둡게 처리해 중심 이미지를 강조하는 비네팅vignetting 효과, 한 장의 사진에 여러 장면을 겹쳐 찍어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다중 촬영 등 홀가 사진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홀가는 전 세계에 걸쳐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홀가의 이러한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홀가와 놀기』는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홀가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제품의 탄생 과정부터 부착된 장치, 구조, 모델 종류, 촬영법, 플래시 사용법, 홀가만의 매력 등 기초적인 정보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디지털 세대들을 위해 홀가로 촬영한 이미지를 스캔하고 웹에 올리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제공해 준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자의식이 매우 강한 동물로서, 자신의 행동 영역이나 패턴에 외부 요소의 개입을 막는 성향이 있다. 다만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는 자신에게 거처와 먹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맞춰가기도 하기에 우리는 이들을 ‘집고양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사람에게 ‘익숙해졌다’는 표현을 어떻게 할까. 이에 고양이를 키우거나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오랜 동안 기다렸던 고양이 그 자체에 대한 만화가 출간된다. 그 작품은 바로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다.

※봉투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의 고양이가 갖고 있는 형질이다. 고양이에게는 자신의 덩치보다 작은 봉투에라도 일단 머리를 디밀거나, 심지어는 그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그림으로 세상과 만난다는 생각에 참여한 자원봉사를 계기로 만화가라는 직업을 얻게 된 맹렬 여성 만화가의 카툰 에세이집이다.
직장과 결혼, 아이 키우기로 고민과 어려움을 안고 있는 20, 30대 여성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세상의 따뜻하고 희망적인 모습을 찾아 만화 작품에 담아온 작가에게 만화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작은 창이다.
그의 작품 전체에 흐르는 기본 색깔은 점점 더 이기적 심성으로 물들어가는 세상의 이면을 풍자하고 드러내는 잔잔한 유머와 건강한 휴머니즘이다.
이 책은 여성부 홈페이지 위민넷의 카툰 코너에 연재된 쌈지톡 시리즈와 엄마들이 만드는 영어교육 사이트 ‘쑥쑥’에 연재된 ‘야무진네 만화일기’의 작품들을 모아 엮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잡힌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인물 이야기 역시 쌈지톡이 갖는 독특한 스타일이자 짧게 이어지는 단편 만화 형식으로 탄생했다. 작가는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 해도 결국 남는 것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며,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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