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하천 안양천과 주변 생활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공미술, 자연생태미술 등의 프로젝트를 '하천을 따라 흐르는 예술'로 개념화하여 안양천에 예술의 옷을 입히려는 움직임이 작가들을 비롯한 환경단체, 시민단체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도되고 있다.
시민단체 협의체인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와 보충과 대리공간 'STONE&WATER'는 '2004 안양천 프로젝트 F.L.O.W"를 기획하며 본 행사에 앞서 전국의 작가들을 초청해 안양천 현장을 탐사하고 논의하는 제2차 현장 답사와 안양천 프로젝트 세미나를 개최한다.
"연현중학교 1학년 3반으로 오세요"라는 타이틀로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여 동안 안양천이 보이는 안양시 석수동에 위치한 연현중학교 교실에서 열리는 현장 세미나는 안양천 프로젝트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또 지난 5월에 이어 6월 12일, 19일에는 안양천에서 제2차 초청작가 현장 답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안양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양천 현장을 살펴보며 자연 환경 안양천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 아이디어를 제안할 계획이다.
'안양천 프로젝트'는 안양시 석수동 일대를 휘감아 돌며 흐르는 6km 구간과 스톤앤워터, 석수역, 관악역, 안양역, 광명고속철역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인 실험예술제이다. 안양천 프로젝트는 공공예술을 펼치는 장인 동시에 자연 환경 운동을 문화예술 환경 운동에 접목하기 위한 마당이다.
특히 주제로 설정한 "F.L.O.W 흐르다"는 Flower(식물), Land(대지), Object(오브제), Wall(벽)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천-도시-예술의 상생을 위해 생명의 젖줄-하천 살리기, 생활의 근간-도시 살리기, 미래의 자산-예술 살리기를 지향하고 있다.
안양천 프로젝트 현장 세미나 1부에서는 박찬응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안양천 살리기 운동의 성과와 전망(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안명국 사무국장), 지역 미술운동 안양천 프로젝트(안양천프로젝트 백기영 예술감독) 주제 발제와 질의 응답으로 진행된다.
또한 안양천 프로젝트 이명훈 기획팀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2부에서는 도시에서 쾌적하게 살기(밀머리 미술학교 박찬국 교장), EM 공법을 활용한 안양천 살리기 실천적 제안(제주 EM연구소 이창홍 소장)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 자유토론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현재 안양천이 상당히 살아나고 있지만 퇴적층의 오염과 하수종말처리장의 약품 사용으로 인한 악취와 정화 해결 방안의 하나로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활용하고 있는 'EM공법(쌀뜨물 발효기법)'을 제시한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M공법은 유용한(Effective) 미생물군(Microorganisms)이란 뜻으로 일본 국립 류큐 대학 농학부 교수 히가데루오 박사가 1983년 토양개량, 자연·유기농업에의 이용을 목적으로 개발해 전세계에서 축산, 환경, 의료 분야에까지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안양천 프로젝트 박찬응 운영위원장은 "과도한 근대화 과정 속에서 죽어가며 신음하던 안양천에 버들치가 돌아오고 물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한 시멘트로 만들어진 호안 블록 사이를 비집고 온갖 식물들이 자라고 있지만 안양천의 환경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 문제는 자연 환경의 파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생활 환경의 파괴까지도 포함되기에 자연과 인간의 화해와 이해가 필요하다"며 예술을 중계자로 삼아 '상상력이 흐르는 예술하천' '삶과 예술의 경계를 흐르는 안양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양천 프로젝트는 "예술가를 비롯해 환경운동가, 시민, 관·학이 공동으로 함께 하는 참여 예술로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이 함께 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누구라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안양천프로젝트 현장세미나에 초대합니다.
한편 안양천 프로젝트는 안양천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안양천 살리기의 문화적 대안 제시, 환경운동과 미술운동의 성공적인 결합 사례 제시, 환경개선에 대한 지자체의 노력과 후원 홍보 유도, 자연 생태 미술의 현장 사례 제시를 시도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 콘텐츠 확보, 지역 시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문화 예술 공간의 확보, 공공미술을 통한 미술의 대중화, 미술 저변 인구 확대, 자연 하천을 이용한 공공미술 사례 제시, 미술교육, 환경교육의 현장 학습 효과 등을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계속 진행중인 안양천 프로젝트는 오는 10월까지 7개월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본 행사는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32일간 안양천에서 펼쳐질 예정인데 안양천에 어떤 모습의 예술 옷들이 입혀질지 기대된다.